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곳곳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이 12일(현지시간)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는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프링필드의 여러 시설에 대한 폭탄 위협으로 오늘 시청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스프링필드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이메일을 통해 폭탄 위협을 인지했다. 해당 이메일은 시 여러 기관과 언론에 발송됐다. 시는 "예방 조치로 건물에서 인원을 대피시켰고 관계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 여러분은 시청 주변 지역을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약 6만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인 스프링필드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과의 TV 토론에서 한 말 떄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같은 거짓말을 한 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TV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오물(filth)을 확산시키는 일"이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린다"면서 "혐오발언(hate speech)일 뿐"이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3 07:16:53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35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38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2일 공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향후에도 빚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택, 정책금융 부채가 계속 늘어 2028년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8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2028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부채가 75조7000억원, 금융분야 부채가 11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를 웃돈다.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으로 방만경영을 바로잡고 재무건전성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2026년 부채비율이 간신히 2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로 온 나라가 빚수렁에 빠졌는데 공공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공공기관의 빚 팽창은 주인 없는 기업의 혁신과 구조조정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탈원전 정책 후유증이 큰 에너지 기업들의 정상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제때 올리지 못한 공공요금의 여파도 이들 기업 재무구조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한전은 누적된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다. 한 해 내는 이자만 5조원에 이른다. 한전은 지난 5년 중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업손실을 봤다. 가스공사도 마찬가지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543%, 482%에 이른다. 무리한 정책사업, 방만한 경영은 매번 나오는 지적이다. 적자를 보면서도 고액연봉, 성과급 나눠먹기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인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여파도 여전하다. 문 정부 5년간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13만명이나 증가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6만5000명), 이명박 정부(1만4000여명) 기간 증가인원을 합친 수치보다 월등히 많다. 비대해진 공기관에 지출은 많고 구조조정은 쉽지 않았다. 정부는 빚 많은 14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2026년까지 32조원 규모의 재정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헐값 매각은 지양하되 비핵심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경영 효율화, 수익성 확대 등을 통해 재정 건전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건전화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이행실적과 개선도를 평가하겠다고 했다. 철저한 사후점검은 필수다. 뼈를 깎는 자구책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정부가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자제하고 유능한 인물을 선임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공공기관 부채는 그대로 나랏빚이다. 공공기관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온다. 요금을 올리고 혈세를 부어 적자를 메워야 한다. 결국 미래 세대에게 폭탄을 떠넘기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공기업은 빚 청산에 전력을 쏟기 바란다.
2024-09-02 19:42:17[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서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서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빈곤층을 크게 줄였지만 청년 실업률이 두자리가 넘는 국가들이 많아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서 대표적인 극심한 빈곤층 감소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청년실업률은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의 청년실업률도 17.1%로 같았으며 인도네시아(14%)와 말레이시아(12.5%)도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LO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15~24세 청년은 약 3000만명으로 세계 전체 청년 실업자 약 6500만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중 제조업 규모가 중국처럼 크지 않은 경우 청년들의 계층 상승에 한계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 15년만에 물러나 출국했다. 인도는 8%의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했다.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수년간 떨어졌으나 세계 평균 보다 높다. 중국은 청년 5명 중 1명꼴로 실업자가 많자 지난해부터 청년 실업률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개발 확장에 힘입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부문이 사람 대신 중장비에 의존하는 업종이어서 고용 효과는 적었다. 