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측과 4자연합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이 4자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이 제기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의결권 제한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임시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 주주들에게 "모든 안건 반대" 요청한미약품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를 요청하며, "회사의 혁신 성과 창출과 경영 안정, 미래 가치 보호를 위해 모든 안건에 반대해달라"고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박재현(한미약품 대표) 해임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해임 △사내이사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선임 △사내이사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 등 4가지 안건이 상정돼 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형제 측(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 4명, 모녀 측이 6명으로 나뉘어 있다. 형제 측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에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을 해임하고, 박준석 부사장과 장영길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난 13일 형제 측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모녀 측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의 10.02%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형제 측의 해임 사유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승부 가를 전망17일 법원이 임종훈 대표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하면서 형제 측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임 대표의 의결권 행사가 주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사 해임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형제 측 단독으로는 성사시키기 어렵다. 결국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39.14%가 임시 주총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이 주주들에게 안건 반대를 적극 요청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녀 측에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평가원 등이 형제 측의 해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은 박재현 대표가 재임 중 매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들어 형제 측의 부실경영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임시 주총에 대해 "회사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중요한 사안"이라며, 주주들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18 15:43:49고려아연이 내년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열고 영풍 측과 이사 선임 등을 위한 표 대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임시 주총 개최를 확정한 것은 임시 주총 의장직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자인 영풍 측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 의장으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밝힌 상태에서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개최를 수용하면 최 회장 측이 주총 의장을 정할 수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영풍·MBK 연합은 14명의 이사진 신규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14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윤범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13명으로 이 중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영풍 측이 계획대로 14명 이사를 모두 선임한다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영풍 측 15명, 최 회장 측 12명으로 꾸려진다. 영풍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다만 영풍 측이 추천한 14명의 이사 모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회 이사 수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지만, 현재 이사회 이사 수를 넘어서는 이사를 한 번에 선임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홍요은 기자
2024-12-03 18:32:32[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내년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열고 영풍 측과 이사 선임 등을 위한 표 대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임시 주총 개최를 확정한 것은 임시 주총 의장직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자인 영풍 측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 의장으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밝힌 상태에서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개최를 수용하면 최 회장 측이 주총 의장을 정할 수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영풍·MBK 연합은 14명의 이사진 신규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14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윤범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13명으로 이 중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다만 영풍 측이 추천한 14명의 이사 모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사회 이사 선임은 주총 보통 결의 사항으로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회 이사 수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지만, 현재 이사회 이사 수를 넘어서는 이사를 한 번에 선임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최 회장 측이 이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과 투자자 및 주주 소통 강화 방안, 소액주주 의사 반영 및 기업 밸류업 방안 등도 추가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속히 별도의 이사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특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해외 투자자·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와 기업설명(IR) 전담 사외이사 임명 등도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소수주주 동의제도(MoM) 제도를 정관에 도입하는 안과 분기 배당과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 결정을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짓기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로 확정했다. 이에 주주명부 폐쇄 전까지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지분율 싸움에선 영풍 측이 6%p 앞서는 상황이다. 영풍 측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36%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38.47%에서 39.83%로 확대했다. 반면 우호 세력을 포함하더라도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9% 정도라는 추산이다. 한국투자증권(지분율 0.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지분율 0.7%) 등 우호 세력의 고려아연 지분 매각으로 영풍 측 지분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시 주총 표 대결을 위해 최 회장은 지분율 7.48%(9월 말 기준)의 국민연금 지지를 끌어내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식 상당수를 매각했지만 현재 고려아연 지분 4~5% 정도를 여전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2-03 16:46:49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형제'측과 '3자연합'측 모두 승기를 잡지 못하고 끝났다. 어느 한 쪽이 완벽한 승리를 하지 못하고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양측이 동률로 분점하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에 접어들게 됐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3자연합측이 제안한 2건의 안건이 의결됐다. 이날 의결에 부쳐진 안건은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과 이사 2인 추가 선임건으로, 의결 결과 정관변경 안건은 부결됐고 이사 선임건은 가결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는 형제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 장악하고 있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3자연합을 구축, 이번 주총 표대결을 통해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늘리고 2명의 이사를 추가해 '6대4' 구도를 만들고자 했지만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정관변경의 안은 특별결의안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 찬성을 얻어야 했지만 부결됐다. 