[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러시아 피겨 대표팀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학대에 가까운 훈련을 시키고 약물 사용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김연아 은퇴 이후 세계 피겨계를 주름 잡았던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를 키운 '레전드' 코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의 제자인 금메달리스트 안타 셰르바코바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리 트루소바, 카밀라 발리예바를 모두 지도했다. 오늘 20일 유럽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 등에 따르면 투트베리제는 10대 선수들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 음식만 먹게하는 극단적 식이요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높은 가산점이 붙는 4회전 점프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가혹한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혹함은 지난 1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최악의 연기를 펼친 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투트베리제는 발리예바에게 위로하지 않고 "왜 포기했어? 왜 싸우길 멈췄어? 나에게 설명해봐"라며 화를 냈다. 이를 놓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이번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 배후로 투트베리제가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인터뷰에서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복용시켰단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이 금지약물로 지정되자 다른 비슷한 효과의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발리예바 도핑테스트에서 나온 약물이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다. 한편, 투트베리제의 지도법이 논란이 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트베리제 훈련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투트베리제는 한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돌리는 영상이 담겨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20 10:14:15[파이낸셜뉴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의혹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도핑 파문' 카밀라 발리예바를 치켜세웠다. 소트니코바 역시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가 부족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발리예바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면서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넌 우리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소트니코바는 다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인 안나 셰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소트니코바는 안나 셰르코바에게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고,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는 "사상 처음으로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 그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224.59점을 받아 결점 없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줬다. 당시 홈 어드밴티지가 소트니코바에게 과도하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판정논란이 있었다. 올림픽 이후 부상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소트니코바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과 은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러시아 매체를 통해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흔적으로 볼 수 있는 소변샘플이 훼손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IOC로 부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당시 IOC는 선수보호를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무혐의 선수로 소트니코바를 지목한 바 있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확인됐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소를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CAS의 '발리예바 출전 가능' 결정을 받아들였었다. 도핑 파문에도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거푸 실수해 합계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8 15:09:39[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시상식에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루소바는 어제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77.1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낮았던 트루소바는 합계 점수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다.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트루소바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는 울분을 터뜨렸다. 로트루소바는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며 소리치고 울었다. 그의 이런 행동은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룹)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어 트루소바의 돌출행동은 계속됐다. 그가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인 것이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지만 못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18 08:51:52그녀들은 아름다웠다. 한국 여자 피겨의 두 꽃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이 나란히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올랐다. 1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유영과 김예림은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 둘은 17일 저녁 프리스케이팅서 카밀라 발리예바(쇼트프로그램 1위), 안나 쉐르바코바(2위·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카모토 가오리(3위·일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4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 히구치 와카바(5위·일본) 등과 함께 금메달을 향한 경연을 펼친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서 70.34점(기술점수 36.80, 예술점수 33.54)을 얻었다.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 70.73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전체 6위로 거뜬히 첫 단계를 통과했다. 