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지난 10일 발생한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에 대해 “가해 교사는 자칫하면 범행 현장을 발견한 피해 초등생의 할머니도 살해할 수 있었던 상태”라는 분석했다. 표 소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고 자신을 따를 수밖에 없는 어리고 약한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간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과 비교해도 가장 비겁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울증이 있어도, 해당 교사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해" 표 소장은 “우울증이 있었더라도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개인의 판단에 달렸는데, 이 교사는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했으며 이것이 범행으로 이끈 직접적인 요인”이라면서 “본인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 작용을 거쳐 (살해를) 선택한 것이 원인이지, 우울증이나 흥분에 휩싸여 감정적으로 행동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의 잔혹함에 대해서도 “질병 때문이거나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것이라면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 아동을 물색해 데리고 들어가는 등,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표 소장은 살인 사건에서 가해자가 흥분이나 불안, 분노 등 감정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오버킬’의 양상이 이번 사건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피해 아동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에 교사의 거친 숨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을 여는 소리 등이 녹음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표 소장은 부연했다.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거나 피해 아동에게 미안해하는 등의 정황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현장을 정리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하는 등 범행을 감추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할머니에 대해서도 위해 가했을 가능성…" 표 소장은 그러면서 “피해 아동의 할머니가 범행 현장인 시청각실의 문을 열자 가해 교사는 ‘없어요’, ‘몰라요’라고 답했는데, 이는 찾아온 사람을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선택된 단어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할머니가 들어가셨다면 할머니에 대해서도 위해를 가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면서 “현장에 들어온 사람이 자기보다 약해 보인다면 또 공격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추측했다. 표 소장은 가해 교사에 대해 “본인 스스로 잔인한 행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아이의 행동을 완전히 통제된 상황에서 지나치게 잔혹하게 공격했다는 건 가학적 욕구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세상에 대한 복수나 미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 등 분노의 감정이 핵심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충격을 야기한 잔인한 범죄, 신상 공개 대상 맞아"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가해 교사의 성격이나 성장 과정, 가정 문제 등 범행에 영향을 끼쳤을 모든 것들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인 충격을 야기한 잔인한 범죄이자 현행범이라는 점에서 특정 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신상 공개 대상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 A씨가 이 학교 1학년 김하늘(8)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학원으로 가기 위해 나오는 김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우울증으로 휴직했다 지난해 12월 복직했으며, 복직 후에도 학교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학교와 교육청이 대책 마련을 논의하던 상황이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체포·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A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병원에서 진료 중인 A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2 14:04:01[파이낸셜뉴스] 범죄분석 전문가인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분석을 내놨다. 6일 표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영철 등 유명 범죄자들의 이름과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범죄 관련 강의를 할 때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가 뭔가요?'라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때문에'와 '~에도 불구하고'라는 생각의 차이라고 답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존파와 유영철은 '가난해서 힘든데 부자들이 베풀지 않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조선은 '난 불행한데 남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양광준은 '피해자가 OOO 했기 때문에', 가정폭력, 아동학대, 교제폭력, 스토킹 가해자들 모두 피해자 탓을 하며 '…때문에'"라며 "반면에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남을 해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과 절차, 선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했다. 지존파는 1993~1994년 연쇄살인 조직이다. 