방글라데시는 주요 글로벌 브랜드 의류제품 생산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처럼 전자나 중장비,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2배 증가한데 반해 고용 증가 속도는 느리다. 20대의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25~29세 근로자의 71%가 자영업이나 임시직 종사자들로 나타났다. 저널은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으며 대졸학위를 취득하면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IT, 금융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IT 산업을 크게 키운 인도는 25세 이상 대졸자의 40%가 실업자로 고학력자 실업률이 높다. 핀란드 소재 유엔대학 세계경제연구소 이사 쿠날 센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그러지 못한 부모 세대가 했던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8 14:10:18덥다 못해 뜨거운 여름이다. 사람들이 잘못 살아온 결과의 죗값이라는 게 밝혀진 사실이다. 인류가 생겨난 이후 가장 뜨거운 맛을 본 경험이 무엇일까.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직격이라는 말을 하면, 당시 희생되었던 분들에 대한 실례의 언사가 될까. 추호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뜨거움으로 인한 죽음의 인간적 경험과 일본 문화를 생각해 본다. 사람이 경험할 수 있었던 가장 뜨거웠던 현장이 원폭 낙하의 폭심지일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경 히로시마에는 거대한 구름을 동반한 또 하나의 태양 같은 불덩이가 떠올랐다. 이어서 쏟아진 죽음의 검은 비(黑雨)는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을 적셨다. 정신대 근로현장으로 출근 준비 중이던 여중(女中) 3학년의 타나카 양은 히로시마의 외곽 지역에서 번쩍 하는 분홍빛의 '아름다운' 형상을 보았고, 그로 인하여 평생 안구질환을 겪었다. '삐까동'(번쩍하고 떨어졌음을 의미)이라는 주홍글씨가 그녀를 따라다녔고, 차별 신세가 쓰라린 트라우마로 각인되었다. 혼인 적령기에 좋은 남자를 만났지만, 히로시마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파혼당했다. 방사능 오염이라는 지식이 없었을 때의 이야기다. 관공서의 호적부며 지적도도 다 녹아버린 폭심지에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가서 차지하였던 땅에 간이막사를 짓고 살았던 청년을 배필로 만나서 혼인하였다. 후일 탄생한 아들은 1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남편도 피폭 결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대동아전쟁의 대본영이 자리하였던 히로시마는 최대의 군사기지였고, 인류가 최초로 경험하게 된 미군의 원폭 낙하지점으로 선택되었다. 시마네와 히로시마의 두 현(縣)을 가르는 산맥에서 발원한 오타강(太田川)의 하류에 삼각주로 발달한 땅이 히로시마 시내이고, 삼각주 섬들이 교량으로 연결되었으며, 주변에는 작은 실개천들이 여러 줄기 흐르고 있다. 또 하나의 태양이 떴던 그날 아침 오타강은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하였다. 끓고 있는 강물에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불덩이를 체험한 인류사의 일면을 증언한다. 요사이 걱정거리로 등장한 방사능 피폭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도의 폭심지는 모조리 녹았다. 폭심지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수족과 사지의 피부들이 녹아내리면서 타들어갔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곳에 사람이 얼마나 살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금 제시되어 있는 숫자는 정확성을 추구한 최대 노력의 결과물인 추정치일 뿐이다. 원폭 피해의 폭심지 상징물인 당시의 상공회관 철골 건물이 강변에 자리한다. 그 일대는 '평화'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기념관의 자료들이 정비되어 있는 것도 참으로 질서 정연히 정돈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안내인들의 엄숙함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날 아침의 아비규환과는 극단의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매년 거행되는 '위령제'(慰靈祭)라는 이름의 전 지구적 팡파레의 연중행사를 보면서 인류학적 파토스를 헤집어본다.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고, 그 이후 상례라는 이름의 의례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어느 구석에도 장례식이 있고, 상례와 제사에 관련된 내용의 통과의례를 관찰할 수 있다. 수십만명의 원폭 사망자를 안았던 당시의 제국일본은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일본의 대동아전쟁 동안에 대서양과 태평양 양쪽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했고, 독일과 일본도 동일한 신무기 개발에 몰두했다. 동경제국대학에서도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히로시마 원폭 낙하 직후 동대 연구자들이 현장감식을 했다.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찾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내용이 직보되어 '무조건 항복' 선언을 준비하는 절차가 있었다. 유사 이래 전대미문의 참혹한 대량의 '뜨거운' 죽음을 일본인들은 어떻게 처리하였나. 대량 살상사건이 나면 흔히 사회장이나 국장이라는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은 어떻게 치러졌나. "개별적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후일 국가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정도의 정보가 전부였다. 폭심지에서 가족이 모두 증발해버린 영혼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일본 민속학자들이 가장 많이 만들어낸 연구논문의 주제가 '원령'(怨靈)에 관한 것이고, 망자의 영혼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안치되지 않으면 망령이 되어서 구천을 떠돌아다니게 되고, 그것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한단다. 공동묘지가 있는 불교사찰에서도 '무연묘'(無緣墓)를 관리하고, 사찰이 없는 외딴 동네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돌보는 무연묘도 있다.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영혼은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문화의 철칙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위령탑'(慰靈塔)이라는 것이 무연묘의 역할을 한다고 믿으려는 모양이다. 장례가 치러진 다음에 위령이다. 그런데 엄청난 규모의 국장으로 치러졌어야 할 원폭 희생자들의 장례는 생략되었다. 과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희생자들 영혼은 저세상에 제대로 안착하였는가. 인생고비(life crisis)의 매듭마다 그것을 통과하게 하는 의례 절차들이 있다. 그것들 중의 하나가 장례다. 매듭을 풀지 않으면 다음의 절차가 순조롭지 못하고, 살림살이가 뒤죽박죽으로 가는 원인으로 작동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피폭 80주년이 되는 내년, 천황을 상주로 한 장례가 준비되길 기대한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며, 그래야 이웃 관계도 편해진다. 