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3일 부산지역 최대 규모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칠성파’ 전 두목 A씨의 팔순 잔치가 열릴 것으로 사전에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았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평온하게 끝났다. 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진구 한 호텔에서 오후 5시께 열린 칠성파 전 두목 A씨의 팔순 잔치에는 경찰 추산 약 200~2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국내 폭력조직계의 대표적 원로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조직원들이 축하를 하러 올 가능성이 높고 혹시 조직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날 현장에 형사 50여명을 배치했고 행사는 우려했던 돌발상황 없이 2시간쯤 후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같은 호텔에서는 부장검사 출신의 현직 국회의원 자녀의 결혼식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 역시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에 검은 양복을 입은 조직원들이 호텔 출입구 앞에 도열해 '90도 인사'를 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거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칠성파 전 두목 A씨는 1970년대에 조직을 장악해 2010년까지 조직을 이끌며 회장으로 군림해왔으나 오랜 감옥 생활 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일선에서 물러났다. 칠성파는 2001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주요 사건의 모티브가 된 조직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10-23 20:22:10【파이낸셜뉴스 부산】 일명 ‘아도사끼’라고 불리는 줄도박 판을 벌인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 장소 개설 혐의로 폭력조직 두목 A씨(50대·남)를 구속하고, 나머지 운영진 B씨(50대·여)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6개월간 부산과 충남의 한 사무실에서 심야시간에 상습적으로 남, 여 수십 명을 모집 후 억대 판돈이 걸린 아도사끼 도박장을 수회 열었다. 아도사끼란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한 번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판 돈을 걸고 진행하는 화투의 일종으로 다른 도박과 달리 승패가 빨리 갈리고 중독성이 강해 과거 주로 야산과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창고 등에서 은밀히 도박판이 열렸다. A씨 등은 폭력조직 두목의 지위를 이용해 운영진을 모집해 왔으며 빈 사무실이나 창고를 빌려 도박대장, 매판마다 2%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A씨가 창고총책을 맡으면 나머지 운영진들이 꽁지(전주), 마개(딜러), 상치기(판돈정리), 문방(감시책) 등의 역할을 분담해 관리하는 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도심 한 사무실에서 도박장을 개장하고 도객을 모집해 도박장을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장 채증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1-12-28 10:05:47일명 ‘청량리 588’ 성매매업소 일대 재개발 과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고 업주에게 돈을 뜯어낸 폭력조직 일당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 이성호 부장판사는 1일 공갈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신청량리파 두목 김모씨(66)에게 징역 10년과 추징금 6억3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또 부두목 김모씨(50)에게는 징역 4년6개월에 추징금 5억8350만원, 고문 이모씨(51)에게는 6년6개월에 추징금 6억307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두목 김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28차례에 걸쳐 총 8400만 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집창촌 일대에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자 건축기사 자격증을 빌려 S종합건설회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재개발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청량리 588일대를 폭력조직으로 장악하고 S사를 재개발 공동시행자로 선정되게 한 뒤 재개발 사업 추진위원회 감사직을 맡았다. 김씨는 특정 업체에 철거 용역을 맡기는 대가로 17억5000만원, 특정 법무법인에 소송 위임계약을 맡기는 대가로 9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배임수재 혐의가 추가됐다. 또 김씨는 S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를 받은 회삿돈 20억원을 직원 급여 등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고 있다. 신청량리파는 집창촌 재개발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조직원 등 명의로 업소를 운영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었고, 1개 업소를 여러 개 업소인 것처럼 나눠 보상비를 중복 청구하는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업소당 최소 4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허위 보상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 지역 사업이 매우 특수해서 본인들이 아니면 사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바꿔 말하면 우리 사회의 기본적 질서를 몰각한 것”이라며 “정비사업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해쳐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피고인들은 '조직폭력배'라는 표현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변론하는데, 상식과 경험칙에서 말하는 조직폭력배는 실제 주먹을 휘둘러서가 아니라 정당한 권한과 적법한 절차가 아닌 위력을 행사하는 것도 해당하며 그런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8-06-01 12:15:14속칭 '청량리 588' 성매매업소 업주에게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를 받는 조직폭력배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자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이동수 부장검사)는 18일 '신청량리파' 두목 김모씨(65) 등 조직원과 전직 공무원 6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김씨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성매매 업주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28차례에 걸쳐 총 8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집창촌 일대를 장악한 김씨는 이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자 건축기사 자격증을 빌려 S종합건설회사를 만들고 재건축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김씨는 S사를 재개발 공동시행자로 선정했으며 재개발 사업 추진위원회 감사로 취임해 추진위마저 장악했다는 것이다.