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팬덤정치는 매우 위험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이 없다면 예외 없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12일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공격하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직접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쓴 팬덤정치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팬덤이 형성되면 종교 집단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며 "경쟁을 하는 상대와 정당을 이단시하고, 내부의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불허하며 극단적인 배타성을 뿜어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여주듯 우리가 오랜시간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제도와 틀을 송두리째 의심하고 파괴하려든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지자들을 탓할 수는 없다"며 "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의 품격과 철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이 팬덤층의 낙점을 받기 위해 영혼마저 팔고 있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며 "멀쩡한 사람들이 대체 왜 저러는 걸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덤정치의 또 다른 약점은 지지층과 국민을 착각하게 만드는 점"이라며 "지지층의 저주를 받는다는 것은 대중 정치인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공포에 떠밀려 점점 왜소해지면서 입으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말을 되뇌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어디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며 "정치인이 팬덤의 영지를 벗어나 관용과 포용, 절제와 인내로 스스로를 연마할 때 비로소 국민들을 만나기 된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정권교체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2 19:10:3221대 하반기 국회를 이끈 김진표 국회의장이 임기를 1주일 남기고 협치가 실종된 정치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팬덤 정치'를 연일 비판하며, 강성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온 김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국회의장 경선 이후 민주당 탈당 행렬이 이어진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팬덤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한 비율은 0.1% 미만이다. 국회의원 득표 중에 90~95% 정도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이었던 '노사모'를 건강한 팬덤의 예시로 들기도 했다.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등 건강하게 작용한 반면, 현재의 극단적인 팬덤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훼손하는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극단의 진영정치·팬덤정치의 배경으로는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혼합된 상황'을 짚으며 개헌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또한, 의회정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옷 로비 사건을 다 특검하지 않았나.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나"라고 반문하며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따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진 모욕을 감수하면서 한 것"이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5-22 18:15:31[파이낸셜뉴스] 21대 하반기 국회를 이끈 김진표 국회의장이 임기를 1주일 남기고 협치가 실종된 정치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팬덤 정치'를 연일 비판하며, 강성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의 옷 로비 사건 특검을 받은 것을 회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온 김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국회의장 경선 이후 민주당 탈당 행렬이 이어진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팬덤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한 비율은 0.1% 미만이다. 국회의원 득표 중에 90~95% 정도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누구의 대표인지를 고려하고 국회의원의 역할을 수행하라는 당부다. 김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이었던 '노사모'를 건강한 팬덤의 예시로 들기도 했다.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등 건강하게 작용한 반면, 현재의 극단적인 팬덤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훼손하는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극단의 진영정치·팬덤정치의 배경으로는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혼합된 상황'을 짚으며 개헌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또한, 의회정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옷 로비 사건을 다 특검하지 않았나.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나"라고 반문하며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따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진 모욕을 감수하면서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가 의회정치를 존중하지 않는 다는 모습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과 지난 2일 본회의에 부의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28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안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어서 표결을 통해 최종 마무리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회법 절차"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5-22 15:50:14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행위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 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하는 길이다. 오는 4월 10일은 극단의 팬덤정치, 혐오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2024-01-14 19:34:08[파이낸셜뉴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신공항 가덕도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 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 행위다. 대다수 국민들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 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 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인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 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 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 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 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는 4월10일은 극단의 팬덤 정치, 혐오 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1:07:58[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년 군림해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한 후보는 국민의힘이 맞고 있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 분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쇄신과 변화는 물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열망한다. 우리 정치는 지금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고 있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급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또 "한 후보는 당정 관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소통을 가져올 것이며, 이를 통해 민의와 국정의 밀접한 연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윤 권한대행은 "그동안 당정 관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 표현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인식이 있다는 것 자체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동시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분 사이에는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허물없고 진솔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한 후보는 소신이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향후 당정 관계를 활발한 시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한 후보는 기존의 우리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이라며 "한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은 지난 대선 때의 초심을 회복하고 보다 젊은 정당, 보다 포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 10.11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래 계속 혁신의 발걸음을 재촉해 왔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다소의 혼선도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혁신 과정에서 피하기 힘든 일시적 진통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함께 국민의힘 혁신의 여정은 다시 시작된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2-22 09:41:0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6일 출범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치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겠다"며 출범을 알렸다. 