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금리와 전쟁, 지경학적 분열 등 페퍽트 스톰(복합위기)가 몰려오며 한국 경제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부품과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중국·중립 등으로 진행되는 경제 블록화를 대비해 적극적 기술 혁신과 부품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월 1일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제2회 BOK-KCCI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잘 만들면 수출이 잘 돼 왔지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며) 이제는 작게 쪼개진 시장에 맞춤형 솔루션 어프로치 수출 전략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저탄소 친환경 제품과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재배치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경학적 분열과 인구 감소의 뉴노멀 시대'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그는 "저성장·소득과 부의 양극화·물가 불안정 등 삼중고에 처해 있는 한국 경제에 고금리, 전쟁 그리고 지경학적 분열 등 퍼펙트 스톰(복합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프렌드쇼어링(우호국이나 동맹국들과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며 미국-중국-중립 블록 등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부품과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대담자로 나섰으며 토론 및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리드했다. 미·중 갈등 대처 방안과 경제안보 전략뿐 아니라 국가 경제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인구구조 변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경훈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연구위원은 "전환기를 맞아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종별 맞춤형 통상·산업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국내 반도체 산업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팹4(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 우방국 중심 공급망 체제 내에서의 포지셔닝이 중요한데, 최근 반도체 수출구조 상 경합도가 높아진 대만과의 경쟁관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은 높은 원자재 조달 리스크와 낮은 국내 생산량을, 철강업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제도 시행으로 비용부담 급증 가능성을 지적했다. '글로벌 무역 위기의 극복과 새로운 길 모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는 △WTO 등 국제기구의 관계 변화와 통상 전략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지역적 관점에서의 통상정책과 경제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내년에는 거시·금융과 기업·산업을 대표하는 대한상의와 한국은행의 장점을 살려 BOK-KCCI 세미나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 '연결과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1-01 08:23:57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과도한 주식 투자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폭등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시장 과열의 대표 조짐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붕괴 직전이었던 2021년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마치 2022년(증시 붕괴)은 결코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투기종목 폭등시장이 투기로 흐르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은 바로 밈주 부활이다. 밈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밈ETF는 올들어 61% 폭등했다. 올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상승률 37%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다. 밈ETF에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상승률이 엄청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는 439%, 인공지능(AI) 대출플랫폼 업스타트홀딩스는 308%,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96% 급등했다. 자판기처럼 생긴 거대한 빌딩에 중고차를 진열해두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중고차 업체 카바나는 8배 넘는 740% 폭등했다. ■ 개미들 올인, 공포는 사라져개미 투자자들은 낙관 전망 속에 증시에 올인하고 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 전망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1년과 같은 수준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전망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비관전망 간 격차는 6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6주 연속 낙관이 비관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이후 최장 낙관 흐름이다.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7월 72.6을 기록해 한 달 전 64.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가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지수 자체는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에서 공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시카고옵선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시장의 공포를 가리키는 풋콜비율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흔히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현재 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퍼펙트스톰 우려비관론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주식시장 붕괴를 알리는 퍼펙트스톰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은 2021년 후반에도 지금처럼 들떠 있었다. 풋콜비율은 낮았고, VIX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1월이 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뒤 곧바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해 19% 폭락했다. 인베스코의 채권·대안ETF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블룸은 "미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환경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0 17:58:4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과도한 주식 투자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폭등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시장 과열의 대표 조짐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붕괴 직전이었던 2021년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마치 2022년(증시 붕괴)은 결코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기종목 폭등 시장이 투기로 흐르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은 바로 밈주 부활이다. 밈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밈ETF는 올들어 61% 폭등했다. 올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상승률 37%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다. 밈ETF에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상승률이 엄청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는 439%, 인공지능(AI) 대출플랫폼 업스타트홀딩스는 308%,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96% 급등했다. 