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89년 미국에서 제작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된 '심슨 가족(The Simpsons)’은 가상의 도시 ‘스프링필드’에서 살아가는 심슨 가족의 이야기다. 심슨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미국 사회와 문화, 중산층의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슨 가족에 유명세를 보탠 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현실화되는 사례가 생기면서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칭을 얻으면서다. 대표적인 예측이 디즈니의 폭스 인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 차단과 의사당 난입,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등이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미국에서 대형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온라인에선 또 다시 심슨 가족의 예언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심슨이 예측한 게 2025년 실제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소개한 여러 에피소드들 중 하나는 2008년 방영된 '여객기 충돌로 혼란에 빠진 스프링필드'다. 여객기는 불길이 타오른 채 저수지로 추락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스프링필드 주민들은 충격을 받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부근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 헬리콥터가 공중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사고의 참혹함 말고도 유사한 건 또 있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스프링필드 시장 등 관료주의에 빠진 공무원들의 일 처리 방식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었다. 모든 책임을 항공 관제사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는 워싱턴에서 발생한 사고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넘게 이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흡사한 내용도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에 나온다. SNS 틱톡엔 심슨 가족이 이미 LA 산불을 예언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2007년에 방영된 에피소드 '작은 큰 소녀'다.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영상 속 내레이션은 "스프링필드가 마을과 주민들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산불에 직면한다"면서 "(심슨 부부의 아들인) 바트는 장난으로 화재를 일으키고 불은 빠르게 번진다. 에피소드는 자연 재해에 직면한 지역 사회의 취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에피소드의 장면은 최근 사건과 소름 돋을 정도로 비슷하다. 다양한 지역에 산불이 퍼지고 재산이 파괴되며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전한다. 바로 LA 산불이다. 두 사건·사고 외에도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는 올해 상황을 다양한 시각에서 예측한다. 인공지능(AI), 가상화폐의 활성화를 예측하는 내용도 있다. 그런 점에서 워싱턴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심슨 가족의 연관성을 설명한 유튜버의 마지막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 유튜버는 "심슨 가족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사례를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4 11:35:4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사진'이 인터넷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 지역 방송인 KGW는 최근 '워싱턴DC 비행기 추락 사고 잔해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바이러스 이미지는 가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사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 5342편과 군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가 충돌과 함께 포토맥 강으로 추락하면서 두 항공기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엔 "DC 소방서장에 따르면 워싱턴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다고 한다. 구조 활동은 이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사진은 구조팀이 포토맥 강에서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스페인 통신사는 이 사진을 자사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KGW는 이 사진을 조목 조목 따져보며 AI로 만든 가짜사진이라고 전했다. 먼저 사진 속 비행기와 추락한 여객기 모델이 달랐다. 사고 여객기는 캐나다 봄바디아사에서 제작한 'CRJ-700'다. 후방에 엔진이 장착된 쌍발 지역 제트기로 동체가 길고 앞 코는 가늘고 길다. 그러나 가짜사진 속 항공기는 실제 모델과 달리 앞 유리 패널, 비행기의 너비와 길이, 엔진이 없다는 점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동일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 비행기 잔해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세 부분으로 분리된 가운데 뒤집혀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가짜사진 속 사고 여객기는 분리되지 않은 데다 똑바로 물 속에 떠 있었다. 수색에 나선 것도 가짜사진은 보트가 아닌 차량이었다. 여기에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부분도 찾아냈다. 이미지 속 수색 차량은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고 구조 보트와 응급 차량의 형태는 이상했다. 구조대가 입은 유니폼의 글자도 뒤틀려 읽을 수 없었다. 비행기에 비해 사람들의 크기도 실제와 달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3 07:22:15지난달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공중 충돌한 육군 헬리콥터가 비상사태를 가정한 정부 고위 인사 대피 비밀 훈련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밀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정부 연속성 훈련은 다양한 위기로 워싱턴DC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가상 훈련이다. 대피할 인물, 장소 등 상세한 내용은 모두 비밀이다. 훈련은 워싱턴DC 남쪽 약 25㎞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 소재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미국 육군 발표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UH-60 블랙호크'로 미국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이었다. 육군은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각각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사는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 조지아주 릴번에 거주하는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다. 나머지 탑승자 1명은 유족 요청으로 신원이 비공개된 상태다. 업계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 30일 "헬리콥터 탑승자 중 젊은 대위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따라 제3의 탑승자는 '젊은 대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비사인 오하라 하사로 추정되는 유해는 발견됐다. 헬기가 사고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나타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 전후 교신내용 녹음을 전문가들에게 들려준 결과 헬리콥터 측이 관제탑으로부터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접했다는 경고를 2차례에 걸쳐 받았고, 모두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충돌 시점은 관제탑으로부터 첫번째 경고를 받은지 2분 후, 두번째 경고를 받은지 12초 후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 1월 29일 오후 8시53분께 발생했다. 