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강판 '포스맥(PosMAC)'을 기반으로 제작한 '포스아트(PosART)'를 통해 문화재청의 궁·능유산 복원 현장이 공공예술과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달 서울 덕수궁 선원전 권역과 포스아트로 만든 '아트펜스'가림막을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포스아트는 생생한 색상과 섬세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고 기존 대비 해상도가 최대 4배 이상 높은 고해상도 프리미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이다. 포스코그룹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궁·능 복원현장의 디자인 개선과 강재 사용 및 순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자인환경 개선을 위한 아트펜스용 강판 후원 △강재절감 등을 위한 구조설계 검토 지원 △강재의 재활용 활성화 △궁·능 전통철물의 보존·연구 활용 등 4가지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공개된 포스아트 아트펜스는 포스코그룹과 문화재청간 협업의 첫 성과물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은 경복궁 등 문화유적 복원공사 대상으로 포스아트, 'Pos-H' 등 철강제품의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5-27 18:25:35[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강판 '포스맥(PosMAC)'을 기반으로 제작한 '포스아트(PosART)'를 통해 문화재청의 궁·능유산 복원 현장이 공공예술과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달 서울 덕수궁 선원전 권역과 포스아트로 만든 '아트펜스'가림막을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포스아트는 생생한 색상과 섬세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고 기존 대비 해상도가 최대 4배 이상 높은 고해상도 프리미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이다. 포스코그룹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궁·능 복원현장의 디자인 개선과 강재 사용 및 순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자인환경 개선을 위한 아트펜스용 강판 후원 △강재절감 등을 위한 구조설계 검토 지원 △강재의 재활용 활성화 △궁·능 전통철물의 보존·연구 활용 등 4가지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공개된 포스아트 아트펜스는 포스코그룹과 문화재청간 협업의 첫 성과물이다. 문화유적 복원 현장의 가림막을 플라스틱 패널과 시트지 대신에 부식에 강한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 위에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 기술을 적용해 공공디자인 환경을 개선했다. 덕수궁 선원전 터 내외부와 경복궁 영훈당 3곳에 포스아트 아트펜스가 설치됐다.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인 이명호 사진작가가 선원전 터에 남아 있는 회화나무 등을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은 경복궁 등 문화유적 복원공사 대상으로 포스아트, 'Pos-H' 등 철강제품의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월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포스아트로 제작한 '서울둘레길 2.0' 대형 종합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와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맺은 순환경제사회 촉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5-23 15:01:20포스코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철강협회 스틸리 어워드 시상식에서 '포스아트(PosART)'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틸리 어워드는 지난 1년 동안 올해의 혁신상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 등 총 7개 부문에서 철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철강사와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올해의 혁신상'부문에서 세차례, '지속가능경영'부문에서 한차례 수상한 바 있다.포스아트는 고해상도 프린팅 기술(POSCO Advanced Resolution printing Technology)을 적용한 강판과 차가운 철의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POSCO Artistic Steel)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아트 강판은 기존 프린트강판에 비해 해상도가 최대 4배이상 높고 완벽한 풀컬러(Full Color)로 정밀 디자인과 인쇄가 가능하다. 또 평면(2D) 강판에 입체감을 가진 3D 질감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개발된 잉크도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 철강용 잉크다.포스코는 2013년부터 포스아트 개발을 시작했다. 철강용 잉크개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의 철강제조공정화, 연속코팅기술 등을 순차적으로 완성해 현재 그룹사인 포스코강판에 기술을 이전해 양산 판매 중이다. 포스아트 강판은 건축용 고급 내·외판재 뿐만 아니라 가전용 외판재, 고급가구 및 명패, 기념액자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되고 있다.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3~15일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최된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원사 연례회의 및 총회에 참석해 세계 주요 철강사 CEO들과 철강산업 발전방안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회장은 집행위원회에서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한 규산질 비료와 인공 어초 제작을 통한 바다숲 조성 등 포스코의 농어업 분야 상생 노력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환경보존 사례 등을 발표해 참석한 집행위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10-15 17:30:23[파이낸셜뉴스] 넥슨게임즈가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RX'의 티저 이미지를 25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는 플레이어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겼다. ‘프로젝트 RX’는 지난해 4월 태스크 포스(TF)로 출범했다. 이후 기획의 완성도와 게임성을 향상하기 위한 담금질을 거쳐, 올해 8월 1일 'RX스튜디오'로 승격됐다.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한 차민서 PD가 ‘RX스튜디오’의 PD를 맡고 있으며,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유토카미즈’가 아트 디렉터(AD)를 맡았다. ‘프로젝트 RX’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에 기반해 캐릭터와의 교감을 즐길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생동감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최근 전사 조직을 개편하면서 서브컬처 게임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IO본부’를 신설했다. ‘IO본부’에는 ‘블루 아카이브’의 라이브 개발을 담당하는 ‘MX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RX’를 개발하는 ‘RX스튜디오’가 속해 있다. 