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계 또한 AI 기술을 곳곳에 반영하고 있다. 모델 선정에서 스타일링 관련된 일상의 고민 해결을 도와주는 조력자에 이르기까지, AI의 활용 방식과 전략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머릿 속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 26일 업계에 따르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비주얼을 창조해 내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캐리어 브랜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또한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이자 브랜드 앰버서더인 '로지'와 함께한 '판타지 브리즈 with 맥시보' 캠페인 영상 곳곳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브랜드만의 신비로운 매력이 담긴 배경 이미지는 물론, 영상 속 가상의 동물 캐릭터 및 로지의 목소리 등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며 꿈 속을 여행하는 것 같은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관계자는 "AI의 응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한 만큼, 패션 업계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유지에 있어 제품만큼 중요한 영역인 콘텐츠 생산에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또한 AI 기술로 제작한 환상적인 비주얼과 분위기로 이번 캠페인 무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더욱 흥미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숨은 취향 찾아주고 핵심 전달로 시간 절약 AI는 패션 트렌드 및 소비자 성향 분석이 가능한 AI는 사용자의 패션 스타일을 파악하고 어울리는 상품과 사이즈를 추천해 주는 패션 코디네이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인 코오롱몰은 최근 세분화된 AI 솔루션을 확대 도입하며 고객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코오롱몰의 상품 상세 정보 페이지 하단에 AI 추천 스타일 및 브랜드 인기 상품 등의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고객이 클릭한 상품과 같은 카테고리의 유사한 스타일, 컬러만 다른 스타일 등을 추천해 제안한 결과, 전체 구매 전환율이 약 7~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사진으로 사용자의 발 크기와 모양을 측정하면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웹사이트 안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추천해 주는 '펄핏사이즈' 솔루션도 제공한다. 테스트 제품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해당 솔루션을 통해 발 사이즈를 측정한 고객의 1인당 평균 상품 조회수가 일반 사용자에 비해 약 2배 높았으며, '바로구매' 버튼 클릭 전환율 또한 약 3배 증가하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 바쁜 일상 속 짧은 영상 시청을 즐기는 콘텐츠 시청 트렌드에 따라 패션 업계가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AI가 기존 20~60분 분량의 방송 화면과 멘트 등을 직접 분석해 자동으로 1분짜리 숏폼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AI 숏츠'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숏폼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최근 추세에 맞춰 개발한 서비스로, 베스트 스틸 컷 추출, 영상 비율 변환, 배경 디자인, 자막 삽입 등의 전 과정을 AI가 제어하며, 고객들은 앱을 통해 최적화된 숏츠 영상을 손쉽게 시청하고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패션 전문관에서 쇼핑하는 고객에게는 패션 영상을, 식품을 보는 고객에게는 식품 영상을 제공하는 등 고객 관심사에 맞춰 숏츠 영상을 서비스하며 쇼핑 경험과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 하루에 10개 내외의 숏츠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고객의 반응을 파악해 형태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8-26 13:42:35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시원한 소재의 옷에 손길이 먼저 가는 계절을 지나고 있다. 올해 유독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업계는 '시어서커(seersucker)'에 주목하고 있다. ■시어서커, 쾌적한 사용감으로 올 여름 인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지지미'라고 불리는 시어서커 소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쾌적한 착용감과 소재 특유의 세련됨으로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패션전문자료사전에 따르면 시어서커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우유와 설탕을 의미하는 시로샤카(shir-o-shakar)에서 유래됐다. 이것이 변해 주름·오그라듦을 의미하는 시루샤카(shirushakar)가 되고, 인도로 건너가서는 시어사커(shirsaker)라는 힌디어가 됐다. 이후 인도산의 오그라든 줄무늬 면포가 영국권에 전해지면서 시어서커로 됐다. 우유처럼 매끈하면서 설탕처럼 올록볼록한 느낌의 소재를 부르는 말로 통용된다. 올록볼록한 질감이 피부에 닿지 않아 시원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어서커는 면 또는 혼방 소재로 만든다. 표면에 오돌토돌한 줄무늬가 있는 가벼운 직물이다. 구김이 적어 옷을 자주 세탁해야 하는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으며, 통기성이 우수하고 몸에 들러붙지 않아 시원하다. 여름 기능성 소재로 많은 패선 브랜드에서 시어서커를 활용중인 가운데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시어서커 셋업으로 여름철에도 포멀함을 유지해야 하는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출시된 'Kinoshita 시어서커 자켓 팬츠 셋업'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얇고 신축성 있는 원단과 우수한 착용감으로 인기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자켓의 경우 넉넉한 실루엣을 자랑하며, 안감과 어깨패드를 넣지 않아 더운 여름에도 트렌디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팬츠의 경우 자켓과 동일한 원단으로 긴바지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으며, 허리 밴딩이 더해져 편한 착용감까지 갖췄다. 