유영철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며, 조선은 지난해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이다. 양광준은 북한강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다. 표 전 의원은 "위헌 불법 반역사 계엄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나 그들을 옹호하는 자들이나 똑같이 '야당 때문에'라는 논리에 의존한다"며 "법 앞의 평등, 권력 이용 범죄자들도 다른 범죄자들과 평등하기 '때문에' 동기는 결코 면죄나 감경 사유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다른 범죄자의 '때문에'는 비난하면서 우리 편, 나와 가까운 사람의 '때문에'는 감싸고 옹호한다면 불의 부당한 제 식구 감싸기, 내로남불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무리하거나 잘못된 행태가 있으면 법과 절차에 따라 문제 삼고 제재하면 된다"며 "여론에 의한 국민 심판에 호소하는 '정치'라는 수단도 있다"고 강조했다. 표 전 의원은 "무도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계엄으로 인해 저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부정적 영향을 꽤 받았지만 자영업자와 기업 등 경제 전반은 물론 외교와 국가 위상, 군, 경찰, 검찰, 정부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제 편 가르기 내로남불에 빠지는 어리석음은 벗어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모두에 대한 엄한 처벌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정상화와 피해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06 10:27:12'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1991년, 부천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시기였다. 대입 시험을 마친 고3 여학생이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는 피해자 모친의 당부를 마음에 깊이 품었다. 당시에 성폭행 범죄는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을 할 수 있던 친고죄였기에 피해자 가족의 의지를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자가 내민 것은 고소취하서였다. 재력가 집안의 가해자가 온갖 압박과 괴롭힘으로 피해자에게 합의를 받아낸 것이다. 피식 웃으며 경찰서를 떠나는 강간범을 따라가 두들겨 패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나의 공상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부조리함이 난무하던 90년대 수사 현장에서 늘 분노와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였고, 유일한 도피처는 그저 상상하는 안식의 공간뿐이었다. 낮에는 평범한 경찰관이 밤이 되면 악인과 부패 세력을 처단하는 일지매가 되는 그런 생각에 빠지곤 했다.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주인공인 이맥은 열여덟 살에 군 특수부대에 자원입대, 이후 경찰특공대를 거쳐 강력계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형사다. 남들은 다 줄서기 할 때 상사의 말을 씹는 건 다반사요, 언론 앞에 나서는 건 죽어도 싫어하니 승진이 요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지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경찰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런 그지만 한때는 쌍둥이 형이 자신을 버리고 미국으로 입양 간 상처를 감추고 외롭게 살다 보니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카스트라토’ 사건에 투입돼 범인을 뒤쫓는 과정에서 잊고 살았던 과거의 인연들과 자꾸 마주하게 된다. '카스트라토'는 추상화다. 현실 속 수많은 인물, 사건, 상황들의 특징들을 추출해 확대, 축소, 변형 및 혼합과 분리를 거쳐 작가만의 관점과 감성으로 새로 만들어낸 이미지다. 해석과 의미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현실 속 닮은 꼴을 찾거나 작가의 의도를 추리해 보는 재미도 한껏 즐기기 바라지만,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우리 역사 속 환관과 내시, 유럽 바로크 시대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 사육 편의나 육질 향상 등을 위해 거세된 가축들, 그리고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재범 방지 보안처분으로서의 물리적 거세와 화학적 거세, 상상만해도 끔찍한 ‘강제된 거세’의 고통. 모든 생물의 본능인 생식과 종족 보존의 기능을 박탈당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형벌이다. 그 무서운 형벌을 스스로 자신에게 내릴 수 있을까? 실제 물리적인 거세를 스스로에게 행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종교적 윤리적 혹은 정신적인 이유로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성적인 욕구에 대한 징벌을 내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 고통스러울 뿐 남을 해치진 않는다. 가장 사회적 해악이 큰 자들은 생식과 번식 기능이 아닌 ‘용기, 양심, 정의감,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질이 거세되거나 스스로 거세한 자들이 아닐까?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 및 부천 대학입시 시험지 도난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해결하지 못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져 ‘셜록 홈즈의 나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졸업했으며, 영국 최초로 경찰학 대학원 과정이 개설된 엑시터대학교를 선택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구성을 탄탄하게 할 전문지식이 됐다. 범죄 수사 기법 및 범죄심리학, 프로파일링 기법 등의 기억은 시나리오를 더욱 치밀하게 짜게 했다. 데본주 경찰청, 런던수도경찰청 등 일선 경찰과 브람실경찰대학 등에서 사건 분석 실무 세미나와 연수의 경험은 소설이라는 이국적 배경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게 하는 기반이 됐다. 수천 번 썼다가 엎었다 반복하며 10년이나 집필을 연장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아프고 억울할 때마다 위로와 치료, 때로는 도피처를 마련해줬던 소설들.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로부터 김성종, 김홍신, 이외수,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마이클 코넬리, 요 네스뵈로 이어지는 미스터리와 권선징악의 세계. 