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들 조모씨의 학위 논란에 불만을 토로했다. 정씨는 국정농단 수사 당시 '특혜 입학' 의혹 등으로 대학 및 고등학교 학력이 박탈됐다. 정씨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아들은 학위 날아가는데 2022년부터 2년이 걸렸다"며 "나는 중졸까지 6개월도 안 걸려서 날아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별로 화도 안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8일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를 열어 조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 석사학위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학칙상 대학·대학원 입학 취소 사유는 입학 전형 관련 제출서류의 허위기재나 위조·변조, 대리 시험 또는 시험 부정행위 등이다. 이에 대해 정씨는 "이 나라는 양심 없이 살아야 이득인 나라"라며 "미쳐있어야 돈을 벌고 미쳐있어야 자식 키우기 쉬운 세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와 학위 돌려받아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마음 반, 우파에 폐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반으로 아무 말 안 하고 있다"며 "당시 물귀신 작전을 하면 유명 선수들의 학위를 다 날릴 수 있었지만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얘네(유명 선수들)는 내가 물귀신을 하면 다같이 중졸이었을텐데 나 때문에 출결이 강화됐다고 나를 원망하는 것을 보고 웃음 밖에 안 나왔다"며 "그래도 내 학위는 안 돌려줘도 좋으니 운동선수들의 출결을 인정해 주자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 2016년 최씨가 검찰 수사를 받던 시기 그의 딸인 정씨 역시 고등학교 및 대학 특혜입학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로 수업 일수 미달, 출석 대체 근거 자료 미확인 등의 사유를 들며 정씨의 졸업을 취소했다. 이어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특혜 의혹을 조사한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도 면접에서의 부정행위, 수업 불출석 및 시험 대리 응시로 입학을 취소해 정씨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 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07:46:07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의 부정 입학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장에 확실한 불법성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조 후보자가 비판해 온 자사고 입학, 입학사정관제 등을 본인의 자녀에게는 관대하게 적용해 '내로남불'이라는 국민적 공분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선 조 후보자 딸이 고려대 입학을 위해 경력으로 쌓은 논문 저자 활동, 인턴십 등이 절차적으로 부당했다는 의혹에 대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입학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부산대 장학금 논란 역시 조 후보자는 장학금 수령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 후보자 딸이 장학금을 받기 직전에 장학금 대상기준이 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져만 가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23일 법조계 및 교육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의 의대 입학 관련 각종 의혹이 확산되면서 학무보, 대학생 등 각종 시민단체에서는 조 후보자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딸의 고대 의대 부정 입학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은 고교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 된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 큰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 이력을 활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1학년 재학 중인 2007년 단국대의 한 교수가 주관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2주간 참여했고 이후 2010년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제1저자로 등록됐다. 단대 연구과제 관리시스템에 당시 고교생이던 조씨의 학위가 박사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 후보자는 "딸이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면서도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 역시 교수 개인이 만든 재단을 통한 장학금 지급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산대 의전원에서는 두 학기 씩이나 병리학 때문에 낙제하고도 장학금을 탄 부분은 여전히 의문점이다. 특히 추가적으로 이날 부산대에서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주기 직전 장학생 선발지침을 고친 사실도 밝혀지면서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공주대 인턴십 논란 역시 단대 논문과 같은 외고 재학 중에 발생, 이 이력을 가지고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조 후보자 딸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에 참여해 같은해 8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에서 발표했다. 그해 7월 발간된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에는 조씨가 제3저자로 기재됐는데, 이를 두고 인턴십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이름이 기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불법성 여부 관계없이 국민 공분 커져 문제는 해당 의혹들이 증거가 불충분할 수 있어 쉽게 진상이 규명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또 진상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단국대 논문 제1저자의 경우 현재 학교 내 진상 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남짓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산대 장학금 역시 현재로서는 적법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심을 쉽게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규정에 의하면 조씨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개정안에 예외 규정이 포함되면서 조씨의 장학금 수령이 문제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규정이 바뀐후 조 후보자의 딸은 소천장학금을 6학기 내리받았다. 