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O 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KBO 리그의 위상을 드높였다. 페디는 10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의 완봉승은 MLB와 KBO 리그를 통틀어 처음이며, 특히 2023년 KBO 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몸담았던 워싱턴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를 더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페디는 2022년 8월 23일 시카고 컵스전의 조던 몽고메리 이후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페디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마지막 타자의 내야 뜬공을 유격수가 잡아내며 페디는 감격적인 완봉승을 자축했다. 페디는 2023년 KBO 리그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한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어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페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시작 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팬을 봤다. 그간의 일들을 떠올리게 해줬고 정말 좋았다"고 KBO 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0 15:42:1111일 밤 대망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10개 포지션에서 총 81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수 부문에서는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과 리그 MVP에 빛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서 화이트삭스로 이적)의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의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예상대로 양의지가 황금장갑을 손에 넣으면, 10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 두산 감독에 이어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단독 2위'가 된다. 1루수에서는 LG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 된 오스틴 딘이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오스틴은 139경기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의 타자용병 흑역사를 단번에 지워버리며 29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루수는 단연 김혜성(키움)이 유력하다. 올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장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에서는 MVP 투표 2위에 오른 노시환(한화)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올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이라는 점이 수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외야수에서는 홍창기(LG)를 비롯해 구자욱(삼성), 에레디아(SSG), 박건우(NC) 등이 경쟁하고 있다. 또 지명타자 부문은 타격왕 손아섭(NC)이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유격수 부문이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였던 오지환(LG)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경쟁자는 박찬호(KIA)다. 박찬호는 올 시즌 3할에 30도루라는 좋은 클래식 스탯으로 오지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안정적인 수비에 LG 트윈스를 29년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끈 공로가 있어 근소한 우위라는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0 18:12:4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가 숨가뿐 2023 시즌을 끝내자마자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되었다. MLB닷컴이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를 '곧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로 꼽았다. MLB닷컴은 지난 11월 3일(한국시간) “KBO리그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페디도 빅리그로 돌아와 선발진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올해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페디의 반등에 주목했고, 영입리스트에 페디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페디는 이번 PS에서 단 1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또한, 어제 경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흘려 어느정도 이별의 마음준비를 하게 했다. NC 다이노스 측도 최선은 다하겠지만, 만일 MLB를 위해서 떠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선남 단장은 “루친스키·테임즈의 사례도 있었지만, (MLB 진출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다하겠다.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페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 노력은 하겠지만, 설령 그렇게 안되더라도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빨리 움직일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게 움직여왔고 대응해왔다”라며 MLB 사관학교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454⅓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 팀의 5선발로 활약했다. 2022년에도 워싱턴 5선발로 뛰었지만,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로 주춤한 페디는 2023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낸 바 있다. 사실 페디는 어느정도는 예측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틴이다. 제이슨 마틴은 올해 계약금 18만달러, 연봉 72만달러, 옵션 10만달러로 총액 100만달러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준수하다. 7월 25일 KIA전 역전 만루포와 같은 결정적인 홈런을 여러차례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시즌 0.283 홈런 17개, OPS 0.815)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매우 아쉬웠다. 