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의 조승우가 될 것인가. 영화와 드라마 등 매체와 연극·뮤지컬 등 공연까지 다 섭렵한 배우는 흔치 않다. 조승우가 전 분야에게 일가를 이룬 가운데, 한예종 연극원 출신 김성철(33)이 그 뒤를 이을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배우가 대체불가 꿈꾸죠" 지난해부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성철은 지난 연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 이어 지난 30일 신작 영화 ‘파과’를 내놨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현지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파과’는 60대 여자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의 자리를 넘보는 젊은 남자 킬러 투우(김성철)의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투우는 처음엔 늙음의 대척점에서 젊음을 상징하는 야심만만 청춘처럼 보이나 조각과 과거사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뜨거운 연민을 자아내며 여운을 남긴다. 김성철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에 함께 작업한 이혜영을 롤 모델로 꼽으며 “고유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배님 너무 멋지지 않냐. 배우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이다.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 다 중요하다. 특히 배우로서 지닌 에너지가 고유하다. 모든 배우가 대체불가를 꿈꾼다.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러면서 목표를 세우고 질주했지만 공허감에 잠시 멈춰 선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한 해에 다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그걸 이루고 난 뒤 목표를 잃었다. 막 공허해졌다”고 돌이켰다. 그는 “한참 보던 책에 목표 있는 삶보다 목적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문구를 발견했다"며 "영화 ‘파과’에서도 조각이 넌 목적이 뭐냐고 투우에게 묻지 않냐. 처음에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한 뒤 사람들은 자신은 어디로 가는 줄 모르면서 남에게 물어본다고 하는데, 투우 역시 해답을 찾고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투우의 그 알 수 없는 감정이 무엇인지 파헤치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 관객들이 투우의 여러 감정을 다채롭게 느끼길 바랐다. 투우의 입장에선 이 이야기는 잔혹동화다. ‘파과’는 애초 조각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조각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투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었다.” "하루하루 충실히..내 기회 100% 다 활용하고 싶어" 인생의 목적은 찾았을까. 그는 “지금은 하루하루 잘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파과로 베를린영화제를 갔을 때도 뭔가를 느낄 새가 없었다"며 "파과를 홍보하면서 2~3주 쉬면서 베를린도 갔다 왔네 싶더라”며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또 “지금으로선 목표나 목적보다는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서 제게 주어지는 기회를 100% 다 활용하고 싶다. 그게 내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부연했다. ‘파과’는 늙음과 인간의 쓸모 등에 대한 주제도 다룬다.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한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김성철은 “배우야말로 선택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본이나 책을 보면서 나의 쓸모를 늘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신인 시절에 오디션에 떨어지면 난 쓸모가 없나 그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공연과 달리 영상 매체는 이미지가 맞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체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니까 오디션에 떨어져도 자책을 안 하게 되더라. 지금은 흥행의 성패에 마음이 쓰인다.” 그는 또 “3대 영화제는 다 가보고 싶다"며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라서 첫 국제영화제 상영이 뜻깊었다"고 돌이켰다. 김성철은 올해도 무대와 영상 매체를 유연하게 오갈 예정이다. ‘지킬 앤 하이드’ 지방 투어가 예정돼 있고, 올 연말 영화 ‘프로젝트 와이’ 개봉이 예정돼 있다. 그는 “센 캐릭터의 끝판왕”이라며 “이젠 더 이상 악역은 안 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진짜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작 드라마 출연도 앞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1 17:35:58[파이낸셜뉴스]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과 비교하면 이혜영(63)은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이국적 외모와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데뷔 44년차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변신했다. ‘파과’는 그의 도전과 변신 그 자체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동명 소설 영화화, 65세 여성 킬러 '조각' 주인공 ‘파과’는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원작자는 앞서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 ‘무서운 이야기’ ‘간신’ ‘허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올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치명적 노인을 연기한 이혜영의 열연과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을 선사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로 주목받았다. 민 감독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혀있는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복수와 화해라는 큰 외피 속에 상실이 일상화된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상실을 딛고 살아가야 할 이유,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찾아 성장하고 또 상처를 회복하고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원작과 차이로 그는 "영화 속 주인공은 원작보다 훨씬 자주 부딪힌다"고 비교했다. "소설의 거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과거 분량이 영화에선 현재와 과거가 마치 동시간대처럼 연출됐다. 엔딩의 액션 장면은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김성철의 감정적, 물리적 대립이 관전 포인트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전설의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런 조각의 자리를 넘보는 업계의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린다. '마녀2'로 주목받은 뒤 요즘 드라마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 중인 신시아가 조각의 아역 시절 '손톱'을 연기했다. 조각은 우연히 자신을 치료해 준 동네 수의사 강선생(연우진)에게서 자신을 거둬준 스승 류(김무열)를 떠올리고, 투우는 그런 조각의 감정적 변화를 못마땅해하며 주변을 맴돈다. '파과'는 자신의 늙음을 매일매일 체감하는 연륜의 킬러 조각과 아이처럼 잔인하고 에너지 넘치는 투우의 감정적, 물리적 대립이 관전 포인트다. 적격의 캐스팅은 기존 오락 위주 액션물과 다른 리듬과 결을 가진 이 영화를 감상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무엇보다 고전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아우라를 가진 이혜영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는 존재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구더기와 함께 땅속에 파묻히고, 밧줄을 쥐고 공중을 가르며 총을 쏘는 등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특히 날카로운 비녀로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 절제되고도 민첩한 액션은 상대 장정들이 고꾸라질 때마다 묘한 쾌감을 준다. 