1회당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인데, 다른 학생들의 경우 이 장학금을 대부분 한 학기만 받는데 비해 횟수와 총액 모두 높고 많아 특혜 의혹이 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천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유급 낙제생도 조씨가 유일하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가족들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9-08-23 14:37:18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가 특혜입학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에 자퇴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는 정씨가 지난달 31일 온라인 학사관리 시스템으로 자퇴 원서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자퇴 신청을 하고서 원서를 출력해 본인과 보호자, 지도교수, 학과장의 사인을 받아 본인이나 대리인이 학교 학적과로 직접 제출해야 자퇴서 접수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진행 중인 정씨의 입시·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입시에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정씨는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6-11-10 20:10:56[편집자주] '농구 스타' 현주엽은 현재 ①위장전입 의혹 ②각종 특혜 의혹 ③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근무 태만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가 가진 유명세로 치부하기에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논란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한 의혹 제기가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현 감독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3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 자신의 자녀를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휘문재단을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휘문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휘문중 농구부 A감독은 휘문재단 사무국장을 통해 사실상 압박을 받았다며 현 감독 자녀를 농구부로 받아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 대해 사무국장이 자신의 집무실로 본인을 호출, 그 자리에서 현 감독 아들 농구부 입부에 대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휘문재단 사무국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현 감독을 둘러싼 특혜 의혹 등 많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무국장이 직접 언론에 나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본지가 지난 1일 단독으로 보도한 '현 감독 위장전입 의혹' 관련, 사무국장은 휘문재단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무국장 "현주엽 아들 편의 의혹 완전히 사실무근" 부인 본지가 어렵게 취재한 사무국장(이하 B씨)은 현 감독 아들 농구부 특혜 의혹부터, 그의 위장전입 논란까지 명백하게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장 B씨는 "휘문중 A감독을 저의 집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A감독과 나눈 대화는 '농구부 현안에 대해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B씨는 "현주엽 감독 자녀에 대한 농구부 입단 대화를 하지도 않았으며, 당연히 입단에 대해 지시를 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학생이 농구부 입단 하는 문제를 무슨 재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서, 그렇게 입부가 가능한 사안(구조)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마치 내가 A감독을 방으로 불러, 현 감독 아이를 농구부에 입부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시 혹은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여 A감독이 느끼기에 압력으로 해석할 수 있게끔 한 것 아니냐 말이 나오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 감독 W타워 위장전입 의혹'…재단에서 불가능한 구조 또 B씨는 현 감독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애초에 재단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W타워 논란이란, 현 감독이 자신의 자녀가 휘문중에 근거리 배정에 우선적으로 들어가기 위해, 재단이 관리하는 W타워에 입주를 했고, 그 과정에서 재단이 현 감독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재단이 W타워 계약 과정에 있어, 그 절차를 본지에 공개했다.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 상황은 그만큼 재단은 W타워에 청탁이나 특혜가 아예 일어날 수 없다는 강한 반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먼저 임대차 계약체결은 부동산을 거치고,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 소장이 법인 직인을 가지고 있다. 해당 직인을 통해 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계약했다는 얘기는 법인의 수입, 즉 법인 예산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주간 단위, 혹은 월간 단위든 회계 담당 파트 단계로 넘어가 결재를 한다"고 부연했다. 현주엽 감독 둘러싼 각종 의혹…진실 드러날까 그럼에도 현 감독을 둘러싼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휘문중 A감독은 외압을 받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3일 오후 사무국장이 자신의 방으로 불러, 현 감독 아들 농구부 입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감독은 "이미 당시 휘문중 농구부 선수가 17명이었는데, 인원이 늘어날 경우 출전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워, 앞서 다른 선수의 입학을 거절했다. 하지만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운동부 지도자로 재단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치러진 현 감독 자녀 농구부 입부 테스트는 '형식적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휘문중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현 감독 자녀들은 5월 13일 농구부에 합류했다. 특히 A감독은 "제대로 입부 테스트를 했다면 현 감독 아들은 탈락이다. 유소년 경기 등에서 현 감독 자녀는 적어도 나는 단 한번 본적 없는 아이들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 감독 측 관계자는 본지에 "A감독 주장 그대로, 현 감독이 아들 관련 농구부 입부 청탁을 했고, 사무국장이 움직여 지난해 3월 초에 A감독에게 지시를 했다면 왜 5월에 입부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4월에 입부 테스트를 했으면 왜 입부까지인 5월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나. 이게 '형식적 절차'인가"라고 되물었다. 관계자는 또 현 감독이 휘문고 감독 자리와, 자녀의 휘문중 농구부 입부를 위해 사실상 청탁 성격으로 휘문재단에 발전기금을 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 감독은 2022년 1월과 7월 발전기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후 현 감독은 휘문고 감독으로 지난해 11월 부임했다. 여기에 자녀는 지난해 5월 농구부에 들어갔다. 의혹에 따르면 현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위해 대략 1년 4개월 전 기금을 냈다는 얘기다. 황당한 의혹이다."라고 말했다. 모교 발전기금 관련, 현 감독은 지난해 3월 고려대에도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 감사 착수 한편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현 감독이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과 관련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한 특별 장학을 실시했고 현 감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달 중순쯤 정식 감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달 현 감독의 비위 의혹이 담긴 민원을 접수받고 학교 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받은 뒤 특별 장학을 진행했다. 이 민원에는 현 감독이 지난해 11월 부임 후 ‘먹방’ 등 방송 촬영 일정을 이유로 지도자 업무에 소홀했고 농구부가 파행 운영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속한 휘문중 농구부 업무에 개입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3 10:53:55[편집자주] '농구 스타' 현주엽은 현재 ①위장전입 의혹, ②각종 특혜 의혹, ③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근무 태만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가 가진 유명세로 치부하기에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논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너무 과한 의혹 제기가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현 감독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3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1년 넘게 실제로 거주했습니다.