빗자루와 인형에도 혼령이 내재한다는 생각의 뿌리인 삼계만령(三界萬靈) 사상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공포와 불안 원천인 원령의 존재가 유사 이래 최대의 국책이었던 대동아전쟁으로 비롯되었다는 나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는 없다. 침략으로 일관되었던 과거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일본의 문교정책이라고 하지만, 살림살이가 진행되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개입되는 원령과 그로부터 전개되는 원령관 그리고 이어지는 사회적 불안이 폭증하는 젊은 세대들의 '히키고모리'(은둔자)와 무관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원령과 히키고모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한 장의 화면에 교차되면서 어른거리는 현상이 현재 진행형의 일본 문화라는 이해가 가능하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19 18:04:41[파이낸셜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안세영(삼성생명)의 '폭탄 발언'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전했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위치한 사전 훈련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안세영의 부상 이력에 관한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선수와 협회 중간에 있는 지도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체육회가 독자 조사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세영은 전날 금메달을 딴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 치료와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 파문이 일었다. 이 회장은 "안세영의 주장을 들었지만, 협회의 어떤 점에 서운했는지가 확실치 않고 주장의 근거가 모호하다"며 "그 부분을 살피기 위해 귀국하면 체육회 차원에서 협회를 확인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이 누구인지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배드민턴 대표팀은 김학균 감독과 한동성, 이경원, 김상수, 정훈민, 성지현,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코치 등 7명의 지도자로 구성돼 있다. 안세영을 포함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파리를 떠나 7일 오후 3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대한체육회까지 안세영의 폭탄 발언 관련 조사에 착수, 배드민턴 대표팀을 둘러싼 파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7 10:22:22[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버텨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국 후 병원 검사를 진행, '무릎 힘줄 파열' 진단과 함께 최대 6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그리고 6주 뒤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 통증은 여전했고, 안세영은 코칭스태프에 무릎 상태에 대해 알렸지만 당시 코칭스태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 걸로 전해졌다. 곧장 재검진을 받은 안세영은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렇게 협회의 무관심에 불만이 쌓였고,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졌다. 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트레이너 1명이 보강되자, 지난해 7월 채용된 기존 A 트레이너에게 올해 1월부터 안세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안세영은 A 트레이너에 크게 의지하면서 올림픽을 착실히 준비, 대회를 불과 한 달 앞둔 지난 6월 말 A 트레이너의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믿고 의지하던 트레이너와 정작 올림픽에는 함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안세영은 지난 6월 인터뷰를 통해 "제가 부상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자세히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자세한 건 다 이야기해 드릴 거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올림픽을 마치자마자 선수 관리 문제에 대해 협회의 개선을 촉구하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협회는 1년 계약이 만료된 A 트레이너에게 파리올림픽까지 추가 계약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거절했고, 특정 선수에게만 특혜를 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해 결과에 따라 개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7 05:49:48[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의 폭탄선언에 팬들도 동조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허빙자오를 꺾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그러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높은 강도를 협회를 비판했다. 이에 팬들 또한 반응했다. 팬들은 국민 신문고에 글을 남겨 배드민턴 협회의 감사를 요구했다. 해당 신문고에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줄것을 요구하며, 직무와 관련된 범죄 혐의사실을 발견할 경우 지체없이 수사 기관에 고발하는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적혀있다. 또한,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과거 「2023년 ‘안세영의 살인적인 일정’」,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안세영 부상’ 및 ‘SNS 글’ 재조명」, 「2024 파리올림픽 ‘서승재의 살인적인 일정’」,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안세영 경기 시작도 전에 MVP 투표 끝낸 대한체육회’」, 「2017 호주, 2018 중국 세계선수권 당시 ‘임원들 비즈니스석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진상 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팬들이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항들은 이미 과거 국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사항들이다. 안세영이 부상에 대해 해명한 올해 초 글도 주목받고 있다. 안세영은 "슬개건의 부분파열된 부분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한다"라며 부상이 빨리 낫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는 금메달 직후 안세영이 밝힌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안세영은 작년 천위페이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안세영은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는 훨씬 심각하게 나왔다.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했고, 통증에 적응하며 아시안게임 포함 무려 16개대회에 출전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많은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는 의미다. 