조각에 대한 투우의 감정적 서사도 눈길을 끈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투우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멜로 액션물이다. 김성철은 “조각과 투우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가 마지막 대결에서 폭발해야 했다”며 “엔딩 액션 장면을 일주일 정도, 해 뜰 때부터 해 질때까지 찍었는데, 촬영 후 감독님이 오열했고 저도 울었다. 이혜영 선배한테 전우애를 느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혜영은 "제가 부상을 많이 입은데다 힘이 부족해 (액션 신 촬영 과정에서) 김성철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 실력보다 영화에서 훨씬 능력 있는 여성으로 나왔다. 제가 연기한 조각은 통념을 깬 인물인 것 같다. 늙은 여자라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30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5 16:03:39[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이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민 감독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의 영화 중 ‘앤티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 이혜영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민 감독의 영화 중 ‘파과’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면서 “봉준호 감독 ‘미키 17’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베를린영화제 초청돼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인 ‘파과’는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는 미스터리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이혜영이 극중 40년차 전설의 킬러 '조각'을, 김성철이 혈기왕성한 신입 킬러 '투우'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 2월 ‘미키 17’과 함께 독일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파과'는 현지에서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심장에 타격을 날리는 액션” 등의 호평을 얻었다.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존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노인을 연기한 이혜영의 열연과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러”라고 소개됐다. 민 감독은 이날 “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민 감독 영화가 생각할 여지를 주는데, 이 영화는 그런 장점과 액션이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거들었다. 민 감독 "고전영화 아우라 가진 이혜영, 아직도 신비로워" 민 감독은 이날 이혜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어릴 적 극장에서 처음 본 배우로 내겐 너무 신비로운 존재였다”고 돌이켰다. “고전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배우가 출연하면 영화의 텍스트를 넘어서는 인장을 우리 영화에 찍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만나 뵙고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떨림, 강함, 그리고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냈다. 살아온 흔적이 배인 에너지와 아우라가 영화에 녹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치 아주 긴 시간동안 이 작품을 위해 달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이혜영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극중 이혜영에 맞서는 투우 역의 김성철에 대해서는 “출연한 뮤지컬을 봤는데, 무대 위 카리스마가 대단했다”며 “기립박수를 할 때 관객들 사이에 섞여 김성철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김성철이 지닌 미소년의 느낌과 강렬한 에너지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마치 서부영화처럼 접근하면서도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길 바랐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가 있는데,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 하지만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에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이 싸우는 영화다. 싸움의 결과로 승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보이길 바랐다. 감정적 여운을 갖고 가는게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 이혜영 리얼 액션 액션 연기 고충 토로 김성철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투우'에 대해 “속내를 알 수 없는 친구다.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왜 저러는지,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를 미스터리하게 풀기 때문에 그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액션 연기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우 액션신은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첫 등장이 강렬해야 해서 공들였는데, 리허설을 약 2시간 했다. 대략 5테이크면 끝날 줄 알았는데 17번이나 했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안 해줬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에 민 감독은 “욕심을 좀 냈다”고 인정했다. 리얼한 액션을 추구한 탓에 60대 이혜영도 현장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이 몸과 이 표정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팍’ 나오는 액션 연기를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부상도 많이 입었다. 제 스턴트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 많다. 감독님이 편집도 너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두 캐릭터의 액션 스타일에 대해 “조각은 효율을, 투우는 과시를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민 감독은 “투우는 조각을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가 죽으면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다. 둘은 닮은꼴이다. 마치 다른 시간대의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는 캐릭터 설계 속에서 둘의 충돌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7 18:43:33[파이낸셜뉴스] 박보영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을 꺾고 인기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20일 왓챠는 6월 3주차(6월 12일~18일) ‘왓챠피디아 HOT 10’을 공개했다. 왓챠피디아 HOT 10은 평가 데이터를 보유한 왓챠피디아의 별점, 검색량, 보고싶어요, 코멘트 수 등의 지표와 국내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해 지난 한 주간 대중들의 기대감과 만족감을 반영한 종합 순위이다. 개봉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국내 OTT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콘텐츠가 대상이다. 6월 3주차 1위를 차지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6월 1주차에 이어 다시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로,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 등 출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탄탄한 각본으로 매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8화 방송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한 한편, 왓챠피디아 평균 별점도 4.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 중이다. SBS 드라마 '우리영화' 13일 첫 방송 후 순위 진입 소지섭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1계단 순위가 하락해 2위에 랭크됐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스토리를 그린다. 3위는 전주와 동일하게 '드래곤 길들이기'로,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까지 2주 연속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메이슨 테임즈)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다. 