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CJ ENM 산하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정년이'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tvN과 티빙, 그리고 디즈니+를 통해 방영 중이다. '정년이' 디즈니플러스 글로벌TV쇼 톱6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정년이'는 지난 5일, 디즈니+ 글로벌 TV쇼 부문 톱10에서 6위에 올랐다. 해외 언론에서도 '정년이'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는 최근 '정년이' 시청을 추천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이 가을에 반드시 봐야 할 작품", "특히 국극 공연 장면은 배우들 전원의 기백이 너무 대단해 잊히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K-드라마 '정년이'의 진짜 스타는 바로 판소리'라는 기사를 통해 "19세기 판소리의 연극 버전이 인기를 얻자 20세기 초반 여성들로 구성된 공연단이 번성했고, 그 중 일부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국극을 소개했다. 김태리 "3년간 소리 연습" 지난 3일 tvN을 통해 방송된 '정년이' 8회는 전국 가구 평균 12.8%, 최고 15.1%, 수도권 가구 평균 13.0%, 최고 15.3%로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10월 5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정년이'는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김태리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인공 '윤정년' 역을 맡은 김태리는 '연기 차력쇼'라는 시청 소감이 줄을 이을 정도로 절정의 연기력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정년'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소리, 무용, 사투리 등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방자', '군졸', '고미걸', '구슬아기', '온달 아역' 등 극중극 등장인물에 윤정년의 색채를 녹여낸 연기디테일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앞서 김태리는 제작사를 통해 "선천적인 소리꾼의 재능을 잘 흉내내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소리 연습에 큰 비중을 뒀다"고 전했다. "소리 연습은 2021년부터 약 3년 정도 한 것 같다. 소리, 춤, 사투리 그리고 국극 무대 연습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촬영 전과 비슷한 강도로 이어갔다. 저뿐만이 아니라 참여한 모든 배우가 그랬다"고 부연했다. 또한 김태리는 "큰 무대 공연을 4-5회 촬영했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고 첫 시도였으니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헤매기도 했다. 매 무대가 끝난 후 정지인 감독님과 함께 복기하고 다음 공연을 준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끝나면 한숨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돌이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8 17:00:36국립극장은 오는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김차경의 흥보가'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은 이번 국립극장 무대에서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그는 "14년 만에 서는 무대라 의미가 더욱 깊다"며 "더 단단해진 성음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차경은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 남원 출신이다. 지난 1984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40여년간 창극 '장화홍련', '심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소리와 풍부한 연기력을 갖춘 창극 배우로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판소리와 창극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김차경 명창이 선보일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슬프게 애원성으로 부르는 '가난타령', 제비의 여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제비노정기', 기쁨과 설렘을 주는 '박 타는 대목' 등이 백미로 꼽힌다. 고수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이상호와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이수자 김태영이 함께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9 09:54:37[파이낸셜뉴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도사’의 테마 음악 ‘백야’를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백야’ 음원은 원곡과 인스트루멘탈 총 2개의 트랙으로, ‘펄어비스 뮤직' 유튜브 채널과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멜론, 벅스 등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사’는 ‘아침의 나라 : 서울’ 업데이트를 앞두고 선보인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다. 도사의 자유로움과 한국의 색채를 담아 음원을 제작했다. 팝 사운드, 국악, 판소리를 결합해 유니크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김지윤 펄어비스 오디오실장이 프로듀싱을, 작사 및 작곡은 오동준 작곡가와 공동 작업으로 시너지를 높였다. 오동준 작곡가가 직접 보컬로 참여, ’수궁가 : 엇중모리’ 판소리를 활용해 한국의 색채를 한층 살렸다. 판소리는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수궁가의 정식 계승자인 김수인 소리꾼의 목소리 자료를 활용했다. 펄어비스의 모든 게임 OST는 ‘펄어비스 뮤직’ 유튜브 채널에서도 들을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7-24 13:56:2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남도의 전통국악을 잇고 발전시킬 제8대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조용안 판소리 장단 보유자를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9일부터 2026년 4월 8일까지 2년이다. 조용안 신임 예술감독은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장단 보유자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마당창극 '천한 맹인이 눈을 뜬다', '아나옛다. 배갈라라' 연출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앞장섰다. 조용안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장르와 공간을 넘어, 가·무·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전통 국악을 대중화하고 관광자원화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위촉식에서 "판소리, 타악, 지휘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 시대를 반영한 공연 기획 등 국악단이 한층 도약하게끔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5 13:17:53올해 하반기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가 공개 되는 등 국내 양대 비엔날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치러지는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판소리가 소리와 스토리(이야기), 형식이 결합한 하나의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면, 이번 전시는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인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보는 작가들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참여 작가가 모두 생존 작가로 구성됐고 여성 작가가 43명이다. 