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과 KH그룹,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양금속과 자회사인 영풍제지가 KH그룹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대양금속은 장기간 보유한 '장투'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고 나서 승기를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의 기존 경영진 지지는 KH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상장폐지 또는 감사 의견거절을 당하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양금속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근 기존 장기보유 주주들이 의결권 지지의사를 밝혀 왔다"며 "이번 지지층의 지분율은 10%가량"이라고 말했다. 당초 KH그룹이 의결권 제한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해 기존 경영진의 약 430만주 우선주 의결권이 무효화되면서 KH그룹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였으나, 대양금속 현 경영진이 장기투자자들을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막판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대양금속 본사 소재지인 충남 예산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향배가 결정된다.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대명소노그룹과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티웨이홀딩스)의 분쟁도 관심사다. 티웨이항공 주요주주 중 하나인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대명소노는 그간 항공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대명소노 측 해명에도 "속내는 다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DI동일, 대호에이엘, 세원이앤씨, 호전실업 등도 크고 작은 경영권 분쟁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DI동일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창호 현 감사를 해임하고, 천준범 한국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을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을 상정하는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DI동일은 다음 달 25일 임시주총을 연다. 세원이앤씨는 소액주주 측으로부터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 등 경영진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과 해당 경영진의 해임,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다. 호전실업도 최근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했다. 호전실업 소액주주연합은 지난 4일 회사 측에 임시주총 소집 요구서를 전달했다. 소액주주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신현규 파이코앤컴퍼니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게 되면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송전이 장기화되면 직원들마저 떠날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8:13:17[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양 측간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등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시 양측 지분 40%대...'확실한 승자' 없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가지 진행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원의 2차 가처분 기각 판정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일단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지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영풍·MBK 측의 의결권 과반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얻은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전체 주식이 줄어들게 돼 양측의 모두 지분이 40%대로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매수하는 주식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다.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이 많아질수록 최 회장 측뿐 아니라 MBK·영풍 지분율도 올라가는 효과를 낸다.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의 지분은 33.9%이며, 영풍·MBK 측은 총 38.47%를 가진 상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의결권 과반을 위한 최소 지분인 7%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양 측 모두 지분율이 40% 초중반대로 올라올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려면 출석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하기에, MBK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공개매수 시장 유통 물량과 주가에 따라 최종 수치는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최대 20%(베인 캐피탈 2.5% 포함)를 자사주 매입 목표 수량으로 정했다. '국민연금' 표심에 승기 좌우...반격 준비하는 MBK 결국 7.5%의 지분 가진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이번 분쟁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임시주주총회 날짜가 결정되면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8일 국정감사장에서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구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3월 고려아연의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현재로서는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 국민연금은 올라온 17건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법원의 기각 판정 이후 영풍·MBK 측은 본안소송을 통한 반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풍·MBK측은 입장문을 통해 "처분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함과 동시에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요했던 금번 가처분의 경우와는 달리 향후 본안소송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문제점과 위법성을 명백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이사회 진입을 위한 임시주총을 준비 중이다. 영풍·MBK측은 소집 일정에 대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1 16:10:09[파이낸셜뉴스] 알루미늄 판재 전문 제조 기업 대호에이엘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감사 선임 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한다. 소액주주 측과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8일 대호에이엘에 따르면 오는 31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호에이엘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이사회 측이 상정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 건 외에도 주주제안 측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이 함께 의안으로 올라간다. 대호에이엘은 2차전지 관련 업황 부침 속에서도 2022~2023년 2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이익 80억원 이상을 내고, 올해 반기 기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수주주 측과 경영권 다툼이 일고 있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이사회가 임시주총에 상정한 안건 중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및 감시 기능 강화, 배당절차개선을 위한 표준정관 조항 개정, 소액주주에게 유리한 차등배당 근거 규정 마련 등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은 주주친화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며 이사 및 감사 후보자를 내세운 주주제안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주주제안 측 김모 이사 후보자는 경영에 참여했던 ‘소리바다’, ‘굿이엠지’, ‘알에스넷’,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위디츠’ 등 다수 상장 회사들이 현재 상장폐지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 자질과 경영참여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8 14:49:2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공개매수 청약이 14일 마감됐지만 승패의 분수령인 최소 지분 6.98%를 밑도는 5.34%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임시주총은 물론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양측의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처분 소송 심의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82만원 선을 터치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0.13%(1000원) 떨어진 79만3000원에 마감했다. 