누적 관객 수 105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외화 전체 흥행 5위에 올랐다. 4위는 남궁민, 전여빈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다. 13일 첫 방송 이후 새로 진입했다. 차기작을 못내놓고 있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어 5~7위는 각각 박보검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등이 주연한 영화 '하이파이브', 이혜영 주연 영화 '파과'에게 돌아갔다. 7위 '파과'는 10일 극장 동시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8~10위에는 차례대로 정경호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김다미, 손석구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이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0 10:37:5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이 주연한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가 개막을 연기했다. 7일 국립극단은 내일(8일) 개막을 앞두고 이날 오후 프로덕션 참여자의 위급한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극단 측은 "대책 회의를 거친 끝에 프로덕션 참여자의 건강과 안전한 공연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개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큰 관심과 응원 보내준 공연에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부디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헤다 가블러'는 오는 16일 개막한다. 한편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동명 소설 원작 영화 '파과'는 지난 4월 30일 개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7 18:06:45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 훈풍이 불까. '승부'의 흥행세를 '야당'이 이어받은 가운데 60대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파과'와 마동석 주연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밤:데몬 헌터스'가 오는 30일 나란히 개봉한다. 외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썬더볼츠*'도 가세한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성수기의 의미가 많이 희석됐지만 명절과 여름·연말을 제하면 5월이 가장 큰 대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0대 여성 킬러의 감정 액션 '파과' 주목이혜영(63)은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파과'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구병모 작가는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 자리를 넘보는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렸다. 앞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등의 호평을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힌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 앞에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적으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과 연륜이 새겨진 데뷔 44년차 이혜영의 얼굴은 그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연민을 자아낸다. 투우의 관점에선 이 영화는 액션 멜로다. ■마동석의 핵주먹이냐, 통쾌한 청불 '야당'이냐'거룩한 밤'은 '범죄도시'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의 새 액션영화다. 마동석의 이름값에 힘입어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24.3%로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의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가 오컬트 물로 확장된 사례.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으나 마동석의 핵주먹은 늘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경신한 '야당'도 빼놓을 수 없다.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야당'은 신작 개봉에 예매율이 4위로 밀렸지만 관객 평점이 9점대로 높다. 폭력 수위가 높은 마약 범죄물로 시작하나 정검(정치와 검찰) 유착 권력자를 향한 시원한 복수로 확장되며 극적 재미와 통쾌함을 안겨준다. '서울의 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신작이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썬더볼트'합류..'콘클라베' 주목지난 26일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09년 출시 후 월간 이용자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을 영화화했다. 북미에선 지난 4일 개봉해 약 7000억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이 됐다. 블록 구조와 캐릭터 등 게임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북미에선 '치킨 조키' 등장 시 사진 찍고 대사에 맞춰 단체로 웃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성인 관객에겐 '코믹 연기 대가' 잭 블랙의 귀환이 반갑다.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물로 다소 유치하지만 잔인하지 않고 코믹하며 영상미가 화려하다.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개봉 첫 주 '야당'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자리를 노리는 '썬더볼츠'는 마블의 신작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전직 스파이, 암살자 등 별난 놈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을 휩쓴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 언론 시사 후 '다크 어벤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콘클라베'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역주행한 화제작. 현실에서도 콘클라베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8:26:12[파이낸셜뉴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 훈풍이 불까. '승부'의 흥행세를 '야당'이 이어받은 가운데 60대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파과'와 마동석 주연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밤:데몬 헌터스'가 오는 30일 나란히 개봉한다. 외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썬더볼츠*'도 가세한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성수기의 의미가 많이 희석됐지만 명절과 여름·연말을 제하면 5월이 가장 큰 대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0대 여성 킬러의 감정 액션 ‘파과’ 주목 이혜영(63)은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파과'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구병모 작가는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 자리를 넘보는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렸다. 앞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등의 호평을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힌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 앞에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적으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과 연륜이 새겨진 데뷔 44년차 이혜영의 얼굴은 그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연민을 자아낸다. 투우의 관점에선 이 영화는 액션 멜로다. 마동석의 핵주먹이냐, 통쾌한 청불 ‘야당’이냐 '거룩한 밤'은 '범죄도시'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의 새 액션영화다. 