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줄기세포로 만든 3D 인간 폐조직(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걸리면 폐 손상이 심해지는 과정을 국립보건연구원이 규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감염병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환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더 높지만 그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생체모델은 제한적이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김정현 보건연구관과 최장훈 보건연구관은 줄기세포로부터 3D 인간 폐조직을 만들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줄기세포주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배양이 가능한 3D 인간 폐조직을 제작,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경우 중증도가 증가하는 원인을 밝혔다. 3D 인간 폐조직은 실험실에서 인간의 폐 발달 단계를 모사해 줄기세포를 3차원 폐조직으로 생산한 미니장기로, 인체 폐포와 생리적으로 유사하다. 연구팀은 3D 인간 폐조직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는 경우 바이러스가 폐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수용체를 상호 증가시켜 세포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10배 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에 따른 염증반응 및 장기 손상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아지는 기전을 규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인간 조직 모델을 활용한 신종 감염병 및 만성질환 기초연구를 위해 기관 내·외부 연구자간의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25 09:06:51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이무승 박사팀이 미세먼지에 붙어있는 세균이 호흡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미세먼지에 있는 세균이 실험실에서 키운 세균보다 강한 염증을 일으켜 심각한 폐손상을 일으켰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몸속으로 들어온 세균을 제거하는 물질도 찾아냈다. 이무승 박사는 30일 "미세먼지에 포함된 세균의 유해성을 최초로 밝힌 것"이라며 "미세먼지의 노출에 의한 호흡기 손상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제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각종 화합물과 유기물로 이뤄져 있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와 같은 병원성 미생물도 섞여 있다. 이런 미생물들이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에 섞여 있는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 스투체리'를 살펴봤다. 이 세균은 토양을 비롯해 공기중이나 물 속 등 널리 분포된 세균이다.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면 수막염, 폐렴,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쥐는 폐의 면역기능이 떨어졌다. 이때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 스투체리'에 쉽게 감염됐으며, 폐손상이 일어났다. 특히 미세먼지에서 나온 세균은 실험실에서 키운 세균보다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켰으며, 실험쥐에 심각한 폐 손상이 일어났다. 연구진은 이와함께 슈도모나스 스투체리를 효과가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톨 유사 수용체(TLR)'라는 단백질이 항생물질인 '베타-디펜신 3'를 만들어내 세균을 제어했다. 이무승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미세먼지 내 감염병 세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 치료와 유해 세균 증식을 제어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만기 기자
2023-01-30 18:22:48[파이낸셜뉴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 김범석 교수팀은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나노 플라스틱이 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동물실험을 통해 PP 나노플라스틱이 폐에서 염증성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호중구성 염증 반응이 일어났다. 연구진은 25일 "PP가 주원료인 일회용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이 됐을 경우, 인체 건강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용 후 폐기 및 관리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폐기된 플라스틱이 광산화, 풍화, 자외선 등과 같은 물리적 힘에 의해 미세한 입자로 변화한 것이다. 대기 중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생활 주변에서 부유하며 흡입 경로를 통해 사람의 폐에 축적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의 입자로 흡입을 통해 폐 조직에 서서히 침투해 퍼지면서 1㎛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의 경우는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 및 폐 섬유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PP)는 내화학성, 고순도, 낮은 수분 흡수율을 가지며, 전기 절연 특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용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일회용품으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이다. 연구진은 실험동물 기도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한 후 폐 손상을 관찰했다. 또한 인간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함으로써 폐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독성현상 연구에서는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인간 폐암 상피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확인됐다. 또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경로(MAPK, NF-kappa B)를 통해 세포 손상과 염증이 일어나는 것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PP 나노플라스틱의 호흡기 노출에 따라 폐 손상이 일어나는 현상을 실험 동물과 세포주를 통해 종합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상생활의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독성학 부분 상위 5% 이내의 국제 학술지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25 09:52:54[파이낸셜뉴스]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이 폐섬유증 치료제 ‘NP-201’에 대한 호주 임상 1상에서 임상 환자 대상 첫 주사제 투여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나이벡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폐섬유증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 개시됐다. 