자판기처럼 생긴 거대한 빌딩에 중고차를 진열해두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중고차 업체 카바나는 8배 넘는 740% 폭등했다. 지난해 이후 고전하던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도 최근 폭등세에 힙입어 34% 뛰었다. 개미들 올인, 공포는 사라져 개미 투자자들은 낙관 전망 속에 증시에 올인하고 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 전망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1년과 같은 수준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전망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비관전망 간 격차는 6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6주 연속 낙관이 비관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이후 최장 낙관 흐름이다.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7월 72.6을 기록해 한 달 전 64.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가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지수 자체는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에서 공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시카고옵선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시장의 공포를 가리키는 풋콜비율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흔히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현재 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강할 경우를 대비한 옵션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다. 20달러 밑일 경우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험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퍼펙트스톰 비관론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주식시장 붕괴를 알리는 퍼펙트스톰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은 2021년 후반에도 지금처럼 들떠 있었다. 풋콜비율은 낮았고, VIX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1월이 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뒤 곧바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해 19% 폭락했다. 인베스코의 채권·대안ETF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블룸은 "미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환경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0 03:48:16경제지표들이 연일 암울하기 짝이 없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5.7%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는 다소 내렸으나 전기·가스요금이 껑충 뛴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내년 1·4분기까지 5%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내놨다. 금리인상 압박을 비켜가기 힘들게 됐다. 고통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우리 경제의 기둥이었던 수출이 지난달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하나같이 수출 주력이었던 업종들이 죄다 뒷걸음치고 있다. 전 세계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해법도 막연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비상 경제장관회의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다"고 밝힌 건 이런 맥락이다.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등 몰아치는 퍼펙트 스톰(복합위기) 국면에서 변화를 모색하며 길을 찾는 기업들에 주목하게 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창립기념식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주문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곧 나올 이 회장의 '뉴삼성' 비전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의 동맹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까지 가세한 민관 연합체다. 2030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해 중국을 제치고 이차전지 최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급한 것은 핵심 광물 공급처 다변화다. 배터리 소재가 되는 리튬, 니켈 등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 유럽이 안보 우려 속에 중국산 배제를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역시 중국산 의존율이 압도적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경쟁사끼리 손을 잡은 것이다. 자원개발은 개별기업 대응만으로 쉽지 않은 영역인 만큼 정부 역할이 작지 않다. 생산성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정부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 비상한 시기 우리가 기댈 기업이 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살려고 몸부림치는 기업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2-11-02 18:28:18[파이낸셜뉴스] '퍼펙트스톰'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 물가를 뺀 경제지표들이 급격하게 하강하고 있다. 한국경제 버티목이었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재정적자와 함께 '쌍둥이 적자' 경고음이 켜졌다. 한국경제 위기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선을 넘고 있다. 일본을 넘어 괌까지 타격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군용기 무력시위까지 나섰다. 일주일 내내 이어진 북의 도발에 한미 군 당국의 공조는 더 긴밀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전화통화까지 하면서 한미일이 공동대응할 태세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10/3 실패로 끝난 리즈 트러스의 '첫 카드' '파운드화 쇼크'를 불렀던 영국의 감세안이 열흘만에 철회됐다. 450억 파운드(약 70조 원) 규모의 감세안을 내놨던 영국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자국 정치권의 반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정책 발표 열흘만인 3일(현지시간) '부자 감세' 논란의 핵심이었던 소득세 최고세율안을 전격 철회, 기존 방침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이번 일로 영국 경제의 재정적 리스크 요인만 그대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했던 트러스 총리가 조기 레임덕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도 크다. '초보 내각'이 금융시장의 충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악수를 뒀다는 평가다. 신구 권력의 정면충돌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 점화됐다.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가 처음 이뤄진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감사원은 평산마을 비서실로 전화해 서면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비서실은 감사원이 조사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을 요청하며 질문서 수령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사법·감사에 성역이 있을 수는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총력 반격에 나섰다. 신구 권력이 물러설 수 없는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10/4 북 중거리미사일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화성-12'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함으로써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 미사일 비행거리는 4천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다. 