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일단 내부 FA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우리 팀은 김태군이 있고, 최형우와의 계약이 있고 고종욱과 김선빈이 있습니다. 한 명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KIA에서 시즌 내내 반복했던 말이다. 김태군과의 장기계약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최형우, 김선빈, 고종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타오르는 FA 시장에서도 KIA 타이거즈는 정중동이다. 처음 세웠던 계획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KIA는 내부 자원(고종욱, 김선빈, 최형우)을 잡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IA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쟁적으로 참전을 하는 모양세는 절대 아니다. 거기에 파노니와 소크라테스도 모두 보류명단에 집어넣으면서 너무도 예상할 수 있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결국, 양석환까지 원소속 구단으로 행선지가 정해지며 사실상 최대어급들의 이동이 끝났다. KIA가 외부 FA로 전력보강을 노릴 가능성은 더욱 더 낮아졌다. KIA의 2023시즌은 6위. 시즌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상승세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패인은 한 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시즌 KIA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개막전부터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것은 시작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9연승 직후 막 상승세를 타며 깃발을 꽂으려던 찰나 박찬호와 나성범이 잇따라 이탈했다. 그리고 최형우, 최원준마저 시즌 아웃되었다. 주전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2023시즌이 그렇게 의미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관계자들은 KIA 타이거즈의 전력이 약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용병 투수만 잘 뽑아도 우승 경쟁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 관계자도 있다. 프로야구는 결국 확실한 무기를 누가 많이 보유했느냐 싸움이다. 144경기를 치른다. 비밀병기라는 말 자체는 통용이 되지 않는다. 결국 ‘누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무기를 많이 보유했느냐’는 싸움으로 귀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KIA가 보유한 박찬호-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이우성의 라인은 알고도 막기 힘든 핵타선이다. 뭉치면 투수가 설령 페디급(실제로 이 기간 페디도 7실점 하며 무너졌다)이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1루수가 약점이라고 하지만,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 야구에서 9명의 타자가 전부 홈런타자일 필요도 없고, 전부 강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조화다. 그런 면에서 KIA 타이거즈의 현재 제1과제가 주전 강화는 아니다. 주전 라인업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주전 선수들이 다쳤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발굴이 KIA의 당면 과제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또한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엄청난 뎁스였다. 프런트에서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은 FA가 아닌 용병이다. 1선발로서는 아쉬운 파노니를 능가할 수 있는 대체용병을 찾을 수 있을지, 산체스의 대체 용병으로 어떤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가 내년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100만달러 상한선으로 1선발급 용병을 데려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방 구단은 더욱 그렇다. 일단, 심재학 단장은 ‘외국인 전담팀’을 설치하고 현재 외국인을 스카우트로 고용하는 등 외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 또한 “용병은 중요하다. 팀과 잘 상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빈과의 협상도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팀에 김선빈이 필요하다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고, 심재학 단장 또한 “김선빈 협상이 마무리 된 후 다음 스텝을 이어갈 것. 최형우는 FA가 아니라서 여유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KIA 입장에서도 김선빈이 필요하고, 김선빈 또한 KIA 이상으로 좋은 대우를 해줄 구단이 없어 협상은 서로 한발 양보한 상태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예상이다. 다만, 지난 FA 협상때와 온도가 달라진 것은 김선빈의 수비력에 대한 한계, 에이징 커브에 대한 한계가 어느 정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컨택트 능력은 좋지만, 전성기에 비해 좌우 수비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거기에 장타력이나 기동력도 기대하기 힘들다. 즉, 김선빈의 FA 계약 여부와 별개로 백업할 내야수들의 냉정한 기량 평가가 중요하다. 내야 백업 요원 박민·김규성 등에 대한 냉정한 기량 평가에 따라 강한울이나 서건창 같은 FA 혹은 방출 선수의 영입도 차후 논의해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KIA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지루하게 느껴질만큼 너무 조용하다. 하지만 대체용병, 김선빈, 백업 선수 육성, 그리고 최형우까지 숙제는 언젠가는 해야한다. 그동안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있었지만, KIA도 이제 곧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01 08:00:51[파이낸셜뉴스] 사실 KIA는 전반기 막판 고민이 많았다. 메디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앤더슨을 교체해야하나 말아야 하나고민에 휩싸였다. 물론,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체를 하기에는 애매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국 KIA는 대 모험을 선택했다. 