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00만 영화 '파묘'가 대한민국 넘어 세계를 홀렸다. 15일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오컬트 장르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파묘'가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을 수상했다. '파묘'는 지난 3~13일(현지시각) 열린 시체스영화제에서 세계 관객을 만났다.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시체스영화제는 벨기에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파묘'는 올해 영화제에서 현지 관객들의 성원에 힘 입어 추가 상영하는 등 인기작에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파묘'는 이후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제42회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26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이어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까지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해 1191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2024년 첫 번째 1000만 영화의 탄생을 알렸던 '파묘'는 글로벌 화제작에 걸맞은 역대급 해외 흥행 신드롬까지 이끌어냈다. 역대 현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순위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호주, 태국, 인도에서 2위, 북미에서 3위에 오르며 K-오컬트의 힘을 입증했다. '파묘'는 오는 18일 일본 개봉 역시 앞두고 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5 08:29:18[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극장가를 후끈 달군 영화 '파묘'의 뒤를 이을 오컬트 호러 무비가 개봉한다. 8일 쇼박스에 따르면 박신영, 이민기, 이레 주연의 '사흘'이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와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신부 ‘해신(이민기)',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이레)'의 사투를 담아낸다. 이번에 첫 공개된 영화 스틸을 살펴보면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방에서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절박한 구마의식이 행해지는 순간과 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의 모습을 담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처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박신양이 선보일 열연, 사제복 자태로 오컬트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이민기의 존재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 장르물에서 주목할 연기력을 보인 이레가 ‘승도’와 ‘해신’을 뒤흔드는 그것에 빙의된 모습으로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8 14:11:16배우 김고은이 지난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으로 다시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 '은교'로 지난 2012년 데뷔한 김고은은 올해 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전작에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캐릭터 '화림'을 연기했다면 이번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보다 현실적인 인물로 변신했다.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영화는 재희와 흥수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그리고 있는데 친구들, 주변 사람들도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시기를 다 겪어냈다"며 "무지한 상태에서 사회에 내던져진 후 내가 원하는 것과 사회가 원하는 방향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이 두 인물의 이야기에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본인이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구재희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데 익숙한 장흥수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참신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현실적인 공감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영화는 김고은이 배우로서 주목받은 기간과 같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인물이 겪는 다양한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풀어가고 있다. 가진 건 패기뿐인 대학 시절부터 직장, 결혼 등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까지 시점이 휙휙 지나가지만 감각적인 음악과 연출로 몰입도를 높였다. 언제까지나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인 듯, 매 장면이 살아 움직인다. 두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다룬 이번 작품에 대해 김고은은 "대본 자체가 워낙 좋았다"며 "요즘은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그래서 더 귀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희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표현되는 인물이 아니길 바랐다"고 말했다.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거침없는 태도로 모두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 그런 재희에게 특별히 흥미는 없던 흥수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하필 재희에게 들켜버린 것. 하지만 이후 재희와 흥수는 다른 듯 닮은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끌리며 의기투합 동거 라이프를 시작한다. 영화는 겉으로는 당차지만 속으로는 마냥 사랑을 갈구하던 재희가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때론 웃기고 때론 짠하게 풀어냈다. 앞서 이언희 감독은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사람. 어떻게 보면 판타지일 수 있지만 그런 존재로 보이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고은은 "재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재희가 가진 이면에 대해 생각했다"며 "저 아이가 저렇게 표현을 하게 되기까지 성장 과정에서 느꼈을 아픔이나 서툰 표현들, 날서 있는 모습들이 관객들에게도 짠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 눈치 보고 계산하고 머리 굴리지 않아. 그 시간에 연애를 하지.” 