벌룬캐롯핏, 테이퍼드핏, 그리고 와이드핏까지 총 세가지로 출시돼 즐겨입는 바지 핏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Kinoshita 셋업'은 4차 리오더까지 진행되었으며 판매율은 98%에 달한다. 무더위에 자켓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우, 시어서커 소재의 반팔셔츠를 택했다. 카라티셔츠, 코튼셔츠 등 기본템 맛집 헤지스가 이번엔 시어서커 소재의 반팔셔츠로 사랑 받았다. 헤지스의 시어서커 반팔 셔츠는 가벼운 소재감과 타이트하지 않은 품으로 여름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시원한 색감까지 더해져 일상생활뿐 만 아니라 휴가지에서 입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버튼 다운 디자인으로 격식 있는 자리를 위한 깔끔한 룩도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엠보 바탕의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며, 블루, 네이비, 화이트 기본 색상으로 출시돼 어떤 색상의 하의와도 잘 어울린다. 구매자들 중 다수가 구김이 적고 통기성 좋은 소재에 대한 호평과 함께 다른 색상을 재구매하기도 했다. 일부 색상은 3차 리오더까지 진행됐으며,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데님 라이크 컬러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출시된 시어서커 반팔 셔츠도 2차 리오더까지 진행되고 86%의 판매율을 보이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여성복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인기 시어서커가 트렌디한 소재로 부상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0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젠더의 경계, 포멀웨어와 캐주얼웨어의 경계를 넘는 베이직하면서도 감각적인 제품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다. 올해 출시된 시어서커 소재의 블레이저는 고급스러운 색상과 소재로 이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사로잡았다. 베이지 색상의 잔잔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름철 룩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형태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블레이저지만 과하지 않고 내추럴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감이 따로 없어 여름철 가볍고 시원한 아우터로서 활용도가 높다. LF 관계자는 "소재에도 유행이 있는데, 올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에 시어서커가 주목받고 있다"며 "스타일과 쾌적함 모두 챙길 수 있는 시어서커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고객들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8-08 18:26:48[파이낸셜뉴스] 패션업계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전달을 위해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의 명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판매보다는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브랜드 이미지 '지휘'하는 플래그십 매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휘선을 뜻하는 플래그십(Flagship) 영어에서 기원한 것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매장을 지칭한다. 한시적 이벤트성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와는 상반된다. 지금까지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대표 매장에 머물며 고객이 방문하기를 기다리는 수동적 영업 방식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제 트렌드에 민감한 MZ소비자를 겨냥해 기존의 상품 진열, 매장 동선 등 획일적 운영에서 탈피하고 있다. 오직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 전용 굿즈 등으로 자발적 발길을 이끌고, 매출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브랜드 헤리티지를 참신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포토존,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색다른 공간과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온라인과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십분 살려 플래그십스토어를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활용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 및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강남·성수 핫플... '인증숏 명소'로 유명 지난 달 말본골프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 협업한 티셔츠 컬렉션 출시 기념으로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말본6451' 외관을 슈퍼픽션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꾸몄다. 말본골프의 여름 캠페인 '파라다이스 인 플레이'를 슈퍼픽션의 독창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는 슈퍼픽션 캐릭터가 커다란 말본골프 버킷(BUCKETS) 캐릭터를 들고 있거나, 여름 캠페인 영상 배경이었던 멕시코에서 골프를 즐기는 위트 있는 디자인의 포토존을 마련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말본6451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티셔츠는 한정판으로만 선보여 희소성을 높였다. 말본골프는 이번 협업 티셔츠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말본 6451 한정 제품을 선보이며 플래그십스토어만의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더욱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성수동에 가면 눈길을 사로잡는 노란색 외관의 매장이 있다. 바로 코닥어패럴의 플래그십스토어 '코닥 코너샵'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이 곳은 매장 내외부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해 2030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성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품을 사러 온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헤리티지를 반영한 매장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많다. 