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조국인 폴란드 감독직을 맡게 될지도 모르겠다. 폴란드에서 벤투 감독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가장 앞선 후보 중 한 명이다. 폴란드 매체 ‘WP Sportowefakty’는 15일(한국시간) “폴란드 축구협회는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현 폴란드 대표팀 감독 연임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동시에 감독 교체도 고려하고 있는데, 그럴 경우 벤투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며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과의 4년 4개월간 동행을 마무리한 뒤 지난 13일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한편 폴란드 미흐니에비치 감독은 올해 3월 폴란드 지휘봉을 잡았고,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에 져 탈락했다. 한편, 계약기간이 2년 남은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도 중도 퇴진했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이겼던 포르투갈의 포르투갈축구연맹(FPF)은 16일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작된 산투스 감독과의 여정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무리뉴 감독이 조국인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게 될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리뉴가 AS로마 감독을 맡으면서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겸직할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며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승 경험이 많다. 호날두 같은 선수들을 관리하는 능력도 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월드컵 휴식기 동안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AS로마의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포르투갈 알가르베에 도착한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겸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와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첼시, 인터밀란 등을 이끌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며 호날두와 함께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6 13:38:20[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폴란드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카타르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폴란드 대표팀은 공식SNS를 통해 카타르로 향하던 비행기 옆에서 호위하는 공군 전투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조종사는 유리창에 대표팀 이름과 함께 ‘축구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는 글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에 폴란드 대표팀은 “조종사인 동시에 폴란드 축구 대표팀의 팬”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미국 뉴욕포스트, 뉴스위크 등 외신은 “폴란드 공군이 F-16 전투기 2대를 이용해 폴람드 남부 국경까지 축구 대표팀을 호위했다”면서 “이틀 전 폴란드 동부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확전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예상치 못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각별한 보호 조치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폴란드에서 발생한 미사일 피격 사건은 확전 우려에 불을 지폈다.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폴란드 동부 마을 프셰보도프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예비 분석 결과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로 파악됐다. 러시아의 의도적 공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폴란드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공군의 호위를 받은 폴란드 축구 대표팀은 무사히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와 함께 C조에 편성된 폴란드는 오는 23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0 10:38:19[파이낸셜뉴스] 린위팅 또한 압도적이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경기를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한 라운드를 빼앗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성별 논란이 더욱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여자 복서 린위팅(28)이 대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린위팅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에게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왔다. 칼리프와 린위팅 모두 비슷한 경기력이 나왔기에 이번 대회에서의 논란은 더욱 폭증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린위팅은 경기 후 "나를 지지해준 모든 분과 복싱 대표팀, 그리고 대만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쉬운 경기는 없다. 5-0으로 이기는 건 쉬워 보일지 몰라도, 그 뒤에는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1 10:41:00챗GP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린 생성형AI 시장에 이제는 경쟁 서비스가 적지 않다. 클로드(Claude), 미스트랄(Mistral),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에 관해 여러 생성형 AI서비스에 물어보았다. 최근 논란 자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아주 간결하게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적당한 인물을 2인만 추천해줘. 그 이유도 설명해 줘"라는 프롬프트(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명령)를 사용했다. 먼저 A서비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전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임 감독 선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위르겐 클린스만과 박항서 감독을 추천했다.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보자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직전 한국 국대 감독을 했다가 사실상 경질된 부분은 알고 있지 못한 듯했다. 예상 밖으로 멍청하다. B서비스는 홍명보 감독과 마르셀루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했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마르셀루 비엘사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 육성에 능하고 전술적 혁신으로 유명하므로 한국 대표팀에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서비스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앞서 나왔던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을 추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미 한국 국대 감독 경험이 있어 한국 축구의 환경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202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했다.