특히, 이번 PO가 그랬다. 이번 PO에서는 1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매우 아쉬운 성적을 냈다. 타점도 1타점 뿐이다. 지난 준PO에서는 12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임 단장은 “마틴은 아직 미정이다. 대체자원을 리스트업해서 비교해보고 판단할 것이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즉,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마틴은 올 시즌 KBO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인터라 보류권을 풀게 되면 타구단의 오퍼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현장은 보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외야수가 약하고 좌타 중심타자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다. 용병은 팀 전력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NC는 좋은 용병을 고르는 눈이 뛰어난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 겨울 잘못하면 페디, 마틴, 털리까지 세 명 모두를 교체해야할 수도 있다. 이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제 막 치열한 시즌을 끝낸 NC는 용병 교체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6 11:42:2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NC의 20승 에이스 페디는 이번 시리즈에서 고작 1경기만을 등판했다. 시리즈 5차전에서도 페디는 나서지 않았다. 불펜으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중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으나 마운드엔 오르지 못했다. NC는 마운드의 열세 속에 2-3으로 패했고, 가을야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에이스가 사실상 없었던 와중에도 NC가 지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신민혁이라는 선발 투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투였다. 신민혁은 이날 경기전까지 포스트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했던 '2선발' 태너 털리는 2경기 6이닝 12피안타 6볼넷 10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신민혁은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지난 10월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고, 10월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두 번 모두 상대 팀 선발이 외국인 투수였기 때문에 항상 NC가 열세로 점쳐졌던 경기였다. 그러나 신민혁은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와 kt wiz 웨스 벤자민(5이닝 3실점)에게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든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던 강인권 NC 감독도 경기 후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고 그의 큰 가슴을 인정하기도 했다. 당시, 신민혁은 스트라이크 비율 66%(81구 중 54개)로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결정구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범타 18개를 유도했다. 2회 2사 후 6번 타자 문상철에게 첫 안타를 내주고 7회 1사 후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첫 볼넷을 주기까지 타자 14명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신민혁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구종은 명품 체인지업. 신민혁은 거포 박병호를 상대로 집요하게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는 등 거친 투구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과 코너를 찌르는 포심으로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또한, 삼진 욕심을 내지 못하고 타자들의 배트에 공을 맞혀주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갔다. 그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쓸데없이 공을 빼지 않았고, 최대한 투구수를 절약하며 전력으로 타자에 맞서는 전략을 선택했다. 수비수를 믿었다. 이러한 신민혁의 과감한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신민혁의 빠른 호흡과 현란한 무브먼트에 타자들은 몰리기 일쑤였다. 11월 5일 신민혁은 4이닝 퍼펙트 행진을 내달렸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고개를 숙였다. kt 김민혁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몰리며 통한의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신민혁에게 아쉽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신민혁의 2023 PS 최종 기록은 16.1이닝 2실점.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신민혁의 활약은 NC 다이노스 팬들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았고, 올해도 아주 빼어난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PS는 신민혁의 야구 인생에 전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활을 걸고 덤비는 PS무대에서 16.1이닝 2실점은 절대 운만으로는 만들어 질 수 없는 성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5 21:09:21[파이낸셜뉴스] NC의 가을 질주가 무섭다. PS 무대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를 빼고서도 4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면서 전년도 우승팀 SSG를 3-0으로 꺾고 PO 무대에 진출했다. NC는 10월 2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6으로 물리쳐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출전권을 따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3차전 선발로 내보낸 NC는 이날 졌다면 자칫 시리즈 전체 운영에서 스텝이 완전히 꼬일 뻔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의 뚝심은 그대로 통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준PO 4차전 선발로 페디가 준비 중이었다"며 "큰 이상이 없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보름 가까이 실전 등판을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출격하기에 페디의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NC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강 감독은 페디의 부상 정도와 무관하게 투구 간격을 고려해 10월 19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서 과감하게 그를 뺐다. 