충실한 독자였던 내가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저자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카스트라토’가 그 첫걸음이다.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26 09:37:11[파이낸셜뉴스] 최근 소설가로 데뷔한 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첫 작품 '카스트라토:거세당한 자'가 부산스토리마켓에서 공식 국내IP로 선정됐다. 부산스토리마켓은 스토리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재생산될 수 있도록 거래의 장을 마련한 원천 IP거래시장이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북투필름(Book To Film)에서 발전해 현재 포괄적 2차 판권 거래 시장 구조를 구축한 부산스토리마켓은 스토리 콘텐츠의 영화·영상화의 대표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초청된 작품 중 50편은 1000건의 미팅을 진행하며 영화·드라마·OTT시리즈 등과 판권 계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국내IP로 선정된 '카스트라토:거세당한 자'는 범죄, 미스터리 장르의 대표 주자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영화와 시리즈는 물론 쇼츠 드라마로까지 영상화될 수 있는 확장성을 검증 받았다. 특히 장르 속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각양각색의 원작 IP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상화의 기회를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카스트라토:거세당한 자'는 일명 '카스트라토' 사건으로 명명된 연쇄 살인사건에 얽힌 추리소설이다. 책은 돈과 권력을 좇아 양심과 정의,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성마저 저버린 현대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게 한다. 범죄심리 분야 권위자인 표창원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실감나는 묘사와 수사 과정 표현으로 높은 현실감을 선사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15:08:34[파이낸셜뉴스] 범죄분석 전문가 표창원이 남현희와 그의 재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사건을 프로파일링 했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KBS2 '해 볼만한 아침 M&W'에서 '표창원의 월드셜록' 코너에 출연한 표창원은 "전씨의 사기행각을 들여다보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거짓말을 하는데 당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전씨의 사기 수법으로 이른바 병풍효과 또는 후광효과를 주목했다. 전씨는 남현희와의 만남에서 늘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녔다. 또 과거에 벌였던 사기행각에서도 전씨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걸 봤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남현희는 전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전씨가 자신의 펜싱 학원에 경호원을 대동해 나타났으며, IT 사업가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론 머스크와의 대결을 위해 급하게 펜싱을 배우러 왔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은 "여기서 주목할 게 병풍효과, 후광효과"라며 "전씨 한 사람만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많은 경호원을 대동한 것과 유명인과의 관계가 후광처럼 작용해 대단한 사람처럼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가 마크 저커버그와 격투기 대결을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하니 연상이 됐던 거 같다. '그 괴짜인 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IT 기업가와 펜싱 대결을 할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연결이 됐지 않았을까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평생 운동만 해온 사람인데 최근에 사업을 벌이면서 어려움, 역경이 있었을 거다. 누군가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난다면 거절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첫 등장에서 나타난 후광효과로 인해 신뢰·선망·의존, 이런 심리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창원은 "모두가 '나라면 그 정도의 어설픈 연기에 안 넘어갈 것'이라고 하실 텐데, 남현희의 주장을 사실로 여기고 본다면 그럴 만한 여지가 있다. 긴장한 상태에서 일론 머스크와 대결한다는 재벌 3세에게 펜싱을 알려줘야 하고, 또 갑자기 기자라는 사람이 난입해 인터뷰를 한다면 '숨겨진 혼외자라서 이렇게 하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남현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상황이 진짜이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면 어설픈 연극도 믿고 싶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전씨의 명품 선물 공세 역시 사기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표창원은 남현희가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두 사람의 관계가 수직 관계여야 한다. 강자가 약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주입해 인지 왜곡을 시킨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수직적 관계가 아니며 남현희에게 인지 왜곡은 보이지 않는다. '감쪽같이 속았는지', '속고 싶어서 동조하면서 속았는지'의 차이만 보이는 것 같다"며 "유명인은 외롭다. 접근에 성공해서 신뢰를 쌓으면 병풍효과를 사용해서 투자를 얻어내기 쉽다. 이런 부분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표창원은 남현희가 인터뷰에서 전씨의 거짓말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를 '레드 플래그', 즉 빨간 깃발이라고 한다"며 "이 현상이 발견될 때 (사기를 치는)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준비된 답변이 나온다. 