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인 헤지펀드 팰리서(Palliser)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확보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지분 투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이제 지분율이 1%를 넘었다. 팰리서는 현재 SK스퀘어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SK스퀘어는 SK그룹 산하의 투자전문기업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한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반도체(GPU)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4% 폭등했다. WSJ은 그러나 이같은 주가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지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스퀘어 주가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것.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5일 마감가 기준으로 141조5600억원이다. SK스퀘어 지분율 20.07%는 그 가치가 약 28조41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SK스퀘어 시가총액은 9월 9일 마감가 기준으로 11조3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SK하이닉스 보유지분율로만 봐도 이론적으로 시가총액이 28조원은 넘어야 되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1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WSJ은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복잡하게 얽힌 대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이른바 '다각적 복합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꼽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팰리서는 그동안 SK스퀘어와 이 같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것에 관해 논의해왔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투자와 지출을 확대해 디스카운트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팰리서는 아울러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더하고, 경영진 급여도 회사 실적에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본비용을 낮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팰리서와 SK스퀘어 간 논의는 지금까지는 원만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SK스퀘어 측은 "SK스퀘어는 팰리서의 장기 전략 방향, 주주 이익 실현 정책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해왔다"고 밝혔다. 송경재 기자
2024-10-16 18:00:17[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이상 확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팰리서는 과거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를 촉구한 엘리엇 출신 제임스 스미스가 지난 2021년 출범한 영국계 헤지펀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분 보유로 팰리서는 현재 SK스퀘어 10대주주이자 주요 투자자로 급부상했다. 팰리서는 주가 밸류업을 위한 변화를 촉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가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WSJ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 국면이라고 봤다. 실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이번 팰리서 지분 획득에 대한 IB업계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 SK그룹의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85억 달러(약 11조 6000억 규모)인데, SK하이닉스 지분 20%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0억 달러(약 27조원) 수준으로 SK스퀘어 시총의 두 배 이상을 웃돈다. SK그룹은 과거 2003년 헤지펀드인 소버린과 적대적 경영권 분쟁 몸살을 겪은 바 있다. 소버린은 당시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자산가치 미만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SK글로벌 지분 14.99%를 매입하고 당시 사외이사 추천, 자산매각, 주주배당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을 위협했다. 결국 SK그룹은 가까스로 경영권을 방어 할 수 있었지만 소버린은 9000억원이 넘는 투자 차익을 챙겨 2005년 한국을 떠났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선 팰리서 지분이 아직 1%밖에 안되는데다, 과거 분식회계 사태때와 SK의 현 상황은 차이가 커서 단순비교는 어려운 상태”라며 “다만 팰리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임스 스미스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투자책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분 취득이 단순 주주 가치 증진으로만 그칠지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는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스퀘어 측은 “SK스퀘어는 팰리서의 장기 전략 방향, 주주 이익 실현 정책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SK스퀘어는 올해 7300만 달러(약 1000억원)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6 15:50:22[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투자자인 헤지펀드 팰리서(Palliser)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확보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지분 투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이제 지분율이 1%를 넘었다. 팰리서는 현재 SK스퀘어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SK스퀘어는 SK그룹 산하의 투자전문기업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한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반도체(GPU)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4% 폭등했다. WSJ은 그러나 이같은 주가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지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스퀘어 주가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것.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5일 마감가 기준으로 141조5600억원이다. SK스퀘어 지분율 20.07%는 그 가치가 약 28조41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SK스퀘어 시가총액은 9월 9일 마감가 기준으로 11조3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SK하이닉스 보유지분율로만 봐도 이론적으로 시가총액이 28조원은 넘어야 되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1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WSJ은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복잡하게 얽힌 대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이른바 ‘다각적 복합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꼽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팰리서는 그동안 SK스퀘어와 이 같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것에 관해 논의해왔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투자와 지출을 확대해 디스카운트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팰리서는 아울러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더하고, 경영진 급여도 회사 실적에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본비용을 낮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팰리서와 SK스퀘어 간 논의는 지금까지는 원만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SK스퀘어 측은 “SK스퀘어는 팰리서의 장기 전략 방향, 주주 이익 실현 정책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해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1:32:38[파이낸셜뉴스] 영국 런던 소재 글로벌 다중전략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이 삼성그룹 정조준에 나섰다. 