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펑솨이, 위구르, 코로나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폭력 폭로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날 예정이라면서 펑솨이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원하면 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SNS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중국 매체에 등장해 기존 폭로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펑솨이 역시 이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강경한 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선택한 것을 놓고는 미국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같은 날 방송에 출연, "신장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성화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성화봉송의 마무리는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맡았다. 그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속내가 담긴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07 17:35: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과 동시에 신장위구르 등 인권과 코로나19 기원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폭력 폭로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펑솨이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원하면 지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SNS)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중국 매체에 등장해 기존 폭로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펑솨이 역시 이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실종설을 부인하면서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가 강경한 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TA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폭로 이후 입장이 돌변한 펑솨이에 대해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다. WTA는 펑솨이의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선택한 것을 놓고는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미국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 날 방송에 출연,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성화 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성화 봉송의 마무리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맡았다. 그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시 출신이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실력이 뛰어나거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속내는 '상장위구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는 중국·대만 관계와 함께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중국 압박의 핵심이다.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명분도 신장 인권 문제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면서도 신장지역을 포함해 인권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그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중국 당국 간 접촉을 통해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포함해 중국의 실질적 방문을 허락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유엔은 밝혔다.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에 출전 터키 선수는 위구르족 분리독립 세력인 동(東)투르키스탄 깃발을 연상케 하는 ‘푸른색 바탕에 흰색 초승달과 별 문양’ 스키를 사용하기도 했다. 터키에는 5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앙아시아 이외 지역 중 최대 규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라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기원 조사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WHO 지난해 코로나19 기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에 국제 전문가팀을 파견했지만 자료 공유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2단계 조사 협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정치화에 반대하며 추가 조사는 다른 곳(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jjw@fnnews.com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07 13:30:3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전직 중국 부총리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문제 삼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들의 개최를 모두 보류한다고 2일 발표했다.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 우리 선수들이 가서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35세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75)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으나 돌연 이 계정이 사라지고 이후로는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 사회에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메일과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차례로 공개됐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계속 이어졌다. 또 지난달 말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펑솨이의 실종설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바흐 위원장이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은 계속됐다. 중국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게 되어 있으며 이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2 07:35:0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전직 최고지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종설이 불거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통화를 했다고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의 안전을 증명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간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펑솨이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IOC 발언 이후에야 통화가 이뤄진 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는 점, 처음부터 관영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온 점 등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외신에 따르면 IOC는 성명을 내고 펑솨이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날 영상 통화에서 자신은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친구 및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서도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스포츠인 테니스는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IOC는 전했다. 영상 통화는 약 30분간 이뤄졌으며,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다. IOC는 또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베이징에 도착한 뒤 펑솨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펑솨이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영상 통화 후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 된다. 그녀는 여유로워 보였다”면서 “그녀가 편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펑솨이와 직접 연락이 닿은 것은 20일 만이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가오리(75)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2001~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테니스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펑솨이의 소식이 끊겼다며 실종설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세계적 테니스 스타와 테니스협회, 유엔 인권기구, 미국·영국 정부가 문제 제기를 한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나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딕 파운드 IOC 위원은 20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펑솨이 문제와 관련, IOC가 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최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IOC 선수 위원회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녀와 동료 선수들의 자유로운 접촉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용한 외교가 최신의 해결책”이라며 그 동안 논평을 거부해오던 IOC가 강경한 태도로 바꾸면서 이제 펑솨이 문제는 올림픽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펑솨이가 직접 IOC와 연결된 것은 이로부터 이튿날 곧바로 이뤄졌다. 