한 걸음 물러나서 공적 기관, 제3자에게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이 꼭 해줘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1 16:27:06[파이낸셜뉴스] 어제(5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제작 스토리웹)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화학적 거세’와 ‘일론 머스크의 뇌 임플란트’ 등 최신 이슈들의 이면을 파헤쳤다. ‘뭐털도사’는 ‘뭐든지 털어주는 말도사들’ 이라는 뜻으로, 바쁜 현대인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만 추려놓은 프리스타일 뉴스 토크쇼다. 사건, 사고, 트렌드 등을 범죄 심리, 경제, 역사, 뇌 과학, 천문학 등 여섯 도사들의 다양한 견해로 분석한다. 먼저,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의 재판을 통해 불거진 화학적 거세 논란과 관련해 여섯 도사들은 ‘화학적 거세’라는 말이 가져오는 오해와 문제점을 짚었다. 표창원과 권일용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이미 열 건 이상 저지른 김근식의 추가 범죄에 대한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명령을 기각한 1심 판결은 “국민의 법 감정에 너무 못 미치는 판결”이라며 탄식했다. 특히 김근식의 정신 감정을 맡았던 국립법무병원 박재상 의료부장의 “김근식과 같은 성 도착증은 지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고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표창원은 “성범죄는 고환이 아니라, 뇌 때문에 벌어진다”고 강조하며 성 기능을 잃고도 성범죄를 저지른 사례들을 소개했다. 흔히 ‘화학적 거세’라 부르는 ‘성충동 약물 치료’가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투약을 중단하면 성 기능이 다시 회복되는 ‘거세’가 아닌 ‘치료’라는 점을 짚으며, 그 한계와 보완점을 논의했다. 그런가 하면 ‘신생아 98만 원 거래 사건’과 관련해 기존 뉴스에서 보도되지 않은 뒷얘기들이 공개됐다. 존속 살해는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 처벌되는 데 반해, 영아 살해는 더 가볍게 처벌되어 왔다는 사실을 짚으며, '왜 목숨 값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표창원은 영아 살해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생모’에게만 떠넘긴 우리 사회가, 그 대가로 죗값을 깎아주는 거래를 해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화장실 변기와 쓰레기 봉지 속에서 발견된 신생아 부검의 경험을 떠올리며 숱한 시신과 마주하는 법의학자에게도 아기 부검은 남다른 의미이며, 견디기 힘든 트라우마라고 고백했다. 특히 “때 묻지 않은 분홍색의 폐에서 살기 위해 힘차게 숨을 쉬었던 흔적을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슬픈지”라며 며 “아직 행방을 찾고 있는 800여 명의 아이들이 살아있길 간절히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06 11:06:49[파이낸셜뉴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짤짤이 논란'에 대해 "최 의원을 잘 알고 좋아하고 그리고 헌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맥락을 봐도 사실 그런게 오해다, 다른 말이었다고 넘어갈 맥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공개 지지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 등 일부 친 여권 성향의 인사들은 반발했다. 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는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이번 성희롱 발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출연했다. 박 위원장은 "하루에 비난 문자 1만개가 온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하지 않냐.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면 쇄신은 그럼 언제 하겠냐"고 했다. 이어 "그런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최 의원이 그럴 리 없다'면서 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이라며 "좋아한다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까, 5년 뒤에 과연 어떻게 집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표 전 의원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 프로파일로서"라고 물었다. 이에 표 전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 말씀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방송 이후 박 위원장 조치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표 전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표창원과 폐절했다. 행복에 겨워 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랬다.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시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한 때 그가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한 나의 '사람볼 줄 모르는 눈'에 개탄한다"고 적었다. 6일 새벽에는 표 전 의원이 중 방송에서 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한편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화상 줌 회의를 하다, 카메라를 켜지 않은 남성 의원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남성 의원이 "얼굴이 못 생겨서요"라고 카메라를 켜지 않자, 최 의원은 "XX이 하느라 그러는 것 아냐"라고 물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여성 보좌진들의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최 의원은 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짤짤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위원장은 징계 논의 등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민주당 여성보좌진이 4일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최 의원은 며칠 전 저지른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ㄸ'이 아니라 