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입주했습니다"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 사정을 잘 알고 있는 A씨는 현 감독 위장전입 의혹에 이렇게 강조했다. A씨는 현 감독의 측근으로 사실상 A씨 주장은 현 감독의 입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 감독이 직접 언론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측근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공식적으로 해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 감독은 현재 자기 자녀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휘문중에 진학시키기 위해 휘문재단 소유 도시형생활주택 '더블유(W) 타워'에 갑자기 전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W타워 입주 관련, 말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해당 건물은 휘문재단 건물로, 사학재단 업무 처리 과정을 잘 아는 이들에 따르면, 재단 소유 건물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려면 반드시 재단이사장 결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휘문재단이 나서 현 감독에게 일종의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이, 현 감독을 둘러싼 의혹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현주엽 감독이 자신의 위상과 능력을 앞세워, 일종의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현감독 지인 "재건축 문제로 이사…W타워 입주 노린 '계획 이사' 아냐" 현 감독의 측근 A씨는 일련의 의혹들을 거듭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감독 가족은 애초에 강남구 역삼동 B 아파트에 거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다 재건축 이슈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현 감독 가족은 자녀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 휘문중 인근에 있는 W타워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씨 설명을 종합하면 현 감독 가족이 W타워로 이사하게 된 배경에는 기존 거주지 아파트의 재건축 이슈가 있었고, 그 때문에 이사하는 과정에서 기왕이면 휘문중 배정을 받을 기대감으로 W타워 입주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또 A 씨는 "현 감독은 만일 원래 거주지인 B아파트에 거주했어도 인근 중학교나 휘문중까지 배정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은 됐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현 감독 한 세대만 휘문재단 특혜 상식적으로 불가능" 휘문재단이 현 감독을 위해 일종의 입주 특혜를 제공했다면 현 감독을 둘러싼 위장전입 논란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사립학교법은 사학재단의 학사개입(학습권 침해)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특혜가 발생하면 아이들이 학습받을 권리를 박탈할 수 있고, 이는 교육청이 직권으로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현 감독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 감독의 위장전입·휘문재단의 특혜 의혹은 사실일까. 현 감독 가족의 W타워 거주시점은 기자가 현 감독 세대의 'W타워 관리비 세대별통합현황' 문서 확인 결과, 2021년 10월이다. 당시 중학교 배정 원서 교부일은 11월 22일이었으며, 근거리 배정 방식으로 현 감독 자녀들은 각각 2022년과 2023년 휘문중에 입학했다. 정황만 놓고 보면 현 감독 가족이 충분히 위장전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어렵게 취재한 당시 현 감독 임대차계약을 진행한 공인중개소 측 증언은 이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재단이사장이 특정 세대를 위해 개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말이 되냐고 기자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공인중개사 C씨는 본지에 "휘문중 재단이사장이 현 감독 가족 편의를 봐줬다면, 다른 세대도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 재단 이사장이 결재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공인중개사도 함께 움직였다는 말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휘문중 재단 이사장이 누군지도 모르며, 과한 의혹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공인중개소가 W타워만 전속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휘문중 인근에 10개 공인중개소가 있다. 저희는 그중 1개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재단 특혜 의혹은 비유하자면 대기업 회장님이 임대차 계약에 하나하나 개입하고 있다는 것인데, W타워는 총 149세대다. 이걸 재단이사장이 다 결재를 하나,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또 다른 의혹이 남아있다. 현 감독 가족이 실제로 W타워에 계속 거주했느냐다. 보통 위장전입 의혹에 휘말린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문서 계약만 하고 실거주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 감독 '관리비 세대별 통합현황' 문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3년 초까지 관리비를 납부하는 등 실거주했다. 1년이 넘는 시간이다. 여기에 현 감독 자녀는 B아파트 인근 초등학교를 졸업, 현 감독 가족의 생활권은 처음부터 역삼 대치동에 있었다. 휘문중 입학에 대한 외압 의혹은 지속 결국 그간 현 감독에게 제기 됐던 W타워 입주 특혜 의혹은 언뜻 복잡한 사안 같지만, 정리하면 간단하다. 현 감독 가족은 재건축 이슈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자녀의 휘문중 입학을 기대하고, 학교 인근 W타워에 공인중개소를 통해 입주했다. 자녀는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휘문중에 배정 받았다. 사실 이사를 왜 했느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국민 누구나 이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재건축 문제가 있어 '이사의 동기'가 확실하다. 그럼에도 특혜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현주엽이 자기 자녀를 휘문중에 입학시키고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A씨는 "현 감독 가족도 부모 마음으로 자녀의 진로를 걱정한 게 잘못일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A씨는 "(현 감독에게 제기 된) 같은 기준으로 W타워 149세대 모두 색안경을 끼고 보면 되느냐"라고도 했다. A씨는 "현 감독은 현재 휘문고 농구부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본인 구설수로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그것만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1 09:29:06[파이낸셜뉴스]이른바 '부모 찬스'로 불리는 사회지도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취업 특혜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 간부 6명이 '부모 찬스'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모 찬스'와 같은 채용 특혜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선 모든 채용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끊임없이 공론화하고 감시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취업은 공정이슈와도 직결된 문제로, 특히 실업률이 