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과천시 아파트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말 그대로 ‘불장’이다. 최근 2년간 누적 매매가 상승률은 무려 40%에 육박했고, 국민평형 가격도 23억원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2023년~2024년 2년간 38.4%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1위 상승률이다. 2위를 기록한 서울 송파구(24.15%)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실거래지수 기준으로 2년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점. 과천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2023년에 18.03% 뛰며 전국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24년에도 17.23% 상승하며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중앙동 S공인 관계자는 "예전 집값 폭등기 때인 2020년~2021년에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라며 "2년간 이어진 불장에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천 아파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된 단지들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아파트에서는 전용 84㎡ 기준으로 신고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2020년에 입주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주공 1단지 재건축)' 전용 84㎡의 경우 지난 2월 23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시 국평 아파트값이 23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 4년 차인 원문동 '과천위버필드(주공 2단지)' 전용 84㎡ 역시 같은 달에 역대 최고가인 22억8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주공 6단지 재건축으로 지난 2022년에 입주한 별양동 ‘과천자이’ 국평 역시 올해 22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입주권도 강세다. 주공 4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 전용 75㎡ 입주권이 이번 달에 20억115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이 진행중인 주공5·8·9단지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리며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최근 상승장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장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급물량 감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1000가구 미만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공급이 크게 줄면서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9668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만건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토허제 확대로 인한 풍선효과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3-26 09:18:48[파이낸셜뉴스]북한 등의 자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로 제재됐다가 해제된 토네이도 캐시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전 7시 현재 토네이도 캐시는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42% 폭등한 13.7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제재를 해제한 지난 21일(현지시간) 토네이도 캐시는 75% 폭등했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1일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및 기타 사이버 해커들을 위해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세탁을 도왔다며 제제를 취한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2022년 토네이도 캐시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 라자루스가 훔친 4억5500만 달러 이상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 수익의 세탁을 돕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었다. 토네이도 캐시는 거래를 익명화해 주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믹서’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진화하는 기술과 법적 환경을 고려해 제재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그러면서도 이번 해제에도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4 07:40:12[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새 아파트 분양시장이 금리 인상·공사비 폭등·미분양 증가 등으로 '역대급' 침체를 겪은 지난 2023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여 동안 서울은 고작 1개 단지만 공급됐고, 전국 분양 단지 역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공급절벽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19일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2021년~2025년)간 1·4분기 분양 단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서 분양 접수를 받은 단지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서초구 방배동 ‘래미원 원페를라’ 1곳에 불과했다. 서울 등 수도권 전체로도 경기 8개·인천 2개 단지 등 11개 아파트가 접수를 받는데 그쳤다.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처참한 성적이다. 지난해 1~3월에는 서울 5개, 경기 18개, 인천 7개 단지 등 수도권에서만 30개 단지가 선보였다. 수도권 분양 아파트 기준으로 64% 감소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2024년 1~3월에는 68개 단지가 청약 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절반 이상 줄어든 31개 단지가 청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실적이 최근 5년간 분양시장이 가장 침체된 2023년보다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1·4분기 전국 분양 단지를 보면 2021년 91개 단지(수도권 32개 단지), 2022년에 103개 단지(44개 단지) 등을 기록하다 2023년에 40개 단지(21개 단지)로 크게 감소했다. 