김용하 총괄 PD는 IO본부장으로서 ‘블루 아카이브’와 신작 ‘프로젝트 RX’ 개발을 총괄한다. ‘RX스튜디오’ 차민서 PD는 "'프로젝트 RX'는 플레이어와 캐릭터들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와 모험을 함께 마주하며 추억을 쌓아 나가는 서브컬처 게임"이라며 "'블루 아카이브'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드릴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0-25 16:01:48【베이징=이석우 특파원】거대한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의 대형 그림들. 나신의 여인과 용의 조응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시장에는 숨죽인 중국인들의 나지막한 탄성들이 여기저기 나왔다. 한중수교 32주년을 몇 칠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한 복판인 광화루의 주중한국문화원 1층 전시장.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중 한국화가 박소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 해,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재중한국작가 개인전 연 주중한국문화원 광주시립미술관(gma)의 해외특별전으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0일 열려 '한중수교의 달'인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개인 작가의 단독 작품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 거주해 온 작가를 이날 문화원 전시장에서 만났다. 무엇이 작가를 14년째 중국에 묶어 놓고 있을까. 재중 14년 차 화가에게서 중국, 중국인, 한중 관계와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서 중국인 관객들을 끌어 당기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절대적인 권위와 지존의 상징인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포옹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용에 안겨있는 듯한 나신의 여인과 화폭에 펼쳐진 용, 용과 교감하는 여인에게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얻었다는 반향들이었다. 상상의 존재, 용이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접했던 범주를 넘어서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펼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중국 큐레이터들도 그런 도발적인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것도 붓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연필 드로잉으로 작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신기해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진르(금일)미술관은 작가를 초대해 본관인 1호관에서 이례적으로 49일 동안의 현장 퍼포먼스로 17m 대작, 부석사 설화를 그려내는 화제를 만들었다. 의상 대사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여인 선묘의 전설이 담겨있는 부석사 설화를 그려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도 용과 관련된 작품 전시와 시도들의 봇물이 터졌지만, 박 작가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는 평이다. ) 용과 교감하는 나부의 여인이란 도발적 발상에 놀라고, 참신했다는 중국 관객들 - 작품 활동을 왜 중국에서 하고 있나. → 중국이란 표현보다는 왜 베이징에서 작품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셔야 맞다. 우리는 '중국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규정한다. 이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를 하나의 개념과 키워드로 접근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그럼 왜 베이징을 선택했고, 어떻게 13년 넘게 눌러 살게 됐나. 뉴욕 등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내 작품과 작업을 사랑해 주고, 나를 원하고, 이해해주는 곳이란 점이 나를 붙들었다.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나를 깨우는 죽비가 됐다. 동서양이 만나고, 전세계 화가들과 중국의 55개 민족이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화가들의 다양한 발상과 작품 세계가 만나는 곳이었다. 과거와 현재, 고대와 미래가 부딪치며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과 유산, 현대의 최첨단 디지털 사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감도 좋았다. 고대 회화와 조각, 벽화들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얻었다. 늘 같은 테두리에 매몰되기 쉬운 나를 채찍질하고,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모여 사는 중국과 외국 작가들이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을 더 확실하게 느끼고 추구하게 됐다. (그는 2007년 미국 뉴욕 텐리문화인스티튜트에서 '미녀와 야수'란 제목의 전시회를 가졌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지원 등 화가지원프로그램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백 년 역사의 미술 전문 권위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주목 받는 좋은 전시로 리뷰까지 받았다.) 2011년 베이징은 전세계 예술가들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 모색한 실험장 - 2011년 올 때 베이징은 화가들에게 어떤 곳이었나? →베이징 '798 예술구역' 등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실험 정신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예술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세계 화가와 수집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주목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열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에 한국과 일본 작가들을 끼워서 거래하는 형편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란 존재는 거대하게 성장해 있었다. (박 작가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gma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뽑혀 2011년 1년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베이징 포스 갤러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더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베이징과의 인연이 길어졌다.) - 중국 미술과 미술 시장은 어떻게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나?. → 긴 역사의 축적과 유산, 두터운 이해의 폭과 애호가 층이 바탕이 됐다. 