20%대를 넘는 청년층에겐 아주 민감한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계속 불거지는 '부모 찬스' 의혹30일 현재까지 선관위에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을 포함해 6건의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가 특혜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녀 특혜채용 의혹은 지난 10일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자녀가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각각 2022년, 2018년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부모 찬스' 의혹이 있는 6건 중 5건은 경력직으로 채용된 지 6개월 이내에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직 간부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직장에 취직하는 것 자체는 직업선택의 자유의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 이유는 선관위 고위직 간부 6명 모두가 자식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즉 당사자의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선관위 공무원 행동강령' 제5조는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경우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또한 특정인사 자녀 채용 심사를 업무적으로 연계된 다른 동료가 심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통념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과정에서 '부모 찬스' 논란은 비단 이번 선관위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2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역시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사건은 경찰에 의해 지난 1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부모 찬스' 의혹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려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과정에서 부모의 사회적 배경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금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회적 감시 위한 제도 개선 필요이처럼 한국에서 연이어 '부모 찬스'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일어나는 배경에는 사회적 감시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이전에 먼저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사회 지도층이 자신의 문제와 자식의 문제에 대해 관대한 것이 제일 큰 문제이지만, 그 못지않게 시민 사회가 '부모 찬스' 문제를 계속해서 공론화해서 위정자들이 이같은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정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채용 비리 등이 최근 4~5년 전부터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했었으나 이제는 이같은 행태를 사회구성원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해 더 많은 이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5-30 15:52:10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입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능력 위주' 인사를 강조해온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인사 기준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 안배나 성 비율에 상관없이 실무능력 위주로 내각 인선을 해온 만큼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될수록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리더십이 흔들릴 수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후보자가 직접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고 "부당행위는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제2의 조국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권내에서 커지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측은 일단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정 후보자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모든 것을 열고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선 "별다른 말씀이 따로 없었다. 차분하게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며 방어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이 제2의 조국사태와 닮은 꼴이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윤 당선인이 내세워온 '공정과 상식' 구호가 손상되고, 자칫 6월지방선거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제2 조국사태라는 비유가 실체와 맞지 않는다며 정 후보자 엄호에 나선 모양새다. 장제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조국 그러는데 진짜 조국 문제와 이것(정 후보자 의혹)이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지금 보면 전부 다 기자들이 얘기하는 게 프레임"이라며 "부정의 팩트가 뭐가 있나. 적어도 입시 문제와 병역 문제에서 팩트가 밝혀진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인수위 안팎에선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지명 철회 대신 자진사퇴를 통해 조기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해 "거취를 직접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사안을 판단할 때는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거들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측이 정 후보자 이외에 한덕수 국무총리·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인수위의 부실검증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윤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배현진 대변인은 부실 인사 검증 논란과 관련해 "당선인 신분에서 검증 시스템이 국민께 완벽하다고 자평할 순 없다"며 "다만 최선을 다해서 역대 인수위보다 세밀한 검증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오은선 김학재 기자
2022-04-18 18:33:00[파이낸셜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입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능력 위주' 인사를 강조해온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인사 기준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 안배나 성 비율에 상관없이 실무능력 위주로 내각 인선을 해온 만큼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될수록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리더십이 흔들릴 수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후보자가 직접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고 "부당행위는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제2의 조국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권내에서 커지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측은 일단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정 후보자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모든 것을 열고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선 "별다른 말씀이 따로 없었다. 