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1살에 뇌종양을 겪고, 수술 후 조기 폐경이 오면서 체중이 계속 불어나 113kg에 육박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여성은 30대에 59kg 감량, 건강을 회복했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투데이닷컴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아만다 요크(38)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그러나 11살 때 병원에서 골프공 크기의 뇌종양이 발견되면서 일상이 바뀌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수술 직후 아만다는 조기 폐경을 겪었다. 호르몬 불균형은 곧바로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이어졌다. 수술 전 98파운드(약 44kg)였던 몸무게는 퇴원 당시 160파운드(약 72kg)로 늘었고, 1년이 지나자 250파운드(약 113kg)를 넘었다. 20년 가까이 체중과의 싸움 아만다는 이후 20년 가까이 체중과의 싸움을 계속했다. 지속적으로 운동하고, 식단도 조절했지만 몸무게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어떤 방법을 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 아만다의 운동에 전환점이 된 것은 바로 요가였다. 아만다는 요가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정신 건강과 감정 조절 능력까지 회복하게 됐다. 그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가르쳐준 요가는 나를 현실에 붙잡아 주는 닻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8년 시작한 식이요법으로 아만다는 자신에게 적합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으며, 의사의 지도 아래 1년 동안 철저히 조절된 식단을 따랐다. 아만다는 이 기간 동안 가공식품을 모두 끊고, 단백질과 잎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30g 이하로 제한했다. 꾸준히 지속한 결과 아만다는 현재 38세로 130파운드(약 59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케토시스 식단의 경우 결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은 아니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감독 아래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가와 초저탄수화물 식단, 도움될까 요가를 통해 유연성 향상과 함께 호흡 조절, 명상 등을 하며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요가는 식사 습관을 안정시키고, 식사 중 포만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주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요가는 칼로리 소모량이 다른 고강도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요가는 체중 감량 자체보다는 체중을 유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더 적합한 운동이다. 아울러 아만다의 식단은 케토제닉 식이요법(ketogenic diet)에 가까운 방식이다. 체내의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를 유도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방지하고, 근육 손실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해당 식단은 장기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 에너지 부족, 두통, 피로감, 변비, 영양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6 11:13:22[파이낸셜뉴스] 50대 여성이 20kg 감량에 성공한 뒤 외모가 놀라울 정도로 젊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더 선에 따르면 호주 여성 빌리 스틸(53)은 최근 자신의 과거, 현재 모습을 SNS에 올리며 관리법을 공개했다. 빌리는 "폐경 이후 살이 찌기 시작하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라며 "술 끊기, 하루 1만보 걷기, 주 3회 근력운동을 한 결과 체중 20kg 감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살을 뺀 뒤 자신감을 되찾은 빌리는 피부 관리도 시작했다. 그는 "젊은 피부를 위해 스킨케어를 열심히 했다"며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하루에 2~3L의 물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보톡스와 필러 등 간단한 미용 시술을 받거나 딸에게 화장법을 배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빌리는 "25살인 딸이 나에게 맞는 화장법을 가르쳐줬다"라며 "다이어트 결과 새로운 직업도 얻었다. 지금은 '개인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30살이 아니라고?", "2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 "경이로운 변신",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호르몬 부족해지면서 내장지방 축적 폐경기란 난소 기능이 소실돼 월경이 멈추는 상태다. 마지막 월경 후 1년간 월경이 없을 때 폐경이라고 진단한다. 대부분 45~55세 사이에 자연 폐경이 발생한다. 40대 중후반 여성은 점진적으로 몸의 변화를 겪기 시작하면서 폐경이 시작된다. 월경이 완전히 사라진 후 약 1년까지를 갱년기라고 하며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갱년기 여성은 안면홍조를 비롯 수면장애, 발한, 가슴 두근거림 등을 쉽게 겪는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근육의 양이 감소하면 뱃살도 쉽게 찐다. 태생적으로 지방이 잘 쌓이는 여성의 몸 특성상 호르몬에 영향받으면 내장지방이 더욱 빨리 쌓인다. 이때 근육량까지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쉽게 비만이 된다. 척추를 지탱하는 힘도 약해진다. 이때 체중 조절을 올바르게 하지 않으면 복부비만이 심해져 배를 내밀고 걷게 돼 척추 밑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척추전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혈관, 심장, 뇌 등에도 악영향을 준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을 막고 살을 빼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걷기 운동은 체지방을 연소시키고 열량을 소모한다. 하체 근력도 강화된다. 허벅지, 엉덩이 등 신체 큰 부위의 근육이 발달하면서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면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해 살이 덜 찌는 체질이 된다. 유산소 운동 뿐만 아니라 근육을 강화해 근손실을 막는 근력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7 07:10:53[파이낸셜뉴스] 보드게임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이 “페미니즘 단어를 사용했으니 불매한다”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보드게임 회사는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라며 단어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완경' 단어 쓴 게임사 향한 '페미니즘' 논란 논란이 된 보드게임은 국내 최대 보드게임 제작유통사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최근 공개한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 상세 페이지에 소개된 한 환자의 접수면접 기록에 “환자는 완경기가 지난 53세 폴리네시아계 여성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이 ‘폐경기’를 ‘완경기’로 번역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임 Q&A란에는 “완경이 페미가 적극적으로 미는 단어라는데”, “의학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후속 대처도 없는 코보게(코리아보드게임즈) 불매합니다”, “코보게는 페미인가요? 