다양한 그래픽 스티커를 활용해 즉석에서 맞춤 에코백과 티셔츠를 만들어주는 '커스텀 굿즈 존', 성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성수 익스클루시브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하루 평균 400명의 방문객으로 항상 북적인다. 캉골도 신규 컬렉션 출시에 맞춰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하며,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구성에 주력했다. 오토바이 헬멧과 벨트를 제조했던 캉골의 과거 역사와 연계해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BMW와 협업해 과거 모델을 재해석해 복각한 대형 바이크를 1층에 전시했다. 3층에는 협업 바이크 브랜드 3사의 히스토리와 굿즈를 진열하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BMW 100주년 한정판 모델의 시승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꽉 채운 플래그십스토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판"이라며 "매장을 들어서는 순간 브랜드를 잘 모르던 고객들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19 17:21:25패션업계가 임진원 역량 강화 및 사기 증진을 돕는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 영역의 핵심인 HR분야에 주목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 파악과 대응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ESG 경영의 요소 중 사회(S, Society) 영역의 핵심인 HR 분야에 관심을 갖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균형있게 추구하기 위해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의 역량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패션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이색 사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5년 이상 근속 근무 시 한세실업 베트남 현지 공장 방문 기회를 주며, 우수사원에게는 뉴욕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말 한세엠케이 임직원을 포함한 한세예스24그룹 직원들은 뉴욕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매월 온라인을 통해 전 계열사 직원이 참석하는 '전사 강연회',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한 직무 및 어학 교육비 지원, 예스24 전자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 직원의 워라밸 지수를 높여주는 복지도 눈길을 끈다.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는 당일 유급 휴가와 함께 예스24 상품권을 선물하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단축 근무를 진행하는 '가정의 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ESG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한 기업 문화를 확립한 기업도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사내 친환경 캠페인 '비 그리너(BE GREENER)'을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구축했다. 임직원들은 '씨앗공' 만들기, 청계천 정화 활동, 플로깅 등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관련 활동을 실천해 친환경과 사회 관점을 아우른다는 평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성보호 제도를 강화했다. 육아 휴직의 경우 법정 휴직 1년 외 1년을 추가 연장한 최대 2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 대상 자녀와 만 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 가능하며 남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던필드그룹은 지난해부터 다가족·다자녀 직원 대상 '우리 쌀 지원' 등 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확대했으며 올 5월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매달 자녀 1명당 양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1 18:03:49[파이낸셜뉴스] 패션업계가 임진원 역량 강화 및 사기 증진을 돕는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 영역의 핵심인 HR분야에 주목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 파악과 대응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ESG 경영의 요소 중 사회(S, Society) 영역의 핵심인 HR 분야에 관심을 갖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균형있게 추구하기 위해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의 역량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패션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이색 사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5년 이상 근속 근무 시 한세실업 베트남 현지 공장 방문 기회를 주며, 우수사원에게는 뉴욕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말 한세엠케이 임직원을 포함한 한세예스24그룹 직원들은 뉴욕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매월 온라인을 통해 전 계열사 직원이 참석하는 '전사 강연회',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한 직무 및 어학 교육비 지원, 예스24 전자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 직원의 워라밸 지수를 높여주는 복지도 눈길을 끈다.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는 당일 유급 휴가와 함께 예스24 상품권을 선물하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단축 근무를 진행하는 '가정의 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ESG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한 기업 문화를 확립한 기업도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사내 친환경 캠페인 '비 그리너(BE GREENER)'을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구축했다. 