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을 중심으로 폭음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사추세츠 대학이 학생들 사이에 위험한 음주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지난 4일 이 대학 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파티에서 과음한 학생 여러 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구급차 최소 28대가 출동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파티에 참석한 학생 다수가 커다란 플라스틱병에 폭탄주를 한가득 만들어 들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음주 관련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와 관할 애머스트 소방서 외에 다른 기관까지 지원에 나섰으나 다행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이 마신 폭탄주는 'Blackout Rage Gallons'(정신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이른바 '보그'(BORG)라고 불리는 술이다. 보그는 음료가 최소 1갤런(약 3.8ℓ) 이상 들어가는 큰 병에 보드카 등 독한 술과 전해질 음료 믹스, 물 등을 가득 채운 뒤 섞어 마시는 음료로 알려졌다. CBS 방송은 틱톡에서 이 술을 언급하는 '#BORG' 해시태그 영상의 조회 수가 7470만건을 넘기는 등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도수나 맛을 조절할 수 있고 만들기도 쉬워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틱톡 영상 등 일부 콘텐츠는 보그를 제조할 시 술을 43인분에 해당하는 최소 0.5갤런(1.9ℓ) 이상을 넣으라고 추천하는 등 폭음을 조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매사추세츠대는 "대학가 파티에 보그가 대량으로 동원된 것이 목격된 건 처음"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을 상대로 음주 관련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07 06:57:01[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아지며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을 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술을 고르는 방법, 숙취해소제 먹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 중에는 사실과는 다르거나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의 설명을 통해 술에 대한 오해와 건강한 음주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주량은 마실수록 늘어난다? =실제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간 손상은 몇 배로 커진다. 술을 잘 마신다는 개념은 숙취가 덜하다는 것이고, 이는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는 것이다.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외에 비대해진 시토크롬과 같은 다른 효소들이 가동되는데, 평소보다 그 작용을 늘려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하지만 이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며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든다. 때문에 주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건강의 적신호다. 과음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술자리 기억을 잃는 경우가 많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은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도달하거나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주로 나타난다. 김정희 교수는 “블랙아웃은 술로 인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회로가 술로 인해 차단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볼 인기지만 희석해서 먹으면 더 취할 수 있어 =최근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이 인기다. 또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도 술자리 단골 메뉴다. 희석주와 폭탄주의 공통점은 알코올 농도가 10~15%라는 것인데 이는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다. 이로 인해 이러한 술은 과음을 유도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증가시켜 심한 숙취를 일으키며, 무엇보다 간 손상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조금이나마 몸이 덜 힘들도록 어떤 종류의 술을 선택할지 고민하지만 술은 흡수한 알코올의 절대적인 양이 중요하다. 또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절대적 양에 의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은 똑같이 커진다. 다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단위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할 2~3일의 시간 간격을 두고 소량씩 마셔야 한다. -시중에서 파는 숙취해소제 정말 효과가 있을까? =숙취 해소기능은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숙취 유발요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농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로 알고 구입하는 제품 대부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기 보다는 위장관 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체내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제품들이다. 대부분 생약 성분으로 구성됐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의 성분이 알코올로 인한 직접적인 위장점막 손상 등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고, 또한 술을 마신 후 포도당과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이외에도 술자리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숙취에 도움이 된다. 