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제 폭력에 시달리다가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중형을 받은 40대 여성 피고인이 자신의 실수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지 못할 처지에 놓이자 판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23일 연합뉴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A(43)씨는 지난 4월 9일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자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그는 "끔찍한 교제 폭력을 겪다가 남자친구에게서 달아나려고 집에 불을 질렀다"면서 정당방위를 주장, 중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변호인 또한 접견 과정에서 A씨의 굳건한 상고 의사를 확인하고 최종심 변론을 준비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고인이 상고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얼마 전까지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했던 A씨가 돌연 마음을 바꾼 것이다. 당초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는 항소심 이후 시설이 더 나은 군산교도소로 이감됐고, 이 과정에서 교도관이 건넨 종이를 별다른 생각 없이 작성했다. 그런데 이 서류는 최종심의 판단을 포기한다는 '상고취하서'였다. 이한선 변호사는 "당시 교도관은 다른 미결 수용자들처럼 A씨 또한 (이감 과정에서) 상고취하서를 쓸 것이라고 생각해 서류를 가져다준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이 서류가 교도소 이감 과정에서 당연히 작성해야 할 서류라고 착각해 상고취하서를 써서 교도관에게 건넸다. 만약 피고인이 상고 취하의 법적 의미를 알았다면 이 서류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교제 폭력 이후 여러 정신질환을 앓는 A씨가 법률적 의미와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착오로 낸 상고취하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상고 절차 속행'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8일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처럼 교도관이 피고인에게 상고취하서를 작성하도록 권유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며 "또한 피고인이 상고취하서를 제출할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했다. A씨도 교도소에서 한 장의 편지를 보내 마지막 판단을 받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편지에는 "저는 사건 이후 모든 인지능력이 정지돼 조금 전 했던 행동과 말도 기억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상고취하서는 그게 무엇인지, 왜 쓰는 건지도 모르고 작성했습니다. 상고를 취하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판사님 저에게 다시 한번 법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군산시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술에 취해 잠든 남자친구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숨진 B씨는 수년 동안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리고 흉기와 담뱃불로 위협하는 등 교제 폭력을 일삼아 실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시민단체는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간 교제 폭력에 시달린 A씨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봐야 한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3 15:33:20[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의 생일(6월 16일, 웅탄절)이 다가오면서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러나 평소 검소하고 선행이 몸에 밴 임영웅은 탑스타의 위치에 있는데도 팬들의 선물을 일체 받지 않고 손편지만 받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생일은 특별했지만 그도, 팬들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훈훈한 날이 돼 가고 있었다. 14일 연예계에 따르면 임영웅은 생일 때마다 팬들의 선물을 받지 않고, 손편지만 받으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검소한 그는 생일에도 팬들에게 이 같이 당부하며 봉사나 기부에 힘 써달라고 호소해왔다. 특히 그는 연예인 활동을 하는 동안 방송과 광고, 유튜브 등 수익에서 일부를 기부하려는 신념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하자는 뜻을 틈틈이 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영웅은 수년간 꾸준히 기부를 해온 덕분에 '기부 천사'라는 애칭을 팬들이 붙여줬다. 최근 경상도 산불 피해 이웃 돕기를 위해 4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는데, 팬들도 함께 동참하자는 뜻에서 팬클럽 명의로 기부했다는 후문이다. 임영웅은 "산불로 인해 소중한 일상을 잃고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진심 어린 응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기부금 4억원은 임영웅이 3억원,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1억원을 합해 조성됐으며, 해당 기부금은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 구호 활동과 복구 작업에 사용 중이다. 임영웅이 지난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에 꾸준히 '영웅시대' 이름으로 성금을 기부한 금액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영웅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티켓 수익금 12억원 전액을 월드비전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나눔의 가치를 목표로 임영웅과 소속사가 기획한 이 경기로 인해 팬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 연예기획사 부대표는 "임영웅이 자선축구대회 티켓 전액을 기부한 계기로 연예계에서도 인기 연예인들이 이런 형태로의 기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팬들이 같이 경기를 응원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임영웅은 매년 취약계층을 위해 거금을 쾌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예계에서는 그의 선행이 과거 아버지를 사고로 여의고 외할머니 손에 자란 힘든 어린 시절의 아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힘들게 살았던 과거로 인해 항상 어려운 사람을 돕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는 것이다. 