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에 대해서는 "여러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고 했다. D서비스는 파울로 소사 감독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염킥일' 감독을 추천했다. 후자를 추천한 것은 AI의 전형적인 '환각' 현상이다. 먼저 파울로 소사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유럽 톱클래스 팀에서 활약했으며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경력을 강조했다. (필자가 팩트체크를 해 보니 실제로는 16강행이 확정된 경기 전에 클럽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AI는 환각의 산물인 '염킥일' 감독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한번 AI의 환각은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하자면 환각에 의한 엉뚱한 답변과 이미 국대 감독에서 경질된 사람까지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답변에서 거론된 나머지 감독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기에, 이 AI 서비스들의 답변을 잘 활용한다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AI의 장점은 부실한 답변에 대해 추가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을 언급한 AI에 최근 선임되었다가 경질된 사람임을 알려주며 새로운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면 AI는 바로 사과하면서(사과할 줄 안다는 것이 생성형 AI의 중요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을 추천해줬을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관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평소 공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은 AI의 결정과 비교하여 왜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소명토록 하자는 필자의 지론은 바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논쟁 회피적 선택, 파벌, 맹목적 복종, 선입견 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결정에는 AI의 결정과 인간의 결정을 비교하여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AI의 답변 중에서도 환각이나 허위사실은 무시해야 하겠다. AI보다 못한 인간의 결정이 남발되는 풍토 속에서 인간·AI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4-07-28 18:08:41[파이낸셜뉴스] 작년 항저우 AG에서 완벽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홍호가 이제는 파리를 정조준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본선 대진이 결정될 조 추첨식이 다음 달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지시간 3월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월 21일 오전 4시)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본선 조 추첨식이 개최된다고 23일 밝혔다. 현지시간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프랑스 7개 도시(파리·낭트·보르도·마르세유·니스·생테티엔·리옹)에서 남자부 16개국이 출전해서 경쟁하게 된다. 참고로 한국은 여자부는 아시아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진출은 하지 못했다. 남자부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지역 예선인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으며,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남자 축구의 경우 아시아 3개 팀과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승자 외엔 본선에 나설 12개국이 정해졌다.개최국 프랑스를 필두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스페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모로코, 이집트, 말리, 뉴질랜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가 출전을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에게 있어서 이번 대표팀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도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만일, 이번 올림픽에서조차 황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낸 다음 황선홍 감독은 차기 국가대표의 유력 후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가오는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세대교체의 주역들은 대부분 AG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서 임시로 선수단을 이끌 후보로 황선홍 감독을 생각하기도 했다. 만일, 현재 올림픽 팀을 맡고 있지 않았다면 황선홍 감독이 승선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황선홍 감독은 1990년대 한국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대한민국의 첫 골을 뽑아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황선홍 시대가 열릴 것인가. 아시안컵이 끝나자마자 국민들의 시선은 다가오는 올림픽 대표팀에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4 13:41:25[파이낸셜뉴스] 카잔의 기적이 재현되었다. 2018년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이 손흥민에게 골을 엊어맞는 등 0-2로 패하며 예선탈락한 그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당시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욱 컸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2위 독일과 비겼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애초에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독일을 5골 이상 차이로 물리치고, 같은 시간 열리는 콜롬비아-모로코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 최강 독일과 비기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이어진 여자 월드컵 본선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벨 감독은 이날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고 최유리(현대제철), 지소연(수원FC), 조소현, 천가람(화천 KSPO)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또 이영주가 중원을 맡고, 수비는 장슬기(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김혜리(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늘어섰으며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발로 나왔다. 페어는 16세 35일에 선발로 나와 한국 축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본선 최연소 선발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은선(서울시청)의 2003년 대회 브라질전으로 16세 221일이었다. 남자는 고종수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기록한 19세 226일이다. 1,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전반 6분 조소현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영주가 페널티 지역 정면의 조소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조소현이 상대 골키퍼와 거의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한국이 여자 월드컵 본선 13번째 경기에서 처음 넣은 선제골이 됐다. 조소현은 2015년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 통산 2호 골을 넣었다. 한국이 역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올린 득점이 총 7골인데 그중 2골을 조소현이 넣었다. 