북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폭거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연합공격편대군 비행과 함께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우리 공군의 F-15K는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했다. 북한 IRBM 발사 10시간만이다. 택시요금 기본 1만원 시대가 됐다. '심야 택시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국토부가 택시비 호출료를 최대 5천원으로 올렸다. 승객이 호출료를 내는 경우엔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강제 배차해 단거리 콜을 택시기사가 걸러낼 수 없도록 했다. 또 택시기사들이 원한다면 수익이 높은 심야시간대만 일할 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를 도입하고, 택시회사에 취업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한다. 대책의 핵심은 배달·택배업으로 이탈한 택시기사들의 유턴에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타다·우버 활성화에도 나섰다. 10/5 로널드 레이건호가 다시 돌아왔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한·미도 군사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각 2발 총 4발을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또한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떠났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로 다시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새벽 1시께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섬광과 굉음에도 원인을 몰랐던 강릉지역 주민들은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려 해소를 위해 한국과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내용의 바이든 대통령 친서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서에서 "IRA에 대한 윤 대통령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미 간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 의회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해 미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우리 측 우려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표했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밝힌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10/6 선 넘는 북.. 10년만에 군용기 도발 북한이 오전엔 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오후에는 군용기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 전투기와 폭격기 등 군용기 12대가 6일 군의 '특별감시선' 이남에서 무력 시위성 편대비행에 나선 것이 포착되어 공군 F-15K 전투기 등 30여 대가 긴급 대응 출격했다. 군은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12대가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황주 쪽으로 비행하면서 특정지역에서 1시간가량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군용기로 도발한 것은 10년 만이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탄도미사일(SRBM) 두 종류를 섞어서 발사한 데 이어 시위성 편대비행까지 벌이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5개월만에 정부조직개편안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가 공약 사항인 여성가족부 폐지·국가보훈부 승격·재외동포청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여성가족부는 없어지고 주요 기능은 보건복지부로 이관돼 복지부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신설된다. 외교부 장관 소속으로 재외동포청(차관급)을 신설하는 한편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안대로 개편되면 18부·4처·18청·6위원회(46개)는 18부·3처·19청·6위원회(46개)로 바뀐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에 우려를 표하고 있어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완전한 '패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비대위원 6인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개정 당헌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역시 "이 전 대표의 신청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다"는 이유로 각하되면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상대로 한 '가처분 대결'에서 완패했다. 한편, 다음날인 7일 새벽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총 1년 6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사실상 당 대표직을 잃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공천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10/7 쌍둥이 적자 경고등 켜졌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수지마저 적자로 전환했다. 이미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월별 기준이긴 하지만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쌍둥이 적자'(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을 올리면서 '한국 경제 위기설'을 확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다. 3분기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3%나 줄었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탓에 4분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10-04 14:46:26집권여당과 정부가 민생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경제의 비상상황을 감안해 한국경제의 불안감을 최소화시켜 소비와 내수를 유지하는 한편 물가잡기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특히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대응 기조로 민생올인을 선언한 것도 집권여당의 민생안정에 속도를 내게 하는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당정은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우선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쌀값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t의 쌀을 시장격리 조치키로 했다. 시장 격리는 쌀 수확기에 생산량이 수요량 초과시 가격 안정과 쌀의 수급조절을 위해 예상되는 초과 공급량을 집중 매입함으로써 시장에서 따로 떨어뜨려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쌀 공급량이 늘어도 시장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함으로써 농민 수익 보장과 쌀 수급 안정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아예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리스크 있는 정책임을 부각시키는데도 화력을 집중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관련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법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쌀 공급과잉 심화, 재정 부담 가중, 미래 농업 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지적했다.