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에 업계에선 블록체인이 결제에 적용(페이먼츠 어돕션)되는 결제 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페이팔 홀딩스가 미국 내 비즈니스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페이팔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부터 소비자가 페이팔과 벤모(Venmo) 계정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의 조치다. 페이팔은 지난해 미국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인 페이팔USD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화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페이팔의 블록체인·가상자산 담당 수석 부사장인 호세 페르난데스 다 폰테(Jose Fernandez da Ponte)는 "사업주들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암호화폐 기능에 대한 열망을 점점 더 많이 표명하고 있다"라며 "이제 판매자들은 코인베이스 커머스와 같은 서비스에서 결제를 수락하거나 비트페이와 같은 암호화폐를 수락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최신 업데이트로 미국 내 기업들이 페이팔 비즈니스 계정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 거래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페이팔에 따르면 페이팔의 판매자 기능은 출시 당시 뉴욕에서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은 디지털 화폐를 타사 적격 지갑으로 전송하고 지원되는 토큰을 외부 블록체인 주소와 주고받을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확장은 매우 큰 이슈이다. 이것이 어돕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6 15:49:5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의 연관 검색어가 되고 있다.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전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결제 기업인 페이팔은 가상자산을 달러로 변환할 수 있는 ‘오프 램프’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팔을 통해 가상자산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 램프’ 서비스를 출시한 데에 이어 가상자산 접근성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해당 서비스는 메타마스크 등 가상자산 지갑, 디앱(탈중앙화 앱),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페이팔 측은 온오프 램프 통합으로 웹3 판매자들이 사기·지불 거절·분쟁을 방지하는 보안 제어 및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페이팔 사장 출신으로 메타(구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디엠(구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는 미국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 결제의 상용화를 암시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현재 비트코인 기술 인프라 회사 라이트스파크(Lightspark)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비트코인은 인터넷상의 화폐에 대한 보편적인 프로토콜입니다"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 결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한편 페이팔은 지난 달 스테이블코인 '페이팔USD(PYUSD)'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페이팔 계정을 사용해 비트코인, 리더리움 및 라이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통합 지갑도 발표하며 가상자산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9-12 16:31:21[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자사의 가상자산을 선보인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팔은 전 인튜이트 수석부사장인 크리스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페이팔을 이끌어 온 댄 슐먼 CEO에서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페이팔 수장의 교체는 이달 초 스테이블코인 출시 등과 결부돼 새로운 페이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 7일 ‘페이팔USD(PYUSD)’라는 자사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팔은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는 지적 때문에 2년 내내 주가가 내리막을 탄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1일 288.66달러였던 주가는 2년 후인 15일(현지시간) 59.47달러로 5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그러나 페이팔의 가상자산 출시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선보인 가상자산이 페이팔의 결제 시스템과 만나 페이팔의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의 연동을 통해 가치를 안정시킨 코인으로, 주로 결제 서비스에 사용된다. 페이팔USD는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페이팔 지갑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결제, 개인 간 송금 수단으로 활용되며 페이팔 전자 지갑 및 호환이 되는 외부 지갑에도 이체가 가능하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기존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아우르는 결제 네트워크로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팔USD 등장에 가상자산업계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서의 지급 결제,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기술적인 복잡성과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과거 메타(페이스북)가 ‘디엠’이라는 프로젝트로 일반적인 금융 결제 시스템에 가상자산을 도입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연구 총괄은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비트코인을 인정한 발언만큼 중요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에서도 “페이팔USD 사례처럼 스테이블 코인이 디파이를 넘어 결제에도 사용되면 블록체인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규제 친화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페이팔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이 높으며, 스테이블 코인의 시장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론 페이팔도 '규제'라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발표 하루 만에 은행권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감독 체계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영국에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면서 가상자산 구매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가상자산에 대해 적대적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르게, 미 연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긍정적이다. 앞서 지난 6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을 화폐로 보고 있다”며 “민간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승인하는 역할은 연방 중앙은행이 맡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의 블록체인 전문가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장은 미미하지만 웹2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사례가 많아지면 미국에서 연관 제도가 마련되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도 발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16 16:35:48【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세계적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PYUSD)를 출시했다. 