'ㅉ'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 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최 의원은 4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은 우리 당 보좌진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또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6 06:51:23[파이낸셜뉴스] '가평 계곡 살인 사건'으로 공개 수배 중인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이들에게)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력자들의 배신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표 소장은 지난 13일 KBS1의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이은해의 오랜 범죄생활 경험, 도주하기 전 구했을 돈 그리고 조력자가 있어 상당히 오랜 기간 은닉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도주하는 범인이 잡히는 세 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는 경험으로 과연 범죄나 도주 이러한 범죄적인 생활에 얼마나 경험이 있느냐"며 경험적 요인을 꼽았다. 이어 "두 번째는 돈인데 숨어서 살아나갈 수 있는 신용카드를 안 쓴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 돈이 있느냐이고. 마지막으로 조력자로 누가 도와주느냐다”라며 세 가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표 소장은 이은해가 두 가지 조건은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은해는) 청소년기부터 범죄를 저지르고 살았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며 "(이은해가) 도주하기 전 현금을 끌어모은 걸로 봐서 돈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력자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은해와 조현수를 검거하려면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소장은 "현상금의 가장 큰 효과는 일반 시민보단 피의자의 주변 인물 혹은 조력자의 배신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들이 주로 이해 중심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거액의 현상금과 신원 보증이 있다면 바로 제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 소장은 이은해와 조현수의 공범으로 이은해 전 남편 A씨의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 설계사를 주목했다. 이 보험설계사는 이은해 조현수와 함께 여행도 같이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표 소장은 "이런 특수 관계를 종합한다면 주목해야 할 인물이고 공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짐작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이은해의 남편인 A씨를 경기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살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잠적해 공개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15 07:41:05프로파일러 표창원과 권일용이 초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오늘(28일) 밤 9시 방송하는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노승욱 장효종, 작가 권정희, 이하 '안다행')에서 표창원, 권일용의 초도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라이프가 펼쳐진다. 이날 표창원과 권일용은 납도에서 아침을 맞이하자마자 초도행 배에 오른다. 지난밤 허재와 김병현의 계략에 넘어가 초도 '내손내잡'에 나선 것. 이를 지켜보던 붐, 안정환과 '빽토커' 박지선은 흡사 연행되는 것과 같은 분위기에 탄식을 내뱉는다. 표창원과 권일용은 모두의 걱정과 달리 초도 살이에 완벽 적응한다. 두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일을 했던 납도와 달리, 노동의 강도가 낮은 초도에서 만족감을 드러낸다고. 표창원과 권일용은 "즐겁다", "이 섬 이상해"라며 점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빽토커' 박지선은 "초도는 세뇌의 섬"이라고 분석해 웃음을 자아낸다. 초도 유경험자인 안정환 또한 빠르게 초도화 된 두 사람을 보고 "저기 가면 이상해진다. 나도 이상해질 것 같아서 빨리 나왔잖아"라며 초도가 풍기는 신비한 에너지에 공감한다는 후문이다. 한편 초도에 매료된 표창원, 권일용의 '내손내잡'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늘(28일) 밤 9시 MBC '안다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2022-03-28 14:33:55프로파일러 표창원과 권일용이 '스포츠인들의 단식원' 초도에 입성한다. 오늘(28일) 밤 9시 방송하는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노승욱 장효종, 작가 권정희, 이하 '안다행')에서 표창원, 권일용의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표창원과 권일용은 납도팀 안정환, 현주엽에 이어 초도팀 허재, 김병현에 또 한 번 사기를 당한다. 허재는 표창원, 권일용에 "납도도 와봤으니 초도에 가자"라고 제안하고, 김병현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가 초도다"라며 두 사람을 속인다. 권일용은 "사기 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허재, 김병현을 의심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를 지켜보던 붐, 안정환 역시 "가면 안 된다"라며 초도행을 극구 반대한다는 귀띔이다. 하지만 결국 표창원과 권일용은 다음 날 아침 초도행 배에 올라탄다고. 권일용은 초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도 "먹을 게 없어서 무만 먹는다던데"라며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다. 이에 김병현은 "웰컴 푸드가 있다"며 쐐기를 박는다. 허재, 김병현의 계략에 넘어간 표창원, 권일용이 '스포츠인들의 단식원' 초도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초도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표창원, 권일용의 '내손내잡' 라이프는 오늘(28일) 밤 9시 MBC '안다행'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2022-03-28 11: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