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을 불렀던 아마추어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에 '이세계 퐁퐁남'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귀신망치'가 받았고,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 등에 돌아갔다. 지상최대공모전은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콘텐츠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공모전이다. 2차 심사에 통과한 수상작은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와 매니지먼트 기회를 준다. '이세계 퐁퐁남'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따져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퐁퐁남'이란 인터넷 신조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혐오적인 표현과 내용을 담아 논란을 불렀다. 이 웹툰이 지난 9월 25일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여성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네이버웹툰은 이날 별도의 공지를 통해 콘텐츠 운영 정책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나은 서비스 운영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며 "자문위원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22 15:33:53[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 속에 독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회원 탈퇴와 환불 등 독자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세계 퐁퐁남’ 때문에…쿠키 환불·회원 탈퇴 인증글 줄이어 2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웹툰 쿠키(웹툰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등을 인증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도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종전 220만∼230만명에서, 불매운동 후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논란은 지난달 말 네이버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 '퐁퐁남'을 제목에 그대로 가져다 써서 논란이 됐다.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계 퐁퐁남'이 공모전에 제출된 아마추어 웹툰이고,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22일 발표되는 공모전 2차 심사를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작화와 분량, 스토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1차 심사와는 달리 2차 심사에서는 독자 반응도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알고 있다. 공지된 프로세스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 조롱 논란에 웹툰 작가 연합 항의 성명 여기에 지난 16일 네이버웹툰이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으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며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와 같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구를 사용하면서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이 마케팅 콘텐츠가 '이세계 퐁퐁남'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달 10일 제작·공개됐고, 노출도가 낮아 자동으로 재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 캠페인 운영상의 실수였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곤란하셨을 해당 작품 작가님을 포함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는 오해를 산 마케팅 콘텐츠를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웹툰 작가들도 나섰다. 22일 226명의 웹툰 작가라고 밝힌 ‘웹툰 작가 연합’은 X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불매 조롱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독자 소통 강화, 차별적 검열 해명과 기준 공개, 미흡한 불매운동 대응으로 인한 사태 악화에 사과와 해명 등을 요구하며 “11월 5일까지 네이버웹툰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입은 작가들이 독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07:31:18[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을 달군 '설거지론'과 '퐁퐁남'에 베테랑 커플 매니저가 일침을 가했다. 평범한 수입을 가진 남성이 설거지 당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커플매니저 12년 경력의 결혼정보회사 대표 박정원씨는 유튜브를 통해 "남성들이 걱정할 만큼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퐁퐁남이 되려면 최소 월 수입 1000만~2000만원은 돼야 한다며 "아무나 설거지론에 당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설거지론은 순진한 남성이 연애 경력이 화려한 여성과 결혼해 경제권을 뺏기고 가사까지 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여기서 '설거지'에는 그릇을 씻는 집안일을 한다는 의미 말고도 20대를 문란하게 보낸 여성을 설거지한다는 여성 비하적인 뜻도 담겼다. 세제 이름을 붙인 '퐁퐁남'은 설거지론에 당한 불쌍한 남편을 일컫는다. 박씨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어처구니없는 사연은 아주 소수의 이야기"라며 "(퐁퐁남) 대부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온라인에 모이게 되는 것이고, 이 때문에 인터넷만 켜보면 마치 남성 대부분이 퐁퐁남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씨는 요즘 부부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며 남성 혼자 외벌이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6월 22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배우 가구 1233만 2000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559만 3000가구로 전체의 45%에 이른다. 