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단지 화단을 따라 길게 배치된 벤치. 넓게 펼쳐진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놓인 벤치들과 아늑하게 심어진 나무들이 아파트 단지와 분리된 정원처럼 느껴지게 한다. 아파트 화단이라기보다는 작은 공원이라는 느낌을 준다. 오는 27일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의 모습이다. 실제 해당 정원 앞 단지 1층에 배치받은 입주민은 "1층이지만 조경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1일 찾은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는 다양한 휴식 공간으로 기존 아파트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 느낌을 준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3단지에는 사유원, 예원, 송경지 등 다양한 정원이 단지 규모 만큼이나 특성있게 조성됐다. 사유원의 경우 단정하게 정리된 녹지와 중첩되는 낮은 언덕을 조합해 이용자가 걷고 멈추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뤄졌다. 예원은 경우 잔디와 자갈 바닥을 배경으로 3D 프린팅 벤치를 뒀다. 야간 경관용 갈대등과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하는 스테인리스 미러월도 배치했다. 이외에도 폭포수 수경 시설을 배치한 송경지나 연못 위에 미술작품인 '플로팅 스톤'을 설치해 작품 뒤로 일출을 즐길 수 있는 투영의 정원 등이 있다. 최연길 현대건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수행팀 책임매니저(조경팀장)는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되게 구성해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통해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만 해도 각기 특성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캐릭터 물놀이터가 있다. 물놀이터에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을 적용해 워터파크에서 즐기던 물놀이 느낌을 아파트 놀이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신축 대단지에 도입되고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스카이라운지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통창으로 보이는 파노라마뷰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야외데크에서는 나무 조경 사이로 야외 공기를 느끼면서 힐링할 수도 있다. 특히 스카이층에 배치된 게스트하우스는 통창 뷰를 즐길 수 있는 개별 미니풀과 야외 데크가 있다. 단지 운영진이 구성되는 대로 사용 방식과 금액 등을 정해 입주민 등이 신청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파트에 처음 적용되는 디자인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단지 정원에는 서울시가 개발한 펀디자인 벤치가 설치됐다. 또 입구에서 단지로 오르는 계단에는 미디어아트를 처음 적용해 다채로은 조명예술을 감상하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미디어아트 작품은 스카이라운지에도 적용돼 휴식 공간에서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22 15:15:30[파이낸셜뉴스] 사파에서 맞는 첫 날 아침 메뉴는 쌀국수로 정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남준영 셰프는 서울 남영동에 베트남 쌀국수집 '남박'을 오픈한 것도 이런 베트남의 문화를 반영한 것 이라고 말했다. '남박'은 매일 아침 8시에 오픈해 오후 3시30분에 문을 닫는다. 사파 호텔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포 민(Pho MinH)이란 식당에 갔다. 구글에서 찾아본 리뷰에는 "한국 돼지국밥 '옥동식'보다 맛있다"거나 유튜브 후기에서도 "사파 1등 쌀국수 맛집"이라는 호평이 많았다. 5만동(2500원)에 가장 기본인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잔뜩 기대를 하고 먹어서 그런가 약간 실망했다. 깔끔하고 담백한 쌀국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이 여겨졌다. 쌀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보통 5~7점사이에 있다. 맛의 최고점과 최저점의 편차가 적어서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다 값도 싸고 맛있으면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음식도 그렇지만 인간관계도 비슷하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되고 실망하면 화가 난다. 나는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타인에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타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도록 훈련해 왔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타인에게 실망할 일도 없게 된다. 지금처럼 감정이 매마르기 전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무렵에는 "길거리에서 소리 높여 싸우는 커플이 가장 부럽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거리에서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둘만의 세계에서 화를 뿜어내는 관계란 '사전에 서로 간에 기대를 하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콩카페에 들려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가져왔다. 