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울 성수동 음악공연에 인파가 몰려 중단된 일과 관련해 성동구가 주최사를 ‘무신고 주류판매'로 고발했다. 6일 성동구는 주최사가 신고 없이 제조과정이 있는 주류(칵테일)을 판매했다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을 통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8일 음악공연 '보일러룸 서울 2024'에 인파가 몰리면서 오전 1시께 안전상 이유로 공연이 중단됐다. 유명 DJ가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공연장 3층으로 많은 관람객이 통로(계단)로 이동하려고 몰리면서 당시 5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최사가 성동구에 신고한 재해대처계획에 따르면 객석(스탠딩) 면적은 1층과 3층을 더해 총 2645㎡이며 신고서상 예상 관객은 4000명으로 1인당 점용 면적은 0.66㎡였다. 유료 티켓은 3957매 팔렸다. 현재 공연장 면적에 따른 입석 수용 인원의 경우 별다른 기준이 없는 상태다. 한편 문체부는 앞서 지난 1일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 중단과 관련해 현장 의견을 듣고 향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성동구청, 성동경찰서, 성동소방서 관계자와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장,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공연안전지원센터장 등 공연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7 08:50:59[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7일 기준치를 넘는 벤조피렌이 검출된 들기름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 제조·가공업체인 뚜레반이 제조·판매한 '고소하고 진한들기름'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벤조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벤조피렌 검출 기준은 2.0㎍/㎏ 이하이지만 회수 대상 제품에서는 3.4㎍/㎏이 검출됐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5년 6월 30일로 표시됐다. 식약처는 경기도 고양시청이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식약처는 대장균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판정된 부대전골 제품도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임꺽정푸드시스템이 제조한 '부대전골' 500g로, 소비기한은 2025년 4월 15일이다. 아울러 피디에이치아이엔씨에서 수입·판매한 캐나다산 건강기능식품 '코엔자임Q10 프라임'은 붕해시험 부적합 사유로 판매 중단, 회수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유한메디카에서 판매하는 캐나다산 '유한M 코엔자임Q10 에이스' 30g으로, 소비 기한은 2027년 2월 13일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과 관련, 판매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회수 대상 업소에 제품을 반납하라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7-17 19:32:40[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상품명과 무관한 다른 상표권이나 키워드를 쓰거나 단위 용량과 개수를 정확히 기입하지 않은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판매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판매 중단을 실시했다. 상품과 무관한 부정확한 정보 제공을 막아 소비자를 보호하는 모니터링 강화 조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말 상품명 정책을 위반한 판매자들에게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계정을 정지했다는 메일을 순차적으로 발송했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이용 및 판매에 관한 이용약관' 제14조를 위반한 제품이 대상이다. 판매자들은 상품 등록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상품을 다시 정확한 등록 기준에 따라 재등록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마켓플레이스 약관 14조는 제품 중복 등록부터 시작, 허위 배송지 입력, 지나친 판매 가격 설정 등 고객 이용을 해치는 30여가지 사항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에 판매가 중지 조치된 판매자들은 대부분 '불공정 키워드 사용' '상품에 대한 정보의 부정확한 기술' '항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상품을 등록할 때 검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다른 판매자의 상표명이나 키워드 등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단위 가격 표시를 하지 않은 일부 판매자들도 판매 중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용량'과 '중량'을 쓰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은 용량과 중량을 기입한 경우가 해당한다. 또 2개 이상의 묶음 상품을 팔 경우, 개당 중량과 총 수량을 정확히 기재하면서 최소 판매 단위도 기재해야 한다. 쿠팡이 판매자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판매 상품이 각종 과장이나 허위 광고 의혹이나 논란에 따른 차별화 정책으로 해석된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 들어 판매가 금지된 각종 건강식품이나 위해상품들이 적발됐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나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상품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안내된 상품등록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여 고객의 피해나 혼란을 예방하고 있다"며 "해당 상품의 판매가 중단 돼도 상품등록 기준에 따라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여 상품을 재등록하면 다시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 업계 전반에서 오픈마켓 상품 모니터링은 강화되는 모양새다. 롯데온은 지난 1월부터 해외 거주 판매자에 대한 입점 심사를 강화하고 반송지 주소 등을 점검해 이름만 바꿔 입점하는 가품 판매자를 걸러내고 있다. 11번가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이용해 가품 상품을 걸러내고 있고, 쓱닷컴은 명품 상품에 대해 디지털 보증서를 발금하는 'SSG 개런티' 제도를 운영 중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1 16:02:39[파이낸셜뉴스] 시중에서 유통 중인 짬뽕 분말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긴급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제조가공업소인 주식회사아라푸드(경기 평택시 소재)가 만든 ‘임사부짬뽕용분말’에서 기준 규격에 부적합한 대장균이 검출됐다. 회수되는 제품의 제조 일자는 2024년 4월 11일이며, 소비기한은 2025년 4월 10일이다. 식품유형은 복합조미식품이며, 검사 및 단속기관은 (주)아이에스에이연구원이다. 포장 단위 100g으로 포장돼 시판된 제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회수 식품을 판매하는 이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영업자에게 반품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해당 회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께서는 회수대상 업소로 반납하여 위해식품 회수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짬뽕 국물은 각종 재료로 만드는 식당이 많지만, 짬뽕용 소스나 분말 등으로 만드는 식당도 상당수다. 짬뽕용 분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로선 생소하겠지만, 실제론 널리 쓰이고 있다. 짬뽕용 분말 등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식기술은 단기간에 배우기 힘들고, 그에 따라 소스나 분말 등을 쓰면 중식을 배우지 않은 창업주도 쉽게 유사한 짬뽕 맛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5 11:40:44[파이낸셜뉴스]채권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척블루파워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해당 시민단체는 증권사에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기관은 물론 개인에게도 팔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잔액은 모두 1조원에 육박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증권사에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인수·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삼척블루파워에는 상업운전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됐으며, 탈석탄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회사채 주관을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기후 위기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 판매한 곳이다. 