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블록체인 축제로 자리 잡은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UDC 2024에 행사장을 직접 찾은 방문객은 1350명을 기록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조회 수도 20만회를 돌파하며, 최근 다시 커지고 있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블록체인은 보이지 않는 기술 아냐”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업비트 D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을 주제로 개최됐다. 두나무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였던 UDC를 지난해부터 ‘업비트 D 컨퍼런스’로 리브랜딩하면서 기술 뿐 아니라 금융과 문화, 산업, 정책 등 사회 전반으로 주제 영역을 넓혔다. 올해는 특히 18개 세션에 50여명의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참여,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의 모습을 조명했다. 오프닝 스테이지에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올해 UDC의 주제를 설명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송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NFT 티켓 등 블록체인이 창출한 현실의 변화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며 "여전히 블록체인에 대한 의문과 다양한 도전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실물 금융에 직접 적용되고 법과 정책적으로도 제도화되고 있으며 기술 뿐 아니라 통신업, 유통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콘텐츠·문화 세션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과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흥미로운 강연이 열렸다. LVMH의 사샤 로월드 경영 고문이 럭셔리 브랜드들이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해 어떻게 소비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고 이력을 관리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행사장에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특히 참가자들의 출입과 이벤트 참여에 활용된 UDC 지갑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UDC 지갑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쉽게 다양한 부스의 이벤트에 참가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웹3·AI·스테이블 코인 등 토론의 장 열려 ‘업비트 D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인 마이클 케이시와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의 대담이었다. 두 사람은 웹3와 인공지능(AI), 미국 대선이 미칠 영향 등에 대한 통찰을 나눴다. 마이클 케이시 전 의장은 "우리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의 영향을 이미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의 세계가 굉장히 많이 바뀔 수도 있다"며 "다가올 미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남겨진 과제이고 이를 위해 블록체인과 AI를 서로 접목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금융·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스테이블 코인은 결제·송금 등 기존 금융 분야에서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고, 현재 다양한 국가의 중앙은행, 금융기관에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카이코(Kaiko)의 키스 여 아태지역 총괄 책임, 리플(Ripple)의 로스 에드워즈 디지털 금융기관분야 상무, 서클(Circle)의 얌키 찬 아태지역 부사장, 팍소스(Paxos) 윌터 헤서트 최고 전략책임자 등이 스테이블 코인의 실제 사례와 당면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패널들은 스테이블 코인이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최종 소유주가 송금을 수취했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게 되면 미래의 거래 양상이 현재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UDC는 지난 2018년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고자 창설한 글로벌 컨퍼런스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 행사로서 글로벌 연사들의 심도 높은 강연, 차별화된 패널 세션 등으로 매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까지 7년간 2만6800명의 참가자가 함께 했고, 총 207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UDC 영상 조회수는 올 11월 기준 총 200만회에 달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1-15 08:50:22【파리(프랑스)=김준혁 기자】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워치·링 라인업은 건강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박헌수(혼팍·Hon Pak)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간담회를 통해 "영양과 관련된,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새로운 기능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E2E 솔루션과 관련해선) 불규칙심장리듬을 기술 통해 측정할 수 있는데, 이를 버추얼(가상) 의사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웨어러블 측정 결과 데이터를 보내 치료·진단·응급 여부를 알리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개인의 건강관리경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고령화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건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미국 기관과 65세 고령 인구를 대상 연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고령화 인구 건강관리 역할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건강 수요가 있는 고령자들을 위해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의사들과 연결시켜주고 후속 모니터링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팀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뿐 아니라 가정에서 쓰이는 여러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기기 간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TV, 냉장고 등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세상, 연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모바일 제품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까지 삼성 AI 헬스 기능을 확장해 소비자 경험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일 차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건강관리 기능이 강조되고 고도화된 갤럭시워치7·울트라, 갤럭시링을 공개했다. 갤럭시AI가 지원·연동되는 이번 신규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갤럭시워치7·울트라의 경우, 최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 기술을 채택해 워치 라인업 중 처음으로 당뇨병과 상관관계가 있는 당화혈색소 등 최종당화산물(AGEs) 지표 측정 기능을 지원한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AI를 통해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해 종합적이고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의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해 개인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링 기능 업데이트는 추후 출시될 차세대 갤럭시링에 도입된 센서에 따라 업데이트 방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새로 추가되는 기능이 신규 센서를 요구한다면 디바이스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기존 센서로 (기능이) 가능한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4 09:41:00【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세계적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PYUSD)를 출시했다. 