그동안 개별 의원들의 의견에 불과했으나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행동하며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민생·미래·민주주의 등 3대 위기 상황 속에서 민주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 독재를 막아야 하는 것이 야당의 임무"라며 "그러려면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며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민주당은 이재명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 국민의 민주당이다"라며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향후 원칙과 상식에는 추가적인 합류가 이뤄질 가능성도 보인다. 윤 의원은 "여러 의원과 뜻이 같고 고민의 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헀다"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앞으로 참여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모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다"며 "(공천을 받을) 가장 쉬운 방법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하자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련해 얘기해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16 11:44:08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후진적 정치 문화와 극단적 대립 구조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이른바 팬덤 정치를 한국 정치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들을 향해 정쟁이 아닌 민생 경쟁으로 전환하자고 호소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규제 개혁을 위한 여야정협의체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운영 개선 TF 구성을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극렬 지지층에 기댄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극단적 대결 구도가 민주주의 붕괴의 기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다수당 입법폭주', '극렬 소수의 정당 흔들기'를 팬덤정치의 폐해로 규정하며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표결 가부 의견을 묻는 문자를 보내는 등 '이 대표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위기의 예시로 대선 직전 보도된 '대장동 허위 인터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을 거론하며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를 방해하고 조작하는 범죄야말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선거법 등 개정 과정에서 가짜 뉴스 대응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감사원이 밝힌 문재인 정부의 국가 통계 조작과 관련해선 "상상하기도 힘든 국기문란 행위이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며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엄단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정치권력이 국가통계에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선 민생 경쟁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가 제안한 8대 민생 과제는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위기 극복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 △좋은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안정 △기후변화 대응 △국민 안전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 등이다. 특히 그는 기업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야와 정부가 함께 협의체를 꾸려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노동개혁을 위한 야당의 협조도 요청했다. 정부여당이 마련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법안, 기업 채용절차 공정화 법안 등을 이번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기 위해선 다수당인 민주당의 동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윤 원내대표는 "낡은 제도와 관행들이 부정과 부패의 원인이 되고 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노동개혁 과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해보자"고 했다. 야권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보장법', '민주노총방탄법'으로 규정하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국회 윤리특위 운영 개선 TF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정 활동을 희화화하고 국회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제 식구 감싸기'부터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9-20 18:19:4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낙마한 이래경씨 논란에 대해 "의식세계가 황당무계하고 과대망상 그 자체"라며 민주당에게 팬덤정치와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극단적 정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정치권이 의회 정치를 복원하려면 극단적인 세력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래경씨의 의식세계가 황당무계하고 과대망상 그 자체다. 천안함 자폭과 푸틴 옹호, 코로나 미국기원설 등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혁신위원장 사퇴 뒤에도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국 CIA 수장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고, 윤 총장은 그 이후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다는거다"며 "미국 패권이 한국정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고 주장했다. 정말 황당무계한 음모론이지만 이런 주장들이 과거 70년대와 80년대 운동권 의식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이자 세번째로 유엔안보리이사국된 글로벌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어떻게 이렇게 시대착오적 운동권 의식세계를 가진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는지 놀라울 뿐이다"라며 "민주당의 혁신이 2020년대에서 1980년대로 후퇴하는 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팬덤정치, 극단주의 정치와 결별하고 거듭나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6-08 14:13:3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정치권이 벌집 쑤신 분위기다. 이 대표 방탄에 나선 169석 야당과 소수 여당 간 공방은 그렇다 치자. 국회 본회의장 야권 이탈표가 도화선이 된 것인가. 이 대표 극성 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에게 던지는 '문자폭탄'으로 야권 내부도 일촉즉발 상황이다. 한국 정치가 갈등 중재 기능을 상실한 지는 오래다. 각 정파와 지지층이 뒤엉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저주와 막말을 쏟아내면서다. 대장동 비리 의혹 등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등 이 대표 지지자들이 동의안 부결에 찬성하지 않는 의원들을 겨냥한 '악플'(악성 댓글) 공세가 그 단면도다. 하긴 우리 사회에서 '댓글 망국론'은 십수 년 전부터 제기됐다. 악플에 시달리던 유명 연예인들이 종종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다. 이제 정치판을 중심으로 사태는 악화일로다. 최근 노정된 '댓글 민주주의'의 타락상이 그 징표다. 오죽하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없는 악플과 출당 청원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적었겠나. 우리네 포털 뉴스나 SNS의 댓글창이 공론장으로서 제구실을 해 왔는가. 답은 '아니오'다. 최근 공개된, 지난 대선 시기(2021년 8월 1일부터 2022년 3월 8일까지) 포털의 뉴스 댓글 분석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이재국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뉴스 댓글 3639만건 중 절반가량이 '정치적 혐오 표현'이었다. "악플이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좋은 글(선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 '1세대 영어 강사'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올해 초 한 방송에서 한 말이다. 지난 2007년부터 '선플운동'을 벌여온 그다. 하지만 온라인 공론장은 줄곧 일그러졌다. 정견이 다른 이를 향한 욕설 배설장이나 '혐오 발전소'로 타락했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댓글로 인해 시민 참여가 확대된다고 본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에 대한 숙의의 기회를 얻고 여론의 추이도 가늠하는 순기능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2021년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실제 포털 댓글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 중 6.8%에 그쳤다. 성균관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지난 대선 뉴스 가운데 댓글 80%를 불과 0.25% 유권자가 작성했다니 말이다. 그러니 정치권도 '팬덤 정치'에 포획된 이들의 댓글을 활용하고픈 유혹에 빠져들었을 법하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성 지지자들의 댓글을 '양념'이라고 옹호했었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엔 적신호다. 언론이 이를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고관여 뉴스 이용자를 모아 온라인 유료화를 앞당기겠다는 미망 때문일진 모르지만…. BBC방송 등 글로벌 언론은 그런 헛된 기대를 이미 버렸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의 댓글정책은 참고할 만하다. 이용자가 올린 댓글을 바로 공개하지 않고 커뮤니티팀이 비방, 사적 공격, 비속어 등이 담긴 댓글을 걸러낸 뒤 게시한다. 더 늦기 전에 악플의 폐해를 줄이며 댓글의 순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우리 언론 생태계도 바로잡을 때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고문
2023-03-20 18: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