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번역 어플리케이션에서 한국 문화 관련 오류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세계 곳곳의 한인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으며, 확인해 본 결과 다양한 오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대표적인 오류는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韓式泡菜'(한국식 파오차이)로 나온다. '파오차이'(泡菜)는 김치와 전혀 다른 중국식 채소 절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orean'도 일본어로 번역하면 '朝鮮語'(조선어)로 나온다. '韓国語'(한국어)가 올바른 표현”이라며 “전 세계 이용자가 많은 아이폰 내장 번역 앱에서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번역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오역을 반드시 시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 수십억명이 이용한다는 구글 번역에도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아직까지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8 09:56:23[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의 식당에서 김치를 '泡菜'(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4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많은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중인 한 기자가 각국 취재진이 이용하는 MMC와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을 뜻한다. 서 교수는 "MMC에서는 중국어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라고 표기해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인 '泡菜'(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로는 한궈파오차이를 '한국식 야채절임'(Korean Pickled Vegetables)으로, 한시파오차이를 '한국식 발효 야채'(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라고 설명했는데 어디에도 'Kimchi'(김치)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해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 오히려 MMC에서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 '辣白菜'(라바이차이)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서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신치)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 중국의 '김치공정'은 온오프라인으로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이 왜곡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4 14:42:42[파이낸셜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오역해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해외 누리꾼이 서 교수에게 제보를 하여 확인한 결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 중에 중국어 자막 서비스가 되는 영상에서는 김치를 모두 파오차이로 오역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잘못된 표기를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이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의 다국어 표현을 정확히 바로잡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뉴욕타임스 및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김치광고를 게재했고, 김치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김치를 널리 알려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2 09:01:57[파이낸셜뉴스] 한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내 관광지 식당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17일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누리꾼의 다양한 제보를 받은 서 교수는 "국내 주요 관광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보통 한국어로 메뉴를 먼저 소개한 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을 해 놓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김치찌게, 김치만두 등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되는 음식에 아직까지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된 곳이 많았는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김치공정'을 꾸준히 펼쳐 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의 김치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자행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중국의 왜곡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김치 표기 역시 다함께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젠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는지라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 한식을 제대로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럴 때 식당 측은 김치 표기가 잘 돼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 손님들은 잘못된 표기가 있으면 식당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등 다함께 관심을 갖고 김치의 올바른 표기를 위해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17 08:31:35[파이낸셜뉴스] 세계김치연구소 글로벌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박솔미가 의기투합해 다국어로 제작한 영상 '김치의 특별함'을 공개했다. 15일 서 교수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5분 분량으로 한국어 및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제작해 국내외로 널리 전파중이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전 세계 누리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가 어떻게 다른지 3가지 큰 차이점을 짚어준다. 요리 연구가가 직접 출연하여 김치와 파오차이를 각각 조리하면서 조리방법의 차이, 맛의 차이, 보관용기의 차이 등을 보여주고 박솔미의 내레이션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서 교수는 "중국은 여전히 김치를 파오차이로부터 유래했다는 '김치 문화공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비교 영상을 통해 김치만의 특별함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솔미는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음식에도 늘 관심이 많았다. 우리의 김치가 세계의 다양한 절임식품과는 달리 '자연발효'라는 특별한 과정이 더해진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세계김치연구소와 서경덕 교수는 지난해 부터 '김치 유니버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여 전 세계에 알려왔고, 김치용 배추(Kimchi cabbage)의 영문 표기를 수정하는 등 김치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활동중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15 09:21:48[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방송사가 국산 전투기인 T-50을 '파오차이기'로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의 방송사인 TVBS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필리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한 소식을 전하면서 "(블랙이글스가) 한국 네티즌들이 말하는 '파오차이기'를 몰고 필리핀에서 공연했다"고 보도했다. 자막에는 "한미 합작 '파오차이기' T-50"이라는 자막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서는 훈련기를 김치로 표현한 것도, 김치의 정식 명칭인 신치(辛奇)가 아닌 중국의 절임 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를 쓴 것도 논란이 됐다. 이 방송사는 한국 네티즌들이 국산 전투기에 대해 쓰는 별명을 인용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한국 매체의 관련 기사 댓글에는 비하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앞서 해당 방송사는 지난 4월 한국 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도하면서 태극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림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19 10:37:47[파이낸셜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유튜브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을 지적하면서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신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었다. 