김씨는 철거 용역을 맡긴 업체로부터 17억5000만원, 소송 위임계약을 맡긴 법무법인에도 96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나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다.김씨는 S사를 운영하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로 조달한 회사 자금 20억원을 직원 급여 등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는다.다른 조직원들은 현재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들고 업소를 여러 개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보상비를 받아 혐의(사기)다.평소 김씨와 친분이 있는 전직 구청 공무원 안모씨(54)는 업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가짜서류를 만들어 보상비 1억56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를 받고 구속됐다.검찰은 김씨의 부동산을 분양받을 권리와 청산금 채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추징보전이란 범죄로 얻은 재산에 대해 법원의 확정판결이 전까지 은닉 또는 처분을 막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잠적을 감춘 조직원 3명과 재개발 브로커 1명을 수배했다. 김규태 기자
2017-12-18 17:16:51서울 '청량리 588' 지역 재개발 사업 철거 용역을 무허가 업체에 내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폭력조직 두목이 2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이동수 부장검사)는 9일 김모씨(65)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시행사와 건설 정비업체의 돈 20억19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과거부터 성매매가 이뤄졌던 '청량리 588' 일대 재개발 사업 시행사이자 자신이 실질 대표인 S사에 유령 직원을 만들어 이들 몫의 임금을 챙기는 수법으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7억54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2015년 11월 S사가 명목상 대표이사에게 출처를 명확히 드러낼 수 없는 회삿돈 6억원을 준 것처럼 회계처리를 하고는 자신이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S사가 빌린 돈 3억원을 갚는 것처럼 꾸미고 횡령한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2014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 정비업체인 다른 S사에 유령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처럼 꾸며 3억65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김씨는 이 회사의 정비업체 자격을 유지하려 국가기술 자격증과 건설기술 경력증을 빌린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국가기술자격법·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던 2곳의 회사가 청량리 재개발을 빌미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금을 타내 김씨의 사익을 취하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보고 추가 수사하고 있다. 청량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폭 두목으로 알려진 김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 일대 재개발추진위원회에서 일하며 무면허 철거업체로부터 18억원을 받고 용역 계약을 맺어준 혐의(배임수재)로 올 9월 구속기소 됐다. 현재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1심이 진행 중이며 새로 기소된 횡령 사건과 함께 심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11-21 08:57:45중국 최대 폭력조직 '흑사회'의 부두목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이 남성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의 추적을 받다 국내로 도피, 내연녀의 주거지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오후 6시께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 L씨(45)를 검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자는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해 190여개 인터폴 전 회원국에 체포·강제송환 대상으로 통보된 피의자를 일컫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잠입 직전까지 중국 칭다오(靑島) 지역에서 '흑사회' 부두목으로 활동하던 중 중국 공안의 집중단속으로 두목이 체포되자 두목을 대신해 조직을 이끌며 살인미수·중상해 등의 범죄를 저질러 중국 공안의 집중 추적을 받았다. L씨는 중국 공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1년 5월 25일 단기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잠입해 불법체류 상태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씨는 국내 체류 중인 다른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강남지역의 고급 아파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8월에는 같은 조직의 부하 D씨를 국내 입국시켜 도피자금을 지원받는 대담함도 보였다. D씨는 특정 지역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도록 한 국내 투자 이민제도를 이용, 제주도의 한 복합리조트 단지에 6억여원을 투자하고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지난달 4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을 밟던 중 경찰에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됐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9-11 10:34:53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12일 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거짓말을 시킨 혐의(위증교사) 등으로 국내 3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OB파 부두목 김모씨(49)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1월 자신과 부하 7∼8명으로부터 폭행당하고 유리컵에 맞아 얼굴을 크게 다친 한 피해자의 가게에 찾아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 달라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피해자는 같은 해 3월 열린 재판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적은 없고 (상대방이) 유리컵을 던진 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는 2005∼2006년 ‘예시’와 ‘연타’ 기능이 있는 사행성 게임기 ‘삼국지’를 제조하는 G사의 총괄본부장으로 있으면서 게임기 585대, 15억원 어치를 전국에 공급하고 전국 6곳에서 직접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2008-09-12 10:06:52경찰청은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불법 사이버도박을 집중 단속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조직적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총책, 관리책, 통장 모집책, 인출책 등에 대해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을 적극 추진한다. '범죄단체 조직죄'는 조직 폭력 단체 간부급에 주로 적용 돼 불법 도박을 적극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 프로그램 개발·유지·보수에 가담한 프로그래머, 불법 스포츠도박 중계사이트 운영자 역시 공범으로 다루고 도박사이트의 서버 호스팅(보관·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방조범으로 적극 수사할 계획이다. 