한국 작가 비중은 15%(11명)다. 부리오 감독은 "의도적으로 여성 작가를 더 많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대다수 작품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한 커미션(주문제작) 작품으로 새로운 작업 상태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하늘과 김영은, 권혜원, 이예인, 박미미 등이 참여하며 해외 작가로는 마르게리트 위모, 노엘 W 앤더슨, 비앙카 본디, 도라 부도어, 존 도웰, 맥스 휴퍼 슈나이더, 소피아 스키단, 아몰 K 파틸, 캔디스 윌리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필립 파레노도 참여 작가에 포함됐다. 오는 8월 17일 개막해 10월 20일까지 65일간 이어지는 부산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벨기에 출신의 필립 피로트, 뉴질랜드 출신의 베라 메이 두 예술감독이 전시를 진두지휘한다. 두 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에 영감을 준 것으로 '해적'과 '불교'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저서 '해적 계몽주의'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베라 메이 예술감독은 "'해적'은 해양을 배경으로 언어·문화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이룬 공동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공동체를 위해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이들에게 시각적 언어와 더불어 스토리텔링이 중요했다는 점에 착안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의 이름도 다채롭다. 오래된 오브제를 활용하며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함께 하는 세네갈 작가 셰이크 은디아예가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또 베트남 하노이 출신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추상적으로 표현해온 응우엔 프엉 린과 투엉 꾸에 치 듀오 작가, 뉴질랜드 통가 출신의 존 베아도 자신들의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6 18:25:12【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오는 5월 4~6일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기간에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보성군이 주최하고 서편제보성소리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축제 기간 동안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 대회와 다양한 축하공연, 추모행사 및 전통 악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주막집 판매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한국 전통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 대회를 통해 신진 판소리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 예술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축제 첫째 날인 5월 4일에는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 대회 예선이 시작된다. 경연 대회는 판소리와 고수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명창·명고부와 대학 및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학생부 종합 등으로 열린다. 둘째 날인 5월 5일에는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 대회 본선, 장년(노년)부, 명인·명창 고수 열전, 역대 대통령 수상자 축하공연, 보성군립국악단 특별 공연과 함께 시상식이 진행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5월 6일에는 보성판소리성지에서 명창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 추모제는 판소리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보성소리 명창들의 업적을 추모하는 행사다. 대회 참가 희망자는 참가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오는 4월 30일 오후 6시까지 서편제보성소리축제추진위원회로 접수하면 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 세대에 걸쳐 전통 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고취 시키는 중요한 행사"라며 "국내외 관광객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 음악의 매력을 깊이 있게 체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1 12:38:38[파이낸셜뉴스] “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리를 해요. 슬플 때는 춘향가 이별 대목을, 기쁠 때는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화 날 때는 적벽가를 떠올리죠. 판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좋은 걸 왜 모르지? 안타까워요.” 오는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김정민 명창은 50대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그는 “판소리가 옛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며 "영화 오래보기 대회처럼 다섯마당 완창을 안 졸고 다 듣는 관객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를 해볼까도 생각해봤다"며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다. 소리꾼으로서 자기 단련에도 늘 애쓴다. 매일 아침 5~6시에 일어나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구리시까지 달리면서 소리를 한다는 그는 “해외에 나갈 때면 현지 공연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 연습한다”며 “시차를 적응하고 나가니까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다.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지난 1994년 판소리 소재 영화 '휘모리' 주연으로 열연해 대종상 신인여우상도 수상했다. MBC, KBS, EBS 등 국내 방송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알렸다.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무대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지난 10년간 1년에 2번 꼴로 무려 22번 무대에 섰고, 이번에 23번째 완창 무대로 '흥보가'를 선보인다. 김 명창의 공연은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다. “병풍 앞에 서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만으로는 요즘 사람들을 3∼5시간 동안 붙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오가 스승에게 "너무 요란하게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과 담장·박 등과 같은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이번에는 주요 대목을 담은 장면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틀어 마치 책장을 넘기 듯한 효과를 연출할 예정이다. 등장인물의 목소리도 달리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관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0월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공연에선 트로트까지 포함시킨 강연식 국악콘서트로 800석 극장을 매진시켰고, 이번 완창 공연도 초대권 없이 이미 매진됐다. 2019년부터는 판소리 세계화에 나섰다.