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생활 현장을 찾아 시민과 직접 만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가 하면, 배우자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으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 선거에서 활발했던 밈과 쇼츠 등 온라인 콘텐츠는 자취를 감췄고, 대신 거리 곳곳에 내걸린 전통적인 현수막과 슬로건이 메시지 전달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 기획을 통해 후보 전략부터 선거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까지, 이번 대선의 풍경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신고 먹고 안고…후보들의 '메시지' 전략②말 한마디 신중하게…선거판에 선 배우자들 ③밈·쇼츠 어디에…조용한 대선 알고리즘 ④후보보다 먼저 보인다…현수막의 힘 후보들은 연설은 물론 옷차림과 제스처로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넥타이를 벗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민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또 지역 상징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주먹을 높이 들어 올리며 리더십을 보인다. 후보들의 말없이 던지는 이러한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파란+빨간' 운동화 신은 이재명... 경청투어할 때는 카디건에 면바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스포츠 의류 브랜드 리복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이 후보가 착용한 운동화는 진보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이 혼합된 디자인으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구호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운동화는 유세 직후 품절됐으며, 일부 판매처에서는 리복 브랜드 공식 누리집의 할인가인 3만 5600원에 비해 약 10배인 33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가진 '경청투어'에서 정장 차림이 아닌 카디건과 면바지, 점퍼 등 캐주얼한 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운동화와 캐주얼한 복장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 이 후보의 패션은 유권자들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캠프 강유정 대변인은 "리복 운동화는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면서도 "신뢰감 있고 준비되어 있는 믿음직한 리더의 이미지와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향해 가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준비된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후보의 옷차림과 제스처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전략적 메시지로 기능한다고 분석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서울캠퍼스 부총장)은 "정책은 말로 설명해야 하지만 어떤 복장을 입고 어떤 무대 장치를 이용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정책을 설명하는 사람이 어떤 이미지냐가 중요하다. 그게 '이미지 정치'이며 이는 굉장히 정교한 정치"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국제퍼스널컬러 협회장은 "옷차림은 곧 그 사람의 태도, 정신을 나타낸다"며 "패션을 정비하는 것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의 리복 운동화에 대해 "중립을 내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청투어' 당시 이 후보의 카디건과 면바지 차림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을 고려한 복장"이라며 "상대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배려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빨간색 야구 유니폼 입은 김문수.."젊은 이미지 어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유세 현장에 나왔다. 김 후보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야구 유니폼을 입고 유권자들 앞에 서기도 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부터 착용한 각진 검은색 뿔테안경을 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동그란 안경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패션을 두고 고령의 나이로 인한 이미지 중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990년생인 당내 최연소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여기에 MZ세대가 즐겨 신는 운동화와 야구 유니폼, 안경 교체 등을 통해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효진 협회장은 김 후보가 유세 현장에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나온 것과 관련해 "뉴발란스 운동화는 로고 색상이 빨간색이기도 하지만 미국 브랜드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야구 유니폼에 대해서는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자부심과 팀워크를 상징하는데, 소속과 자부심을 녹여낸 듯하다"고 진단했다. 또 "둥근 라운드 테로 바꾼 안경은 매서운 눈매를 보안할 수 있고, 훨씬 부드러워 보이게 하며, 깨끗한 인상을 만들어 준다"며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상징하는 장치"라며 "정치의 현장성과 청년 세대와의 감정적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련함은 유지하되, 유권자에게 보다 열린 소통자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흰셔츠 입고 소매 접은 이준석...'오바마 룩 오마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 룩 오마주'를 선보이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세 현장에서 줄곧 흰색 셔츠 차림에 정장 바지를 고수하고 있는 이 후보는 노타이에 팔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목에 3만원대 카시오 모델 디지털시계를 착용했다. 