한 공연 기획자는 "임영웅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어린이나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진심으로 약자를 도우려는 모습을 주변인들은 느낀다"고 회상했다. 이런 임영웅의 모범적 선행과 기부 문화 선도는 팬들의 감동을 넘어서 기부 동참을 이끌고 있다. 그가 생일임에도 검소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신념이 있는 만큼 팬들도 그를 닮아가고 있다. 팬클럽 '대구 영웅시대 투게더방'은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소아암 전문 비영리단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로 3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임영웅의 생일과 두 번째 정규 앨범의 성공을 기원하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이뤄졌다. 기부금은 대구·경상도 지역 내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사용된다. '대구 영웅시대 투게더방'은 지난 2023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념일 기부를 지속 중이다. '대구 영웅시대 투게더방' 측은 "다가오는 16일 임영웅의 생일과 두번째 정규 앨범 대박을 기원하며 소아암과 싸우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함께 만드는 '같이의 가치'가 세상에 긍정적인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재단에 700만원을 기부한 팬클럽 ‘영웅시대 광주전남’도 히크만 주머니 200개도 함께 전달했다. 이들은 6년째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를 이어오며 지금까지 12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영웅시대WithHero부산금정산은 부산 사랑의열매에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임영웅의 또 다른 팬클럽 '웅빛나래방'도 지난 11일 사랑의열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온기 저금통'으로 조성한 기부금 470만원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성금은 팬들이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온기 저금통'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온기 저금통'은 임영웅의 노래 '온기'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메시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팬클럽 전용 저금통이다. 팬들은 일상 속에서 틈틈이 모은 금액을 모아 하나의 큰 온기로 완성시켰다. '웅빛나래방' 측은 "임영웅의 노래처럼, 우리도 작은 정성을 모아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터디하우스’라는 부산 팬클럽은 정기적으로 급식 봉사활동을 하는 ‘밥상공동체’에 550만원을 기부하고, 삼계탕 보양식을 대접했다. '스터디하우스'는 5년간 46회에 걸쳐 총 8000만원에 달하는 후원을 이어오는 중이다. 쪽방촌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과 연탄 배달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시애틀 영웅시대’는 경기도 포천시에 400만원을 기부하며 임영웅의 고향에 따뜻한 온정을 전했고, 경기북부 지역 팬클럽은 고양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어려운 가정 40곳에 10kg씩 김치 400kg을 후원했다. 임영웅의 생일은 그들만의 축하 파티가 아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훈훈한 날이 돼 가고 있었다. 선한 연예인에 선한 팬들인 셈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4 07:36:20[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옥중 편지를 통해 "제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작은 차이나 사심을 떨쳐버리고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4일 옥중에서 작성해 혁신당에 전달한 편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가결수 분류절차를 거쳐 지난 1월부터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옥살이 중이다. 조 전 대표는 편지에서 "드디어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란에 맞서 싸웠던 국민의 승리"라며 "민주당의 승리만이 아니라, 원내 3당이지만 독자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 수구기득권 세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앞길을 막을 것이다. 조국혁신당 전 대표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4 15:38:52[파이낸셜뉴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4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새 정부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규모 폐점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사측이 126개 매장 중 36개 폐점을 추진 중"이라며 "학계는 폐점으로 직접고용 노동자와 주변 3㎞ 이내 상권의 매출 감소로 실업자가 최대 33만명에 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약 10조원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형마트 점포 1개 폐점 시 직접고용 인원 945명, 간접고용 인원 7898명의 임금 손실과 주변 상권 매출 감소, 공급망 단절 영향 등 사회경제적 손실액을 27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내 국가적 재난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방안은 단기적인 폐점과 자산 분할매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계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방식대로 회생이 진행되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9000억원의 국민 노후 자금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며 "국민의 생존권과 민생경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건물주와 임대료 협상 과정에 지난달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회생 개시 전 동대문점 등 9개 점포 폐점을 결정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04 14:46:57[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딸 동주씨의 영상편지를 28일 소개했다. 