그는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먹여 살리는 사례는 정말 흔치 않다"며 "이런 사례를 걱정하려면 최소 월에 실수령액으로 1000만~2000만원은 벌어야 한다. 일단 그런 능력부터 갖추고 걱정해도 늦지 않다. 애초에 일반적인 남성들은 설거지녀 레이더에도 못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거지도 아무나 당하는 게 아니고, 퐁퐁남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국내 결혼 시장에서는 남성보다 능력 있는 여성이 결혼하면서 집까지 해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3 08:16:10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거지론, 퐁퐁남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젠더 관련 이슈가 남녀 간의 논쟁이 주류였다면 이번 사안은 미 혼남성, 기혼 남성 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MLBPARK, 에펨코리아 등을 비롯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설거지론과 관련된 글들이 쏟아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거지론이 뭐예요? 여기저기 논쟁 중이네”라며 “나도 나이가 먹어서 이제 못 알아듣는 얘기와 표현이 늘어나네”라며 궁금증을 나타냈다. ■ 설거지론 뭐길래? 기혼 남성 반발 “도태남 주제.. ” 설거지론은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남성이 젊은 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여성과 결혼해 사는 것을 남이 먹었던 음식 그릇을 설거지만 한다는 것에 비유하는 여성혐오적 뜻을 지녔다. 더 나아가 조건만 보고 결혼한 아내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겨지는 경우도 설거지에 해당한다고 설거지론을 제기한 이들은 말한다. 설거지론자들 중 다수는 미혼 남성으로 추정된다. 이에 여성들보다 더 반발하고 나선 것이 결혼한 남성 네티즌들이다. 기혼남들은 설거지론을 외치는 이들을 향해 “연애도 못하는 애들이 결혼해서 사는 사람 보고 열폭(열등감 폭발)하네”라며 설거지론을 주장하는 미혼 남성들을 ‘도태남(도태된 남성)’이라고 비난한다. 또 기혼남들은 설거지론자들이 이솝우화 ‘여우와 신포도’의 여우와 같다고 지적한다. 포도밭을 지나던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했지만 손이 안 닿자 어차피 그 포도는 신 포도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 “퐁퐁남처럼 살 바엔 결혼 안해”.. 일부 유부남은 공감도 이에 설거지론자들이 새로 들고 나온 표현이 ‘퐁퐁남’, ‘퐁퐁단’이다. 퐁퐁남은 설거지론에서 설거지 중인 유부남이며 퐁퐁단은 퐁퐁남 집단을 말한다. 퐁퐁남은 그동안 외벌이를 하면서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집안 경제권을 맡기고 용돈을 받아 쓰면서 눈치를 본다거나 상대방의 거부로 섹스리스가 된 남편을 말한다. 외벌이임에도 가사 분담을 강요당해 주방세제인 퐁퐁을 사용해 설거지를 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의미도 있다. IT 대기업이 많아 다수의 퐁퐁남이 있는 도시를 ‘퐁퐁시티’라고 부르며 경기도 동탄을 예시로 들었다. 설거지론자들은 아내를 ‘내무부 장관’이라며 부르던 퐁퐁남들이 팩트 폭력(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충격을 주는 행위)을 당하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퐁퐁남들과 같은 삶을 살 바엔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일부 유부남은 설거지론에 공감하며 ‘설투’(나도 설거지 중이다 고백)를 하고 있다. 남중, 남고, 공대를 거쳐 공기업에 재직 중이라는 네티즌 A씨는 “인생 처음인 연애를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결혼 얘기를 꺼내 3달 만에 결혼했다”며 “애 낳고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 두고 반찬은 가게에서 사먹고 부부관계도 거부한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다수의 기혼 남성들은 미혼이 중심인 설거지론자들을 향해 “설거지, 퐁퐁 타령할 시간에 부모님과 함께 살면 부모님 대신 설거지나 하라”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4 21:16:12[파이낸셜뉴스] 결혼 1년차인 30대 남성이 "외모만 보고 결혼했는데, 지금은 후회한다"라는 취지의 사연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회원수 208만명에 육박하는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전날 '결혼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는데 요샌 좀 후회되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자영업자라 경제력은 보통 또래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여유 있는 편이고 자수성가 해 30대 중반에 제 명의로 집을 산 사람”이라며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어서 2살 연하에 빼어난 미모의 아내와 결혼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욜로족(현재의 생활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라며 "모아 놓은돈도 전혀 없었고, 연애기간 데이트 비용도 거의 제가 냈지만 제가 많이 좋아해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던 아내의 마음이 바뀌어서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혼집은 새집이었고 가전 가구가 모두 새거라 와이프는 몸만 들어왔지만 별 불만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결혼 1년 만에 아내가 전혀 내조를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물론 요즘 시대에 내조 바라면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는데 주변 친구들 외벌이면 아침밥을 챙겨주거나 그래도 저녁은 잘 챙겨준다고 들었다"라며 "생활비로 400만원씩 주는데 한 달에 반은 외식을 하며 아침밥은 아내가 자고 있어 내가 조리 식품을 데워먹고 출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얼마전 상급지로 이사 가려고 하는 와중에 와이프가 '담에 이사가면 집은 공동명의로 하자'라고 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얘기에 대충 얼버 무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들어는 좀 후회 된다. 