미국 주요 핀테크 기업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페이팔이 최초인데 페이팔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알려진 후 2% 이상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웹3.0 환경에서 결제혁신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를 출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팔의 '페이팔 USD'의 출시는 다른 3개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과 함께 미국 하원에 상정된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표결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페이팔 CEO 댄 슐먼은 "디지털 통화 전환을 위해 순수한 가상자산이면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와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며 '페이팔 USD'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팔의 '페이팔 USD'는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달러 예금과 단기 미국 국채와 연동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말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데도 종종 사용된다. 슐먼 CEO는 '페이팔 USD'를 통해 가상 환경 내에서 발생하는 결제 마찰을 줄이고 개발자에게 직접 송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페이팔 USD를 통해 디지털 결제의 성장에 기여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USD'의 발행은 가상자산 서비스 중계 팍소스가 맡는다. 팍소스는 이전에도 달러에 연동된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BUSD'를 발행한 바 있다. '페이팔USD'가 출시됐지만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팍소스는 올해 2월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으로부터 BUSD 발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는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감소의 시작이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발행한 가장 큰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이후 약 41% 급락했다. USDC는 서클이 설립하고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가상 자산보다 변동성이 적도록 설계됐지만 올해 미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단속이 강화되고 연초의 은행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8-08 08:42:10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비자는 이날 러시아내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자는 앞으로 수일 안에 비자카드를 사용한 러시아 내 모든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 켈리 비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른 참화를 목도하면서 회사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이번 조처로 비자의 소중한 동료, 고객, 파트너, 상인들이 충격을 받게 되는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전쟁과, 평화·안정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인해 우리 역시 회사 가치관에 맞춰 적절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도 러시아 영업중단을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1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참혹한 결과를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영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비자·마스터카드 러시아 영업중단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상원의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요구한 추가 제재 가운데 하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전투기 지원,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요청하고,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추가 제재도 희망했다. 그가 제시한 추가 제재 방안 가운데 하나가 비자·마스터카드 영업 중단이었다. 온라인 결제 대행업체 페이팔도 이날 오전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06 17:58:4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설 연휴기간 상승분을 하루아침에 모두 반납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와 페이팔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한 직격탄을 맞았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3일 오전 10시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0.1% 상승한 455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7% 오른 332만6000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20일 급락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한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790만원과 345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메타와 페이팔이 부정적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미국 기술주 선물 가격 폭락과 함께 비트코인은 전일 최고가 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5.9% 이상 빠졌다.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17.4% 급락했고, 나스닥100 선물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약 1.8% 떨어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메타가 이번 분기에 약한 실적 가이던스와 함께 실망스러운 4·4분기 실적을 제공한 이후 나왔다"고 분석했다. 페이팔 역시 초기 팬데믹 이익이 사라지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페이팔이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후 주가가 거의 25% 하락했다"고 썼다. 또 크로스체인 브릿지 웜홀에서 시스템 취약점을 노린 공격(exploit)이 발생해 12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약 3억2600만달러, 3931억2340만원)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종합시장지수 방법론에 따라 산출한 UBMI(업비트 마켓 인덱스) 지수는 8497.4포인트로 전날보다 4.61%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4.52% 빠졌다. 업비트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전일보다 125.16%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전일보다 133.97% 늘어났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3.91%이다. 