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월 20일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며 5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는 지난 2023년보다 약 한 달 정도, 2024년보다는 1주일 정도 늦게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5~6월에 발생해 8~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해수가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 감염 사례는 2022년 13명, 2023년 9명, 2024년 16명으로 집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에는 부종, 발진, 괴사성 병변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염도 1~3%의 해수에서 증식하는 호염성 세균이므로, 어패류 섭취 시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세척한 후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해양 활동 시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놀이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전종섭 수인성질환팀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기, 조리 시 장갑 착용,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금지 등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05 11:03:23[파이낸셜뉴스] 사람들이 샤워할 때 빼먹고 잘 씻지 않는 귀 뒤쪽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벨로이트 헬스시스템의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귀 뒤를 매일 씻지 않으면 습진, 감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귀 뒤쪽은 더럽고 기름기, 죽은 피부 세포가 쌓이기 쉬운 곳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씻지 않는다”며 귀 뒤 주름 사이에 자리 잡은 세균이 귀 피어싱이나 안쪽의 상처와 같이 열린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투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귀 뒤 피부의 주름 사이까지 깨끗하게 씻기를 바란다”며 “그곳에는 항상 때가 끼기 쉽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경우 이런 감염이 몸 곳곳으로 번져 혈관 속까지 침투할 수 있다. 또 드물긴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패혈증이란 세균·박테리아 등 미생물 감염으로 생긴 염증이 피를 타고 전신으로 확산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아울러 카푸어 박사는 습진 위험도 지적했다. 습진은 염증성 질환이다. 환자에게 비늘 같고 각질이 일어나는 가려운 빨간 반점을 만든다. 이와 관련해 카푸어 박사는 샴푸로 귀 뒤를 씻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헹굴 때 빠르게 씻겨나가는 샴푸의 세정 성분이 피부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으로 귀 뒤를 문질러 완전히 씻어낼 것을 제안했다. 또 안경테 역시 정기적으로 씻을 것을 당부했다. 귀 뒤에 닿은 안경테가 세균을 피부로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6 07:43:41[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박승열 교수팀은 패혈증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단백질에 당분자의 결합하는 방식의 변화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패혈증을 겪고 있는 환자의 혈액 내 단백질 변화가 면역 반응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을 넘어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7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패혈증 쇼크 치사율은 60%에 달한다. 그러나 이 질병의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패혈증 환자 혈액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면역과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합토글로빈(haptoglobin)'의 '당분자 결합(당화)' 패턴이 정상인과 달랐던 것이다. 특히, '푸코실화(fucosylation)'라는 특정한 당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변형된 단백질이 마치 면역 시스템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알람'처럼 작용했다. 이 단백질은 '민클(Mincle)'이라는 면역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 연구진은 푸코실화된 합토글로빈을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여러 조직에서 염증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해당 단백질이 패혈증의 위험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 것이다. 박승열 교수는 "향후 푸코실화된 합토글로빈을 활용한 치료 전략이 패혈증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남대 조은경 교수도 "이를통해 패혈증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나아가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연구로 임상의학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충남대 의대 조은경 교수팀, 강동성심병원 박소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이같은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0 14:41:40[파이낸셜뉴스]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전문기업 HLB사이언스가 패혈증 치료제 ‘DD-S052P'에 임상1상 시험계획변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으로부터 승인받아 진행해 온 DD-S052P 임상1상을 미국에서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회사는 FDA의 검토의견을 반영해 대상자 선정·제외 기준, 스크리닝 일정 수 등 기존 임상시험계획서의 내용도 일부 변경했다. HLB사이언스가 미국에서 임상을 이어가는 이유는 미국의 패혈증 치료제 시장이 세계적으로 가장 커 임상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국 1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다국가로 임상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직 항생제 외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 치료 분야에서 신약의 유효성을 확인할 경우,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회사는 2025년 내 미국에서 1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규모로 임상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DD-S052P는 기존 항생제가 패혈증 원인균 제거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원인균 제거와 함께 원인균이 방출한 내독소도 중화시키는 이중작용 기전을 가진 저독성의 합성 펩타이드 신약이다. 패혈증은 세균이 우리 몸에 침투한 후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박테리아 등 원인균이 방출하는 내독소에 대해, 인체의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면역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민반응)이 주요 증상인데, 기존 항생제로는 이와 같은 전신 염증 반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DD-S052P가 근본적인 혁신 치료제로 주목받는 이유다. 임상을 통해 DD-S052P의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이 분야 ‘First-in-Class’ 신약이 될 수 있다. 