당시 봄 분양시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23년 봄 분양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 공사비 폭등, 미분양 증가 등이 한번에 쓰나미처럼 몰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던 때”라며 “올 봄 분양시장의 경우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더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칫 상반기 분양시장이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침체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탄핵정국 여파가 상반기까지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상반기는 급한 물량 아니면 하반기로 넘기자는 분위기”라며 “이후에도 상황을 봐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할 계획”이라고 했다. B사 관계자는 “입주까지는 통상 3~4년이 소요되는 데 공급부족 우려가 장기화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 위축을 단기간에 반전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약통장 가입자는 공급물량 감소에다 분양가 상승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3-19 07:47:29[파이낸셜뉴스] 양배추, 무 가격이 1년 만에 100% 넘게 폭등하는 등 식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식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음식 가격을 조정하기 어려운 현실과 맞물려 식당 등 외식업 경영 환경은 한층 악화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가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8325개의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식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6.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 식자재 중 66.5%(5535개)의 가격이 상승했고,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7.3%(143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6.2%(1351개)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주요 한식 재료인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양배추는 전년 대비 127.4% 올랐으며, 무도 124.2% 상승했다. 적채(69.7%), 미나리(47.5%), 배추(36.2%), 당근(28.6%), 우엉(25.4%), 쪽파(22.7%), 팽이버섯(18.9%) 등 한식 요리의 주재료나 밑반찬으로 많이 쓰이는 채소가 큰 폭으로 올랐다. 김 관련 제품 가격의 고공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생김은 지난해 2월 말 대비 99.8%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김가루(80.2%)와 김밥김(72.9%)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 제품들은 지난해 4월 급등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김밥집 등 김을 많이 쓰는 외식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어류 및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오징어 가격은 39.3% 올랐고, 고등어는 13.7% 상승했다. 국내산 김치(16.3%)와 수입산 김치(15.0%)도 동반 상승하며 외식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외식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쌀과 밀가루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음식 가격 인상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마켓보로가 조사한 식자재 가격 상승률(6.1%)의 절반 수준이다. 외식업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폐업한 외식업체 수(2만7328개)가 개업한 업체 수(2만6472개)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식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외식업체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상품 가격 경쟁력을 갖춘 판매자 입점 확대 및 시세 정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3-14 16:43:25[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가 7%, 엔비디아가 6% 넘게 폭등하는 등 M7 빅테크가 애플만 빼고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술주가 오름세를 탔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급락했다. 3일 만에 반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이틀째 이어지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전날 반등에 나섰다가 막판 매도세 속에 다시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S&P500은 전장대비 27.23 p(0.49%) 오른 5599.30, 나스닥은 212.36 p (1.22%) 상승한 1만7648.45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는 막판에 매도세로 돌아서 82.55 p90.20%) 내린 4만1350.93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VIX는 2.69 p(9.99%) 급락한 24.23으로 마감했다. M7 반등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M7 종목들도 애플만 빼고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백악관 테슬라 광고에 힘입어 17.51달러(7.60%) 폭등한 248.09달러로 뛰었다. 엔비디아는 6.99달러(6.43%) 급등한 115.74달러로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 오른 383.27달러, 알파벳은 1.9% 상승한 167.11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3% 급등한 619.56달러, 아마존도 1.2% 오른 198.89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애플은 3.86달러(1.74%) 하락한 216.98달러로 마감하며 사흘을 내리 떨어졌다. 반도체 급등 엔비디아가 6.4% 급등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대만 TSMC가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미국의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과 손잡고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인수하면 미국 내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해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위협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AMD는 4.03달러(4.16%) 급등한 100.79달러, 브로드컴은 4.14달러(2.18%) 뛴 194.23달러로 올라섰다. 컨소시엄을 주도할 대만 TSMC는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6.20달러(3.63%) 급등한 177.17달러로 올라섰다.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할 인텔은 0.90달러(4.55%) 급등한 20.68달러로 치솟았다. 인텔은 시간외 거래에서는 13% 폭등해 23.36달러로 치솟았다. 인텔이 립부 탄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탄 신임 CEO는 인텔을 비롯해 주요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카덴스디자인시스템스 CEO 출신이다. 인텔의 CEO 공백이 해소되는 한편 인텔이 탄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철강 뛰고, 자동차 내리고 테슬라 관세 정책이 업종별로 희비를 가르기도 했다. 이날부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리기 시작한 가운데 철강과 알루미늄 업체들은 주가가 뛰었다. 뉴코는 0.96달러(0.74%) 오른 130.86달러, 유나이티드철강은 0.99달러(2.67%) 급등한 38.05달러로 마감했다. US스틸도 0.99달러(2.68%) 급등한 38.05달러로 올라섰다.