나이벡은 지난 7월 호주 ‘인체 연구 윤리위원회(HREC)’로부터 폐섬유증 치료제 NP-201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은 현지 임상 전문기관인 ‘CMAX 임상시험 센터(CMAX)’에서 18~20세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4그룹으로 나눠 'NP-201'의 피하주사 단회 투여를 통해 약동학적 특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NP-201은 폐섬유화 진행 억제는 물론 섬유증 발생으로 손상된 폐조직을 정상 조직과 유사한 형태로 회복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진 데 비해 NP-201은 폐섬유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임상을 통해 폐섬유증 외에 폐동맥 고혈압에서도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벡은 빠른 시일 내에 NP-201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으로 관련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의 안전성 시험은 이미 완료된 상황으로 기존 치료제와 효능 비교실험에서 섬유증 유발 단백질의 발현이 효과적으로 감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임상 1상에서는 안정성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이벡 관계자는 “임상 환자 대상 약물 투여로 임상이 개시됐으며 연구소장과 임상 자문 등 회사관계자들이 호주에서 현지 임상 책임자(PI)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양측은 임상 진행경과를 비롯해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임상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명해 임상 진행 상황도 공유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적응증 확대, 병용투여 등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전 세계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2억78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7.89% 성장해 오는 2027년 52억6800만달러(6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19 10:03:58[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들과 달리 폐 손상이 적어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잇단 동물실험 결과에 따른 결론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실험실에서 동물들과 인간 세포조직을 대상으로 한 여러 실험들에서 오미크론이 왜 이전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지를 보여주는 첫번째 시사점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오미크론, 상부호흡기에 주로 영향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보건원 등의 공동 연구팀은 쥐,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미크론이 숙주에 덜 손상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흡기를 손상시키더라도 폐까지는 가지 않고, 코·목·기관지 등 상부호흡기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손상은 훨씬 적었다. 델타변이 등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줘 호흡곤란을 불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베를린보건원의 컴퓨터생물학자 롤란드 아일스는 오미크론을 "주로 상부호흡기에 발현하는 병"으로 간주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50여 돌연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됐을 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바이러스들에 비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지에 대해 추측만 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이 아는 것이라곤 오미크론이 50개가 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것뿐이었다. 단백질 스파이크에도 돌연변이가 일어나 인체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해 감염력이 델타변이 등보다 훨씬 높다는 정도였다. 오미크론은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됐고, 많은 나라들에서 델타변이를 대체해 주된 감염원이 되고 있다. 신규확진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감염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입원 증가세는 완만하다. 초기 연구결과들에서는 오미크론이 다른 돌연변이들에 비해 증상이 가볍다는 것, 특히 백신 접종자들이 감염됐을 경우 증상이 가볍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초기 연구결과는 그렇지만 여러 변수들을 포함하고 있어 일반적인 오미크론 특성으로 간주하기가 어려웠다. 초기 감염자들 상당수가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젊은이들이었다. 또 감염자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돼 면역을 갖춘 이들이었다. 이때문에 초기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토대로 오미크론의 증상이 이전보다 가볍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 잇단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같은 결론 그렇지만 이번 동물실험 결과는 이같은 결론이 가능하다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들도 대부분 오미크론이 델타와 이전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에 비해 증상이 약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워싱턴대(WU)의 바이러스 학자인 마이클 다이아몬드 박사는 해부학적 구조가 오미크론 증상을 더 가볍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일본 과학자들이 대규모로 진행한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코에서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들과 같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그러나 폐에서는 달랐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햄스터들의 경우에는 폐에서 검출된 오미크론 규모가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에 비해 10% 이하에 그쳤다. 홍콩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잇단 동물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이전 델타변이 등에 비해 훨씬 더 가벼울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1 03:17:5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폐 손상을 일으키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밝혀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폐 손상을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 동물실험을 통해 감염 직후 시간에 따른 폐 손상 변화를 감염 전과 비교해 정밀하게 규명해 냈다고 4일 밝혔다. 박수형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페럿감염 모델을 이용해 감염 전, 감염 후 2일째, 감염 후 5일째에 걸쳐 추적관찰했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폐가 경험하게 되는 면역반응을 초기부터 절정기 그리고 회복기에 걸쳐 정밀하게 분석했다. 환자를 통해 하기 어려운 폐 속 면역세포에 대한 추적관찰을 실시해 감염과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초기부터 단계적으로 밝혀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 직후부터 혈액에서 활성화된 백혈구 일종인 단핵구가 급격하게 폐조직으로 스며드는 것을 포착했다. 이 단핵구들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로 성장하면서 양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대식세포들은 염증성 면역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며 바이러스를 제거했다. 뿐만 아니라 폐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관찰됐다. 