이날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사 선임 안건은 투표 결과, 찬성 57.86%로 보통결의사항 요건을 충족시키며 가결됐고 3자연합측에서는 신 회장만 이사로 선임됐다.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진입과 관련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 결정에 최우선에 두고 판단할 것이고,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하며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루도록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9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기존 형제측이 '5대4'로 우위였던 구도가 신 회장의 이사 선임으로 '5대5' 동률을 이루게 됐다. 3자연합측 입장에서는 지주회사의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한 셈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동률로 재편되면서 극한 대결 양상을 보였던 한미그룹의 경영권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각각 형제측과 3자연합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형제측은 한미약품측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고발을 이어갔고 3자연합측인 한미약품도 이에 방어 논리를 마련하며 대응하다 지난 26일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에 대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업무방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임종훈 대표를 고소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로 41.4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와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오너일가 중에서는 임 대표만 참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28 17:29:48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과 KH그룹,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양금속과 자회사인 영풍제지가 KH그룹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대양금속은 장기간 보유한 '장투'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고 나서 승기를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의 기존 경영진 지지는 KH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상장폐지 또는 감사 의견거절을 당하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양금속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근 기존 장기보유 주주들이 의결권 지지의사를 밝혀 왔다"며 "이번 지지층의 지분율은 10%가량"이라고 말했다. 당초 KH그룹이 의결권 제한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해 기존 경영진의 약 430만주 우선주 의결권이 무효화되면서 KH그룹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였으나, 대양금속 현 경영진이 장기투자자들을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막판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대양금속 본사 소재지인 충남 예산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향배가 결정된다.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대명소노그룹과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티웨이홀딩스)의 분쟁도 관심사다. 티웨이항공 주요주주 중 하나인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대명소노는 그간 항공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대명소노 측 해명에도 "속내는 다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DI동일, 대호에이엘, 세원이앤씨, 호전실업 등도 크고 작은 경영권 분쟁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DI동일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창호 현 감사를 해임하고, 천준범 한국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을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을 상정하는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DI동일은 다음 달 25일 임시주총을 연다. 세원이앤씨는 소액주주 측으로부터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 등 경영진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과 해당 경영진의 해임,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다. 호전실업도 최근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했다. 호전실업 소액주주연합은 지난 4일 회사 측에 임시주총 소집 요구서를 전달했다. 소액주주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신현규 파이코앤컴퍼니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게 되면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송전이 장기화되면 직원들마저 떠날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8:13:17[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양 측간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등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시 양측 지분 40%대...'확실한 승자' 없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가지 진행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원의 2차 가처분 기각 판정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일단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지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영풍·MBK 측의 의결권 과반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얻은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전체 주식이 줄어들게 돼 양측의 모두 지분이 40%대로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매수하는 주식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다.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이 많아질수록 최 회장 측뿐 아니라 MBK·영풍 지분율도 올라가는 효과를 낸다.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의 지분은 33.9%이며, 영풍·MBK 측은 총 38.47%를 가진 상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의결권 과반을 위한 최소 지분인 7%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양 측 모두 지분율이 40% 초중반대로 올라올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려면 출석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하기에, MBK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공개매수 시장 유통 물량과 주가에 따라 최종 수치는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최대 20%(베인 캐피탈 2.5% 포함)를 자사주 매입 목표 수량으로 정했다. '국민연금' 표심에 승기 좌우...반격 준비하는 MBK 결국 7.5%의 지분 가진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이번 분쟁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임시주주총회 날짜가 결정되면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8일 국정감사장에서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구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3월 고려아연의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현재로서는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 국민연금은 올라온 17건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법원의 기각 판정 이후 영풍·MBK 측은 본안소송을 통한 반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풍·MBK측은 입장문을 통해 "처분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함과 동시에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요했던 금번 가처분의 경우와는 달리 향후 본안소송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문제점과 위법성을 명백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이사회 진입을 위한 임시주총을 준비 중이다. 영풍·MBK측은 소집 일정에 대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1 16:10:09[파이낸셜뉴스] 알루미늄 판재 전문 제조 기업 대호에이엘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감사 선임 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한다. 소액주주 측과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8일 대호에이엘에 따르면 오는 31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호에이엘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이사회 측이 상정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 건 외에도 주주제안 측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이 함께 의안으로 올라간다. 