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스페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SCEWC)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에서 도시주거·포용성 분야(Living & Inclusion) 대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SCEWC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는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국제 대회다. 올해는 64개국 429개 출품작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수상에 성공한 LH COMPAS 플랫폼은 시민 참여형 도시문제 해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시민들이 직접 지자체가 제시하는 도시문제와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만들고, 거주 중인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에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시민들과 힘을 모아 도시데이터를 분석해 도시문제 해결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COMPAS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스마트시티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7 17:40:04키오스크 대중화 시대다. 요즘엔 식당에서도 테이블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계산한다. 디지털 사회가 실감 난다. 식당 주인은 인건비가 줄고 손님은 간편주문이 가능해졌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을 법하다. 이런 식당에 한 장애인이 방문했다. 그는 식당에 들어선 순간부터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전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식당에 들어서면 종업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지만, 키오스크 설치 이후엔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연주 사무총장의 경험담이다. 디지털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을 아우르는 개념은 '디지털 포용'이다. 한때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요즘엔 그 열기가 식었다. 인공지능(AI) 이슈에 밀린 탓으로 돌리는 건 변명에 가깝다. 디지털 포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이 협소했는지 되돌아보는 게 우선이다. 근시안적 시각으로 디지털 포용을 바라본 탓에 처음부터 꼬였다. 고령층·장애인·농어민·저소득층 등 4대 정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좁게 보려는 시각을 말한다. 이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시혜적 접근에 불과하다. 디지털 변혁기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누구든 디지털 정보에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고 주도적으로 삶을 영위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디지털 포용의 본질적 취지인데 말이다. 디지털 포용을 산업적 관점에서 진흥할 것이냐 규제할 것이냐로 접근하는 이분법 역시 후진적 발상이다. 이런 논쟁은 이미 국내에서 모바일 플랫폼법과 AI기본법을 둘러싸고 반복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디지털 포용법 제정을 둘러싼 논쟁도 예외가 아니다. 산업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경제적 실익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부감만 낳는다. 마찬가지로 시혜적 복지의 하나로 간주한다면 재정부담만 늘리는 포퓰리즘으로 낙인 찍힌다. 디지털 포용은 큰 틀에서 보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포용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공존 차원에서 접근할 일이다. 해외 선진국이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형평성법은 지역·인종·계층과 상관없이 평등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영국의 평등법은 기존 평등임금법, 성차별금지법 등을 평등법으로 통합하면서 디지털 접근 개념으로 확장했다. 일본의 디지털 사회형성 기본법 역시 사람 중심의 디지털화를 주요 정책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이 가운데 유럽 접근성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은 물리적 디지털 환경에서 장애인의 평등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모두 이행해야 한다. 적용대상은 정보통신기술 제품 외에 금융 서비스와 출판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른다. 이 법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실용적으로 조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특히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법이다. 디지털 접근성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 법은 처벌과 같은 압박 대신 시정조치를 통해 유연하게 접근한다. EU 기업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법 적용의 대상이 된다. 차별과 배제 없는 디지털 포용의 사회적 가치를 표방하는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가. 디지털 포용의 넓고 깊은 취지와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요 기관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 새 길을 모색 중이다. 다만 디지털 관련 법안들은 기존 법들 간 중복과 충돌 문제 및 실행방안에 대한 보강작업이 더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포용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기회를 얻고 싶은가. 우리가 올라타려는 게 혹시 소인의 어깨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jjack3@fnnews.com
2024-11-04 18:42:18부산신용보증재단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성동화)은 29일 서울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행사에서 포용금융 부문 금융발전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법정 기념일로, 금융 발전에 기여한 사람 또는 단체에 표창을 수여해오고 있다. 표창 분야는 △저축·투자 △포용금융 △혁신금융 3개 부문이며, 훈·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을 각각 수여한다. 재단은 1997년 설립 이래 누적 보증지원 100만 건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당시 1조 5000억원에 불과하던 보증 잔액이 2조 90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할 만큼 부산지역 소기업·소상공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보증지원정책을 펼쳤다. 금융위원회는 재단의 그간 성과로 △맞춤형 금융지원 △서민금융 애로 해소 △금융소비자 보호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부문에서 포용금융 촉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굵직굵직한 공적을 잇달아 일궈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3무(무이자, 무한도, 무신용)Plus', '모두론', '희망플러스 특례보증' 등 부산시 정책자금 지원규모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보증공급 및 정부정책을 이행했다. 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17개 재단 보증사업평가에서 3년 연속 3위 이내 달성, 2023년 전국 신용보증재단 중 1인당 신규보증 지원 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맞춤형 금융지원에 널리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회복 둔화로 경영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보증료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출연을 통한 소상공인 보증료 지원제도를 발굴했으며, 신용위기 기업을 위한 부산시 특별시책인 '금융복지 컨설팅 지원사업' 실시, 긴급 생계비 지원을 위한 '부산광역시 청년신용상담센터' 운영 등을 통해 서민금융 애로 해소에 이바지했다. 