중국 내 동양화, 전통 미술에 대한 이해와 유산은 방대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세계적인 흡입력이 생겼다. 중국 내 전통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적인 미술전람회가 당시 중국에서 자주 열리면서도 바로 옆 한국은 비껴가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미술 소장가들은 전체 인구의 2~3% 이하라는 일반적인 예에 비춰보더라도 중국의 미술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규모와 스케일도 달랐다. (박 작가의 작품은 그리스 크레타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도 적지 않게 나가 있지만, 허베이미술대학교, 내몽고 더드마예술학교, 산허클래식자동차박물관, 차하헐 학회 등 중국의 미술관과 기관, 개인들이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와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목표대, 광주시립미술관 등도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장가들, 전통과 다양성이 중국 미술의 힘 - 중국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 현대 미술의 역사는 짧지만 중국은 동양 미술, 동양화의 배경과 기반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대 미술과 그 안의 외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전세계 미술시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작품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세세한 질문 없이 단순하게 구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다. 그만큼 배경 지식이 넓었고, 이해도 높았다.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도 자신의 소장품이나 소장 활동을 잘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컸다. - 작가에게 베이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나. → 구태여 유행에 맞추지 않아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작가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점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 점이 교류 계기가 되곤 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나를 원했다. 이 곳을 기반으로 해외 전시를 다닐 수도 있었다. 제2의 고향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한중 관계,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나가는 관계 만들어야 - 한중 관계가 32주년을 맞았다 중국 생활 14년 차의 화가가 보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무엇인가. → 베이징은 한국에서 정형화되고 밀폐되어 있던 나의 상상력을 열어 젖히는 역할을 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자극제가 됐다. 경제나 다른 분야의 교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접하고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 안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 것이 소중하다. 이런 만남과 교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치적인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술 안에서 인간의 삶과 꿈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주는 일이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예술을 더 알리고, 서로 더 많이 나눴으면 한다. - 13년 넘게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깊어졌을 것 같다. → 미술과 그림을 매개로 화가, 음악가 등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를 넘은 소통이라고 할까. 진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중국인들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따뜻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 작품에 내몽고출신 락밴드그룹의 음악을 넣어 영상미디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용의 사랑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 - 왜 하필 용이란 소재를 선택했나. → 1995년도 대학원(조선대)을 다니면서 동양미술사를 통해 용을 만났다. 동양미술, 불교 미술에서 용의 역할은 컸다. 불교에서 용은 수호신이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물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용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접한 용의 형상과 부석사 설화는 나의 평생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용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계속 진화해 나가는 그 무엇이기도 했다. 용이 주는 힘이 용과 영원한 사랑, 꿈을 테마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은 나로부터 출발했지만, 각 자의 몫으로 보시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 다양한 관점, 상상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용은 한중 두 나라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이기에 갑진년을 맞아 박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을 갖게 됐다"면서, "작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영감, 거대한 상상력이 애틋한 사랑으로 영글어진 이번 작품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계기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용은 한중을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양국 우정 깊어지는 계기" - '코로나19 기간'이 문화 예술분야 전업 작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 베이징 생활을 버텨냈나. →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쌓아온 교류들도 이어가고 싶었다. 모든 해외 전시가 정지되고, 베이징에서만 격리를 5번이나 해야 했다. 다른 나라보다 긴 3년 반이란 중국의 코로나 격리 정책에 전업작가로서 삶의 팬데믹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동안에 해왔던 활동의 결실과 감사함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기간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전시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베네스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 산자르카에서는 파사치오 재단 초대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박 작가의 개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1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798 예술구를 잠시 들렀는데 "예전 같지 않았다. 