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서장훈과 가수 은지원이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상실에 대한 아픔을 겪는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우울감이나 상실감 느껴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3화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이 다뤄졌다. 해당 방송에서는 15년 기른 반려견과 이별을 앞둔 상황을 담은 시청자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보던 서장훈은 “우리 개도 지금 저런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은지원은 “사연자가 반려견이 떠난 지 시간이 좀 됐는데도 지금도 이 영상을 다시 보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펫로스는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의 첫 사별”이라며 “처음 (키웠던) 강아지는 나랑도 1~2세 차이밖에 안 나는 거의 동갑이었는데 그 친구가 떠난 뒤 펫로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픔이 안 참아진다. 3일을 울었다. '사람 죽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슬픈 감정 6개월 이상 지속땐 치료 필요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이 떠난 뒤 슬픔과 상실감, 괴로움, 자책감 등을 겪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증상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중 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죽은 뒤 느끼는 슬픔은 실제로 가족 구성원이나 절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한 정도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슬픔이 만성화돼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펫로스증후군을 겪게 되면 현실 부정, 정신 혼미, 불면증, 고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담요를 옆에 놓고 취침한다던가 반려동물이 살아있었을 때와 같은 일과를 보내기도 한다. 자책감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 공유하며 소통해야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과 달리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자신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자책감을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좋다. 슬프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해야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적절히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효진 훈련사는 “해외 연구 자료를 보면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다면) 감정을 감추려고 하지 말고 드러내라고 한다. 슬플 때 울고 직접 마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예전 사회 분위기와 다르게 반려동물이 죽었다고 하면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감정이라고 비반려인도 이해하기 때문에 충분히 슬퍼해도 된다”라면서도 “대신 이런 기간이 너무 힘들고 한 달 이상 극심한 고통으로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5:37:54"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길 가다 보이는 노을 사진을 찍는 것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 김소울 대표(40·사진)의 말이다. 김 대표는 미술치료 상담기관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치료를 돕고 있다.특히 섭식장애, 펫로스(pet loss) 등을 겪은 이들과 활발히 소통한 경험을 기반으로 '치유 미술관' 등 15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다양한 강연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등 'N잡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가 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폐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자원봉사를 다니면서부터였다.김 대표는 "장애아동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보여주는' 용도인 줄만 알았던 미술이 언어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통해 미술치료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관련 공부를 깊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 미국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야 본격적인 미술치료사의 길로 들어섰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주된 상담 내용은 '섭식장애'와 '펫로스'다.김 대표 자신도 겪었던 일이다. 7년간 섭식장애로 고생했다. 그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가 남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음식을 먹은 뒤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등을 그리게 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것도 그가 '펫로스' 미술치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펫로스를 겪는 사람들을 모아 참여자들이 반려동물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서로 공유하고 우리만의 장례식을 진행하며 아이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한다"면서 "치료가 끝난 뒤 내담자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미술치료를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상담이 끝난 뒤 내담자들의 뜻밖의 연락을 받을 때다. 김 대표는 "어렸을 적 학대와 이별 트라우마로 연애나 결혼생활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 20대 여성 내담자가 연구소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면서 "상담이 종료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첩장을 보내왔을 때 내 일처럼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미술치료에 갖는 심리적 문턱을 더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미술치료'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을 미술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치료를 통해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9-25 18:23:16'' [파이낸셜뉴스]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길 가다 보이는 노을 사진을 찍는 것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김소울 대표(40)의 말이다. 김 대표는 미술 치료 상담 기관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 치료를 돕고 있다. 특히 섭식장애, 펫로스(pet loss) 등을 겪은 이들과 활발히 소통한 경험을 기반으로 '치유 미술관' 등 15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다양한 강연들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등 'N잡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그가 미술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폐 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자원봉사를 다니면서부터였다. 