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경제의 모멘텀을 잠식하는 바람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OECD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2020년 팬데믹으로 침체를 겪은 뒤로는 매년 3% 넘는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OECD는 그러나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전쟁이 이 흐름을 깨버렸다고 판단했다. OECD는 투자를 되살리고, 고물가를 피하려면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2.8% 성장했던 미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1.6%에 그치고, 내년에는 1.5%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해 올해 금리 인하를 주저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에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다 이를 2회 인하 전망으로 축소했지만 보스틱 총재는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OECD의 이런 비관적 전망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이전이 3월 중간 전망에 비해 악화한 것이다. 당시에도 OECD는 트럼프의 관세와 또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발표 1주일 뒤 이를 90일 유예하고, 그동안 협상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여전히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미 실효 관세율은 2.5%이던 것이 지금은 15%를 웃돌아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신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장 충격이 꽤나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레이라는 지난해 12월 전망 당시에 비해 거의 모든 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OECD는 “취약해진 경제 전망이 전세계 곳곳에서 거의 예외 없이 감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4 02:49:32[파이낸셜뉴스] 차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 조류, 포유류 이어 인체 감염까지 보고...팬데믹 우려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기 경보와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 핵심 파트너로서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하며 국가 방역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팬데믹 대응의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반의 선제적 백신 개발이 민관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H5N1 바이러스는 조류는 물론 포유류를 넘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로를 넓히고 있다. 최근 미국 등에서는 젖소 감염이 확산되고 농장 근로자의 인체 감염 사례까지 보고되며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H5N1 인체 감염 사례는 954건이며 이 중 464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약 49%에 이른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젖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17개 주에서 1000곳 이상의 낙농장이 영향을 받았다. 66건의 인체 감염 사례와 1명의 사망자까지 보고되며 팬데믹 전조 현상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유제품 유통, 농장 내 동물 간 전파 가능성 등을 경고하며 전방위 통제에 나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포유류 간 전파를 반복할수록 인체 전파 적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글로벌의료보장센터 제임스 라울러 소장은 “H5N1은 단순한 동물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면서 "감염이 지속될수록 인간 간 전파력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조류 유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가 인간 간 전파력을 갖춘 형태로 변이해 5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팬데믹으로 기록됐다. H5N1은 아직 인간 간 전파는 제한적이지만 포유류 간 반복 감염이 인체 적응 가능성을 높이며 유사한 대유행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질병청과 선제적 백신개발 착수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 주관 ‘우선순위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신속개발기술 구축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H5N1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과 37억원을 공동 투자해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 임상 1·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백신 기술은 기존 유정란 방식 대비 빠른 생산 속도와 높은 변이 대응력이 있기 때문에 차기 팬데믹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조류독감은 당장의 유행보다 미래의 대재앙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라며 “선제적 백신 개발은 국내 방역 체계 보호뿐 아니라 글로벌 보건 파트너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6 14:21:2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바이러스와 미래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실험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박쥐를 활용한 것으로 사람과 동물 사이를 오가며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바이러스 예방에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과 유전체 교정 연구단 구본경 단장 공동 연구진이 한국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유래한 장기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유사장기)는 성체 및 배아 줄기세포를 실험실 환경에서 분화해, 장기의 세포 구성 및 기능을 모방한 3차원의 장기유사체다. 바이러스 감염 특성과 면역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분야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유전체 교정 기술을 기반으로 오가노이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다학제적 협력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감염병의 약 75%는 동물로부터 유래하는데, 특히 박쥐는 사스코로나-2(SARS-Cov-2), 메르스코로나(MERS-CoV), 에볼라, 니파 등 다수의 고위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생체 모델은 극히 제한적이다. 최영기 소장은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삶에 존재할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문제가 됐던 박쥐에 대한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박쥐 유래 신·변종 바이러스 감시와 팬데믹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연구에 활용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협력과 새로운 바이러스 분야를 리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및 유럽에 널리 서식하는 식충성 박쥐인 애기박쥐과(Vespertilionidae) 및 관박쥐과(Rhinolophidae) 박쥐 5종으로부터 기도, 폐, 신장, 소장의 다조직 오가노이드 생체 모델을 구축하고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SARS-Cov-2, MERS-CoV), 인플루엔자, 한타 등 박쥐 유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특이적 감염 양상과 증식 특성을 규명했다. 이들 고위험 바이러스들은 각각 특정 박쥐 종과 장기에서만 감염되거나 증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타바이러스는 박쥐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효과적으로 증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동일한 바이러스라도 박쥐의 종이나 감염된 장기에 따라 면역 반응의 강도와 양상이 뚜렷이 달랐다. 이는 박쥐가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박쥐 오가노이드가 바이러스-면역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어 연구진은 결과 야생 박쥐의 분변 샘플에서 두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이를 배양해 분리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구본경 단장은 "국내 오가노이드 기술 수준은 높은 상태로 이번 연구의 의미는 새로운 팬데믹을 준비하는 일종의 파수꾼 역할일 수 있다"며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상적인 세포를 죽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항바이러스 신약 개발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15 12:27:48헤지펀드들이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에 직면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사인 헤지펀드들에 증거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이 3일과 4일 뉴욕 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고 그 여파로 헤지펀드들의 차입거래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상호관세는 이틀 동안 뉴욕 증시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를 날려버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고객사 헤지펀드들에게 더 많은 증거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은행의 이 같은 마진콜 규모는 2020년 3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맞아 미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때에 버금갈 정도다. 뉴욕 증시는 팬데믹 봉쇄 당시 폭락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한 주요 은행에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담당하는 이른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간부는 "(국채)금리, 주식, 석유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이런 금융 시장 폭락세 와중에 마진콜 역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로는 이렇게 시장이 요동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이 낸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상호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덮친 지난 3일은 미 주식 헤지펀드들에 최악의 하루였다. 관련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악이었다. 이들 헤지펀드가 보유한 종목들은 평균 2.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3일 헤지펀드 매도세는 역대 최악이었다면서 매도세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투매, 2023년 미 지역은행 위기 당시 매도세와 견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매도세로 미 주식 헤지펀드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정도를 나타내는 순 레버리지는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약 42% 수준으로 추락했다. 