한산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다. 국제적인 예술 중심으로서 베이징의 역할이 시들고 있는 건가. → 중국의 수도라는 곳에는 해외 작가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모인다. 상황이 좀 안정된다면 다시 많은 작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과 해외 작가들 간의 소통은 계속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이란 에너지를 통한 평화와 사랑을 기원·표현하는 작가의 길은 계속 갈 것 - 앞으로 계획은. →베니스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베니스를 찾은 세계 여러 나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초 베니스에 가서 전시를 마칠 예정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신 원동석 교수님(전 국립목포대), 오랜 시간 해외 전시를 기획해 주신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교수님(뉴욕 존제이 칼리지 교수·독립기획자), 베이징에서 마주한 이동임 '베이징 798 큐브미술관' 관장님, 내 작품의 특별한 소장가분들. 이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삶은 늘 흔들리지만, 이 분들 덕택에 작가의 길은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박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전쟁과 충돌, 갈등과 불안정의 현대 사회 속에서 용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평화와 사랑, 안식을 갈구하는 기원처럼 다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08:53:14[파이낸셜뉴스] 민선8기 충남도가 닻을 올린 ‘오섬 아일랜즈’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롭게 추진되고 있다. 서해안 섬을 세계인이 찾는 사계절 명품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세부 사업이 속속 구체화되며 새로운 충남 해양 관광지도 작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섬 아일랜즈는 △해양 가치 증대 △해양레저관광 수요 증가 △서해안 교통 인프라 확충 △중앙·지방·민간·주민 간 협력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민선8기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공약에 따라 2022년 9월 내놓은 사업이다. 원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효자도 등 5개 섬에 지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1년 동안 3조 274억 원을 투입, △해양레저 거점 조성 △관광 자원 개발 △관광 기반 시설 구축 △미래 전략 사업 추진 등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제별 추진 상황을 보면, 원산도 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은 자연휴양림 조성 공사의 첫 삽을 뜨며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원산도해수욕장과 인근 숲을 활용해 해양·산림 치유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거점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2030년까지 540억 원을 투입한다.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는 전동서핑보드와 제트스키 등 해양레포스 활동 지원 시설로,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거점 국가 공모’에 선정돼 4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삽시도 아트 아일랜드는 2027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 섬 내 숲과 해변을 활용해 예술과 해양레저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 예술인 섬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삽시도 아트 아일랜드 역시 지난해 1월 공모를 통과했으며, 현재는 민간 투자를 협의 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7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원산도 갯벌 식생 복원 사업도 지난해 4월 공모에 선정돼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411억 원을 투입하는 섬 비엔날레는 2026년 개최를 목표로 역시 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내놔도 손색 없는 메머드급 리조트가 될 소노호텔앤리조트 원산도 관광단지는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갖고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은 이 관광단지는 96만 6521㎡의 터에 객실 수는 1500여 개다. 이 관광단지는 서해안 최대이자,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사업을 추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오는 2027년까지 894억 원의 민자가 투입되는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는 설계 용역이 한창이고, 2032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하는 원산도 복합 마리나항 건설은 연내 공모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9년까지 240억 원을 투입해 5개 섬 연결 항로를 구축하고, 섬별 요트·해상택시 정박지를 개발하는 선셋 아일랜즈 바다역 건설 사업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래 전략 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산도 선셋대관람차 조성은 민간사업자 모집을 진행 중이고, 선셋비치리조트 개발은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선셋대관람차는 2028년까지 205억 원, 선셋비치리조트 개발은 2030년까지 34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총 1조 5010억 원을 투입하는 최첨단 해양허브 인공섬 조성 사업은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원산도를 중심으로 한 5개 섬은 대규모 해양레저관광 모델 육성 최적지"라며너 "오섬 아일랜즈를 통해 레저활동과 생태관광, 해양치유, 문화체험 등이 가능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개발, 새로운 해양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9 09:14:47[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한미수교 142주년을 맞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인 포스아트(PosART)를 적용한 안내판 5종을 제작해 기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잔디마당에서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 김학조 주미대사관 공공외교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관 안내판 제막 행사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안내판 설치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미국내 K-공유유산의 적극적인 홍보와 가치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추진한 민관 협업 프로젝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철강 기술이 녹아 있는 포스아트를 활용을 제안해 의미를 더했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컬러강판으로 기존 프린트강판 대비 4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포스아트를 이용해 제작된 안내판은 공사관 총 5곳의 전시 공간에 설치됐다. 