그리고 PO 2차전에서 페디를 선발로 쓰려고 했던 강감독은 1차전 직후 또 다시 로스터를 바꿨다. 4차전 이후로 페디의 등판일을 미뤘다. 이에 따라 신민혁, 송명기, 태너가 준PO 1∼3차전 선발로 출전했고, 4차전에는 페디 혹은 최성영이 나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NC 다이노스는 페디 없이도 SSG전에서 3연승을 내달렸고 결국 PO무대에 진출했다. 이제 NC는 완벽한 전력으로 kt를 상대한다. 사실, kt는 SSG와는 또 다르다. 워낙 투수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웨스 벤자민, 윌리암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까지 확실한 선발 투수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박영현, 김재윤 같은 불펜진도 탄탄하다. 투수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PS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1,4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페디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무엇보다. 빠른 볼의 구속도, 변화구의 예리함도 모두 기대를 밑도는 태너로는 강팀을 상대하기 벅차다는 사실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3차전 타격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NC는 타격쪽에서는 김형준이 PS 무대에서만 3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박건우, 손아섭 등 노장 선수들의 응집력이 살아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거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페디만 잘해주면 NC는 양의지 시대 이후 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바라볼 수 있다. 과연 선동열 이후 최고 외인 투수는 어떤 모습으로 PS 무대에 나설 것인가. NC의 명운이 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26 07:26:21[파이낸셜뉴스] 매 경기 미치는 선수가 달라진다. 그것은 가을 야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전가의 보도 에이스 페디의 부상 악재를 딛고 준PO 1차전을 잡아내며 가을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NC가 작년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적지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첫판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71%(14번 중 10번)에 달한다. NC는 10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원 관중(2만2500명)과 함께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에서 8회에 터진 대타 김성욱의 벼락같은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SSG를 4-3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들의 역투로 팽팽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SSG)와 신민혁(NC)의 투수전이 인천 문학구장을 수놓았다. 지난 10월 16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빠른 볼을 앞세운 정교한 제구로 7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엿새 만에 선발 등판한 엘리아스는 4회 1사 후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신민혁도 엘리아스 만큼은 아니었지만,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8회초에 가서야 깨졌다. 지난 준PO의 영웅 서호철이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던 엘리아스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형준의 보내기 번트 때 서호철이 2루에서 잡혀 찬스를 날릴 찰나에 강인권 NC 감독이 꺼내든 대타 카드가 무섭게 적중했다. 오영수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중간 담 밖으로 120m를 날아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인천 문학 구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완전히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김성욱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원형 SSG 감독도 공수교대 후 대타 카드로 맞불을 놨다. NC 세 번째 구원 투수인 우완 류진욱을 겨냥해 내세운 추신수가 우전 안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오태곤의 대타로 등장한 최주환이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쳤고, SSG는 박성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동점 기회로 이었다. 그러나 최정이 때린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고, 고작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NC는 9회초 선두 박민우의 우전 안타와 희생 번트, 그리고 박민우의 기습적인 3루 도루로 잡은 1사 3루에서 마틴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마틴은 후속 타자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서호철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고 쐐기를 박았다. SSG는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한유섬의 우전 안타, 하재훈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4로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 점수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한편,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페디의 상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원정에서 첫 경기를 잡아냄으로서 NC는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두 팀의 준PO 2차전은 10월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팀의 선발 투수는 김광현(SSG)과 송명기(NC)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22 18:07:0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단 1승도 없는 '대체선발' 김건국이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를 상대로 호투했다. 