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5주년 특별전 2부 본관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을 다녀온 세대에서 시작한다. 인생을 건 모험의 여정을 택했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국 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세계 각지를 거주지로 삼으며 현대 미술의 다양한 맥락 안에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화 흐름과 세대 간 미학의 확장을 조망하는 갤러리현대 개관 55주년 기념 특별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펼쳐진다. 갤러리현대는 본관과 신관 전관에서 오는 7월 6일까지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전(展) 2부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 2부는 지난 4월 열린 1부에 이어,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2부 전시는 1부가 조명했던 구상·반구상 중심의 전통 회화 흐름과 이어지며 본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기원, 신관은 오늘의 시각 언어와 작가 지형을 종합적으로 구성했다. 본관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추상회화 중심 작가 22인의 대표작 40여점이 전시된다. 이성자, 김창열, 이응노, 남관, 한묵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재불 작가들과 완전한 추상 양식을 발전시킨 유영국, 김환기, 곽인식, 이우환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성자는 1974년 현대화랑에서 천경자에 이은 여성 작가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김환기는 뉴욕 시절의 전면점화 작품을 중심으로 1977년 현대화랑 회고전을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곽인식과 이우환은 각각 한일 교류의 매개이자 모노하 및 단색화 세대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추상 회화 외에도 조각·설치·문자추상·기하학적 추상 등 다양한 추상 미학의 스펙트럼이 구성되며 이들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사 내에서 추상이 어떻게 지역성과 실험성을 포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본관 전시 대표작인 유영국의 '산(1974)'은 짙은 파란 하늘 아래 다양한 색채의 산들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담고 있다. 색채의 변화와 조화가 자연의 진면목을 드러내며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른 대표작 김환기의 '무제 15-VII-70 #181(1970)'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작품으로, 코튼에 유채로 그려진 73×36㎝ 크기의 전면 점화(點畵)다. 이 작품은 화면 전체를 촘촘하게 점으로 채우는 김환기 특유의 점화 양식이 잘 드러난다. 김환기는 점을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밤하늘의 별과 인간의 삶, 우주적 순환 등 동양적 사유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반복적으로 찍어낸 특징이 있다. 이우환의 'Response(2023)'는 캔버스에 유채와 안료를 사용해 145×112㎝ 크기로 제작된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인 회화 연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거대한 캔버스 위에 밀도 높게 축적된 큰 점 형상이 오라를 내뿜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신관 전시는 1950년대생부터 1980년대생까지 작가 18인의 대표작 50여점을 통해 구상, 추상, 미디어, 사진 등 장르 확장을 보여준다. 김보희, 최민화, 박민준, 이우성, 김성윤 등의 구상 회화는 개별 서사와 형식 실험을 동시에 담아낸다. 도윤희, 정주영, 이진한은 각기 다른 추상어법으로 회화의 감각을 확장하며, 강익중, 김민정, 유근택은 한국적 정신성과 재료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풀어낸다. 이명호의 사진 작업은 회화성과 매체성의 경계 지점을 탐색하며, 김아영, 문경원·전준호의 미디어 작업은 글로벌 전시장에서 주목받은 최신작이 포함됐다. 이슬기(프랑스), 이강승(미국), 김 크리스틴 선(독일)은 해외 거주 한국계 작가로서 전시의 국제적 맥락을 확장한다. 이들은 각기 조각, 설치, 비평적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전통과 현재,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작업을 이어오는 중이다. 신관 전시 대표작인 김민정의 'The Street(2024)'는 한지를 태우고 겹겹이 쌓는 과정을 반복해 불꽃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선과 흔적을 남겼다. 이 과정은 명상과 수행의 행위로, 작가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덧없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 다른 대표작 김아영의 '모래 욕조 속에서 발견된 영국인 교사 2007.3.28(2008)'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포토 몽타주 작품인데, 작가는 이 뉴스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닌, 신문 기사와 실제 사건, 허구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각 이미지를 창조한다. 이밖에 청각 장애인인 크리스틴 선 킴은 'Two Taps Debt 2(2022)'를 통해 '탭(tap)'이라는 행위로 비가시적인 소리와 신체적 제스처, 그리고 사회적 채무의 개념을 연결한다. 갤러리현대 측은 "이번 특별전 2부 전시는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의 주요한 작품을 소개한다"며 "갤러리현대와 한국 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 나아가 미래를 살펴보기 위한 전시"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05 18:38:15[파이낸셜뉴스] "이번 55주년 특별전 2부 본관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을 다녀온 세대에서 시작한다. 인생을 건 모험의 여정을 택했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국 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세계 각지를 거주지로 삼으며 현대 미술의 다양한 맥락 안에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화 흐름과 세대 간 미학의 확장을 조망하는 갤러리현대 개관 55주년 기념 특별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펼쳐진다. 