김 대표는 "장애 아동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보여주는' 용도인 줄만 알았던 미술이 언어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통해 미술 치료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관련 공부를 깊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 미국미술치료학 박사 학위를 딴 뒤에야 본격적인 미술 치료사의 길로 들어섰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주된 상담 내용은 '섭식장애'와 '펫로스'다. 김 대표 자신도 겪었던 일이다. 7년간 섭식장애로 고생했다. 그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가 남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음식을 먹은 뒤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등을 그리게 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것도 그가 '펫로스' 미술 치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펫로스' 를 겪는 사람들을 모아 참여자들이 반려동물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서로 공유하고 우리만의 장례식을 진행하며 아이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한다"면서 "치료가 끝난 뒤 내담자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미술 치료를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상담이 끝난 뒤 내담자들의 뜻밖의 연락을 받을 때다. 김 대표는 "어렸을 적 학대와 이별 트라우마로 연애나 결혼생활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 20대 여성 내담자가 연구소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면서 "상담이 종료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첩장을 보내왔을 때 내 일 처럼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미술 치료에 갖는 심리적 문턱을 더 낮추려고 노력중이다. 그는 "'미술 치료'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을 미술이라 생각하면 부담이 덜 할 것"이라며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치료를 통해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9-25 14:51:26부산시가 길고양이 사체의 인도적 처리를 위해 지난 20일 시청에서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펫로스 케어, 펫노블레스와 '길고양이 하늘소풍 도우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길고양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면서 일명 '로드킬(road kill)'로 불리는 동물 교통사고의 주된 대상이다. 현재는 길고양이가 길에서 죽은 경우 관할 구청에서 의료폐기물로 사체를 처리하고 있으나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사체의 인도적인 처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물 교통사고를 당한 길고양이 사체를 무료로 화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펫로스 케어, 펫노블레스는 길고양이 사체를 무료로 화장하고, 시는 이들 업체를 '동물사랑 천사 기업'으로 지정해 명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김현재 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평소 동물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길고양이의 '하늘소풍'을 위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길고양이를 생명으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지혜가 모이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
2021-12-21 18:34:52펫로스(Petloss).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죽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우울이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Serge Ciccotti)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반려동물은 인간을 가치판단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 되기에, 반려인은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공유하게 된다. 생활패턴이 반려동물 중심으로 바꿔지기도 하며, 반려동물의 부모 역할도 자처한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사별은 자녀를 잃은 고통과 동일한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심리적 고통 완화를 위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의 극복 방법 중 한가지는 자신의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던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반려동물의 추억을 정리하고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술치료실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김소울 대표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약 7년전 반려견을 잃고 펫로스를 경험한 김 대표가 다른 반려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굿바이 마이펫’ 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을 반려하는 사람들, 혹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아이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반려인들을 위해 이별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과의 만남부터 긍정적 추억을 재탐색하고, 실질적인 이별을 맞이했을 때의 대처 요령과 아이의 편안함을 소망하는 작업을 통해 아이와의 이별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그리고 펫로스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고 난 후의 상실감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와의 이별을 경험한 반려인들이 아이와 처음 만났던 가장 긍정적 감정을 가졌던 때를 공유하고, 죄책감과 분노로의 마음을 미술작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작은 프로젝트이지만 동물이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또한 ‘동물 하나 죽었다고 그 난리를 친다’는 일부 사람들의 시선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인데, 이런 시선들을 조금씩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통을 겪는 반려인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노견과 노묘와 이별할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5-16 08:59:03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죽은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펫로스증후군'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다섯 집 가운데 한 집꼴로 개나 고양이를 기를 정도로 반려동물이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펫로스증후군은 이제 일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16일 