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제의 티베트가 오늘의 우크라이나고 내일의 한국이 될 수도.” 티베트 망명정부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최근 티베트 방문에 유감을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한국(민주당)의 지도자들은 티베트 안팎의 티베트인들과 티베트 지지자들, 전 세계 불교도들의 정서를 크게 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며 “어제의 티베트가 오늘의 우크라이나고, 내일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날 체왕 기알포 아리아 주일 티베트 대표 명의 글을 통해 “한국의 지도자들은 티베트에서 일어난 인권 침해에 대해 부인하고 7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왜 중국 정부가 이들의 방문 비용을 전부 지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슬프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흉내내고, 중국의 인권 침해와 억압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당하고 있다”며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티베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는 고대시대부터 평화로운 독립국가였다”며 “그런데 공산당이 점령한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하고 아직까지 티베트를 강압적으로 점령하면서 철권 통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어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이후 120만명 넘는 사람이 죽고 6000개 이상의 수도원이 파괴됐다”며 “중국이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주의 천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하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자 선전”이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국제 외교관이나 언론인들이 티베트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권침해, 종교 억압, 문화적 동화는 70년 내내 이어졌다. 티베트인들은 잔혹한 중국의 통치에 고통받고 있다”며 “157명이 넘는 사람들이 2009년 중국의 억압에 저항하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끌기 위해 분신했다”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그런데 한국과 같은 자유 국가의 지도자들이 중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티베트인들이 받은 고통을 경시한다”며 “중국과 티베트에는 정보의 자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은 자유 국가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도자들의 무지는 중국 공산당과 같은 독재 정권에 대한 오해와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한국의 한 지도자는 7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해당 사건은 70년 전에 티베트에서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티베트인들은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고 공산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발언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라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티베트 망명정부는 “우리는 한국 민주당 의원들이 공산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는 티베트인들과 다른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더 책임감 있는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6일 티베트 자치구를 방문, 제5회 티베트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했다. 이 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독립운동을 덮고 ‘사회주의 시대 새 티베트’로 포장하기 위한 관제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8 09:38:1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26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중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들로 전해졌다. 티베트인이었다면 유혈 진압이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8일 홍콩 매체 명보는 “약 100명의 농민공이 26일 라싸의 거리로 몰려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제복 경찰,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는 920일간의 무감염자 기록을 깨고 지난 8월 8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2명 보고되자 이후 두 달 넘게 봉쇄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들은 일자리도 잃고 봉쇄로 발이 묶이면서 고향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라싸의 한 주민은 명보에 “시위에 나선 대다수는 다른 성이나 도시에서 일하러 온 한족 농민공들”이라며 “이들은 수입이 끊겨 곤궁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도 “라싸에서 수백명이 시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여러 개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며 “시위는 26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졌고 수백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역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27일 라싸 내 최소 4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고 영상 속 사람들은 점점 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일단의 사람들은 거대한 철문을 밀어젖히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는 중국에서도 당국의 감시가 삼엄한 지역으로, 이번 시위는 해당 지역에서 10여년 만에 처음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들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삭제됐지만 트위터에 다시 게재됐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티베트 관측통 사카 타시는 RFA에 “만약 이번 시위를 한족이 아닌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당국이 이렇게 평화롭게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이미 유혈 진압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공장 노동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의 엄격한 방역 통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웨이보, 더우인 등 여러 중국 소셜미디어에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를 담은 글, 사진,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28 15:20:4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7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42분께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북위 29.42도, 동경 102.16)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 깊이는 11km다. 강진의 진원인 루딩현에서도 진도 3.3의 여진이 재차 일어났다. 쓰촨성과 다소 떨어진 칭하이성 하이베이저우 먼위안현에선 같은 날 오전 5시30분 규모 3.0의 지진이 감지됐다. 