이미 이러한 기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3년 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과제를 수행 중이다. HLB사이언스와 함께 복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과제를 수행 중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윤영경 교수는 “미국으로 임상사이트를 이전 후 성공적으로 임상1상을 완료하고 차기 임상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미국 FDA IND 변경 신청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패혈증 치료제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임상을 확대하는 것이 빠른 신약 개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2025년 중 임상1상을 완료하고 2상 진입과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또는 기술 이전을 진행해, 빠른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혈증은 세계적으로 매년 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1100만명이 사망한다. 현재 항생제 외에는 공인된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30~5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패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억4000만달러에서 2032년 15억달러로 연평균 9.3%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2-10 10:43:46[파이낸셜뉴스] HLB사이언스가 패혈증 치료제 ‘DD-S052P'에 임상1상 시험계획변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지난 2022년 7월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으로부터 승인받아 진행해 온 DD-S052P 임상1상을 미국에서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FDA의 검토의견을 반영해 대상자 선정/제외 기준, 스크리닝 일정 수 등 기존 임상시험계획서의 내용도 일부 변경했다. HLB사이언스가 미국에서 임상을 이어가는 이유는 미국의 패혈증 치료제 시장이 세계적으로 가장 커 임상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국 1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다국가로 임상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직 항생제 외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 치료 분야에서 신약의 유효성을 확인할 경우,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회사는 내년 내 미국에서 1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규모로 임상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DD-S052P는 기존 항생제가 패혈증 원인균 제거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원인균 제거와 함께 원인균이 방출한 내독소도 중화시키는 이중작용 기전을 가진 저독성의 합성 펩타이드 신약이다. 패혈증은 세균이 우리 몸에 침투한 후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박테리아 등 원인균이 방출하는 내독소에 대해, 인체의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면역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민반응)이 주요 증상인데, 기존 항생제로는 이와 같은 전신 염증 반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때문에 DD-S052P가 근본적인 혁신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DD-S052P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3년 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과제를 수행 중이다. HLB사이언스와 함께 복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과제를 수행 중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윤영경 교수는 “미국으로 임상사이트를 이전 후 성공적으로 임상1상을 완료하고 차기 임상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미국 FDA IND 변경 신청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패혈증 치료제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임상을 확대하는 것이 빠른 신약개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내년 중 임상1상을 완료하고 2상 진입과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진행해, 빠른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혈증은 세계적으로 매년 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1100만명이 사망한다. 현재 항생제 외에는 공인된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30~5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패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억4000만달러에서 2032년 15억달러로 연평균 9.3%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10 09:51:38[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을 장염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책임을 물 수 있을까.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A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창원지법에 돌려보냈다. 내과의사인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내원한 환자 B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열, 몸살, 복통 등을 호소하는 B씨의 증상을 장염으로 진단, 치료를 위해 해열·진통·소염제와 소화기관용약 등을 처방했다. 하지만 진료를 받은 다음 날 B씨는 패혈증쇼크 상태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1·2심은 A씨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B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내과전문의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진찰 중에 호소했던 증상의 근본 원인에 의문을 갖고, 급성 감염증은 물론 패혈증까지도 의심하고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했어야 한다"며 "피해자를 입원시켜 면밀히 관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급병원으로의 전원 가능성까지도 고려한 의료적 판단을 내리는 등 적극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B씨가 3일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점, 진료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B씨의 백혈구수치·염증수치가 높은 수준이었던 점 등에 비춰 급성 감염증, 패혈증 등을 의심해 치료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2심 역시 "피해자의 증상 악화가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에게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부정되거나 단절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업무상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급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진료를 받았을 때 백혈구 수치 등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활력징후(체온·호흡·맥박·혈압 등)가 안정적이고 기타 이상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에 급성 감염증 중 급성 장염으로 진단한 것으로 보이고, 당시 피고인으로서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증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입원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의료상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패혈증, 