갤러리현대는 본관과 신관 전관에서 오는 7월 6일까지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전(展) 2부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 2부는 지난 4월 열린 1부에 이어,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2부 전시는 1부가 조명했던 구상·반구상 중심의 전통 회화 흐름과 이어지며 본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기원, 신관은 오늘의 시각 언어와 작가 지형을 종합적으로 구성했다. 본관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추상회화 중심 작가 22인의 대표작 40여점이 전시된다. 이성자, 김창열, 이응노, 남관, 한묵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재불 작가들과 완전한 추상 양식을 발전시킨 유영국, 김환기, 곽인식, 이우환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성자는 1974년 현대화랑에서 천경자에 이은 여성 작가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김환기는 뉴욕 시절의 전면점화 작품을 중심으로 1977년 현대화랑 회고전을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곽인식과 이우환은 각각 한일 교류의 매개이자 모노하 및 단색화 세대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추상 회화 외에도 조각·설치·문자추상·기하학적 추상 등 다양한 추상 미학의 스펙트럼이 구성되며 이들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사 내에서 추상이 어떻게 지역성과 실험성을 포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본관 전시 대표작인 유영국의 '산(1974)'은 짙은 파란 하늘 아래 다양한 색채의 산들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담고 있다. 색채의 변화와 조화가 자연의 진면목을 드러내며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른 대표작 김환기의 '무제 15-VII-70 #181(1970)'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작품으로, 코튼에 유채로 그려진 73×36㎝ 크기의 전면 점화(點畵)다. 이 작품은 화면 전체를 촘촘하게 점으로 채우는 김환기 특유의 점화 양식이 잘 드러난다. 김환기는 점을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밤하늘의 별과 인간의 삶, 우주적 순환 등 동양적 사유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반복적으로 찍어낸 특징이 있다. 이우환의 'Response(2023)'는 캔버스에 유채와 안료를 사용해 145×112㎝ 크기로 제작된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인 회화 연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거대한 캔버스 위에 밀도 높게 축적된 큰 점 형상이 오라를 내뿜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신관 전시는 1950년대생부터 1980년대생까지 작가 18인의 대표작 50여점을 통해 구상, 추상, 미디어, 사진 등 장르 확장을 보여준다. 김보희, 최민화, 박민준, 이우성, 김성윤 등의 구상 회화는 개별 서사와 형식 실험을 동시에 담아낸다. 도윤희, 정주영, 이진한은 각기 다른 추상어법으로 회화의 감각을 확장하며, 강익중, 김민정, 유근택은 한국적 정신성과 재료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풀어낸다. 이명호의 사진 작업은 회화성과 매체성의 경계 지점을 탐색하며, 김아영, 문경원·전준호의 미디어 작업은 글로벌 전시장에서 주목받은 최신작이 포함됐다. 이슬기(프랑스), 이강승(미국), 김 크리스틴 선(독일)은 해외 거주 한국계 작가로서 전시의 국제적 맥락을 확장한다. 이들은 각기 조각, 설치, 비평적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전통과 현재,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작업을 이어오는 중이다. 신관 전시 대표작인 김민정의 'The Street(2024)'는 한지를 태우고 겹겹이 쌓는 과정을 반복해 불꽃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선과 흔적을 남겼다. 이 과정은 명상과 수행의 행위로, 작가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덧없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 다른 대표작 김아영의 '모래 욕조 속에서 발견된 영국인 교사 2007.3.28(2008)'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포토 몽타주 작품인데, 작가는 이 뉴스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닌, 신문 기사와 실제 사건, 허구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각 이미지를 창조한다. 이밖에 청각 장애인인 크리스틴 선 킴은 'Two Taps Debt 2(2022)'를 통해 '탭(tap)'이라는 행위로 비가시적인 소리와 신체적 제스처, 그리고 사회적 채무의 개념을 연결한다. 갤러리현대 측은 "이번 특별전 2부 전시는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의 주요한 작품을 소개한다"며 "갤러리현대와 한국 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 나아가 미래를 살펴보기 위한 전시"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05 10:47:49[파이낸셜뉴스] 주 4.5일제, 성과 중심의 노동시장 개편 등 노동 유연화를 당 차원의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이 출산자녀 목돈(만 18세까지 저축) 최대 5000만원 뒷받침, 신혼집 대출 부담 완화, 결혼시장 불공정행위 개선 등의 내용을 공약했다. 향후에도 당 차원의 대선 공약을 내놓을 예정인 국민의힘은 늦어도 오는 5월 3일 결정되는 당 대통령 선거 본선 후보자와 그간 발표된 공약을 후보자 공약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5000만원 '아이목돈' 지원…신혼주택대출 기준 완화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혼·육아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국민의힘은 혼인과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금융지원제도를 대거 동원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출산금융지원제는 △출산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국가가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는 '우리아이 첫걸음 계좌제도' △취약계층 출산자녀에게 정부가 월 최대 30만원을 지원하는 '디딤씨앗통장' △신혼부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 완화 등이다. 