자산 시장이 트럼프 관세전쟁 우려로 패닉에 빠져있는 가운데 금 가격 급락이 이런 마진콜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4일 가격이 2.9% 급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귀금속을 내다 팔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6 18:18:32[파이낸셜뉴스] 헤지펀드들이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에 직면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사인 헤지펀드들에 증거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이 3일과 4일 뉴욕 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고 그 여파로 헤지펀드들의 차입거래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상호관세는 이틀 동안 뉴욕 증시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를 날려버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고객사 헤지펀드들에게 더 많은 증거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은행의 이 같은 마진콜 규모는 2020년 3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맞아 미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때에 버금갈 정도다. 뉴욕 증시는 팬데믹 봉쇄 당시 폭락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한 주요 은행에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담당하는 이른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간부는 "(국채)금리, 주식, 석유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이런 금융 시장 폭락세 와중에 마진콜 역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로는 이렇게 시장이 요동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은행 프라임 브로커리지 간부는 증시 폭락에 따른 헤지펀드 고객사들의 장부 상 위험에 대해 고객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그 위험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들은 4일 오전 사무실에 호출돼 고객사들에 대규모 마진콜을 넣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모건스탠리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이 낸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상호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덮친 지난 3일은 미 주식 헤지펀드들에 최악의 하루였다. 관련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악이었다. 이들 헤지펀드가 보유한 종목들은 평균 2.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3일 헤지펀드 매도세는 역대 최악이었다면서 매도세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투매, 2023년 미 지역은행 위기 당시 매도세와 견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매도세는 M7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고급 소비재, 투자은행 등에 특히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매도세로 미 주식 헤지펀드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정도를 나타내는 순 레버리지는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약 42% 수준으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주식 헤지펀드가 트럼프의 무역전쟁 위험에 대응해 최근 수주일에 걸쳐 주식 투자 포지션을 줄이고, 레버리지도 축소하지 않았다면 그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시장이 트럼프 관세전쟁 우려로 패닉에 빠져있는 가운데 금 가격 급락이 이런 마진콜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4일 가격이 2.9% 급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금 가격이 하락한 배경이 마진콜에 있다고 봤다. 쿠퍼는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귀금속을 내다 팔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6 05:06: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어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팬데믹 충격이 발생한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37%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월 4일 고점 대비 15%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졌다.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라는 평가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7.9%, S&P 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일로에 접어들며 경기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05 10:42:1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당시 병원을 찾은 감기 환자들이 줄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시점에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률에 실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그동안 없었는데,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내 3개 병원의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기간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 대비 평균 40%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 또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호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는데,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환자 수가 평균 40%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과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게재됐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2-20 10:08:31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한 환매조건부채권(RP) 총액이 47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한 해 매입총액(42조3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12월 47조6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한은은 지난해 1~11월 이미 58조5000억원의 RP를 매입했고 12월을 더해 연간 매입액이 사상 최대인 106조100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경우 RP 매입을 통해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융기관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채권을 되팔아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3일 밤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힌데 이어 이튿날 RP를 비정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RP 매입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매매 기간 이후 다시 회수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RP 매입금액에는 연말 자금수급 불균형 대응을 위한 일상적 유동성 조절 차원의 RP 매입금액도 포함된 수치"라며 "RP 매입에 따른 유동성 증대효과는 일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13 18:41:19[파이낸셜뉴스] 온코크로스가 넥스트 팬데믹 우려감이 증폭되며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지 관심이다. 이는 AI를 통해 백신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킬 기술을 보유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국내 최초로 약물 투여 또는 질병 발생에 따른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Transcriptome) 변화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질병과 치료제를 매칭해 주는 RAPTOR AI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재 수많은 제약사가 찾는 기업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AI기술로 막을 수 있는 약물을 최단 기간에 발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온코크로스의 주목은 최근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감염병 위험이 확대되면서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확산 원인이 불분명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중국에서는 기침, 콧물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유행하고 있다. 현재 HMPV는 아직 세계적으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해 치료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 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렘데시비르보다 우수한 물질을 3개 찾았고 이 중 한 개를 직접 개발하려고 했으나 시간 등의 문제로 논문만을 발표한 상황"이라고 했다. AI는 치료제 뿐만 아니라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또한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 시킬 수 있다. 기존 단백질 접합체 백신보다 개발 시간이 짧은 mRNA 백신과 결합하면 폭발적인 시너지(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1-08 10:53:09[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내 의료진 역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현지서 인플루엔자 치료제 사재기 현상까지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5분 현재 랩지노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0% 오른 3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5년만에 HMPV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병원과 화장터가 미어터지고 있다”는 주장도 올라오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번 시즌 중국의 호흡기 질환은 작년보다 덜 심각해 보이고 확산 규모도 작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선 2023년 대비 2024년 HMPV 사례가 45%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도 현지에서도 중국 HMPV 확산을 입증하는 보도와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랩지노믹스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중국의 국가인증 클리닉센터와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질환 진단키트를 공동 개발한 이력이 있다. 랩지노믹스는 '단 한번'의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을 통해 인플루엔자A∙B,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랩자체개발테스트(LDT)인 알피피 에센셜(RPP Essential) 개발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국 국가인증 클리닉센터와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질환 진단키트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08 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