극중 재희의 대사에서 드러나듯 그는 인생을 마냥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지만 최선을 다해 오늘만 사는 모습이다. 현재 30대 중반 이상의 관객들이라면 캠퍼스 장면부터 옛 기억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일상의 소소한 대화들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학창 시절 룸메이트와 살아봤던 이라면 더욱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재희와 흥수가 보여주는 케미스트리는 서로에게 솔메이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감하게 한다. 김고은은 "촬영에 앞서 노상현 배우와 대화를 많이 한 덕에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고은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재희와 흥수가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재희와 흥수의 관계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라며 "울분을 토하며 싸우면서도 남에게 얻어터지는 건 못 봐주겠다는 재희의 마음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희가 흥수한테 하는 이야기, 또 흥수가 재희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라며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라고 재희가 한 말도 스스로에게 해왔던 말"이라고 강조했다. 장난기 어린 표정에 쾌활함을 잃지 않았던 재희가 담벼락에 서서 오열하며 처절하게 무너지는 장면은 김고은의 말처럼 재희라는 캐릭터가 가진 입체성을 보여준다. 늘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던 이면에는 타인의 비난 어린 시선 속에 '나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가, 괜찮았는가'를 물으며 괴로워하는 어린아이 같은 내면이 숨어 있다. 이 장면에 대해 김고은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 척했지만 그간 쌓여왔던 상처들이 터트려지면서 비로소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흥수 같은 친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친구들은 많지만 실제로는 주변에 힘들다는 얘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또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로 인해 생긴 부담에 대해서는 "지난 모든 배역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고, 열심히 할 뿐"이라며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하다"고 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김고은은 데뷔작 '은교'로 얼굴을 알린 뒤 영화 '몬스터'(2014), '차이나타운'(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성난 변호사'(2015), '계춘할망'(2016), '변산'(2018), '유열의 음악앨범'(2019), '영웅'(2022), '파묘'(2024)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작품으로는 2016년에 방영한 '치즈인더트랩'과 도깨비를 비롯해 '더 킹:영원의 군주'(2020), '유미의 세포들'(2021), '유미의 세포들 시즌2'(2022), '작은 아씨들'(2022) 등이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3 19:20:50[파이낸셜뉴스] 최근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파친코 시즌2'가 또다시 중국에서 불법 유통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파친코 시즌 2'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다"며 "현재 약 500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파묘'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시청이 일상화한 것"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이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중국 당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엄격히 단속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라며 "알면서도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도둑시청'을 눈감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6 14:36:26[파이낸셜뉴스] 극장가가 팬데믹 쇼크를 털어내고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파묘’의 메가히트에 이어 이번달 천만관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범죄도시4’까지 히트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4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달에 이어 이번 4월도 한국영화 월매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장가 월매출 또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 먼저 4월 극장가 월간 전체 매출액은 900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직전 3개년도(2017~2019년) 4월 평균 매출액 1078억원의 83.5% 수준까지 회복했다. 월간 전체 관객 수는 933만명을 기록, 팬데믹 전 3개년도 4월 평균인 1287만명의 72.5%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올 4월 한국영화 티켓 파워가 ‘역대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 매출액 318억원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659만명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인 395만명보다 1.7배 많았다. 한국영화의 약진은 봄철 외국영화 개봉작들의 부진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4~5월은 매니아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나,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로 올 4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이 없었다. 이에 이달 외국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51.0%(274억원) 감소했다. 관객 수는 274만명을 기록, 전년동월 대비 47.7%(250만명) 줄었다. 이달 극장가 호황을 이끈 주인공은 ‘범죄도시4’다. 이 작품의 4월 매출액은 476억원으로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달에만 관객 수를 501만명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인해 지난달 외국 영화 블록버스터작의 공백에다 한국 영화도 범죄도시4와의 경쟁을 피하는 구도를 보이며 이 작품에 상영이 쏠렸다”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영화 시장 속에서 상영 배정의 편중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범죄도시4 개봉 첫째 주 토요일인 4월 27일, 이 필름의 상영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일일 상영 점유율로 확인된다. 