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파키스탄의 한 남성이 딸의 안전을 위해 머리 위에 방범카메라를 설치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인도 매체 ‘위온’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X(옛 트위터)에는 ‘보안 조치의 다음 단계(next level security)’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여성 A씨의 머리 위에 방범카메라가 달려있었고, A씨는 이와 관련해 인터뷰하고 있었다. 인터뷰 진행자가 누가 이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묻자 A씨는 “아버지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 반대했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아버지의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버지를 ‘개인 경비원’으로 부르며 “카메라 덕분에 아버지가 나를 항상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카라치시에서 여성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밝히면서 살인, 강간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들이 여성에게 일어나고 있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1만8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이렇게까지 디지털일 필요는 없지 않나” “공주(딸)의 머리 위에 왕관(방범카메라)를 씌운 아버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9 22:24:38[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영해에서 대규모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층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돈뉴스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리프 전 파키스탄 석유·가스규제국(OGRA) 직원은 전날 돈뉴스TV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한 우호국과 함께 3년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호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리프는 예상한 매장량만큼 실제로 매장돼 있다고 현재로서는 보장할 수 없다며 신중을 기했다. 그는 "매장량이 파키스탄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매장량 규모와 개발 속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장 탐사에는 약 50억달러(약 6조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성과를 낼 때까지는 4∼5년 걸릴 수 있다며 탐사 과정에서 중요 지하자원을 추가로 발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영해에서 실제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되면 경제난으로 외부 지원을 받는 파키스탄의 경제 상황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는 이번에 발견된 매장층의 매장량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은 석유 및 가스 매장량 면에서 전세계 4위국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석유 매장량 1위 국가는 베네수엘라(약 34억배럴)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캐나다, 이라크가 그 뒤를 잇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향후 구체적 일정은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도 언급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9 08:28:21[파이낸셜뉴스] 중혼 사실을 숨기고 귀화한 파키스탄인에게 귀화 허가를 취소한 법무부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고은설 부장판사)는 파키스탄인 A씨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귀화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01년 7월 한국인과 결혼한 뒤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2003년 1월에는 파키스탄인과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얻었다. 파키스탄에선 무슬림 남성이 첫째 아내의 허락을 받은 경우 중혼할 수 있다. 이후 A씨는 2010년 3월 간이귀화허가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2012년 7월 귀화를 허가했다. A씨는 2016년 한국인 아내와 협의이혼했고, 이듬해 파키스탄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다. 법무부는 2023년 6월 A씨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상태에서 현지인과의 혼인 및 자녀 출생 사실을 숨기고 간이귀화허가를 받았으므로, A씨에 대한 귀화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A씨는 "귀화허가 신청 서류에 일부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그 하자가 위조·변조에 이른다고 볼 증거가 없으므로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국적법 시행령에서 정한 귀화허가 판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법령이 정한 귀화허가 취소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는 가족관계란에 파키스탄 배우자와 자녀 등을 기재하지 않았고, 원고의 부친 기준으로 작성돼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제출했다"며 "중혼이 드러날 경우 간이귀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중혼 배우자와 자녀의 존재를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는 귀화허가를 받을 당시 10년 이상 대한민국에서 체류하던 중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일부일처제 국가이고, 중혼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규정하는 혼인제도의 규범과 중혼을 금지하는 민법 규정에 비춰 일부일처제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법질서"라며 "중혼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정은 귀화허가를 거부할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14 12:24:56[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찾은 파키스탄과 브라질의 정상급 인사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양자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우호 관계를 강화해 미국 견제에 맞서는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대일로 핵심국가 파키스탄과 협력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샤리프 총리와의 정삼회담에선 파키스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파키스탄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이자 서로 돕는 좋은 동반자, 희로애락을 나누는 좋은 형제"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파키스탄의 국가주권·영토 수호, 발전 노선 추구, 테러리즘 대응 등을 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양국 간 일대일론 협력도 언급했다. 일대일로 협력의 핵심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성장·민생·혁신·녹색·개방의 '5대 회랑'을 공동으로 건설해 나가자고 제안한 뒤 "파키스탄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개도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정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중국이 유일하게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을 정도로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다. 파키스탄은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평가된다. 샤리프 총리는 "CPEC가 파키스탄의 국가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파키스탄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다"며 "파키스탄은 중국과 높은 일대일로의 협력을 계속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중국인 희생자 5명이 일어난 데 대해 애도를 표명하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엄벌, 파키스탄 내 중국 기관과 인력의 안전보장 등을 약속했다. 