김건국은 9월 26일 NC와의 창원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페디의 20승을 막아낸 것은 그 무엇보다 김건국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사실 한쪽으로 심하게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경기였다. KIA는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쇄골 분쇄골절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황.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시즌 아웃 된데 이어서 최형우까지 그런 일이 발생하면서 KIA의 5강은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페디를 만났다. 많은 이들의 이날 페디의 20승을 예상했다. 페디는 지난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는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KIA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건국은 1회부터 안정적인 제구력을 발휘했다. 1번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민우를 2루수쪽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무엇보다 팀 수비의 중심인 박찬호가 들어와서 내야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긴 것이 김건국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2회에도 안타를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3회에는 안중열, 김한별, 손아섭을 3자 범퇴로 처리했다. 4회에 KIA가 힘을 냈다. 고종욱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서 김도영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1루수의 야수 선택 때 고종욱이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곧바로 4회말에 NC에게 1점을 허용했다. 박건우에게 좌중간에 큰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KIA의 전진수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김건국은 오영수를 스플리터로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4회를 마무리 지었다. 5회에도 김건국의 피칭은 이어졌다. 서호철, 안중열을 모두 잡아내며 2사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한별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페디는 1회부터 152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스위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6이닝 동안 탈삼진을 8개나 뺏어냈다. 페디는 훌륭했지만, 승리를 챙겨가지는 못했다. 김건국의 호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건국은 지난 7월 1일 LG전에서 2.2이닝 2자책점을 하며 첫 대체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LG의 무패 용병 플럿코에게 첫 패를 안긴 날이기도 했다. 오늘 또 다시 페디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하면서 남은 시즌 KIA의 제 6선발은 김건국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참고로 KIA는 올 시즌 김건국이 선발등판했던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말 그대로 김건국이 승리의 요정인 셈이다. 상대 투수도 막강했다. 플럿코를 시작으로 kt 엄상백, LG 최원태, 그리고 NC 페디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투수들과 싸워서 승리를 쟁취해냈다. KIA 타이거즈는 김건국의 호투와 박찬호. 김태군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에 7회 현재 6-1로 앞서 있다. 박민우의 실책이 특히 뼈아팠다. 페디는 6이닝 1실점 8K를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6 20:38:2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선이 미쳤다. 현재 KIA 타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최고의 작전일 정도로 상태가 좋다. 8월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을 넘어선 팀이 KIA다. 득점도 어제까지 137득점으로 최고였다. 출루율이나 OPS도 KIA가 10개 구단 전체 1위였다. 그런 KIA 타선의 상승세는 리그 No.1 투수 에릭 페디마저 넘어섰다. KIA는 8월의 마지막 날 광주에서 펼쳐진 NC와의 진검승부에서 13-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1회에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김도영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올 시즌 페디에게 얻어낸 첫 번째 점수였다. 3회 마틴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역전 당했지만, KIA 타선은 오히려 더 강하게 힘을 냈다. 3회 박찬호의 볼넷에 이어서 김도영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던 박찬호가 홈에 들어왔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우전안타가 터져서 추가로 1점을 얻었다. 그리고 만루의 사나이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왔다.김태군은 호쾌한 좌전안타로 만루의 사나이 임을 입증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만루에서의 타율이 무려 10타수 7안타다. 쐐기는 ‘박종범’ 박찬호가 박았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옆을 빠져나가는 좌중간 2루타로 또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무려 6득점. 완전히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결국, 페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투구 내용은 3이닝 8안타와 볼넷 3개로 7실점. 페디의 올 시즌 최소 이닝-최다 실점 기록이다. 1점대였던 페디의 평균자책점도 2.39로 치솟았다. 참고로 이날 광주에는 페디를 지켜보기 위해 4개의 MLB구단이 방문했지만,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4회에는 신민혁을 상대로 나성범의 홈런이 터졌다. 6회에는 나성범의 2루타와 소크라테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점수차이를 7점까지 늘렸다. 