이런 얘기하면 웃기다고 할수도 있지만 날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서 차라리 좀 대접 받고 사는게 나을걸 후회 된다"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회원들은 “퐁퐁남 된거 같다", "얼굴보고 살아라", "결혼하면 다 똑같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여라" 등 위로하는 의견을 내는 반면 "공동명의 제안까지? 이건뭐 돈보고 결혼했다는 생각이 들정도", "제아들이 이런 여자 만날까 걱정된다", "애도 없는데 생활비를 줘야하나요? 글 내용 보면 안 주면 어떨까싶다" 등 현실적인 판단을 하라는 반응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0:58:19경기 화성을은 동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화성을과 화성정으로 분구가 됐다. 이에 따라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만 관할하게 됐다. 통상 신도시 특성을 감안하면 젊은 인구가 많은데, 실제 주민 평균 연령은 34.6세로 집계되고 있다. 과거부터 진보세가 강했던 화성을에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출신 인물 대결도 주목거리다. 여기에 여당 대표를 지낸 '정치 베테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가세해 흥행성도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현대차 사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젊은 정치인의 상징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여의도 입성을 위해 뜨거운 결전을 예고한다. ■동탄 문제 몸소 느낀 한정민"더불어민주당이 세번이나 했는데 동탄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어서 이번에는 좀 바꿨으면 한다." 과거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을 찍었던 60대 이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줄 생각이다. 민주당 출신 의원이 3선을 했지만 교통·의료 인프라에 있어 크게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하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동탄 신도시에서만 10년을 살았다. 총선 경쟁 상대 모두 쟁쟁한 인물이지만 한 후보는 자신만큼 동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19일 기자와 만난 한 후보는 "직장인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주민"이라며 "그래서인지 아침에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아빠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공약에 녹였다. 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분당선 동탄 연장 및 서울행 광역버스 확대 △K칩스법 확대판 발의 △화성교육지원청 분리 신설 및 국제학교·외고 설립 등이다. 특히 교통 공약은 한 후보가 몸소 겪었던 불편함을 반영한 공약이다. 한 후보는 "입사를 하고 서울 노원구 본가에서 딱 일주일 출퇴근을 하고 못하겠다 싶어 바로 전세를 구했다"며 "경쟁 후보보다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는 제가 가장 잘 안다. 분당선 연장 등 교통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탓에 '동탄맘', '퐁퐁남' 같은 신조어가 가진 문제 해결도 중점 과제다. 한 후보는 "이런 말이 생긴 것은 결국 부부 중 한명은 일하고 한명은 돌봄을 해야 하는 현실에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돌봄 정책 확대를 통해 바꾸고 싶다"고 했다. ■실력 갖춘 경제 전문가 공영운"당을 떠나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을 원한다." 지난 18일 동탄호수공원에서 만난 70대 최모씨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후보를 지지하겠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로 꼽히는 경기 화성을은 정당보다는 정책을 보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러한 점을 겨냥하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서도 지역 문제를 해결을 위한 경제 전문가임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임원을 지내며 화성 지역에 자리한 공장과 연구소를 18여년간 오가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공 후보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을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화성을 지역 주민들도 공 후보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화성을 지역은 대대로 진보세가 강했던 곳으로 꼽힌다. 화성에서 6년째 거주 중인 70대 박모씨는 "무조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을 찍어서 정부를 견제하고 확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걸어서 5분 라스트 1마일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혁신도시 △미래차·반도체 융합 산업 클러스터 조성 △-동탄 아산병원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공 후보는 "동탄의 산업이 커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같이해 봤다. 봤다. 여기서 산업을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며 "일을 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내본 사람이니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정치의 상징 이준석"7~8년 전부터 이준석 후보를 존경했다. 젊은 마인드가 좋다. 원래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이준석 후보가 탈당할 때 같이 나왔다." 