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이 재매각에 착수했다. 이전 매각의 사전수요조사에서는 국내 20개, 해외 10개가 관심을 표현했고 지난해 10월 예비입찰에서 2~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과 달리 본입찰에선 유찰됐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실리콘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3월 7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예비실사를 통해 3월 28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실리콘은 주요 품목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바닥을 치는데다, 제품 전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GCL의 생산시설 증설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원매자들이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실리콘은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오성첨단소재(옛 오성엘에스티)가 2008년 설립했다. 전남 여수에 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1공장과 연산 1만t 규모의 2공장을 갖추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론 OCI에 이어 국내 2위, 세계 10위 수준이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를 말한다. 현재 폴리실리콘 업황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불황이다. 국제 폴리실리콘 시세는 지난해 초 kg당 17달러 선에서 지난해 7월 11달러로, 올해 초 9.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국실리콘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적자기조를 이어갔고, 결국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2017년 판매단가 회복으로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금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한국실리콘이 발표한 관리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의 기업 계속가치는 1011억9400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7월 큐캐피탈파트너스와과 IBK캐피탈은 ‘코에프씨 큐씨피 아이비케이씨 프런티어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총 480억원을 투자해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 계열사 파인트리에이엠씨는 케이에스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10.24%를 보유하고 있다”며 “채권자·투자자와 원매자간 이해관계 조정이 매각의 성패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2-13 10:39:02법정관리(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국내 2위 폴리실리콘업체 한국실리콘이 새주인 찾기에 들어갔다. 한국실리콘은 2013년 첫 번째 회생절차를 졸업했으나 5년 만인 올해 5월 다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1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이번 매각은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포함하는 공개경쟁 입찰이다. 한국실리콘은 지난 2008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오성첨단소재(옛 오성엘에스티)가 설립했다. 연간 최대 1만5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내 2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9억원, 200억원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39억원 수준이다. IB업계는 공장 및 생산라인의 투자 효율성이 높고, 전기사용량 감소, 스팀자체 생산 등으로 동종업체 대비 생산 효율성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에서 반도체 폴리실리콘으로의 제품 전환도 계획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실리콘의 제조 원천기술은 검증된 지멘스공법으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국의 저순도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과 관련해 기존 사업과의 성장전략 등을 고려한다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09-04 14:51:55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두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판세는 토론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 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두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까 영국 런던대(UCL)의 토머스 기프트 미국정치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두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2차 암살 시도 이후에도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8:15:12[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2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판세는 토론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2차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 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 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2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 수도 영국 런던대(UCL)의 토마스 기프트 미국 정치 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 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2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나고풀로스는 연이은 암살 시도로 "유세 보안이 강화될 수 있겠지만 유세 일정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대선 판세는 너무 박빙이고 시간이 없다. 두 후보 모두 지금 단계에서 유세를 줄일 여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기세 이어갈까?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2차 암살 시도 이후에도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의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미국 USA투데이와 서퍽대학교가 11~15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 범위 ±4.4%p)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49%,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국 단위보다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 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 지원을 반대하는 트럼프에게 적대적이었다고 알려졌다.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접촉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우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여러 모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6:27:26[파이낸셜뉴스] 나스닥이 반등했지만 반등하지 못한 종목이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다. 미국 대선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조차 되지 않으면서 시장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7% 상승한 5554.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 마감했지만 웃지 못한 테마가 있다. 비트코인 관련주다. 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날보다 0.28% 떨어진 129.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0.83% 하락한 157.15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과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각각 0.94%, 2.07%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건 미국 대선 후보의 TV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립토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가상자산 산업이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 정치후원회)에 전체 기부금의 절반에 달하는 1억1900만달러를 기부했지만 여전히 정치권 및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다. 