이들은 총액인수확약 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논의를 중단하고,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행위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 등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삼척블루파워는 '반ESG' 리스크로 기관들이 투자를 외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개미들의 '채권투자' 열풍에 힘입어 자본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개인에 해당 회사채를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잔액은 9500억원 수준이고, 이 가운데 2500억원이 올해 6월(1000억원)과 9월(1500억원)에 만기를 맞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00억원에 불과해 해당 회사채를 모두 한꺼번에 갚기는 빠듯한 형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앞서 이들 시민단체는 지난 2021년 국내 채권투자 규모 상위 30개 자산운용사에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 삼척석탄화력사업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운용사를 지목하고, 삼척블루파워가 발행한 회사채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런 마당에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은행권 대출도 녹록지 않다. 은행들도 저마다 ESG 가치 투자를 표방하며 ESG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ESG 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ESG 채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IS자산평가 키스넷에 따르면 2020년 1월 초 ESG 채권잔액은 31조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27일 기준 255조7830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초(205조9133억원)와 비교해도 50조원 가까이 불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28 14:19:37[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가 품질 관리 논란이 제기된 '페리에' 판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페리에 브랜드의 해외 제조사에서 품질 관리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26일 밝혔다. 페리에는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탄산수 제품으로 글로벌 탄산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 매체에서는 글로벌 식품사인 네슬레가 페리에 등을 생산하며 프랑스 규제를 위반한 수처리법을 썼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페리에의 안전성을 100% 확인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입고된 제품에 대해서는 재검증을 진행 중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26 19:18:58#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사가 시중은행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잠정중단 또는 축소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관련 손실만 최대 약 6조원으로 추정되면서 받은 영향이다. 이미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수익 창출에 부정적 1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의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규모는 2023년 9월말 기준 99.5조원이다. ELS의 비중이 40.3%로 가장 높다. 이어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25.6%, DLB(파생결합사채) 24.2%, DLS(파생결합증권) 10.0% 순이다. 원금보장형인 ELB의 경우 주요 인수처는 퇴직연금이다. 전체 ELB 발행잔액의 86.1%다. DLB도 퇴직연금이 주요 인수처 중 하나다. 증권사가 발행한 ELS 중 은행신탁 형태를 통해 판매된 규모는 2023년 9월말 발행잔액 기준 전체 40.1조원 중 25.2조원으로 62.8%에 달한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은행은 공모로 발행된 ELT(주가연계신탁) 형태에 한해 ELS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은행의 ELS 판매축소 조치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통한 수익창출과 조달원 다변화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ELS는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발행된 당시 정해진 기간에서 기준점 이하로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는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챙겨 상환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주로 증권사가 설계·발행한 ELS를 가져와 신탁(주가연계신탁·ELT)이나 펀드(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팔아왔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ELS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주목 받으며 활황을 보였다. 하지만 고금리 등에 ELS의 장점이 줄어들고, ELS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위축되자 발행 규모가 점차 감소했다. 은행이 ELS의 주요 판매 창구였던 만큼 시장 위축을 피할 수 없다. ELS 상품은 발행사인 증권사가 은행의 요구를 받고 제작하는 비중이 높다. 증권사는 ELS를 발행해 모인 자금을 채권 등에 재투자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사 조달 어떻게 되나 국내 증권사의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예수부채와 차입부채를 합한 금액 중 ELS·ELB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월말 기준 12.7%다. NICE신용평가는 ELS 발행잔액과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한 비중을 감안하면 예수부채를 포함한 조달규모 중 약 5%가 이번 판매축소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ELB의 경우 헤지자산이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시 담보자산으로 활용하기 수월한 국공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RP매도를 활용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면서도 "ELS는 헤지자산이 주로 파생상품 투자로 구성돼 있어 조달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퇴직연금 시장 확대 등 ELB 발행확대를 통해 ELS 수요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13 07:36:46[파이낸셜뉴스] KDB생명이 지난 1일 출시한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의 판매를 오는 7일부터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출시 이후 일주일도 안 돼 판매가 중단된 것이다. 