이날 동탄IC 인근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보이자 한 30대 동탄 주민은 차에서 내려 이 후보와 사진을 찍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베드타운 화성에서 인근 용인, 이천 등으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이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는 사이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화이팅", "힘내세요" 등 응원을 하는 운전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셀럽에 버금가는 이 후보의 인지도는 다른 경쟁 후보들이 갖지 못한 막강한 무기로 평가된다. 이 후보라는 스타 정치인의 등장으로 지역 주민들은 총선에서 화성을이 주목 받게 된 것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동탄2신도시 분구로 새로 생긴 화성을은 주민 연령이 평균 34.6세로 상당히 젊은 편에 속한다. 이에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후보도 화성을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출마를 결심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또 다른 30대 주민은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은 (이 후보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는 젊은 동탄을 지역 주민들이 공약을 중요하게 본다고 판단해 공약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남동탄IC 설치 등 교통 공약 △동탄과학고 추진 등 교육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동탄시 독립 공약에 맞서 제시한 △동탄구청 설치 등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최아영 기자
2024-03-19 18:49:58■동탄 문제 몸소 느낀 한정민 "더불어민주당이 세번이나 했는데 동탄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어서 이번에는 좀 바꿨으면 한다." 과거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을 찍었던 60대 이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줄 생각이다. 민주당 출신 의원이 3선을 했지만 교통·의료 인프라에 있어 크게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하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동탄 신도시에서만 10년을 살았다. 총선 경쟁 상대 모두 쟁쟁한 인물이지만 한 후보는 자신만큼 동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19일 기자와 만난 한 후보는 "직장인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주민"이라며 "그래서인지 아침에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아빠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공약에 녹였다. 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분당선 동탄 연장 및 서울행 광역버스 확대 △K칩스법 확대판 발의 △화성교육지원청 분리 신설 및 국제학교·외고 설립 등이다. 특히 교통 공약은 한 후보가 몸소 겪었던 불편함을 반영한 공약이다. 한 후보는 "입사를 하고 서울 노원구 본가에서 딱 일주일 출퇴근을 하고 못하겠다 싶어 바로 전세를 구했다"며 "경쟁 후보보다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는 제가 가장 잘 안다. 분당선 연장 등 교통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탓에 '동탄맘', '퐁퐁남' 같은 신조어가 가진 문제 해결도 중점 과제다. 한 후보는 "이런 말이 생긴 것은 결국 부부 중 한명은 일하고 한명은 돌봄을 해야 하는 현실에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돌봄 정책 확대를 통해 바꾸고 싶다"고 했다. ■실력 갖춘 경제 전문가 공영운 "당을 떠나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을 원한다." 지난 18일 동탄호수공원에서 만난 70대 최모씨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후보를 지지하겠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로 꼽히는 경기 화성을은 정당보다는 정책을 보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러한 점을 겨냥하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서도 지역 문제를 해결을 위한 경제 전문가임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임원을 지내며 화성 지역에 자리한 공장과 연구소를 18여년간 오가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공 후보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을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공 후보는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정책들에 내 생활에 실제로 다가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보다 실력이다. 저는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성을 지역 주민들도 공 후보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화성을 지역은 대대로 진보세가 강했던 곳으로 꼽힌다. 화성에서 6년째 거주 중인 70대 박모씨는 "무조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을 찍어서 정부를 견제하고 확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걸어서 5분 라스트 1마일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혁신도시 △미래차·반도체 융합 산업 클러스터 조성 △-동탄 아산병원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공 후보는 "동탄의 산업이 커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같이해 봤다. 봤다. 여기서 산업을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며 "일을 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내본 사람이니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정치의 상징 이준석 "7~8년 전부터 이준석 후보를 존경했다. 젊은 마인드가 좋다. 