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24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농업연구청에서 ‘코피아(KOPIA) 무병 씨감자 종합 생산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수경재배 온실, 증식용 망실하우스, 저온 저장고 등 첨단 시설을 완비될 예정이다. 규모는 약 3.2㏊는 국제 규격 축구장의 약 4.5개 크기다. 준공식에는 파키스탄 농업연구청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라나 탄비르 후세인 파키스탄 식량안보부 장관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생산 단지를 거점으로 2025년에는 씨감자 1200t을 생산하고 오는 2028년까지 씨감자 공급량을 연간 16만t(파키스탄 전체 소요량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파키스탄은 실질적인 씨감자 자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식량 작물이며 소득원인 감자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피아(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는 농진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소농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농진청은 지난 2020년부터 파키스탄에서 코피아 사업을 추진해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해 왔다. 특히 수경재배 기술을 적용해 파키스탄의 무병 씨감자 생산성을 6배 높였다. 이같은 성과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23년 5월에 ‘무병 씨감자 자급시스템 구축’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하고, 무병 씨감자 생산단지 조성 등에 5년간(2023~2028년) 양국이 각 250만 달러씩 공동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씨 감자 종합 생산 단지 준공은 파키스탄 농업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과 파키스탄의 굳은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농업기술 협력을 지속해 파키스탄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식량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3-25 18:57:50[파이낸셜뉴스]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 회사인 몽타주오일 DMCC에 매각한다고 19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 안건을 결의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종결해 약 979억원을 확보해 파키스탄의 구제금융과 환율 변동성 등의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중앙은행에서 외화반출을 금지해 수령하지 못했던 2022년부터 작년까지 배당 미수령 금액 약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LCPL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현지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비핵심자산의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에 더욱 집중해 구조적인 경쟁력과 효율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환경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가시적인 사업 전환을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에 매각되는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매출 532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19 14:26:44[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에서 딸이 틱톡에 노출이 있는 옷차림 등 자유분방한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딸을 총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BBC가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5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다 최근 다시 고향인 파키스탄 남서부 퀘다로 이주한 안와르 울 하크는 지난 28일 올해 13세인 딸 히라를 총으로 쐈다. 딸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아직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딸이 틱톡에 올리는 동영상이 매우 불쾌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딸은 노출이 약간 있는 옷, 자유분방한 생활, 이성 교제 등이 담긴 동영상을 틱톡에 자주 올렸다. 히라는 파키스탄으로 이주하기 전 미국에서부터 틱톡을 즐겼다고 한다. 경찰은 딸의 생활 태도에 불만을 느낀 아버지가 명예살인을 했다고 보고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에서는 딸이 잘못된 처신을 할 경우, 가족이 딸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매년 수백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살인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친척들에 의해 주로 자행된다. 파키스탄은 2016년 법 개정을 통해 명예살인의 경우, 종신형에 처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의 청원이 있으면 형을 면할 수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31 21:13:48[파이낸셜뉴스] 조종사 면허 조작 파문으로 유럽행 운항이 금지됐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가운데, 새로 내놓은 광고가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PIA는 1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날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광고 포스터를 게시했다. PIA 여객기가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 배경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가, 그 위로는 "파리, 우리가 오늘 도착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그러나 비행기의 각도와 방향 때문에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것처럼 비쳐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포스터가 2001년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며 "이건 정보냐, 경고냐",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라" 등의 댓글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PIA 측은 이에 관해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PIA의 여객기는 2020년 5월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밝혀졌는데,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유럽과 미국 등은 즉각 PIA의 운항을 금지했으나, 이후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라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전히 PIA 여객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11 11:09:42[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이 시작됐다. 정부는 이번 협상 개시를 시작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중장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해 수출 저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잠 카말 칸(Jam Kamal Kahn) 파키스탄 상무장관은 9일 오전 서울에서 한-파키스탄 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이 관세철폐 등 시장개방 요소를 포함하면서 상대국과의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협력요소를 강조하는 통상 협정이다. 세계 5위 인구대국인 파키스탄은 풍부한 노동력(인구 2억5000만명, 청년층 비중 30%)과 천연자원(석탄·천연가스·구리)을 보유한 서남아시아 대표 잠재시장으로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 경제권과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다. 