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3일(현지시간) 7% 넘게 폭락했다. 이란이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들을 공습했지만 사전에 이를 통보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유가 폭락 방아쇠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체면치레를 위해 미군 기지들을 공습했지만 인명 피해는 내지 않기 위해 고심한 것은 확전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판단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5.53달러(7.18%) 폭락한 배럴당 71.4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물 역시 5.33달러(7.22%) 폭락한 배럴당 68.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22일 밤만 해도 급등세였다. 브렌트가 5% 넘게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WTI 역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뒤 이란 의회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면서 석유 시장이 뒤숭숭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20%, 해상 석유 수송의 25%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석유 길목이다. 대형 유조선이 드나드는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2km에 불과해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봉쇄가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관해서는 상징적인 의회 결의만 했을 뿐 최고 지도부가 결정하지 않아 사실상 시늉만 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CNBC에 시장은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여전히 이란이 최후의 카드처럼 들고는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란 스스로 받는 타격이 심각하다. 현재 이스라엘, 또 이를 지원하는 미국과 맞붙고 있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군사비 마련을 위해 석유 수출을 멈출 수 없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얼마나 많은 석유를 수출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해협을 막아버리면 이란 석유 수송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경제적 자살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 해협을 막으면 “우리보다는 다른 나라 경제에 더 큰 해를 미친다”면서 이란이 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달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하루 330만배럴을 생산했다. 시장조사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은 이 가운데 184만배럴을 수출했고, 거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했다. 한편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도 유가가 폭락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4 03:47:51[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 업체 엘앤에프(L&F)의 주가 반토막에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에 달했다. 투자자 모두가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7월 1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999억9996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는 악셀 1호 유한회사이다. 사모펀드 운용사IMM크레딧솔루션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이다. 만기는 2030년까지이지만 주가 반토막에 원금 상환에 나섰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리튬가격이 폭락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동시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적자 1403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에도 522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원금 상환해야 하는 CB는 엘앤에프가 올해 1월 10일 발행한 것으로 총 999억9996만원어치 수준이다. 해당 CB 역시 종전 CB에 대한 풋옵션 대응 자금 마련 차원이었다. 전환가격은 10만397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FI로선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엑시트(원금회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회사의 1·4분기 말 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85억원 수준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CB 풋옵션을 기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면서 "한편으로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4 10:55:25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 국채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21일 일본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7%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미국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연 5%를 돌파했다. 두 나라 모두 감세 확대에 따른 재정악화 때문이다. 미국은 며칠 전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마저 최고등급 아래로 강등됐는데, 이 여파도 한몫했다. 미·일 국채쇼크는 단기에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려고 선제적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정부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일본의 국채 가격 급락은 미국과의 동조화도 원인이지만, 일본 재무성이 발행한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게 '트리거'가 됐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 일본 국채는 수요가 많아 낮은 금리에 발행된 점을 고려하면 유례없는 국채쇼크다. 감세와 적자국채 남발 우려가 직접적인 이유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치권은 소비세 인하 등 감세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법 연장을 밀어붙이고 있어 재정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양적완화에 나섰던 일본과 미국의 재정악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36.7%로 미국의 2배이자 선진국 최고 수준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재정 상황이 (재정파탄이 났던) 그리스보다 나쁘다"고 할 정도다. 미국도 국채 이자비용만 1조달러가 넘는다. 대선을 코앞에 둔 우리도 후보들이 퍼주기 선심성 지출과 대규모 감세를 공약하고 있다. 아동수당(만 18세 미만, 월 20만원), 농어촌주민수당(월 15만~20만원), 소득세 감세 등을 모두 이행한다면 200조원 가까운 재정이 들어간다고 한다. 단계적으로 늘린다 하더라도 한 해 정부 예산이 600조원대인데 상식적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저성장과 고용악화, 생산인구 감소 등의 복합적 이유로 세수가 줄어드는데 무슨 돈으로 재정을 충당할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한다. 적자국채 없이는 재정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부 재정적자는 올해도 100조원을 넘을 것이다. 새 정부가 1차(13조8000억원) 추가경정예산보다 많은 2차 추경에 나서면 나랏빚은 1300조원을 넘어선다. 이런 식의 감세와 재정지출이라면 2040년대쯤 국가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설 수 있다. 미·일 동시 국채쇼크는 선진국도 재정악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은 초호황기에 축적해 놓은 자본력이 있다. 미국은 재정악화에도 기축통화국이자 첨단산업과 인재, 투자가 몰려드는 경제대국이다. 이런 나라들도 정부재정 악화에 쩔쩔매고 있다. 하물며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가 넉넉지 않은 재정을 펑펑 써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100%도 아니고, 50% 정도인데 무슨 걱정이냐"는 인식은 안이하다. 재정건전성을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재정지출은 경기부양과 양극화 해소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선심성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 재원으로 생산과 고용, 성장을 이끌어낼 경제체력을 키우는 데 써야 한다.