사실상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KIA는 6회 임기영에 이어서 7회에는 장현식, 8회에는 김유신 등을 투입하면서 SSG전 준비에 들어갔다. KIA는 박찬호 2안타, 나성범 2안타(1홈런), 최형우 3안타, 변우혁 3안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활발한 타격감을 과시하며 8월을 마무리했다. 특히, 박찬호는 8월에 리그 MVP급 활약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KIA 팀 자체 선정 월간 MVP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경기의 승리로 4위 NC에 1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이제 4강 경쟁은 NC, KIA, 두산의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절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31 21:04:3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현재 치열한 4강 전쟁 중이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와 초근접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떤 팀이 4강에 진입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세 팀간의 맞대결에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KIA와 NC는 오늘 경기 포함 총 7경기가 남아있다. 일단, 오늘 경기 이후 9월 26~28일에 창원에서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펼친다. 그리고 이번에 광주에서 미뤄진 2경기는 차후로 미뤄진 상태다. 그렇다면 KIA는 NC와 총 3차례 만나게 되고, 페디를 최대 3번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1~3위는 어느 정도 공고화 되고 있기 때문에 NC 입장에서 최고 효율을 내는 등판은 KIA전과 두산전 등판이다. 페디는 이미 리그에서 적수가 없는 2023시즌 최고 투수다. 다승, 방어율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MVP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KIA는 페디에서 14이닝 동안 총 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고종욱이 6타수 2안타를 때려냈고, 이창진이 4타수 1안타, 최원준이 3타수 1안타, 김태군이 2타수 1안타, 나성범이 3타수 1안타, 최형우 6타수 1안타, 김선빈이 6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장타는 최형우와 최원준이 때린 2루타가 각각 1개씩 있다. 무엇보다 페디에게 KIA가 약한 것은 단 1개의 볼넷도 페디를 상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페디에게 볼넷이 전혀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안타만으로 점수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KIA 타자들이 페디의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KIA는 kt, LG, 두산, NC와의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고 그중에서도 두산과 NC와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해당 대결에서 행여 스윕이라도 당하면 곧바로 4강 탈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령 4강에 진출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페디를 또 만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에 페디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페디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KIA는 8월 타율이 0.307로 전체 1위다. 득점도 137득점으로 가장 많다. 출루율은 무려 0.374에 달하고 OPS도 0.807로 당당하게 1위다. 최근 10경기 7승 3패의 상승세는 타선의 힘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8월 한 달간 엄청난 위용을 발휘하고 있는 최강 KIA 타선과 리그 최고 투수가 제대로 만났다. 이들의 맞대결에 4강의 명운이 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31 17:48:29프로듀서 페디(Padi)가 더블 싱글 ‘Answer Answer’로 돌아온다. 페디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더블 싱글 ‘Answer Answer (앤서 앤서)’를 발매한다. ‘Answer Answer’는 페디가 답을 찾아가는 여정과 더 많은 리스너들의 응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제작한 앨범이다. 해답을 찾지 못해 ‘답답’하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앨범명이 프로듀서로서 페디의 가장 솔직한 고민을 보여준다. 끊임없는 음악적 시도 속 페디가 마주한 새로운 발견을 웰메이드 트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타이틀곡 ‘DO (두) (Feat. 이하이)’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답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와 섹시한 느낌을 물씬 뿜어내는 페디표 트렌디한 감성이 돋보인다. 또한, 비아이(B.I)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이하이가 피처링을 맡아 시너지를 발휘했다. 음원과 함께 ‘DO’ 댄스 비디오도 이날 오후 6시 베일을 벗는다. 전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재지한 사운드 위 이하이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Man, you just make me feel. I can do anything that you can do”라는 한 소절이 펼쳐져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유니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녀 댄서들의 모습은 댄스 비디오 본편에 담길 퍼포먼스를 궁금하게 만든다. 수록곡은 ‘OUTCASTAWAY (아웃캐스트 어웨이) (Feat. THAMA, YDG)’다. 곡명 ‘OUTCASTAWAY’는 따돌림받는 사람을 의미하는 ‘outcast (아웃캐스트)’와 조난자를 의미하는 ‘castaway (캐스트 어웨이)’의 합성어로,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는 것에 느끼는 답답함을 리드미컬한 멜로디로 풀어냈다. 따마(THAMA)와 양동근(YDG)의 서로 다른 메시지와 개성이 페디의 프로듀싱과 만나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페디는 본인이 프로듀싱한 음악의 적재적소에 피처링진을 구성하며 곡 본연의 스타일과 감성을 최대치로 표현하는 한편 다양한 아티스트의 매력과 역량도 끌어냈다. 이번 ‘Answer Answer’로 또 한 번 폭넓은 능력치를 입증할 전망이다. 한편, 페디의 새 더블 싱글 ‘Answer Answer’는 오늘(24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아메바컬쳐
2023-05-24 10: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