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리튬 대신 자체 공급망 건설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이 폭락한 탓에 신규 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 서방의 투자가 더욱 줄면서 중국이 세계 리튬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던 서방의 노력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와 유럽에서 중국의 리튬 장악을 막기 위해 공급망 건설에 나섰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마스터스는 리튬 공급망에 대해 “우리는 서방으로 다시 가져오려고 있지만 시장 가격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리튬 확보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는 위험이 “확실하게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를 포함해 각종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리튬은 주로 호주와 칠레에서 생산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제련된 리튬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은 느슨한 환경규제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직접 캐거나 수입한 핵심광물을 매우 경제적으로 제련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리튬의 67%가 중국에서 제련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리튬 제련 총량의 65%는 중국 시설이 담당했다. IEA는 중국이 2040년까지 세계 리튬 가공품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기차 생산을 적극 장려한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하며 리튬 개발 투자를 촉진했다. 지난달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리튬 광산 개발을 허가했다. 유럽 최대 리튬 생산국인 포르투갈 역시 지난해 대규모 리튬 광산 개발을 일부 허가했다. 그러나 리튬 시세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각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에만 약 80% 이상 폭락했다. 영국 시장정보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애덤 매긴스 선임 분석가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지금 가격에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앨버말은 지난 7월 31일 호주 캐머튼의 수산화리튬 공장 인력을 40% 감축한다고 밝혔다. FT는 긴 허가 기간, 노동력 부족,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신규 투자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의 IRA가 원재료 개발 촉진에 실패했다며,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전기차 혜택을 철회할 경우 투자가 더욱 어렵다고 분석했다. 앨버말의 마스터스는 지난 8월 4일 FT 인터뷰에서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중국과 경쟁하고 서방의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원자재 공급망을 통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8 09:54:30[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수익률 300% 이상'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혹한 뒤 가격을 상승시켜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가로챈 투자리딩방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투자자들은 한때 1184원을 찍었던 가상자산이 2.7원까지 폭락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이 호황기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신중한 투자 필요성의 방증 사례로 해석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특정금융정보법, 범죄집단조직 및 활동 위반 등 혐의로 유사투자자문회사 대표 30대 남성 A씨와 B씨, 범죄수익을 은닉한 C씨를 최근 구속 송치했다. 지점장과 팀장 등 조직원 101명은 사기와 범죄집단가입 및 활동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8개월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피해자 168명으로부터 9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유사투자자문사로 신고한 이들은 주식리딩방 VIP 회원들 중 손실을 입은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D코인을 재단 프라이빗 세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수익률 300% 이상"을 약속했다. 또 프라이빗 세일은 전체 코인 물량의 5% 밖에 되지 않는다며 구매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판매한 코인량은 전체의 30%에 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판매한 D코인 가격은 개당 100원이다. 피해자들은 평균 30만개(3000만원)가량 구매했으며, 가장 많이 구매한 피해자는 6억원 어치인 600만개를 사들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인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가짜 코인지갑을 제공했으며, 피해자들이 구매한 만큼 코인이 지갑에 들어 있는 것처럼 수치를 조작했다. 시세조종 시간을 벌기 위해선 "9개월간 매매·매도가 불가능한 락업기간이 있다"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A씨 등은 이 때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D코인은 전체 발행량의 0.3%만 유통됐기 때문에 시세조종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100원이던 D코인 가격은 1184원까치 치솟았다. 이들은 이런 시세 변동 내역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고, 피해자들은 늘어났다. 이후 락업 해제 직전 의도적으로 거래량을 줄이며 가격을 떨어뜨렸다. 락업 해제 뒤 피해자들이 보유 물량을 부랴부랴 던졌지만 이미 매도 시점은 지난 후였다. D코인 가격은 2.7원으로 추락했다. A씨 등은 가상자산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삼는 치밀함도 보였다. 전체 피해자 중 74%에 달했다. 이같은 범행으로 얻은 수익으론 명품시계와 가방 등 사치품을 사들였으며, 고가 외제차를 운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액 가운데 56억원을 몰수 전 추징보전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투자를 권유할 경우 적법하게 신고된 자상자산 사업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2 11:49:59[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수익률 300% 이상'을 미끼로 내건 뒤 투자하면, 가격을 급락시켜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가로챈 투자리딩방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특정금융정보법, 범죄집단조직 및 활동 위반 혐의로 유사투자자문회사 대표 A씨와 B씨를 구속 송치했다. 또 총책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C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지점장과 팀장 등 조직원 101명은 사기와 범죄집단가입 및 활동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8개월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 피해자 168명으로부터 98여억원을 투자 명목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울 금천과 경기 안양, 인천 등 일대에서 주식투자로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D코인을 재단 프라이빗 세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수익률 300% 이상을 미끼로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피해자들이 가상자산을 구매하면, 가상자산 시세를 급등 시킨 후 폭락시켜 투자금을 갈취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D코인을 개당 100원에 판매했는데, 피해자들은 개인별로 평균 30만개(3000만원)가량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갯수를 구입한 피해자는 600만개로, 6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해외거래소 기준 D코인 시세를 1184원까지 치솟게 했지만, 현재 시세는 2.7원으로 폭락했다. 