한국 선수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2골을 넣은 것은 조소현이 최초다. 한국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본선 최고령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조소현은 35세 40일에 골을 넣어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와 경기에서 황선홍이 넣은 33세 325일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독일은 전반 42분에 스베냐 후트가 올려준 공을 포프가 훌쩍 솟아오르며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독일은 후반에도 키 175㎝의 포프의 제공권을 앞세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후반 12분에는 포프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을 열었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후반 15분 다시 포프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 벨 감독은 후반 18분 182㎝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포프 전담 수비수로 붙이는 용병술을 발휘, 포프의 제공권을 무력화했다. 포프는 박은선이 들어온 이후 후반 29분 다시 한번 강력한 헤더로 우리 골문을 위협하기는 했으나 박은선의 교체 투입이 전체적으로 성공한 결과를 가져왔다. 후반 추가 시간에 조소현이 상대 반칙으로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 속에 우리나라는 후반 추가 시간 15분이 지날 때까지 필사적으로 버텨내 결국 값진 승점 1을 따내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27% 대 54%(경합 19%)로 2배 정도 밀렸고, 슈팅 수도 6-13으로 열세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3 22:31:4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AG 3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항저우 AG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2명)가 14일 발표되는 것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가고, 어떤 선수가 빠질 것인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엔트리 발표에 따른 황선홍 감독의 기자회견을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이강인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때 이강인을 소집해 호흡을 맞춰봤다. 이번 대표팀에서 '10번 자리'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면서 섀도 스트라이커나 투톱 스트라이커를 맡아 위험지역에서 뛰어난 볼키핑 능력으로 득점에 가담하는 역할이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2021년 9월 출범한 이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담금질을 이어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기존 대회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2022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통에 이번 항저우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의 나이도 24세 이하(1999년생)로 1살 상향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고재현(대구FC), 최준(부산) 등을 비롯해 유럽파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 홍현석(벨기에 헨트) 등이 1999년생이다. 훨씬 더 폭 넓은 라인업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황 감독은 엄원상, 조영욱, 고재현, 정우영, 최준을 비롯해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하는 1999년생 스트라이커 송민규까지 소집해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치른 중국 U-24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르며 검증을 끝냈다. 중앙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은 애초 황선홍호 멤버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요청에 따라 6월 A매치에 합류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황 감독은 2년 가까이 팀을 지도하면서 사실상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윤곽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지난달 황선홍호와 함께하지 못했지만, 항저우 대회를 빛낼 최고 스타플레이어는 단연 '막내형' 이강인(PSG)이다.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에 빛나는 이강인은 이미 클린스만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최종 명단 확정에서 황 감독이 고심하는 부분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 문제다.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홍현석 등은 군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터라 소속팀에서도 아시안게임 우승에 주어지는 병역 혜택에 관심이 많아 대표팀 차출에 큰 이의가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 황선홍호 훈련에 합류했던 오현규(셀틱)는 일찌감치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상태라 소속팀에서 차출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아시안게임은 A매치와 달리 차출 의무가 없다.또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시미즈)도 1999년생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는 있지만 역시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터라 소속팀에서 차출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도 관심거리다. 황 감독은 지난달 중국 원정을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나 "3장을 모두 쓸 생각이다. 기존 연령대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도 많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골키퍼,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로 이뤄지는 척추 라인에 와일드카드를 배치할 생각이다. 와일드카드의 후보는 K리그1에서 맹활약하지만,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13 12:45:37[파이낸셜뉴스] "골짜기 세대" 이번 U-20 한국 대표팀을 통칭하는 말이다. 애시당초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치는 아예 없었다. 축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해외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유일하게 K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던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슈퍼스타가 이목을 집중시켰던 2019년 대회와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태극 전사들의 투혼이 지구 반대편에서 빛났다. 