삼성물산을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라고 표현하며 체계적이고 수익 지향적인 자본 배분 체계 도입을 통해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고 주주들에게 공정한 환원을 요구했다.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자산 및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투명성 개선도 요구했다. 그룹 내 여러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삼성 그룹의 복잡한 구조를 지주회사 체재로 재편하는 것에 대한 투명한 검토를 통해 구조적인 비효율성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City of London Investment Management·CLIM)도 삼성물산에 2023 회계연도 주당 4500원 배당과 내년 말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팰리서캐피탈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 대표는 “팰리서캐피탈은 십수 년 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다. 유감스럽게도 삼성물산은 우수한 근본적인 기틀에도 불구하고 높은 할인율에 거래되고 있다. 자본 투자 및 가치 창출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하는 포괄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가치 제고 방안들을 회사가 실행한다면 가치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거나 상당부분 줄이고, 장기적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내재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물산의 이사회 및 경영진과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기대한다. 이러한 변화가 삼성물산의 에쿼티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중요한 한국 경제 리더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 250억달러 상당의 차이가 있다고 봤다.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3%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팰리서캐피탈은 "33조원 상당의 삼성물산의 잠재가치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과 추가적인 성장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의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한국의 주식 시장 및 한국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지배구조 및 자본배분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논의의 변화를 이끌 기회가 삼성물산에 있다"고 말했다. 팰리서캐피털은 삼성물산에 조직 개편도 촉구했다. 삼성물산 4개 사업부에 대한 통합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것을 요구했다. 리더십을 통합해서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취지다. 또 사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삼성물산 내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 후 기업공개(IPO)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스미스 대표는 과거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20년간 펀드매니저를 역임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에도 스미스 대표는 합병 반대를 주도했다. 2021년 엘리엇 출신 펀드매니저와 함께 팰리서 캐피털을 설립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07 09:52:33[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투자자인 헤지펀드 팰리서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확보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지분 인수가 진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이제 지분율이 1%를 넘었다. 팰리서는 현재 SK스퀘어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SK스퀘어는 SK그룹 산하의 투자전문기업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20% 보유한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반도체(GPU)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GPU와 SK하이닉스의 HBM이 함께 묶이면 생성형 AI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4% 폭등했다. WSJ은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지분 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스퀘어 주가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WSJ은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복잡하게 얽힌 대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이른바 ‘다각적 복합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꼽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팰리서는 그동안 SK스퀘어와 이 같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것에 관해 논의해왔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투자와 지출을 확대해 디스카운트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3월 자사주 1000억원 어치를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팰리서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팰리서는 아울러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앉히고, 대표의 급여도 회사 실적에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본비용을 낮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팰리서와 SK스퀘어 간 논의는 지금까지는 원만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측은 “SK스퀘어는 팰리서의 장기 전략 방향, 주주 이익 실현 정책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해왔다”고 밝혔다. 팰리서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명성이 높은 엘리엇 투자운용의 홍콩 사업부를 맡았던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설립한 헤지펀드이다. 팰리서는 10억달러 넘는 돈을 굴리면서 최근에는 삼성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 C&T에 변혁을 촉구한 바 있다. 팰리서의 펀드 운용 성적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올들어 9월까지 비용을 차감하고 난 뒤 순익이 9% 증가했다. 리서치 업체 피보털패스가 집계한 헤지펀드 지수 상승률 8.2%를 웃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0:59:11최근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기업의 소수 지분을 확보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한다는 조사가 나와 주목을 끈다. 행동주의 펀드는 불투명한 경영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닌 기업의 주식을 집중 매수해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금 확대와 같은 주주 환원책 강화를 요구한다. 표면적으론 기업가치를 높이는 순기능 역할 때문에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1일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의 역기능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에 개입하면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다. 