그 후 한 누리꾼이 제보를 또 해 줬는데, 정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에 올라온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라는 제목의 중국어 자막 영상에서 '파오차이' 표기가 두 번이나 나온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는데,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2월에 올라온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 - 덜 짜게 먹기 1편'으로, 이 영상은 국문, 베트남어, 영문, 중문 네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파오차이' 표기가 들어간 중문 영상만 비공개 처리됐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서양의 '피클'에 가까운 음식이다. 중국은 그러나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어 "특히 식약처는 김치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기관이기에, 이번 일로 인해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중국에서는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의 김치 왜곡 등 꾸준한 '김치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만 한다. 특히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선,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 아무쪼록 정부기관, 기업, 민간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14 09:03:50[파이낸셜뉴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한 자막을 사용한 배우 추자현에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서경덕 교수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자현이 라면을 먹는 영상 캡처본을 공유한 후 "지난 주말 팔로워 님들이 정말로 많은 제보를 해 주신 게 있다"라며 "다름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추자현 씨가 자신의 차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 라면 먹는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라면에 김치를 싸 먹는 장면에서 김치를 자막에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된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안 그래도 중국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라며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김치공정 이후, 우리 누리꾼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한 부분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에 좋은 성과들도 많았다"라며 "아무쪼록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김치가 대한민국 대표 음식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7월 김치가 중국 음식 '파오차이'(중국의 절임 채소)로 번역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치의 기원이 쓰촨성에서 피클처럼 담가 먹는 염장 채소의 일종인 파오차이의 일종이라며 자신들이 기원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뒤 중국의 '김치 공정'은 더 심해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21 15:35:47[파이낸셜뉴스] 국내 유명 뷰티 유튜버 송지아가 영상 중국어 자막에 김치찜을 ‘파오차이’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유튜버 송지아는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 채널에서 김치찜을 소개하며 김치찜에 ‘파오차이’라는고 자막을 달았다. 송지아가 과거 빌리빌리에 올린 영상의 대부분은 중국 명절 ‘칠석’을 기념하고 “중국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는 등의 중국을 겨냥한 컨텐츠가 대부분이다. 특히 송지아는 “중국 화장품이 색조를 잘 뽑는다. 역시 중국”이라며 “난 중국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송지아는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넷플릭스 예능물 ‘솔로지옥’에 출연했던 그는 솔로지옥과 SNS에서 선보인 샤넬, 디올 등 명품브랜드 제품이 일부 가품으로 밝혀졌다. 이에 지난 17일 송지아는 가품 논란과 관련해 인스타그램에 “디자이너 창작물 침해와 저작권 무지로 인해 발생한 상황에 사과 말씀 드린다”며 “브랜드 론칭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논란이 된 부분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겠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브랜드에게도 사과하겠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1-24 08:23:39[파이낸셜뉴스] 그동안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가 삭제된다. 대신 ‘신기(辛奇, 중국어 발음: 신치)’로 명시된다. 최근 우리의 고유 음식인 ‘김치’가 중국의 절임 음식인 ‘포채(泡菜, 중국어 발음: 파오차이)’로 번역되어 논란이 되는 등 정확한 공공 용어 번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우리 문화의 고유성을 살려 번역하고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이 2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지명이나 음식명을 외국어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020년 7월 15일, 한국어의 다양한 외국어 번역·표기 방식으로 인한 혼란과 오역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훈령을 제정한 바 있다. 훈령에서는 지명, 문화재명, 도로명 및 행정구역명, 정거장명, 음식명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및 표기 원칙과 용례를 제시했다. 이번 개정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 협의와 전문가 검토를 바탕으로, 수정·보완이 필요한 일부 용어의 용례를 정비하고, 우리 문화의 고유성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 등 음역(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하는 번역)이 가능한 범위를 확대했다. 개정 훈령에서는 기존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를 삭제하고, ‘신기(辛奇, 중국어 발음: 신치)’로 명시했다. 한국어와 달리 중국어에는 ‘기’, ‘김’ 소리를 내는 글자가 없어 김치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지 못한다. 이에 지난 2013년 농식품부에서는 중국어 발음(약 4000개) 분석, 중국 8대 방언 검토, 주중 대사관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신치(辛奇)’를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김치’의 중국어 번역 후보 용어(16개)를 추가 검토할 때에도 ‘신치(辛奇)’는 김치와 발음이 유사하며, ‘맵고 신기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김치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용어로 선정됐다. 최근 식품업계 등 민간에서 신치(辛奇)를 비롯한 김치의 중국어 표기 방안을 계속 요구했던 점도 고려했다. ‘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를 ‘신치(辛奇)’로 사용함에 따라 우리의 김치와 중국 음식 파오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나아가 중국에서 우리 고유 음식인 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된 훈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하는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적용된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훈령에 제시된 원칙대로 해외 홍보 자료 등을 제작한다. 이에 따라 관계 기관은 김치 관련 중국어 홍보 콘텐츠 등을 제작할 때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게 된다. 한편,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김치를 판매하는 경우에 김치를 ‘신치(辛奇)’로 단독 표기할 수는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GB) 등 현지 법령상 중국 내에서 유통·판매되는 식품에는 제품의 ‘진실 속성(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명칭)’을 반영하는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김치수출협의회 등 유관 단체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치(辛奇) 용어의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해 자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문체부는 훈령 개정을 통해 음역(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하는 번역) 범위를 확대했다. 뜻을 살려 ‘순대’나 ‘선지’를 ‘blood sausage’, ‘blood cake’라고 번역하면 외국인에게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준다는 우려를 반영해 소리 나는 대로 번역하는 방식인 ‘sundae’, ‘seonji’로 표기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22 10: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