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섭씨 40도에 육박한 기록적인 폭염을 예측한 바 있는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김 교수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 겨울은 많은 한파가 찾아왔지만 2월 말, 3월 초부터 따뜻해지고 개화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4월 초가 지나고 나면 일 최고 온도 20도가 넘는 여름 같은 봄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번 겨울의 특성과 관련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추운 지역이 아닌데 하는 곳에서도 혹한이 나타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2월 말까지 강추위가 한두 번 정도 더 온 뒤 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작년에 우리나라 여름이 사실 4월에서부터 거의 11월까지 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월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한 8개월 정도 이상 이렇게 이어지면 아열대라고 하는데 사실상 우리나라 기후가 거의 아열대에 가까워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여름 기후 전망 자료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단정 짓기는 부담스럽지만, 올해 중립적 기후 상태에 접어들며 전 세계적으로 여름 기후가 특정한 소수의 아주 좁은 지역을 제외하고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0 08:41:47[파이낸셜뉴스] 50인 미만 소규모 폭염 취약사업장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장비와 설비, 물품을 지원한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중점 지원하는 사업장은 건설, 조선, 폐기물처리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온열질환 산재사고가 많이 발생한 폭염 취약업종으로 50인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우선 지원한다. 먼저 폭염작업 시 근로자의 체온 상승을 줄일 수 있도록 이동식 에어컨, 산업용 선풍기, 그늘막 등 온열질환 예방장비를 사업주에게 2000만원 한도로 70%까지 지원한다. 또 물류·창고업, 위생·폐기물처리업에 속하는 사업장은 건물구조 등으로 환기가 잘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산업용 냉풍기, 제트팬, 실링팬 등과 같은 작업장의 온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설비를 사업주에게 3000만원 한도로 70%(100인미만 50%)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폭염작업이 예상되는 경우 작업장의 체감온도를 상시 측정하고,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온습도계와 응급키트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본물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폭염 상황에 가장 취약하고, 경영 여건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여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2-05 11:16:48[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서울시 발주 공공 공사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극한기후로 인해 작업을 하지 못하면 서울시 생활임금 범위 내 소득을 하루 최대 4시간 보전하는 '안심수당'을 지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일용직 건설근로자는 최일선 현장에서 건설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극한기후로 인한 작업 중지로 절대 근로일수 부족과 낮은 소득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폭염 경보가 25일 발령됐고 겨울철 한파·강설에 따른 주의보나 경보 발령이 10년 평균 11일에 이른다. 안심수당은 서울시가 발주한 사업비 5000만원 이상의 공공 건설현장에서 월 8일 이상 일한 일용직 건설근로자 가운데 소득이 서울시 생활임금(2025년 기준 246만1811원) 이하인 저임금 내국인 근로자에게 지급된다. 이와 관련 2023년 기준 서울시가 발주한 공공 건설현장 일용직 건설근로자 수는 외국인 제외 9만893명이다. 예컨대 공공 공사장에서 일당 17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12일 근로하고 극한기후로 인한 작업 중지 기간이 5일일 경우 월 소득 204만원에 안심수당 42만원을 더해 246만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 수당은 건설사가 매월 근로자에게 우선 지급하면 향후 시가 보전해 준다. 다만 근무 공사장이 △서울시 건설일용근로자 표준계약서 사용 △전자카드제에 따른 단말기 설치 및 전자카드 발급 △서울시 건설정보관리시스템(One-PMIS) 사용 등을 준수할 경우에만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매년 안심수당을 통해 생활임금 이하 근로자 2000여명이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근로자에게 안정적 근로환경을 제공해 숙련 기능인 양성을 통한 공사 능률향상, 안전 강화, 품질향상 등 건설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현장에서 일하는 가장 취약한 계층인 비정규직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이 최근 급변하는 이상기후의 일상화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최일선 현장에서 적극적 근로 의지를 가지고 일하는 근로자들의 소득이 보장되고, 건설산업의 근간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건설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건설약자와의 동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5-01-31 17:59:16[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수과원이 과학조사선과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18.74℃로, 1968년 이후 57년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치였던 2023년의 18.09℃보다 0.65℃ 상승한 수치로, 평년(1991~2020년) 평균인 17.12℃보다도 1.62℃ 높았다. 해역별로 동해는 18.84℃, 서해는 17.12℃, 남해는 20.26℃로 모든 해역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동해와 서해는 각각 평년 대비 1.77℃와 1.82℃ 상승하며 수온 상승 폭이 컸다. 인공위성 관측 결과, 우리나라 주변 북서태평양의 연평균 표층수온도 21.11℃로, 2000년 이후 25년간 관측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의 20.22℃보다 0.89℃ 상승했으며, 최근 20년(2001~2020년) 평균인 19.56℃보다도 1.55℃ 높았다. 지난해 우리 바다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 여름과 가을 한반도 주변의 강한 폭염, 그리고 적도 인근 저위도 해역에서 유입된 고온 해류에 의한 열 공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이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55℃ 상승한 해로, 근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해양의 표층수온과 해양열용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열용량은 단위 면적당 해수가 보유한 열에너지의 총량으로, 해양 온난화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 분야에서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고수온 내성 양식품종 개발 등 종합적인 적응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1-22 10:02:2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산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역대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다. 