원래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이준석 후보가 탈당할 때 같이 나왔다." 이날 동탄IC 인근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보이자 한 30대 동탄 주민은 차에서 내려 이 후보와 사진을 찍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베드타운 화성에서 인근 용인, 이천 등으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이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는 사이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화이팅", "힘내세요" 등 응원을 하는 운전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셀럽에 버금가는 이 후보의 인지도는 다른 경쟁 후보들이 갖지 못한 막강한 무기로 평가된다. 이 후보라는 스타 정치인의 등장으로 지역 주민들은 총선에서 화성을이 주목 받게 된 것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동탄2신도시 분구로 새로 생긴 화성을은 주민 연령이 평균 34.6세로 상당히 젊은 편에 속한다. 이에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후보도 화성을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출마를 결심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또 다른 30대 주민은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은 (이 후보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는 젊은 동탄을 지역 주민들이 공약을 중요하게 본다고 판단해 공약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남동탄IC 설치 등 교통 공약 △동탄과학고 추진 등 교육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동탄시 독립 공약에 맞서 제시한 △동탄구청 설치 등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최아영 기자
2024-03-19 16:55:2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세번이나 했는데 동탄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어서 이번에는 좀 바꿨으면 한다." 과거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을 찍었던 60대 이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줄 생각이다. 민주당 출신 의원이 3선을 했지만 교통·의료 인프라에 있어 크게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동탄호수공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씨는 "원래 국민의힘 지지자도 아니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도 처음 보는 신인이지만 여기에 꽤 살았다고 하니 동탄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하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동탄 신도시에서만 10년을 살았다. 총선 경쟁 상대 모두 쟁쟁한 인물이지만 한 후보는 자신만큼 동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한 후보는 "직장인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주민"이라며 "그래서인지 아침에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아빠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공약에 녹였다. 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분당선 동탄 연장 및 서울행 광역버스 확대 △K칩스법 확대판 발의 △화성교육지원청 분리 신설 및 국제학교·외고 설립 등이다. 특히 교통 공약은 한 후보가 몸소 겪었던 불편함을 반영한 공약이다. 한 후보는 "입사를 하고 서울 노원구 본가에서 딱 일주일 출퇴근을 하고 못하겠다 싶어 바로 전세를 구했다"며 "경쟁 후보보다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는 제가 가장 잘 안다. 분당선 연장 등 교통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탓에 '동탄맘', '퐁퐁남' 같은 신조어가 가진 문제 해결도 중점 과제다. 한 후보는 "이런 말이 생긴 것은 결국 부부 중 한명은 일하고 한명은 돌봄을 해야 하는 현실에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돌봄 정책 확대를 통해 바꾸고 싶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를 위해 3교대 근무자들을 위한 야간·주말 돌봄 확대와 어린이집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한 후보는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 대신 휴직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후보는 "여유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나중에 제가 떠날까봐 우려하지만 저는 여기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9 15:41:44#. "무서워서 어떻게 결혼하겠어요?" 내년 결혼을 앞둔 손모씨(36)는 유튜브를 뒤져보다 이렇게 말했다. 결혼 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부부 갈등을 다룬 영상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손씨는 최근 종영한 인기 프로그램인 '결혼 지옥'의 애청자였다. 그는 "요즘 유튜브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혼은 지옥이다' 식의 콘텐츠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혼인율이 낮은 시국에 이런 콘텐츠를 남발하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젊은 세대들의 '결혼 혐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매해 혼인 건수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결혼에 대한 인식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남녀 갈등, 결혼 혐오 등 문화적인 배경에서도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혼인건수 역대 최저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2020년 보다 2만1000건(9.8%)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11년 소폭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23만9000건으로 1971년의 최저 건수를 48년 만에 경신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에 잇따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3.