오는 18일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심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영향이 컸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의 약 3조7000억원(주당 89만원)이 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될 수도 있다. 반면 기각될 경우 고려아연측 공개매수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최씨일가 측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고려아연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최대물량 17.5%를 확보해 전량 소각할 경우 백기사 추정기업 등을 포함해 최씨일가측 지분은 약 34%에서 43%로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다만, MBK파트너스·영풍 측 지분도 현 33.1%에서 40.1%로 높아진다. 이날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지분율 삭제해서 6.98%는 의미 없다"면서도 "청약이 얼만큼 들어오든 바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임시주총 등을 통해 표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지분 확보 불발에도 추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내년까지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4 18:31:43[파이낸셜뉴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 이상을 확보했지만 당초 발행 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해 지분 과반을 갖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양측은 각자 확보한 지분을 무기로 연말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측이 차이가 크지 않은 지분을 확보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개매수 청약 물량 양측 분산 전망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종료됐다. MBK·영풍 측 공개매수 가격이 고려아연보다 낮아 당초 발행 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하는 계획 달성에는 실패했다. MBK·영풍이 최종적으로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는 89만원이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일정이 먼저 끝나는 만큼 주도권은 MBK·영풍 측이 쥐고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분쟁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고려아연 쪽으로도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투자자마다의 유불리가 다르고, MBK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와 관련해 2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결과도 기다리고 있어서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일정은 23일까지 진행되는데, 고려아연이 사들이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목표대로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이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2.5% 지분에만 의결권이 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시 다른 주주의 의결권 비중을 높여 MBK·영풍 측 의결권 비중까지 키우는 맹점이 있다. 의결권 과반 차지가 관건...영풍·MBK, 임시주총 소집 검토 결국 경영권 싸움의 관건은 의결권 과반을 누가 확보하는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결정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가 33.1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15.64%를 보유해왔다. 한화, 현대자동차 등이 보유한 16.4%도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는 고려아연 자사주가 2.4%, 국민연금 보유 주는 7.83%다. 결국 우호지분까지 합해 양측이 보유한 지분이 각각 33%대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상황이다. MBK·영풍측은 이날 공개매수 결과를 살펴본 후 적당한 시기에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요청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은 지분 3% 이상인 주주의 경우 소집을 요청할 수 있어 이미 MBK·영풍측은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장형진 영풍 고문 1명 외에는 12명이 고려아연 측 인사로 구성된 상황이다. 지분 확보 결과에 따라 MBK·영풍측은 이사회 과반을 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 선임 등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출석 주주의 과반이 넘으면 새롭게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여러 방법으로 의결권 확보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경영권 상황에 따라 기존 이사들 구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측은 영풍정밀 지분 매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가지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여겨진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각각 3만5000원과 3만원으로 책정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0-14 15:51:44[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번 주주총회 표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개최일자는 이날 중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날짜는 주주들에 대한 주총 개최 고지 절차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청한 것에 대해 주총 소집과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아닌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의 편을 들었지만 한미와 OCI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다시 모녀측과 힘을 합친 바 있다. 현재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는 3자 연합이 제안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과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안건 등 3개 안건이 상정된다.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정관변경은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 다음에 개최될 주총에서 의결된다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5대 4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재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 연합 우위 구도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도가 5대 5가 돼 이사회 의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송 회장 등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와 그 특별관계자 지분은 29.7%다. 이 때문에 양측은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임시 주총 개최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에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사건은 내달 2일 심문이 진행되더라도 판단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7 14:44:42[파이낸셜뉴스] 트레스와 엠케이에셋이 만호제강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 선임 안건을 두고 사측과 표 대결을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 부산무역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72기 만호제강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자 트레스와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서 표 대결을 펼친다. ‘거래재개 및 경영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이들이 설명한 목적이다. 트레스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해 9월 회계부정 및 가공매출 등 사유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 표명을 받은 이후 주권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74억원, 올해 33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만호제강은 지난해 10월 수년 간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168억원을 부과 받고 검찰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지난 2월엔 반기검토자료 미제공을 이유로 반기재무제표 검토의견 역시 의견거절을 받았다. 