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워터월드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주말 야외 파도풀을 조기 오픈하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하이원워터월드의 야외 파도풀 ‘포세이돈 웨이브’는 파고 3m의 인공 파도를 자랑하며, 백두대간 1급 청정 계곡수를 사용해 수질이 뛰어나다. 올해는 패들보트, 물대포, VR 스노클링 등 신규 콘텐츠도 준비했다. 패들보트는 오는 15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야외 파도풀에서 이용 가능하다. VR 스노클링은 바닥과 벽면이 모두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진 ‘글래스풀’에서 체험하며 구조본부와 교신하며 바닷속 동물들과 함께 미션을 완수하는 ‘고래구조대’, 물속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는 ‘스카이다이버’ 등 5개 테마로 운영된다. 내달 25일까지 25% 할인된 6000원에 즐길 수 있다. 같은 기간 하이원리조트 내 마운틴 광장에서는 무더위를 날리기 위한 ‘미니워터밤’ 이벤트가 펼쳐진다. 하루 3회 선보이는 물대포 퍼포먼스를 비롯해 미니풀장, 그늘막과 푹신한 의자로 구성한 빈백존, 푸드 팝업스토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준호 강원랜드 레저영업실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신규 콘텐츠 마련, 안전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고원지대에 위치해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를 자랑하는 하이원워터월드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08 07:34:04[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가 지난 주말부터 야외 파도풀, 유수풀 등 물놀이 시설 가동을 시작으로 재개장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주말에는 인기 슬라이드인 메가스톰이 추가 오픈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7월 초까지 모든 실내외 물놀이 시설이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캐리비안 베이는 대항해시대 해적들의 주요 활동지로 유명했던 중남미 카리브 해를 테마로 만들어진 워터파크다. 지난 20일 오픈한 야외 파도풀은 폭 120m, 길이 104m의 초대형 풀에서 높이 2.4m의 인공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파도풀 바로 앞에 트로피컬 플라워로 장식된 '아이 러브 캐비' 레터링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돼 캐리비안 베이의 시그니처 포토스폿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 가동을 시작하는 메가스톰은 자기부상 워터코스터와 토네이도가 결합된 캐리비안 베이의 대표 어트랙션이다. 지상 37m 높이의 원형 튜브에 앉아 출발해 355m 길이의 슬라이드를 1분간 체험할 수 있다. 급하강, 급상승, 상하좌우 회전, 무중력 체험까지 복합적인 스릴을 선사한다. 한편, 여름 성수기를 앞둔 4~5월의 캐리비안 베이는 쾌적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 패키지, 사전예약 우대, 솜(포인트)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마련돼 온 가족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22 09:46:43[파이낸셜뉴스] 30대 여성이 워터파크 파도풀 안에서 성추행당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21일 두 아이와 함께 유명 워터파크를 방문했다가 겪은 일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파도풀을 이용하던 중 아이들하고 멀어지게 됐고, 아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혼자 파도풀을 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불쾌한 일을 당했다. A씨는 “아래 중요 부위로 손가락이 쓱 들어오더니 훑고 빠지는게 느껴졌다. 지금 글 쓰면서도 손이 떨린다. 여자 혼자여서 건드린 것 같다”며 “바로 뒤돌아 봤는데 남자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수치스럽고 두려워 말도 못 꺼냈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도풀에서 나와 계속 멍하게 있고 기분 나빠 있으니까 아이들이 ‘왜 그러냐’고 묻는데, 설명할 수도 없었다”며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나 어린 여자애들은 더더욱 당하지 말았으면 싶어서 글을 올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혼자 파도풀을 이용하려고 하는 딸을 막고 같이 갔다며 “변태 XX들. 그러고 싶냐. 죽이고 싶다”고 분노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한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타깃을 정하고 퇴로를 확인한 뒤 그림자처럼 다가가서 파도 올 때 맞춰서 만져라” 등 파도풀에서 성추행 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이 사연에 “나도 당했다. 물속이라 누군지 특정하지도 못했다”, “파도가 밀려올 때 누가 내 수영복 팬티를 잡고 밑으로 내리려고 했다” 등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30 12:10:35【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 강원 평창 대관령에서 이색 축제인 '풀 파도 페스티벌'이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인 6일까지 개최된다. 4일 평창군에 따르면 대관령 삼양목장이 지난 3일부터 삼양목장 일원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건강한 땅에서 자라난 목초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인 '풀 파도'를 테마로 하며 체험 콘텐츠, 버스킹, 평창군의 로컬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로컬마켓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체험, 공연, 로컬마켓 세 종류로 나눠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풀 썰매 타기 체험, ECO오리엔티어링 체험, 페이스페인팅, 바람의 친구들 인형탈, 바람 멍 존(zone)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1일 4회 청연주목원 내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며 먹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로컬마켓은 메밀 블렌딩 커피가 시그니처인 '엘림커피'와 평창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화이트크로우 브루잉' 부스가 운영된다. 