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토종 한약재이자 열매이다. 최근에 산수유는 특히 '남자에게 좋은 열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남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의성(醫聖) 허준 선생이 집필하신 '동의보감'에는 산수유를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시고 떫으며 무독하여 음기를 왕성하게 하고 신장을 보강할 뿐 아니라 정력을 향상시키며 혈액순환을 증진하고, 음경을 단단하고 크게 하면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고 강하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산수유는 오랫동안 남성의 힘을 상징하는 열매로 알려져 왔다. 일례로 남성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한약 '육미지황탕'의 주원료이기도 하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이런 효능 이외에도 산수유를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에도 효험이 있다고 적고 있다. 산수유는 여성에게도 좋다. 산수유에 포함된 코르닌 성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특히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저하돼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산수유의 코르닌 성분이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코르닌 성분 이외에도 유기산 등의 성분은 배뇨작용을 개선하고, 신장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줘 요실금과 방광염을 완화하고 전립선 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산수유는 자양강장, 원기회복, 정력증진에 도움이 되는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산수유가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 혈관을 확장해 주고, 소화기와 하복부에 힘을 실어준다. 이 작용들은 몸을 가볍게 해주고 과다한 체력 소모로 인한 무기력한 증상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긴 비와 뜨거운 햇빛이 번갈아 가며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여름이다. 산수유로 장마와 더위로 지친 몸에 기력을 보충하자. 자황한방병원 안덕근 병원장
2022-08-04 18:04:36하루 운동 10분이면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고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일본의 신체 단련 조사 협회와 메지 야스라 생명 재단의 합동 연구 결과 가벼운 운동이 중년 여성들의 열감과 우울감, 수면장애 등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40세에서 61세 일본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중 무작위로 뽑힌 20명은 3주 동안 잠에 들기 전 하루 10분 운동을 했다. 연구를 주도한 유코 카이는 10가지 질문을 통해 열감, 오한 등 여성들의 폐경 증상 및 수면장애, 기분, 우울감 등의 심리상태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 초반 참가자들은 비슷한 수준의 답변을 했다. 절반 이상의 참가자들은 폐경이 지난 사람들이었고 3명 중 2명은 우울감이 있었다. 운동을 한 여성들은 평균 1주일에 5일 동안 운동을 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스트레칭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3주 후 전반적인 질문들에 대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열감은 두 그룹이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핑커튼 박사는 잠들기 전 운동을 한 것 자체가 도움이 된 것인지, 자기 전에 무언가를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 더 연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일 활동을 하는 것이 열감을 감소 시키고 기분을 좋게 해주며 인지능력 감퇴 위험도 줄여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미폐경학회의 조안 핑커튼 박사는 “하루 30분 걷고 10분 스트레칭을 한다면 폐경기 증상과 기분, 인지능력 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7-02 19:03:00▲ 사진=방송 캡처폐경기 증후군 증상이 화제다. 가장먼저 폐경기 증상으로는 체중이 증가한다. 폐경기에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 중 하나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우리 몸은 이전만큼 칼로리를 잘 소모하지 못하므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의 75%가 체온 증가로 몸이 후끈거리는 열감을 경험하는데 이는 호르몬 조절의 변화로 에스트로겐ㆍ프로게스테론 보충제 섭취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편이 좋다. 이어 에스트로겐 수치가 줄어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거나 늘어지고 주름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수분 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하니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폐경기에는 여성이 쉽게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보이고 수면장애와 피로감으로 성격이 예민해지기에 주변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6-30 00:48:33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질환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산부인과 이병석.서석교 교수팀은 폐경기 여성에서 홍삼이 폐경 증상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를 통해, 홍삼이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낮추는 효과를 증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폐경기증상의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혈전색전증 등으로 인해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호르몬 치료의 대안으로 홍삼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향후 치료약제 개발의 초석을 마련함으로서, 폐경기질환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급 폐경학회지 중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인 북미폐경학회지(Menopause) 온라인판 11월 게재됐으며, 내년 4월 지면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또 고려인삼학회에서 홍삼의 항노화 및 면역력 개선 효과를 주제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교수팀은 45~60세 사이의 폐경여성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72명의 폐경 여성을 홍삼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폐경 증상을 측정한 결과, 홍삼군에서는 36명의 환자가 각각 30%, 33%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6명의 환자가 거의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또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혈중지질농도(lipid profile), 고감도 c-반응단백(high 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경동맥 내막중막두께(carotid intima media thickness)을 측정한 결과 홍삼군에서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질단백질이 각각 20% 감소하고, 경동맥 내막중막두께 또한 4% 감소했다. 이병석 교수(사진)는 "홍삼을 장기 복용하면 폐경 증상의 개선효과와 더불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여성 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질환의 발생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은 안전한 치료대체제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석.