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을 장염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책임을 물 수 있을까.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A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창원지법에 돌려보냈다. 내과의사인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내원한 환자 B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열, 몸살, 복통 등을 호소하는 B씨의 증상을 장염으로 진단, 치료를 위해 해열·진통·소염제와 소화기관용약 등을 처방했다. 하지만 진료를 받은 다음 날 B씨는 패혈증쇼크 상태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1·2심은 A씨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B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내과전문의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진찰 중에 호소했던 증상의 근본 원인에 의문을 갖고, 급성 감염증은 물론 패혈증까지도 의심하고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했어야 한다"며 "피해자를 입원시켜 면밀히 관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급병원으로의 전원 가능성까지도 고려한 의료적 판단을 내리는 등 적극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B씨가 3일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점, 진료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B씨의 백혈구수치·염증수치가 높은 수준이었던 점 등에 비춰 급성 감염증, 패혈증 등을 의심해 치료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2심 역시 "피해자의 증상 악화가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에게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부정되거나 단절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업무상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급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진료를 받았을 때 백혈구 수치 등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활력징후(체온·호흡·맥박·혈압 등)가 안정적이고 기타 이상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에 급성 감염증 중 급성 장염으로 진단한 것으로 보이고, 당시 피고인으로서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증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입원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의료상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패혈증, 패혈증쇼크 등의 증상이 발현돼 하루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될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17 10:10:08[파이낸셜뉴스] 장기 흡연자의 경우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패혈증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또는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끊었어도 흡연기간 길면 패혈증 발생 위험 높아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1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팀은 대상자를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234만2841명),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 중단한 과거 흡연자(53만9850명), 현재 흡연자(99만9267명)으로 구분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패혈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등 감염에 의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으로, 치명률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흡연자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흡연자 중에서도 30갑년 이상인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생활습관 무관하게 '흡연'이 패혈증에 큰 영향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을 뜻하며,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을 피우는 것을 뜻한다. 흡연 기간으로 나눠보면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6배, 20∼3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9배 패혈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라며 "만성질환 유·무 또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했다면 지금 금연 중이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국제 보건 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5 08:16:55[파이낸셜뉴스]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게 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 아일링(37)은 2016년 피부관리사로 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린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 다녀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알고 약을 처방받았다.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는 뭔가 잘못됐다며 나를 응급실로 보냈고,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린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린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상태가 매우 위독했다. 당시 의료진은 린의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류를 촉진하고,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사를 맞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인해 린의 손과 다리는 까맣게 변했고 무거워졌으며 제대로 움질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팔다리 세포가 괴사해 사지를 절단해야 했다. 결국 린은 그동안 저축해 온 3억850만원을 모두 치료비로 썼다. 사지를 잃게 되면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었고 돈도 떨어졌다. 린은 의족만 겨우 살 수 있었고, 의수는 비용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린은 팔다리를 모두 잃게 돼 우울증에 빠졌지만 가족과 친구, 전 직장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린이 일하던 미용실에서 의료비 일부를 지불해 줬고, 가족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를 오기도 했다. 린은 "처음에는 팔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다. 또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우리 삶에는 항상 목적이 있다" "당신의 이야기는 삶에 대해 절망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5:26:4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경기 서해 연안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올해 첫 검출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경기 서해 연안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도 내 최초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는 2022년 4월 25일, 2023년 4월 24일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져 바다 밑의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봄철에 해수 온도가 15℃ 이상으로 올라가면 표층수에서 검출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에서 최근 10년간 평균 52.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경기도에서는 평균 9.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시 증상으로는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3%의 식염 농도에서만 증식하는 호염성세균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원인이므로 흐르는 수돗물에 어패류를 잘 세척한 후 85℃ 이상으로 가열 처리해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됐을 경우 치명률이 높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22 09:42:42[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지난 9일 채수한 서천군 창선리 해수에서 분리됐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1개월 정도 빨리 검출된 것이다. 지난 2019년 5월 13일, 2020년 5월 27일, 2021년 4월 12일, 2022년 4월 27일, 지난해 5월 10일 등 최근 5년간 첫 검출 시기와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 통상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섭씨 18도 이상 상승하는 5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하며, 지난 9일 채수한 창선리 해수의 온도는 섭씨 24.5도였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되며, 해산물이 상하기 쉽고 해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된다.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평균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발열 후 24시간 이내에 피부 이상 증상 및 원발성 패혈증이 발생한다. 감염 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상처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원은 도민 건강을 위해 서해안 지역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 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옥 도 보건환경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됐을 경우 치명률이 높다"며 "지속적인 서해안 비브리오 패혈증 감시 사업을 통해 도민의 보건 향상 및 선제적 예방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6 08:52:30[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이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김종현 연구원·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성민동 강사, 토모큐브 민현석 박사는 CD8 T세포의 3D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해 패혈증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모델의 정확도는 99% 이상이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보인다. 