시짱(티베트)자치구 아리지구 서북부에 있는 르투현의 경우 규모 3.4의 진동을 중국 지진대가 포착했다. 6일 오후 8시까지 쓰촨성에서 일어난 11건의 여진까지 포함하면 중국 매체에 보도된 지진은 모두 15차례다. 칭하이성과 시짱 지진이 루딩현 강진의 여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쓰촨성 정부와 비상관리국 등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루딩현 지진으로 모두 66명이 사망하고 15명의 소식이 끊겼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9-07 08:45:4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북서부 칭하이성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진도 6.9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8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5분(현지시간)에 칭하이성 하이베이 티베트족 자치주 먼위안현(북위 37.77도, 동경 101.26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6.9로 기록됐다. 진앙 깊이는 10km다. 본진 뒤 1시간 동안 진도 5.1 등 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도 6~6.9는 최대 160km에 걸쳐 건물들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국은 1차 예비조사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는 진앙에서 반경 5㎞ 지역의 평균 해발고도가 3675m인 고지대여서 진앙 인근에 사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로는 균열이 생기고 일부 산은 무너졌다. 철도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진앙에서 136㎞ 떨어진 시닝시를 포함한 주변에서는 강렬한 진동이 감지됐고 집안 타일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개방된 장소로 대피했다. 칭하이성 당국은 비상대응에 착수했다. 또 소방대원과 구조인력, 소방차 장비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중국 국무원 지진구호지휘부 판공실과 비상관리부도 즉각 국가지진 3단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08 12:00:14[파이낸셜뉴스] 출범 이후 꾸준히 중국 포위망 구축에 앞장선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견제의 핵심축인 인도를 방문해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와 만났다. 외신들은 블링컨의 이번 행보가 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은 28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망명정부(CTA) 대외부문 대표 및 해외 망명정부 사무소인 티베트 하우스의 뉴델리 국장 등과 회동했다. 이날 양측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링컨은 자신의 트위터에 회동 사진을 올리고 “오늘 시민 사회 지도자들과 만나 기뻤다”고 적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하자 인도로 피신했으며 1959년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망명정부는 2011년에 달라이 라마가 정교분리를 선언한 이후 투표를 통해 정부 수반을 선출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동이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며 2016년 미 워싱턴DC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 이후 가장 중요한 접촉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의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당시 망명정부의 롭상 상가이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였던 인도 역시 티베트 망명정부를 다시 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달라이 라마와 통화하고 그의 86세 생일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과 호주, 일본과 함께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서 중국 견제의 핵심축으로 불린다. 블링컨은 28일 수부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회동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동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았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티베트를 방문했다. 그는 23일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으며 신티베트도 없다"며 "당의 티베트와 관련한 작업 방침과 정책은 완전히 옳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7-28 22:53:4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소수 민족 인권 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티베트를 방문한 모습이 관영 매체에 보도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1일 티베트 린즈의 공항에 도착해 티베트 관리 및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었고 티베트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은 중국 국기를 흔들고 전통춤을 추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시 주석은 차량으로 주변의 강 등 생태 환경을 살펴본 뒤 린즈시 도시 계획관, 촌락, 공원 등을 방문해 도시 발전 계획과 농촌 진흥 현황을 점검했다. 또 기차를 타고 린즈에서 라싸로 이동하면서 철도 건설 현황에 대해 살피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티베트 시찰은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을 규합해 티베트와 신장 등의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을 중단하라며 제재 등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따라서 시 주석의 이번 티베트 방문은 7월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만큼 티베트, 신장, 홍콩, 대만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23 13:50:0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상반기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지역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티베트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서방 세계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고 있는 지역이었다. 20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올 상반기 31개 성·시·자치구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결과, 1인당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상하이로 4만357위안(약 71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에서 1인당 가처분소득이 4만위안을 넘는 곳은 상하이가 유일했다. 수도 베이징은 상하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액은 3만8138위안이다. 펑파이는 베이징 통계국을 인용, 베이징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으며 2년 평균 6.1%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제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9.8%, 2년 평균 4.4%였다. 저장성은 3만998만위안으로 기록됐다. 베이징과 함께 3만위안을 넘어선 2개 지역이다. 장쑤성·톈진시·광둥성·푸젠성 등 4개 지역은 2만위안대로 조사됐다. 그러나 산둥성, 랴오닝성 등 23개 도시는 1만위안대에 머물렀다. 상하이와 비교할 경우 2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티베트는 가장 낮은 9639위안(약 170만8000원)에 불과했다. 