심리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생을 함께해 온 반려동물의 죽음 등으로 이별한 경우 생긴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도 소중한 사람을 잃을 때처럼 충분한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 아내, 남편, 가족, 가까운 친구들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어려움, 죄책감 등을 털어놓고 지지와 위로를 받는 게 좋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묘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을 치르고 그것을 기념하는 게 남은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것처럼 반려동물 역시 장례식, 묘 등을 통해 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반려동물을 바로 입양하기보다 애도 기간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또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게 어떨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반려동물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거나 슬픔으로 방치할 수도 있다. 또 상실감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 결정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에게도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너무 슬퍼할 것 같다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숨기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되레 죽음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지 않은 어린 자녀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고 느끼거나 심한 공포감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솔직하게 자녀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과 죽음에 관해 설명해주고, 그로 인한 감정과 생각들을 부모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 장례식을 함께 준비하고 치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7-01-16 17:18:16[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이 죽은 뒤 '펫로스 증후군'에 빠진 여성이 "고작 개 한 마리 죽은 건데 유난인 거 아니냐"란 무심한 남편의 말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최근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펫로스 증후군 겪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을 지난 14일 소개했다. 결혼한 지 3년차라는 A씨는 “결혼 전부터 자식처럼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다. 강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사랑했다”며 “그런데 얼마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런 상실감은 처음 느껴 봤고 회복이 안 될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A씨는 "한동안 위로해 주던 남편이 내가 강아지 이야기를 하면서 시시각각 눈물을 흘리자 '고작 개 한 마리 죽은 건데 유난인 거 아니냐, 솔직히 강아지가 없으니까 냄새도 안 나고 돈도 안 들고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순간 화가 나 남편과 크게 다퉜다"라며 "남편은 '솔직히 그동안 나보다 개를 더 우선시하지 않았느냐"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을 나가버렸다"고 했다. 이후 한 달 동안 가출하고 돌아온 남편은 A씨에게 사과했지만, 결국 A씨와 남편은 별거 중이라고 전했다.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 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 A씨의 증상은 아끼던 반려동물이 죽은 후 우울감이나 공허함, 자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펫로스 증후군이다. 반려 인구가 늘어난 탓에 반려동물을 잃은 후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죽은 뒤 느끼는 슬픔은 실제로 가족 구성원이나 절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한 정도라고 말한다.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3년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보호자 137명 중 76명(55%)이 슬픔반응평가(ICG)에서 중등도 기준점(25점)을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동물 장례시장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30% 가까이 성장했고, 펫로스 증후군 관리를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일반적인 사별의 수준을 넘어 지속해서 심리적인 부적응을 초래할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슬픔이 만성화돼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펫로스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감정적 반응과 행동적 반응으로 나뉜다. 감정적 반응으로는 △현실부정(현실회피) △눈물 △정신혼미 △불면증 △식음전폐 △분노 △죄책감 △고립감 △우울감 등이 있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등 반려동물이 죽기 전 모습들과 행동들을 계속 곱씹어보는 것도 감정적 반응을 증폭 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에 집착해서 곁에 지니고 다니거나 혹은 버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추억이 깃든 물건을 외면하거나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하는 등 갖가지 회피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과 달리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자신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자책감을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좋다. 슬프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해야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09:24:31[파이낸셜뉴스]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여성이 이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이혼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회복 안되는 상실감 '펫로스 증후군' 앓는 아내 14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한 지 3년 된 20대 여성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아이는 아직 없고 결혼 전부터 자식처럼 키우던 강아지가 있다. 뭐든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사랑했는데, 강아지가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며 ”이런 상실감은 처음 느껴봤고 회복이 안 될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강아지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한동안 아내를 위로해주던 남편의 입에서 "고작 개 한 마리 죽은 건데 유난인 거 아니냐"라는 말이 나온 게 문제였다. 남편은 "솔직히 강아지가 없으니까 냄새도 안 나고, 돈도 안 들고 좋다"는 말까지 하고 말았다. 처음엔 위로했지만, 이해 못하는 남편.. 