도박행위자도 원칙적으로 형사처분한다. 다만 금액이 적거나 초범인 경우 즉결심판 청구제도를 활용해 전과자 양산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청소년층이 이용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는 첩보를 수집해 수사한다.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도박 수익은 '기소 전 몰수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해 임의적 처분을 막는다. 수사 착수 단계부터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고액 도박행위자 명단, 계좌 정보 등을 국세청에 통보, 탈세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고액·상습 도박행위자 중 재활이나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해, 프로그램 이수를 권유하고 대상자가 교육 수료증을 제출하면 이를 검찰에 보내 정상 참작을 요청해 재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방식이 날로 지능화하고 은밀해지는 추세"라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기관별 추진상황을 공유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08-20 10:16:20[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갱단과 전쟁 중인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대대적인 치안 강화 조치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가 진행됐다. 에콰도르 국민들은 60%가 넘는 찬성표를 던지며 치안 강화를 요구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의 4322개 투표소에서는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투표가 시행됐다. 이번 투표에는 안보와 경제 분야의 헌법 개정과 관련된 11개의 찬반 안건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마약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일반 시가지에 병사 배치 허용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이었다. 또 정부 계약과 관련된 상업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찬반 여부도 투표 대상이었다. 투표 결과 군병력 동원과 시가지 병력 배치를 포함한 치안 관련 9개 항목은 대부분 60% 이상 찬성률로 통과됐다. 다만 11개 안건 가운데 노동자들이 시간 단위로 계약할 수 있게 한 노동시장 자유화 방안, 국제 중재를 포함한 시장친화적 경제개혁 안건 2건은 부결됐다.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에는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가 갱단에 의해 암살당했다. 바야비센시오 암살의 배후로 알려진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는 지난 1월 교도소 이감 직전에 탈옥하여 에콰도르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동시다발적인 교도소 폭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마시아스의 탈옥 직후 갱단이 공영 방송사를 점령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내전 상태를 선포하여 공식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 뒤, 갱단 소탕에 나섰다. 이번 국민 투표 안건 대부분은 노보아의 비상 조치를 법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노보아는 대통령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국가를 지켰다. 이제 우리는 범법자들과 싸우고 에콰도르 가족들에게 평화를 돌려주기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국민 투표 당일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는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괴한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고,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2 17:04:31[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갱단과 전쟁 중인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대대적인 치안 강화 조치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현지에서는 투표 당일에도 교도소장이 피살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의 4322개 투표소에서는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투표가 시행됐다. 이번 투표에는 안보와 경제 분야의 헌법 개정과 관련된 11개의 찬반 선택지가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마약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일반 시가지에 병사 배치 허용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이다. 또 정부 계약과 관련된 상업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찬반 여부도 투표 대상이다.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에는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가 갱단에 의해 암살당했다. 바야비센시오 암살의 배후로 알려진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는 지난 1월 교도소 이감 직전에 탈옥하여 에콰도르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동시다발적인 교도소 폭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마시아스의 탈옥 직후 갱단이 공영 방송사를 점령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내전 상태를 선포하여 공식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 뒤, 갱단 소탕에 나섰다. 21일 국민 투표 당일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는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괴한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고,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들은 17~19일 사건 모두 갱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2 09: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