수교 50주년 브라질과 디지털경제 협력 시 주석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양자 관계 발전과 개도국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을 "좋은 친구이자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좋은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전통전 분야와 녹색 경제, 디지털 경제, 혁신 등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현재 세계는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은 개발도상 대국이자 중요한 신흥경제국으로서 양국 관계 발전은 개도국 간 연대협력과 세계 평화 안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남미의 핵심 국가인 브라질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회원국으로서 중국과 긴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양자 회담에서 개도국 간 협력을 거듭 강조한 것은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견제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제질서를 개도국 간 연대로 재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08 12:24:52[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년 섭씨 50도 수준의 폭염을 기록한 파키스탄에서 차량 내부 온도를 10도 이상 낮춰주는 냉각 필름을 부착해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나노 냉각 필름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혁신적 기술이다. 향후 신차 적용 시, 인도·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라는 이번 캠페인은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진행되고 있다. 차량 70여대에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부착해 주는 행사다. 라호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2년 대기오염 세계 1위 지역으로 꼽힌 바 있다. 파키스탄은 보안상 자동차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현대차의 나노 쿨링 필름이 기술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4월~5월 5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하는 등 기온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다. 연료비 부담에 많은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고,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지만, 이로 인한 연료 소모, 대기오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호르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을 기술을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지 언론과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이번 캠페인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필름을 부착한 고객의 차량에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광고 효과까지 거둘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현지 고객은 "매일 100㎞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졌다"며 "우리 같이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목표 아래 현대차그룹이 연구 개발 중인 핵심 기초 소재 기술 중 하나다. 나노 쿨링 필름은 열 방사 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사 냉각 기술을 적용해 기존 틴팅 필름보다 냉각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색상은 거의 투명에 가깝다. 파키스탄 등 틴팅을 금지하는 지역에서,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어 본격적인 양산 시 판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는 기술이다. 현재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 현대차는 신차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범 부착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수집,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나노 쿨링 필름이 전기차에 적용되면 주행가능거리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나노 쿨링 필름의 연구개발을 맡은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앞서 선행 기술로 소개했던 나노 쿨링 필름의 기술적 완성도를 불과 수 개월 만에 끌어올렸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전세계 고객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4-22 16:00:09석유화학 불황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매각이 불발된 파키스탄 법인을 연내 재매각한다. 올해 흑자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다.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는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파키스탄 법인 매각 불발은 사실 양측 모두 귀책 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지난해 초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었지만 1년 사이 경영 환경이 바뀌어 매수자 쪽에서 계약적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이 불발 됐지만 회사 전략적 포지션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올해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재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15일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리미티드(LCPL)의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하려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최근 꾸준히 나오고 있는 LC타이탄 매각과 관련해서는 "지금 LC타이탄 관련 사내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여러 가지 좀 전략적 옵션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74.7%를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상장사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차오그룹 등으로부터 1조5051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흑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가 거의 바텀(바닥)이라고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좀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흑자전환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7626억원, 3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동안 본 영업손실은 1조원이 넘는다. 이 대표는 올해 고부가가치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올려 화학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하겠다"며 "화학그룹 내 5개사 포트폴리오로 나눠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전지 소재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신중하게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전지 관련 사업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문제도 생기고 있고 미국 대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한 모드로 가고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계속 확충하고 투자하는 방향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6 18:15:11[파이낸셜뉴스] 석유화학 불황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매각이 불발된 파키스탄 법인을 연내 재매각한다. 올해 흑자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다.