김연아의 추전곡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김예림은 총점 67.78점(기술점수 35.27, 예술점수 32.51)으로 9위를 차지했다. 17일 나란히 프리 무대에 설 유영과 김예림은 사상 첫 동반 톱10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유영은 드라마 '레프트오버'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쳐보였다.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무난히 성공시킨데 이어 트리플 러프와 토루프까지 매끈하게 이어갔다. 계속된 플라잉 카멜과 레이백 스핀도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점프 수에서 조금 모자라 5위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마무리 동작인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동작 역시 깔끔했다. 연기를 끝낸 유영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트리플 악셀에서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점수를 떠나 무대를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유영은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펼쳐 보인다. 김예림은 첫 점프를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구성했다. 두 개의 난이도 높은 점프를 무난히 성공시킨 김예림은 더블 악셀과 카멜 스핀으로 이어가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뽐냈다. 김예림은 "마지막 점프에서 회전수가 조금 모자라 아쉬웠다. 그러나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 프리 무대로 갈 수 있어 만족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둘은 '김연아 키즈'다. 2010 밴쿠버올림픽서 '여왕' 김연아의 금빛 연기를 지켜보며 피겨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 이후가 없었다. 2018 평창올림픽서 최다빈이 7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유영과 김예림의 목표는 4년 전 최다빈의 성적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금지약물 성분 검출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구제를 받아 논란의 한 가운데 선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서 총점 82.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신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점수인 쇼트 프로그램 90.45점에는 한참 모자랐다.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하더라도 발리예바는 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4위를 하는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 경우 메달수여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2-16 18:23:40[파이낸셜뉴스] '도핑 논란' 중심에 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개인전을 앞두고 치른 최종 리허설에서 점프 실수를 저질렀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메인 링크에서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경기 직전 실시한 연습에서 발리예바는 대회 조편성에 따라 가장 마지막 5조에서 대한민국의 유영(수리고),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이상 ROC) 등과 빙판 위에 올랐다. 보라색 의상을 입고 훈련에 나선 발리예바는 자신의 런스루(음악에 맞춘 최종연습) 차례가 오기 전부터 수차례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 등 점프를 체크했다. 연습 내내 점프를 클린 처리한 발리예바는 런스루 중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부터 착지에 실패하고 넘어졌다. 이후 발리예바는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성공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악셀 시도에서 다시 한번 넘어졌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에 전달됐다. RUSADA는 이후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정지를 결정한 후 다시 철회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들어 IOC의 제소를 기각,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 결정을 내렸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2-15 20:18:37최고의 얼음 공주를 찾아라. 빙판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작을 펼치는 여자 피겨 여왕이 가려진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두 여고생 유망주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도 출전한다. 일찌감치 여왕 등극을 선언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노린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오후 금지약물 복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허용했다. 여자 피겨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후 최고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김연아 이후 대를 잇는 얼음 공주를 찾아내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까지 김연아가 고군분투했으나 이후 메달 소식은 감감하다. 최다빈(22)이 홈무대인 평창에서 선전했지만 7위에 그쳤다. 한때 세계정상을 정복했으나 여자 피겨의 벽은 다시 높아졌다. 유영과 김예림은 이른바 '김연아 키즈'다. 김연아의 여왕 등극을 지켜보며 피겨의 꿈을 키워왔다. 유영은 15일 마지막 조 3번째로 얼음판 위에 선다. 유영의 앞에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발리예바가 먼저 연기를 펼친다. 그만큼 마음의 부담이 크다. 여자 선수에겐 최고 난이도인 3회전 반 점프를 잇달아 펼쳐 보일 발리예바 다음에 나오면 그만큼 불리하다. 유영의 뒤에도 엘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 등 러시아 선수들이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최강 선수들에게 포위당한 셈이다. 그렇다고 기죽을 유영이 아니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서 남자 선수들도 성공을 장담 못하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한 차례 시도할 예정이다.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선 두 차례로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영은 최다빈의 평창을 뛰어넘어 5위 이내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해야 한다. 첫 점프에서 실패하면 아무래도 다음 연기에 부담을 가지게 된다. 남자 피겨 차준환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4회전 점프에서 넘어져 5위에 그쳤다. 현역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트리플 악셀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유영이 유일하다. 그만큼 어렵다. 대신 성공하면 돌아오는 점수도 높다.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지난 11일 가진 베이징 첫 훈련서는 트리플 악셀을 완벽히 성공시키지 못했다. 잇달아 펼친 3회전 점프는 무난히 수행했다. 