각각의 안내판은 19세기 말 옛 공사관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를 담고 있어 공사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복원된 현재 모습과 손쉽게 비교하며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안내판 개선사업으로 공사관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추진하는 해외 소재 우리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홍보사업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문화 유산의 가치를 세계 속에서 보다 알기 쉽게 소개하고 공유하는 데 관심을 갖고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에 이어 '미국 소재 K-공유유산의 현지홍보와 가치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필라델피아 소재 서재필기념관과 뉴욕한인교회 등을 대상으로 안내판 제작 설치 협력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22 16:33:48[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한미수교 142주년을 맞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인 포스아트(PosART)를 적용한 안내판 5종을 제작해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잔디마당에서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 김학조 주미대사관 공공외교공사, 김정훈 주워싱턴한국문화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관 안내판 제막 행사를 가졌다. 이번 안내판 설치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미국내 K-공유유산의 적극적인 홍보와 가치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추진한 민관 협업 프로젝트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컬러강판으로 기존 프린트강판 대비 4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포스아트를 이용해 제작된 안내판은 공사관 총 5곳의 전시 공간에 설치됐다. 각각의 안내판은 19세기말 옛 공사관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를 담고 있어 공사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복원된 현재 모습과 손쉽게 비교하며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안내판 개선사업 참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사관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제막식 행사에서 국가유산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에 이어 '미국 소재 K-공유유산의 현지홍보와 가치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필라델피아 소재 서재필기념관과 뉴욕한인교회 등을 대상으로 안내판 제작 설치 협력 활동을 이어나 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추진하는 해외 소재 우리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홍보사업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22 14:02:24[파이낸셜뉴스] 부산시 해운대구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올해 ‘스타워즈 데이 (Star Wars Day)’를 맞아 다음 달 4일과 5일 이틀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매년 5월 4일은 스타워즈 데이로 전 세계 곳곳에서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스타워즈 영화 속 대사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의 영어 발음이 5월 4일(May the Fourth)과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서도 열린 스타워즈 데이 기념행사가 올해는 해운대를 배경으로 열린다. 행사 기간 해운대 이벤트 광장과 해수욕장에 꾸며지는 ‘스타워즈 데이 in 해운대’에서는 '유니클로'와 '레고'의 다양한 스타워즈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디즈니+ 콘텐츠 감상존, 팬 소장품 전시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 해운대 모래사장에는 스타워즈 주요 캐릭터를 모래로 형상화 한 대형 샌드아트가 설치된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스타워즈 데이 스페셜 토크' 세션에는 이번 스타워즈 신작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가 게스트로 참석한다. 그 외에도 '다스베이더', '요다' 등 스타워즈 인기 캐릭터와 영화 속 명장면을 구현한 드론쇼, 스타워즈 코스튬 착용자들의 팬 퍼레이드, 오케스트라에 맞춰 스타워즈 광선검 결투를 연상하게 하는 펜싱 '사브르 레제르' 한국 선수들의 결투 퍼포먼스도 해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4-25 14:13:1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이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했으며, 오는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연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광주시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당시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 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 홍보 설명회'가 열렸으며,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했는데,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의 다채롭고 폭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면서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 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30여개 국가의 파빌리온에서는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4회 때 9개국 파빌리온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각국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을 세계미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19 15: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