영상에 나온 동주씨는 "아빠 같은 사랑이 가득한 사회가 된다면 이 나라가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해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김 후보가 딸의 영상편지를 공개한 걸 두고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 등을 통해 10분 분량의 해당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동주씨는 "요 몇 달은 우리 가족에게 바쁘고, 영화 같고, 생각 못 했던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보다, 가족으로서 엄마, 아빠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볼 때 몸과 마음이 아프지는 않을까 늘 조마조마하고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는 노동운동가로,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장관으로서 언제나 머슴처럼 일한다는 생각으로 그 이름을 마음에 지니고 살아오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가 지켜본 바로는 아빠에게 그 직업들은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기에 아까워하고, 어떻게 하면 잘 모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들을 만들어줬다고 느껴졌다"고 전했다. 동주씨는 "딸을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랑꾼"이라며 "아빠 같은 사랑꾼들이 가득한 우리나라라면 앞으로도 작은 행복들이 이어지는 하루하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9 08:24:27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키즈가 아닌 노무현 키즈가 되고 싶다'라고 전국 유권자들에게 자필 편지를 썼다. 이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대선 승리 지지를 받은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전국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대통령선거용 선거공보물을 통해 이 후보는 소위 '이준석체'라는 자필로 이같은 편지를 전국 유권자들에게 띄웠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 탓에, 저를 '박근혜 키즈'라 부르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이나 감정과는 별개로, 저는 자신을 '노무현 키즈'라고 부르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노무현처럼 살고 싶었다. 시련이 올 때마다 '이럴 때 노무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되물었다"면서 "역사상 최연소 여당 대표라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 모든 여정은 '노무현 정신 덕분이었다고 저는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제가 좀 악필입니다만, 진실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저의 손글씨체로 만든 편지로 인사드리오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서문으로 3장 분량의 편지를 빼곡히 채웠다. 이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반장선거용 편지 같다"라는 반응과 "젊고 신선하고 진심이 느껴진다."는 식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대선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은 대부분 활자체를 사용한 것에서 완전히 탈피해 일단 주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1차 시한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날까지 였다. 최종 마지노선(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 전인 28일까지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는 29일부터 시작되며, 이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사전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반영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공개적으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일화 요구에 선을 긋고 이 후보 완주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5 19:21:51[파이낸셜뉴스] 지난 주 서울시립대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초빙교수 임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자필로 적은 민원 편지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엔 "임용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온 뒤 학교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경고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일부 지지자의 반발과 '압박'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립대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에 "어쨌든 '민원'인 만큼 기준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원 편지를 보낸 사람은 '윤○○'이었다. 이 이름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구속에 격분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른바 '특임전도사' 윤모씨였다. 그는 문 전 대행이 이 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임용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옥중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행은 탄핵심판 기간 자택 앞 시위가 열리는 등 집중 타깃이 돼 다른 재판관보다 더 강화된 경호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퇴임과 함께 경호는 종료됐지만, 이튿날 문 전 대행의 '부산대 임용설'에 반발한 보수 유튜버들이 부산대 정문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대 박원호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권 분립의 핵심인 사법부 독립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신호다. 