2025-05-22 18:36:33[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 과열 현상에 대해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양 기관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이에 대한 시장감시 및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속해왔으며, 지난달 29일 1차 회의에 이어 전날(13일) 2차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조사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 방안,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사전적 예방조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기관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금감원·거래소) △사전적 예방조치 강화를 통한 과도한 주가 상승 방지(거래소) △적시성 있는 조사 실시 및 무관용 조치(금감원) 등을 통해 정치테마주 관련 투자자 피해 방지 및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긴밀히 공조·협력하기로 했다. 정치테마주 대상 종목들은 대부분 자산규모가 영세하며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주로 시장 대비 고평가돼 있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시장 평균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일간 변동성도 3.3%로 시장 평균의 3배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준 정치테마주 60종목 가운데 3분의 2 이상(72%)이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고, 매매차익 분석 결과 해당 종목에서 개인투자자가 손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의 과열은 결국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매매를 자제하고 회사의 본질 가치 등에 근거한 신중한 투자 판단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풍문을 생성, 유포하는 행위만으로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해 과징금 등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정치테마주를 포함한 주식 불공정거래 행위로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로 즉시 제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4 15:19:34[파이낸셜뉴스] 검색엔진 구글로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파벳 주가가 7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인공지능(AI)이 검색 시장 주도권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 선임 부사장의 법정 증언이 방아쇠가 됐다. 큐 부사장 증언은 미국 법무부가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워싱턴 연방법원 소송에서 나왔다. 현재 애플이 자사 아이폰 검색 디폴트 엔진으로 구글을 채택하면서 구글로부터 매년 받는 수십억달러 수수료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애플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 큐는 이날 증언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사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구글 검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챗GPT,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등 AI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글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광고기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결한 연방법원은 지금 구글에 대한 벌금, 또는 시정조처 결론을 앞두고 있다. 논의되는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는 구글이 애플 사파리 같은 브라우저에서 디폴트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 수수료를 내는 관행이다. 법원이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면 구글과 애플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글은 막대한 광고 시장을 빼앗길 수 있고, 애플은 구글이 매년 지불하는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날릴 수 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한 해 구글로부터 디폴트 검색 엔진 수수료로 최대 200억달러(약 27조9000억원)를 챙겼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큐 부사장은 양사 합의에 따른 막대한 수수료 수입이 날아갈 가능성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이 때문에 그는 구글이 계속해서 사파리의 검색 디폴트 엔진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구글 검색이 AI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고, 언젠가는 주도권도 빼앗길 것이라는 큐의 증언으로 알파벳 주가는 폭락했고, 애플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알파벳은 장중 9% 넘게 폭락했고, 애플은 2.7%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8 04:33:08[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30일(현지시간)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증산 대열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됐다. 사우디는 추가적인 공급 감축 의사가 없다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결정과 별도로 감산을 통해 유가를 조절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석유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사우디의 증산 시사는 그동안 빼앗겼던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0.3% 줄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하면서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 증산 시사 소식으로 유가는 사흘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13달러(1.76%) 하락한 배럴당 63.1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폭락했다. WTI 6월 물은 2.21달러(3.66%) 폭락한 배럴당 58.12달러로 주저앉았다. 한편 양대 유종 가격은 4월 한 달 각각 15% 넘게 폭락했다. 브렌트는 한 달 하락률이 15.55%, WTI는 18.69%에 이르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1 06:01:33[파이낸셜뉴스] 뉴욕 금융 시장이 21일(현지시간) 요동친 가운데 국제 유가도 폭락했다. 뉴욕 증시가 폭락한 것처럼 국제 유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 충격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월 흔들기로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고, ‘안전자산’이던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유가도 떨어졌다.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는 달러가 하락하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짐에 따라 이날은 달러 가치와 함께 동반 폭락했다. 특히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는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수요 불안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이란 석유 공급 감축 우려가 완화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부활절 연휴를 쉬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연 국제 석유 시장은 사흘 만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1.70달러(2.50%) 급락한 배럴당 66.2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5월 물이 1.60달러(2.47%) 급락한 배럴당 63.08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2 05:58:5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보내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연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무력화에 나서면서 초반부터 심각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다만 폭락세는 시간이 가면서 일부 진정돼 각각 3% 넘던 3대 지수 낙폭이 2.5% 안팎으로 좁혀졌다. 테슬라가 5.8%, 엔비디아가 4.5% 급락하는 등 M7 빅테크들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매 사흘을 쉬고 다시 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은 초반부터 보유 주식을 내던졌다. 미 중앙은행 독립성이 의심받으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3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금 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자산 시장의 위험회피, 특히 미 자산 회피 성향이 뚜렷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971.82 p(2.48%) 폭락한 3만8170.41로 추락했다. 나스닥 역시 415.55 p(2.55%) 폭락해 1만5870.90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섞여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S&P500은 124.50 p(2.36%) 폭락한 5158.20으로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VIX는 4.17 p(14.06%) 폭등한 33.82로 치솟았다. 