이에 대해 주이삭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부단장은 "이 후보가 미국에 머물 당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감명받아 그를 본받고 싶은 것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으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도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 협회장은 이 후보에 대해 "자신의 세대에 맞게 현실적인 패션을 보이고 있다"며 "라이브한 정장에 디지털시계를 매치해 현대 IT룩을 대변하는 것으로 가장 감각적으로 이질감 없는 편안하면서 세련된 룩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유세 장소, 그 속에 담긴 메시지 패션뿐만 아니라 장소가 주는 메시지도 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모두 전통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장소이지만 소탈함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유세 활동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순회 지역 선정 시 대도시에 비해 소외되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자주 방문하지 않은 곳들을 우선시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변인은 "소외된 지역, 후보자들이 방문하지 않았던 지역들은 방문에만 소외된 게 아닌 발전이나 정책적으로도 소외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 직접 방문해 정책적인 부분과 경제적 재건 등에 있어서 관심을 일부러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 측은 "'현장을 중시하는 서민형 유세'를 통해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라는 메시지를 유세 장소 선정에 담고 있다"며 "이는 김 후보의 걸어온 길 즉 노동운동과 지역행정 경험과 일관된 행보"라고 밝혔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치인들은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보단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며 "전통시장은 서민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회적 인식을 활용한 캠페인 전략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학식 먹자 이준석' 플랫폼을 통해 대학교를 찾아가 대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소통하고 있다. 또 그는 대선 캠프 사무소를 여의도나 광화문이 아닌 강남역 부근에 열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공보부단장은 "향후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인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진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갖고 있는 시각에서 국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에 대해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강남역 부근에 선거캠프를 연 것은 평범한 20~40대를 대변하고자 하는 의미와 미래 세대인 사람들을 더 고려해 정책을 짜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0 18:28:08[파이낸셜뉴스]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한 김대식 국민의힘 선대위 대회협력본부장이 최근 홍 전 시장이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과거 한나라당 때를 떠올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대식 "파란 넥타이는 민주당 아닌 한나라당 상징" 20일 김 본부장은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홍 전 시장의 페이스북 사진을 두고 "원래 그 색깔은 한나라당 때 우리 색깔이었다"며 "홍 시장 입장에서는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많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론을박이 계속 벌어져 저희가 하와이로 와 (빨간색 넥타이 사진으로) 바꿔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와이 특사단'이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하와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1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푸른색 계열의 정장 차림을 한 사진으로 변경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의 차림의 사진으로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변경하자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것 아니냐',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하와이 첫 만남에서) 홍 전 시장에게 민주당 관련 얘기는 묻지 않았다"며 "제가 누구보다 홍 전 시장을 잘 안다. 절대 민주당을 지지할 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어제 4시간 대화.. 오늘 또 만나 보수 대통합 논의" 김 본부장은 "어제저녁 6시부터 4시간이 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홍 시장의 서운한 마음을 좀 풀어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이 '보수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나는 30여 년 전 김문수 후보와 첫 정치를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은 하셨다"면서도 "오늘 저녁 또 만나서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일련의 말을 들어보려고 한다. 구체적 이야기를 오늘 저녁 나누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0 14:36:56[파이낸셜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파란색 정장을 입고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2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를 맡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는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 개국 대표단이 함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애도했다. 그런데 SNS상에 장례 미사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이 공유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 논란’이 일었다. 다른 참석자들이 장례식 복장으로 검은색 옷을 선택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티칸의 장례식 복장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비티칸은 남성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정장, 검은색 넥타이, 왼쪽 라펠에 검은색 배지를 착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여성 참석자들은 검은색 드레스와 베일을 착용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대신 미국 국기 배지를 착용했다. 한 엑스(X)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검은색도 아니고 네이비도 아닌 파란 정장을 입었다. 