또, 불법보증브로커 방지 대책 마련, 행정정보 공유 서비스 도입을 통한 허위서류 접수 방지, 디지털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보증서비스' 실시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섰다. 이밖에도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지난해부터 비대면 플랫폼(App)을 운영하며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이는 ARS·카카오 챗봇 시행, 카카오채널·유튜브를 통한 SNS채널 운영, 방문고객을 위한 인터넷 예약상담제 시행 등 재단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성동화 이사장은 "지난 27년 동안 부산지역 취약계층·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맞춤형 금융지원을 위해 헌신해 온 임직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취약계층·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포용금융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9 18:35:41교보생명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24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에서 '포용성과 공감 그리고 DEI'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교보생명과 관계사, 법인고객사 임직원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김예지 기자
2024-10-28 18:07:4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본회의에서 한국 대표로 주제발표에 나서 "한중일 지방정부는 포용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협력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유민봉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양완밍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야스다 미츠루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이사장 등 한중일 지방정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포용도시 광주'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가 더불어 잘 사는 동북아를 꿈꾸는 포용성장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먼저 "예향·미향·의향의 도시 광주에 기쁜 소식이 있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광주는 노벨상의 도시가 됐다"면서 "광주의 민주주의와 문화를 세계가 인정해 준 것 같아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고립돼 외로웠던 광주가 오늘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광주를 기억하고, 손잡아 준 전 세계인과 수많은 도시들 덕분이다"면서 "이제 광주가 더불어 잘 사는 포용도시가 돼 성공의 경험과 시행착오까지도 세계에 나눌 것이다. 이 같은 포용도시는 광주의 시정철학이자 정책방향이다"라고 역설했다. 강 시장은 일상이 된 기후 위기, 빠르게 진행 중인 저출생·고령화, 저성장·수축사회 등 도시문제를 짚고 "한중일은 평화를 향한 운명공동체이다. 경제, 안보,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고 민간과 도시는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며 한중일을 지탱하는 뿌리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포용도시' 시정 철학에 걸맞은 정책을 소개하고, 품어안는 포용도시를 넘어 성장하는 포용도시인 '포용성장'을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산업, 인공지능(AI)과 미래차 산업, 문화산업의 세 성장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대한민국 표준 정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정책이자, 시민역량을 키우는 민주주의 정책이고, 민간의료 및 복지 분야 일자리를 늘리는 일석삼조의 '민주주의 산업'임을 강조했다. 전국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만들고 지원 센터를 만들어 혼자 외롭게 있는 이들을 사회 속으로 끌어낸 일명 '은톨이 정책' 등도 소개했다. 강 시장은 "광주가 민주주의 도시라면 시민 일상의 삶이 민주적이고 자유를 향해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민주주의 산업'으로 이름 붙였다"면서 "단순히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생활 속 민주주의로 더욱 확장돼야 한다는 취지다"라고 밝혔다. 또 시민 누구나 예술을 즐기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산업도 함께 소개했다. 강 시장은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창작하는 거점공간인 ACC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하는 포용산업을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강 시장의 주제발표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 만들기', '복합 과제 해결을 위한 한중일 지방정부 신뢰 강화', '한중일 도시 및 시민교류 활성화', '스마트 도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제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2 16:27:56【베이징=이석우 특파원】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체계적 육성을 통해 대만을 포용적인 '인공지능(AI) 섬'으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들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모든 사람이 AI를 배워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세대, 중소기업 및 AI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로자까지 도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용적 정책과 입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공적 부분이 기업 등 사회 각계와 협력해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이것이 대만 경제 포용 성장의 핵심 개념"이라고 말했다. 또, 라이 총통은 대만의 100만 개 이상 중소기업이 ‘인공지능 전환’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 도래로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한다며 정부의 AI 인재 육성 정책 계획에 이런 우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AI 섬 건설 추진에 대해 소수 기업 또는 개인만 이익을 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모든 젊은 세대가 AI를 운용해 자기 능력을 증진하고 자주성을 확립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민진당 중앙상무위에서 허우이슈 ‘대만인공지능학교’ 비서장을 초청해 ‘AI 혁신과 노동시장 영향의 균형’을 주제로 강의를 들은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민진당 우정 대변인은 “라이 총통은 대만인공지능학교가 설립된 지 거의 7년 동안 대만 전역에 기지를 세워 AI 기술 인재를 배양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라고 말했다. 허이이슈 비서장은 이날 강연에서 AI 도입에 따른 이점과 과제를 지적했으며 정부는 AI 인재 육성 정책 계획에 참고 자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우 대변인은 말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개막식 축사에서도 "과학기술계 모든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노력해 대만을 AI 혁명의 구심점으로 만들었다"면서 "대만을 'AI 스마트 섬'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7 17:03:30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제도가 국가 경제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정치경제학 분야 석학들에게 돌아갔다. 대런 아세모글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A 로빈슨(64) 등 3인의 정치경제학자다. 아세모글루는 튀르키예 태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다. 영국 태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존슨도 MIT에 재직 중이다. 