급증한 대식세포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폐조직에서 관찰되는 변화와도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전반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회복에 관여하는 병리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폐 감염질환에서 급성 염증의 발생과 회복 과정을 대식세포의 변화를 통해 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공동연구진은 현재 면역억제제를 투약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면역반응 변화를 종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싸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치명적인 중증 코로나19의 과잉 면역반응을 적절히 제어하고 약물의 면역학적 효과를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번 성과는 박수형 교수팀이 현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인 최영기 충북대 교수와 지놈인사이트 이정석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04 15:11:3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폐 손상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퍼거스 글리슨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를 겪었던 19~69세의 환자를 신기술로 검사한 결과 폐 손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글리슨 연구팀이 사용한 검사 기법은 영국 셰필드대학 제임스 와일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도중 환자에게 비활성 기체 원소 크세논을 흡입하게 해 잘 보이지 않던 폐 부위를 강조한 기술이다. 검사 결과 10명중 8명의 폐에서 공기가 혈액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부분이 확인됐다. 8명은 코로나19가 완치된 이후에도 최소 3개월동안 호흡곤란과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MRI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코로나19로 투병할 당시에도 중환자실에 들어가거나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하게 앓지 않았다. 글리슨은 "코로나19 감염 후 폐 손상이 있었는지 영구적인건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폐 손상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진 중증과 사망 위험이 60대 이상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처럼 폐 손상이 광범위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도 일어난 사실이 확인되면 방역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리슨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폐 손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 1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역보건의들과 함께 다양한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검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대 소속 셸리 헤일스 박사는 코로나19를 앓은 사람들 중 최대 10%가 폐 손상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01 16:31:46[파이낸셜뉴스]새해 '금연'하기로 결심했다면 과일·채소 섭취량을 대폭 늘려보자. 담배를 피워 손상된 폐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폴란드 공동연구진이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이거나 한때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들이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을 경우 치명적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35~40% 낮아진다. 연구진은 45~79세 사이 스웨덴 남성 4만4335명을 대상으로 평균 13.2년 간 건강 상태와 식습관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에 과일·채소를 한 번 더 먹을 때마다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현재 흡연자는 8%, 과거 흡연자는 4%씩 낮아졌다. 특히 과일·채소를 하루 5회 이상 먹은 고섭취 그룹은 2회 미만 먹은 사람들에 비해 COPD에 걸릴 위험이 현재 흡연자는 40%, 금연한 사람은 34% 줄었다. 담배를 한번도 피운적이 없는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과일·채소 섭취 증가에 따른 COPD 위험 감소 효과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역시 '유럽호흡기저널(ERJ)'에 토마토·사과 등 신선한 과일이 흡연으로 손상된 폐 기능 회복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노르웨이 성인 680명을 대상으로 2002년·2012년 각각 식습관과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한 결과,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폐 기능 저하가 늦어졌다. 구체적으로 토마토를 하루 2개 이상 혹은 사과·바나나 등을 3개 이상 섭취하는 그룹의 호흡기 기능 저하 속도가 1개 미만 섭취 그룹에 비해 느렸다. 특히 이런 효과는 금연자에게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일에 풍부한 항산화물질 등 여러 영양소가 손상된 폐 기능의 회복에도 일정하게 도움을 줘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팀
2020-06-13 09:07:18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 의심성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밝혀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됐다. 정부는 내년 중 인체에 영향을 주는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상반기에 직접 인체에 직접 인체에 흡입돼 영향을 주는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검출된 유해 의심성분의 양이 극소량인데다가, 대규모 폐질환 환자가 발생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의심환자 1명이 발생,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정부는 의심 사례가 단 한건이라도 발생한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해 의심성분을 극소량이라도 전자담배로 흡입할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확실히 밝혀야 잠재적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비타민E아세테이트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원인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가 규명될 때까지 대마유래성분(THC) 함유 제품을 비롯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식약처는 전날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을 통해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많았던 대마유래성분(THC)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범위로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영양강화제, 산화방지제 등 식품첨가물 및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섭취 시에는 유해하지 않은 편이지만, 전자담배로 흡입하면 오일성분이 폐 내부에 축적돼 급성 지질성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출된 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할 때 880만분의 1로 극소량이다. 식약처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했다. 정부는 유해 의심물질과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CDC)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이비스앰배서더 명동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서 미국의 사례와 다르게 위험물질이 없거나 극소량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없이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12-13 17:38:54[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인체 폐손상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한다고 12일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12-12 17:3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