테마별로 보면 75% 이상의 테마 가상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간편결제 플랫폼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7.83%로 가장 컸다. SNS 컨텐츠 관련 디지털 자산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스트라이크(STRK)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5만원으로 전날보다 58.91%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13071.64% 상승하여 6612억원을 기록하였다. 이날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3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공포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관심도는 전날에 비해 -6.83% 하락했다. * 코인 브리핑은 업비트, 블록포스트, 파이낸셜뉴스에서 제공하는 일일 가상자산 시황입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2-03 10:35:0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페이팔이 영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팔은 영국의 모든 적격 고객이 페이팔 계정을 사용해 가상자산을 구매·바유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페이팔이 미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해외 서비스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팔, 영국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개시...첫 해외서비스 영국의 페이팔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등 4종을 지원한다. 페이팔이 말하는 적격 사용자는 영국 현지 규정에 맞춰 신원이 확인되는 페이팔 사용자를 말한다. 페이팔은 "지난 8월 영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시범서비스를 개시,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영국내 페이팔 사용자 전체가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페이팔은 "우리는 (가상자산 관련) 더 많은 기능을 출시하기 전에, 영국 고객이 가상자산 구매, 보유 및 판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고 관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올해는 가상자산 결제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페이팔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지역을 해외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영국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페이팔의 글로벌 가상자산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英 주요은행들, 가상자산 거래 중단...페이팔 시장 주도권 잡나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 8월 이후 가상자산 거래와 결제 등 관련 서비스 사업자들이 엄격한 규정에 맞춰 FCA에 사전 등록을 마친 뒤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현지 규정을 맞추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영국내 금융 당국의 규정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최근에는 HSBC, 바클레이(Barclays )등 대형 은행들이 바이낸스용 신용카드 결제를 차단하는 등 규제가 업격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팔이 공식적으로 영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페이팔이 영국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1-09-20 14:33:12[파이낸셜뉴스] 미국 온라인 지급 결제 회사 페이팔이 주식거래 플랫폼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갖춘 페이팔이 사용자가 개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페이팔은 중개업계 베테랑인 리치 헤이건을 영입했다. 헤이건은 앨리 인베스트를 떠난 후 페이팔의 '인베스트 앳 페이팔'을 맡고 있다고 그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적혀있다. 그는 엘리 인베스트가 인수한 온라인 중개업체 트레이드킹의 공동 설립자였다. 페이팔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페이팔의 라이벌 스퀘어는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를 제공하고 있고, 로빈후드는 225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크게 성장했다. JMP증권은 올 상반기 신규 개인 투자자가 1000만명을 넘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고 추산했다. CNBC는 페이팔이 기존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할 방침이라면서 이미 잠재적 업계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8-31 15:15:17[파이낸셜뉴스] 미국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업체 페이팔이 주식거래 플랫폼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CNBC가 8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고객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뒤 성과가 좋았다고 판단한 뒤 이같은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은 미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훗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엔 주식거래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페이팔은 최근 주식 거래 플랫폼 진출 의사를 여러 경로로 띄우고 있다. 지난 2월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가 '투자능력'을 포함해 페이팔이 훨씬 더 많은 금융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해 장기 성장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운을 떼면서 본격적인 증권업 진출 노력에 나섰다. 페이팔은 슐먼 CEO 발언 뒤 곧바로 증권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리치 헤이건을 영입했다. 헤이건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따르면 헤이건은 현재 페이팔의 이른바 '인베스트 페이팔' 부문 CEO이다. 그는 자신의 업무가 소비자 투자 사업 부문의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헤이건은 온라인 증권사 트레이드킹 공동창업자로 온라인 증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이력을 갖고 있다. 트레이드킹은 페이팔에서 손을 털고 나간 앨리인베스트에 비싼 값에 팔렸다. 페이팔이 온라인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게 된 결정적 배경은 '개미투자자 르네상스'이다. 팬데믹 이후 개미들의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개미들을 노린 주식거래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JMP증권 추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 새로 발을 들여놓은 개미투자자들이 1000만명을 넘는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개미들은 팬데믹에 따른 봉쇄와, 정부의 수표 지급으로 두툼해진 지갑을 발판으로 올들어 게임스톱을 비롯해 이른바 '레딧주'로 불리는 소형 종목들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대신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기관과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개마들은 팬데믹 이후 더 이상 기관투자가에 휘둘리지 않는 막강한 세력을 형성했음을 입증했다. 온라인 주식 시장에서 개미들을 노려 성공한 대표적인 곳이 로빈훗이지만 그 성공이 로빈훗 만으 것은 아니다. 페이팔 경쟁사인 스퀘어는 이미 스퀘어캐시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사용자들이 주식과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진출 소식을 투자자들은 반겼다. 페이팔 주가는 30일 지난주말보다 10.14달러(3.64%) 급등한 288.4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8-31 06:5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