심재학 단장은 앤더슨을 교채하기로 결정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권윤민 팀장이 먼저 미국으로 향했고, 뒤이어서 심재학 단장이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마리오 산체스를, 미국에서 파노니를 선발해서 한국으로 데려왔다. 신속하게 취업비자를 발급받았고, 전반기 막판 두 명 모두 한국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현재 용병이 등판한 6경기에서 KIA는 4승2패의 휘파람을 불며 쾌진격을 하고 있다. 나머지 2패 또한 시소경기를 펼치다가 아쉽게 패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구원 투수진에서 최지민이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구원 싸움에서 지기는 했지만, 선발 싸움은 대등하게 갔다. 한국야구에서 용병은 절대적이다. 용병에 따라 한해 농사가 좌지우지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노니가 7월 30일 롯데전에서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15까지 끌어내렸다. 작년에 파노니를 내보낸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증명하고 있다. 초반부터 파노니의 직구와 커터가 춤을 췄다. 좌타자의 등 뒤에서 크로스로 들어가는 변화구와 무브먼트에 전혀 감을 잡지 못햇다. 비록, 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피칭이었다. 3회까지 한현희와 파노니가 서로 투수전을 펼쳤지만, 역시 최근 분위기를 잡고 있는 KIA가 더 강했다. KIA는 4회 최원준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김도영이 우중월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얻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에 이어 소크라테스의 우중간 2루타와 김선빈의 좌전 안타에 이은 이우성의 투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쇄기는 최형우가 박았다. 최원준의 2루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중전적시타로 2타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6-0으로 달아나 사실상의 쇄기를 박았다. 아쉬운점도 있었다. 8회에 올라온 장현식이 2점을 주었다. 그리고 최지민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 최지민은 8회에 올라와 위기를 잘 넘겼지만, 9회에 연속 2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를 만들어주었다. 뒤이어 안권수를 병살로 처리했지만, 정훈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근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사실상 필승조에서 쓰기 힘든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정해영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 했다. KIA는 4위 NC에 고작 1.5게임차로 맹추격했다. 이제는 사실상 4강와 큰 차이가 없다. 3위 두산까지도 2.5게임차로 사정권이다. 소크라테스가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상위타선이 고르게 1안타씩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의 대반격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30 20:24:53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메디니와 앤더슨, 파노니 등 용병마저 시원치 않으며 계속 중위권을 뚫어내지 못했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최형우와 나성범, 박찬호의 부상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6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그때부터 KIA가 모토로 내세운 것은 좋은 용병을 뽑는 것, 그리고 '뎁스 강화'였다. 그리고 2024시즌을 개막한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는 KIA의 의도대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부상자는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4월 30일 기준으로 KIA 타이거즈는 21승 10패로 순위표 맨 위에 위치해 있다. 일단, 용병이 작년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서다. 네일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36.2이닝 평균자책점 1.47에 4승을 거두며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메디나에 비하면 선녀가 따로 없다. 메디나에서 네일로 바뀐 승수가 고스란히 순위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1선발을 기대했던 윌 크로우는 기대치보다는 많이 아쉽지만, 7경기 4승1패에 35.1이닝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KIA가 이의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결국 용병이 최악에서 '준수한'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핵폭발을 하고 있는 것이 크다. 나성범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었던 요인이다. 김도영은 KBO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KBO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현재 3번 타순에서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팀의 전체적인 뎁스도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내야 쪽에서는 박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홍종표가 25타석 0.350의 타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입한 서건창도 24경기 0.352의 타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포수 쪽에서는 한준수가 김태군과 더블포지션을 확실하게 지켜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우성이 1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주며 0.331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는 것이 KIA의 운용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창진, 고종욱, 김호령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나성범이 복귀하면 소크라테스(좌익)-최원준(중견)-나성범(우익)의 물샐틈 없는 특급 외야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투수진에서도 양현종, 윤영철이 여전히 선발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고, 곽도규가 작년보다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승 5홀드로 왼쪽 중간 자리의 축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에서도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최지민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마무리 정해영도 드라이브라인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1승 1패 11세이브로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 KIA는 완전체가 아니다. 