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4건 줄어, 사상 처음 4건 아래로 내려갔다. 통계청은 혼인 감소 이유로 30대 인구의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결혼 연기, 국제결혼 감소와 더불어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임지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월간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 게재한 '성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여성이 4.7%, 남성은 12.1%로 집계됐다. 결혼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여성은 35.5%, 남성은 56.3%에 불과했다. 결혼에 대한 태도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에 대해 지난 2015년 3.9%의 미혼 남성만이 동의했지만 지난해에는 6.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미혼 여성도 5.7%에서 10.9%로 두 자릿수를 넘었다. ■갈등 콘텐츠가 남녀 혐오 조장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사정 등 여러가지 이유를 손에 꼽았지만 최근들어 '결혼 혐오' 문화가 거세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모씨(32·여)는 "최근 온라인에서 '퐁퐁남' 논쟁 같은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며 "결혼 조차 남녀 대결 구도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모씨(34)도 "결혼 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동산 가격 폭등과 취업 문제 등이 주된 이유였다면 지금은 서로에 대한 거부감도 커진 것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튜브 등에 결혼을 검색하면 '웨딩플래너가 본 파혼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들' '결혼 상대로는 반드시 걸러야 되는 여자 특징'과 같은 게시물이 검색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에서 젠더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하게 육아나 보육을 해결하면 혼인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남녀가 서로에 대한 기대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어 젠더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8-21 17:54:49거꾸로 돌려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가고 좃퉁수를 불어도 세월은 간다고 했다. 니기미 좆같은 세상에 못배워 처먹어서 평생 남한테 당하고 살다 깨져 저 세상으로 가는 삶이 쌔기도 쌨다. 전두한이 동패들과 음흉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 때도 난장사람들은 한많은 세월을 웃음으로 조졌다. 가만 생각해 보면 사회조직이란 게 우습고 같잖았다. 어떤 놈은 설(말·이야기)을 풀어서 어리숙한 사람 등골 빼먹고 어떤 놈은 코딱지만한 권력을 쥐고도 떵떵거리며 사는데 일학무식 못배워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등골 휘도록 일해 봐야 남 좋은 일만 할 따름이었다. 이 몸은 참 지지리도 못났다. 에라이 좆같은 세상, 그냥 쎄(혀) 깨물고 모래사장에 콱 대가리 처박고 죽어 버릴까보다. 미스왕은 이런저런 엿같은 생각에 머리가 터질 듯했다. 그녀는 누가 볼세라 끄응하며 엉덩이에 힘을 줬다 변비인지 며칠째 똥이 잘 나오지 않아 관장약을 넣는다 설사약을 먹는다 법석을 떨었지만 똥구멍이 막혔는지 장이 배배 꼬였는지 배만 탱탱 불어터진 것 같이 볼록하니 나왔다. “에이 씨팔, 인제 똥구멍까지 썩어 문드러졌나? 방구만 퐁퐁 나오고 똥은 기별도 안하네.” 미스왕은 10여분 동안 얼굴을 붉으락푸르락거리며 안간힘을 쓰다가 똥구멍이 째지는 것 같아 팬티를 올리곤 일어나 나왔다. 뒤가 영 찜찜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없어서 못먹었으며 변비라는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정말로 알 수 없는 것이 여장을 하고부터는 꼭 임신한 여자처럼 변비가 생기는가 하면 오줌도 자주 마려웠다. 앉아서 누다 보니 그런가? 미스왕은 툇마루로 가서 행여 누가 볼까 두리번거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다.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쫄때 팬티를 입고 그위에 스타킹을 다시 겹쳐 신었다. 한여름에 팬티스타킹을 껴입고 다니면 사타구니에 땀이 배어 찐 옥수수 냄새 같은 것이 진동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 나서부터는 그놈의 불솟대가 쪼그랑 망태기처럼 졸아들고 젖가슴이 좀 봉긋해진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지를 입으면 볼록 튀어나온 게 영 수상쩍어 보였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털이었다. 그 중에서도 턱과 콧수염이 제일 문제였는데 이는 웬만한 화장에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다리나 팔은 두꺼운 스타킹을 신거나 제모크림 혹은 족집게를 이용해 뽑으면 되지만 턱과 콧수염은 그 정도로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그런 상태로 화장대 앞에 앉은 미스왕은 담배 한 대를 꺼내물고 필터를 접시물에 살짝 적셔 불을 붙였다. ‘식후불연초면 조실부모요 식후연초면 불로장생’이라 했지만 그녀는 그보다 화장하기 전에 한 대 피우는 맛이 더 죽인다고 생각했다. 담배맛이 순해진다고 필터를 물에 적시는 것도 버릇이었다. 그녀는 정말 기생첩도 안준달 정도로 맛이 있다는 듯 푸성지게 빤다. 담배연기가 마침 봉창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에 푸른 빛으로 변하며 실풀어지듯 흩어진다. 그걸 보며 미스왕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어느 씹새끼가 인생이란 두루마리화장지와 같아서 뒤로 갈수록 빨리 풀린다카더니 내가 언제 이리 나이를 먹었노? 서른살이라 이 말이가 내가 시방.” /주다운 글, 이여운 그림
2003-08-17 09:5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