신장지역은 최하위에서 두 번째로 1만114위안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상하이와 4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티베트와 신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인권 문제로 공격하는 주요 지역이다. 유럽의회는 이달 초 중국 정부가 홍콩과 티베트, 신장 등의 인권 상황을 개선했다고 입증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이나 외교관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 초청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미국은 영국 등 40여개국과 지난달 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상화 악화에 우려를 표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중국은 인권 침해는 없으며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이다. 가처분소득은 사회보장금이나 연금 등을 포함해 자유롭게 쓰거나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국민경제에서 소득분배의 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31개 성·시·자치구 전체의 상반기 평균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7642위안(약 312만7000원)이다. 지난해와 견줘 12.6%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이 높아진 것은 임금소득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1인당 임금소득은 1만104위안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2.1% 확대됐다. 국가통계국 가계부 국장인 팡샤오단은 “국가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주민들의 고용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임금소득도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비지출은 1만1471위안으로 18% 증가했다. 물가요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7.4%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20 12:23:06[파이낸셜뉴스]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가 중국 정부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열고 티베트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재차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다람살라에서는 수백명의 티베트 망명자들이 차기 정부 수반과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망명정부는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9년 뒤에 탄생했으며 2011년에 달라이 라마가 정교분리를 선언한 이후 투표를 통해 정부 수반을 선출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90명의 국회의원과 5년 임기의 총리를 뽑는 1차 투표이며 2차 결선 투표는 오는 4월에 열린다. 2번째이자 마지막 임기가 곧 종료되는 롭상 상가이 망명정부 총리는 “우리는 이번 투표를 통해 비록 티베트가 중국의 압제에 놓여있지만 티베트 망명자들은 자유롭고 기회를 쥐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선호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세력이 무엇을 원하든 티베트 망명자들은 민주주의를 따른다”고 강조했다. 망명정부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특히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젊은 티베트인들의 정치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총선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38세의 롭상 시더는 AP와 인터뷰에서 기존 정부가 망명자에 집중하고 티베트 현지의 티베트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무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티베트 내부 사정에 믿을만한 정보 없이는 본토 티베트인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0년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과 접촉 이후 티베트 망명정부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인도 역시 망명정부를 포용하기는 했지만, 티베트 지역 자체는 중국의 영토로 보고 있다. 임기 내내 중국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망명정부 탄생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상가이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1-03 22:23:3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홍콩 문제로 중국과 대립중인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외국인의 티베트 방문을 막는 중국 정부에 대항해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나는 외국인의 티베트 지역 접근(제한)과 관련된 정책을 형성하고 시행하는데 관여한 중국 정부 및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해 (미국 입국)비자제한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1950년에 티베트를 점거한 중국은 외국인 언론인 및 관리들의 티베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2018년에 미국 언론인과 외교관들의 자유로운 티베트 방문을 촉구하는 ‘티베트 상호여행법’을 통과시켰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3월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티베트 방문을 신청한 미국인 9명 가운데 5명에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해 5월 미국 대사로는 4년만에 티베트를 방문해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7-08 08:23:28지난해부터 홍콩 등 중국 내 인권 탄압을 비난해 온 미국 하원이 70년째 중국 치하에 놓여 있는 티베트의 주권과 인권을 지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시켰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신앙의 자유 보장 등을 겨냥한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찬성 392표, 반대 22표 통과시켰다.법안에는 티베트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확대를 지지하고 티베트 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후계자 선출을 티베트 불교 측에 맡겨야 하며, 중국 정부가 이에 간섭할 경우 관련자에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라마가 세운 망명정부를 전세계 티베트인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고 티베트 자치구 구도 라싸에 미국 영사관 설치 등도 요구하는 항목도 담겼다. 미 하원은 앞서 지난해 6월 이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홍콩의 인권보장을 지원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을 추진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행되는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하는 위구르 인권법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티베트 지원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항의했다. 중국은 1950년에 티베트를 침공해 아직까지 점령하고 있다. 중국의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발표에서 "미국 하원 외교위가 이날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원칙에 어긋난 행위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1-29 17: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