차분하게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며 방어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이 제2의 조국사태와 닮은 꼴이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윤 당선인이 내세워온 '공정과 상식' 구호가 손상되고, 자칫 6월지방선거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제2 조국사태라는 비유가 실체와 맞지 않는다며 정 후보자 엄호에 나선 모양새다. 장제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조국 그러는데 진짜 조국 문제와 이것(정 후보자 의혹)이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지금 보면 전부 다 기자들이 얘기하는 게 프레임"이라며 "부정의 팩트가 뭐가 있나. 적어도 입시 문제와 병역 문제에서 팩트가 밝혀진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인수위 안팎에선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지명 철회 대신 자진사퇴를 통해 조기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해 "거취를 직접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사안을 판단할 때는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거들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측이 정 후보자 이외에 한덕수 국무총리·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인수위의 부실검증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윤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배현진 대변인은 부실 인사 검증 논란과 관련해 "당선인 신분에서 검증 시스템이 국민께 완벽하다고 자평할 순 없다"며 "다만 최선을 다해서 역대 인수위보다 세밀한 검증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오은선 김학재 기자
2022-04-18 16:08:53[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논란과 관련해 “철두철미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운운하던 검찰은 왜 즉각적인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라며 정 후보자의 논란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의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라며 "인사권을 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의 눈치 보는 것인가"라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하루 전인 14일에도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했을 뿐이라는 검찰이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으로 장관 후보가 된 정호영씨 자녀 의혹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라며 검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자택과 학교 등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전개하고 봉사활동 시간과 논문 기여도를 조밀하게 따지는 관계자 조사를 실행할 것인가?"라며 언감생심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생활기록부, 인턴 증명서에 대해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 조사, 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글을 작성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정 후보자가 경북대학교 병원의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할 때 경북대 의대 편입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 측은 "특혜가 아니다"라는 해명과 함께 사퇴를 일축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2019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가족 논란에 사퇴했다. 조 전 장관의 자녀인 조민씨는 최근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학교의 입학 취소를 통보받았다. 이에 조민씨 측은 입학취소 결정에 대해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15 08:22:13"10초 안에 널 때려 눕혀주마. 지킬 수 없는 말은 하는 게 아니다. 기다리고 있겠다." 잔뜩 화가 난 웨인 루니(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축구선수)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지난 2011년 5월의 일이다. 자신을 비난하는 팔로어를 향한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급기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퍼거슨 감독이 남긴 명언이 있다. "트위터는 인생 낭비다. 인생에서 그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백만가지는 있다." 나는 퍼거슨 감독의 말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SNS의 순기능과 가능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SNS로 인생을 낭비(했다고 봐도 무방)한 경우를 여럿 봐서다. SNS 때문에 인생 피곤해진 경우는 차고 넘친다. 우선 '조만대장경'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전직 민정수석의 경우를 보자. 이른바 '강남좌파'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그는 SNS에 사회비판적인 글을 많이 올렸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는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 비난을 자초했다. SNS에 남겼던 수많은 발언들이 그의 발목을 잡으면서 '내로남불'의 근거가 됐다. 오죽하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별적 발언은 자제해달라"며 청와대 전 비서진에 'SNS 금지령'을 내렸을까 싶다. 쌍둥이 배구선수의 경우도 사실 따지고 보면 SNS가 시발점이다.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알쏭달쏭한 글을 SNS에 올렸는데 자매가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되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실상 제 무덤을 스스로 판 셈이다. 게다가 사과문을 올린 뒤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바람에 본인들은 물론 그들의 부모와 배구계 종사자들까지 홍역을 치렀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어록을 남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경우도 안타까운 사례의 하나다. 정씨의 대학 특혜입학 의혹이 불거진 직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SNS 글로 두 모녀의 인생은 물론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쳤던 박근혜정부도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과언무환 신언무우(寡言無患 愼言無尤)'라는 말이 있다.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 말을 삼가면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말을 많이 해 실수를 반복하는 걸 경계할 때 쓰이는 말이다. 생전의 법정 스님은 "사람은 모두 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며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고 했다. 말이 많아지는 건 나를 드러낼 일이 많아서인 경우가 많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기 힘들다. 시쳇말로 일수불퇴, 낙장불입이다. 장기판, 노름판에서도 이러한데, 하물며 우리 인생살이에선 어떻겠나.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2021-12-09 18: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