패혈증에 대한 면역반응은 복잡하고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빠른 조기 진단과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빠르게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패혈증 진단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C-반응성 단백질(CRP), 프로칼시토닌(PCT) 등은 지연된 반응으로 진단이 늦다. 또 염증지표인 인터류킨-6(IL-6)과 같은 바이오마커는 표준화가 부족해 진단 결과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로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면역세포 CD8 T세포 이미지 데이터와 AI 모델을 활용해 패혈증의 진단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을지 확인했다. 패혈증 회복군 8명의 혈액샘플에서 CD8 T세포를 분리해 이미지를 촬영했다. 촬영은 패혈증 쇼크 진단 시점(T1), 패혈증 쇼크 해소 시점(T2), 퇴원 전(T3) 세 시점을 나눠 진행했으며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사용했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은 세포 구조 변화에 영향을 주는 염색 과정 없이 살아있는 면역세포의 3D 영상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각 시점에 촬영한 이미지를 딥러닝 기반의 AI 분류 모델을 통해 건강한 대조군 20명의 이미지와 비교분석했다. 패혈증 쇼크 진단 시 채취된 이미지는 패혈증 쇼크의 진단 가능성을 평가에 사용됐으며, 생존 환자군과 비생존 환자군의 패혈증 쇼크 진단 시 채취된 이미지는 패혈증 쇼크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사용됐다.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수신기 작동 특성 곡선(AUROC) 지표로 분석했다. AUROC는 ‘ROC 곡선의 아래 면적’이라는 뜻이다. 어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 검사도구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AI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 이상인 경우 고성능 모델로 평가된다. 분석 결과, 패혈증 진단을 위해 하나의 세포 이미지만 사용했을 때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AUROC)는 0.96(96%)을, 두 개의 세포 이미지를 사용했을 때는 0.99(99%) 이상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예후 예측 모델에서도 단일 세포 이미지로 0.98(98%)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두 개의 세포 이미지를 사용했을 때는 0.99(99%) 이상의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CD8 T세포의 삼차원 이미지가 패혈증의 바이오마커로서의 역할을 규명할 수 있었다”며 “AI 모델을 통해 패혈증 환자의 진단 및 예후 예측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함으로써 환자 개인에 적합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2 09:33:10[파이낸셜뉴스] 펩타이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패혈증 및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에 대한 임상1상 투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패혈증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 원인균의 제거와 함께 원인균이 방출한 내독소까지 중화하는 저독성의 합성 펩타이드 의약품을 개발해 환자들의 치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1월 패혈증 치료제 개발 사업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우수성과’로 선정된 바 있다. 5월에는 HLB사이언스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도 선정되는 등 패혈증 치료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HLB사이언스는 향후 임상 규모를 확대해 가는 한편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매년 5000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 중 1100만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며 “임상1상을 마친 후 미국, 유럽 등 다국가에서 글로벌 2상을 조속히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빨리 치료제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에 속수무책이던 인류는 첫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지난 80년간 다양한 항생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세균성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항에 왔으나, 반복적인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더욱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적응이 점차 더 빨라지고 있어 항생제 내성은 현재 보건학적으로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됐다. 요로감염, 복강내 감염, 원내폐렴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그람-음성균’은 세균성 패혈증의 70%를 차지하는 원인균이다.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물론, 항생제에 의한 사멸 시 독소를 뿜어 전신성 염증반응을 초래하기도 해 환자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해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해당 질병에는 항생제 외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많은 환자들이 패혈증에 의한 장기부전으로 사망하고 있다. 치사율은 50%에 육박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08 11:07:50[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생물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기술 고도화연구'를 통해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식물인 마름의 추출물에서 어류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iral Hemorrhagic Septicemia Virus, VHSV) 감염 및 증식 억제 효능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는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양식 넙치(광어)에서 감염 피해가 보고된 이후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마름은 강이나 연못 등에서 서식하는 한해살이 물풀로 한의학에서는 마름 열매(능인, 菱仁)를 강장제로 사용해 왔고, 항염·항산화 등 효능이 다양한 연구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름 추출물이 어류 세포주와 실험동물(제브라피시)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77% 이상 억제하는 효능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식 어류의 사료첨가제와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 가능한 마름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도 7월부터 진행 중이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자생 담수식물자원의 바이러스성 어류 질병 제어 효능이 확인됨에 따라 후속 연구를 통해 어류 양식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천연소재 개발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8-02 12:49:1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해안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됨에 따라 어패류 섭취 및 고위험군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 건강보호를 위해 실시하는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조사 결과, 지난 17일 주전몽돌해변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5월부터 10월 사이 18℃ 이상의 수온과 적절한 염분 농도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며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증상은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생기고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패혈증으로 진행 시 50% 내외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감염병으로 간질환자, 면역 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어패류 완전히 익혀 먹기 △상처 난 피부 바닷물 접촉 금지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하기 △어패류 5℃ 이하 저온 보관, 85℃ 이상 가열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이 우려됨에 따라 예방을 위해 해당 구·군에 통보하고 주변 횟집 등 식품접객업소 점검과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했다”라며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 완전히 익혀 먹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7-28 09:37:08[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 치료가 빨리 되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패혈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국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은 2011년 14위(10만명 중 3.7명)에서 10년 사이 9위(12.5명)로 상승하며 국내 사망원인 10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원인에 성별과 나이가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삼성서울병원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 패혈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여성이 경우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호흡기내과) 교수팀은 ‘나이와 성별’이 패혈증 환자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에서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19개 병원 응급 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사망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관계가 아닌,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함께 면역 체계 변화가 영향을 줄 것이라 가정했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망 요인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자 비선형적 관계 분석에 적합한 스플라인 보간법(Spline Interpolation)을 사용했다. 전체 환자 사망률을 성별에 따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았다.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 감염은 남성은 53.8%, 여성은 37.4%로 남성에게 더 많았다. 요로 감염은 남성은 14.7%, 여성은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한편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현저히 낮은 특징을 보였다. 서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하여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17 09: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