대호에이엘은 2차전지 관련 업황 부침 속에서도 2022~2023년 2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이익 80억원 이상을 내고, 올해 반기 기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수주주 측과 경영권 다툼이 일고 있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이사회가 임시주총에 상정한 안건 중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및 감시 기능 강화, 배당절차개선을 위한 표준정관 조항 개정, 소액주주에게 유리한 차등배당 근거 규정 마련 등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은 주주친화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며 이사 및 감사 후보자를 내세운 주주제안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주주제안 측 김모 이사 후보자는 경영에 참여했던 ‘소리바다’, ‘굿이엠지’, ‘알에스넷’,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위디츠’ 등 다수 상장 회사들이 현재 상장폐지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 자질과 경영참여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8 14:49:2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공개매수 청약이 14일 마감됐지만 승패의 분수령인 최소 지분 6.98%를 밑도는 5.34%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임시주총은 물론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양측의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처분 소송 심의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82만원 선을 터치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0.13%(1000원) 떨어진 79만3000원에 마감했다. 오는 18일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심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영향이 컸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의 약 3조7000억원(주당 89만원)이 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될 수도 있다. 반면 기각될 경우 고려아연측 공개매수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최씨일가 측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고려아연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최대물량 17.5%를 확보해 전량 소각할 경우 백기사 추정기업 등을 포함해 최씨일가측 지분은 약 34%에서 43%로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다만, MBK파트너스·영풍 측 지분도 현 33.1%에서 40.1%로 높아진다. 이날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지분율 삭제해서 6.98%는 의미 없다"면서도 "청약이 얼만큼 들어오든 바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임시주총 등을 통해 표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지분 확보 불발에도 추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내년까지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4 18:31:43[파이낸셜뉴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 이상을 확보했지만 당초 발행 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해 지분 과반을 갖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양측은 각자 확보한 지분을 무기로 연말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측이 차이가 크지 않은 지분을 확보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개매수 청약 물량 양측 분산 전망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종료됐다. MBK·영풍 측 공개매수 가격이 고려아연보다 낮아 당초 발행 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하는 계획 달성에는 실패했다. MBK·영풍이 최종적으로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는 89만원이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일정이 먼저 끝나는 만큼 주도권은 MBK·영풍 측이 쥐고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분쟁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고려아연 쪽으로도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투자자마다의 유불리가 다르고, MBK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와 관련해 2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결과도 기다리고 있어서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일정은 23일까지 진행되는데, 고려아연이 사들이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목표대로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이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2.5% 지분에만 의결권이 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시 다른 주주의 의결권 비중을 높여 MBK·영풍 측 의결권 비중까지 키우는 맹점이 있다. 의결권 과반 차지가 관건...영풍·MBK, 임시주총 소집 검토 결국 경영권 싸움의 관건은 의결권 과반을 누가 확보하는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결정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가 33.1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15.64%를 보유해왔다. 한화, 현대자동차 등이 보유한 16.4%도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는 고려아연 자사주가 2.4%, 국민연금 보유 주는 7.83%다. 결국 우호지분까지 합해 양측이 보유한 지분이 각각 33%대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상황이다. MBK·영풍측은 이날 공개매수 결과를 살펴본 후 적당한 시기에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요청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은 지분 3% 이상인 주주의 경우 소집을 요청할 수 있어 이미 MBK·영풍측은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장형진 영풍 고문 1명 외에는 12명이 고려아연 측 인사로 구성된 상황이다. 지분 확보 결과에 따라 MBK·영풍측은 이사회 과반을 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 선임 등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출석 주주의 과반이 넘으면 새롭게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여러 방법으로 의결권 확보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경영권 상황에 따라 기존 이사들 구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측은 영풍정밀 지분 매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가지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여겨진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각각 3만5000원과 3만원으로 책정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0-14 15:51:44[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번 주주총회 표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개최일자는 이날 중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날짜는 주주들에 대한 주총 개최 고지 절차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청한 것에 대해 주총 소집과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아닌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의 편을 들었지만 한미와 OCI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다시 모녀측과 힘을 합친 바 있다. 현재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는 3자 연합이 제안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과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안건 등 3개 안건이 상정된다.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정관변경은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 다음에 개최될 주총에서 의결된다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5대 4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재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 연합 우위 구도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도가 5대 5가 돼 이사회 의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송 회장 등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와 그 특별관계자 지분은 29.7%다. 이 때문에 양측은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임시 주총 개최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에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사건은 내달 2일 심문이 진행되더라도 판단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7 14: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