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고로 해발 약 8600m까지 올라갔던 중국 패러글라이더가 극적으로 생환한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력 5년의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펑위장(55)씨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것은 지난 24일이다. 펑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해발 3천m의 중국 서북부 간쑤성 치롄산맥 훈련장에서 새로운 장비를 시험하던 중 거센 바람에 휩쓸렸다. 산등성이 높이까지 올라간 그는 뭉게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1시간 이상 공중에 머물며 해발 8598m까지 상승했다. 에베레스트산 높이(8849m) 또는 항공기 순항 고도까지 이동한 것. 당시 해당 고도의 기온은 섭씨 영하 35도, 풍속은 초당 약 25m로 관측됐다. 글라이더에 장착된 카메라에는 얼음에 둘러싸인 펑씨가 희박한 공기 속에서 하강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얼굴이 극한의 저온에 그대로 노출됐고 손도 얼어붙었다. 간쑤성 치펑짱족향에 중상없이 가까스로 착륙한 그는 동상에 걸린 손을 보여주며 "산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패러글라이더가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면 저산소증, 저체온증, 낙뢰 등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항공 전문가 왕야난은 "민간 항공기가 해당 지역 영공을 통과할 경우 민간 항공 안전에 잠재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쑤성 항공스포츠협회는 펑씨가 허가받지 않은 장소와 공역에서 비행했다면서 벌금과 함께 6개월간 비행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29 06:17:35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패러글라이더끼리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 해안가 토리 파인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남성 두 명이 상공에서 충돌해 모두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조종사들이 자주 찾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남쪽으로 비행하던 한 남성이 급히 방향을 바꾸다가 북쪽을 향해 날던 다른 남성과 충돌해 서로 엉키며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75피트(약 23m) 상공에서 충돌한 후 절벽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911 대원들이 출동했지만 두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목격자는 "낙하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두 남성 중 한 명은 패러글라이딩 자격증을 소지한 숙련자였으며, 다른 한 명은 고급 자격증 취득 과정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 #사고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3-12 16:42:34패러글라이더(왼쪽)와 행글라이더 교통안전공단은 국내 최초로 초경량비행장치 패러글라이더 국가자격시험을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시행되는 패러글라이더, 행글라이더 및 낙하산류 자격제도는 교육, 체험 또는 경관조망을 목적으로 사람을 태워 비행하는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하려는 경우에 취득해야 하는 국가자격으로 학과 및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학과시험은 컴퓨터시험방식(CBT)으로 진행된다. 시험감독자가 시험장에 입실하지 않고 폐쇄회로(CC)TV와 인터폰을 통해 중앙통제실에서만 감독하는 상시원격시험시스템(ARTS)으로 시행된다. 또한 실기시험은 학과시험 합격 후 일정한 비행경력 요구조건을 갖추고 유효기간 내에 응시해야 한다. 자격 종류별 실무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장치로 응시자 1명 당 실시시험위원 1명이 실기시험표준서(PTS)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명룡 공단 철도항공교통안전본부장은 "새로 신설된 초경량비행장치 국가자격제도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항공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항공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5-08-28 08:55:522023년 8월 말경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5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K9 양산탄의 사거리는 약 40㎞였지만 사거리연장탄(LAP, Long-Range Artillery Projectile)은 약 60㎞에 이른다. 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155㎜ 램제트추진탄(Solid Fuel RamJet) 의 경우는 사거리가 100㎞로 늘어나 포탄과 유도탄의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한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선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포병 관측반은 화력 유도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관측장교와 관측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표적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155mm 관측포탄(POM·Para-Observation Munition)이 등장했다. 관측포탄은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어 적의 표적지를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식명칭 POM 관측 포탄이 바로 그것으로 2023년 국내 방산 전문기업 풍산이 개발했다. 미국에도 포 발사용 무인항공기와 같은 퀵룩(quicklook) 정찰 포탄이 있지만 풍산의 관측 포탄과 다른 방식의 관측 포탄이다. 관측 포탄의 작동 원리는 K9 자주포가 관측 포탄을 쏘면 관측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게 되고 포물선의 최고점을 지난 포탄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게 된다. 포탄이 지상에서 약 2km 높이가 되면 포탄의 뒷부분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자탄이 분리된다. 