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1.29달러(4.04%) 급등한 33.2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가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와 캐나다 등 3각으로 구성된 북미 자동차 클러스터에 관세 폭탄을 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 합작사인 스텔란티스 주가 낙폭이 컸다. 스텔란티스는 0.16달러(1.28%) 하락한 12.32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낙폭도 5.6%로 벌어졌다. 북미 클러스터 의존도 높은 제너럴모터스(GM)는 0.38달러(0.79%) 내린 47.90달러, 포드는 0.10달러(10.3%) 하락한 8.5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3 05:50:0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전년동월비 2.8% 상승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리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모멘텀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세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낙관에도 무게가 실렸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사흘째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상승세를 탔다. 약 4년 만에 최저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미국의 2월 CPI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로는 2.8%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1월 전월비 상승률 0.5%에 비해 0.3% p 낮아졌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1월에 비해 0.2%,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3.1% 오르는 데 그쳤다. 2월 근원 CPI 상승률은 1월 0.4%보다 0.2% p 낮았다. 근원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3.1%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다. CNBC에 따르면 CPI 상승률과 근원 상승률은 모두 시장 전망보다 각각 0.1% p 낮았다. BLS는 이와 별도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 2월 평균 실질 임금이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늘었음을 뜻한다. 관세 충격은 이제 시작 그러나 2월 CPI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2월 CPI에는 본격적인 관세 충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찰스슈와브 선임 투자전략가 케빈 고든은 “이번 인플레이션 데이터 상당분은 앞으로 올, 또 이미 발생한 관세와 연계돼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고든은 “(트럼프)정책에 수반하는 변덕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그 어떤 CPI 관련 지표, 또는 개별 지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보다 시장에 훨씬 더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올해 3회 금리 인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해석은 적절하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새 관세 체제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여전히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이먼스는 “최소한 지금은 그 모멘텀이 연준의 선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부문 공동 책임자인 케이 하이도 “2월 CPI 발표는 인플레이션이 1월 가파르게 뛴 이후 개선되면서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미 성장률 하강 위험 고조가 결합되면서 계속해서 통화완화(금리인하)에 더 가깝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실시간 국내총생산(GDP) 추계인 GDP나우에 따르면 이번 분기 미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3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25~4.50%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을 시작으로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해 0.25%씩 모두 세 차례 기준 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50~3.75%로 지금보다 0.75% 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7%, 엔비디아 6% 폭등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날 막판 매도세로 3대 지수가 이틀을 내리 하락한 것과 달리 이날은 시간이 가면서 기술주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오 무렵 다우는 전장 대비 113 p(0.3%) 내린 4만1320을 기록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다. S&P500은 0.5% 오른 5598, 나스닥은 1.2% 뛴 1만7638을 기록했다. M7 빅테크가 기술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테슬라가 17달러(7.6%) 폭등한 248달러, 엔비디아는 6.8달러(6.3%) 급등한 115달러에 거래됐다. 메타플랫폼스는 15달러(2.5%) 뛴 621달러를 기록했다. M7 가운데 애플만 2.9달러(1.3%) 내린 217달러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3 01:20:13[파이낸셜뉴스]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해 달걀값이 폭등한 미국에서 농무부장관이 내놓은 해법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미국은 평균 4.95달러 수준이던 12개 들이 달걀값이 10달러를 넘어선 지역도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수백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자 그 영향으로 달걀값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미 농무부가 올 한 해 동안 달걀값이 41.1%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앤드프렌즈 주말 인터뷰에서 달걀값 폭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문제가 된 대답은 바로 이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어쩌면 뒷마당에서 닭을 키우면 될 수 있다"며 이를 놀라운(awesome) 해법이라고 말했다. 롤린스 장관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닭을 키우는 방법을 고려 중이며, 자신 또한 뒷마당에서 닭을 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롤린스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도 집에서 닭을 키우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전부 뒷마당을 보유한 건 아닐 뿐만 아니라, 달걀을 사는 것보다 닭을 기르는 게 돈이 더 많이 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축 전문가인 데이나 주크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달걀을 사 먹는 것보다 이익을 내려면 뒷마당에서 닭 8마리를 길러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도 롤린스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만약 12개들이 달걀을 20달러 주고 사는 게 너무 비싸다고 느껴진다면, 600달러를 주고 닭장을 사서 뒷마당에 놓고 매달 50달러의 유지비를 지출하는 것도 좋겠다"라고 비꼬았다. 