번역자가 페미인가요?” 등의 글이 올라왔고 ‘별점 테러’도 이어졌다. 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불매 관련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지난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완경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완경’이라는 단어를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에서 발견하고 당황하신 분들이 계셨다”고 말문을 연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경위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충분한 검토가 부족한 채로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사 "의학용어 절대불변 아니야.. 여성에 대한 예의" 수정 안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완경’이 엄밀한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의학 용어라는 것이 절대불변은 아니며 ”훗날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어떤 산부인과 의사의 입을 통해서 1990년대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의학 용어가 어떤 불가침의 것이 아님을 그 의사가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가 변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것도 있다”라며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이 의학 용어였다.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꼽추라는 말은 척추측만증이라는 말로 대체됐다”라고 예를 들었다. 이처럼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의학의 최대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완경이라는 표현 역시 이와 비슷한 범주의 단어라고 생각한다”라며 “폐경을 겪은 당사자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단어의 뜻과 상관없이 폐경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그런데 완경이라는 표현은 삶의 단계 하나를 완료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단어 하나를 대체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들게 해준다면 써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이미 사용된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소신있는 기업, 매출로 보답" 응원 이어져 실제로 완경은 폐경과 함께 여성의 월경 종료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 “폐경(閉經)은 의학 용어로 ‘여성의 월경이 없어짐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완경(完經)은 쓰임에 기반하여 ‘폐경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뜻풀이된 명사”라고 설명하며 “각각의 단어 성격에 따라 쓰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에는 “입장문을 보고 구매하러 왔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용어 하나에 집착하는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신있는 기업에 매출로 보답하자”, “얼마 전 완경하신 어머니와 함께 플레이하겠다” 등의 후기와 문의글을 통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10:44:09[파이낸셜뉴스]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심혈관 건강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자궁내막증 치료와 가임력 보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 자궁내막증, 갱년기 증상 등 여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가능하면 부인과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호르몬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8일 조언했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는 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시된다. 치료의 목적은 갱년기 증상 관리, 난임 치료, 월경불순 개선, 피임 등으로 다양하다. 목적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질정, 주사, 패치 등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갱년기 나이가 되면 인체 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그 결과 폐경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등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다. 질건조증 및 방광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전에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 같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한편,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의 성장을 촉진해 자궁내막암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용량과 종류의 프로게스테론 병용 투여가 필요하다. 대략 1년에 한 번 유방·난소·자궁검사 및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병행한다면,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로 인한 암 발병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강 등 자궁 밖 여러 다른 부위에 부착해서 증식하는 것으로, 커지게 되면 난소 등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 10명 중 1명, 난임 여성에서는 10명 중 3-5명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다. 갑작스러운 월경통으로 내원해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과거 자궁내막증은 주로 수술을 통해 치료했으나, 최근 프로게스틴의 발달로 호르몬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소기능 저하 및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 시대의 난임 문제, 암환자 장기생존 이슈 등이 대두되면서 호르몬 치료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임기여성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여성호르몬 치료는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항암치료와 재발을 막는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미혼여성은 난자동결, 기혼여성은 배아동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임력 보존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과배란유도 단계에서 여성호르몬제가 사용되며, 레트로졸 등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병용해 난자·배아동결 과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초기 자궁내막암 여성이 자궁절제 대신 성공적인 항암호르몬 치료 후 시험관아기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예도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 계획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8 08:53:55[파이낸셜뉴스] 연대 의대와 고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조현병을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에서 