대체자원이 더 있다. 불펜의 축인 임기영, 선발의 축인 이의리가 있다. 그리고 타선의 축인 나성범이 1군에 복귀한 만큼 곧 스타팅 라인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성범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KIA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과 붙여놓으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신임 감독에 대한 낯가림도 현재는 없다. 신임 이범호 감독의 젊은 리더십이 KIA와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맞다. KBS 야구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희상 위원은 "최근 KIA를 보면 분위기가 참 좋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KIA의 약진을 설명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1 18:51:39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메디니와 앤더슨, 파노니 등 용병마저 시원치 않으며 계속 중위권을 뚫어내지 못했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최형우와 나성범, 박찬호의 부상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6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그때부터 KIA가 모토로 내세운 것은 좋은 용병을 뽑는 것, 그리고 ‘뎁스 강화’였다. 그리고 2024시즌을 개막한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는 KIA의 의도대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부상자는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4월 30일 기준으로 KIA 타이거즈는 순위표 맨 위에 위치해 있다. 일단, 용병이 작년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서다. 네일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36.2이닝 평균자책점 1.47에 4승을 거두며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메디나에 비하면 선녀가 따로 없다. 메디나에서 네일로 바뀐 승수가 고스란히 순위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1선발을 기대했던 윌 크로우는 기대치보다는 많이 아쉽지만, 7경기 4승1패에 35.1이닝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KIA가 이의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결국 용병이 최악에서 '준수한'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핵폭발을 하고 있는 것이 크다. 나성범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었던 요인이다. 김도영은 KBO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KBO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현재 3번 타순에서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팀의 전체적인 뎁스도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내야 쪽에서는 박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홍종표가 25타석 0.350의 타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입한 서건창도 24경기 0.352의 타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포수 쪽에서는 한준수가 김태군과 더블포지션을 확실하게 지켜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우성이 1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주며 0.331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는 것이 KIA의 운용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창진, 고종욱, 김호령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나성범이 복귀하면 소크라테스(좌익)-최원준(중견)-나성범(우익)의 물샐틈 없는 특급 외야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투수진에서도 양현종, 윤영철이 여전히 선발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고, 곽도규가 작년보다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승 5홀드로 왼쪽 중간 자리의 축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에서도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최지민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마무리 정해영도 드라이브라인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1승 1패 11세이브로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 KIA는 완전체가 아니다. 대체자원이 더 있다. 불펜의 축인 임기영, 선발의 축인 이의리가 있다. 그리고 타선의 축인 나성범이 1군에 복귀한 만큼 곧 스타팅 라인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성범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KIA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과 붙여놓으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신임 감독에 대한 낯가림도 현재는 없다. 신임 이범호 감독의 젊은 리더십이 KIA와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맞다. KBS 야구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희상 위원은 “최근 KIA를 보면 분위기가 참 좋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KIA의 약진을 설명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1 15:24:1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파노니를 무조건적으로 최고의 옵션으로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계속적으로 파노니에 대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도, 내보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노니는 작년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의 스탠스는 파노니가 불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파노니보다 더 좋은 용병을 구하고 싶었다. 