결국 다투고 집 나가 결국 부부는 크게 싸웠고, 남편은 "솔직히 그동안 나보다 개를 더 우선시하지 않았느냐"라면서 집을 나가 한 달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집에 돌아온 남편은 A씨에게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커서 말이 심하게 나왔다"라며 사과했지만, A씨는 이미 남편에게 애정이 식은 상태였고 그 후로도 자주 싸우게 됐다고 한다. 여전히 강아지를 그리워하는 A씨에게 남편은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하자고 했지만,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남편은 "그럼 어쩌라는 거냐"며 화를 내고 다시 집을 나갔다. 그때부터 별거가 시작됐고 A씨는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그것만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편에게 정이 다 떨어졌다는 A씨는 “이혼소송을 해야 하냐”고 물었다. 변호사 "별거 상태에서 관계 개선 노력 없다면 이혼 사유" 사연을 들은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손은채 변호사는 "단순히 '반려견이 죽었는데 남편이 공감해주지 못했다'만의 사유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로 주장하기 조금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점점 다툼이 잦아지고 갈등이 증폭되어서 현재 별거에 이르기까지 한 상황이라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이번 사연이 민법 제840조 제6호 소정의 이혼사유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6호의 이혼사유는)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혼인의 본질에 상응하는 부부공동생활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고 그 혼인 생활의 계속을 강제하는 것이 일방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라는 것이다. 손 변호사는 "남편이 협의이혼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먼저 집을 나가 별거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딱히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부부간 갈등을 일시적으로 참고 있는 상태라면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 시 반려동물의 양육 문제는 양육권 못지않은 팽팽한 싸움이 되기도 한다. 자식처럼 키우더라도 사람이 아니니 양육권으로 정할 내용은 절대 아니고, 재산분할 대상으로 삼기에도 애매하다"라며 "이런 경우 판결문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내용을 기재할 수 있는 조정이나 화해권고결정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다행히 원만히 조정에 응하시는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을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헤어질 때는 '지옥을 맛본다'는 이혼, 그들의 속사정과 법률가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10:33:38[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동물 친화도시 서초’ 조성을 위해 ‘2025년 동물복지 시행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구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지역 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를 2023년 205마리에서 지난해 125마리로 총 61% 감소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이고 성숙한 반려 문화를 정착시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행복 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서초동물사랑센터’를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독 피트니스, 펫로깅, 인식표·펫티켓 캠페인들과 더불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펫로스 증후군 예방교육 ‘끝까지 함께할개’가 운영된다. 해당 교육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반려동물과 이별 전 해야 할 일, 이별 후 사후 기초 수습 등을 배울 예정이다. 특히 펫로스 극복을 위한 상담 모임 ‘서리풀 무지개 모임’과 시너지를 일으켜 소중한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동물복지도 한층 확대한다. 설·추석 연휴 반려견을 위탁할 수 있는 ‘반려견 돌봄쉼터’,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 ‘우리동네 동물병원’ 등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경제적·환경적 문제로 반려동물의 임시 보호가 필요할 때 위탁 비용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펫 위탁소’ 사업을 올해 신규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구는 12개월 이하 퍼피들을 대상으로 놀이·산책·사회성을 알려주는 ‘퍼피 클래스’, 유실·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관리, 길고양이 중성화 및 급식소, 동물등록제, 강아지 입양가족을 위한 ‘펫밀리데이’ 행사, 독 스포츠 축제 등 성숙한 반려 문화 정착과 동물 복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동물 복지 사업을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 서초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3-03 19:59:47[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정난(53)이 과거 펫로스 증후군로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뉴스1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정난은 과거 펫로스 증후군이 너무 심했다고 고백했다. 이 날 김정난은 긴 고민 끝에 새로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과정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영화 출연을 고사했었는데, 이유는 그때 멘탈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17년 키운 고양이가 하늘나라로 가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애도 기간이었고, 처음으로 고양이를 보냈기 때문에 펫로스가 너무 심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우울증약을 먹고 잠도 못 잘 정도로 너무 괴로웠고 울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상실감과 슬픔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본다. 특히 슬픔이 만성화돼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교통사고 장면을 목격하거나 노환으로 고통스럽게 떠나가는 것을 지켜본 경우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감과 무기력함, 불면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심리 상담을 받으며 회복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복용도 필요하다. 미국수의사협회가 추천하는 방법 5가지를 실천하면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기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기 ▲반려동물과의 추억 떠올리기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기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기다. 아울러 주변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반려인의 슬픔에 완전히 공감되지 않아도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5 11: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