가상자산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1억원을 찍은 지난 3월 당시 관련주들이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3월27일 2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에는 114.3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코인베이스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3월 283.48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 147.35달러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206달러에서 169달러로 낮췄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의 타누카 데는 "올해와 내년 코인베이스의 이익 추정치는 지난 60일 동안 각각 20%와 26% 하락했다"라며 "애널리스트 상당수가 목표주가와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든든한 후원세력으로 꼽혔던 가상자산업계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은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수령한 특정 주소가 탈중앙화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낙선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된다'에 약 120만 달러(약 16억원)를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주소는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260만달러(약 3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가상자산업계가 미국 대선보다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가상자산업계의 로비 자금은 대부분 상·하원 투표에 쏠리고 있다"라며 "가상자산업계의 정치후원회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가상자산 지지자와 회의론자가 맞붙는 지역구 경선에 후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12 15:26:09[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정보분석 플랫폼 메사리(Messari)의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9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메사리의 전 CEO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가 '프로젝트 솔로몬'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목표로 한다. 셀키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백악관 재임에 기여하고 블록체인과 같은 현대 기술로 구축된 평행 워싱턴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자신의 새로운 계획을 '프로젝트 솔로몬'이라고 불렀다"라며 "개방형 인터넷, 가상자산, 인공 지능의 개발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경쟁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라이언 셀키스는 지난 7월 정치적 발언으로 팀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선 셀키스가 트럼프 지지를 2배로 늘리면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앞서게 됐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과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6~7%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09 16:22:50[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앞으로 2개월여 동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민주당은 시카고에서 나흘 동안 열린 전당 대회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와 소속 의원, 유명 연예인들을 연사로 초청하면서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연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하는데 대부분의 연설을 할애했다. 고령에 인지능력이 문제 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일부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를 추월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는 사실상 동률인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라는 거대한 파티를 끝낸 가운데 해리스에게는 진정한 시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해리스는 공화당으로부터 날카로운 공격과 함께 자신의 정책 공약에 대한 해부, 대중과의 대본 없는 소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또 현직 부통령으로서 고용 시장 둔화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 국내 경제와 경제와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며 비판을 견뎌내야 한다.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낸 도나 브라질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한 점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해리스가 "서민들의 우려에 대한 분명하고 뚜렷한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블루 월(Blue Wall)’에서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몬머스대학교의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후 11월 대선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6월의 46%에서 85%로 상승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71%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좌성향으로 알려진 해리스가 중도성향과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시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선거진영의 해리스에 대한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오른 물가와 불법이민자가 증가한 것을 해리스와도 연계시키고 있고 범죄와 사회문제에 있어서 진보적 극좌 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트럼프 진영은 식료품 가격과 보험료, 기름값이 이전에 비해 오른 것을 해리스가 속한 현 민주당 행정부에 탓을 돌리며 공세를 강화해왔다. 온라인 도박업체 벳US(BetUS)의 홍보이사 팀 윌리엄스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21일 공개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신규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를 81만8000명을 줄여 수정, 발표한 것이 해리스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최근 식료품에 대한 바가지 씌우기 금지와 대량 주택 공급 같은 경제 계획을 공개했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로 받는 팁에 대한 과세 금지를 약속하자 해리스도 같은 공약을 내놨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온라인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1주일전 46% 대 51%로 열세였던 것이 1주일만에 52% 대 47%로 역전시켰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약 3주가 됐으나 언론과의 정식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되기전인 지난 6월말부터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해왔다. 과거에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자 이해를 할 수 없는 답을 종종 했던 해리스가 기피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지지자들까지 언론 기피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는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함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언론을 피할 수만 없다. FT는 해리스 지지자들이 미국 남부 국경 문제와 가자지구전쟁, 금융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어하고 있으나 민주당에서 그를 대선 후보로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해리스 본인이 정책에 대해 혼란에 빠진 인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10일 해리스와 트럼프간 첫 후보 토론회 일정이 잡혀있다. 그동안 유세장에서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는데 익숙해있고 언론과의 소통이 제한적이었던 해리스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은 아직도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환경 속에 있다며 만약 해리스가 큰 실언을 한다면 한순간에 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3 09:24:39[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1월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지명이 유력해지며 주목받고 있으나 베팅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해리스의 지명 가능성이 유력하나 도박사이트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폴리마켓의 대선 당선 가능성 비교에서 트럼프 63%, 해리스 32%로 바이든 후보 사퇴 이후 변동이 없었다.