어떻게 정상으로 되돌릴 지가 앞으로의 문제"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5 08:24:19[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설득해 귀국 요청하기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으며, 1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과거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18일 출국해 홍 전 시장을 직접 만나 김 후보가 자필로 쓴 손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대식 본부장은 “홍준표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정통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보수진영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지금, 홍 전 시장의 품격 있는 귀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당내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탈당하고 하와이로 떠나 자숙 중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이 됐다”, “대선 이후 정통보수를 위한 새판이 필요하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이번 특사단 파견을 통해 홍 전 시장이 정치적 재복귀의 명분을 얻고, 동시에 보수진영 내부의 분열을 수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7 15:38:1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성탄절 경남 사천시에서 16살 여학생을 살해한 17살 이모군이 구치소에서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의 수신인은 고인이 된 피해자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이군이 구치소에서 쓴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편지는 ‘내가 너에게 하려던 말’이라는 글로 시작한다. 이군은 편지에서 “네 목소리라면 고막이 터지고 달팽이관이 찢어져도 좋았다”, “너의 머리끈을 손목에 감는다면 나에겐 그 어떤 명품시계보다 가치가 있을 것”, “누군가 내게 완벽이 뭐냐고 물었을 때 내가 하려던 모든 말을 네가 해주고 있었어”라고 적었다. 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군은 “너는 미치도록 완벽한데, 완벽에 비하면 나는 최악이라서”라고 토로했다. 이군은 또 “너 죽고 나서 12월28일 네가 꿈에 나왔다. ‘날 왜 죽였냐’는 내용이 아니라 꿈 속의 너는 오히려 웃고 있었다. 날 보더니 반가워하고 네 옆에 앉은 나를 안아주면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날 그때 너와 마주보며 웃었던,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다. 언젠가 다시, 너와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날이 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이군은 평소 외모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한다. 이군의 고등학교 동창은 “이군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모자를 푹 눌러쓰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군의 모친은 아들이 중학교 3학년 이후 얼굴에 여드름이 나면서 심각한 외모콤플렉스를 갖게 됐다고 했다. 등교에도 어려움을 겪다가 고등학교 입학 두달 만에 자퇴했다고 밝혔다. 모친은 “아들이 1년 넘게 낮에 외출한 적이 없다. 누가 얼굴을 보는 것을 싫어했다. 자기혐오가 너무 심했다. 얼굴을 갈아 없애고 싶다면서 하루에 4시간씩 씻고 ‘나는 더럽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아들의 방에서 얼굴만 도려낸 사진을 다수 발견했다며 “아들이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피고인이 신체이형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장애로 인해 유발된 관계 망상적인 사고로 인해 범죄에 이르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완벽한 사람(피해자)과 교제를 통해 ‘완벽한 사람의 사랑을 받는 완벽한 사람이 되겠다’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피해자를 통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식의 생각까지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피해자에 대한 집착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이군은 지난해 9월 피해자가 이성 친구에게 고백받았다는 말에 “걔가 뭐래?”, “네가 정리해야 정리되는데, 안하고 계속 뭐하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군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8시50분께 사천시 한 아파트에서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 채팅으로 피해자를 알게 된 이군은 “선물이 있다”며 피해자를 불러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은 1일 1심에서 소년법상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현행법상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18세 미만 소년범은 최대 20년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범행 당시 이군은 17세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즉흥적 분노나 충동적 폭력과 다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으로 그 책임이 무겁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 부위에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르는 등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3 21:11:20[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서준이 기부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도운 사연을 공개했다. 박서준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네요! 꼭 건강하게 회복해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한 통의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박서준이 보낸 기부금으로 조혈모이식 수술을 받게 된 한 아이의 가족이 작성한 편지다. 편지를 보낸 이는 "저희 아이는 2024년 1월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뇌종양이란 병명에 수술, 항암, 방사선, 혈소판 등 무서운 단어들에 이어 엄청난 치료비까지 마음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수술 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 아이의 병을 알았을 때는 세상에 우리 가족만 불행하다 생각하고, 좌절했지만 조혈모 1차 수술을 마친 지금은 조금씩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아직은 조혈모 2차 수술에 다른 치료들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사이 한 뼘 더 성장한 아이가 잘 버텨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편지의 작성자는 "박서준님께서 보내주신 기부금 덕분에 저희 아이가 조혈모 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라며 "아이에게 박서준님께서 후원해 주셨다고 살짝 이야기를 해줬더니 깜짝 놀랐다. 치료를 열심히 받아서 건강하게 회복되면 꼭 만나서 인사하고 싶다며 본인도 유명해져야겠다고 해 오랜만에 가족이 웃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서준님의 귀하신 후원이 저희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다. 저희도 아이와 함께 꼭 도움을 주는 가족으로 살아가겠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30 08: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