부산 기상 관측사 120년만에 연 평균기온, 최고기온,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등 모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부산·울산·경남 연간 기후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해 부산의 연 평균기온은 16.7℃로 종전 1위 기록인 2023년 16.0℃보다 0.7℃ 오르며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연내 일평균 최고기온 또한 20.9℃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2023년 20.2℃보다 0.7℃ 높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월 평균기온은 8월과 9월이 각 28.4℃, 25.6℃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이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4.1℃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 19일까지 폭염 및 열대야 특보가 내려지며,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폭염 특보일수와 열대야 특보일수도 각각 22일, 55일 기록해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남았다. 부산의 최근 30년 평년값은 폭염 일수 3.9일, 열대야 일수 17.1일로 지난해 기록은 평년보다 약 5.6배, 3.2배 늘었다. 한반도 기온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는 높아진 해수면 온도와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발생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습한 바람이 한반도에 상륙하며 열대야 기간을 늘렸으며, 9월에는 티베트 고기압도 함께 머물며 예년보다 늦더위 기간을 더욱 늘렸다. 이은정 부산기상청장은 “2024년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나타나며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부산기상청은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 원인 분석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1-09 13:08:07올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여 차례가 지난 10년동안 발생했으며,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안순일 교수팀(대기과학과·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북극해의 해빙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주기적인 이상 폭염과 한파현상이 출혈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연세대 김승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기후 진동 현상이 북극해에서 출현할 수 있다"며, "이는 북극 해빙의 감소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기후 패턴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북극해가 오랜 세월 두꺼운 해빙으로 덮여있었으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빙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 안에 북극해는 더 이상 해빙이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북극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134개의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빙이 임계점을 넘어서 너무 많이 줄어들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이상 기후 현상이 북극해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안순일 교수는 "미래 기후 변동의 이해 및 예측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01 18:46:15[파이낸셜뉴스] 올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여 차례가 지난 10년동안 발생했으며,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안순일 교수팀(대기과학과·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북극해의 해빙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주기적인 이상 폭염과 한파현상이 출혈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4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도 1.54도 높다. 이제까지 가장 뜨거운 해였던 지난해 평균 기온보다 1.45도 높다. 연세대 김승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기후 진동 현상이 북극해에서 출현할 수 있다"며, "이는 북극 해빙의 감소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기후 패턴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북극해가 오랜 세월 두꺼운 해빙으로 덮여있었으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빙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 안에 북극해는 더 이상 해빙이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북극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134개의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빙이 임계점을 넘어서 너무 많이 줄어들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이상 기후 현상이 북극해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상 현상은 해수면 온도와 지표면의 기온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현상과 유사하지만, 진동의 주기가 10~50년으로, 엘니뇨-라니냐의 3~7년 주기보다 훨씬 길다는 점이 다르다. 안순일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지구 평균 기온의 증가를 넘어 새로운 기후 변동 모드의 출현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기후 변동의 이해 및 예측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의 재앙 부분들을 예측하고 경고해서 사상자를 예방하는 방법, 지역의 예상되는 피해를 미리 분석하고 알려주는 게 우리 과학기술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후변화가 줄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01 10:52: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고온)으로 일소(햇볕 뎀)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재해로 인정받지 못해 어려운 배 재배농가에 긴급 경영안정 자금 27억원(도 50%·시군 50%)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폭염(고온) 일수는 평년보다 4배나 많은 33.1일에 달했다. 이로 인해 배 작물에 일소 피해가 발생했지만, 봉지를 씌우는 배의 특성상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수확 후 저장고에 보관·선별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전남도는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재해 인정, 경영안정 지원, 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전남도는 시·군과 자체적으로 긴급 경영안정 자금 27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배를 재배한 2299농가, 2710㏊로, ㏊당 100만원을 내년 1~2월 지급할 예정이다. 또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배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오는 27일까지 보험금 약 38억원을 지급한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5년간 이상저온, 태풍 등 재해로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올해는 일소 피해까지 겹쳐 어려운 배 농가의 경영안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제는 일상화·규모화된 재해에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꼭 가입해달라"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18 09:27:45[파이낸셜뉴스] 올해 기록적 폭염의 영향으로 서울시가 지난 8월 최근 5년 대비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했다. 