오전 10시에 전날 호텔 프런트를 통해 예약한 기사가 오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되도 기사는 오지 않았다. 전날 기사를 예약해준 여행사 관계자는 라인 메시지에 답이 없었다.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여행사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제서야 일어난 모양인지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20여분을 기다리자 한 택시 운전기사가 왔다. 여행사와 연결된 기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예약을 받으면 여행사가 알고 있는 기사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인듯 싶었다.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차를 빌리는 가격으로 전날 120만동(6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여행의 시작부터 뭔가 틀어지나 싶어 살짝 화가 날뻔했다. 지상 2000m 글라스 브릿지 탐험 한동안 차를 몰아 글라스 브릿지에 도착했다. 글라스 브릿지로 가는 길은 올해 초에 갔던 치앙마이의 '먼쨈'과도 비슷했다. '안개의 도시'라는 별칭 답게 고지대로 올라가니 하얀 연기같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베트남의 7~8월은 우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이동할때는 한국에서 가져 온 접이식 우산을 항상 들고 다녔다. 글라스 브릿지 입구에서 작은 벤을 타고 언덕길을 올랐다. 벤에서 내려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시 글라스 브릿지에 가는 코스다. '롱머이 유리다리'라고 불리는 이 곳은 해발 2200에 위치한다. 한라산이 해발 1947m에 있으니 한라산 정상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셈이다. 무지개 계단이 보이는 초입에서 오른쪽길로 들어갔다.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유리다리를 지난다. 추적추적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껴 있어서 경치가 보이지는 않았다. 유리다리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100m쯤 되보이는 흔들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일정 비용을 내면 안전 장비를 걸치고 흔들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고소공포증과 다리가 후들거릴 것 같아 직접 건너지는 않았다. 이곳 저곳 둘러보고, 사진을 찍다 보니 2시간 정도가 후딱 지나갔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무지개 계단을 내려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론리트리, 실버폭포 둘러보기 차를 타고 돌아오는 동선에 있는 '론리 트리'라는 사진 명소에 잠시 들렸다. 500원~1000원인가 입장료가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면 작은 카페 겸 가게가 있고 절벽 위에 수많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론리트리'는 이름 그대로 덩그러니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론리 트리 밑에서 론리 맨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실버폭포로 향했다. 실버폭포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줄기가 꽤 세져서 우산을 들고 올라야 했다. 실버폭포 입구 초입에 있는 금빛 용 동상을 보고 우산을 쓰고 산을 올랐다. 입장료가 있었는데 코스가 나름 길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폭포는 꽤나 웅장하고 장엄했다. 동물과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장 먼저 들렸던 글라스 브릿지보다 개인적으로 더 인상 깊은 장소였다. 실버 폭포와 인근에 있는 러브 폭포를 함께 둘러보는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비용대비 별로인 듯 싶었다. 차라리 그랩을 통해 둘 중 한 곳만 보거나, 차를 대여하는 편이 나을 듯 싶었다. 다만 사파의 경우 하노이와 달리 그랩이나 택시 기사들이 미터기를 켜지 않고 가격 협상으로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모아나 사파, 호박 삼계탕, 슈바인 학셀까지 실버 폭포를 보고 안개를 뚫고 차를 몰았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기사 분이 오늘 일정을 마쳤으니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영어로 소통이 잘 안 돼 잠시 실랑이를 한 뒤에 전날 예약을 했던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픽업에 늦은점과, 원래 오후 4시까지 였던 점을 이유로 한 곳 정도 더 둘러볼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합의를 보고 마지막 장소로 '마오나 사파'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조형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이 많은 관광객 대상의 카페였다. 카페에 도착하고 나서 줄곳 비가 내렸기 때문에 우산을 쓰고 카페내 스팟 몇몇에서 사진을 찍었다. 거대한 여신의 동상과 백조, 돌로 만든 손 모양의 조형물, 힌두교 스타일의 석문까지 과거 여행지에서 한 번쯤 봤던 여러가지를 짬뽕해 가져온 듯 싶었다. 이후에는 호텔 근처에 있던 식당인 'Nhà hàng Ô Quý Hồ'란 곳에 들렸다. 1층은 카페 2~3층은 식당을 운영하는 관광객 대상의 식당 같았다. 거대한 호박 안에 검은 토종닭을 넣은 요리를 하나 시켜 먹었다.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호박의 속살에 약간의 양념이 들어가 싱거운 카레 혹은 짭짜름한 호박 스프에 담궈진 토종닭 백숙을 먹는 듯한 맛이었다. 밥을 먹고는 한동안 사파 시내를 산책하고 카파 카페(KAFA cafe)란 곳에 들렸다. 