서석교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11-17 01:09:38[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흔히 여성호르몬으로 추상적으로 알고 있지만 에스트로겐은 매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첫째,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강력한 항염 효과를 낸다. 이러한 효과는 에스트로겐이 잘 분비되는 시기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폐경이나 난소적출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곤두박질치면 확연히 드러난다. 폐경 후 5년이 지난 여성들은 폐경 이전의 여성들보다 혈청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다. 사이토카인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단백활성물질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몸에 염증이 많다는 뜻이다. 폐경 후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전에 없던 부종, 염증 등에 시달리는 것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염증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둘째, 에스트로겐은 인지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난소적출을 한 여성들이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언어를 기억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잘 증명된 사실이다. 1988년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난소와 나팔관을 적출한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개월 동안 한 그룹에는 에스트로겐을 주사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플라시보를 주사한 후 인지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이 기억력, 인지속도, 추리능력 등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몇 년 후 이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난소적출술을 받기 전과 후 여성들의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난소적출술을 받은 후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은 인지능력에 아무 변화가 없었으나, 플라시보 주사를 맞은 그룹은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에스트로겐과 인지능력의 관련성은 치매와의 관련성으로도 이어진다. 사실 치매와의 관련성은 염증에서 출발한다. 동물실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주입받은 수컷 쥐는 기억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이때 사이토카인에 대한 항체를 주사하면 단숨에 기억력을 회복한다. 에스트로겐 감소가 염증을 야기하고 이것이 인지능력 감소와 치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두뇌에서 에스트로겐은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고,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매개하고, 두뇌 세포의 사멸을 막고,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낸다. 노년기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는 뇌에서 에스트로겐이 했던 이러한 많은 일들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때 에스트로겐을 약물이나 주사로 보충해주면 어떨까? 1997년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주도한 ‘볼티모어 노화 종단연구(같은 집단을 오랜 기간 관찰하는 연구방법)’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은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여성의 46%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폐경기 여성 472명의 데이터를 16년 동안 추적했는데 총 34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에서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은 9명뿐이었다. 넷째, 에스트로겐은 몸매 조절 호르몬이다. 사춘기부터 여성은 가슴, 엉덩이, 골반에 지방이 축적되어 굴곡 있는 몸매를 갖게 된다. 이는 다가올 임신과 수유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저장해 놓으려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이다. 그런데 폐경기가 되어 에스트로겐 수치가 곤두박질치면 이러한 지방 배치 패턴이 사라지고 복부와 내장에 살이 찌기 시작한다. 체중의 변화가 많지 않아도 복부의 총지방량이 늘어나고 제지방량(lean body mass)이 줄어들어 몸매가 바뀌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폐경기 여성은 쉽게 비만이 된다. 보통 45~55세 사이 매해 0.5kg씩 살이 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시기 근육량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살이 찌는 데에 가속도가 붙는다. 폐경이행기(배란 및 난소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 마지막 생리 후 1년까지의 기간에 5~8%였던 복부지방이 폐경 후가 되면 15~20%까지 증가한다. 더불어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의 당뇨병, 심장병, 암 발병 시기는 45세 이후로 껑충 솟는다. 이것은 난소의 노화, 에스트로겐 감소, 테스토스테론 감소, 폐경 등과 시기가 맞물린다. 다섯째, 에스트로겐은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체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 높은 상태에 있게 되고 이것이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생리불순, 생리통, 탈모, 체중증가, 스킨태그(흔히 쥐젖이라 부르는 연성 섬유종,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불임과 조기 폐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조기 폐경은 40~45세 사이에 일어나는 폐경을 의미하는데 여성 인구의 5%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째, 에스트로겐은 심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폐경 전 여성은 같은 나이대의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낮다. 그런데 폐경 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한다. 이렇게 여성의 심장질환 발병이 남성보다 10년 늦게 나타나는 이유는 에스트로겐과 그 수용체가 심장과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세포막에 존재하는 에스트로겐과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항염, 항산화 효과를 내어 심장 세포의 손상과 세포자살을 막아주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이처럼 다재다능하다. 단순히 성호르몬이라고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인체에, 특히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에스트로겐을 잘 이해하고 평생의 건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달 초기에 에스트로겐이 하는 일을 잘 알아 두는 것이 좋겠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7:14:03척추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척추질환이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기에 병을 발견해 치료하거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에는 디스크,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이른바 3대 척추질환으로 불리는데, 이 중 척추전방전위증은 일반인에겐 상대적으로 생소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척추전방전위증을 방치하면 하지마비 등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8년 17만여명에서 2022년 20만여명으로 5년 새 13% 증가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가면서 배 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받게 되는 비정상적인 외력이 증가해 디스크 변성이 빨리 진행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경우 디스크 질환과 동반하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단연 허리 통증이다. 