한-파키스탄 EPA를 통한 교역·투자 확대는 우리 측의 수출 잠재시장 확보, 파키스탄 측의 안정적 경제성장 기여 등 양측 모두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키스탄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디지털·정보기술(IT),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해당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본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급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통상체제 약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FTA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올해도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통상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1-09 12:02:54[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4명, 부상자 수는 최소 50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발루치스탄주 고위 행정관 함자 샤프캇은 "약 100명의 승객들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가운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망자 중에는 파키스탄 보안군도 12명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기차역에 있는 군인을 표적으로 삼아 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BLA는 오랫 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현지 TV영상에 따르면 폭탄 테러 발생 당시 기차 플랫폼 지붕의 철제 구조물이 날아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에서 폭탄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다짐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 내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BLA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도 발루치스탄주에서 활동하면서 테러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장조직들이 경찰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잇따라 공격해 적어도 73명이 사망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도 수년 전부터 저지르고 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무장조직들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발루치스탄주에서는 1주일 전에도 소아마비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관들을 태운 차량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실린 강력한 폭탄이 폭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7:29:12[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중서부의 도시 퀘타 기차역에서 9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복수의 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 플랫폼에서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행 급행열차가 출발하려는 즈음에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폭발이 날 즈음 기차역 플랫폼에는 수백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력한 폭발로 플랫폼과 플랫폼 지붕 등이 파손됐다. 이와 관련,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기차역에 있던 병력을 겨냥해 자살 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답변했다. 사망자 외에도 4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발루치스탄은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들의 테러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장조직들이 경찰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잇따라 공격해 적어도 73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들 조직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도 수년 전부터 저지르고 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무장조직들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발루치스탄 자원을 훔쳐 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6:15:36[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샤히드 린드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승객들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부상당한 승객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테러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4:52:03[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을 방문한 한국 대학생이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3)가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의 한 병원에서 뎅기열로 사망했다. 뎅기열은 모기 등에 물린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감염병으로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A씨의 사망 후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고인의 아버지가 어제 입국했다"며 "대사관에서 시신을 라호르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으로 운구하기 위한 유족 측 준비 작업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9월 말 개인적인 용무 등을 위해 파키스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8 07:11:05[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인 29명에게 국내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어주고 불법 입국케 해준 일당이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국제범죄수사1계)는 공문서 위조,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2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문서위조책 A씨(46)를 구속했다. 파키스탄 국적의 불법 입국자 29명은 현지에서 브로커 2명에게 수수료 1만~1만3000달러를 지급하고 비즈니스 목적 초청 비자 발급을 의뢰했다. 브로커를 통해 연결된 국내 위조책 A씨 등 위조책 4명이 기업 초청장, 공증서 등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국제우편으로 보내줬다. 위조책은 초청인 연락처에 대포폰 번호를 기재한 뒤 초청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재외공관 측의 전화를 직접 받아 거짓말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위조 서류를 받은 불법 입국자들은 주 두바이 한국대사관 등 4개소에서 90일 만기인 기업 초청 비자를 발급받아 지난 2022년 6월경부터 올해 9월경까지 한국으로 몰래 들어왔다. 경찰은 국내에 있던 문서위조책 4명을 검거했으며, 파키스탄 현지 브로커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브로커 2명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이중 국적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파키스탄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입국 요청 총 63건을 의뢰받아 위조 서류를 넘겨줬고, 그 중 36건이 비자를 발급 받았다. 경찰은 브로커한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7명을 제외하고 29명이 불법으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18명을 검거했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1명에 대해선 수배 조치했다. 불법 입국자 29명 가운데 20명은 입국한 뒤 난민으로 신청해 체류자격을 연장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난민신청 제도를 악용하면 난민 자격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불복절차를 진행하면서 수년간 국내 체류가 가능하다"며 "허위 난민신청자나 범죄자 등 인도적 보호 필요성이 없는 대상자들에 대한 강제퇴거 규정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24 12: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