당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혔고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상 경과한 후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4:08:15여객기,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한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일대에 헬기 비행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이 지역에서 또 다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헬기 비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비행 제한 구역은 레이건 공항 남쪽에서 북쪽까지 수마일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헬기의 비행이 금지된다. 다만 경찰·응급 헬기, 대통령 이동이나 방공 목적의 헬기는 제한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이 사고는 1월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께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당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혀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상 경과한 후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와 관련, 미국 항공 관제시설이 전반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기준 관제탑을 포함한 미국 항공 관제시설 313곳 중 285곳에 해당하는 91%가 FAA 권장 인력배치 기준을 밑돌았다. 이 가운데 73곳은 인력 4분의1이 결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공항 등 대형 국제공항의 항공 교통을 관리하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관제시설 두 곳은 인력 40%가 결원된 채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당시에도 레이건 공항의 관제 업무가 1명에게 몰린 상황이었다는 게 FAA 내부 예비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사고 사흘째 시신 수습 작업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은 41구로, 이 중 28구의 신원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3:37:5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상공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추락사고와 관련, "블랙호크 헬기는 너무 높게 날고 있었다"고 31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것은 200피트(약 60m) 제한보다 훨씬 높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블랙 호크가 너무 높게 난 것이 원인 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29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탑승자 및 헬기 군인 등 67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당시 헬기가 허가받은 경로와 고도를 벗어나 있었다고 전날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은 고도 200피트 이하로 포토맥강 동쪽 제방에 바짝 붙어 지나가는 항로 사용을 허가했다. 그러나 헬기는 사고 당시 300피트를 초과해 고도를 높였고, 허가된 항로에서도 0.5마일(약 800m)이나 벗어난 상태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1 06:54:14[파이낸셜뉴스]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여객기-헬기 충돌·추락 사고의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10대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명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한국계 선수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지나 한(Jinna Han)과 어릴 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 선수 스펜서 레인이다. 두 선수 모두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30일 로드아릴랜드주(州) 지역 언론인 WPRI-TV에 따르면 고등학생 남자 피겨 선수인 스펜서 레인의 아버지는 "두 아들 스펜서와 마일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며 "레인은 만 16세로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선수권 대회와 피겨스케이팅 국가개발캠프에 참가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10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지나 한 역시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는 이날 추락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지나 한의 소속 클럽과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결과 그가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소속 선수인 한과 레인이 두 선수의 모친들과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조 작전에서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며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31 08:58:11[파이낸셜뉴스] 2기 정부 출범 직후 대형 항공 사고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민주당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다양성을 이유로 기준 미달의 직원들이 항공 안전을 담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PSA항공 5342편 추락 사고에 대해 브리핑했다. 묵념으로 발표를 시작한 그는 구조 작업에 대해 "이제 수습 임무로 전환했다"며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수도와 미국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는 전날 오후 8시 53분 무렵에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공항으로 접근하던 가운데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UH-60 블랙호크 수송 헬리콥터와 충돌했다. 두 기체는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해당 충돌로 인해 여객기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리콥터 승무원 3명 모두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 동석해 "군은 위험한 일을 하고 정기적으로 일상적인 일도 한다. 어젯밤에는 비극적으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문제의 육군 헬리콥터가 유사시 미국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연례 야간 훈련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즉시 국방부와 육군 단위에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선 문제의 헬리콥터 조종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헬리콥터들을 가지고 있다. 헬리콥터는 매우 빨리 멈출 수 있다. 위로나 아래로 갈 능력이 있다. 방향을 바꿀 능력도 있는데 그 헬리콥터는 명백하게도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시받은 것과 약간 반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헬리콥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면서 사고기들이 “같은 고도에 있으면 안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공항 관제사와 교통 당국 역시 비난했다. 