임직원들은 '씨앗공' 만들기, 청계천 정화 활동, 플로깅 등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관련 활동을 실천해 친환경과 사회 관점을 아우른다는 평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성보호 제도를 강화했다. 육아 휴직의 경우 법정 휴직 1년 외 1년을 추가 연장한 최대 2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 대상 자녀와 만 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 가능하며 남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던필드그룹은 지난해부터 다가족·다자녀 직원 대상 '우리 쌀 지원' 등 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확대했으며 올 5월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매달 자녀 1명당 양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계는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이를 수행하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기업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구성원들의 행복지수와 만족감이 곧 업무 동기부여로 이어지기 때문에 ESG 경영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1 14:50:42[파이낸셜뉴스]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1000억벌의 옷이 만들어지는데, 이 중에서 73%는 팔리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세계적으로 매초당 2.6t의 옷이 버려지는 셈이다. 매년 늘어가는 폐의류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고조되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의 화두는 글로벌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에 패션 업계는 업계의 환경 이슈를 극복하고자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후변화 위기가 지속되며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도 디자인과 기능성 뿐만 아니라 친환경을 중요한 요소로 꼽아 이를 제품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우수한 원단의 재고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해 새옷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헤지스는 작년 12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 스토어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업계에 업사이클링 열풍을 불러왔다. 소각 직전의 재고를 빈티지 원단, 부품들과 조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퀄팅 스웨터', '밀리터리 점퍼', '울 코트' 등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재탄생 시켰다. 실제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준비한 상품의 40%가 판매됐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목말라 있는 요즘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올해 5월 헤지스는 패션 브랜드 티비오에스(T.B.O.S)와 협업하여 두번째 '업사이클링 컬렉션' 20점을 스타필드 수원 1층에서 선보였다. 티비오에스 콜렉션 전시는 5월 첫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한달간 약 3천명의 고객이 방문해 관람했다. 주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앞세워 환경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VMH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빠투(PATOU)는 지난 5월 첫번째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인 'Patou Upcycling 캡슐 컬렉션'을 파리 현지에서 공개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키테시 마틴이 설립한 업사이클링 주얼리 브랜드 키테시 마틴 스튜디오와 협업해 빠투의 재고 제품에 패브릭 스트랩과 메탈릭 장식을 달아 티셔츠, 탱크톱, 모자 등 키테시 마틴만의 스타일로 재치 있게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해당 컬렉션은 빠투의 오랜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새로운 신선함을 모두 담아냈다. 미우미우는 전 세계 빈티지 마켓에서 선별한 1930년대에서 80년대의 빈티지 드레스를 새롭게 탄생시킨 '업사이클 바이 미우미우' 스페셜 콜렉션을 공개했다. 고유번호가 달린 세상에 단 하나뿐인 80가지 디자인으로만 선보이는 한정판 셀렉션이다. 미우미우는 2020년부터 리바이스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비롯해 2022년 런웨이에서는 업사이클 레더 자켓을 선보였다. 올해 초 선보인 업사이클링 컬렉션은 업사이클 청바지에 중점을 두어 와이드 팬츠, 트러커 재킷, 브라탑, 헤어 악세서리를 새롭게 디자인해 공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낮은 품질의 패스트 패션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슬로패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철학이 공존하는 업사이클링 컬렉션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응답하는 브랜드가 앞으로의 패션 업계를 선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3 10:19:31[파이낸셜뉴스] 신발 바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발이 지면과 맞닿는 바닥 부분을 지칭하는 '아웃솔'이 신발 기술력이 집약된 핵심 파트가 됐기 떄문이다. 