정말 부끄럽고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정장조차 입지 않았다”, “트럼프가 입은 것은 네이비색이다”, “다른 사람도 네이비 정장을 입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장례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로마 테르미니역 인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다. 그동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됐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을 통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어달라고 전했다. 교황청은 장례 미사 다음날인 27일부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7 10:29:5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하며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진실을 영원히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 20분께 수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게 역사이고 진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은 반국가세력이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파괴 행위에 대해 그리고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쇄신해야 한다"며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라고 했다.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가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뒤집은 것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단식 열흘째인 이 대표는 이날 수척한 얼굴을 한 채 정장 차림에 파란 운동화를 신고 출석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5번째다. 앞서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특혜''성남FC 불법후원''백현동 개발특혜' 등 의혹으로 4차례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바 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총 500만 달러,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총 300만달러 등 합계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9-09 10:54:48[파이낸셜뉴스] "됐다 됐다" "우리가 이긴다, JTBC에서는 이겼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개표상황실에는 곧바로 환호성이 쏟아졌다. 굳은 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던 의원들도 모두 고무된 표정이었다. 송영길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승리 희망이 있다는 안도의 반응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 투표 마감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로 집계됐다. 양 후보 간 차이는 0.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0.8%p) 안이다. 지상파 3사 결과 후 의원들은 "와, 됐다 됐다"고 환호했다. "가자, 가자"며 주먹을 꽉 쥐고 들어올렸다. 개표실 1열에 앉은 송영길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시울을 붉혔다. 선거운동 중 피습 당한 송 대표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파란 모자를 쓰고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은 김영진 사무총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또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마지막까지 단결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 "JTBC 결과도 봐야한다"고 신중한 반응도 나왔으나, JTBC 결과까지 확인하고는 환호성이 더 짙어졌다. JTBC가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8.4%, 윤 후보는 47.7%의 득표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2%p)내 초접전을 펼쳤다. 강훈식 본부장은 "우리가 이긴다, JTBC에서는 이겼다"고 외쳤다. 민주당에서는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나 "와~"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무된 표정이었다.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신중하게 결과를 지켜봤던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저희가 걱정했던 것보다 접전으로 나와서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저희들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초박빙 결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 고심이 컸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훈식 본부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하나는 우리가 0.6%p 차이로 지고, 하나는 0.7%p 차이로 이기는 걸로 나왔다"며 "그건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강 본부장은 환호성의 이유에 대해 "우리 예측이 맞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8~11%p 차이로 이긴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2~3%p 차이를 이길 수 있다는 예측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안도의 의미'라는 얘기다. 민주당에서는 2030대에서 생각 이상의 지지율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고무된 분위기다. 20대 여성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가 나왔다. 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되는 것에 여성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며 "여성의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것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일단 자리를 떠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은 신중하게 민심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3-09 20:56:5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한 백발을 '다크 그레이(어두운 회색)' 바꿔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젯밤(24일) 늦게 '다크 그레이(어두운 회색)' 색상으로 염색을 했다. 