다른 척추질환 증상과 마찬가지로 신경 압박이 동반하며 하지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위가 생긴 부분, 주로 5번 허리뼈와 천추 사이에서부터 아프기 시작해 점차 엉덩이와 허벅지로 저린 감각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허리를 뒤로 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밀려 나온 정도에 따라 총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 하부 척추체를 기준으로 0~25%를 1등급, 25~50% 2등급, 50~75% 3등급, 75~100% 4등급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2등급, 즉 4분의 1 이상 전위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다만 밀려 나온 정도, 환자의 증상 지속 기간, 영상소견과 환자 증상의 일치 여부, 보존적 치료 효과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비수술적 및 수술적 등 최종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비수술적치료법은 신경 성형술과 풍선 확장술이 대표적이다. 수술적치료법으로는 척추유합술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약해지고 흔들리는 척추 마디 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척추전방전위증 치료에 있어 재활 운동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척추 통증 환자들이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없어져야 자세와 신체 정열을 회복할 수 있다. 자세를 교정하면서 비정상적인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면, 통증 감소는 물론 치료가 촉진되는 효과를 낸다. 이 과장은 "운동이 부족하고 자세가 안 좋은 현대인, 폐경기 이후 근골격계가 약해진 중년여성, 노인 등은 척추전방전위증의 고위험군"이라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06 18:15:20[파이낸셜뉴스] 유방에서 혹이 만져질 경우 유방암이 아닐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의 핵심 증상이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고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유방혹은 양성종양으로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고위험 유방혹인 엽상종양의 경우 초음파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게 자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21일 조언했다. 섬유선종은 주성분이 섬유질이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하고 종양을 움직이거나 누를 때 통증이 없다. 크기가 계속 자란다면 드물게 악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부분 절제술로 치료한다. 섬유성 낭종은 섬유선종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35~50세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생리 직전에 가장 심하며 폐경기 이후에 사라진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 중 유방 종양이 있는 사람은 20% 정도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90% 정도는 양성 종양이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섬유선종과 섬유성 낭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유방촬영술, 유방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을 절제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반면 고위험 유방혹으로는 엽상종양이 있다. 엽상종양은 비교적 드문 유방 종양으로 종양 내부가 나뭇잎처럼 생겨서 엽상종양이라고 한다. 초음파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게 자란다. 전체 유방종양 중 0.5%밖에 안되지만 전체 엽상종양 중 악성일 확률은 최대 30%까지 달한다. 악성 엽상종양인 경우에는 약 20~25%가 폐나 뼈로 전이된다. 악성 엽상종양이 주위 조직에 침범하고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데 비해, 양성 엽상종양은 전이되진 않지만 빨리 자라는 경향이 있다. 불완전하게 절제했을 경우에는 국소적으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양성 엽상종양은 혹과 주위조직을 충분히 제거하면 재발이 낮은 반면, 악성 종양은 충분히 절제해도 약 40%에서 재발한다. 엽상종양은 조직검사로도 섬유선종과 구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섬유선종일지라도 빠르게 자란다면 엽상종양을 의심하고 수술적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엽상종양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혹과 주위 조직을 충분히 포함해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양성 엽상종양은 충분한 정상 유방 조직을 포함해 2cm 이상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혹이 매우 큰 경우, 악성 엽상종양의 경우에는 유방절제술이 바람직하다. 정 과장은 “유방 엽상종양은 단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경계가 분명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특성이 있다. 크게 자라는 경우에는 유방 피부가 당겨져 피부 밑의 혈관이 보이거나 피부가 헐기도 한다”며 “엽상종양이 의심되거나 암과 구별이 어려울 때에는 혹을 다 절제해 정확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고 섬유선종 등의 양성질환인 경우가 더 많다”며 “40대 이후에 섬유선종으로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1 13:35:53[파이낸셜뉴스]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심혈관 건강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자궁내막증 치료와 가임력 보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 자궁내막증, 갱년기 증상 등 여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가능하면 부인과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호르몬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8일 조언했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는 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시된다. 치료의 목적은 갱년기 증상 관리, 난임 치료, 월경불순 개선, 피임 등으로 다양하다. 목적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질정, 주사, 패치 등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갱년기 나이가 되면 인체 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그 결과 폐경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등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다. 질건조증 및 방광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전에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 같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한편,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의 성장을 촉진해 자궁내막암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용량과 종류의 프로게스테론 병용 투여가 필요하다. 대략 1년에 한 번 유방·난소·자궁검사 및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병행한다면,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로 인한 암 발병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강 등 자궁 밖 여러 다른 부위에 부착해서 증식하는 것으로, 커지게 되면 난소 등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 10명 중 1명, 난임 여성에서는 10명 중 3-5명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다. 