트레스 관계자는 “만호제강은 경영악화, 회계부정, 감사의견 거절 등 현 상태를 야기한 이사회의 보수 한도를 70억원이나 책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며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 유보 현금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호제강 현 경영진은 71기 정기주주총회 직전인 지난해 5, 6월 우리사주조합에 약 318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 48만9000주를 회사로부터 매입하도록 하는 거래를 시도했고 올해 1, 2월엔 현 경영진이 회사로부터 25억원을 차입해 장외에서 만호제강 15만8000주를 매입했다. 트레스 관계자는 ”트레스 측 이사 및 감사들의 선임 시 2대 주주 엠케이에셋과 우선 회계감사법인이 요구하는 자료를 최대한 준비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서 조속히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호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비영업용부동산도 현금화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회복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트레스는 선박부품을 제조해 HD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산 향토 기업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0 10:01:22[파이낸셜뉴스] JB금융지주가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선방했다. 28일 전라북도 전주 본사에서 열린 JB금융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비상임이사 증원 여부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된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비상임이사 1명 증원안이 부결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비상임이사를 2명을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주주들은 비상임이사 1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사외이사 선임안도 JB금융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중 김지섭, 김우진, 이명상, 이희승 등 4명의 선임을 확정했다. 다만 이희승 사외이사는 얼라인파트너스도 추천했다. 얼라인이 추천하고 JB금융이 반대한 김기석 후보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이희승 사외이사를 합하면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JB금융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JB금융지주는 모든 주주분들의 의견을 새겨듣고 금융시장 변화에 맞추어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3-28 23:34:25[파이낸셜뉴스]JB금융지주가 오늘(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편을 두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친다. OK저축은행·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들이 비상임이사 증원과 사외이사 대거 교체를 내용으로 하는 얼라인의 제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리는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의 주주 제안이 통과될지, 부결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재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들은 삼양사(14.61%), 얼라인(14.04%), OK저축은행(9.65%), 국민연금(6.16%) 등이다. JB금융에 힘을 실어주는 최대 주주 삼양사 외에 3대 주주 OK저축은행, 국민연금 선택에 결과가 달려 있다. 얼라인은 지난 2월 16일 △사외이사 5명 및 비상임이사 1명 후보 상정 및 집중투표 방식 선임 주주제안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에 대해 주주로서 '권고적 제안'을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을 고려할 때 김기석·김동환·백준승·이희승 사외이사와 이남우 비상임이사를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는 재선임대상인 유관우·김지섭·정재식·김우진·이상복·박종일·이성엽 이사를 재선임하고, 주주로부터 추천된 이희승·이명상 후보를 신규 선임하는 'JB금융지주 회사안'을 발표했다. 얼라인 추천을 받은 이희승, OK저축은행 추천을 받은 이명상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추천하는 '절충적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미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올린 데다, 주요주주 간 형평성,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등을 고려할 때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JB금융지주 의견이다. 얼라인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방식 또한 JB금융지주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집중투표제는 '1주=1표'가 아니라 뽑아야 하는 이사 수 만큼 의결권을 주는 것이다. 주주총회 투표에서 5명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1주당 5개 의결권(5표)을 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주주가 후보 한 명에게 5표를 모두 몰아줄 수도 있고 여러 후보에게 분산 투표를 할 수도 있다. JB금융지주는 입장문을 통해 "집중투표제는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소유구조에서 무시될 수 있는 소수주주를 대변하는 이사 선임을 통해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은행은 소유분산 기업으로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고, 이를 고려할 때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제도 취지를 벗어난 제안"이라고 봤다. 집중투표제가 상법상 인정되는 소수주주의 권리이긴 하지만 집중투표방식을 통해 6명의 이사를 선임 청구하는 건 '권리 남용'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JB금융지주가 얼라인의 제안을 모두 수용할 시 이사회 총 12인 중 절반이 얼라인의 이익을 대변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고, 비상임이사가 1명 늘어나면 ESG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J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주주제안,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결을 거쳐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삼양과 OK저축은행, 국민연금이 얼라인 제안에 반대표를 던지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이사회 구조 개편'과 관련된 충돌이 일단락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7 14:26:09기업 사외이사들에 대한 사업 전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교수·관료 출신 선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국내 30대 그룹(매출 기준)의 신규 추천 사외이사(103명) 중 67%가 관료·학계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려면 사외이사의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여전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교수·관료·법조인 출신으로 사외이사를 꾸리는 현실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국내 기업 이사회가 주주 이익을 높이고 기업 밸류업 관점에서 지지를 얻으려면 기업 경영 경험이 있거나 산업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가 사외이사를 맡아 보다 냉철한 시각에서 감독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KT&G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도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 밸류업 취지를 명분으로 주주제안한 기업은행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손동환 후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서다. 손 후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로 일한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국책은행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다소 맞지 않는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KT&G 주총에서 이사 2인 선임을 놓고 통합집중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KT&G는 기업인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표대결을 하고 있다. KT&G가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는 OCI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대규모 상장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임 후보는 특히 그동안 KT&G의 중장기 주주환원 등 주요 정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G는 2021년부터 3년간 2조75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한층 강화된 차기 3개년간의 신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에는 1조8000억원의 현금배당,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가량인 약 1000만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7.5%) 소각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3-20 18: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