이어 자탄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3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자탄이 지상에서 고도 약 1km가 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초경량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이 펴지고,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사격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관측포탄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발생시 적진 깊숙이 위치한 포격 원점을 우리 군 관측반이 파악하기 어렵거나 드론이나 위성 이용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적의 포격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찰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향상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를 증대하고, 탄약 소요량 감소가 가능해 우리 군의 포병전력 강화와 K-방산의 수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2 18:33:31[파이낸셜뉴스] 2023년 8월 말경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5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K9 양산탄의 사거리는 약 40㎞였지만 사거리연장탄(LAP, Long-Range Artillery Projectile)은 약 60㎞에 이른다. 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155㎜ 램제트추진탄(Solid Fuel RamJet) 의 경우는 사거리가 100㎞로 늘어나 포탄과 유도탄의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한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선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포병 관측반은 화력 유도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관측장교와 관측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표적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155mm 관측포탄(POM·Para-Observation Munition)이 등장했다. 관측포탄은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어 적의 표적지를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식명칭 POM 관측 포탄이 바로 그것으로 2023년 국내 방산 전문기업 풍산이 개발했다. 미국에도 포 발사용 무인항공기와 같은 퀵룩(quicklook) 정찰 포탄이 있지만 풍산의 관측 포탄과 다른 방식의 관측 포탄이다. 관측 포탄의 작동 원리는 K9 자주포가 관측 포탄을 쏘면 관측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게 되고 포물선의 최고점을 지난 포탄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게 된다. 포탄이 지상에서 약 2km 높이가 되면 포탄의 뒷부분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자탄이 분리된다. 이어 자탄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3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자탄이 지상에서 고도 약 1km가 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초경량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이 펴지고,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사격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관측포탄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발생시 적진 깊숙이 위치한 포격 원점을 우리 군 관측반이 파악하기 어렵거나 드론이나 위성 이용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적의 포격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찰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향상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를 증대하고, 탄약 소요량 감소가 가능해 우리 군의 포병전력 강화와 K-방산의 수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2 14:09:43<41> 튀르키예 서남부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나일항공을 타고 2시간의 짧은 비행 후 택시를 타고 곧장 사비하 귁첸공항 근처의 까브리가 서있는 곳으로 갔다. 혹시 차가 털리거나 뭐가 깨져있거나 견인되버린건 아닌지 불안해 하면서 갔는데 떠난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멀쩡히 서있는 까브리를 보자 너무너무 반가왔다. "야~ 까브리야! 잘 있었어? 아따, 오랜만에 본다." 다시 까브리에 타니 내집같이 편안하다. 원래 이집트 가기 전에는 다녀와서 튀르키예를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며 계속해서 여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난지 벌써 7개월. 그동안 여행의 피로가 많이 쌓인데다 이집트에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몸도 마음도 피곤에 절어 휴식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곳에 좀 오래 머물며 영상작업도 하고 휴식도 취하자고 마음을 모으고 저렴하고 조용한 숙소를 찾아보았다. 번잡하고 비싼 대도시 이스탄불을 떠나 튀르키예 서남부 사클리켄트 국립공원 근처의 시골마을에 무지무지 저렴하고 조용한 숙소를 구했다. 3주에 430달러, 1박에 3만원도 안된다. 숙소까지는 750km, 차로 9시간 거리. 이동중에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을 만났다. 아침까지만해도 한여름 같은 뙤약볕의 카이로에 있다가 오후에는 눈 쌓인 풍경을 보다니 기분이 참 묘했다. 맛있는 것도 해먹고 편히 쉴 생각에 기운이 났다. 중간에 길가에서 하루 차박을 하고 다음날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빠져나와 또 산속길로 한참을 들어가서 도착한 숙소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얀 3층 건물의 1층을 통으로 쓸 수 있었다. 와이파이도 느리지만 있고 넓은 거실에 방 세개에 화장실 두개를 우리가 몽땅 사용한다. 지은지 얼마 안된 집인듯 깨끗하고 정말 좋았다. 저렴한데다 시골에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집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곳은 베란다였는데 커다란 창이 유리도 없이 뻥 뚫려 있어 거기를 통해서 보면 산과 들과 나무들이 마치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처럼 보였다. 조용하고 평화로와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시간 거리에 관광도시인 페티예(Fethiye)가 있다. 