김정희 교수는 “과음을 할 경우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 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주를 먹으면 위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해서 서서히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결국 마신 술의 알코올은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간에 손상을 주는 것은 똑같다. 또한 기름진 안주의 경우 술로 인한 지방간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선이나 콩류 같은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가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 을 안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꿀물과 같은 당류의 경우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 및 대사 이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강하게 술 먹는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위험음주, 즉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일주일에 남성의 경우 소주 3분의 2병, 여성의 경우 소주 반병이다. 여성의 경우 간의 크기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간질환이 있는 경우는 한 잔의 술도 간 질환을 진행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술은 간헐적으로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매일 마시거나 한 번에 폭음을 하는 것보다 간질환의 위험성이 적어진다. 따라서 간이 회복할 시간을 가지면서 음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희 교수는 “심한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적응증이 된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로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인 악화를 보이는 심한 간염, 간경변의 경우 간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평소 과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병이 있는 경우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2-21 10:08:11[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민아가 앞서 한 차례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영화 ‘내부자들’ 속 19금 폭탄주 장면을 묘사해 비판이 일고 있다. 김민아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왜냐면하우스’에 올라온 ‘우리는 오늘에서야 서로에 대해 알았습니다’ 편에서 자신의 특기를 설명하다가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이경영의 19금 폭탄주 장면을 재연했다. 특기를 묻는 다른 출연자의 요구에 김민아는 “이건 말 안 해도 돼요. 말을 못하니까”라며 테이블 위에 컵 모양의 무언가를 여러 개 올려놓는 행동을 취한 뒤, 테이블 앞에서 허리를 옆으로 흔드는 동작을 했다. 이후 검은 바탕에 ‘세상에’란 자막이 적힌 장면이 나온 뒤 영상은 다른 내용으로 넘어갔다. 김민아는 구체적 설명 없이 해당 행위를 했으나, 누리꾼은 이 행동이 ‘내부자들’ 속 이경영의 19금 폭탄주 장면을 따라한 것으로 봤다. 극중 국회의원으로 출연하는 이경영은 성접대 장면에서 나체로 폭탄주를 만드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에 누기꾼 사이에서는 이 같은 묘사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전체관람가 영상에서 19금 개인기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으로 9개월간 방송 활동을 쉬다가 복귀한 만큼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있다. 김민아 관련 논란을 인지했다면 그를 제지하거나 이 장면을 편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앞서 김민아는 지난해 5월 정부 유튜브 채널 방송 ‘왓더빽 시즌2’에서 활약하던 중 한 중학생과 대화하다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 “혼자 있을 때 뭐 하냐” 등의 발언으로 성희롱이라는 지적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2 08:14:30[파이낸셜뉴스]“‘기술로 행복을 만드는 회사’가 마젠타 로보틱스의 모토입니다. 로봇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입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마젠타 로보틱스는 로봇 동작편집 플랫폼 마비즈(MAVIZ), 영상처리 플랫폼 마빅스(MAVIX) 등 독보적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중이다. 권기현 마젠타 로보틱스 대표( 사진)는 지난 2015년 디지털 아트센터 나비가 개최하는 ‘로봇파티’ 사전 공개행사에선 폭탄주를 직접 제조해 대접하는 로봇 ‘마젠타 W’를 선보였다. 이듬해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이 로봇은 고기를 굽는 재주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박람회 ‘2020 로보월드’에서 마사지 로봇 ‘피로제로(PIRO-ZERO)’를 선보였다. 사람이 침대에 엎드려 있으면 카메라 달린 로봇팔이 신체 사이즈와 굴곡을 스캔해 마사지할 경로를 짠다. 로봇팔로 특정 부위를 꾹꾹 누르거나 살살 문질러줄 수 있고, 로봇팔 끝에 진동, 온열, 저주파기기 등 다양한 도구를 바꿔 달 수도 있다. 권 대표는 “병원에서 일하는 물리치료사들의 경우 환자는 많은데 일손과 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마사지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있으면 치료사들도 체력을 아낄 수 있고 환자별 데이터도 관리하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젠타로보틱스의 강점은 인공지능이다. 딥러닝을 이용해 로봇이 어떤 사물인지를 판단해 특정한 동작을 취하게 할 수 있다. 동작편집기 마비즈(MAVIZ)는 3차원(3D) 마커를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마우스로 포인트를 집어주기만하면 로봇에게 유연하고 정교한 동작을 만들어줄 수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 도장로봇 수요도 늘고 있다. 마젠타 로보픽스는 가구업체 퍼시스에 도장로봇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로봇이 한가지 종류만 반복적으로 도색하지 않고 여러 제품이 매달려 오면 딥러닝을 기반으로 사물을 인식해 그에 맞는 도장작업을 그때그때 할 수 있다. 현재 마젠타 로보틱스가 퍼시스 공장에 설치한 도색로봇은 85종을 자체 인식해 도색할 수 있다. 연말까지는 300종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중이다. 