범죄수익으로 피의자들은 고급 외제차를 운행하거나 명품시계와 가방 등 사치품을 구입해 호화생활을 누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죄수익 56억원가량을 기소 전 몰수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상자가 투자를 권유할 경우, 적법하게 신고된 자상자산 사업자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1 11:37:16[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0월 30일(현지시간) 모멘텀 상실 가능성을 예고했다.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장 초반 7% 넘게 폭등했던 알파벳이 상승폭을 2.8%로 좁혔고,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도 시간 외 거래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담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제작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회계 감사를 맡았던 빅4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이날 사임하면서 분식회계 우려가 증폭돼 33% 폭락했다. 일제히 상승→일제히 하락 3대 지수는 이날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약화하더니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91.51 p(0.22%) 밀린 4만2141.54로 마감했다. 다우는 지난 28일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9일부터 이틀을 내리 하락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25 p(0.33%) 내린 5813.6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104.82 p(0.56%) 하락한 1만8607.93으로 미끄러졌다. 전 날 석 달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나스닥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다시 기준선 20을 뛰어넘었다. 2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이다. VIX는 1.01 p(5.21%) 뛴 20.35로 올랐다. 회계 감사 법인 사임 지난해 3월 SMCI가 회계 감사 법인으로 선임한 EY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사임을 밝히면서 SMCI 주가는 바닥 없이 추락했다. EY는 지난 6월 30일 마감한 SMCI의 2024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와 관련해 감사보고서를 낼 예정이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사임했다. 지난 8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SMCI 분식회계 주장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EY는 SMCI 경영진이 제출한 자료와 재무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감사 업무를 맡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충격에 SMCI는 전일비 16.05달러(32.68%) 폭락한 33.07달러로 추락했다. SMCI는 그러나 여전히 올해 전체로는 16% 넘게 올랐다. 분식회계 논란 속에 SMCI 고객사 일부가 이탈할 것이란 전망 속에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될 경쟁사 델과 HP엔터프라이즈(HPE)는 급등했다. 델은 7.77달러(6.39%) 급등한 129.40달러, HPE는 0.47달러(2.37%) 뛴 20.34달러로 올라섰다. 반도체 급락 반도체 종목들은 고전했다. 전날 AMD가 장 마감 뒤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반도체 종목들에 충격을 줬다. AMD는 17.65달러(10.62%) 폭락한 148.60달러로 추락했고, 퀄컴은 8.38달러(4.76%) 급락한 167.62달러로 미끄러졌다. AI용 메모리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4.10달러(3.79%) 급락한 104.08달러, 인텔은 0.60달러(2.62%) 밀린 22.30달러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8.68 p(3.35%) 급락한 5153.49로 추락했다. 그러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1.92달러(1.36%) 내린 139.34달러로 장을 마쳐 낙폭이 크지 않았다. 알파벳, 상승률 대거 축소 이날 반도체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어야 할 알파벳의 깜짝 실적 발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알파벳은 오전 장에서 12.34달러(7.27%) 폭등한 182.02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알파벳은 결국 4.78달러(2.82%) 뛴 174.46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공개한 MS와 메타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MS는 0.58달러(0.13%) 오른 432.53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정규 거래 종가에 비해 3.20달러(0.74%) 오른 435.73달러에 거래됐다. 메타는 투자자들이 뉴스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 메타는 정규 거래를 1.48달러(0.25%) 내린 591.8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2% 넘게 급락했다. 메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 거래 마감가보다 14.80달러(2.35%) 급락한 577.90달러로 더 떨어졌다. 국제 유가, 사흘 만에 반등 국제 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석유 수요 감소를 우려해 증산 시점을 한 달 이상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OPEC+는 당초 12월부터 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르면 다음 주 증산 시점 연기를 발표할 전망이다. 증산이 연기될 것이란 전망으로 유가는 2% 넘게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1.43달러(2.01%) 뛴 배럴당 72.5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40달러(2.08%) 오른 배럴당 68.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1 06:02:2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8일(현지시간) 6% 폭락했다. 이스라엘이 26일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란 방공 기지 등 군사 시설로 목표를 제한하고, 우려했던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은 없었던 점이 유가를 대거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와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지난 주말보다 6.1% 폭락했다. 브렌트는 4.63달러 폭락한 배럴당 71.42달러, WTI는 4.40달러 폭락한 배럴당 67.3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 WTI 모두 9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8%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던 2022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스라엘이 26일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피하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이스라엘에 제한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이 서로 보복을 주고받는 긴장 고조 우려가 가셨다. 