장을 보러 한두번 갔다오기도 했다. 식료품 물가가 이집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생각하면 무지하게 저렴하다. 한번은 장을 보고온 것을 풀어보니 둘다 과일을 좋아해서 담다보니 과일만 7종(사과, 오렌지, 석류, 딸기, 감, 자두, 바나나)이 되었고 계란한판에 두툼한 소고기 1.5kg, 찢어먹는 치즈, 각종 채소(감자, 상추, 고추, 생강, 마늘, 버섯, 파, 양파, 당근 등), 호두 커다란 한봉투, 식빵, 음료수 세병, 마요네즈, 버터, 파스타면과 과자등 어마어마하게 사왔는데 모두 다해서 9만원이 안되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다음날은 어디로 갈지, 어디서 잘지, 먹을 것을 어떻게 구할지 걱정이 없이 3주간 우리는 그동안 먹고싶었던 꼬리곰탕, 짬뽕, 짜장면, 닭볶음탕 등등 한식을 마음껏 해먹으며 잘 쉴 수 있었다. 식료품 가격이 4분의 1정도 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탄이 갑자기 와서 뜬금없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싶지 않냐고 물어본다. 회사 다닐때 한번 타본 경험이 있었는데 썩 좋지 않았더래서 반반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타고싶다며 여기서 가까운 욀뤼데니즈(Oludeniz)라는 곳이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명소인데 가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안가볼 수 없지. 인터넷으로 정보를 좀 검색한 후 낙하산을 타러 갔다. 욀루데니즈는 야자수가 있는 예쁜 휴양지같은 마을이었다. 바닷가 옆에 패러글라이딩 업체들이 모여있었다. 비행 후 랜딩하는 곳이 바로 이 해변 모래사장인가보다. 잔잔한 지중해 바다가 햇빛에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여서 너무너무 아름다왔다. 꼭 패러글라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예쁜 해변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몇개의 업체를 방문해서 가격과 출발시간을 알아보았는데 우리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가격과 큰 차이가 없고 곧 타러갈 수 있는 스케줄의 업체로 정했다. 직원분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주의할 점,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등을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곧 우리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작은 미니버스에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말고도 손님이 서너명 더 있었고 손님 한명마다 한명의 파일럿이 함께 가기 때문에 일행이 꽤 된다. 파일럿들은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버스 뒤 트렁크에 실었는데 깜짝 놀랄만큼 크기가 컸다. 2월은 비수기로 인당 100$이었는데 눈이 많이 오고 길이 얼어서 1200m까지만 올라간다고 한다. 여름 성수기 가격은 175$인데 거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1900m에서 뛴다니 어마어마하다. 한라산이 그정도 높이일텐데 역시 튀르키예에는 훨씬 높은 산이 많구나 싶었다. 올라가는 길에 창밖으로 산아래가 보이는데 난간도 없는 비포장 도로를 올라가는 것이 아찔하다. 1200미터도 엄청 높아서 산 아래의 모든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활공장에 도착하니 뿌연 하늘밖에 안보였는데 흐린것이 아니라 산에 걸린 구름속에 있던 것이었다. 바람이 불자 구름이 눈앞에서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파일럿들이 자기 몸집보다 더 커다란 장비를 짊어지고 넓은 활공장으로 이동해서 낙하산을 펴고 준비를 한다. 흥분과 기대로 미처 탄의 상태를 못보았는데 다시보니 반쯤 실성해서 울상이다 웃다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탄이가 왜 패러글라이딩을 타자고 했는지 짐작가는 것은, 겁이 많은 본인이 타고 싶었다기보다는 스릴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타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사랑은 겁도 이기는구나. 해발 1200m에 펼쳐진 기가막힌 장면을 보고 벌어진 입이 닫히지를 않는 탄이의 모습이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다. 반면에 나는 언제 패러글라이딩 타는 것에 시큰둥했나 싶게 마냥 신이나고 좋아서 너무너무 설레었다. 다이나믹한 것을 원하면 파일럿에게 말하면 된다. 나는 공중 체류시간이 줄어도 좋으니 다이나믹하게 운전해달라고 부탁했고 탄이는 제발 천천히, 평화롭게 해달라고 몇번이고 강조를 했다. 탄이가 좋아하는 주황색 낙하산을 타고 탄이가 먼저 출발한다. 파일럿이 뒤에 앉아 함께 타는 텐덤덤비행이었다. 아무리 파일럿이 함께 있다해도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앞에서 줄을 잡고 뛰라고 끌어주시는 직원분의 호령소리에 머뭇거릴 새도 없이 탄이가 후딱 뛰어 날아가버렸다. 우와!~ 탄이의 용기에 박수. 다이나믹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런건지 내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다. 파일럿이 쓰라고 건네준 까만 헬멧이 귀여워 마음에 들었다. 긴 셀카봉도 받았다. 이곳 사람들은 촬영에 진심인듯 패러글라이딩 장비 말고도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등 촬영장비가 매우 잘 준비되어 있었다. 준비하는 동안 내 담당 파일럿이 한국말을 몇마디 하며 긴장을 풀어주신다. 여기도 한국 관광객이 무지 많이 왔었나보다. 같이 달리면서 우리를 끌어주는 직원분이 "달리기~달리기~달리기~!"하며 나에게 열심히 뛰라고 시킨다. 시키는 대로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부웅~~ 와... 떴다! 발아래 까마득한 땅과 바다가 보였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보기에 바빴다. 산을 지나 바다위에 떠서 보는 풍경이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왔다. 까마득한 아래에 집들이 레고블럭만하게 보였고 푸르른 지중해가 햇빛을 받아 더욱 푸르게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다만 내 뒤의 파일럿이 한국 손님을 많이 경험하셨는지 자꾸 "행복해? 행복해?"하고 물어봐서 오롯이 내 감동에 푹 빠지는 것을 방해받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나는 계속 저절로 나오는 "우와... 세상에.. 대박..."이란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넓은 바다위로 위치를 잡자 파일럿이 "이제 go?" 한다. 