잔 위로 수북하게 쌓아주는 산더미 스무디가 유명한 카페였다. 일행과 함께 코코넛 스무디와 망고 스무디를 하나씩 시켰다. 비가 내렸지만 날씨는 굉장히 후텁지근했다. 카페를 먹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 일정인 파시판 산의 케이블카, 모노레일 및 입장권을 클룩 앱을 통해 예약했다. 1인 기준 약 6만원 정도였다.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전까지 약간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 본 '아니스 레스토랑(Anise Restaurant)'에서 먹었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으로 생일을 맞은 유럽인 테이블이 있었는데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고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을 받을 수 있었다. 식당은 구글 평점도 높았고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은 이곳의 슈바인학센(독일식 족발)이 괜찮다는 평을 남겼다. 생전 처음 먹어본 슈바인학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나쁘지 않았다. 둘이 먹기에는 양이 꽤 많아서 많이 남았는데 호텔 근처의 길고양이가 생각나서 직원에게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카운터를 보는 여자 직원 분은 베트남어는 물론이고 영어, 한국말, 태국어까지 능숙했다. 소화도 시킬 겸 사파의 골목 이곳 저곳을 둘러 본 뒤에 다음날 이른 아침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들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0 18:47:40[파이낸셜뉴스] 미얀마의 10대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던 중 폭포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에사 나이(14)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22일 미얀마 남동부에 있는 폭포로 여행을 떠났다. 모에사는 폭포 위에 서서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어 15만명의 팔로워에게 공유하려고 했다. 하지만 물에 젖어있던 돌을 밟고 미끄러져 그대로 폭포 아래로 추락했다. 모에사는 거센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다가 커다란 바위틈에 몸이 끼이고 말았다. 그는 바위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폭포물이 밀려오면서 결국 현장에서 익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에사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또 구조대원들은 모에사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모에사의 시신을 바위에서 꺼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구조대원들은 좁은 틈새에 끼인 모에사의 손을 밧줄로 묶은 뒤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시신을 수습했다. 한 구조대원은 "그녀는 젖은 바위를 밟고 폭포 아래로 떨어졌고, 뭍과 가까운 곳에 도달했지만 바위 사이에 끼어 나올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1 08:29:58[파이낸셜뉴스] 2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도의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에 올릴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협곡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23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여행 인플루언서 안비 캄다르(26)는 지난 17일 오전 마하라슈트라주 서부 쿰브 폭포에서 인스타그램 릴스를 촬영하던 중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300피트(약 91m) 협곡 아래로 떨어졌다. 캄다르친구들의 신고를 받고 약 50여명의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폭우와 험난한 지형으로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장시 비가 계속 내리고, 지형이 험해 레펠을 이용해 구조하는 중에도 큰 돌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구조대는 약 6시간 만에 깊은 협곡에서 캄다르를 끌어올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캄다르는 공인회계사이자 인도의 여행 인플루언서로 팔로워 수는 27만명이 넘는다. 사망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 5곳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주로 우기인 6월~9월에 남아시아 여행을 주로 다녔다고 한다. 마하라슈트라의 지역 관리자들은 관광객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위험한 행동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3 05:58:08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흡인력 있는 무대를 선물했다. 이승윤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의 수록곡을 포함 다채로운 무대들을 선보였다. '낭만 로커'라는 소개말과 함께 등장한 이승윤은 '역성'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이자, 6분가량의 대곡 '폭포'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승윤이 음악 프로그램에서 '폭포' 완곡 무대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윤은 기타넥을 긁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웅장한 밴드 사운드와 시원한 샤우팅이 더해진 무대로 감탄을 안겼다. 