우리아이 첫걸음 계좌는 출산자녀가 만 17세가 될 때까지 부모가 저축한 금액만큼을 국가가 같은 양을 얹어주는 방식의 지원제도다. 부모가 매월 10만원을 넣으면 정부도 같이 매월 10만원을 함께 저축하는 방식이다. 0~1세 기간에는 최대 월 20만원을, 2세~17세까지는 최대 월 10만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이처럼 매월 최대저축한도를 모으면 자녀가 만 18세가 됐을 때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계산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동발달지원계좌(디딤씨앗통장)의 정부 지원폭을 기존 '1(부모 부담):2(국가 부담)'에서 '1:3'으로 높여 아동이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30만원을 지원하는 식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출산금융지원제에 약 8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 대출 소득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신혼부부가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당초 부부합산 연 소득 8500만원이 상한이었던 디딤돌대출 소득 기준을 1억2000만원까지 높이고,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기준도 부부합산 연 소득 75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결혼이 오히려 불이익이 되는 페널티 구조를 고치겠다. 신혼부부 주택 대출은 소득이 아니라 자산을 기준으로 제한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며 공약 취지를 설명했다. ■결혼시장 불공정행위 감독·처벌 강화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은 혼인 또는 출산의 진입장벽으로 거론되는 불투명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과 산후조리원 시장을 손보겠다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스드메 업계엔 표준계약서·가격표시제·보증보험 도입하고 결혼서비스법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예비부부의 혼인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예식장 제도 강화 및 확대, 통합예식장 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한다. 산후조리원 시장의 정보 투명성을 제고를 위해서도 평가의무제 도입을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웨딩플레이션(웨딩+물가상승)'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결혼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적어도 결혼과 출산의 의지가 있다면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추후 당 대통령 선거 후보 1인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당 차원의 대선 공약을 후보자 측과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주자들과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지만, (이날) 공약 자체는 복지 관련 공약이기 때문에 당에서 확정하면 누가 후보가 되든 이 공약은 그대로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5-04-23 14:50:0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국가 결혼·육아 동력 제고를 위해 결혼 및 산후조리 업계 불공정거래를 손보겠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업계 내 깜깜이 계약 등 소비자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도입, 가격표시제 및 결혼서비스법 제정, 산후조리원 평가의무제 등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비부부 및 예비출산 가정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지원과 함께 업계 불공정거래를 해소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결혼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결혼 준비 단계부터 공정한 계약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내용의 결혼·육아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의 결혼서비스 시장은 깜깜이 계약, 허위광고, 과도한 추가비용 등으로 예비부부들의 고통이 반복되고 있다"며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표준계약서 도입, 가격표시제, 보증보험 가입 및 영업보증금 제도 등 소비자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해 누구나 안심하고 결혼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결혼서비스 관련 정보 비대칭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고, 피해구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결혼서비스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결혼서비스 비용 부담 완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예식장 전국 확대, 통합예식장 예약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출산 후 수요가 높은 산후조리원과 관련한 정보 비대칭 및 불공정거래도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0%에 달하지만 비용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국민의힘은 산후조리원 평가의무제를 도입해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격안정과 서비스질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짚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23 10:34: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낙태'와 관련해 "무제한적 낙태권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반(反)낙태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급진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두 번째 임기에도 가족과 생명을 