으아 드디어 시작되는 것인가. 18년 경력의 능수능란한 파일럿의 조종으로 패러글라이더는 롤러코스터 정도는 절대 비할 수 없는, 상상도 못하는 스릴을 맛보게 해주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다가 내 머리위로 바다가 펼쳐지고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고 눈앞에 바다만 보이다가 뚝 떨어졌다 상승하고, 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너무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중간에 파일럿이 나에게 조종줄을 맡겨 스스로 왼쪽, 오른쪽으로 돌게하도록 해주었는데 내가 움직이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한참 다이나믹한 스릴을 경험하고나니 지상이 가까와져 있었다. 손톱만하게 보이던 집들이 점점 커지고 우리는 바다 바로 앞 해변에 안전히 착륙했다. 땅에 발이 닿고나서도 흥분과 감격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함께해준 파일럿께 너무너무 감사했다. 탄이는 원하는대로 고요하고 잔잔한 비행을 했다고 한다. 하늘 위에서 푸른 지중해와 예쁜 튀르키예의 산과 들을 마음껏 보는 것이 너무 좋았고 겁이 많은 편임에도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고 했다. 큰 움직임이 없던 탄은 나보다 먼저 출발했지만 15분정도나 늦게 착륙했다. 탄이 내려온 것을 보고 달려가 맞이했다. 탄이 나에게 먼저 물어본다. "좋았어?" "대박~ 미쳤어." "100점 만점에 몇점?" "아유.. 천점!!!"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평생 한번은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하늘 위에서 지구를 감상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 아닐까 싶다. 새처럼 나는 꿈을 실현한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평생 잊지못할 최고의 추억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도시에 간 김에 돼지고기를 파는 곳을 찾아갔는데 삼겹살 비슷한 것을 살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돼지고기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비쌌지만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숙소에 와서 쌈채소와 함께 맛있게 구워먹었다. 그렇게 마냥 편하고 여유롭게 보내던 어느날 아침 일어나보니 핸드폰과 메일등에 온통 난리가 났다. 알고보니 튀르키예에 대지진이 나서 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지인과 구독자분들의 확인 연락들이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우리가 있던 곳은 안탈리아 근처의 서쪽으로, 대지진이 발생한 시리아 국경근처 동부 가지안테프 지역과는 매우 떨어져 있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잠만 쿨쿨 잘 자고 일어났던 것이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는 우리가 있는 지역이 아닌 것이 너무너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지진이 쓸고 간 후 처참한 모습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다음 목적지가 그곳에서 3시간 거리인 메르신이어서 그곳에서 만날 예정인 분들이 걱정되었다. 혹시나 하며 연락해보니 다행히 그쪽도 큰 피해는 없으시다고 한다. 잘 먹고 쉬고나서 집을 렌트한 기간이 끝나고 메르신을 향해서 다시 길을 떠나기로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7MZZbNOR_dg?si=1N8llVOuOP0l6vS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8 19:23:3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두고 "명백한 범죄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더욱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음악 축제를 즐기던 일반 시민을 무참히 학살하고, 인질로 끌고 간 하마스의 만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와 확전을 막기 위해 국제 사괴가 적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하마스의 전술 교리 및 무기, 훈련 등이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며 "하마스가 기습 작전을 감행할 당시 전동 패러글라이더로 허를 찌른 것처럼 북한 역시 남침에서 비슷한 전술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대북정책과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 속에서 최근 북러 간 은밀한 군사협력 정황이 포착되는 등 우리는 안보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18 11:17:30[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당국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개시 이후 군사상황을 지속 평가해 오고 있다"며 "북한이 대남 기습공격 시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같은 방법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6시30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공격을 개시, 현재 이스라엘은 열흘째 사실상 전시 상태에 놓여 있다. 합참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정에서 사용한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의 'RPG-7'과 같은 무기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나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서 발견됐다"며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 온 정황이 지속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중동국가 등에 122㎜ 포탄을 수출하는 게 아닌가 추정한다"며 "하마스가 122㎜ 구경 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 인접국에선 '방-122'란 글자가 적힌 포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 다연장로켓포인 방사포의 북한식 표현 '122'는 122㎜ 구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122' 포탄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현지 전선은 물론, 2010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도 발견됐다. 