이어 이승윤은 '역성'의 수록곡 '28k LOVE!!'도 짧게 라이브로 소화했다. 시간, 금, 프레임 등 '24'라는 숫자로 규정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순도보다 더 진한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았다. '폭포' 무대와 대비되는 이승윤만의 부드럽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객석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이승윤은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요리하며 자주 불렀던 '그리움만 쌓이네'를 직접 키보드를 연주하며 가창했다. 이승윤 표 특색 있는 음색이 돋보인 가운데,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페스티벌 무대마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고 있는 '날아가자'를 선곡했다. 맨발로 무대를 시작한 이승윤은 그야말로 객석으로 날아갔다. 이승윤은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다년간의 공연 경험으로 쌓아 올린 센스 넘치는 무대 매너를 뽐내며 현장을 페스티벌 무대로 탈바꿈했다. 한편, 이승윤은 오는 9월 28일~29일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12일 전주, 10월 19일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역성)'을 개최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
2024-07-13 14:41:45[파이낸셜뉴스]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역대급 하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5월 입주한 대구 북구 한 아파트에서 배관 문제로 아파트 곳곳에서 물이 쏟아진다고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입주민 커뮤니티에서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내용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하 주차장 누수는 우수배관에, 우수량이 늘어 수압 증가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를 두고 아파트 측은 '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최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배관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에도 꼭대기 층 배관에 문제가 생겨 승강기와 비상계단에까지 물이 줄줄 새는 누수가 발생했다"라며 "지난 5월 입주 후 누수 외에도 장판 들뜸 등 문제가 많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게 답답해 제보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0 19:21:35[파이낸셜뉴스] 가벼운 등산을 하겠다며 나섰다 실종된 30대 미국 남성이 열흘 만에 산속에서 구조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에 따르면 이 소방국 소속 구조대는 지난 20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 산속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루카스 매클리시(34)를 찾아내 구조했다. 매클리시는 지난 11일 오전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 들렀다가 이 산에 멋진 화강암벽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홀로 등산에 나섰다. 그는 지역 방송사 KSBW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손전등과 접이식 가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산에 들어간 매클리시는 산불로 폐허가 된 넓은 지역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다른 산속 지형과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재로 그렇게 다 불타버리면 사막처럼 바뀌어 방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깊은 산속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매클리시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날'인 지난 16일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가 보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문제가 생겼음을 인식하고 실종 신고를 했다. 등산 애호가인 매클리시는 조난 후 닷새째까지만 해도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며칠간 산속을 헤매면서 그는 폭포수와 계곡물을 마시고 산딸기를 따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클리시는 저체온증이 심해지고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상처를 입는 등 생존의 어려움이 커지자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북미에서 '산 사자'로 불리는 퓨마와 맞닥뜨려 가까스로 피한 일도 있었다. 