자랑스럽게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에서 2022년 폐기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재앙적이며 위헌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신앙인에 대한 미국 법 집행의 무기화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나는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바이든 체제에서 박해받았던 기독교인과 친생명 활동가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에 행정명령을 통해 낙태 클리닉 입구를 막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은 활동가 일부를 사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낙태를 지원하는 단체에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에 국제 비영리 단체는 미 연방 자금을 받기 위해 낙태 서비스나 상담을 제공하거나 홍보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자금을 낙태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하이드 개정안'의 효력을 재확인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 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에 지난 50년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으며 이에 따라 20여개 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완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시행된 상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25 13:38:48컴퓨터 압축파일을 의미하는 집 파일(ZIP file)처럼 조형 실험을 한 자리에 모아, 지퍼(zipper)처럼 연결한다는 은유적 의미를 담은 16명의 여성 작가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료와 물성, 조형이라는 조각의 기본 요소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조각을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해 '시각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올해 '시각 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집(ZIP)' 전시로 세대를 아우르는 16명 여성 작가들의 최신작 총 50여점을 오는 9월 8일까지 선보인다. '시각 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은 시각예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예술위의 문화예술진흥기금사업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조각가 최태훈, 미술사연구자 강민지, 독립큐레이터 방수지로 구성된 기획단이 연출했다. 1930년대생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부터 1990년대생 막내 조각가 박소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대 여성 조각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보여준다. 김윤신과 박소연을 비롯해 박윤자, 한애규, 노시은, 김주현, 신미경, 노진아, 정소영, 정문경, 오묘초, 조혜진, 김태연, 이립, 서혜연, 홍기하 작가가 참여해 나무 조각과 세라믹 추상 조각, 라코타 작업 등을 소개한다. 특히, 조각이나 불상, 도자기 등을 비누로 재현하는 신미경 작가 작업, 솜인형의 재봉을 뜯고 뒤집어 재조립한 형상의 정문경 작가 작업, 자신이 쓴 과학소설(SF)에서 출발한 오묘초 작가 작업, 본인의 신체를 캐스팅해 만든 김태연 작가 작업 등이 눈이 띈다. 김윤신 작가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을 통해 이번 전시 취지인 지퍼의 '연결고리'를 누구보다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은 주로 단단한 재료를 이용해 조각했지만 재료를 자르고 벗겨내 생긴 특유의 물성과 비정형적 형태로 제작해 그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예술철학을 선보인다. 박윤자 작가도 대표작 '위에서 아래로'를 통해 추상화된 인간 형상을 테라코타, 세라믹, 유리를 이용해 표현한다. 구상적이고 계획적인 방식보다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심상을 따라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한애규 작가의 대표작 중 '삼족여인'은 점토의 질감과 색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테라코타 기법으로 제작됐는데, 흙을 둥글고 꽉 찬 양감으로 조형해 자연과 대지의 느낌을, 소성(燒成) 과정으로 얻어진 특유의 질감을 통해서 단단함을 자아낸다. 구리와 동, 알루미늄, 철사 등 특수 재질로 조각 실험을 보여주는 작가들도 이번 실험 전시의 취지를 돋보이게 한다. 이를 반영한 오묘초 작가의 'Birth'는 유리와 세라믹, 알루미늄 조각으로 제작됐는데, 미래의 지성체를 현실의 물질로 번안하는 조각 실험을 잘 보여준다. 박소연 작가도 알루미늄 판을 망치로 두들겨 물리적 변형을 가해 '알-트'라는 작품을 제작했는데, '단조 기법'의 새로운 전환을 보여줘 조각 실ㅋ험의 묘미를 전한다. 이밖에 단단한 재질이 아닌, 솜이나 스폰지 등 말랑한 재질로 조각 실험을 보여주는 정문경, 서혜연 작가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 받는다. 정 작가의 'Yfoog'는 솜인형의 재봉을 뜯고 뒤집어 재조립한 형상으로, 개인과 집단 사이에 형성된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감정들을 쏟아낸다. 또 서 작가는 대형 스폰지를 뜯어 본인의 몸을 구겨 넣어 제작한 '무제(Untitled)'를 통해 유기적 형태가 조각으로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조각과 신체 움직임을 실험했다. 아르코미술관 측은 "조각의 기본 요소를 토대로 조각가들의 작업 방식을 면밀히 살펴보고, 현대미술의 화두로 떠오른 조각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라며 "집 파일(ZIP file)처럼 조형 실험을 한 자리에 모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25 18:43:16올해 상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이동 순증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알뜰폰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 우위가 이통 3사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더 싼 요금제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도매대가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3일 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월 12만332명에서 매월 감소해 6월 6만8729명으로 42.8% 줄었다.