합참은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공격 양상이 북한의 '비대칭 공격'과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북한이 하마스와 직접 교류한 건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하마스에 전술교리를 전수하거나 훈련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합참은 특히 북한이 우리 전방지역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해 온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공중 침투 기법을 하마스에 전수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합참은 "북한이 향후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공격 전술을 유사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군은 철저한 전훈(戰訓) 분석과 교훈을 도출해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합참은 북한 특수전부대의 지·해·공 침투에 대비해 통합방위 및 대해상 특수전 부대작전·합동방공작전으로 적을 격멸하는 방안을 발전시키고, 북한의 대량 드론 운용에 대비하며, 가짜뉴스 및 공포·혼란을 조성하는 심리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하마스로부터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을 당한 것에 대해 "아무리 감시 정찰을 잘하더라도 오판할 수 있다"며 "우리도 이를 교훈 삼아 한미 공조 하에 정확하게 판단하려고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지난 16일자 이스라엘군 자료를 인용,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아이언돔'에 의해 약 78%의 격추율을 보였다"며 "아이언돔 요격체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대규모 포격을 가할 경우 우리가 막기 어렵다'는 지적엔 "우리 군은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린 이스라엘과 달리 대화력전 체계를 갖추고 있고, 도발 원점의 완벽한 무력화를 목표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시간당 1만6000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는 얘기는 우리가 대응하지 않았을 때의 계산인 것 같다"며 "우린 충분히 적을 제압할 수 있고, 지대지미사일 등으로 (적 주요시설을) 타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17 16:25:4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측간 무력 충돌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한다며 대대적인 응징을 예고했다.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은 이스라엘 국경일인 이날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천발을 발사했으며 대원 수십명이 육상과 공중, 해상으로 국경을 넘어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에 이스라엘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의 인명 피해는 공식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으나 현장을 취재중인 AP통신 기자들은 15명에 대한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한 병원에 시신 8구가 추가로 도착했다며 이들이 무장 대원인지 민간인인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알아크사 홍수 대작전’이라고 명명하며 지난 2021년 11일간 진행된 전투 이후 가장 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AP는 하마스가 멀리 북쪽으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로 로켓 약 2500발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최고 7곳에서 국경을 넘은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패러글라이더까지 동원해 이스라엘에 침투했다고 이스라엘 육군이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로 방영된 성명에서 육군에 대규모 동원령을 지시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은 유례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적들이 보지못했던 규모의 화력으로 갚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예상을 못하고 대비를 하지 못했다며 질타했다. 하마스의 공격 동기가 아직 불분명하나 수개월동안 준비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극우정부는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속도를 높여왔으며 주민들간 충돌로 팔레스타인 수백명이 떠나야 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대원들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과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포로 수천명을 지키는 영웅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공군기까지 동원해 반격에 나섰으며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07 20:43:13[파이낸셜뉴스] 제주도가 문제인가, 패러글라이딩이 문제인가. 제주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관광객이 또 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는 고압 전선에 걸려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17일 제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35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해변 인근에서 비행 중이던 패러글라이더가 16m 높이의 고압 전선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와 한전 등은 전력을 차단한 뒤 고가차를 동원해 패러글라이더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작업 도중 A씨가 추락했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29분쯤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2만2900V가량의 고압 전류에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패러글라이딩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림읍 금악리 인근 도로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60대 남성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착륙 지점을 벗어나 운행 중이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차량 속도가 느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6-17 10: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