이런 가운데 수돗물 관련 단 한 건의 민원도 없었다. 서울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지난 8월 서울시 수돗물 생산량은 최근 5년(2020~2024년) 대비 가장 많은 일 평균 326만t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일 평균 326만t은 지난해 8월 일 평균 생산량보다 8만t 늘어난 것으로, 시민 약 27만7000명에게 하루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올여름 서울 지역의 폭염 일수는 33일로 과거 30년 평균 폭염 일수 8.8일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기록적인 더위가 지속됐다. 특히, 8월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올해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날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19일로 이날 최고기온은 31도였다. 생산량은 334만t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날에 비해서도 3만t이 더 늘었다. 이는 서울시민 1인당 약 348l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2l 병물 174개에 달한다. 최고기온 36.4도로 올해 가장 더웠던 8월 13일의 수돗물 생산량은 333만t으로 올해 일 최대 생산량보다 약 1만t 가량 적었다. 지난해 서울시가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날은 2023년 7월 21일로 331만t이었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조류가 발생하는 등 상수원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맛·냄새 관련 민원 없었다. 정수 수질검사에서도 맛·냄새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모든 정수센터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활용한 정수시설을 완비하고 100% 고도정수처리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원수 수질에 따라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을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맛·냄새물질 경보제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6년간 총 789억원을 투입해 6개 정수센터에 입상활성탄(숯) 총 4만3717㎥ 규모를 모두 교체해 시설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11월부터는 지난해 개발한 맛·냄새 물질 예측시스템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원수의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해 선제적인 수돗물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맛·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 농도를 암사, 자양 취수장에서 일주일 전에 예측할 수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올여름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물 수요가 급증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고 사계절 고품질 아리수를 안정적으로 시민께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28 11:42:58【 서산(충남)=이정화 기자】 "올해 배추 농사는 최악이에요, 최악." 지난 22일 충남 서산에서 만난 이용규 팜농산 대표(67)는 올해 배추 작황을 묻자 이렇게 토로했다. 9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상기후 탓이다. 배추는 13~23도가 적정온도다. 음력으로 말복이 지나면 낮에는 햇빛이 강해도 저녁에는 열이 식어야 하는데, 9월 내내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파리가 녹는 등 못쓰게 된 배추가 많아졌다. 그는 "이파리가 전부 녹는 게 아니지만 어떤 건 살아남고, 어떤 건 괜찮다 보니 인건비를 들여 수확할 의미도 없어진다"며 "차라리 밭을 갈아 엎고 다른 걸 심는 게 낫다"고 하소연했다. ■"9월 폭염에 수확량 확 줄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과 비교해 2.7%, 평년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작황부진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지난 21일 기준 배추 포기당 소매가는 8760원으로, 평년(4912원) 대비 78.3% 올랐다. 배추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벌레도 많이 생기고, 세심한 물관리도 필요하다. 날이 너무 더우면 뿌리가 잘 자랄 수 있게 물을 더 자주 줘야 한다.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 빛에 물도 금세 뜨거워져 이른 오전이나 해가 진 늦은 오후에 집중적으로 급수를 한다. 이 대표는 "농산물은 하루 차이로도 품질이 달라지는데, 이렇게 평년과 달리 지나치게 더우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키우기 까다로워진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은 11월부터다. 기온이 더 빨리 떨어지는 중부지방부터 김장이 시작되는데,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김장철인 11월 초·중순부터 배추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배추 농가들은 올해의 경우 11월 초·중순에는 배추 3포기가 들어간 1망당 도매가격이 1만3000~1만4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년의 1망 도매가가 6000~7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뛴 셈이다. ■대형마트, 물량 확보 안간힘 배추의 주요 유통망인 대형마트들은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대관령과 태백, 해남, 문경 등 다양한 산지를 돌아다니며 배추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25일부터 판매하는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을 위해 이마트 단독으로 운영하는 베타후레쉬 배추 산지를 홍천과 문경, 예산, 무안, 부안으로 확대해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을 늘렸다. 베타후레쉬 배추는 2016년부터 이마트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국산 품종 배추다. 항산화 비타민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일반 배추에 비해 140배가량 많이 들어간 배추로, 일명 '항암배추'로도 불린다. 일반배추보다 식감은 더 아삭하고, 쉽게 무르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베타후레쉬 배추를 전량 계약재배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베타후레쉬 배추 물량을 30%가량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장철에 대비해 베타후레쉬와 일반 배추 물량 비율을 1대 1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산지를 다변화해 기상 리스크 최소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해남·충북 괴산 등 주요 배추 산지와 지난 8월부터 사전협의를 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배추 공급 확대를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작년보다 10% 늘려 2만4000t을 공급하고, 이달 말부터 1000t을 상시 비축해 놓기로 했다. 다만 배추농가와 시장에서는 통상 100만t이 넘는 김장 배추 수요를 감안할 때 본격적 김장철인 11월 중순 이후 포기당 가격이 예년 수준인 3000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여 김장 물가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clean@fnnews.com
2024-10-23 17: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