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번호이동 수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알뜰폰으로 순수 유입된 가입자 수가 약 43%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6월(11만5323명)에 비해서도 43%가량 줄었다. 알뜰폰 시장의 번호이동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넘어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월(4만2272명)부터 5월(5만9276명)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이통 3사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3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통사가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지원금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통 3사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포함 2만~3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를 마친 시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SKT는 2만7000원(6GB), KT는 3만원(5GB), LG유플러스는 2만6000원(6GB) 등의 5G 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후 4월을 시작으로 SKT(11만5091명), KT(7만5585명), LG유플러스(8만8381명)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순증 수가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수(알뜰폰→알뜰폰 제외·7만4822명)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알뜰폰 업계는 현 시점을 위기로 인식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도매대가 인하를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꼽고 있다. 알뜰폰의 최대 강점인 요금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도매대가 협상을 건너뛴 만큼 올해 정부가 큰 폭의 대가 할인을 이끌어내길 원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의무제공제가 지난해 폐지된 만큼 업계는 사실상 올해를 정부가 도매대가를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해로 보고 있다"며 "알뜰폰의 5G 가입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종량제(RM)뿐 아니라 수익배분제·정산제(RS) 방식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가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03 18:38:16[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이동 순증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알뜰폰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 우위가 이통 3사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더 싼 요금제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도매대가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3일 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월 12만332명에서 매월 감소해 6월 6만8729명으로 42.8% 줄었다.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번호이동 수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알뜰폰으로 순수 유입된 가입자 수가 약 43%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6월(11만5323명)에 비해서도 43%가량 줄었다. 알뜰폰 시장의 번호이동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BJECT0#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넘어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월(4만2272명)부터 5월(5만9276명)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이통 3사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3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통사가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지원금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통 3사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포함 2만~3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를 마친 시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SKT는 2만7000원(6GB), KT는 3만원(5GB), LG유플러스는 2만6000원(6GB) 등의 5G 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후 4월을 시작으로 SKT(11만5091명), KT(7만5585명), LG유플러스(8만8381명)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순증 수가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수(알뜰폰→알뜰폰 제외·7만4822명)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알뜰폰 업계는 현 시점을 위기로 인식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도매대가 인하를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꼽고 있다. 