권 대표는 미래에 원격의료가 가능한 초음파 진단 로봇을 만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여성이나 임산부가 남자 의사에게 몸을 보이는 것을 꺼린다. 권 대표는 “비접촉, 비대면이 일상인 이슬람쪽 국가에는 이런 원격진료체계가 삶의 질을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0-11-22 13:43:00▲ 사진=KBS2 화면 캡처 배우 김소현이 파격적인 성인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김소현에게 지난 29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연출 문준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올해로 20세가 된 후 처음 선택한 드라마이기 때문. 김소현은 26세 라디오 서브작가 송그림 역을 맡아 30세 윤두준(지수호 역), 32세 윤박(이강 역)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극을 제외한 전작들에서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 여고생 귀신, '페이지 터너' 예술고 학생, '후아유' 고등학생 쌍둥이 등 미성년자 역할을 연기했다. 이에 '라디오 로맨스'는 김소현이 처음 시도하는 성인 연기이기도 하다. 이를 스스로도 의식한 듯 김소현은 특별한 장면을 시도했다. '라디오 로맨스' 1, 2회에서 송그림은 미누(유권 분)를 붙잡거나 지수호를 DJ로 섭외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의 배경은 라디오 부스 뿐만 아니라 호텔, 공항, 지수호의 집 등이 되기도 했다. 송그림은 이 과정에서 직접 운전을 하거나 폭탄주를 만들면서 직장인의 고충을 보여줬다. 운전과 음주는 미성년자가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는 곧 김소현이 2008년 KBS2 '전설의 고향'으로 데뷔한지 10년 만에 처음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다. '라디오 로맨스'를 위해 김소현은 야외 수중 촬영 외에도 운전과 음주라는 도전을 함께 했다. 이는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첫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를 통해 김소현은 "성인으로서 첫 작품이라는 부담이 없지 않지만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상황을 즐기고 싶다. '라디오 로맨스'가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실제로 성인 김소현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첫 인사를 건넸다. 지수호가 송그림의 요청에 라디오 DJ 자리를 수락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라디오 로맨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1-31 15:05:55올해 20~30대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순수한 알코올로 남자 60g, 여자 40g 이상의 양이다.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저위험 음주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은 수준의 음주로 WHO 기준으로는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5.9잔, 여자 2.9잔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 20~30대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이 증가하고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보다 실제 더 많이 섭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입 및 수제맥주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음주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맥주(94.0%), 소주(79.8%), 탁주(38.6%)를 주로 마셨다. 주류 종류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탁주(200ml) 2.9잔, 과실주(100ml) 3.1잔, 위스키(30ml) 4.5잔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6개월 내 음주 경험자 중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전년(58.3%)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59.7%)이 여성(54.8%)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66.3%)가 가장 높았고,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등의 순이었다. 폭탄주는 성별로는 여성(39.1%)보다 남성(57%)이,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40~60대에 비해 많았다. 지난해 37.5%였던 10대 폭탄주 비율은 올해 30.1%로 감소했고 40대도 50.7%에서 46.5%로 줄었다. 반면 20대(50.1% → 55.7%)와 30대(42.9% → 54.5%)는 오히려 비중이 증가했다.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순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탁주(200ml) 2.9잔, 과실주(100ml) 3.1잔으로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각보다 실제로 더 많이 마시게 되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 권유 등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로 보인다. 여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많았다. 실제로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돼 섭취량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탁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적었고, 실제 섭취량 또한 소주(1.3잔 초과)를 제외하고 적게 마셨다. 최근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전년(54.4%, 17.7%)에 비해 각각 11.6%와 5.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수입·수제맥주 음주 경험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40대 순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하여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7-12-21 10:06:27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는 절주실천수칙을 마련한다고 7일 밝혔다. '생활 속 절주 실천수칙'은 보건, 의료,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자문위원회 논의와 미국, 영국, 호주, 국립암센터 등 국내외 음주관련 연구 및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마련된 것이다. 