마동석의 이름값에 힘입어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24.3%로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의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가 오컬트 물로 확장된 사례.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으나 마동석의 핵주먹은 늘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경신한 '야당'도 빼놓을 수 없다.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야당'은 신작 개봉에 예매율이 4위로 밀렸지만 관객 평점이 9점대로 높다. 폭력 수위가 높은 마약 범죄물로 시작하나 정검(정치와 검찰) 유착 권력자를 향한 시원한 복수로 확장되며 극적 재미와 통쾌함을 안겨준다. '서울의 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신작이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썬더볼트’합류..‘콘클라베’ 주목 지난 26일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09년 출시 후 월간 이용자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을 영화화했다. 북미에선 지난 4일 개봉해 약 7000억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이 됐다. 블록 구조와 캐릭터 등 게임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북미에선 '치킨 조키' 등장 시 사진 찍고 대사에 맞춰 단체로 웃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성인 관객에겐 '코믹 연기 대가' 잭 블랙의 귀환이 반갑다.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물로 다소 유치하지만 잔인하지 않고 코믹하며 영상미가 화려하다.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개봉 첫 주 '야당'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자리를 노리는 '썬더볼츠'는 마블의 신작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전직 스파이, 암살자 등 별난 놈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을 휩쓴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 언론 시사 후 '다크 어벤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콘클라베'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역주행한 화제작. 현실에서도 콘클라베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1:47:26공연계에 별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고 조승우가 '햄릿'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올해는 이영애가 32년 만의 무대 복귀를 앞뒀고 손호준, 유승호, 최민호는 두 번째 무대 도전에 나서며 이혜영, 김선영, 정성일은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특히 지난 5일 개막한 '랑데부'에서 최민호 출연 무대는 벌써 매진됐다. ■이혜영·이영애 '헤다 가블러' 지난해 '벚꽃동산'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가 올해는 이영애 주연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5월7일~6월8일)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 이영애가 우아한 외면과 달리 불안과 욕망, 파괴적 내면을 지닌 '헤다'로 분한다. 이영애는 최근 첫 리딩 현장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배우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단 역시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5월8일~6월1일)를 올린다. 주역은 지난 2월 영화 '파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의 첫 헤다' 이혜영이다. 이혜영은 지난 2012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이 작품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이듬해에는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헤다'를 맡은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친숙한 김선영은 '낫심'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지난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그의 어머니'(2~19일)는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 작품. 김선영은 하룻밤에 세 여성을 강간한 10대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맡아 복잡한 심경의 모성을 연기한다.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서는 엄기준은 오는 9일~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거장 아서 밀러 작품 '시련'에 출연한다. 지난 16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의 광기를 비판하며, 억압된 사회 구조와 집단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엄기준은 강필석과 함께 아내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하는 '존 프락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앤젤스 인 아메리카'로 무대에 처음 섰던 손호준과 유승호는 다음달 10일~7월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킬링 시저'에 나란히 출연한다. 옛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 시저를 둘러싼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으로, 손호준은 '시저', 유승호는 '브루투스' 역을 맡았다. ■박성웅·박건형·최민호 '랑데부'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 최민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올해 '랑데부'에 출연한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랑데부'는 무대 위 단 2명의 배우가 퇴장없이 펼치는 100분간의 멜로극.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박성웅을 필두로 이수경, 박건형, 최민호 등이 합류했다. '랑데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미국과 영국, 한국에서 실험극부터 전통 연극, 상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요세프 케이(김정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최민호는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고 마법에 홀리듯이 반했다"며 "머릿속에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이 작품이 자신의 새 대표작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대부분 누아르 배우라 여기는데, 이런 멜랑꼴리한 멜로를 제안해 줘서 행복했다"며 "초연을 하면서 첫사랑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번에 상대 배우가 바뀌면서 그때와 또 다른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권유로 첫 연극에 도전한 이수경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해 놓쳤던 연기의 디테일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연극 데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스타인 박건형은 "음악 없이 언어로만 승부하는 시도가 낯설기도 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연기 차이를 비교했다. 이번 연극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폭 2.5m, 길이 17m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한 파격적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해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한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사람 관계에 대한 작품"이라며 "어떻게 누군가를 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기보다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인물을 담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7 18:29:28[파이낸셜뉴스] 공연계에 별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고 조승우가 '햄릿'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올해는 이영애가 32년 만의 무대 복귀를 앞뒀고 손호준, 유승호, 최민호는 두 번째 무대 도전에 나서며 이혜영, 김선영, 정성일은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특히 지난 5일 개막한 '랑데부'에서 최민호 출연 무대는 벌써 매진됐다. 