미국 주요 핀테크 기업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페이팔이 최초인데 페이팔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알려진 후 2% 이상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웹3.0 환경에서 결제혁신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를 출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팔의 '페이팔 USD'의 출시는 다른 3개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과 함께 미국 하원에 상정된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표결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페이팔 CEO 댄 슐먼은 "디지털 통화 전환을 위해 순수한 가상자산이면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와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며 '페이팔 USD'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팔의 '페이팔 USD'는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달러 예금과 단기 미국 국채와 연동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말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데도 종종 사용된다. 슐먼 CEO는 '페이팔 USD'를 통해 가상 환경 내에서 발생하는 결제 마찰을 줄이고 개발자에게 직접 송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페이팔 USD를 통해 디지털 결제의 성장에 기여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USD'의 발행은 가상자산 서비스 중계 팍소스가 맡는다. 팍소스는 이전에도 달러에 연동된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BUSD'를 발행한 바 있다. '페이팔USD'가 출시됐지만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팍소스는 올해 2월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으로부터 BUSD 발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는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감소의 시작이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발행한 가장 큰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이후 약 41% 급락했다. USDC는 서클이 설립하고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가상 자산보다 변동성이 적도록 설계됐지만 올해 미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단속이 강화되고 연초의 은행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8-08 08:42:10'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사태' 등을 거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선 투자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물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기소하는 등 규제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시장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크립토닷컴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 성장을 위해 '규제'는 필수 타릭 에르크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책임자(SVP·사진)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목적에 맞는 효과적인 규제는 시장 참여자에게 더 큰 책임을 부여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때문에 업계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크립토닷컴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컴플라이언스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크립토닷컴은 2016년 설립된 가상자산거래소다. 유럽, 미주, 아시아 전역 등 전 세계 8000만명의 투자자가 크립토닷컴을 이용하고 있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크립토닷컴의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이끌고 있다. 크립토닷컴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한 전문가다. 특히 한국,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가상자산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컴플라이언스가 필수 요소라고 판단했다. 크립토닷컴이 진출할 시장을 선택할 때 명확한 규제가 있는 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가 필수 요소라고 믿는다"며 "규제가 없는 국가의 경우 당국과 협의해 업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립토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도를 갖추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가상자산 규제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대 규모인 7억5000만달러 보험을 통해 고객의 투자금을 보호한다. ■시장의 특성에 맞는 규제 필요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일률천편적인 규제보다 각 시장에 맞는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가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다른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단 각자의 목적에 맞는 규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크립토닷컴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가 가상자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싱가포르는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방지에 힘을 실어왔다. 가상자산 기관들은 고객의 신원확인, 거래 모니터링, 이상 거래 보고 등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 한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싱가포르가 가상자산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관점에서 한국은 투자자 보호와 자금 세탁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통과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법안은 이용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고객예치금의 예치·신탁 △고객 가상자산과 동일종목·동일수량 보관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에 대비한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의 적립 등을 의무화 했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한국의 규제 당국은 자금세탁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가상자산 규제를 위해선 목적에 맞는 규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이러한 규제를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자금세탁 방지 규제 등 다양한 규제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닷컴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이번 법안 역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5-15 18:04:33[파이낸셜뉴스]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사태’ 등을 거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선 투자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물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기소하는 등 규제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시장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크립토닷컴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 성장을 위해 '규제'는 필수 타릭 에르크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책임자(SVP)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목적에 맞는 효과적인 규제는 시장 참여자에게 더 큰 책임을 부여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때문에 업계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크립토닷컴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컴플라이언스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크립토닷컴은 2016년 설립된 가상자산거래소다. 