펑솨이는 그 동안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과 유엔 인권사무소에서 자신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도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펑솨이의 친구나 취재원으로 받았다며 그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는 식으로 소식을 전할 뿐이었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펑솨이의 안전이 규명되지 않고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에도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에게 “성폭행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집에서 쉬고 있다”는 이메일만 보냈다. 이로 인해 의혹은 오히려 증폭됐다. 펑솨이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지만 풀리지 않은 의혹은 아직 남아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두문불출했던 펑솨이가 베이징올림픽 발언 뒤에야 IOC와만 통화를 한 것이나 성폭행 의혹을 한 뒤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설명이 없다. 중국 정부의 성폭행 가해 의혹 대상자에 대한 조사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펑솨이의 미투 주장이 검색되지 않는다. IOC 영상 통화가 검증 가능한 ‘안전 증거’인지 여부는 향후 따져봐야할 사안으로 꼽힌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펑솨이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견제 세력을 숙청하기 위한 권력 암투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22 08:19:09[파이낸셜뉴스] 중국 전부총리에 대한 '미투'를 제기한 뒤 실종설이 나왔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다. 오늘 2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 펑솨이와 약 30분간 영상 통화를 했다. IO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직접 통화했으며,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했다. 영상 통화에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도 배석했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영상 통화 후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 된다. 그녀는 여유로워 보였다"고 했다. IOC는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베이징에 가면 펑솨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로 했고 펑솨이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통화를 주선한 것은 IOC가 펑솨이 문제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딕 파운드 IOC 위원은 "펑솨이 문제와 관련, IOC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앞서 IOC는 펑솨이 문제와 관련, "조용한 외교가 최신의 해결책"이라며 논평을 거부해 왔었다. 그런 IOC가 강경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IOC의 이같은 경고에 중국 당국은 급히 바흐 IOC 위원장과 펑솨이간의 직접 통화를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21일 펑솨이가 베이징에서 열린 필라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 참석해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했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22 06:30:42[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정부 고위 관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실종설에 휩싸였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인은 2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등장한 37초 길이의 동영상을 올렸다. 후시진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청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펑솨이가 참석했다"며 해당 동영상을 환구시보 기자가 찍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펑솨이가 대회 스폰서로 보이는 휠라 마크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회 주최 측도 이날 자신들의 공식 위챗 페이지에 펑솨이의 행사 참석 사진을 올렸다. 후시진은 전날 밤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식당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두 개를 확보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각각 14초와 1분짜리 동영상에는 펑솨이 일행이 베이징 천안문 인근 식당인에 들어가 밥을 먹는 장면이 담겼다. 한 참석자가 자신들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내일이 11월 20일이니까"라고 이야기하자 펑솨이가 "내일은 21일이다"라고 답하는 대목도 나온다. 후시진은 "영상의 내용은 베이징 시간으로 토요일(20일)에 찍힌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도 20일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3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재했다. 앞서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자신의 계정으로 글을 올려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2013~2018년 사이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그의 계정은 곧장 폐쇄됐으며 국제 테니스 단체와 선수들은 잇따라 펑솨이의 안전과 공식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스티브 사이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펑솨이를 비롯한 모든 여성의 말은 검열이 아니라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랜드 슬램 세계 랭킹 1위 미국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나오미 오사카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미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검증 가능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번 사건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TA의 사이먼은 20일 펑솨이의 식사 장면 동영상이 공개되자 "그를 보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강제 또는 외압 없이 그가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1-21 20:52:3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장가오리 전 부총리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테니스 스타와 테니스협회, 유엔 인권기구, 미국·영국 정부가 문제 제기를 한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딕 파운드 IOC 위원은 20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펑솨이 문제와 관련, IOC가 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최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IOC 선수 위원회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녀와 동료 선수들의 자유로운 접촉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용한 외교가 최신의 해결책”이라며 그 동안 논평을 거부해오던 IOC가 강경한 태도로 바꾸면서 이제 펑솨이 문제는 올림픽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는 보다 발언의 강도가 높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CNN과 인터뷰를 통해 “펑솨이의 안전이 규명되지 않고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펑솨이의 안전을 증명하라고 촉구했고, 영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은 그녀의 안전에 대한 검증 가능한 증거를 긴급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일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거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중국 측에 촉구하는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유엔 인권사무소 역시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중국은 외교부 브리핑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등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중국 관영 매체에서 펑솨이는 안전하다거나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식의 보도만 하고 뿐이다. 관영 영어뉴스 채널인 CGTN은 지난 18일 “성폭행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집에서 쉬고 있다”는 내용의 펑솨이가 사이먼 WTA 투어 대표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CGTN 한 기자는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펑솨이 최근 모습이라며 3장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은 지난 20일 밤 11시(현지시간)께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두 개를 확보했다”며 “영상의 내용은 이들이 베이징 시간으로 토요일(20일)에 찍힌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형태의 보도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펑솨이가 직접 보낸 이메일인지 여부도 알 수 없고 사진 또한 촬영 시점이 불명확하다는 등의 반박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펑솨이가 스스로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중국 매체를 거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매체는 펑솨이의 친구에게 받았다거나 취재원이라고 기사 출처에 대해 밝히고 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테니스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펑솨이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실종설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펑솨이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견제 세력을 숙청하기 위한 권력 암투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21 14:04:00[파이낸셜뉴스] 그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중국 공산당에 찍힌 뒤 한동안 사라졌던 여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기업인 마윈 등 사연까지 재조명되며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대해 검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성폭행 피해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침묵 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당국 고위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이다. 