그런데 이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한경협은 지난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은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변화를 분석했는데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은 547개사, 실패한 기업은 421개사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실패한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3년 이내에 83.9%에서 85.3%로 상승했다. 그러나 캠페인 성공 4년 이후엔 기업가치가 오히려 82.9%로 하락했다. 결과적으로는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전보다 기업가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은 단기적으로 따져볼 사안이 아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경영에 개입하면 단기적으로 고용과 투자 부문에서 다운사이징하는 성향을 보인다. 비대한 조직을 구조조정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은 늘린다. 회생이 어렵고 경영이 엉망인 기업을 살리려면 이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자립 가능한 기업의 소수 지분을 사들여 이런 처방책을 밀어붙인 결과는 어떤가.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고용과 투자 축소로 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힌다. 배당도 단기적으로 평균 14.9%로 반짝 증가할 뿐 장기적으론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한국 기업 흔들기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된 한국 기업은 지난 2017년 3개에서 지난해 77개로 최근 5년 사이 9.6배 늘었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도 행동주의 펀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두산밥캣 지분 1%를 확보한 뒤 주주환원을 내세워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국 기반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도 SK스퀘어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뒤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KT&G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털 파트너스(FCP)의 공격을 수년째 받고 있다. 이 와중에 국회에서는 기업 밸류업을 위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주주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대표적이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친화적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입법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과도해서 결과적으로 단기적 수익을 좇는 행동주의 펀드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건 아닌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수질정화를 목적으로 도입한 미꾸라지가 도리어 물을 흐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2024-10-21 18:46:04[파이낸셜뉴스]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받아보겠습니다."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임기가 두 달여 남긴 가운데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19일 삼성생명 서초사옥 정기회의 출근길에 연임 계획과 2기 준감위의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을 아꼈다. 지난 2022년 1월 26일 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어떤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원회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고,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위원장은 2기 준감위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2기를 거치면서 준감위가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게 정착됐다"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의 준법경영문화가 체질화됐다는 게 2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3기 준감위 구성을 묻는 질문엔 "결정된 바 없다"면서 "관계사와 여론이 2기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한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 준감위원장과 위원은 원칙적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1기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임기 만료 전 수차례 밝혔으나, 이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연임에 대한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최근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연이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데에 대해서는 "검토 할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과 또 다른 헤지펀드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주주서한을 보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요구 등 압박에 나선 바 있다. 한편, 2기 활동이 마무리 되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묘수가 발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 준감위 2022년 연간보고서에서 이 위원장은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월 정례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선임사외이사제도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방안 중 하나다"라며 "삼성의 수평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한 논의도 2기 내에 매듭짓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삼성은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2017년 2월 폐지했다. 현재 삼성은 △사업지원TF(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TF(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강화TF(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2-19 14:27:05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일 캐나다 캘거리 팰리서(Palliser) 호텔에서 하비스트(Harvest)사 인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정장선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국회위원, 캐나다 알버타 주정부 ASRD(Alberta Sustainable Resource Development) 장관 등 한국-캐나다 정부 및 업계관계자,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 하비스트사 존 자하리(John Zahary) 사장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하비스트사를 인수함으로써 석유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목표인 “2012년까지 일산 30만배럴, 매장량 20억배럴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측은 이번 인수로 북미 석유개발 사업의 중심인 캐나다 캘거리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해외유전 매입 및 인수합병(M&A)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총 매장량 약 2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일산 11만5000배럴 규모의 정제시설을 보유한 캐나다 하비스트 에너지사를 인수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기자
2010-01-21 16: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