갑작스러운 월경통으로 내원해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과거 자궁내막증은 주로 수술을 통해 치료했으나, 최근 프로게스틴의 발달로 호르몬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소기능 저하 및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 시대의 난임 문제, 암환자 장기생존 이슈 등이 대두되면서 호르몬 치료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임기여성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여성호르몬 치료는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항암치료와 재발을 막는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미혼여성은 난자동결, 기혼여성은 배아동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임력 보존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과배란유도 단계에서 여성호르몬제가 사용되며, 레트로졸 등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병용해 난자·배아동결 과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초기 자궁내막암 여성이 자궁절제 대신 성공적인 항암호르몬 치료 후 시험관아기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예도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 계획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8 08:53:55[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을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임신,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 질환에 의한 것도 많다”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있거나 급격한 월경량 변화, 염증,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출혈이 있을 때”라고 29일 설명했다. 정상적인 월경은 21~35일 간격으로 7일 정도만 출혈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은 약 일주일간 검붉은색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출혈은 단발성으로 연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난다.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또는 유산 시에도 나타나지만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3만명을 기록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통증,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증내 근종으로 나뉘는데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과 가깝기 때문에 출혈 증상을 잘 일으킨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근종이 크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인 경우 경과관찰을 요하나 통증, 생리과다 및 과다출혈, 요실금 등 증상이 동반되거나 빠른 크기 증가 등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복부의 2~3곳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후이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부정출혈을 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의 분비샘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내막이 두터워진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형성 세포를 동반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터워진 것을 확인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정상적인 자궁내막의 두께는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6mm 이하이며, 호르몬치료를 하더라도 8mm를 넘지 않는다. 질 출혈과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나이가 많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많으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 과장은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자궁과 난소 질환은 육안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지만 암을 물론 난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인일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4:19:36[파이낸셜뉴스] # 올해 예순인 여성 A씨는 최근 들어 골반통증이 심해졌다. 과체중으로 허리나 무릎 등이 아프다고 여기고 가볍게 운동하며 견뎠다. 하지만 A씨의 골반통증은 멈추지 않았다. 병원에 갔더니 자궁근종이 신경을 눌러 생긴 통증이라고 했다. 10여 년 전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을 확인한 A씨는 정기적으로 관찰해왔으나, 결국 커진 근종으로 인한 허리통증이 괴로워 수술을 결심했다. 자궁근종(Uterine myoma)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근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발생이 드물다고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크기가 줄어들거나, 폐경 후에는 아예 소멸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증상으로는 월경과다를 들 수 있다. 월경의 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A씨처럼 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사람에 따라 빈혈이나 변비를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월경과다로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궁근종이 대장을 압박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부산 온종합병원 여성센터 김규관 과장(산부인과전문의)은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 따라 증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호르몬 약물을 투여하여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동맥 색전술, 고강도 초음파 치료(하이푸) 등의 비수술 치료 방법도 효과적이다. 김 과장은 “수술 역시 대부분 복강경으로 시행되므로 안전하고, 입원기간도 짧아 환자에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10월 중순부터 온종합병원에 합류한 김 과장은 1991년 전문의 취득 이후 지금까지 33년간 좋은문화병원, 이화여성병원, 메디스여성병원 등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꾸준히 진료해온 산부인과 분야의 베테랑 의사다. 김 과장은 25년 동안 복강경을 통해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자궁암 등 수술을 모두 5000 건 이상 해왔다. 우리나라 중요한 필수의료 분야의 하나인 산부인과는 최근 인구의 고령화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의사의 고령화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총 6082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54.4세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32.5%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2.8%, 60대 22.2%, 30대 11.5%, 70대 이상 10.8%, 30세 미만 0.1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의사가 3분의1을 차지,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합병원은 김규관 과장은 “저출산 추세에다, 점증하는 의료민원 등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해가 갈수록 산부인과를 전공하려는 젊은 의사가 줄고 있다”고 걱정하고, “중증·필수 의료 기피 요인이 되는 의료진의 사법 부담을 덜어주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에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4 08:4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