알뜰폰의 최대 강점인 요금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도매대가 협상을 건너뛴 만큼 올해 정부가 큰 폭의 대가 할인을 이끌어내길 원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의무제공제가 지난해 폐지된 만큼 업계는 사실상 올해를 정부가 도매대가를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해로 보고 있다"며 "알뜰폰의 5G 가입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종량제(RM)뿐 아니라 수익배분제·정산제(RS) 방식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가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03 15:54:24이동통신사 변경 시 적용되는 전환지원금이 도입된 3월에도 알뜰폰(MVNO)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은 유지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순감한 반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나홀로 순증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2만4762건을 기록했다. 2월(50만4119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1월(56만63건)에 비해선 4만건가량 낮은 수준이다. 3월 기준 이통사 중 알뜰폰만이 유일하게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4만5731명 순증했다. 이통3사의 지원금 경쟁 촉진을 위해 마련된 전환지원금 도입 이후에도 알뜰폰 업계가 여전히 번호이동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SKT 1만8608명, KT 1만9229명, LG유플러스 7534명 등 모두 순감했다. 번호이동으로 유입된 가입자 수보다 다른 곳으로 이탈한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전환지원금 효과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3월 중순에 제개정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됐고, 이통 3사도 3월 말에서야 최대 33만원에 달하는 전환지원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젊은층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도 최근 개편한 만큼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이 3월 중순에서야 도입됐기 때문에 3월 지표로 정책 효과를 따지기에는 너무 이른 편이 있다"며 "향후 전환지원금 상향 또는 적용 모델 확대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 업계도 시장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통 3사 간 지원금 경쟁이 알뜰폰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 증가율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알뜰폰으로 갈아탄 번호이동 건수는 1월 30만7153건에서 2월 26만5668건, 3월 25만8229건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유지하면서도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유인책'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까지 대기업·외국계 계열사를 제외한 중소·중견 알뜰폰 업체에 대해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을 올해까지 연장하고,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부담시키기로 했다. 동시에 이달부터 알뜰폰에도 신분증 스캐너 도입을 의무화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도매대가의무제공 상설화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03 18:15:19[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사 변경 시 적용되는 전환지원금이 도입된 3월에도 알뜰폰(MVNO)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은 유지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순감한 반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나홀로 순증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2만4762건을 기록했다. 2월(50만4119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1월(56만63건)에 비해선 4만건가량 낮은 수준이다. #OBJECT0#3월 기준 이통사 중 알뜰폰만이 유일하게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4만5371명 순증했다. 이통3사의 지원금 경쟁 촉진을 위해 마련된 전환지원금 도입 이후에도 알뜰폰 업계가 여전히 번호이동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SKT 1만8608명, KT 1만9229명, LG유플러스 7534명 등 모두 순감했다. 번호이동으로 유입된 가입자 수보다 다른 곳으로 이탈한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전환지원금 효과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3월 중순에 제개정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됐고, 이통 3사도 3월 말에서야 최대 33만원에 달하는 전환지원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젊은층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도 최근 개편한 만큼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이 3월 중순에서야 도입됐기 때문에 3월 지표로 정책 효과를 따지기에는 너무 이른 편이 있다"며 "향후 전환지원금 상향 또는 적용 모델 확대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 업계도 시장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통 3사 간 지원금 경쟁이 알뜰폰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 증가율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알뜰폰으로 갈아탄 번호이동 건수는 1월 30만7153건에서 2월 26만5668건, 3월 25만8229건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유지하면서도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유인책'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까지 대기업·외국계 계열사를 제외한 중소·중견 알뜰폰 업체에 대해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을 올해까지 연장하고,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부담시키기로 했다. 동시에 이달부터 알뜰폰에도 신분증 스캐너 도입을 의무화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도매대가의무제공 상설화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03 15: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