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전송·결제·수탁 기술 제공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파이어블록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뒤 블록체인 기반 신상품 제작과 일상적인 가상자산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들은 파이어블록스의 다자간 연산(MPC),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s)을 포함한 자산 관련 보안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파이어블록스의 솔루션을 통해 위믹스 자산 관리 프로세스의 효율과 보안성을 개선하고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하기 위해 파이어블록스 사용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계약은 활발한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글로벌 블록체인 스탠다드라 할 수 있는 파이어블록스의 서비스 사용으로 위믹스3.0 거대 생태계의 파트너십 확장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자산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6-02 15:56:46[파이낸셜뉴스] 법인이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가 가상자산 수탁업(커스터디)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커스터디 산업을 서비스 유형으로 규제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자산'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가상자산 커스터디(custody)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 탐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파이어블록스 등 3곳이다. '커스터디'는 의뢰인이 맡긴 재산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금전적 가치가 있는 현금, 유가증권, 귀금속은 물론, 최근에는 가상자산도 대상에 포함된다. 커스터디는 서비스 제공자가 해당 재산에 소유권을 갖지 않는 수탁의 개념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기업 탐방을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의 커스터디 산업이 규율 체계와 영업 환경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법인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제한이 없다"라며 "법인이 자유롭게 가상자산을 소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커스터디 기업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센터장은 "규제 측면에서 미국은 자산이 아니라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유형을 기준으로 설계했다"라며 "따라서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은 전통 커스터디 사업의 한 갈래로 간주해 전통 금융 커스터디의 규제 틀 안에 포함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 규제 안에서 구현되고 있는 '도산격리' 원칙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에도 적용된다. '도산격리'는 수탁업체가 수탁하는 자산의 △법적 소유권은 의뢰인에게 있고 △자산은 수탁업체의 대차대조표로 인식되지 않으며 △업체가 파산해도 청산의 대상이 아닌, 수탁 자산의 법적 지위이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 거래소가 파산하면 고객 자산은 복구되지 않지만,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문을 닫더라도 도산격리 원칙에 따라 고객 자산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다. 정 센터장은 "이와 달리 국내는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업을 기존 금융기관과 분리해 규제한다는 원칙이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는 도산격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정한 미국 커스터디 관련 회계 규율 체계인 ‘고시 121호(SAB 121)’에서는 가상자산을 수탁할 때 해당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상 부채 및 보유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와 같은 신생 가상자산 기업은 SAB 121에서 제외되고 SAB 121 자체가 잘못된 행정조치로 평가 받고 있어서 시정될 가능성도 높다"라며 "미국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가상자산 기반 신생 기업들이 확실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커스터디가 기업간거래(B2B) 기반 비즈니스임을 고려했을 때 국내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투자 제한은 대한민국 가상자산 업계 발전을 더디게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국내 법인이 자유롭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가상자산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16 15:40:11"지난 2년간 블록체인 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거래가 많이 줄었다. 관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저비용, 투명성, 유동성, 즉각적인 결제 등을 강조해 금전적인 이익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시드 파월 메이플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 '임팩트(IMPACT)' 패널 세션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패널 세션에는 스티븐 리처드슨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켈빈 고 스파르탄그룹 공동창업자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함께했다. 리처드슨 대표는 "업계에 대한 줄었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서는 금융거래에서 온체인의 역할과 투명성, 자산보호 등 장점을 설명하고 사용자가 온·오프라인 체인을 잘 넘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업계로 들어오기 위해 파편화된 인프라가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디지털 자산의 경우 세금, 거래소, 정산 등 외부요소들이 모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전통금융(은행)과 비교해 더 복잡하고 파편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리처드슨 대표는 "업계 인프라를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디지털 자산은 직접 거래소를 찾아 연결하고, 세금을 내야 하는 등 외부요소가 매우 많지만, 전통금융은 모든 것을 한 번에 처리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측면에서 상당량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음새 없는 방식으로 각 외부요인들을 통합하고, 사용자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CEO는 "인프라에 대한 통합과 관리는 명료하게 필요한 부분이고, 꼭 해야 하는 요소임에도 기존 기관들이 이해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단순히 이해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이 이윤을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업계에 관심을 보이는 새로운 기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FO) 등 소규모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파월 CEO는 "최근 소규모 헤지펀드와 패밀리 오피스 등 소형 기관들이 일부 토큰을 사서 거래하는 등의 활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경우 고객자산 보호 의무가 상대적으로 낮고, 유연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패밀리 오피스의 경우 수익률을 내려는 수요가 나타났다"고 답했다. 국가별 규제 동향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켈빈 고 CIO는 "유럽은 미카(MiCa)를 발표했고, 홍콩과 한국도 규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CEO는 "현재 규제는 여러 가지가 섞여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등 혼재된 모습"이라며 "미국의 경우 입법·행정·사법기구가 각기 다르게 접근하면서 균형을 잡으려는 것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입법·사법기구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행정기구는 반대하는 상황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훌륭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준혁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09-06 18: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