이혜영·이영애, 같은 작품 다른 무대 '헤다 가블러' 지난해 '벚꽃동산'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가 올해는 이영애 주연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5월7일~6월8일)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 이영애가 우아한 외면과 달리 불안과 욕망, 파괴적 내면을 지닌 '헤다'로 분한다. 이영애는 최근 첫 리딩 현장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배우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단 역시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5월8일~6월1일)를 올린다. 주역은 지난 2월 영화 '파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의 첫 헤다' 이혜영이다. 이혜영은 지난 2012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이 작품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이듬해에는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헤다'를 맡은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친숙한 김선영은 '낫심'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지난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그의 어머니'(2~19일)는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 작품. 김선영은 하룻밤에 세 여성을 강간한 10대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맡아 복잡한 심경의 모성을 연기한다.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서는 엄기준은 오는 9일~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거장 아서 밀러 작품 '시련'에 출연한다. 지난 16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의 광기를 비판하며, 억압된 사회 구조와 집단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엄기준은 강필석과 함께 아내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하는 '존 프락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앤젤스 인 아메리카'로 무대에 처음 섰던 손호준과 유승호는 다음달 10일~7월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킬링 시저'에 나란히 출연한다. 옛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 시저를 둘러싼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으로, 손호준은 '시저', 유승호는 '브루투스' 역을 맡았다. 박성웅·박건형·최민호, '랑데부' 2인극 도전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 최민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올해 '랑데부'에 출연한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랑데부'는 무대 위 단 2명의 배우가 퇴장없이 펼치는 100분간의 멜로극.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박성웅을 필두로 이수경, 박건형, 최민호 등이 합류했다. '랑데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미국과 영국, 한국에서 실험극부터 전통 연극, 상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요세프 케이(김정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최민호는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고 마법에 홀리듯이 반했다"며 "머릿속에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이 작품이 자신의 새 대표작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대부분 누아르 배우라 여기는데, 이런 멜랑꼴리한 멜로를 제안해 줘서 행복했다"며 "초연을 하면서 첫사랑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번에 상대 배우가 바뀌면서 그때와 또 다른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권유로 첫 연극에 도전한 이수경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해 놓쳤던 연기의 디테일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연극 데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스타인 박건형은 "음악 없이 언어로만 승부하는 시도가 낯설기도 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연기 차이를 비교했다. 이번 연극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폭 2.5m, 길이 17m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한 파격적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해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한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사람 관계에 대한 작품"이라며 "어떻게 누군가를 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기보다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인물을 담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4 17:02:49[파이낸셜뉴스] 1000만 영화 '부산행', 디즈니플러스 '무빙'시리즈로 유명한 콘텐츠미디어 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인공지능 전문기업 솔트룩스와 손잡았다. 27일 NEW에 따르면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혁신 사업 및 신규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EW가 보유한 영화, 드라마, 음원 등 콘텐츠 자산과 솔트룩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 신규 서비스 및 공동 사업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 기반 AI 서비스 발굴, 그리고 AI 도입을 통한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자동 자막 생성, 다국어 번역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AI기술 적용 솔트룩스는 국내 AI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공공·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혁신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이 적용된 ‘루시아 2.5’를 선보였다. 최근 AI 기술은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자동 자막 생성, 음성 합성, 다국어 번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및 이미지 제작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더빙 및 번역 서비스는 OTT 및 글로벌 콘텐츠 시장 확대와 맞물려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NEW는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종합 스튜디오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다. 서동욱 NEW 사장은 “NEW의 영화, 드라마, 음원 등 보유 자산이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업무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AI와 미디어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NEW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인공지능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NEW는 영화 ‘부산행’ ‘밀수’, 드라마 ‘닥터 차정숙’, ‘굿파트너’, OTT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등 다채로운 매력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영화 ‘파과’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좀비딸)’, 드라마 ‘굿보이’ 등 공개를 앞뒀다. 전 세계 30여 개의 메이저 CTV(커넥티드TV)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300개 이상의 실시간 FAST 채널을 운영하는 등 엔터 테크 분야 사업도 운영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27 15:2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