유방암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명 등 총 90만여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그룹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차이도 나타났는데,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현병 여성 환자들, 특히 중년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선재 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철현 고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5 15:31:25[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김형식 교수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폐경 후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경 후 침샘 조직 내에 TGF-β2(형질전환 성장인자-베타2)가 증가함에 따라 철 이온의 세포 내 균형이 무너지고 철 의존성 세포사멸 방식인 페롭토시스에 의해 침 생산을 담당하는 선포세포가 죽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의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경 후 여성에서 특히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침샘 기능의 저하는 목마름, 삼킴 및 미각 장애, 구취, 구강 내 염증, 충치 등의 증상을 야기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지만 지금까지의 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만 집중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구강건조증의 근원적 예방과 치료 기술을 제시하기 위해 철 의존성 세포사멸이 침샘 손상의 주요 원인임을 밝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연구팀은 난소절제술을 받은 마우스 모델에서 침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때 침샘 조직 내에서 TGF-β2 신호와 철 의존성 세포사멸인 페롭토시스가 활성화돼 있음을 발견했다. 또 동물 모델에서 발견한 활성화 기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우스 및 사람의 침샘 오가노이드를 제작했으며, TGF-β2가 침샘 상피세포에서 세포 내 철 이온의 저장 및 재사용 기전을 교란시켜 페롭토시스에 의한 세포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종적으로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페롭토시스 억제제가 구강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페롭토시스 억제제 투여를 통해 난소절제 후 감소하는 침샘의 침 분비량과 선포세포의 분포 면적이 모두 보존됨을 확인했다. 또 환자의 조직을 분석함으로써 새롭게 규명한 기전에 의해 환자의 침샘이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폐경 후 구강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철 의존성 세포사멸이나 사멸을 유도하는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침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구강건조증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눈물샘과 같은 다른 외분비샘도 침샘과 매우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다른 외분비샘의 기능 저하로 인한 질환에도 확장돼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식 부산대 교수는 “이번 폐경성 구강건조증 연구결과를 통해 노인성 구강건조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발굴한 기전이 일반적인 노인성 구강건조증에 공통적으로 관찰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4 09:45:59[파이낸셜뉴스] 여성의 월경 주기는 보통 26일에서 35일이다. 사람마다 월경 주기가 다르지만 보통 한달에 한번씩 월경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원인에 의해 여성의 생리 주기는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고, 불규칙한 생리를 일컫는 생리 불순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여성의 나이가 40세가 되지 않았는데 생리를 6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면 조기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조기폐경은 여성에게 당혹감과 좌절을 주는 질환이며, 에스트로겐의 조기 결핍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호르몬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기폐경의 진단은 내분비계, 다른 질병으로 인한 원인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8일 조언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폐경이라고 하며 대개 40대 후반부터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폐경이행기에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한다. 조기폐경은 일반적인 폐경 시기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측정한 혈중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가 40mIU/㎖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 진단된다. 전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고 용어를 바꾸고 있다. 조기폐경의 첫 증상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폐경기 증상과 비슷하게 초기에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 불면증이 주로 나타나고 기분의 변화, 질의 건조감, 요실금, 성욕 감퇴도 생긴다. 대부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지만 염색체 이상, 자가면역질환,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 난소 제거 등 원인이 확실한 경우도 있다. 일부 여성은 유전적 영향으로 조기폐경을 겪을 수 있다. 가족 중 조기폐경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폐경이 발생하면 에스트로겐의 조기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질환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도 발생한다. 조기폐경은 호르몬의 지속적인 복용과 주기적인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의 위험이 매우 크고 이른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난소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호르몬 치료의 목적은 골밀도 유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향후 임신을 위한 자궁 크기의 유지 등이다. 조기폐경이 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균 자연 폐경 나이인 만 50세까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소의 기능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좋아지는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5~10%에서는 임신이 가능하다. 