석유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유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날 유가 폭락은 유가가 다시 중국 수요 둔화 전망 같은 거시 요인에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속에 하강 흐름을 타다 중동 확전 우려로 급등한 바 있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빌 패런 프라이스 선임 연구위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방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힘입어 유가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이날 폭락으로 유가가 나중에 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거시 요인이 유가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요 둔화 전망 속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비공식적 목표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포기하고 예정대로 오는 12월 1일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나온 바 있어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석유 시장 무게 중심이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서 ‘내년 초과 공급 우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은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으로 이란 석유 공급이 줄더라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골드만에 따르면 과거에도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신속히 증산에 나서 ‘2개 분기 안에’ 부족분 80%를 메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9 06:04:42[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서는 흥행몰이를 했지만 첫날 거래에서는 폭락했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BSE(뭄바이 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현대차 인도 주가가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7% 넘게 폭락한 1819루피(약 2만9800원)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공모가는 1960루피였다. 첫날 마감가는 공모가보다 141루피(7.19%)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는 앞서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785억6000만루피(약 4조5700억원)를 주식 공모로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190억달러로 평가 받았다. 기관 투자가들이 IPO에 뛰어들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해 공모주 청약률이 200%를 넘었다. 이날 첫 거래 폭락세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웰스밀스증권의 주식전략 책임자 크란티 바티니는 CNBC에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청약이 꽉 찼고, IPO 가격 역시 (모든 잠재력이) 반영된 터라 투자자들이 더 달려들 만한 재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티니는 그러나 현대차 인도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단기적으로 폭락했다고는 해도 탄탄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바티니는 아울러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이미 약 30년이 됐다면서 현대차는 “인도의 정책 입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아울러 인도 운전자들과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도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 포트폴리오가 인도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3 03:18:06[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종목들이 1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우울한 분기실적 보고서가 실적 발표 하루 전에 유출되면서 폭락했던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부문을 제외하면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ASML의 경고로 인해 AMD 등 일부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인텔은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가 인텔 반도체의 사이버보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수입 규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했다. 반도체 반등 엔비디아는 15일 기록한 4.7% 폭락세를 이날 상당분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이 확대 돼 결국 전일비 4.12달러(3.13%) 급등한 135.72달러로 올라섰다. AI 반도체 팩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4.92달러(4.72%) 폭등한 109.24달러로 뛰었다.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0.84달러(0.48%) 오른 176.8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6% 넘게 폭등해 시가총액 600억달러 이상을 날린 ASML은 낙폭이 크게 좁혀지기는 했지만 급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46.91달러(6.42%) 급락한 683.52달러로 더 떨어졌다. AI용 반도체인 그래픽반도체(GPU)와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도 함께 만드는 AMD는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0.51달러(0.33%) 내린 156.13달러로 마감했다. "인텔 반도체 보안점검 필요" 인텔은 0.35달러(1.54%) 하락한 22.31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인텔 반도체 수입 규제를 촉구하고 나선 부담이 더해진 탓이다. 인텔 반도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에 크게 제한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SAC는 이날 당국에 인텔 제품의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SAC는 인텔 제품들이 보안 취약성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AC의 청원을 받아들여 강력한 중국 사이버보안관리국(CAC)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CAC는 앞서 지난해에는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감사를 실시해 마이크론에 타격을 준 바 있다. 