페스티벌 참여는 삼양목장을 이용하는 모든 방문객들이 가능하며 일부 체험비용이 발생하는 프로그램 외에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운영 시간은 시간이 지정되어 있는 프로그램 이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김세하 대관령 삼양목장 대표이사는 “건강한 땅에서 유기 축산을 운영하고 있는 목장인 만큼 풍경이 가장 예쁜 6월에 맞춰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며 "건강한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 많은 방문객들이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6-04 09:30:19[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그룹이 운영하는 삼양목장에서 축제가 열린다. 삼양목장은 오는 3~6일 관광객들을 위한 ‘풀 파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6월 1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건강한 흙에서 자라는 목초와 대관령에 부는 산들바람이다. 목초지 체험 프로그램부터 버스킹 공연과 로컬마켓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삼양목장은 페스티벌 기간 푸른 초지 일부를 한시 개방한다. 땅과 풀 그리고 바람 등 대관령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풀 썰매' 체험을 진행한다. 바람에 파도 치는 목초지 속에서 '멍 때리며' 사색에 잠길 수 있게 바람멍존도 운영한다. 강원 평창군에 자리한 지역 식음료기업과 손잡고 '로컬마켓'도 연다. 평창 메밀과 원두를 블렌딩한 ‘메미리카노(메밀+아메리카노)’와 ‘바람의 언덕 평창 골드 에일’, ‘메밀 쿨벅 라거’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삼양목장 관계자는 “화창한 초여름을 맞아 목초가 펼쳐져 있는 광활한 삼양목장에서 풀 파도를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그룹에 따르면 삼양목장은 아시아 최대 유기농 초지 목장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해발 850~1470m에 넓게 펼쳐진 푸른 언덕은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6-01 16:28:12"이젠 여름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가 오는 26일부터 야외 파도풀을 본격 운영한다. 캐리비안베이는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인 메가스톰과 유수풀에 이어 오는 26일 야외 파도풀을 오픈하고 타워부메랑고, 타워래프트, 아쿠아루프 등 야외 어트랙션들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야외 물놀이 시즌에 돌입한 캐리비안베이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인기 물놀이 시설은 단연 메가스톰과 파도풀이다. 메가스톰은 자기부상 워터코스터와 토네이도 형태가 합쳐진 복합형 워터슬라이드로, 테마파크로 비유하면 롤러코스터와 바이킹의 재미를 한데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폭 120m, 길이 104m의 거대한 야외 파도풀에서는 이국적인 해외 휴양지 해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최고 2.4m 높이의 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한편, 내달 10일 오픈 예정인 유아 전용 풀장인 야외 키디풀에서는 얕은 수심에서 미끄럼틀, 시소 등을 타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튜브에 탑승한 채 550m 길이의 수로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유수풀도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에 좋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5-22 09:59:28무더운 날씨가 계속된 15일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 인공파도풀에서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이달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공 파도풀에서 즐기는 리얼 서핑, 플라잉 보드쇼, 디제이 음악 축제 등으로 이뤄진 '메가 웨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2017-06-15 11:38:58축구장 17배 크기의 국내 최대 워터파크. 경남 김해에 지난달 문을 연 롯데워터파크다. 1만30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워터파크로 11종 24개 어트랙션(놀이기구)을 갖췄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롯데워터파크는 실내워터파크와 실외 파도풀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사계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 존은 면적이 6600㎡(약 2000평)로 국내에서 가장 넓다. 파도풀, 종합 물놀이시설, 유수풀, 스파풀, 플레이풀, 키디풀에 실내 스윙 슬라이드, 보디 슬라이드, 튜브 슬라이드와 같은 신나는 어트랙션이 들어서 있다. 거대한 화산 모형이 자리잡고 있는 실외 파도풀 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파도풀을 비롯해 더블 스윙슬라이드, 토네이도 슬라이드 등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길이가 203m의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국내 최장. 18.9m 높이에서 6인승 패밀리형 튜브를 타고 내려가 직경 6m의 거대한 원형 터널 속을 좌우로 회전하며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실외 파도풀은 40분간 2.4m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쳐 해수욕장을 방불케 한다. 3200명이 들어가는 파도풀은 길이 135m, 폭 120m로 국내 최대 규모. 종합 물놀이시설인 티키 아쿠아플렉스는 350명, 실외 자이언트 아쿠아플렉스는 14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쇼도 선보인다. 워터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이언트 볼케이노'가 대표적이다. 높이 38m, 폭 35m의 자이언트 볼케이노에서는 하루 10차례 다이내믹한 '볼케이노 이펙트쇼'를 선보인다. 20m 높이의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1.8t의 물이 40m 높이에서 용암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제휴카드 할인을 이용하면 더욱 알뜰하게 롯데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행사 내용은 롯데워터파크 홈페이(lotteworld.com/waterpar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4-06-26 17:09:30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