영국 출신인 로빈슨은 미국 시카고대 교수로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4일(현지시간)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3인 석학의 연구는 왜 한 나라는 부강하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로빈슨 교수와 함께 집필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에서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 기관의 역할과 제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화사회학자들이나 인류학자들은 자유주의와 근면, 자원 분포가 각 문명의 성패를 갈랐다고 하지만 이들은 긴 시간에 걸쳐 나라의 기틀로 자리잡은 제도가 국민의 빈곤 또는 번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국가 번영의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기존 질서를 벗어던지고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가 가능한 제도가 국가를 번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번영을 위한 동기를 없애는 착취적 제도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용적 제도 아래에서 개인은 노력하고 개인, 사회는 혁신하면서 기존 질서를 흔드는 창조적 파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 파괴'…번영 이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은 국내 번역됐다. 제도적 측면에서 착취적 제도, 포용적 제도로 이분화하면서 현재의 한반도 상황 분석 틀로도 인용된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격차는 왜 생겼는가에 대한 해답으로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구촌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데 아세모글루 교수 등은 열쇠가 역사 속에 있다고 말한다"며 "긴 시간에 걸쳐 나라의 기틀로 자리 잡은 제도가 국민의 빈곤 또는 번영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재국가의 문제는 제도 및 룰이 미비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논리"라고 덧붙였다. 아세모글루 교수 등 3인이 저술한 3부작에 상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3부작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좁은 회랑' '권력과 진보'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아세모글루 교수 등에게 상을 줬다는 건 경제성장론에 상을 준 것"이라며 "수상자들은 경제발전이 중요하고 선진국만 아니라 후진국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에 대한 주제를 고민한 학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는 남북한의 위성사진이 등장한다"며 "지리, 문화 조건이 유사한 남북한이 왜 경제발전이 다른지는 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2022년 9월 한국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평화와 경제적 번영의 근간으로서 포용적 제도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이를 성취한 국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특히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완화, 민간주도 성장, 공평한 경쟁의 장 마련 등에서 코드가 맞아서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꼽기도 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을 끝으로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됐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열린다.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경제학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4억3000만원)가 주어진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최용준 기자
2024-10-14 21:26:06[파이낸셜뉴스] '은행을 바꾸는 은행' 토스뱅크가 설립 3주년을 맞았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11일 "쉼 없는 혁신, 경계 없는 포용, 선한 영향력의 확장. 토스뱅크가 지난 3년간 일궈온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라며 "은행을 바꾸는 은행이 토스뱅크를 상징하는 만큼, 이 가치는 지키면서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지난 3년간 이뤄온 혁신은 개별 상품을 넘어 고객들이 누리는 금융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매월 지급되는 것이 상식이었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게 됐다. 환전 완전 무료 선언은 업계의 파장을 일으켰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금융 경로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완전히 새롭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지향하는 '경계 없는 포용'은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는 물론 내국인과 외국인, 도시와 지방 등 어떤 집단에도 선을 긋지 않고, 고르게 가닿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다했던 사회적 책무는, 이제 새로운 기준이 되어 금융권의 새로운 변화를 낳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후 지난 3년 간 이뤄온 주요 혁신으로 '이자의 자유'와 '환전의 자유'을 꼽았다. 토스뱅크는 일상의 금융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이자와 환전을 가장 큰 걸림돌로 봤다. 기술 혁신으로 손님의 금융 자유를 되찾아 줬다고 자평했다.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받기'를 출시한 이후로, 지난달 말 기준 590만명의 손님이 574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받아 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약 토스뱅크 사용자 162만명은 13조원에 달하는 외환을 자유롭게 환전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렇게 절약한 수수료만 1300억원(총 거래 금액의 1% 적용 기준)으로 추산된다. 토스뱅크가 은행 최초로 환전 수수료를 없앤 결과, 고객들은 살 때도 팔 때도 무료 환전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해외 결제나 ATM 입출금 시에도 부담을 겪지 않게 됐다. 토스뱅크의 포용은 고객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까지 상생할 수 있는 경계 없는 포용이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다자녀 가구부터 자영업자까지, 자산규모와 성별, 직업, 피부색, 장애 여부 등 무관하게 토스뱅크는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보여 왔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사장님 대출은 바쁜 생업으로 인해 은행 지점에 가기조차 힘든 약 6만1000명의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에게 지난 9월말 기준 총 3조800억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꾸준히 고도화 하며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약 34%)도 유지하고 있다. 창업 청년,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금융이력부족자 등 건전한 중저신용자 30만명을 포용하며 8조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제2금융권에서 토스뱅크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평균 4.1%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며 1인당 연 평균 41만 원 가량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렸다. 