파노니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선발로 보면 약한 것이 사실이다. 2022년 82.2이닝에 2.61의 ERA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시즌 똑같은 이닝인 82.1이닝을 던져 4.26의 ERA를 기록했다. WHIP도 늘어났다. 피안타도 많아졌고 삼진은 줄었다. 평균 이닝도 6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파노니 이상의 좋은 용병을 구할 수 있느냐다. 그런 상황에서 파노니가 먼저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9일(한국시간)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파노니는 내년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하고, 빅리그에 입성하면 8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조건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도 포함됐다. 파노니의 이탈 자체가 치명적이라기보다는 최후의 옵션이 사라졌다는 것이 크다. 파노니는 최악의 경우 이정도 이상은 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었다. 파노니의 이탈로 이제 바닥은 없다. 속된말로 ‘대박’ 혹은 ‘쪽박’인 상황에 직면했다. KIA는 한 명도 아니고 무려 2명의 용병을 구해야한다. 이것이 굉장히 버겁다. 2명 모두 100만달러 이하에서 1선발급 용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만달러 금액 제한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최근 모 구단 단장은 “괜찮다 싶으면 100만불을 지급하고 빨리 데려와야 한다. 한국에 오는 선수 중 완벽한 선수는 없다. 이것저것 따질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 심재학 단장 또한 이 생각에 동의했다. "최근 투수 용병들은 한국을 보험처럼 생각한다. 마이너 최저 연봉이 70만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MLB를 노리는 선수들이 일단 한 번 걸러진다. 그리고 아시아를 생각하는 선수들도 일본에 먼저 노크를 하고 한국을 생각한다. 그마저도 100만달러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새로운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에 최근에는 MLB 조차도 투수 자원 자체가 귀하다는 것이 현지의 귀뜸이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에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3억불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릭 페디 또한 미국에 좋은 조건을 받고 건너갔고, 35살 이상의 선발 투수들도 연평균 1천만불의 금액을 받고 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는 귀하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대안을 마련하며, 리스트업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용병 투수에게 오퍼는 넣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용병은 KIA 타이거즈 전력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KIA는 올 시즌 외부 전력 유입이 전혀 없다. 오롯이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 일단, 윤영철, 이의리, 양현종이라는 3명의 선발 투수가 있는만큼 용병 투수 2명만 제대로 영입해도 내년 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용병 2명이 올해와 같다면 KIA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일단, 한국행을 기대했던 몇몇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그리고 쓸만한 용병들도 상당부분 계약이 된 상태다. 물론, KIA도 원하는 선수에 대한 최종 오퍼는 들어갔다. KIA로서도, 심재학 단장으로서도 가장 중대하고 중요한 시험대에 돌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1 08:38:0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4년 KIA 타이거즈 용병 기상도는 간단하다. 소크라테스는 재계약, 산체스는 퇴단이다. 문제는 파노니다. 어떻게 보면 KIA 타이거즈 2024 구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팀 내 1선발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KIA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도 앤더슨과 메디나로 이어지는 용병 선발진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애매하다. KIA는 파노니에 대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도, 내보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KIA의 이런 입장은 당연하다. KIA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파노니보다 더 좋은 용병을 구하고 싶다. 파노니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선발로 보면 약한 것이 사실이다. 2022년 82.2이닝에 2.61의 ERA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시즌 똑같은 이닝인 82.1이닝을 던져 4.26의 ERA를 기록했다. WHIP도 늘어났다. 피안타도 많아졌고 삼진은 줄었다. 평균 이닝도 6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를 KIA가 모를 리가 없다.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파노니 이상의 좋은 용병을 구할 수 있느냐다. 무턱대고 내보냈는데 파노니보다 못한 용병이 오면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KIA는 한 명이 아니다. 이미 산체스의 퇴단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2명을 잡아야 하는데 2명 모두 100만달러 이하에서 1선발급 용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만달러 금액 제한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근 투수 용병들은 한국을 보험처럼 생각한다. MLB를 노리는 선수들이 일단 한 번 걸러진다. 그리고 아시아를 생각하는 선수들도 일본에 먼저 노크를 하고 한국을 생각한다. 