매클라시는 조난 후 8일째부터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열흘째 하늘에 떠 있는 드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방국은 "며칠 동안 이 근방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지만 그 위치를 찾지 못하다가 지역 보안관실에서 띄운 드론의 도움으로 매클리시의 위치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소방국 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매클라시는 "산속에 있던 열흘간 물 다이어트를 했다"면서 "10일 만에 30파운드(13.6㎏)가 빠졌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4 10:07:14[파이낸셜뉴스]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옥상에서 누수가 발생해 계단에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며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입주민은 “더는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밤 누수로 44층 엘리베이터 멈춰.. 1명 갇히는 사고 21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 대구의 A아파트 한 동에서 엘리베이터가 44층에서 멈춰 방문객 1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파트 옥상의 상수도관 누수로 인한 정전으로 추정됐다. 소방 당국은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구조한 뒤, 옥상 물탱크를 잠그고 펌프차로 새어 나온 물을 처리했다. 이날 옥상에서 새어 나온 물이 아래층까지 쏟아지면서 주민들은 물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대구 북구 전자민원창구에는 '워터파크 맛집으로 소문난 A아파트' 'A아파트 누수 관련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 'A아파트 부실 공사와 관련해 전면 재검해야 합니다' 등의 제목으로 해당 아파트의 사고와 관련한 각종 민원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민원을 올린 B씨는 “입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서운 물난리를 겪었다”며 사고 영상을 올렸다. B씨는 “전 세대가 폭포 소리 같은 물벼락을 지켜보며 밤을 지새웠고, 입주민과 경비원이 물을 손으로 쓸어 냈다”며 “입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무서운 물난리를 겪었다. 수 톤의 물이 건물에 스며들고, 엘리베이터는 고장 나고 그야말로 재해 상황 같다"고 호소했다. 이어 "신축아파트에 물 누수 하자라니 안전을 믿을 수가 없다. 대구시에서 외부점검위원단을 꾸려 검사해달라"고 했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준공 내준 구청에 책임 촉구 또 다른 입주민은 “이미 여러 차례 양수기함 내부에서 누수 흔적을 발견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다”며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파트 주민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아파트 내 중대하자 및 세대하자가 많아 준공 승인을 해주면 안 된다고 지속적인 민원을 넣었다"며 "그러나 북구청은 막대한 누수 및 중대하자가 없다고 날치기 준공 승인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하자보수 문제가 남아있는데도 임시사용승인이 이뤄졌다며 지난달부터 북구청에 항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 게시물 작성자들은 "제대로 된 현장 확인도 안 하고 준공 승인을 내어준 책임을 지고, 피해 대책 및 보상과 아파트 전체 누수 및 안전 검사를 실시해달라"며 구청의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누수 이외에는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입주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다음날 ‘임시사용승인’을 내렸다"고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 측은 “시설 교체와 보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1 10:08:14[파이낸셜뉴스] "나 지금 행복해" "정말?" "그래" "나도"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기뻐. 너의 나쁜 점을 말해줄 사람을 내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도 말야" 1996년 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내용 중 일부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고, 둘은 같이 비엔나에서 내린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2004년에는 '비포 선셋'이, 2013년에는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한다. 여행은 나를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 던져놓는 일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환경에서 나는 필요에 의해, 혹은 자발적으로 나라는 자아를 해체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나는 소개팅에서 상대방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찐따였지만, 이상하게도 이국의 어떤 나라에서는 낯선 이성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거는 인싸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누가 봐도 '이환주'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일본에서는 '와타나베'가 되고 미국에서는 '제임스'가 되는 것 같은 상황이다. 일상과 단절된 여행지에서의 선택은 일상의 나(이환주)와는 다른 여행자의 선택이다. 평소와 다른 선택이 모여 여행의 과정은 일상과 다른 특별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된다. 