토스뱅크는 취약계층부터 외국인까지 예외없이 편리한 금융을 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시행한 전면 비대면 비과세 종합저축 서비스는 출시 후 약 4만7000명의 장애인, 고령층,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고객에게 예치금 6000억원을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전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시행한 국내 거주 외국인 금융 서비스는 약 9만 명의 고객들이 2160억 원의 자금을 맡기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 목돈굴리기도 '재테크 필수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누적 상품 연계 판매액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는 고액 자산가들만의 전용 창구로 일반화 돼 있었다. 토스뱅크가 최초로 모든 고객들에게 개방하며 동등한 자산관리(WM) 기회와 인식의 전환을 제공했다. 토스뱅크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은행의 사회적 책무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보이스피싱부터 중고거래 사기, 전세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로부터 고객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금융사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도입해 운영중인 보상정책, ‘안심보상제'를 통해 5565명의 고객들이 37억원의 금융 사기 피해로부터 회복될 수 있었다. 사기 이력이 있거나 의심되는 계좌로 이체 시도시 작동하는 사기의심사이렌은 총 56만회 울렸다. 1524억원의 사기 범죄 의심 이체를 사전에 예방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1 15:20:08[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가 서울·부산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상 이자지원 보증서대출 상품의 이름은 ‘사장님 보증서대출’이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방자치단체 등이 부담하는 이차보전 대출상품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청 가능하다. 서울 지역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서울시 소재 사업장을 6개월 이상 운영 중인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4년간 연 1.8%p의 이자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3%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 대출기간은 5년(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부산 지역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부산시 소재 사업장을 현재 정상 운영 중인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1.7%p의 이자를 보전한다.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3.83%다. 창업 3년 이내 고객에게는 최초 1년간 연 1.7%p, 이후 4년간 연 1.5%p의 이자를 지원한다. 일반 고객은 5년간 연 1.5%p의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대출기간은 5년(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케이뱅크는 사장님 보증서대출 출시에 앞서 지난 7월~8월 서울·부산 지역신용보증재단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출연도 실시했다. 이번 상품 출시로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혁신과 함께 포용금융을 확대하게 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후순위 대출로 영역을 확장하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비대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개발해 보증서대출 상품을 선보였다”며 “향후 보증서대출 취급지역을 서울과 부산 외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4 09:59:59현재 서울에 150만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용적 이민제도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안정적으로 정주하며 국익에 기여하는 영주 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 신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외국인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포용적인 다문화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올해부터 2028년까지 목표로 가동 중이다. 마스터플랜은 인구구조 및 경제·산업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다문화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포용적 이민제도는 저출생·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보다 우리나라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견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한시적·임시적 취업 및 거주하도록 하는 현 영주제도를 안정적이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1955년 '게스트워커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 이탈리아 등지의 외국인 노동자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이후에도 이민법 개정과 함께 이민자 통합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대표적인 이민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서울시 차원의 전략적 외국인 이민 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 7월 전담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했다. 이민정책과 국제교류를 총괄하고, 외국인 유치, 정착, 다문화·사회통합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국제협력 기능과 연계해 서울시 외국인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지역경제·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이민정책을 수립하는 게 목적이다. ■"포용적 이민제도로 개편해야"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개최한 '다문화 사회 국가·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외국인 정책 혁신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많은 국가가 다문화 사회로 전환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와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선 현재의 선별적인 이민제도에서 포용적인 이민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비자제도는 37종으로 이뤄져 있고, 세부 비자 종류는 80개 이상이다. 외국인들이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명확히 지정해서 관리와 규제를 용이하게 하지만, 장기 거주를 원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큰 제약이 된다. 오 시장은 "다른 지방정부 및 중앙부처와 논의해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지역의 실정이 고려되는 포용적인 비자제도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특히 최저임금의 예외적용이 가능한 기능 인력도입을 위한 요건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현재 시범사업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을 언급하며 "2년 전 저출생 문제와 가정 내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며 "현재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시범사업에서 파악되는 여러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정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도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숙련된 인력 유치와 함께 지역 균형을 위한 이민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독일의 블루카드와 같은 전문숙련 인력 비자제도의 한국 도입을 검토해야한다"며 "이민자들을 위한 정주지원제도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은 물론 지방정부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01 18: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