후반부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깨끗이 성공시킨 후 장기인 스텝 시퀀스,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김예림은 유영보다 한 조 앞서 빙판에 도전한다. 4조 첫번째로 연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예림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발전서 유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 출전권 수를 2장으로 올려놓은 덕을 톡톡히 봤다. 김예림은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서 11위를 차지, 10위 이해인(세화여고)과 합작해 한국의 출전권 두 장을 확보했다. 선발전서 2위에 올라 유영에 이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예림은 2021-2022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서 6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올림픽 직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2 4대륙선수권대회서는 프리스케이팅(140.98)과 총점(209.91)에서 각각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경신해 자신감을 높였다. 김예림은 이 대회서 3위에 입상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선 유영과 김예림은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5에 도전한다. 남자 피겨에선 차준환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5위 꿈을 이뤘다. 유영은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는 날 아침까지도 경기도 과천 빙상장을 찾아 연습에 몰두한 악바리다. 베이징 얼음판 위의 두 얼음 공주가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2-14 18:38:03최고의 얼음 공주를 찾아라. 빙판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작을 펼치는 여자 피겨 여왕이 가려진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두 여고생 유망주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도 출전한다. 일찌감치 여왕 등극을 선언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노린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오후 금지약물 복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허용했다. 여자 피겨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후 최고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김연아 이후 대를 잇는 얼음 공주를 찾아내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까지 김연아가 고군분투했으나 이후 메달 소식은 감감하다. 최다빈(22)이 홈무대인 평창에서 선전했지만 7위에 그쳤다. 한때 세계정상을 정복했으나 여자 피겨의 벽은 다시 높아졌다. 유영과 김예림은 이른바 '김연아 키즈'다. 김연아의 여왕 등극을 지켜보며 피겨의 꿈을 키워왔다. 유영은 15일 마지막 조 3번째로 얼음판 위에 선다. 유영의 앞에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발리예바가 먼저 연기를 펼친다. 그만큼 마음의 부담이 크다. 여자 선수에겐 최고 난이도인 3회전 반 점프를 잇달아 펼쳐 보일 발리예바 다음에 나오면 그만큼 불리하다. 유영의 뒤에도 엘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 등 러시아 선수들이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최강 선수들에게 포위당한 셈이다. 그렇다고 기죽을 유영이 아니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서 남자 선수들도 성공을 장담 못하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한 차례 시도할 예정이다.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선 두 차례로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영은 최다빈의 평창을 뛰어넘어 5위 이내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해야 한다. 첫 점프에서 실패하면 아무래도 다음 연기에 부담을 가지게 된다. 남자 피겨 차준환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4회전 점프에서 넘어져 5위에 그쳤다. 현역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트리플 악셀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유영이 유일하다. 그만큼 어렵다. 대신 성공하면 돌아오는 점수도 높다.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지난 11일 가진 베이징 첫 훈련서는 트리플 악셀을 완벽히 성공시키지 못했다. 잇달아 펼친 3회전 점프는 무난히 수행했다. 후반부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깨끗이 성공시킨 후 장기인 스텝 시퀀스,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김예림은 유영보다 한 조 앞서 빙판에 도전한다. 4조 첫번째로 연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예림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발전서 유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 출전권 수를 2장으로 올려놓은 덕을 톡톡히 봤다. 김예림은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서 11위를 차지, 10위 이해인(세화여고)과 합작해 한국의 출전권 두 장을 확보했다. 선발전서 2위에 올라 유영에 이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예림은 2021-2022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서 6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올림픽 직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2 4대륙선수권대회서는 프리스케이팅(140.98)과 총점(209.91)에서 각각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경신해 자신감을 높였다. 김예림은 이 대회서 3위에 입상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선 유영과 김예림은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5에 도전한다. 남자 피겨에선 차준환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5위 꿈을 이뤘다. 유영은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는 날 아침까지도 경기도 과천 빙상장을 찾아 연습에 몰두한 악바리다. 베이징 얼음판 위의 두 얼음 공주가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2-14 15:12:40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김예림이 한국 여자 싱글 주니어 최고점을 경신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림은 8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39점, 예술점수(PCS) 57.87점을 받아 130.2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61.63점을 받으며 쇼트 4위였던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하며 총 191.89점을 기록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에 이어 2위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은 쇼프와 프리 점수,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7차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점에서 24.25점을 끌어올렸다. 프리 점수와 총점은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주니어 최고점이기도 하다. 김예림과 함께 출전한 전수빈은 총점 110.09점으로 18위에 자리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2018-09-08 09: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