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수면 중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장애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꿈을 꾸는 동안 신체가 비정상적으로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수면 중 발길질, 팔 휘두르기, 침대에서 떨어지기, 심지어 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잠꼬대와는 달리 폭력적인 성향을 띠기도 하며, 환자 본인과 함께 자는 가족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50~80%가 10년 내에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신경 기능 손상이 수면 중 비정상적인 운동 패턴으로 먼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평가를 통해 신경계 퇴행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렘수면 행동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수면 중 근육의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뇌파 변화를 측정하여 장애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둔다. 전문가들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가족들에게 환자의 걸음걸이 불안정, 손 떨림,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한 세심한 관찰은 잠재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개입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잠재적인 신경계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25 10:07:07[파이낸셜뉴스] 부광약품은 지난 22일 아주대의료원 정신 및 행동장애 질환 유효성 평가 센터(MBD T2B 센터)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파킨슨병 진행 저해를 목표로 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현재까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중요한 기전 중 하나로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손상 및 기능 저하가 있다.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할 때 이를 제거하는 '미토파지(Mitophagy)' 현상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신경퇴화와 근육약화가 발생하며 더 나아가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부광약품의 후보물질은 체내 미토파지 활동을 강화해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의 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저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 협약을 통해 아주대의료원 MBD T2B 센터와 부광약품은 비임상 연구를 통해 해당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부광약품은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아주대의료원 MBD T2B 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부광약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약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의료원 이상래 MBD T2B 센터장은 "부광약품과의 협업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에 획기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며 "비임상 단계에서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광약품과 아주대의료원 MBD T2B 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할 파킨슨병 치료제가 향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파킨슨병 아침무동증(Morning Off) 치료제인 CP-012를 개발 중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3 09:44:26[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파킨슨병 치료제(TED-A9) ‘저용량 투여 대상자 1년 중간 결과’가 직접 경쟁사인 바이엘의 임상 결과를 압도하면서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18일 복수의 외신은 “파킨슨병 치료제(TED-A9)가 환자 중뇌에서 소실된 도파민 신경 세포를 직접 대체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6월 공개된 저용량(315만세포) 투여 대상자 3명의 1년 후 추적결과를 살펴보니 세포 이식, 수술과 관련한 부작용이 없었다”며 “파킨슨평가척도(MDS-UPDRS Part III)도 평균 12.7점 감소해 운동 능력 회복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신은 “약효소진현상이나 보행동결현상 등도 좋아졌고 이식 1년 후 도파민 뇌영상(FP-CIT-PET)에서 부분적으로 도파민 신경세포 생착을 시사하는 도파민 수송체 증가 소견이 관찰됐다”며 “이는 환자의 파킨슨 증상 호전과 상관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TED-A9은 파킨슨병 환자 뇌에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이식해 도파민 신경세포를 되살리는 치료제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가 증상완화적 치료에 머물렀다면, TED-A9은 환자 뇌에 죽은 도파민 세포를 새 도파민 세포로 교체해주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9000억원, 2022년 약 6조36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예측 기간 중 연평균 성장률(CAGR) 12.1%로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6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파킨슨병 종식을 위한 국가 계획(National plan to end parkinson’s act)을 연방 법안으로 승인하는데 동의했다. 파킨슨병과 관련된 최초의 미국 연방 법안이 제정된 것이다. 해당 법안에 따라 연간 약 72조원(520억달러)으로 추산되는 미국 연방 연구 자금이 투입이 기대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18 11:15:2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기업의 기술력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파킨슨병 치료의 길이 열렸다. 4일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의 임상 중간 결과가 공개됐다. 2019년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에 바이엘에 인수된 블루락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BRT-DA01(벰다네프로셀)'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돼 운동 능력 저하나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은 지연제 개념의 치료제 밖에 없다. 완치나 증상 완화 개념의 치료제는 없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를 파킨슨병에 관여하는 중뇌 복측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로 분화하여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는 현재까지 안전성의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발표한 임상 중간결과에서 뛰어난 유효성 결과를 발표하여 기술력이 입증됨은 물론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의 운동기능 개선 척도인 'MDS-UPDRS Part III' 평가에서 블루락테라퓨틱스의 저용량(180만개 세포 투여 시 평균 7.6점 감소)뿐만 아니라 고용량(540만개 세포 투여 시 평균 12.4점 감소) 투여 결과보다도 우수한 효과를 발표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저용량(315만개) 투여 시에도 평균 12.7점이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회사 측은 "블루락테라퓨틱스의 임상환자들보다 중증인 환자 대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중증의 경우 뇌의 환경이 더 열악해져 세포 생착이 잘 안되고, 효과가 적거나 없을 수 있다. 