이 탓에 일부 영화단체를 중심으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극장가에 특정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반대로 상영관에서 상영해야 하는 독립·예술영화의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하한제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달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4월 한 달간 28억 6204만원(관객 수 28만 7554명)을 기록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개봉한 것으로 지난달 3일 젊은 층의 성원에 힘입어 재개봉했다. 특히 이 작품은 재개봉 매출이 개봉 매출을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에 따른 외화 부재와 범죄도시4 개봉 직전의 한국영화 공백기였던 4월 초 재개봉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로 월간 독립·예술영화 상위 5위에 올랐다. 관객 수는 1만 5366명으로 매출액 3억 9728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4월 전체 흥행작 순위는 1위 범죄도시4에 이어 ‘쿵푸팬더4’가 매출액 131억원, 관객 수 140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파묘가 매출액 88억원·관객 수 90만명으로 3위, 댓글부대가 매출액 42억원, 관객 수 43만명으로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5-14 11:11:28[파이낸셜뉴스] 덱스터스튜디오 자회사 라이브톤이 ‘파묘’ 음향 작업 공로를 인정받아 백상예술대상 예술상 영예를 안았다. 9일 덱스터스튜디오에 따르면 음향전문 자회사 라이브톤이 지난 7일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영화부문 예술상을 수상했다. 영화 ‘파묘’ 음향 디자인을 책임진 김병인 사운드 슈퍼바이저가 직접 수상했다. 김 슈퍼바이저는 “파묘 음향 작업에 한창 열중하던 당시 장재현 감독, 김태성 음악감독이 상 받겠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실제 백상으로 이뤄져서 놀랍다”며 “특히 사운드 작업으로 백상 무대에 올라 예술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장의사·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올해 첫 천만 관객 돌파 작품이 되기도 했다. 라이브톤 관계자는 “초기 제작 단계부터 관객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극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돌비애트모스 사운드를 도입했다”며 “기괴한 존재의 특성을 살리고자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로 교차 혼합식 사운드가 들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묘’는 예술상과 더불어 감독상(장재현), 최우수연기상(김고은), 신인연기상(이도현)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라이브톤과 덱스터스튜디오가 각각 음향과 색보정을 맡은 ‘서울의 봄’ 역시 영화 대상(김성수 감독), 작품상, 최우수연기상(황정민)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9 16:20:03[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파묘'가 SM브랜드마케팅과 함께 영화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연다. 9일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파묘'가 오는 6월 14~23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파묘: 그곳의 뒤편’ 전시를 선보인다. '파묘'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관객 및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영화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전시존과 포토존, 그리고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스틸컷과 영상 등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판매되는 '파묘'만의 독창적인 굿즈와 방문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먼저,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구성된 전시는 극중 인물인 ‘상덕’(최민식 분), ‘화림’(김고은 분), ‘영근’(유해진 분), ‘봉길’(이도현 분)의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는 대살굿판부터 ‘박근현’(전진기 분)의 관이 안치된 영안실, 수직으로 세워진 ‘험한 것’(김민준, 김병오 분)의 관과 커다란 주목이 자리한 산 정상의 모습까지 담아낼 예정이다. 또 프로젝션과 거울로 축경을 몸에 새길 수 있는 체험과 실제 촬영에서 배우들이 착용한 의상을 전시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된다. ‘파묘’의 장막 뒤 이야기도 최초 공개된다. 총 700여 장의 미공개 스틸컷이 현장 곳곳에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 중반의 미디어룸에서는 비하인드 신과 인터뷰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파묘: 그곳의 뒤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스페셜 MD도 준비됐다. SM브랜드마케팅이 기획하고 디자인한 ‘파묘’ 단독 MD는 장재현 감독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미니어처 ‘관 키링’을 비롯해 ‘험한 일’까지 막아낼 수 있는 우산, '파묘'의 콘셉트를 향으로 구현한 인센스 스틱 등 이색 굿즈도 준비된다. 한편, 국내에서 오컬트 영화 최초 천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국가에서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9 11:00:00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1일째인 4일 누적관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전날 자정 기준 누적관객수 711만1379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 100만, 4일째 200만·300만, 5일째 400만, 9일째 6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무서운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었던 '범죄도시2'(2022년)보다 3일 빠르게 700만 고지를 넘어서 주목된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파묘'의 700만 돌파 시점(개봉 16일째)과 비교해도 5일이나 빠른 속도다. 