유럽, 미주, 아시아 전역 등 전 세계 8000만명의 투자자가 크립토닷컴을 이용하고 있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크립토닷컴의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이끌고 있다. 크립토닷컴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한 전문가다. 특히 한국,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가상자산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컴플라이언스가 필수 요소라고 판단했다. 크립토닷컴이 진출할 시장을 선택할 때 명확한 규제가 있는 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가 필수 요소라고 믿는다”며 “규제가 없는 국가의 경우 당국과 협의해 업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립토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도를 갖추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가상자산 규제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대 규모인 7억5000만달러 보험을 통해 고객의 투자금을 보호한다. ■시장의 특성에 맞는 규제 필요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일률천편적인 규제보다 각 시장에 맞는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가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다른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단 각자의 목적에 맞는 규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크립토닷컴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가 가상자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싱가포르는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방지에 힘을 실어왔다. 가상자산 기관들은 고객의 신원확인, 거래 모니터링, 이상 거래 보고 등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 한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싱가포르가 가상자산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관점에서 한국은 투자자 보호와 자금 세탁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통과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법안은 이용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고객예치금의 예치·신탁 △고객 가상자산과 동일종목·동일수량 보관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에 대비한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의 적립 등을 의무화 했다. 타릭 에르크 책임자는 “한국의 규제 당국은 자금세탁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가상자산 규제를 위해선 목적에 맞는 규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이러한 규제를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자금세탁 방지 규제 등 다양한 규제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닷컴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이번 법안 역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5-15 15:31:0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업계가 또 다시 '범죄자 집단'으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시장을 주도한 사업자들의 '범죄 혐의' 소식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이 더욱 빨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중국 당국자에 4000만달러(약 520억원)가 넘는 뇌물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FTX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 공여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동결한 계좌를 복원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여러 가지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뇌물 제공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계좌가 중국 당국에 의해 동결되자 이를 풀기 위해 중국의 당국자에 가상자산으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11월 약 10억달러(약 1조3005억원) 이상의 가장자산이 보관된 계좌를 동결했지만, 뇌물을 받고 동결은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 고객들의 예금을 전용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31세인 그에게 모두 13개 혐의가 적용되고 있으며, 15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기소된 바이낸스도 '제2의 FTX'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가 단순 실수나 누락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라며 "이번 제소는 미국 법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CFTC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바이낸스의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의 발행사 팍소스를 미등록증권 발행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외신들은 바이낸스가 "FTX보다 훨씬 더 크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이번 제소에 따른 폭풍이 거셀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현물 가상자산 거래량의 최고 70%를 바이낸스가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인수한 국내 코인거래소 고팍스의 승인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고팍스는 국내 금융당국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변경 신고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FIU는 최대주주인 바이낸스의 복잡한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코인업계가 받고 있는 '범죄 혐의'는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몬테네그로에서 잡힌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의 경우 세계 각국에서 송환과 자국에서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미국 뉴욕검찰은 권도형을 증권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미국 SEC도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로 뉴욕연방지방법원에 고발한 바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코인업계의 범죄 혐의가 보도되면서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규제 공백이 많았는데 글로벌 금융당국이 침묵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강한 규제는 법적 불확실성이 낮아져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 법적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신중하게 플래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29 15:53:21[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가상자산 전문은행 시그니처은행도 문을 닫으면서 가상자산업계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 등은 "시그니처은행에 보관된 예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장으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그니처은행은 가상자산업계가 주요 거래층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일 기준으로 시그니처은행에 2억4000만달러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며 “자금은 FDIC 보험을 통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고, 해당 자금을 완전하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Fed), FDIC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SVB 