긴 여행을 마치면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데 이걸 '여독(旅毒)'이라고 한다. 7박 8일의 발리 여행 뒤 내 얼굴은 새까매졌고, 약하게 화상을 입은 얼굴과 팔, 다리의 피부는 허옇게 뜨고 며칠간은 각질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여행 뒤의 피로감과 함께 즐거움도 남았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이 즐거움을 나는 '여흥(旅興)', 여행 뒤에 남은 즐거움의 잔향이라고 부른다. 착한 원숭이 보러 '상에 원숭이숲'으로발리에서 아침을 맞는 첫 날의 첫 일정은 '상에 원숭이숲' 방문이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몽키 포레스트'가 있었지만 유튜브 후기를 통해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은 공격적이라고 들었다. 조금 멀리 가더라도 더 온순하다는 '상에 원숭이숲'의 원숭이들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렌트한 오토바이를 몰고 '럭키 패밀리 커피&푸드'라는 식당을 찾았다. 아기자기 한 소품과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다양한 그림이 걸려 있는 흥미로운 식당이었다. 메뉴 판을 보고 비주얼이 예쁜 호박수프, 미고랭(볶음면) 한 개를 시켰다. 디저트로 색과 모양이 초코 푸딩처럼 보이는걸 하나 시켰는데 알고 보니 팥죽 비슷한 국물에 밥알이 들어가 있는 현지 디저트였다. 한동안 오토바이를 몰아 상에 원숭이숲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니 원숭이에게 줄 수 있는 땅콩 주머니와 생수 1병씩을 받을 수 있었다.숲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데 현지 직원 같아 보이는 분이 말을 걸고 우리와 발걸음을 맞췄다. 그 아저씨는 "상에 원숭이숲에는 총 7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있고 약 3개의 그룹이 있다"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원숭이 무리 중에는 유독 덩치가 크고 공격적인 녀석(한 무리의 대장이었다)이 하나 있었는데 녀석이 다가오면 돌멩이가 없는 새총으로 위협 사격과 함께 '쉿, 쉿'하는 소리로 쫓아내 주셨다. 원숭이들은 땅콩을 손 위에 놓으면 얌전히 땅콩을 받아갔다. 또 일부 작은 원숭이들은 특정 스팟에서 내 어깨 위에도 올라와 땅콩을 받아가기도 했다. 공원에서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는지 한 공간에서는 오이 수백개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원숭이들이 오이를 주워 먹었다. 원숭이가 오이를 먹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다양한 원숭이 동상과 여러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안내를 해 주신 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5만 루피아(4200원)를 건넸다. 공원 입구에서 그분이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경계심을 가졌겠지만 너무도 스무스하게 동선에 합류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아저씨가 "땡큐 쏘 머치"라며 연신 손을 모아 인사를 해주시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고아 가자(코끼리) 사원 다음 목적지는 '고아 가자' 사원이었다. 코끼리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도깨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동굴의 입구 사진을 보고 찜해둔 곳이었다. 힌두교 신의 석조 조각으로 유명한 이 동굴은 9세기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사원의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는 실제로 코끼리 동상이 있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여러 사원과 유적지를 갔지만 이곳은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맘에 들었다. 우선 덜렁 사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원과 함께 연못, 사원을 둘러싼 계곡과 트레킹 코스 등 부지가 넓어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둘러볼만 했기 때문이다. 사람 모양의 동상이 항아리를 들고 있고 항아리에서 물이 나오는 연못에는 현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힌두교 동굴 안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종교 활동을 하는 현지인을 보거나 안에 있는 여러 조각품을 볼 수도 있었다. 작은 폭포를 보고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한동안 걷는 것도 좋았다. 사원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더운 날씨 탓에 땀이 흠뻑 났다. 특히 사원에 입장할 때 반바지를 가릴 수 있는 천을 받아 치마처럼 두르고 다녔는데 이것 때문에 더 더웠다. 목이 너무 말라 사원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 잔 먹었는데 관광지 안이라 확실히 밖에서 먹는 것보다 비쌌다. 참고로 이곳을 포함한 발리의 여러 사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이 생리 기간에는 입장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원을 둘러 보고는 바로 근처에 있는 '따만 베지 그리야' 폭포를 찾았다. 하지만 이 폭포는 입구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다 싶은 비싼 입장료를 요구했다. 폭포를 보는 것을 금지하고 일종의 무슨 힐링(종교) 프로그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욕을 하며 그냥 돌아 나왔다. 다음으로는 현지인이 찾는 바비 굴렁 맛집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이름은 'Warung Babi Guling Pande Egi'라는 곳이었다. 