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흥보가'를 완창했고, 2022년 6월 '이탈리아 3대극장'으로 꼽히는 테아트로 달 베르메의 1436석 공연장을 ‘적벽가’ 완창으로 전석매진시켰다. 지난해 5월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도 했다. 당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K-판소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 '오페라 솔로'(가제)도 촬영 중이다. 롬브로조 감독은 앞서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명창은 "판소리를 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오페라'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우리의 훌륭한 소리를 알리고 싶어 객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요. 판소리 '붐'이 일어서 제자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제가 완창 무대에 계속 서고, 국악 콘서트 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한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돼 소리꾼과 경영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8 08:28:43[파이낸셜뉴스] 내년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를 공간에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최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9월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와 방향성을 발표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공간'이라는 주제를 '소리'라는 형식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간의 문제는 기후 변화는 물론, 지정학적 문제로 생존에까지 관련되는 만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라면서 "'공간'은 동시대 문제를 제기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부리오 예술감독은 특히 '판소리'에 주목한 데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사구조가 있어 판소리의 형식이 '공간'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간이라는 주제 개념을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던 중 판소리를 발견했다"면서 "이런 국제 전시를 기획할 때는 (지역의) 특수성에서 시작해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리오 예술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시) 진행에서 중요한 이미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전시장은 소리와 관련된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좁은 공간에서 음향 장치의 소리가 충돌해 귀를 긁는 듯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라르센 효과'에서 이름을 따온 섹션에서는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포화 상태가 된 지구의 모습을 다룬다. '다성음악'(Polyphony) 섹션에서는 독립적인 여러 선율이 수평적으로 흘러가는 다성음악의 개념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태초의 소리' 섹션에서는 분자나 우주같은 무한의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들에 주목한다. 주전시장 외에도 광주 시내 카페와 공공장소, 공원, 대안예술공간, 상점 등 곳곳에서도 소리와 시각 요소를 혼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리오 예술감독은 "전시 형식에 대해 야심 차게 구상하고 있다"면서 "전시작들을 하나의 시퀀스처럼 구성해 마치 영화를 보듯 비엔날레 전시를 감상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통상 짝수년도 9월 첫째주 금요일 개막해 11월 첫째주 일요일에 폐막하는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예정됐던 제13회 행사가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4월에 제14회 행사가 시작됐다. 내년 15회 행사는 원래대로 다시 9월에 열릴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27 10:55:17[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전통 공연 시리즈'(16-22일)에서 김정민 명창이 판소리 4바탕 및 부산 트로트 공연을(문화원 오디토리움) 전석 매진시켰다. 31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김정민 명창 공연은 티켓 오픈 하루 만에 매진됐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끝난 후 잊지못할 공연이었다고 관객들의 평이 이어졌다. 몇몇 외국인들은 추임새를 넣으며 소리에 맞춰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민 명창은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관객들 또한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이해도와 진정성과 열정이 대단해 보람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며 "한국인의 긍지가 느껴져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롯이 44년간 판소리 보존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는 판소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퓨전도 좋고 새로운 도전도 좋지만, 전통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판소리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김정민 명창과 프랑스 일정 내내 동행한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 감독은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김정민 명창의 판소리에 관해 다큐 제작을 하려고 하는 이유다.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31 12:48:22이날치 전 멤버 이자 서울대 판소리 전공자 소리꾼 박수범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코딩을 진행한 ‘적벽대전’ 앨범을 발매했다. '적벽대전' 앨범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사로 잡으며 국악 세계화를 위한 판소리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와 리코딩을 통해 우아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였으며 2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공이 있는 탄탄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색채를 휘날리는 음색이 압권으로 전해졌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건축학개론, 올드보이 등으로 여러 영화 음악상과 뮤지컬 작곡상을 받은 이지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적벽대전’을 기획한 마이스터뮤직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아리랑콘체르탄테 리코딩 앨범 이후 (소프라노 황수미, 피아노 안종도, 판소리 김나니) 판소리 세계화 프로젝트로 ‘적벽대전’ 앨범을 발매했다. 한편 소리꾼 박수범은 판소리 다큐멘터리 '소리아이'와 박찬욱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에도 출연하며 우리의 소리를 널리 알려왔다.
2023-03-27 16: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