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는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파키스탄 법인 매각 불발은 사실 양측 모두 귀책 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지난해 초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었지만 1년 사이 경영 환경이 바뀌어 매수자 쪽에서 계약적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이 불발 됐지만 회사 전략적 포지션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올해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재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15일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리미티드(LCPL)의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하려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최근 꾸준히 나오고 있는 LC타이탄 매각과 관련해서는 "지금 LC타이탄 관련 사내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여러 가지 좀 전략적 옵션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74.7%를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상장사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차오그룹 등으로부터 1조5051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흑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가 거의 바텀(바닥)이라고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좀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흑자전환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7626억원, 3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동안 본 영업손실은 1조원이 넘는다. 이 대표는 올해 고부가가치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올려 화학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하겠다"며 "화학그룹 내 5개사 포트폴리오로 나눠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전지 소재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신중하게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전지 관련 사업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문제도 생기고 있고 미국 대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한 모드로 가고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계속 확충하고 투자하는 방향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6 10:14:15[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과 이란이 극적화해에 나섰다. 상호 영토로 공습을 주고받은 후 행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잘릴 아바스 질라니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파키스탄과 이란의 형제 같은 관계를 강조하며, 장관은 상호 신뢰와 협력의 정신으로 이란과 함께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이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은 긴장 완화에도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자국 대사를 상호 복귀시키는 방안 역시 이번 통화에서 논의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18일 자국과 국경을 맞댄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에 군사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 단체 사르마차르를 노린 작전이다. 이 공습은 불과 며칠 전 이란이 파키스탄 영토 내 무장 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이뤄졌다. 현재까지 양측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16일 이란의 공습 당시 2명, 18일 파키스탄의 공습 당시 최소 9명으로 알려져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공습 이후 군사·민간 지도자들을 모아 국가안보 검토를 실시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20 13:26:32[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이웃 이란내 테러단체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했다고 밝혀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파키스탄 외교부가 국경과 인접한 이란 이스탄오바로치스탄주의 테러단체 거점무장세력들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파키스탄 공군이 타격했다고 확인,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여러 차례 특정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은 테러단체인 '사르마차르스'만 겨냥한 것이라며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서로 무장 단체들의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번 파키스탄의 공격은 이틀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파키스탄내 수니파 분리주의 단체를 때리면서 주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맞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이란은 수니파 분리주의 조직인 자이슈알아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한다며 당시 공격이 이들을 겨냥한 것이지 파키스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기존의 대화 통로가 있는데도 군사 공격을 한 것은 불법 행동으로 이에 대한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마침 해외에 출타 중이던 주 파키스탄 이란 대사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파키스탄은 이란의 영토와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안보에 관해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8 15:09:2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화성산업이 환경분야 강점을 살려 해외진출에 나선다. 화성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한 파키스탄 카라치 주거환경개선 및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LH가 파키스탄 카라치 내 슬럼지역 30곳(약 53만명 거주)을 선정해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확보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LH가 주택 개보수 지원, 공원조성, 가로등 및 정수시설 설치 등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년간 약 134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확보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는 사업이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효과는 물론 공동개발협약을 통해 민간 기업의 탄소배출권 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총 374억원으로 화성산업은 현지의 주거환경 개선사업 관련 시공을 전적으로 담당함은 물론 공동개발협약에 따라 9%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10년간 예상되는 탄소배출권 확보량(총 134만톤) 중 지분율만큼의 탄소배출권 관련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이종원 회장은 "이 사업은 LH의 K-건설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앞으로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화성산업의 안정적인 해외 사업 진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8월 제일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 올해 2월 공동개발협약 체결까지 파키스탄 현지 상황 파악 및 파트너 구축, 세부적인 계약 관계 조율 등을 진행하게 된다. 우선협상자 선정은 지역의 방천리매립장 시설 시공과 운영 등의 경험과 실적 등 환경분야에 대한 강점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 이와 별개로 중남미 개발도상국 니카라과 탄소배출권 사업 관련, 지난해 10월 니카라과 마나과시장이 당사를 방문했으며, 지역의 환경 관련 시설 등을 둘러보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화성산업은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현지 실사에 당분간 전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환경분야의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사업 수주에도 주력할 것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02 11: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