그마저도 100만달러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경쟁이 안된다. 그만큼 새로운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팀들이 용병을 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팀의 한계도 있다. 용병들은 상대적으로 생활 여건이 좋은 수도권을 선호한다. 용병 시장에 대해서 잘 아는 관계자는 “지방 구단은 서울보다는 용병을 데려올 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금액이 100만달러로 묶이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방도가 없다. 거기에 최근에는 MLB 조차도 투수 자원 자체가 귀하다는 것이 현지의 귀뜸이다. 류현진도 1000만불 이상의 금액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며,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에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3억불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심 단장의 말대로 아시아로 온다고 해도 일본이 KBO리그 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일례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트레버 바우어는 약 400만달러를 받는다. 물론, 네임벨유가 높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절대 한국에서는 줄 수 없는 액수다. 그밖에 다른 용병들 또한 금액 차이가 크다. NC는 에릭 페디에게 최선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애초에 아예 미국이나 일본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지 스카우터도 파견하고 리스트업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용병 투수에게 오퍼는 넣어둔 상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KIA는 일단 파노니를 보류 명단에 묶었다. 그리고 산체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만약 2명 모두 파노니보다 좋은 용병 투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간다. 아니라면 한 명은 파노니로 갈 수밖에 없다. 파노니 재계약도 하나의 선택지라는 의미다. 아직은 그저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만 들려온다. 과연, 2024년 KIA의 용병 구성은 어떻게 될까.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1 09:29:30[인천(공항) = 전상일 기자]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훈련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너무 잘되었던 것 같다”라며 매우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부상 없이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선수들이 알아서 너무 잘 움직여줬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내년 시즌 구상의 첫 걸음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이우성의 1루 전환이다. 이는 최원준이나 김석환, 이창진 등의 활용도와도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우성이 생각보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1루 수비가 이상할 줄 알았는데, 풋워크나 핸들링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다만,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완전히 1루수로 전향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 일단, 외야수와 겸업 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본인이 수비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기때문에 본 경기에서 수비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도 KIA는 김도영 없이 개막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이 손가락 인대 수술을 하며 4개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거기에 또 대비해야할 것 같다. 캠프에 온 선수 중에서 변우혁과 정해원이 있고, 호주에 가 있는 박민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정해원의 기량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변우혁과 정해원은 3루수에서 펑고를 받으며 열심히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변우혁이 작년에 보여준 것이 있기때문에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APBC 결승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친 김도영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안타까웠다. 시즌 중에도 그렇게 못하게 했는데 한일전이다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열정과 투지가 나온 것 같다. 비디오판독이 없을 때는 몰라도 비디오 판독이 있을때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앞으로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인 포수 이상준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상준이가 살도 많이 빠졌고,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집중력도 나쁘지 않다. 아마때부터 장타력이 좋았다고 들었다. 공격력은 크게 나무랄데가 없다. 생각보다 수비가 좋아서 그것이 만족스럽다.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일단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한다. 내년 시범경기나 퓨처스리그 등 에서 경험을 좀 쌓았으면 한다. 우리 팀 투수들의 공도 많이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FA 김선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구단에 이야기했다. 선빈이와 통화도 했다. 하지만 계약은 구단과 하는 것이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재계약, 산체스는 퇴단이 유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노니다. 그에 대해서 김 감독은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단과 대화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서도 살짝 밝혔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는 황대인은 힘들 것 같다. 