패혈증쇼크 등의 증상이 발현돼 하루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될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17 10:10:08[파이낸셜뉴스] 장기 흡연자의 경우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패혈증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또는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끊었어도 흡연기간 길면 패혈증 발생 위험 높아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1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팀은 대상자를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234만2841명),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 중단한 과거 흡연자(53만9850명), 현재 흡연자(99만9267명)으로 구분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패혈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등 감염에 의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으로, 치명률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흡연자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흡연자 중에서도 30갑년 이상인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생활습관 무관하게 '흡연'이 패혈증에 큰 영향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을 뜻하며,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을 피우는 것을 뜻한다. 흡연 기간으로 나눠보면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6배, 20∼3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9배 패혈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라며 "만성질환 유·무 또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했다면 지금 금연 중이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국제 보건 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5 08:16:55[파이낸셜뉴스]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게 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 아일링(37)은 2016년 피부관리사로 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린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 다녀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알고 약을 처방받았다.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는 뭔가 잘못됐다며 나를 응급실로 보냈고,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린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린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상태가 매우 위독했다. 당시 의료진은 린의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류를 촉진하고,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사를 맞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인해 린의 손과 다리는 까맣게 변했고 무거워졌으며 제대로 움질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팔다리 세포가 괴사해 사지를 절단해야 했다. 결국 린은 그동안 저축해 온 3억850만원을 모두 치료비로 썼다. 사지를 잃게 되면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었고 돈도 떨어졌다. 린은 의족만 겨우 살 수 있었고, 의수는 비용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린은 팔다리를 모두 잃게 돼 우울증에 빠졌지만 가족과 친구, 전 직장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린이 일하던 미용실에서 의료비 일부를 지불해 줬고, 가족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를 오기도 했다. 린은 "처음에는 팔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다. 또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우리 삶에는 항상 목적이 있다" "당신의 이야기는 삶에 대해 절망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5:26:4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경기 서해 연안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올해 첫 검출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경기 서해 연안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도 내 최초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는 2022년 4월 25일, 2023년 4월 24일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져 바다 밑의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봄철에 해수 온도가 15℃ 이상으로 올라가면 표층수에서 검출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에서 최근 10년간 평균 52.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경기도에서는 평균 9.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시 증상으로는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3%의 식염 농도에서만 증식하는 호염성세균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원인이므로 흐르는 수돗물에 어패류를 잘 세척한 후 85℃ 이상으로 가열 처리해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됐을 경우 치명률이 높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22 09:42:42[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지난 9일 채수한 서천군 창선리 해수에서 분리됐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1개월 정도 빨리 검출된 것이다. 지난 2019년 5월 13일, 2020년 5월 27일, 2021년 4월 12일, 2022년 4월 27일, 지난해 5월 10일 등 최근 5년간 첫 검출 시기와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 통상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섭씨 18도 이상 상승하는 5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하며, 지난 9일 채수한 창선리 해수의 온도는 섭씨 24.5도였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되며, 해산물이 상하기 쉽고 해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된다.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평균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발열 후 24시간 이내에 피부 이상 증상 및 원발성 패혈증이 발생한다. 감염 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상처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원은 도민 건강을 위해 서해안 지역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 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옥 도 보건환경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됐을 경우 치명률이 높다"며 "지속적인 서해안 비브리오 패혈증 감시 사업을 통해 도민의 보건 향상 및 선제적 예방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6 08:5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