테슬라 폭락 M7 빅테크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H20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속에 4.58달러(4.51%) 급락한 96.91달러로 추락했다. H20 반도체 수출 통제가 15일 장 마감 뒤 공시로 확인된 뒤 엔비디아 주가는 16~21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3.6% 폭락했다. 테슬라는 악재가 중첩되면서 폭락했다. 주말 사이 테슬라 모델Y 저가 버전 출시가 지연되고,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행거리계(odemeter) 조작으로 소송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22일 장 마감 뒤 발표할 1분기 실적 비관까지 겹쳤다. 테슬라는 13.87달러(5.75%) 급락한 227.50달러로 떨어졌다. 장중 7.7% 폭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행거리계 조작은 법정에서 다툼이 이뤄지겠지만 테슬라가 조직적으로 이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건 소유주는 테슬라가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작했다며 주행거리계에 나타나는 주행기록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1.9% 하락 애플을 비롯한 나머지 M7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은 3.82달러(1.94%) 하락한 193.16달러, 알파벳은 3.50달러(2.28%) 떨어진 149.86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6달러(2.35%) 하락한 359.12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82달러(3.35%) 급락한 484.66달러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5.29달러(3.06%) 급락한 167.32달러로 미끄러졌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이날 아마존 추천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실적상회(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미중 관세 전쟁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몰, 광고 매출 모두에 직접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2 05:45:25[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부활절 연휴를 보내고 다시 문을 연 2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주 나온 데 이어 이날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금융 시장 질서를 책임지는 미 중앙은행장이 정치적인 압력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각각 3% 넘게 추락했다. 미 동부시각 오후 1시 11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1182 p(3.02%) 폭락한 3만7959.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8 p(3.2%) 폭락한 5114.7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563 p(3.5%) 폭락해 1만5723.60으로 추락했다. 최근 하락하던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VIX는 5.5 p(18.5%) 폭등해 35.14로 치솟았다. M7 빅테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가 18달러(7.4%) 폭락한 223.43달러로 추락했고, 엔비디아도 6달러(6.04%) 급락한 95.37로 미끄러졌다. 애플은 6.6달러(3.3%) 급락한 190.40달러, 알파벳은 4.6달러(3.0%) 급락한 148.76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을 ‘대형 패배자(major loser)’ '너무 늦은 씨(Mr. Too Late)'라고 지칭하고,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금리 ‘선제 인하’를 많은 이들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는 “실질적으로 어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없다”면서 에너지와 ‘그 외 다른 ‘것들’ 대부분’은 비용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런 비용들이 이렇게 좋은 하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는 정확히 내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미 경제는 둔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형 패배자인 너무 늦은 씨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가 금융 시장에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에버코어 ISI 부사장 크리슈나 구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흔들기를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구하 부사장은 “연준의 독립성에 의분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준선만 높이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실제로 그들이 연준 의장을 제거하려 시도한다면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고, 달러는 폭락하며, 주식은 투매에 몰리는 등 시장에서 심각한 반응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지금 행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2 02:31:41미국 증시가 연초 이후 10% 넘게 폭락했지만 투자자 자금은 연초 대비 5조원 넘게 늘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상호관세 리스크에도 장기적인 미국 증시 우상향에 대한 투자자들이 기대가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북미 주식형 공모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195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6.38%다. 한국(+3.79%)을 비롯해 일본(-11.13%), 중국(-4.11%), 인도(-8.9%),유럽(+2.68%) 등 주요국 주식형 펀드보다 뒤쳐졌다. 사실상 글로벌 펀드 중 최하위 성적이다. 연초 이후 가장 손실이 큰 상품은 '삼성KODEX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26.67%에 달한다. 뒤이어 'KB RISE미국AI테크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증권상자지수투자신탁(주식)'로 각각 -24.3%, -24.1%였다. 북미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진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 침체 우려와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더해진 여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5.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이 기간 9.98% 떨어졌다. 항셍(+9.03%), 코스피(+3.52%), 상해종합(+0.43%) 등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올 들어 10% 넘게 폭락했지만 북미 주식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북미 주식 펀드에는 총 5조334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특히 지난 1주일간 6943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일본(-150억원), 중국(+1657억원), 인도(-906억원) 등 자금 유입이 미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시가 변동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저가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투자사에서는 미국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어 섣부른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4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확대했다는 응답 비율보다 3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수익 전망을 긍정하는 응답 비율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 격차 역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예외주의의 근간에는 미국 경제가 압도적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는데,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이 기술에 대한 기대를 낮춘 것이 눈에 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방어 업종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 변동장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간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단행하면서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6.8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인 H20 등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하락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경기 여파가 불확실한 가운데 5월부터 관세 영향이 경제지표에 나타나면서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연준의 정책 기조 확인,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간 협상에 시간이 필요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20 18:3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