같은 세포치료라를 해도 경증이나 중등도에서 효과가 더 좋을 수 있고 이는 학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즉, 에스바이오메딕스의 TED-A9이 미국 그룹보다 심한 중증인 환자들에게서 유효한 효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TED-A9을 구성하는 중뇌 복측 신경 전구 세포의 기능이 더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증 환자에게 투여했다면 효과는 더욱 월등하게 우수해졌을 것이라는 점이 학계 의견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9~10월에 고용량 환자에 대한 중간 발표, 내년 3~4월에 최종 6명에 대한 중간 발표를 예고했다. 업계는 추후 발표되는 중간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발표되는 수치가 최근 발표한 수치를 능가한다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 수는 약 1000만명, 국내 환자 수는 약 15만명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파킨슨병) 완치 개념의 치료제가 개발되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파킨슨병의 유일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04 13:41:1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태완 교수가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쥐를 회복시켰다. 현재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파킨슨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 교수는 12일 "이번에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 후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로부터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 세포인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 문제와 이식한 세포가 대부분 죽어 없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로부터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미국에서 12명의 파킨슨 환자가 세포 치료 임상 시험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체내 유전자 조작 스크린 방법' 등을 이용해 'TNF(종양 괴사 인자)-NFκB-p53' 신호전달 체계가 이식한 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370개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스크린을 통해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리해 내는 항체를 발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인 TNF 억제제(Humira)를 이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한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및 생존율을 높였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이상행동(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실험 쥐가 정상적인 행동으로 회복하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김태완 교수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로렌츠 스터더 교수와 구소연 박사와 함께 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8:33:14[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태완 교수가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쥐를 회복시켰다. 현재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파킨슨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 교수는 12일 "이번에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 후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로부터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 세포인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 문제와 이식한 세포가 대부분 죽어 없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로부터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미국에서 12명의 파킨슨 환자가 세포 치료 임상 시험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체내 유전자 조작 스크린 방법' 등을 이용해 'TNF(종양 괴사 인자)-NFκB-p53' 신호전달 체계가 이식한 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370개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스크린을 통해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리해 내는 항체를 발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인 TNF 억제제(Humira)를 이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한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및 생존율을 높였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이상행동(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실험 쥐가 정상적인 행동으로 회복하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김태완 교수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로렌츠 스터더 교수와 구소연 박사와 함께 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4:50:38[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최근 뇌심부자극술(DBS)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은 주로 ‘신경학적 문제’로 응급실에 방문했으며 3명 중 1명은 뇌심부자극술 기계와 연관된 문제로 내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신경과 김한준 교수 연구팀이 2017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DBS 수술을 받은 71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수술을 받지 않은 35명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실 방문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DBS 수술군에서 일부 합병증이나 관련 문제가 존재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DBS 수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통해 운동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이 연구는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더 나은 수술 후 관리 및 응급실 진료 체계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DBS 수술은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돼 운동 및 비운동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치료법 중 하나다. 최근 DBS 수술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수술 후 파킨슨병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패턴에 대한 자료는 그동안 부족했다. 이 연구는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현황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응급실 및 수술 후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71명(DBS 수술군)과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35명(DBS 비수술군)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응급실 방문 이유는 △신경학적 문제 △DBS 수술부위 관련 문제 △피부과적 문제 △정형외과적 문제 △내과적 문제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DBS 수술군의 평균 나이는 63.2세였으며 남성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성별 차이는 없었다. 