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그때그때 쌀 수급상황과 가격 추이에 따라 맞춤형 대응을 펼쳐야 정책의 안정과 재정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당정은 또 최근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 등 스토킹 범죄가 사회문제화하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관련법 처리를 이번 9월 정기국회내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당정은 고물가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 조짐이 본격화되면서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앞서 이전 세차례 고위 당정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수해 대책, 추석물가 대책 등 시급한 민생현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해온 만큼 이번에도 다양하게 불거진 민생현안에 대해 정책과 예산면에서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여당과 정부의 협업능력을 총동원해 민생안정에 최우선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회의에서 "당정이 하나 된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 총리는 이어 "당정간 소통과 협력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당정협의를 활성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고심도 엿보인다. 입법 권력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만큼 야당의 협조없이는 관련 민생 대책이나 예산, 법안 등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퍼펙트스톰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미진한 것 같아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국정은 국회 협조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고 정치권은 민생보다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여야가 민생안정을 위해 당리당략 정치를 탈피해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다. 대통령실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방만하게 국가재정을 운영하고 노조 편향적 정책을 펴는 바람에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됐다고 보고,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인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여당과 정부는 9월 정기국회 결산을 통해 정부의 예산 집행과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방만한 재정 운용 부분을 걷어내는 한편 이를 토대로 내년도 예산안의 적재적소에 편성하는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나경 기자
2022-09-25 17:54:00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가치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등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들어 급격한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들이 앞다퉈 환율방어에 나섬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고 있다. 외환보유액 탕진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도미노 우려까지 나온다. ■신흥국 외환보유 3790억불 감소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신흥국, 개발도상국들의 외환보유액이 올 상반기 3790억달러(약 509조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실상은 더 충격적이라고 WSJ은 전했다. JP모간은 IMF 통계에서 환율 변동성을 제외하고, 중국과 중동 석유수출국들의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빼면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덩치가 큰 신흥국들은 엄청난 외환보유액을 깔고 앉아 걱정이 없지만 다른 신흥국들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스리랑카는 5월 대외채무 지급을 중단했다. 디폴트다. 에너지를 비롯해 생활필수품들을 수입할 수 있는 달러가 고갈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자본 통제를 단행했다. 대형 민항사들의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외환보유액이 심각하게 줄어들자 중앙은행이 외국 항공사들의 본국 자금송환을 막았다. 4억6400만달러가 현재 나이지리아에 묶여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들 외에도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가나 등이 비슷한 외환위기 위험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관계위원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 연구위원(펠로)은 "비중이 상당한 일부 나라들에 위험이 임박했다"면서 "이들은 애초에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아 두지 못한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세처 위원은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이들 나라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차단되면서 식량과 에너지 수입으로 이미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파먹고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상황이 훨씬 더 길어질 경우 이들 신흥국이 외환위기 또는 채무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체코·헝가리 등으로 위험 확산이번 외환위기 우려는 단골로 거론되는 나라들이 아닌 곳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동유럽 체코와 헝가리 역시 달러 초강세 흐름과 상품가격 폭등세 속에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었다. 체코는 올들어 외환보유액이 15%, 헝가리는 19% 쪼그라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제적 충격이 컸고,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충격까지 더해졌다. 올들어 헝가리 포린트 가치는 달러에 대해 30% 가까이 폭락했다. 쥬피터자산운용의 신흥국 채권 부문 책임자 알레한드로 아레발로는 "올해 상당수 신흥국들이 '퍼펙트스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들은 달러가 2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자국 통화가치 추락을 막기 위한 환율방어에 나서 외환보유액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또 신흥국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자본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둔화 속에서도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과 자국 통화가치 추락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신흥국들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사실상 막힌 상태여서 다른 돈 나올 구석도 없다. 이집트는 심각한 외환위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CEIC에 따르면 이집트 외환보유액은 올들어 26% 급감해 6월말 현재 240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석 달치 수입을 지탱할 수준에 불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25 17:56:22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값 상승, 공급망 불안, 중국 도시 봉쇄, 미국발 금리인상, 환율 리스크 등 갖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른바 '퍼펙트스톰'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치열한 생존 경영을 통해 상반기를 잘 버텨냈다. 하지만 이 같은 복합 불확실성이 하반기까지 장기화하면서 산업계의 우려는 점차 공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으로 현재 대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고,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침체되면서 실적 반전은 요원한 상황이다. 최악의 국면이 하반기, 더 나아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웬만한 리스크에도 버텨내던 대기업조차 이 터널의 끝이 어딜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본지는 사업계획 재편, 핵심 역량 강화, 비용절감 노력 등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미증유의 위기에 만반의 대응을 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사정을 조명해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8-25 17:47:10[파이낸셜뉴스]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가치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등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들어 급격한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들이 앞다퉈 환율방어에 나섬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고 있다. 