즉 부상 관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도 꼭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대회까지 출전하며 부상을 키웠고, 이것이 협회와의 갈등을 키웠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안세영과는 별도로 서승재가 혼합복식과 남자 복식 등에서 23시간에 무려 3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다가 노메달에 그친 것에 대한 배드민턴 팬들의 분노에 한 몫하고 있다. 사실, 서승재-채유정 조는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조와 호각을 다투는 팀이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서승재·채유정 조는 중국을 꺾고 우승한 전력이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후배인 김원호·정나은조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탓에 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고, 김원호·정나은조는 결승에서, 서승재·채유정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패하며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 노골드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6:08:18[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속에 코스피 낙폭이 200포인트를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시 기준 203.63포인트 내린 2472.5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또는 종가 기준으로 하루에 200포인트 넘는 급락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1조4400억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급락을 주도하고 있고, 기관 역시 23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개인이 1조6170억원 규모 순매수로 맞서고 있지만 지수는 속절없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고, 프로그램도 56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코스피200 지수 선물이 5% 넘게 하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지만 하락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05 14:08:01[파이낸셜뉴스] 전세 사기당한 집을 타인에게 '폭탄 돌리기' 하려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100만 유튜버 달씨가 계속되는 비판 여론에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달씨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몇 주간 많은 분이 남겨주신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며 제가 얼마나 경솔한 행동을 했는지 깨닫게 됐고, 많이 반성했다"고 운을 뗐다. 달씨는 "정말 부끄럽게도 댓글에서 많은 분이 지적해 주시기 전까지는 전세 사기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제가 겪었던 일을 전세 사기라고 잘못 표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한 정보와 개인적 경험을 부정확하게 전달, 제 영상을 시청해 주시는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직 영상의 재미만을 고려해 '파랑새'와 같은 자극적 단어를 경솔하게 언급한 점도 너무나도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입자가 겪을 수 있는 피해 가능성까지 고려하지 못한 점 역시 생각이 짧았다"며 "법적인 사항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깊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달씨는 지난달 22일 올린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자 직접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영상에서 달씨는 "전세 사기를 당한 사실을 숨기고 세입자와 계약서를 쓰려고 했으나 '국세 체납기록' 때문에 계약을 물렀다"라며 "세입자가 나타난 순간부터 계약서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이었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꿀까 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달씨는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달씨가 전세 사기 피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보증금 받지 못하는 집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달씨는 변호사와 함께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달씨는 "혼자 잘 해결하려 했는데 (전세 사기가) 아니었다"라며 "상대방이 주택의 국세 체납기록 확인한 부분도 내가 제공한 것이다. '폭탄 돌리기' 의혹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해명 영상을 올렸음에도 누리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사과 한마디가 없다", "지금까지 본 유튜버 해명 영상 중 최악. 진정성이 없다", "사과할 생각 없으면 올리지 말라. 이미지 회복할 방법 없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2001년생으로 알려진 유튜버 달씨는 2022년부터 대학 생활과 영어 회화를 주제로 한 브이로그 영상을 올려 주목받았다. 달씨의 구독자 수는 12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106만명까지 구독자가 하락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3 11:25:28【파이낸셜뉴스 철원=김기섭 기자】 강원 철원에 126㎜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강원도내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17분쯤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승용차가 침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30분 만에 운전자를 구조했다. 폭우가 내린 철원에서는 밤사이 내리 비에 도로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도 잇따랐고 춘천과 홍천, 원주 등에서도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나무 쓰러짐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수 작업 6건, 건물 침수 3건 등 50건에 달했다. 새벽 사이 호우경보가 발령된 평창에서는 시간당 40㎜, 횡성에는 시간당 2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횡성 오산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철원 126.8㎜, 평창 면온 114㎜, 횡성 청일 105㎜, 화천 광덕산 82.3㎜, 홍천 시동 44㎜, 원주 치악산 36.5㎜, 양구 해안 34.5㎜, 인제 서화 33㎜ 등이다. 한편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오전까지 내륙과 산지 10∼60㎜, 동해안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7-23 08: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