이들은 비수술군에 비해 평균 질병 지속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었으며, 응급실 방문 횟수가 총 125회로 더 많았지만, 환자당 평균 방문 빈도는 1.8회로 비수술군의 2.7회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DBS 수술군의 응급실 방문의 주된 원인은 신경학적 문제였으며, DBS 기계와 관련된 문제가 전체 방문의 약 33.6%를 차지했다. 수술부위 관련 합병증은 방문의 17.6%였다. 즉, DBS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DBS와 관련된 수술, 기계, 자극 관련 문제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DBS 수술 후에도 장기적인 상처 관리와 기계 관련 합병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의료진이 DBS 환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DBS 관련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준 교수(신경과)는 “이번 연구에서 DBS 수술 후 응급실에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의 약 3분의 1이 DBS 기계 연관 문제로 응급실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진을 위한 응급실 진료 지침 확립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DBS 수술 후 환자의 상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외래 및 가정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 횟수를 줄이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라며, 다양한 질환에 대한 DBS 수술 후 응급실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8 10:25:24부광약품은 연구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치료제 JM-010 유럽 임상 2상 실패함에 따라 미국에서의 임상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2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콘테라파마 JM-010 유럽 임상 결과 관련 긴급설명회'에서 "이번 임상 결과로 미국 내 임상 기반이 약화되고 사업성이 떨어졌다"며 "더 이상의 개발 지연과 추가적인 투자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고통스럽지만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부광약품은 이번 콘테라파마의 JM-010 임상 2상 성공을 통해 미국에서의 임상을 단축시키면서 3상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임상 2상이 실패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게 됐다. 부광약품은 JM-010의 이번 임상 2상이 실패했지만 약리학적 효과는 확인된 만큼 임상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현재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는 임상 결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위 분석까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JM-010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분석이 끝나야 밝힐 수 있다는 것이 부광약품의 입장이다. 다만 JM-010의 1차지표 유의성 도달 실패에 대해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플라시보군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에 실망했을 투자자들에게 사과한다"며 "부광약품은 연구개발(R&D)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콘테라파마의 JM-010이 부광의 가장 중요한 파이프라인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콘테라파마와 함께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함께할 것이고 이달 말에는 이우현 OCI회장이 콘테라파마가 있는 덴마크 현지에 출장을 가 포트폴리오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실패로 콘테라파마의 국내 기업공개(IPO)도 어려워졌다. 이 대표는 "JM-010의 임상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신속한 IPO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의 역량이나 다른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IPO를 중단하거나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IPO가 지연될 것이라는 것 만큼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광약품을 인수한 OCI그룹이 JM-010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임상 실패로 OCI가 부광약품의 추가 지분 매입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OCI홀딩스는 오는 2025년까지 부광약품 지분 19.1%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OCI가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쪽을 꾸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JM-010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아쉬움이 있겠지만 임상 실패로 인해 OCI의 부광약품에 대한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3 18:11:24[파이낸셜뉴스] 부광약품이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26분 기준 부광약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9% 하락한 5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광약품의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유럽 등에서 진행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후기 2상 임상시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콘테라파마는 프랑스, 독일, 한국 등에서 이상운동증상을 겪고 있는 파킨슨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톱 라인(결과 요약)에서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5-22 09:25:1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의식을 잃은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있던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를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신정1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이용관 경위, 손진우 경사는 지난 7일 오후 7시께 양천구 소재 모 아파트에서 "위층에서 살려달라, 119에 신고해달라"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가 지목한 곳에서 별다른 이상 현상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화장실에서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자의 진술에 따라 아래층에 대해서도 수색을 개시했다. 확인 결과 아래층 세대는 불이 켜져 있었으나 내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진 않았다. 이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친척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 주거지는 모른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실종자의 주거지가 아래층과 같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경위와 손 경사는 해당 세대의 현관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색을 실시해 화장실에 파킨슨병으로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이들은 환자를 안정시킨 후 119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10 15: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