고객들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유사한 예외조치를 취한다"며 "이 은행의 모든 예금주 역시 SVB와 마찬가지로 납세자 손실 없이 온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팍소스도 트위터를 통해 "시그니처은행에 2억5000만달러 상당의 예금을 보관 중이나 은행 잔고를 초과하는 예금보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90% 이상을 미국 국채 등으로 보관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은 문제 없고, 달러와 1대 1로 교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은 시그니처은행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크립토닷컴은 트위터에서 "시그니처은행에 노출이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실버게이트, SVB와도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3-13 14:02:53[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스테이블 코인'을 두고 엇박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두고 두 규제당국이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과 이더리움(ETH)은 상품이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하에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베남 위원장은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키르스텐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으로부터 CFTC가 지난 2021년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테더와 합의한 후 감독당국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닌 다른 견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베남 위원장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내가 보기에 상품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 집행팀과 위원회에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가 상품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답했다. 과거 CFTC는 지난해 12월 중순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테더(USDT)와 같은 특정 디지털 자산이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베남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 영향력을 얻기 위해 CFTC가 어떤 증거를 제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상품 자산이라고 강하게 느끼지 않았다면' 이더리움 선물 상품이 CFTC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송 위험이 있고, 자산이 상품이라는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할 심각한 법적 방어 없이 그러한 일을 한다면 기관 신뢰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달 언런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것은 증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SEC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을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투자자 보호법 위반으로 발행사 팍소스를 기소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놓고 규제 당국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것에 주목했다. 민주당 저스틴 슬로터(Justin Slaughter)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베남 CFTC 의장은 이더리움이 상품이고 스테이블 코인도 상품이라고 세 배나 깎아내렸다. 이는 겐슬러 SEC 의장의 뉴욕매그 인터뷰와 대조적이다. 공공장소에서 기관 간 이견이 이렇게 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일갈했다. 업계에서는 두 기관끼리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서 가상자산은 CFTC의 영역으로 정리를 했지만, CFTC의 영향력과 인력은 SEC와 비교하면 한계가 있다"라며 "SEC도 상당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09 16:32:31[파이낸셜뉴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 거래를 다음 달 13일(현지시간)부터 중단한다. 2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BUSD가 상장 기준을 맞추지 못해 거래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BUSD 거래가 중단되지만 자금은 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코인베이스닷컴, 코인베이스 프로,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코인베이스 프라임 서비스 등에 적용된다. 이번 중단 조치는 미국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다. 세계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BUSD가 대표적이다. BUSD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팍소스는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맺고 바이낸스USD를 발행했다. 그러나 팍소스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바이낸스USD의 발행 중단 명령을 받았다. 또 SEC는 팍소스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낸스USD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팍소스가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이에 팍소스는 지난 2월 21일 새로운 BUSD 토큰 발행을 중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2-28 08:44:02달러에 연동된 만큼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도 날카롭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성장세가 멈출 것이라는 부정론이 혼재된 모습이다. 26일 가상자산 데이터분석업체 크립토페어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과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대비 0.68% 감소한 1360억달러(약 180조원)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점유율)은 전월보다 0.91%포인트 떨어진 11.4%였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등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가상자산 거래에서 자주 이용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세계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바이낸스USD(BUSD)가 대표적이다. 바이낸스USD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팍소스는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맺고 바이낸스USD를 발행했다. 팍소스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바이낸스USD의 발행 중단 명령을 받았다. 또 SEC는 팍소스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낸스USD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팍소스가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시작할 무렵인 이달 14일 바이낸스USD의 시가총액은 161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11억달러로 급락했다. 열흘 만에 시총 3분의 1이 증발한 것이다. 홍순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유통시키는 것이기도 해서 규제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의 디지털자산(CBDC)과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규제를 피할 수 없고,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앞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팍소스가 규제를 받으면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점유율은 48.7%에서 51.7%로 상승했다. 바이낸스USD가 규제를 받기 시작한 이달 14일 684억달러 수준이던 테더의 시가총액은 708억달러로 뛰어올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2-26 18: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