무관심과 부상 등 갖은 악재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시작한 김은중호가 세계 4위의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8강에 오른 팀은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일본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개 대회 연속 4강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 어떤 아시아 국가도 밟아보지 못한 금자탑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4강의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대표팀은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김은중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 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부상도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미드필더 이현주와 올 초 U-20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공격수 성진영(고려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배준호도 근육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딛고 한국대표팀은 선전에 선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프랑스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서서히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패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에콰도르에 3-2,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아깝게 1-2로 패했다. 김은중 감독의 실리축구가 빛났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이 그것이다. 특히, 주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와 역습의 완성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 원샷원킬을 이뤄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었는데, 그중 6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페널티킥 2골을 제외한 세트피스 4골 모두 킥이 정확한 이승원(강원)의 코너킥·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뽑아냈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올려 2019년의 이강인(2골 4도움·마요르카)을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고, 브론즈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개인기 부족을 운동량과 조직력으로 메우다보니 체력적으로 아쉬웠다. 이날 이스라엘전에도 후반전이 되자 선수들의 몸 놀림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거기다가 아직 U-20 선수들은 소속팀에서조차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드물다.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의미다. 김은중 감독은 이스라엘전 뒤 "몸들이 안 따라준 것 같다"면서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들이 세계 대회 4강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승원, 배준호, 이영준 등은 향후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U20 축구 4강. 2023년 한국 축구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2 13:07:36[파이낸셜뉴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한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최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1-2로 져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회 첫 3위 입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스라엘전은 2021년 12월 김은중 감독 부임으로 U-20 월드컵 준비를 시작한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무관심 속에 시작한 이번 대회에서 김은중호는 '2회 연속 4강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프랑스를 2-1로 누르며 출발한 한국은 조 2위(1승2무)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 에콰도르(3-2 승), 8강 나이지리아(1-0 승)를 연달아 잡고 4강까지 진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을 중심으로 2선에는 배준호(대전), 강상윤(전북), 이승원(강원),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찬욱(경남)이 나섰다. 포백 수비는 박창우(전북),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배서준(대전)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선발 출전했다. 이탈리아와 4강전과 비교해 이지한, 이찬욱, 배서준, 박창우 4명이 바뀌었다. 초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빠른 측면 돌파로 균형을 깼다. 전반 19분 이스라엘 란 비냐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우리나라는 전반 24분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이승원은 이번 대회 3골 4도움의 성적을 내며 폴란드에서 열린 2019년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 이강인(마요르카)의 2골 4어시스트를 넘어서는 개인 성적을 냈다. 이승원의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 7개는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다. 이승원은 또 U-20 월드컵에서 1983년 신연호, 2009년 김민우에 이어 세 번째로 한 대회 3골을 넣은 한국 남자 선수가 됐다. 전반을 1-1로 마친 우리나라는 후반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가운데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준홍 골키퍼가 공을 잡지 못해 흐른 공을 최석현이 걷어냈다. 또 25분에는 세니오르가 우리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결국 후반 31분 오메르 세니오르가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칼라일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껑충 날아오르며 오른발을 갖다 대 이스라엘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스라엘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라일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오른발 슈팅으로 3-1을 만들고는 코너킥 지점으로 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여유 있는 세리머니까지 즐겼다. 한국은 끝까지 이스라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에 실패하면서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12 07:08:41[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면서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9일 "U-20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 선수 여러분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여러분 잘 싸웠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설 때 저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투지와 신념을 잃지 않으면 원하는 길은 반드시 나타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여러분의 도전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고 다시 격려했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한국시간 새벽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 후반 41분 상대에게 프리킥을 내주면서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12일 새벽 2시30분에 우루과이에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하면서 2회 연속 4강 진출이란 기록을 세웠다. U-20 월드컵으로는 1983년 멕시코, 2019년 폴란드,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 등 3번 4강에 올랐다. 멕시코 대회에서 4위, 폴란드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은중호가 12일 예정된 3-4위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3위라는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6-09 1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