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57%로 3%p 떨었졌으나 45%로 5%p 오른 해리스 보다 높았다. 프라릭트잇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후보 사퇴전날 15%까지, 폴리마켓은 7%로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도박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프리딕트잇 관계자가 밝혔다. 프리딕트잇은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는 애리조나 상원의원 마크 켈리가 35%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6 14:21:50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7%p가량의 격차로 지지율에서 앞섰다. 여기에다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피격을 당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예측기관인 폴리마켓은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이 전날보다 10%p 상승한 70%가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16%에 그쳤다. 시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통화정책전환)' 기대감에 최근 4.18%까지 떨어졌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피격 직후 15일에는 4.2%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율 대폭 인상,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공약 정책화 땐 국채 발행이 증가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의 첫 대통령 당선 때인 2016년 11월 8일은 '충격과 공포'였다. 당선 확률 높은 현재와는 많이 달랐다. 예측과 달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트럼프가 당선되자 세계 주요 증시와 원자재 가격은 5% 이상 폭락했다. 시장이 그만큼 의외라고 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보다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임박한 '트럼프 2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예측 불가다. 미중 분쟁 격화 등 무역부문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무력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당면할 현안까지 광범위하다. 심지어 트럼프 공약인 10%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영향권이다.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한국에도 부과된다면 대미 수출은 약 152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방위비 분담 압박 등 안보와 대외관계 관련 논란은 뺀 게 이 정도다. 인플레이션 재연 가능성을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대로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소득세 폐지 등 대규모 감세를 추진했을 경우다. 관세를 올리면 수입물가는 상승한다. 잡혀가는 인플레를 다시 자극, 금리인하가 아니라 되레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최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재집권 때 미국 기준금리 최대 5회 인상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 금리가 재상승하면 달러 강세는 지속된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다. 한은은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 기업들엔 IRA, 반도체지원법 등의 전면 수정 여부가 현안이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비판적이면서 자국산업 보호·육성을 최우선에 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IRA에 따른 지원금 3690억달러(약 510조원)를 손볼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에 수십조원대 투자를 감행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엔 대형 악재다. 보조금을 줄이거나 늦출 수 있다. 보조금 지급을 조건으로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최악은 보조금 정책 철회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측된다.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시장 불안 완화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 예컨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은 불안한 시장의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제체력 강화도 필요하다. 경제 펀더멘털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 제언처럼 구조개혁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성장모델 구축이 긴요하다. 트럼프 2기에 대한 대처법은 미국의 정책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 경제 내부결속 다지기가 우선이다. '바이든 편향적'이란 비판을 받아 온 정부의 대미 정책도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 mirror@fnnews.com
2024-07-16 18:18:2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위기를 모면한 후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정책과 방위비 증액 요구, 감세 같은 국내 정책까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이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에 성공할 경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재당선으로 무역마찰과 방위비 부담 증액 압박에 들어갈 경우 유로존의 경제가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이 최대 1500억유로(약 1634억달러·약 227조원)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범이 쏜 총에 귀를 다치는 부상을 입은 후 당선 가능성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정치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의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2주 전의 63%에서 71%로 급상승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특히 TV토론회 부진까지 겹쳐 지난 5월 1일만 해도 트럼프보다 불과 1%p 낮은 45%에서 17%로 추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모털리와 스벤 야리 스텐은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무역 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18~2019년 같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집권해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불확실한 무역정책으로 인해 2018~2019년 2% 감소를 겪은 바 있다. 트럼프는 당선되면 미국으로 수입으로 되는 유럽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관세 10%를 물릴 것으로 예고해왔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이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개방된 무역으로 인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무역 차질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국내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탈리아와 핀란드 순으로 큰 피해를 예상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태트의 2월 통계에서 독일은 유로존 국가 중에서도 대미 수출 규모뿐만 아니라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1기 때처럼 나토의 유럽 회원국에 GDP의 2%로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시사해 이럴 경우 유럽의 원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규모는 EU GDP의 0.25%와 맞먹는 연 400억유로(약 60조3700억원)다. 따라서 미국이 원조를 줄인 것을 EU가 메우고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2%로 늘릴 경우 이것으로 인해 GDP가 연 0.5%p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계산했다. 또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감세와 강달러 정책도 유럽 경제에 추가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6 18: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