앞으로 계속 이 색을 유지할 것"이라며 "헤어컬러에도 변화와 쇄신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25일 이 후보는 오전 공식 석상에 검정 계열 색상의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이 후보 측은 본선 국면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받아 헤어스타일 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올해 57세로 윤 후보(61세)보다 나이가 적다. 이 후보는 최근 이 후보 특유의 저돌적인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감성 리더십'을 앞세워 청년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장보다 캐주얼한 의상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모습이 최근 부쩍 많아지고 있다. 또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을 가감 없이 보이기도 한다. 지난 22일 당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받은 후 처음으로 열린 선대위 회의에도 유니폼처럼 챙겨 입어온 파란 점퍼와 넥타이가 아닌 회색 재킷과 니트 옷을 입고 등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민주당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한 지 하루 만인 25일 신임 사무총장에 이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25 14:36:17[파이낸셜뉴스] 동원F&B는 그룹 2PM 준호와 찬성을 모델로 동원참치 새 CF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캐(부 캐릭터) 놀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CF는 준호와 찬성이 결성한 신인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TEAM CHICHI)'의 데뷔 뮤직비디오 콘셉트로 제작됐다. CF에서 '팀 치치'는 각각 동원참치 모델의 시그니쳐 의상인 빨간 정장과 파란 정장을 입고 등장해 K팝 장르로 재해석된 데뷔곡 '오. 마이. 갓. 참치! 동원참치'에 맞춰 절도 있는 안무와 강렬한 노래를 선보인다. 이번 CF는 2019년부터 진행 중인 '맛의 대참치, 동원참치' 캠페인의 네 번째 CF 작품이다.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던 세 편의 전작들은 '믿고 보는 동원참치 CF'라는 평을 들으며 현재까지 유튜브 합산 누적 조회수 5000만회를 넘어섰다. 이번 CF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참치캔 레시피를 소개하는 메이크(Make) 버전과 바로 먹거나 배달 간편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는 참치캔의 간편성을 소개하는 메이트(Mate) 버전으로 구성됐다. 메이크 버전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참치쌈밥, 참치샐러드, 참치찌개 등 레시피가 노랫말로 등장하며, 메이트 버전은 밥상이 허전할 때 동반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참치캔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동원F&B 유튜브 채널에서는 두 버전을 합친 합본 영상을 제공한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CF는 최근 MZ세대의 새로운 소통 문화로 자리잡은 '부캐 놀이'를 반영해 기획됐다"며 "앞으로 팬덤 '참치스트'와 활발히 소통하며 젊고 친근한 동원참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팀 치치'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원F&B는 '팀 치치'와 함께 동원참치 신제품과 굿즈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8-17 07:37:51[파이낸셜 뉴스]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1대 총선 당일인 15일 투표를 마치고 나와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전 9시22분 검은 정장에 파란 꽃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배우자 김미경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1미터(m) 방역선 등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투표를 마친 김 위원장은 "투표율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보다 높을 것 같다"며 "점쟁이가 아니라 통합당 의석 수는 예측할 수 없지만 1당이 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거 이후 통합당이 패배할 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본인 거취에 대해서는 선거 후 당내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제로 내 임무는 끝났다"며 "더 이상 공식적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에게도 "여러분을 만나는 일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당에 남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선거 후 당내에서 일할 게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얘기했는데 선거 이후 당내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생각 안 해봤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앞선 오전 8시쯤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지 직접 본게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4-15 10:06:50‘60일, 지정생존자’가 첫 방송부터 국회의사당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해, 본적 없던 새로운 이야기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4%를 나타냈고, 최고 4.7%까지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세 시청률에서는 평균 1.9%, 최고 3.0%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테러가 발생한 당일,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의 하루는 아침부터 파란만장했다. 그날은 지지율 한 자릿수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진만(김갑수) 대통령이 히든카드로 준비한 시정연설과 미국과의 FTA 재협상이 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그리고 이 협상의 키를 쥔 사람이 바로 환경부 장관 박무진. 과학고 수재, 카이스트 교수로 정치 경력 하나 없는 이공계 박사를 대통령이 직접 장관 자리에 앉혀 세종 청사에선 ‘신데렐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책임감 있게 만들고 정직하게 해석한 명확한 데이터만큼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건 없다”고 믿는 박무진은 “못이기는 척 선심 쓰듯이” 미국산 디젤차 환경 기준을 미국의 요구대로 완화해주자는 대통령에게 미국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의 오류를 지적하며 적당히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밝혔다. 결국 박무진은 그 자리에서 해임당하게 됐다. 