다만,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다. 신인 조대현은 스프링캠프에 합류를 하게 된다. 이번 마무리캠프에 나서지 않은 것은 키에 비해서 너무 왜소해서 피지컬 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박찬호와 나성범도 스프링캠프 준비는 무난하게 될 것 같고, 최형우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황대인과 최형우는 합류가 쉽지 않다는 뉘앙스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준비한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투수들만 급한 것이 아니고 타자들도 매우 급할 것 같다. 아마 타자들의 루틴이 없어질 것 같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야구 문화가 달라서 아마 초반에는 어느정도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간략하게 소감을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28 20:26:3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신인왕 후보 윤영철에 대해서 향후 계속 그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구단 내부에 윤영철을 위한 관리 매뉴얼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윤영철은 98이닝을 투구했다. 시즌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약 130이닝 페이스다. KIA는 약 보름 후 최지민과 이의리가 아시안게임 소집으로 팀에서 빠진다. 그리고 용병 산체스가 3주 진단을 받아서 빨라야 9월 말에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다. 따라서 4명의 선발 파노니, 윤영철, 양현종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순위 경쟁이 없는 팀이라면 몰라도, KIA는 3위 이상을 노리는 팀이다. 이번 주에만 5강 경쟁팀인 두산, 1위 LG와 7연전을 치러야 한다. 1경기에 따라 3위로 올라갔다 5위까지 추락하기도 하는 등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있다보니 당연히 신인 윤영철에게 가해지는 부담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서 김종국 감독은 지난 SSG전 당시 “신인이 풀타임 선발을 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 윤영철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KIA의 구단 핵심 관계자는 “심재학 단장님도 윤영철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향후 우리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할 기둥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현재 심재학 단장은 KIA의 캠프지 점검차 호주에 가 있는 상태다. 윤영철의 구체적인 관리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문동주처럼 몇 이닝에서 끊겠다라는 것을 정해놓지 않았을 뿐, 구단은 윤영철의 이닝과 투구수에 대한 관리 메뉴얼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것은 팀과 선수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향후 이닝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선수가 힘겨워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구단은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선수 보호 메뉴얼을 가동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영철은 이번 주 금요일 LG와의 첫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투구수를 조절해주고 있다. 약 80구 전후 5이닝 정도에서 윤영철을 계속 교체해주고 있다. 현재 윤영철은 순위 싸움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신인왕 경쟁에 있어서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윤영철의 관리가 KIA 타이거즈의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5 14:23:52[광주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현재 명백한 위기다. 주축 선발진에서 2명이 빠졌다면 이는 보통 위기가 아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양현종 또한 현재 매우 좋지 않다. 3달동안 승리가 없고, 마지막으로 6이닝을 채운 경기가 2달 전이었을 정도로 현재 페이스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KIA는 3연승을 내달리며 5위 두산에 0.5게임. 4위 NC에 2게임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KIA 타이거즈는 불안한 상황이다. 야구에서 투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 KIA는 그런 불안감을 타선의 힘으로 상쇄하고 있다. 8월 24일 경기에서는 10안타를 몰아치며 9회 4득점을 해서 후반기 무적 위용을 자랑하는 kt에게 1패를 안겼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의 팀에게 9회 역전패를 안겼다는 것 자체가 KIA 타선의 상승세를 증명한다. 8월 26일 경기에서도 득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10안타가 나왔다. 여기에 박찬호의 절묘한 주루플레이가 곁들여졌다. 8월 27일 경기에서는 장단 18안타에 선발전원안타가 터져나왔다. 말 그대로 상대 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점수를 많이 내고 적게 내고를 떠나서 적재적소에 안타와 득점이 나오면서 투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타선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선수가 박찬호다. 후반기 KIA는 박찬호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는 8월 24일 경기에서도, 25일 경기에서도 26일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 사사구로 1점을 추가하는데 기여했고, 9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5일 경기에서는 이종범이 빙의했다. 볼넷으로 나가서 도루에 이어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에 상대가 1루에 송구한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상대의 얼을 빠지게 하는 엄청난 주루플레이가 나왔다. 27일 경기에서는 2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23루를 만들어 1점을 따라가는 계기가 되었다. 4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호쾌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단 1개의 실책도 없었다. 