해당 상품은 청약서에 건강관련 질문이나 계약자 건강 상태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이 없어 입원, 수술, 추가 검진 소견이나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증 등의 병력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자 및 고령자에게도 보험 가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시돼 눈길을 끈 바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더 나은 상품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보험 소회계층과 더 많은 보험 소비자들을 위해 더 나은 보장과 혜택을 담은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 판매 중단 결정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문제가 가시화된 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환급률이 126%였는데, 130% 미만이긴 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고 무심사에 대한 도덕적 해이 문제도 제기됐었다"면서 "지적된 부분 중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내용을 일부 개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2-05 17:34:09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한도를 결정하는 각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에 소비자보호 담당임원 등 최고책임자급(C-레벨) 임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의사결정에 참여한 임원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판매원칙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담팀(TFT)을 꾸리고 본격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ELS 판매한도, C레벨도 참여해 의결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SC제일은행의 비예금상품위원회에는 소비자보호 담당임원(CCO), 리스크관리 담당임원(CRO), 준법감시인 등 최소 3명 이상의 C레벨 경영진이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직제 기준 소비자보호그룹대표·준법감시인·리스크전략그룹대표·WM그룹대표 등 6명의 임원이 위원회에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C레벨 임원 11명이 참여해 5대 시중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 중 C레벨 참여 인원 수가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에서는 CCO, CRO 등 7명의 임원이 참여하고, 농협은행도 소비자보호부문을 주축으로 준법감시인 등 C레벨 임원이 참여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위원장으로 소매금융그룹장, 재무관리그룹장, 리스크관리그룹장, 법무부문장, 감사본부장 등이 참여한다. 문제는 C레벨 임원들이 위원회에 대거 참여했음에도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현장 조사 중인 가운데 C레벨 임원까지 문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사태 이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는 것도 문제다. 금감원 조사 결과 2021년 초 홍콩증시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일부 은행이 한도를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감원은 은행들이 ELS 상품 판매를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에 포함시킨 것을 판매 확대를 유도라고 봤다. 은행 고객의 원금보장 기대수준이 높은 것을 고려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문제가 된 관행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비예금상품위 논란에 판매원칙 재정비 비예금상품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은 통상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잠재리스크·법규 저촉 여부 등에 대해 유관부서 사전검토 △상품별 상품위원회 의결 △비예금상품위원회(임원급) 의결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상품 담당부서의 자체 검토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등 실무진 협의체 △경영진 포함 비예금상품위원회(협의체) 의결로 상품 한도를 결정한다. 조직과 절차가 갖춰져 있음에도 대규모 불완전 판매 이슈가 재차 불거진 것이다. 은행권은 상품 판매원칙과 과정을 원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주관 '대(對)고객 상품판매 철학 원칙 수립 TFT'를 구성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지주의 리스크관리부를 주축으로 은행 자산관리(WM) 관련 부서 등이 참여했다. TFT는 고난도 상품 판매 계열사·채널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고난도 상품 가입 고객 이해도 제고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개별 상품 판매실적에 초점이 맞춰진 KPI 제도도 손 보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나 투자자 보호보다 판매실적에 맞춘 KPI 운영 관행이 잘못됐다는 자성의 움직임이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투자상품 판매 제한을 포함해 전반적인 영업관행 개선을 시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이라는 창구가 주는 권위가 있기 때문에 은행 고위험 상품 판매 전면금지를 포함해 다양한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WM 등 PB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게 바람직한지, 상품 종류별로 판매 적정성·창구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04 18:39:35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조 단위 손실을 앞두고 시중은행이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ELS 판매중단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압박에 나서자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전격적인 판매 잠정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의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하는 가운데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 보상안과 후속대책이 나올 전망으로,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ELS 관련 상품 판매중단을 결정한 NH농협은행에 이어 하나·KB국민·신한은행이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ELS 상품 판매중단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1월 H지수와 연계된 ELS 상품 판매를 이미 중단했지만 전체 ELS 상품 판매중단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은행들이 ELS 상품의 구조적 결함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라임사태 당시엔 상품의 구조적 결함이 있었다"면서 "지수연계 ELS 상품은 금융당국이 안정성을 확인한 뒤 판매한 것"이라면서 "ELS 상품에서 손실이 났다고 판매를 중단하면 결함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논란 역시 일부 녹내장 환자나 80세 이상 고령자 등에게 판매한 명확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29일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집계된 확정손실이 3114억원으로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두 은행에서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은행들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 중 아직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지 않은 우리은행도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미 일본 닛케이지수가 고점 우려가 있어 닛케이 편입 비중은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배리어가 낮은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연쇄적인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ELS는 투자자가 옵션을 매도하는 형식의 상품인데 금융사가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금융사가 ELS 판매에 열을 올린 것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옵션 상품의 구조를 개인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리스크(손실 우려)를 져가면서 살 수 있게 하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 등 금융사가 개인에게 옵션 상품을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역시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9년 DLF 사태 당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DLF 관련 외국계 투자은행(IB), 국내 판매사인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 수수료 합계는 4.93%인 반면 투자자 약정 수익률은 2.02%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7748억원으로 이 가운데 ELS 등 신탁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미만으로 추산된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4-01-30 18: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