조기폐경을 치료하는 중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임산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조기폐경이 의심되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은주 과장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유방의 긴장감, 점상 자궁출혈, 체중 증감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호르몬 치료 초기에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며 “젊은 나이에 난소 기능이 상실돼 여성호르몬 결핍상태에 빠지면 정상적으로 폐경을 맞이하는 여성보다 만성적인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09:52:55[파이낸셜뉴스]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와 한양대 박보영·마이트랜 교수 공동 연구팀이 폐경 전 정상체중의 여성이 비만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폐경 후 여성에서 비만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폐경 전 여성에서 비만이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20세 이상 54세 이하의 폐경 전 여성 12만여 명을 평균 6.7년 간 추적 관찰해 체성분과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경 전 여성에서는 체질량지수(kg/㎡), 허리둘레(cm), 체지방량(kg)이 1단위씩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도는 1~4% 감소했으며, 체중 대비 체지방량이 10%로 증가할수록 유방암 위험도는 12% 감소했다. 한편 근육량은 유방암 위험과 유의한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장유수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소뿐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생성된다. 폐경 후 여성에서는 난소에서의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지만, 지방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때문에 비만할수록 유방암의 위험도 상승한다"며 "반면 폐경 전 비만 여성의 경우, 비만인 경우, 월경주기의 변화 등 난소에서의 에스트로겐 생산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에스트로겐 노출량이 적어 유방암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폐경 전 비만한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3 09:24:33[파이낸셜뉴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된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하며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폐경기라도 여러 원인에 의해 부정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여성에게 불편함을 주며 때로는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여성이라면 자연스럽게 폐경기를 겪게 되고 이 시기에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동반하게 된다”며 “여성에게 부정출혈은 흔하지만 폐경 후 출혈은 염증이나 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 6일 조언했다.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염은 젊은 연령대부터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유독 위축성 질염이 잘 생긴다. 이는 비특이성질염 또는 노인성질염이라고도 하며,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함에 따라 질 안의 호르몬 양이 변화해 나타나는 염증이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은 폐경 약 1~2년 전부터 시작돼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지만 대개 폐경 후 약 1~2년 정도면 호전된다. 여성호르몬이 만성적으로 결핍되면 질 건조감, 성교통, 질염, 방광염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골밀도 감소에 의해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으로 진행돼 골절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갱년기와 폐경기를 거치면 난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기능이 떨어져서 질 점막이 점차 얇아진다. 질 점막이 심하게 위축되며 분비물이 적어지면 질이 건조해지므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생기고 세균에 감염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당뇨병이 있을 때, 날씨가 덥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위축성질염이 발생하면 질 부위가 붉게 변하고 짙은 황색의 분비물이 나오며, 외음부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성 변화로 인한 가려움증이 심해 자꾸 긁게 되므로 이로 인해 출혈이 생기거나 상처 부위에 세균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 다른 골반 내 기관에 2차 세균감염을 유발해 골반염이 생길수도 있다. 위축성질염의 근본 원인은 호르몬 부족에 의한 변화이므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함께 시행하게 된다. 위축성질염은 예방이 중요하다. 외음부를 항상 깨끗이 하고 욕조목욕보다는 샤워를 한다. 젖은 옷을 입고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 하며 체중을 줄이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당뇨를 먼저 치료한다. 서 과장은 “폐경 이후에는 난소 기능이 둔화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질 점막이 얇아지고 가벼운 자극으로도 쉽게 출혈이 생긴다”며 “폐경 후 질 출혈이 발생한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부정출혈은 원인이 다양한만큼 빠르게 내원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6 09:13:19[파이낸셜뉴스] 폐경은 보통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40세에서 44세 사이에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른폐경, 그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한 경우를 조기폐경으로 정의한다.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조기폐경 및 이른폐경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고 11월 30일 전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데이터를 통해 2009년에 수검한 폐경이후 여성 115만9405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1만9999명이 조기폐경이었으며, 113만9406명은 40세 이상의 시기에 폐경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폐경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상에서 폐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이 1.4배, 뇌경색의 위험은 1.24배, 사망률은 1.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은 경우,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나타나는 등 폐경의 연령이 낮을수록 모든 위험도가 증가함이 밝혀졌다. 김양현 교수는 “국내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폐경이후 한국인 여성의 건강척도로서 폐경시기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관찰과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규배 교수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뇌심혈관질환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그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받아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30 10: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