그는 "가장 똑똑하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사람들만이 항공교통관제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며 "전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내가 2016년 당선됐을 때(1기 정부) 아주 일찍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다 내가 백악관을 떠났고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와서 심지어 전보다 더 (기준을) 낮게 변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안전을 가장 먼저 뒀고,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와 바이든, 민주당은 정책을 가장 앞에 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언급하며 민주당 정부가 인종 및 성별 등 사회적 다양성에 기반해 정부를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FAA의 다양성 정책은 중증 지적·정신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도 포함한다"며 "FAA에 백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서 그것을 바꾸려 노력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교통부 장관이었던 피트 부티지지를 거론한 뒤 "그가 교통부를 운영한 이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됐다. 그는 재앙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렸는데, 다양성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파멸의 길을 걸었다"라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다양성 정책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그렇게 됐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이 또 나오자 “내게는 상식이 있기 때문이다. 됐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보도에서 FAA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FAA는 사고 당시 관제사 1명이 2명 분량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2023년 9월 기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에는 19명의 관제사가 근무중이었으며 FAA와 관제사 노동조합 모두 30명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아직 사고 기체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는 회수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31 08:40:0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 등 민주당 전임 행정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3억4000만 미국인들이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라며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언급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오바마, 바이든, 그리고 민주당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책만을 최우선 순위에 뒀고 그들의 정치는 더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집권 1기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마련됐던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지만, 내가 백악관을 떠난 뒤 바이든 정부가 채용 기준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다시 내렸다"라며 "나는 추락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주에 전국의 항공 교통 관제사와 다른 중요한 자리에 대해 '최고 수준의 기준'으로 복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도 문제 삼았다. 그는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안전을 담당하는)연방항공청(FAA)의 다양한 추진 중에는 심각한 지적 및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뛰어난 사람이 그런 자리(항공 교통 관제사)에 있어야 한다. 그것을 해내려면 매우 특별한 재능과 천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교통부 장관으로 일한 피트 부티지지를 거론하며 "그가 교통부를 운영한 이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됐다. 그는 재앙 그 자체였다"라면서 "그는 4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렸는데, 그의 다양성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파멸의 길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안전을 가장 먼저 뒀고, 오바마와 바이든, 민주당은 정책을 가장 앞에 뒀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공감 능력 부족으로 비판 받은 트럼프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데서 정치적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면서 “이는 다양성이 곧 무능함을 의미한다는 암시를 주는 발언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8시 53분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인근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의 블랙호크(스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현재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31 07:37:40[파이낸셜뉴스] 29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 주변 상공에서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했다. 30일 미국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비행훈련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여객기와 헬기는 충돌 직후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을 위해 저고도로 비행하고 있던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국 중부에 있는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에는 한인 피겨 선수 지나 한(16)양과 한 선수의 어머니도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밝혔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서장은 30일 오전 7시30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더이상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재 구조작업에서 (시신 등의) 수습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은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레이건 공항은 미국 내 공항 중에서도 비행 편이 가장 많고 혼잡도가 제일 높은 곳으로 꼽힌다. 공항 옆에 국방부 청사(펜타곤)도 있어 일대에 각종 군용기의 비행도 잦은 편이다. 미 언론들은 “레이건 공항 상공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로 중 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고 이전에도 민항기가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한 위기가 최근 1주일당 평균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전국적인 인력 부족에 직면한 관제사의 실수를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일부 관제사는 항공 안전망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추락한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31 05:20:15[파이낸셜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 사망자 수가 30명을 넘겼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추락 사고 현장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생존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53분께(미국 동부시간 기준)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 아메리칸항공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국 중부에 있는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다.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30 20: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