바비 굴링은 어린돼지를 돌려가면서 구워낸 바삭한 돼지껍질 요리다. 베이징덕 껍질의 돼지 버전인 셈이다. 식당에서 먹은 정식은 두 조각의 작은 바비 굴링과 돼지 고기가 나오는 음식이었다. 정식과 함께 돼지고기 꼬치도 시켰는데 둘 모두 차갑게 식은 상태로 나왔다. 복수의 후기에서 해당 식당을 극찬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맛도 그닥 이었다. 다만 식당이 위치한 곳이 논 바로 인접해 논 바람을 맞으며 푸른 논을 배경으로 밥을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았다. 현지인 맛집인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스타 필수 명소 칸토람포 폭포 밥을 먹고 바로 인근에 있는 칸토 람포 폭포로 향했다. 칸토 람포 폭포는 층층이 쌓인 계단 형태의 검은색 암벽 위로 폭포가 쏟아지는 곳인데 해당 암벽 위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여러 사진을 통해서 비키니를 입은 각국의 여성들이 검은색 암벽 위에서 모델처럼 찍은 사진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왜 구글 리뷰에 "이곳에 가려면 반드시 아침 일찍 가세요"라고 적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스타 명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매우 긴 줄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인스타 명소인 폭포 말고도 뒤쪽의 오솔길을 따라 산길을 좀 걸었다. 약간 높은 언덕 지형에 올라 폭포를 내려다보며 수백 명의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티부마나 폭포'였다. 티부마나 폭포는 폭포 그 자체보다는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이 더 좋다는 후기를 봤는데 실제로 그랬다. 여러가지 열대 식물과 형형 색색의 꽃 등을 볼 수 있었다. 티부마나 폭포는 마치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스케치북에 그린 것처럼 정확하게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몇몇 관광객들은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지만 수질 상태가 도저히 들어가고 싶은 상태는 아니었다. 티부마나 폭포의 반대편에는 계곡이 있었는데 계곡의 바위 위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누워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의 기후는 한국의 여름처럼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여러곳을 이동하는 동안 땀에 절어 샤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또 이동 대부분을 오토바이로 하다보니 헬멧을 썼음에도 숙소에 도착해 얼굴을 씻자 검은 검댕이 묻어 나왔다. 저녁은 숙소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와렁 폰독 마두(Warung Pondok Madu)'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아웃백에서 유명한 돼지폭립이 유명한 곳으로 발리에서 먹었던 저녁 중에는 2번째로 맛있었다. 사이드로 시킨 버섯 탕수 튀김도 훌륭했고, 하루 종일 땀을 흘린 뒤 먹는 빈땅 맥주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음식을 먹는 동안 비가 내렸는데 창가 좌석에 앉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름으로 운치있었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7 21:05:44[파이낸셜뉴스] 중국 최고등급 관광지에 있는 유명 폭포에서 수도관 발견돼 인공 급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두조신문에 따르면 허난성 윈타이산 방문한 한 누리꾼이 대표 관광지인 원타이톈 폭포 정상에서 대형 수도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모습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윈타이톈폭포는 낙차가 314m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낙차가 가장 큰 폭포로 유명하다. 윈타이산은 풍경이 아름다워 중국에서 최초로 5A급 관광지로 지정됐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해당 관광지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데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공폭포 논란이 커지자, 윈타이산 풍경구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윈타이톈폭포는 윈타이산 풍경구의 자연 수계 경관 중 하나이지만, 갈수기에는 소소하게 업그레이드해 체험을 풍부하게 한다"고 해명했다. 인공폭포 의혹이 제기되자 풍경구 관계자는 두조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폭포는 인공폭포가 아니라 수억 년의 지질변화로 형성된 자연폭포"라며 "영상 속 급수관은 건기에도 관람의 즐거움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물 전환 장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수도관을 통해 물을 폭포에 인공적으로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허난성 덩펑시 다슝산폭포의 발원지가 수도관인 것이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같은 해 10월에도 산둥성 웨이팡의 황화시 폭포에서 수도관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관광지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에 강수량이 많지 않아 인공 폭포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7 11: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