펑솨이 뿐 아니라 연예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공산당에게 밉보여 자취를 감춘 사건이 수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의 국민 여배우 판빙빙이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선 판빙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구금설, 망명설, 사망설 등 온갖 괴담이 떠돌았었다. 판빙빙은 실종 직전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중국 세무당국은 조사 끝에 판빙빙에게 8억9000만위안(약 1657억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판빙빙은 거액의 벌금을 모두 납부했으며 실종 107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 나 자신의 이익 상관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가에 충성하겠다"고 반성과 다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판빙빙과 함께 중국 인기드라마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자오웨이도 최근 프랑스 망명설이 돌았다. 불성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뒤 모습을 감췄다. 자오웨이가 출연한 드라마·영화 등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기록말살형'도 받았다. 자오웨이는 '중국의 여성 버핏'이라고 불릴 만큼 주식 투자로 재산을 축적했는데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규제 타깃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친분을 맺은 것도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견해도 있다. 자오웨이는 망명설이 돈 지 약 1개월 만에 고향에서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업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최근 홍콩·네덜란드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감금설이 해소됐지만 회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전 세계에 전하다 구금된 인권 운동가들도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며 감쪽같이 사라진 지 600일만에 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관료나 기업인, 유명인사 누구든지 쥐도 새도 모르게 당국에 끌려갈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공포정치의 한 수단"이라고 귀띔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21 12:32:06[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의 명문대학인 인민대 박사과정 학생이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며 성관계를 요구한 지도교수를 실명으로 고발했다. 23일 중국신문망,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대 문과대학 박사과정 학생인 왕디씨는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지도교수인 왕모 교수의 성추행 등을 고발하는 영상을 SNS 웨이보에 올렸다. 왕씨는 고발 영상에서 왕 교수의 성추행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채팅 기록과 녹취록 등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이어 학교 측에 여러 차례 제보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어 인터넷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들어 보인 왕디는 "인민대의 전 부학장이자 전 공산당 대표였던 지도교수가 육체적, 언어적으로 학대했다"라며 "내가 지도교수의 성적 접근을 거부하자 2년 넘는 시간 동안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고 꾸짖으며 졸업을 막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고발한 왕 교수는 1959년생으로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산당원으로서 런민대 문과대학 당서기와 부원장을 지냈다. 왕디는 괴롭힘의 증거라며 2022년 5월 교수가 사무실로 와달라고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한 남성이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려고 하자 여성이 “안 돼요, 선생님”이라고 계속 말하며 저항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이었다. 왕디는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고, 물러설 곳이 없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해당 교수를 처벌하고 새로운 지도교수를 임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하루 만에 왕디의 게시물은 220만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많은 이들이 왕디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인민대는 폭로가 나온 지 하루 만인 22일 문제가 된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인민대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교수에게 불거진 의혹은 사실이었다"라며 "가르치는 본래의 사명을 심각하게 배신한 해당 교수의 행위는 당 규율과 학교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를 교수직에서 해고하는 것 외에도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하고 법에 따라 당국에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 사건 이후 최근 몇년 간 '미투운동'이 드물었다. 지난 6월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 중국 언론인이 국가 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는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가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기도 했다. 당시 중국 정부에 의한 감금설까지 퍼져, 세계테니스협회측에서 그녀를 찾는 공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펑솨이의 폭로 게시물은 불과 20분 만에 삭제됐고, 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엄격하게 검열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3 09:29:40[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명문 인민대 박사과정 여학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도교수가 성희롱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자신을 인민대 인문대에서 공부한 왕디라고 밝힌 이 여학생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59분짜리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잠깐 들어 올려 보여준 뒤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를 했다. 마스크를 쓴 채 영상에 나온 왕디는 인민대의 전 부학장이자 전 공산당 대표였던 자신의 지도교수가 물리적, 언어적으로 성적인 괴롭힘을 가했고 성적 접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박사학위 취득을 막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왕디는 이 교수가 2년 넘게 자신에게 무보수로 많은 임무를 시키고 질책했으며 그를 거부하자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왕디는 교수가 2022년 5월 사무실로 와달라고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와 한 남성이 강제로 키스하려고 하자 여성이 저항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을 성희롱 증거라며 공개했다. 왕디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더는 참을 수 없고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이날 오후 220만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많은 누리꾼이 교수의 법적 처벌을 요구하며 왕디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인민대는 폭로 하루 만인 이날 저녁 이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인민대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한 결과 제기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교직과 교육의 원래 임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교수의 행동은 당의 규율과 학교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해고와 함께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법에 따라 당국에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고 알렸다. 인민대의 발표 후 왕디가 웨이보에 올린 영상은 사라졌다. AP는 "중국에서는 공개적인 성희롱 고발이 세계적인 미투 운동 직후 반짝 증가했다가 중국 정부에 의해 빠르게 묵살되면서 최근 몇 년간 드물었다"라며 "중국공산당은 강력한 사회적 운동을 안정과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투 사건 중 하나는 2021년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일이라고 짚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3 01:5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