박찬호의 후반기 타율은 0.370이다.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이 무려 0.453에 달한다. 후반기 OPS는 0.933이다. 현재 박찬호의 활약상은 KIA 팬들이 항상 그리워하는 이종범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 정도로 공수주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8~9월 엄청난 활약으로 박찬호는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KIA는 윤영철, 파노니, 양현종이 나왔을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냉정히 압도적인 선발 투수는 아니다.꾸준하게 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들이다. 그리고 대체 선발이 들어갈 자리는 불펜데이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불펜의 소모를 아껴야 한다. 점수를 주더라도 최대한 길게 선발을 끌고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KIA는 무조건 26일 경기와 같이 타선이 폭발해야 4강 팀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타선이 침묵하면 현재 KIA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 무엇보다 KIA는 유독 5강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 더욱 투수력에서는 열세일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KIA는 ‘박종범’ 박찬호를 필두로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에 최원준과 김태군까지 살아나며 타선이 힘을 받고 있다. 최원준은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고, 김태군 또한 최근 5경기 17타수 7안타를 때려내며 회복세가 만연하다. 8월 27일 KIA는 한화의 특급 에이스 문동주를 만난다. 그리고 다음주 부터는 4위 NC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과연, KIA 타선은 지금 같은 폭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박찬호는 계속 '이종범 모드'를 가동할 수 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것 하나 만은 확실하다. 현 시점에서 KIA가 믿을 구석은 타자들밖에 없다는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7 11:57:3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폭염 속에 KIA 투수진이 버티질 못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모두 다 힘든 시국이지만, KIA 투수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구원 투수진도 그렇지만, 특히 선발진의 균열이 심각하다. 가장 심각한 선수는 역시 양현종이다. 양현종의 8월 ERA는 8.44다. 이것도 LG전 비로 취소된 8실점을 제외한 수치다. 만약, 그 수치를 넣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나올때마다 난타를 당했다는 의미다. 양현종은 현재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져있다. 양현종이 등판했던 2경기 모두 KIA는 패했다. 마리오 산체스도 마찬가지다. 3경기 선발등판해서 13.1이닝 평균자책점이 8.10에 다다른다. 평균 이닝도, 평균 자책점도 기대 이하다. 시즌 중반까지 팀을 이끌던 신인 윤영철도 폭염 속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8월 3번의 선발등판에서 14.2이닝 평균자책점이 6.14다.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도, 평균 자책점도 가장 좋지 못하다. 그나마 이의리가 8월 들어 제구의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 반갑다. 이의리는 3경기 선발 등판해서 17이닝 동안 3.71의 ERA를 기록하고 있다. 2승 1패를 기록 중이며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앤더슨의 교체로 들어온 외인 파노니 또한 3경기 등판해서 19이닝에 평균자책점 3.79로 버텨주고 있는 모양세다. 이닝도 가장 길고, KIA 선발진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IA는 타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8월에 KIA는 7승 7패를 기록 중인데, 팀 전체 승률에서 타선이 8득점 이하를 한 경기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투수의 힘으로 이긴 경기가 없다는 의미다. 즉 타선이 최소 8점 이상을 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마운드 기대치가 나오는 것이다. 박찬호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1타수 8안타를 때리는 등 3연전에서 무려 25득점을 했음에도, 겨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하지만 타선은 기복이 있다. 매 경기 터질 수 없고, 투수에 따라서도 편차가 크다. 8월 18일 경기에서도 그런 단면이 잘 드러났다. KIA는 윤영철이 4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으나 투구수가 많았고 5회 올라온 김유신이 무려 7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그런데 문제는 양현종이 빠져있는 지금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더 이상 용병을 교체할 수도 없다. 방법은 퓨처스에서 새로운 선수를 불러올려서 몇 경기를 버텨주고 그 기간 동안 양현종·윤영철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이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승부처에서 그 몇경기를 버틸 수 있는 새로운 후보가 눈에 띄 질 않는다. 대체 선발 후보는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 이의리의 공백을 생각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유신은 8월 18일 0.2이닝동안 무려 7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김재열도 아직까지 코칭스테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체 선발 1순위였던 김기훈도 마찬가지다.여기에 지난 잠실 LG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김건국도 있다. 지난 광주 키움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춘 신인 황동하도 있다. 한 경기에 따라서 매일 순위가 뒤바뀌는 살얼음 형국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과연 어떤 솔로몬의 선택을 내놓을 것인가. 용병 교체로 한차례 위기를 넘긴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19 09: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