전문 스포츠 선수나 산악인들만 중요하게 생각하던 아웃솔이 단순 기술력의 범주를 넘어 스타일과도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외피가 아닌 바닥을 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솔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까지 적용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주말을 활용한 등산, 국내여행, 캠핑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여러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하이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술력이 높은 신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문적인 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을 적용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한족에 200g 이하의 초경량 러닝화나 일반 소비자들도 전문 선수들과 동일한 착화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소재, 인체공학적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의 '에너지 부스트(Energy Boost)' 러닝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에너지부스트는 BASF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된 제품으로, 많은 러너로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며 이후 다양한 시리즈에 적용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혼산족, 산린이 등 언택트 여가를 위해 산을 찾는 2030세대가 유입되면서 안전한 산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기능성 운동화 매출로 이어졌다. 디자인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접지력과 반발력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기능에 충실한 고프코어룩이 힙한 스타일로 부상하면서 등산화를 일상에서 신는 수요도 증가했다.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나 프랑스 브랜드 살로몬, 미국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 등이 대표적이다. 엔데믹 이후 최근에는 여가 문화 확산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을 활용해 캠핑, 하이킹 등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엔트리(Entry) 레저 인구가 늘면서 전문적인 장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방면에 활용성도 높은 일상형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기능성 운동화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네파는 올해 아웃도어 최초로 독점 '휘슬링 쿠셔닝 폼'을 적용해 가벼운 등산, 장거리 여행, 하이킹 등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 시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사계절용 하이킹화 '휘슬라이저'를 선보였다. 초경량 무게에 고어텍스 인비저블핏을 적용해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은 물론 발 모양에 딱 맞게 감싸주는 핏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나이키의 'ACG 마운틴 플라이 2 로우 GORE-TEX'는 거친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화다. 아웃솔은 산악용 자전거 타이어를 모티브 디자인해 최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공학적 기술력과 패션성을 갖춘 신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11 10:45:21[파이낸셜뉴스] 봄을 맞아 급증하는 패션 수요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올 봄 유행할 스타일을 제안하고 관련 신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최대 83%까지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봄엔 직장인 같은 단정한 스타일의 '오피스코어 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코어 룩은 전형적인 직장인을 연상시키는 단정한 스타일로, 몸에 붙는 슬림핏 스타일의 셔츠나 가디건 등의 상의에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미디 스커트,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의 가방과 신발 등이다. 실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블라우스/셔츠' 매출이 전년대비 약 50%, 긴 기장의 치마를 포함한 '스커트' 매출이 20% 가량 늘었다. 봄 패션 아이템 구매도 늘고 있다. 위메프에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대표적인 봄 패션템인 청자켓(60%)과 흔히 야구점퍼로 불리는 바시티(929%)의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날씨에 니트·가디건(90%)과 간절기 필수템인 경량패딩(72%), 패딩조끼(110%)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큰 일교차와 오락가락 날씨에 착용이 편한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봄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고 관련 아이템을 할인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롯데온은 오는 25일까지 '온앤더패션 위크'를 통해 올리브데올리브, 시스티나, 잇미샤, 룩캐스트, 이로맨 등 다양한 브랜드의 봄 신상품을 선보인다. 온앤더패션 인기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최대 30% 할인 쿠폰 및 최대 10% 카드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는 폴로 랄프 로렌과 손잡고 '오픈런(OPEN RUN)' 행사를 통해 폴로 랄프 로렌의 봄 신상품 및 인기상품을 롯데온 단독 혜택으로 선보인다. 위메프도 완연해진 봄 날씨에 '패션아울렛' 기획전을 개최하고 250여개 브랜드와 패션/잡화 상품을 최대 83%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28일까지 진행되는 패션아울렛에 대표 상품으로는 올리비아로렌 니트(4000원대), 르샵 가디건(9000원대), 후아유 오버핏 셔츠(1만2000원대) 등이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2-20 13:56:30[파이낸셜뉴스] 들쭉날쭉한 날씨가 유통업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겨울 날씨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란 말 대신 '11온10한'이란 말이 등장할 정도로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패션업계에서는 겨울 장사를 망쳤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반기는 곳도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여름 특수 상품으로 꼽히는 아이스컵과 음료 매출이 늘어나면서 또 다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웃도어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5.4%로, 전년 같은 기간(18%)보다 12.6%포인트 떨어졌다. 