애런 아폴로 캠프라는 누리꾼은 "모두가 닭을 기를 여유가 있는 게 아니다. 뒷마당이 없는 사람도 있고, 미국 내 도시 지역은 닭 사육을 금지하기도 하며, 심지어 지금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대니얼 로리슨이라는 사용자는 "뒷마당 정도 규모로 닭을 키우는 건 상점에서 달걀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지 않다"라며 "닭은 닭장과 사료, 매일매일의 관심이 필요한 동물이며 훌륭하지만 싸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뒷마당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한 데이비드 밸트러스는 "닭들이 서로 싸우지 않거나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며 "뒷마당 닭들은 정말 까닭 없이 죽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06 09:14:31[파이낸셜뉴스] '폭등' 비트코인 하루만에 8%↓…8만6000달러대에서 거래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4 06:37:4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우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유럽 방산주들이 폭등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를 늘리라고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을 주도하면서 힘의 논리를 펼치자 미국에 더 이상 기대기 힘들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 방산주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의 도움을 받으라며 사실상 그를 내쳤다. 유럽 방산주들은 올해 뉴욕 증시가 고전하는 것과 달리 날개를 달았다. CNBC에 따르면 레오파르트 전차를 생산하는 독일 라인메탈은 올해 주가가 86% 넘게 폭등했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73% 가까이 폭등했다. 영국 BAE 시스템스도 40% 넘게 급등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푸대접을 받고 쫓겨난 뒤 첫 거래일인 3일 이들 방산 종목 주가는 각각 15% 안팎 폭등했다. 라인메탈은 138.00유로(13.71%) 폭등한 1144.50유로, 레오나르도는 6.22유로(16.13%) 폭등한 44.78유로로 마감했다. BAE도 205.00파운드(14.57%) 폭등한 1611.50파운드로 치솟았다. 유럽 증시 흐름을 나타내는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10% 상승한 가운데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천장을 뚫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유럽 방산주는 올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최고 성적을 내는 종목들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 또 최근에는 미국이 더 이상 유럽 안보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며 유럽 방산주가 치솟고 있다. 유럽 방산주는 뉴욕 증시를 압도하면서 증시 무게 중심 이동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욕 증시가 트럼프의 관세 남발에 올해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 증시는 상승세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올들어 1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4%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4% 가까이 하락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일 런던에서 20개 가까운 동맹들을 초청해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결성해 공동으로 안보를 책임지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도 3일 유럽 방산주 폭등 호재가 됐다. 유럽 방산주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상승세를 타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즈음해 폭등세로 강화됐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을 빼려 하면서 유럽 방산주에 날개가 달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04 03:51:18【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쌀 파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1년새 일본의 쌀 가격이 3배로 치솟자 일본 정부가 비축미 방출을 발표하며 가격 안정 의지를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일본 정부가 쌀 값 폭등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조차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공급 불안에 따른 쌀 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월 하순 기준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60㎏의 도매 가격은 약 5만1250엔(약 50만원), 아키타산 아키타코마치는 약 4만9000엔 수준이다. 두 품종 모두 2월 상순 대비 5~6%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높은 가격이다. 농림수산성이 25일 발표한 전국 슈퍼마켓 평균 쌀 판매 가격(5㎏)도 10~16일 기준 3892엔으로, 1년 전보다 1.9배 올랐다. 앞서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1월 쌀 유통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비축미를 방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재해, 재난 등 비상시에만 비축미 방출이 가능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사상 처음 비축미 방출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21만t을 방출하고, 3월 초 15만t을 입찰에 부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비축미 방출을 위한 첫 입찰공고가 실시됐다.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순께 시장에 비축미가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축미 방출이 실제 수급 완화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방출량과 입찰 일정은 정해졌지만 품종, 낙찰 가격, 각 도매업체에 배분되는 물량을 확인해야만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성은 최근 쌀 도매업체와 생산자 등이 참석한 의견 교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유통 정체로 인해 2025년산 쌀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쌀 생산 및 유통 관계자들은 21만t의 비축미 방출이 당장의 공급 불안을 다소 완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수급 안정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명확한 원인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농림수산성은 지난해 9월 쌀 수확 직전 재고 부족 시기에 태풍이나 난카이 대지진 경보에 따른 쌀 사재기가 우연히 겹치면서 일시적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품귀 현상이 곧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쌀 소비량이 늘어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쌀 파동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km@fnnews.com
2025-03-03 18: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