그렇게 제 것 아닌듯 불편했던 정장과 구두를 벗어던지고 아내 최강연(김규리)과 아들 시완(남우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그날 오후, 양진만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했다는 빅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불길이 치솟으며 전대미문의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다리 위를 건너던 박무진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에 휩싸인 국회의사당을 목격하게 되고, 같은 시각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하던 대통령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 역시 강 건너 무너져 내리는 국회의사당을 목도했다. 테러가 발생하자 모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믿기 어려운 참사에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잠시, 무너지는 국회의사당에 자신의 딸이 견학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박무진은 미친 듯이 국회의사당으로 질주했다. 결혼식 드레스를 고르다 테러 소식을 들은 국정원 대테러팀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역시 현장으로 출동해 바로 수사에 착수하는데, 같은 국정원 소속인 약혼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미스터리의 시작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참사 현장에서 박무진은 영문도 모른 채 경호원들에 의해 청와대로 이끌려가 180도 달라진 운명을 맞이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되는 그에게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한주승은 믿기 어려운 사실을 공표했다. “정부조직법 26조 1항에 의거, 장관께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위임받게 되셨습니다. 지금 이 시각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기가 시작된 겁니다, 박무진 대행.” 그렇게 박무진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되어 얼떨결에 경비계엄령 선포문에 서명까지 하게 됐다. 한편 테러 현장에서는 “폭탄입니다. 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라는 긴급한 외침이 들리고, 엎친 데 덮친 격 2차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박무진은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이 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보며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과연 그는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7-02 08:07:02부산시가 일자리·창업, 주거, 문화·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맞춤형 지원사업을 마련, 다음달까지 공모를 진행한다.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청년 파란일자리 사업'은 지역의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통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부산경영자총협회 등 4개 기관에서 예산 소진 때까지 접수한다. '청년구직활동비 지원사업'은 지원 규모를 연간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지급 방식도 사후 정산에서 사전 지급방식으로 바꾼다. 졸업·중퇴 후 2년 초과자는 부산청년플랫폼을 통해 다음달 4~22일 신청이 가능하다. 졸업·중퇴 후 2년 이내인 자는 고용노동부 온라인 청년센터에서 다음달 18부터 상시 신청받는다.'부산청춘드림카 지원사업'은 교통이 취약한 강서구, 기장군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근로자를 대상으로 출퇴근용 전기차 임차비를 매달 48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이 사업은 다음달 중 접수한다. '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지원사업'은 다음달 공고 예정으로 부산지역 24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에 대해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난 2017년부터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입사 면접용 정장을 지원해왔던 '드림옷장 지원사업'은 지난해 청년들의 호응이 뜨거웠던 만큼 올해 대상을 5000여명으로 확대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1인 최대 5회까지 대여할 수 있다.주거분야 지원 사업으로는 '청년임대주택 공급사업'을 부산도시공사에서 무주택 청년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총 30호를 공급한다. 신청자는 18일부터 19일까지 등기우편으로 접수한다. '청년 임차보증금 대출과 이자 지원사업'의 경우 임차보증금의 80% 이내, 최대 3000만원까지 융자와 이자의 3%를 지원한다. 사업기간은 20일부터 예산소진 때까지다. '청년 월세 지원사업'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임차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 60만원 이하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월 10만원 이내로 월세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접수한다. 청년문화·복지분야 지원으로는 '청년문화 활성화 사업'을 '기획형'과 '커뮤니티운영형' 2가지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기획형'은 청년문화 프로젝트 추진에 최대 4000만원까지, '커뮤니티 운영형'은 청년커뮤니티 운영에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청년예술가창작활동지원사업'은 '기초예술분야'와 '청년연출가작품제작지원분야'로 추진된다. 지원 규모는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다. 또 동주대산학협력단 주관의 '청년힐링케어서비스사업'은 기존 사회서비스 대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청년층의 신체·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음달부터 상시 신청할 수 있다.부산시는 그동안 활동이 미진했던 청년들의 정책 제안과 시정 참여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년이 살기 좋은 희망도시 부산'을 위해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을 모집, 재정비하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청년의 경제적 독립과 권익 보호, 주거 안정, 문화 향유 등을 위한 분야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이 사회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청년 거버넌스에 중점 지원하고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02-18 17:5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