극한 추위와 봄날씨 같은 따스한 날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예년만큼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가장 따뜻한 날'과 '가장 추운 날'의 기온 차가 20.6도에 달했던 지난해 12월에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2022년 12월에는 전년과 비교해 40.2%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5.4%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역시 2022년 12월 매출 증가율은 51.4%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매출을 올리는 겨울 성수기에 '변동성 큰 날씨'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패션업계는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파가 계속되거나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날씨 변동성이 크지 않아야 옷이 잘 팔린다"며 "기온이 들쭉날쭉하면 한파가 몰아쳐도 '며칠만 참으면 따뜻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비싼 헤비 아우터에 지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겨울 대표 상품인 무스탕이나 핸드메이드 코트, 재킷류 등 멋내기용 겨울 아우터가 한겨울에 두드러진 매출을 올리는 것도 '겨울 같지 않은' 올해 겨울 날씨 영향이다. W컨셉에서는 지난해 12월 무스탕을 비롯한 퍼(fur) 제품이 전년 대비 10% 더 많이 팔렸고, 겨울 초입이 대목인 핸드메이드 코트(40%), 재킷(35%) 매출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업계는 여름 특수 상품이 겨울에도 잘 팔리면서 '따뜻한 겨울'을 반기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올 1월 빙과류 매출이 전년 대비 74.3%, 지난해 12월에는 123.9% 증가했다. 여름에 불티나게 팔리는 컵얼음은 같은 기간 28.9%, 47.4% 늘었다. 빙과류와 얼음컵은 기온이 치솟는 한여름 효자상품인데, 겨울에도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지난해 12월~올해 1월 사이 아이스크림 매출이 15.8% 늘었고, 자체브랜드(PB)인 겟(get) 커피 아이스는 19.7% 더 많이 팔렸다. GS25 관계자는 "전년 대비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 특수를 누리는 빙과류, 얼음컵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06 15:34:55[파이낸셜뉴스] 절대 강자가 없는 패션 업계가 엔데믹 이후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올해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카드로 내세우고 있어서 온·오프라인 경계까지 무너지며 기존 유통 대기업과의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무신사, 연간 거래액 4조 돌파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무신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3가지 서비스인 무신사 스토어, 29CM, 솔드아웃에서 환불과 교환을 제외한 상품 판매액을 모두 집계한 것으로 2022년 같은 시기 연간 거래액이 3조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30%에 육박한다. 무신사는 2021년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2년 3조원대, 2023년 4조원대까지 달성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무신사의 매출 고공행진은 캐주얼, 스포츠, 뷰티 등 8000여개 입점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오프라인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패션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고도화하기 위해 선보인 '전문관'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오프라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한 것도 고객 경험 확장과 판로 개척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잇따라 온·오프라인에서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서 독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쿠팡 등도 경쟁 가세 네이버는 버티컬 커머스 영역으로 패션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고, 쿠팡은 세계 최대 럭셔리 브랜드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은 최근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전략 점포에서 MZ세대 패션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마뗑킴을 비롯해 △디스이즈네버댓 △인사일런스 △쿠어 등 무신사에 입점돼 있으면서도 이름을 알린 브랜드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고물가 상황에서 알리(Ali), 테무(Temu) 같은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본격 침투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SPA 브랜드 규모까지 이른 '쉬인'도 최근 국내에서 앱 이용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 패션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도 무의미해졌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오프라인으로 전파 중이다. 지난해 최초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대구'와 '무신사 홍대'를 하반기에 잇따라 오픈했다. 또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도 2023년에만 3곳(대구 동성로, 서울 성수, 부산 서면)을 선보였다. 이처럼 패션 시장 범위를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보면 여전히 특정 기업 혹은 브랜드가 주도하는 양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온라인 쇼핑만 놓고 보더라도 통계청 기준 2022년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52조원에 달하는데, 업계 1위인 무신사의 점유율은 5%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은 여전히 온라인 쇼핑 침투율이 높지 않아서 대기업들의 자본을 앞세운 M&A나 대형 투자로 언제든 시장 진입이 가능해 경쟁이 활발한 영역"이라며 "더욱이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시장도 되살아나고 있어서 무신사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기존 대형 유통업체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22 15: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