수칙에는 술자리와 술 마시기 전후에 실천해야 할 구체적 행동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제갈정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큰 상황에서 복지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절주수칙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청소년이나 임산부, 한잔 술에도 빨개지는 사람은 금주하고 주변에서도 술을 강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8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2017 리스타트 캠페인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2017 리스타트 캠페인 콘텐츠 공모전'은 '캘리그래피'와 '모바일 광고' 2가지 공모 분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슬로건인 '알코올, 멈추면 #___ 시작됩니다'를 활용해 △음주를 줄임으로써 시작되는 변화를 예쁜 글씨로 빈칸에 채우거나 △나만의 절주다짐이나 생활수칙 등을 광고 형식으로 표현한 영상작품을 개인이나 팀 단위로 제작할 수 있다. 주를 통해서 삶의 가치를 되찾은 경험이 있거나, 평소 음주폐해예방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 접수는 '2017 리스타트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제출된 공모작은 심사를 거쳐 총 14개(각 분야 대상 1개, 최우수상 2개, 우수상 4개) 작품을 선정 및 시상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 외에도 음주폐해예방 메시지를 담은 웹툰 등을 통해 알코올 중독 등 음주로 인한 실제 피해사례들을 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중독'은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김택기 씨의 재능기부를 통해 그려져,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김택기 씨는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이나 중독에 대해 일반인이 모르는 정보를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알리고 있다"며 "생활 속 절주수칙을 함께 확산시킬 수 있어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참가자 모두가 알코올을 멈추는 작은 노력만으로 나와 가족, 내 주변에 새로운 일상과 미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생활 속 절주 실천수칙 1. 술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2.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3. 원샷을 하지 않는다 4.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다 5. 음주 후 3일은 금주한다 *이런 사람들은 꼭 금주해야 해요-19세 이하 청소년, 약 복용 중인 사람,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 술 한잔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8-07 10:14:59#1. 최근 재경 검찰청의 A부장검사는 후배 검사에게 놀랐다. 퇴근 후 간단히 술 한잔 하자고 말을 건넸으나 "쉬고 싶다"며 거절한 것이다. 거절 이유가 할 일이나 선약도 아니고 쉬고 싶기 때문이란 게 A부장검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A부장검사는 "우리 평검사 때는 선배들이 술 한잔 하자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참석했다"며 "요즘은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술자리도 후배들에게 청하기가 눈치 보인다"고 털어놨다.■女검사 증가, 정부개혁 등 술자리 부담 어느 분야보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하고 술자리가 많기로 유명한 검찰의 음주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검찰이 '폭탄주'의 원조 중 하나로 꼽혔지만 젊은 검사들이 자리를 꺼리거나 거부해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검찰개혁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도 폭탄주 문화 단절에 한몫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장검사 등 최근 검찰 간부가 후배 검사에게 술자리를 청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평검사는 통상 매주 3~4일 크고작은 술자리에 불려갔지만 요즘은 회식도 수개월에 한번씩이라는 게 평검사들의 전언이다. 검찰의 폭탄주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수의 평검사는 야근이 많아 피곤한 점과 여성 검사가 늘어난 점, 검찰개혁 분위기 등이 술자리를 꺼리게 되는 원인이라고 꼽는다. 실제 2000년 전체 검사의 2.4%(29명)였던 여성검사가 올 2월 기준 592명(28.9%)으로 17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C검사는 "여성 검사가 증가하면서 술을 먹자고 말하는 게 눈치 보인다"며 "여성 검사들이 대개 술을 마시기 싫어하는 데다 가정과 육아도 신경 써야 해 술자리 자체를 꺼린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D검사도 "예전보다 사건이 많아 야근이 늘었다"며 "피곤하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술자리 갖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간부들 "상관 평가제 부담, 오해 만들기 싫어"최근 새 정부의 검찰개혁 및 '돈봉투 만찬' 등 검찰 이미지 실추도 술자리가 부담 되는 이유라고 한다. 수원지검 E검사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술자리를 갖고 싶겠느냐"며 "대개 몸을 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장검사 등 간부들은 '상관 평가제'가 신경 쓰여 후배 검사들에게 술자리 청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는다. 대검찰청 고위간부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술자리를 청했는데 상관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하느니만 못한 셈"이라며 "그런 오해를 받기 싫어 술자리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7-06-25 17:48:28#1. 최근 재경 검찰청의 A부장검사는 후배 검사에게 놀랐다. 퇴근 후 간단히 술 한잔 하자고 말을 건넸으나 "쉬고 싶다"며 거절한 것이다. 