다만 인텔 주가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낙폭이 4%를 웃돌았지만 이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7 03:34:50[파이낸셜뉴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올 초 비트코인이 15만달러(약 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비트코인이 5000달러(약 680만원)까지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15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최근 2008년부터 시작된 '만물 버블'이 이제 '만물 붕괴'로 변화하고 있다"며 "간단히 말해 금과 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자산군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기는 2008년 글로벌 대금융 위기 당시 미 연준과 재무부가 세계적 대공황을 막기 위해 수조달러의 가짜 달러를 인쇄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연준과 재무부의 범죄자들은 엄청나게 부유한 친구들만 구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밑으로 던져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망한 비트코인 폭락장은 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1개당 5000달러까지 폭락할 수도 있다"며 "그 이후에 10만달러(약 1억3600만원)에서 25만달러(3억4000만원)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분명히 저는 가능한 한 많은 비트코인을 살 것"이라며 "다른 자산도 헐값에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50분(서부 시간 오후 1시5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94% 오른 6만6620달러(996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은 6만7000 달러선을 넘어 6만7900달러대까지 올라 6만8000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6 15:49:40[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사흘 만에 멈췄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이 당초 16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실수로 하루 이른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잠깐 올린 것이 주가 하락 방아쇠가 됐다. ASML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며 내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춰 설정했다. 그 풍격으로 반도체 종목이 폭락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으로 4% 넘게 폭락했다. 사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 종식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1일과 14일,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324.80 p(0.75%) 하락한 4만274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4.59 p(0.76%) 밀린 5815.2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경신을 눈 앞에 두고 다시 후퇴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반도체 폭락 여파로 187.10 p(1.01%) 급락한 1만8315.59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기준선 20을 다시 넘어섰다. 0.94 p(4.77%) 뛴 20.64로 올라섰다. 반도체 된서리 반도체 종목들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급락 방아쇠를 당긴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전일비 141.84달러(16.26%) 폭락한 730.43달러로 추락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로 미끄러졌다.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44달러(5.19%) 폭락한 227.36달러로 추락했다. 애플, 테슬라 이틀 연속 상승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로보택시데이 충격이 잦아든 테슬라는 이틀째 오름세를 탔다. 애플은 2.55달러(1.10%) 뛴 233.85달러, 테슬라는 0.41달러(0.19%) 오른 219.5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0.50달러(0.30%) 오른 165.46달러, 아마존은 0.15달러(0.08%) 오른 187.69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0달러(0.10%) 밀린 418.7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15달러(0.70%) 하락한 586.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4% 넘게 폭락 국제 유가는 11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이날은 낙폭이 4%가 넘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보도가 유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망을 보강하면서 이스라엘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중동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3.21달러(4.14%) 급락한 배럴당 74.25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달러(4.40%) 폭락한 배럴당 70.5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5:45:08[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주가가 16% 떨어졌다. 실수로 공개된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SML은 실적 발표 예정일보다 하루 빠른 15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분기 보고서를 일시적으로 노출했다 급하게 삭제했다. ASML은 3·4분기 자사 반도체 생산 장비 주문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친 데 이어 내년 전망 역시 어둡다는 평가를 내렸다. 크리스토프 포케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한 성장과 상승 잠재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에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ASML은 내년 순매출 규모를 이전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300억~350억유로(약 44조6000억~52조원)로 낮춰 잡았다. 9월 마감한 3·4분기 순예약은 26억유로에 그쳐 월스트리트 전망치 56억유로의 거의 절반에 그쳤다. ■ 중국 수출 금지가 직격탄 ASML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과 내년 비관적 전망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와 이에 부응한 네덜란드의 수출 제한 조처로 상황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대중 수출 추가 규제 조처를 내놨다. ASML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더 옥죄는 조처다. 이와 별도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중국 수출을 통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ML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대중 수출이 각종 수출 규제로 인해 내년에는 총매출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4분기에는 대중 수출이 총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9%에 이른 바 있다. ■ 반도체 주가 줄줄이 하락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ASML의 저조한 실적에 크게 실망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 수출 차질이 내년 전망에 심각한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AI 부문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ASML의 전망 업데이트에서는 AI 성장 스토리에 변화가 생길만한 어떤 시사점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5%가 넘던 낙폭을 막판에 일부 좁히는 데 성공했다.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6.33달러(3.47%) 급락한 175.98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추락했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44달러(5.19%) 폭락한 227.36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폭락을 촉발한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141.84달러(16.26%) 폭락한 730.43달러로 무너져내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2: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