게다가 일요일인 5일에 이어 6일도 어린이날 대체휴일이어서 '범죄도시4' 흥행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번 연휴 기간 8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이주빈이 마동석, 김도건과 함께 700만 관객 동원 기념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5 16:40:48지난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5개 영화단체가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영화계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3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예술영화관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객단가 정상화,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복원, 스크린 독과점 금지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영화관 입장료 배분 불공정" 지적 영화상영관 객단가를 주제로 한 첫 발제는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영화관람료는 인상됐는데 객단가(매출액/관객수, 관객당 평균 관람요금)는 감소하고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신사·포인트 차감 등 여러 형태의 할인을 적용하는 과정에 그 부담을 배급·제작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파묘’의 경우 제작사 손해가 약 105억 원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객단가 정상화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부금계산서에 나와 있는 각 금액별 원가에 대한 내용을 극장 측에서 배급사에 명확히 밝히고 상품단가와 발권가격의 차이를 분석, 이를 좁히기 위한 방안을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함 법률) 제39조 및 '영비법' 시행규칙 제12조에 의거 현재 통합전산망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영화관람요금을 원가 기입으로 수정하기 위해 개정작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책 패러다임 수요자로 바뀌어야” 두 번째 발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안’은 인디스페이스의 원승환 관장이 맡았다. 원 관장은 1월과 7~8월 등 이른바 성수기에 독립·예술영화는 개봉편수와 관객수가 오히려 줄어든다면서 “상영배정 차별로 인해 관객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과 거래를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정책의 패러다임이 공급(제작) 중심에서 수요(관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객은 영화의 가치를 어떻게 확산하는지 등 질적 수요 정책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및 영화발전기금 정상화와 연간 예산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크린 독과점 규제해야” 5개 영화단체장인 김선아 대표(여성영화인모임), 백재호 이사장(한국독립영화협회), 이은 회장(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동하 대표(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낙용 회장(한국예술영화관협회)과 객석의 영화인들이 함께한 토론에서는 최근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준동 대표(나우필름)는 “독과점을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제는 영화계의 합의 단위에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단체 대표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필두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을 통해 영화인들의 뜻을 모으겠다”면서 “2025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에 대한 국회 토론회 등도 지속적으로 갖겠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3 18:51:08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올해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개봉 31일 만의 기록이다. 악령 등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두대간 책을 낸 필자가 파묘를 안 봤다니 말도 안 된다며 온 주위 사람들로부터 유형무형의 압력이 들어왔다. 결국 엄숙한 '사명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고, '압력'에 부응할 만한 크나큰 성과를 거뒀다. 오컬트 영화에 웬 백두대간? 파묘에는 백두대간이 네 번이나 등장한다. 첫 번째 백두대간은 산꼭대기 묘지에 도착한 일행 가운데 장의사 영근이 영접한다. 웅장한 산맥을 보며 북한까지 보인다고 말한 대목이다. 두 번째는 보국사 헛간 궤짝에서 나온 대동여지도의 백두대간과 붉게 표시된 특정 지점이다. 세 번째는 법사 봉길이 입원한 병원 대기실에 걸려있던 대형 사진 속에 백두대간이 담겨있다. 네 번째로는 봉길의 온몸에 새겨진 축경 문신과 오니가 이를 절묘하게 비껴서 봉길의 허리 부분에 입힌 치명상과 봉합 수술을 한 상처, 바로 이 장면 뒤 백두대간이 오버랩되면서 스쳐 간다. 박근현의 손자 박지용이 할아버지의 원귀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상덕에게 여러 차례 했던 말이 있다. 바로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이다. 여기서 범은 바로 백두대간을 의미한다. 1900년대 초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쓴 '조선산악론'이라는 논문에는 한반도의 형태를 토끼, 구부정한 노인 등에 비유하고 있다. 조선을 낮춰보는 이러한 표현, 조선 사람의 당당한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하고 일제에 굴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교활한 프레임에 맞서 최남선은 1908년 '근역강산맹호기상도'를 제시했다. 일본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는 대번에 일제 시기 당시 실존했던 무라야마 지쥰을 연상케 한다. 1919년부터 20년 넘게 전국을 돌며 풍수지리와 민속신앙·귀신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내용은 모두 13권의 방대한 보고서로 발간됐다. 이는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영구 식민지화를 위한 기본적인 통치자료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파묘에서 비석 뒷면에 새겨진 13자리 숫자는 백두대간의 허리를 지도상에서 찍어서 경도와 위도를 나타내는 좌표다. 1910년 모든 기준이 바뀌었는데 이를테면 경위도 좌표의 원점이나 표준시가 도쿄 기준으로 바뀐 것 등이다. 1985년에서야 비로소 수원 국토지리정보원에 설치됐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일제가 금지했던 백두대간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된 1986년과 맞물린다. 내년은 마침 '백두대간법'이 시행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파묘에서 주술적 쇠말뚝을 뽑아냈듯이 국민의 잠재의식 속에 널리 퍼져있는 풍수침략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도 미진했던 백두대간의 인문가치 발굴과 확산이 중요하다. 파묘가 주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중인 산림청은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백두대간 보전과 인문학적 가치 보존·계승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 김우선 백두대간진흥회 인문학연구소장
2024-04-29 19: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