외환보유액 탕진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도미노 우려까지 나온다. ■신흥국 외환보유 3790억불 감소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신흥국, 개발도상국들의 외환보유액이 올 상반기 3790억달러(약 509조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실상은 더 충격적이라고 WSJ은 전했다. JP모간은 IMF 통계에서 환율 변동성을 제외하고, 중국과 중동 석유수출국들의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빼면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덩치가 큰 신흥국들은 엄청난 외환보유액을 깔고 앉아 걱정이 없지만 다른 신흥국들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스리랑카는 5월 대외채무 지급을 중단했다. 디폴트다. 에너지를 비롯해 생활필수품들을 수입할 수 있는 달러가 고갈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자본 통제를 단행했다. 대형 민항사들의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외환보유액이 심각하게 줄어들자 중앙은행이 외국 항공사들의 본국 자금송환을 막았다. 4억6400만달러가 현재 나이지리아에 묶여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들 외에도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가나 등이 비슷한 외환위기 위험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관계위원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 연구위원(펠로)은 "비중이 상당한 일부 나라들에 위험이 임박했다"면서 "이들은 애초에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아 두지 못한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세처 위원은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이들 나라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차단되면서 식량과 에너지 수입으로 이미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파먹고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상황이 훨씬 더 길어질 경우 이들 신흥국이 외환위기 또는 채무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체코·헝가리 등으로 위험 확산이번 외환위기 우려는 단골로 거론되는 나라들이 아닌 곳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동유럽 체코와 헝가리 역시 달러 초강세 흐름과 상품가격 폭등세 속에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었다. 체코는 올들어 외환보유액이 15%, 헝가리는 19% 쪼그라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제적 충격이 컸고,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충격까지 더해졌다. 올들어 헝가리 포린트 가치는 달러에 대해 30% 가까이 폭락했다. 쥬피터자산운용의 신흥국 채권 부문 책임자 알레한드로 아레발로는 "올해 상당수 신흥국들이 '퍼펙트스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들은 달러가 2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자국 통화가치 추락을 막기 위한 환율방어에 나서 외환보유액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또 신흥국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자본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둔화 속에서도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과 자국 통화가치 추락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신흥국들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사실상 막힌 상태여서 다른 돈 나올 구석도 없다. 이집트는 심각한 외환위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CEIC에 따르면 이집트 외환보유액은 올들어 26% 급감해 6월말 현재 240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석 달치 수입을 지탱할 수준에 불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25 03:03:31[파이낸셜뉴스]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 원자재값 급등, 불안한 공급망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퍼펙트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부문 통합·합병·신설 등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합치자...유사사업 적극 통합 나서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위산업 관련 사업군을 통합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한화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유사 사업군 통합 등을 골자로 한 사업 재편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3개사로 나눠진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작업이 골자다. 업계는 탄약체계·항법장치·레이저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방산과 자주포·장갑차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인 한화디펜스와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에너지(비상장)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천연가스 구매와 재판매 등 양사의 중첩된 기능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저장과 발전은 포스코에너지가 그룹에서 각각 맡아 왔다. 쪼개자..."전문성과 효율화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핵심 부품 생산을 각각 신설 자회사에 이관하는 분할안을 확정하고 임원급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달 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무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는 11월 자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미리 조립해 모듈 형태로 만드는 사업부와 제동·조향·에어백 등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부문을 각각 신설 자회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 모비스에는 영업이익률 20%에 달하는 '알짜배기' AS 부문과 R&D·투자 기능, 반도체 등 전장부문이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부문을 자회사로 두면서 사업 구조의 효율화와 수익성 향상을 추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그룹의 건설·상사·자동차 전문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은 10년 만에 다시 자동차사업을 분할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건설·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 등 기타 자회사들은 기존 코오롱글로벌로 남기고,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인적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버리자...'선택과 집중' 나선 기업들 LG전자는 중국의 낮은 가격과 물량 공세에 올해 2월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후, 6월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내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호텔과 TV 등 하이엔드 중심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6월 30일부로 1970년대 말부터 40여년간 이어왔던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종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SK매직의 홈케어와 SK렌터카 중심의 모빌리티 렌털사업 등 투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8-19 11:4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