거절 이유가 할 일이나 선약도 아니고 쉬고 싶기 때문이란 게 A부장검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A부장검사는 "우리 평검사 시절 때는 선배들이 술 한잔 하자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참석했다"며 "요즘은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술자리도 후배들에게 청하기가 눈치 보인다"고 털어놨다. #2. 최근 서울 관내 검찰청의 B부장검사도 술자리 도중 후배가 집에 가겠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자리를 털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대가 변했다는 걸 느꼈다. B부장검사는 "후배들에게 술자리는 강요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女검사 증가, 정부 개혁 등 술자리 부담 어느 분야보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하고 술자리가 많기로 유명한 검찰의 음주 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검찰이 '폭탄주'의 원조 중 하나로 꼽혔지만 젊은 검사들이 자리를 꺼리거나 거부해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개혁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행동 하나 하나에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도 폭탄주 문화 단절에 한몫 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장검사 등 최근 검찰 간부가 후배 검사에게 술자리를 청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평검사는 통상 매주 3~4일 크고 작은 술자리에 불려갔지만 요즘은 회식도 수개월에 한번씩이라는 게 평검사들의 전언이다. 검찰의 폭탄주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수의 평검사는 야근이 많아 피곤한 점과 여성 검사가 늘어난 점, 검찰 개혁 분위기 등이 술자리를 꺼리게 되는 원인이라고 꼽는다. 실제 2000년 전체 검사의 2.4%(29명)였던 여성검사가 올 2월 기준 592명(28.9%)으로 17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C검사는 "여성 검사가 증가하면서 술을 먹자고 말하는 게 눈치 보인다"며 "여성 검사들이 대개 술을 마시기 싫어하는데다 가정과 육아도 신경써야 해 술자리 자체를 꺼린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D검사도 "예전보다 사건이 많아 야근이 늘었다"며 "피곤하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술자리 갖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간부들 "상관 평가제 부담, 오해 만들기 싫어" 최근 새 정부의 검찰 개혁 및 '돈봉투 만찬' 등 검찰 이미지 실추도 술자리가 부담되는 이유라고 한다. 수원지검 E검사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술자리를 갖고 싶겠느냐"며 "대개 몸을 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장검사 등 간부들은 '상관 평가제’가 신경 쓰여 후배 검사들에게 술자리 청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는다. 대검찰청 고위 간부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술자리를 청했는데 상관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하느니만 못한 셈"이라며 "그런 오해를 받기 싫어 술자리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7-06-23 18:53:10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과 요즘 한국 술문화를 대변하는 '폭탄주'는 우리 민족과 참 많이 닮아있다. 비빔밥은 콩나물, 무채, 시금치, 산나물 등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개별 재료가 슴슴하지만 강렬한 맛의 고추장과 참기름이 한데 어우러지면 놀랍도록 매력적이고 오묘한 음식으로 변신한다. 폭탄주는 어떤가. 비교적 알코올 도수가 약하고 밋밋한 술인 맥주에 독주인 소주나 양주 등이 일정 비율로 섞이면 아주 색다른 술이 탄생한다. 폭탄주를 만드는 사람마다 술을 섞는 비율이 제각각이다보니 그 맛도 변화무쌍하다. 이 두 가지 술이 대중적이지만 여기에 더해 다른 재료를 넣는 경우도 있다. 비빔밥과 폭탄주는 이 같은 촉매제를 중심으로 각종 재료들이 섞이면서 엄청난 미각적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화합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도 그랬다. 이웃 강대국의 침략이나 나라가 부도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오면 항상 '애국심'이라는 촉매제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똘똘 뭉치고 섞여 이를 이겨냈다. 비빔밥과 폭탄주가 빚어내는 화합의 미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놀라운 힘이다. 가깝게는 1997년 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이, 1950년 '6.25전쟁'과 일제 강점기 때는 이름 모를 학도병과 의병들의 희생이 그랬다. 반대로 우리 민족은 갈라졌을 때 늘 중차대한 위기를 맞곤 했다. 임진왜란 때는 동인과 서인으로, 조선 말에는 4색 당파 싸움에 몰두하면서 세계정세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지금의 우리나라도 과거에 버금가는 위기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이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전체가 '집단 마법'에 걸린 채 보수와 진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로 나뉘어 서로를 할퀴고 상처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기의 진원지는 국민을 둘로 쪼갠 정치권이다. 5월 9일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는다. 새 대통령은 정치권이 부추긴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보듬고 치유할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을 이간질시켜 편가르기를 하는 선동가가 아닌, 화합을 이끌고 더 넓은 미래상을 제시하는 리더가 간절히 필요한 까닭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제 집단 마법에서 깨어나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지, 사악한 선동가가 누구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우리 국민은 화합의 아이콘인 비빔밥과 다양한 폭탄주를 만들어내고, 이를 즐기는 민족이다. 수천년 동안 위기 때면 늘 그래왔듯이 우리 국민 모두는 집단 마법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리더를 찾아내는 혜안을 되찾을 것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건설부동산부장
2017-04-10 17: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