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일방주의로 세계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연대와 단합을 과시한다. 러시아는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 북한과 글로벌사우스 국가 등 제3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전통적인 연대를 부각시키는 전승절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중·러 두 정상과 제3세계 정상들이 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행사로 모스크바에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러시아, 중국를 비롯해 글로벌사우스의 힘과 단합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사우스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수렴할 지도 주목거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중국 주석은 (전승절때) 우리의 주요 내빈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훌륭하고 중요한 일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시 주석의 방문을 부각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다양한 국제기구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 다자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의 발언에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에 관해서는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실제 방문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고 기대를 표하면서 호응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양국의 우정이 장기적인 것이며 기회주의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미국을 의식해 여지를 뒀다. 기세등등한 트럼프 정부와 척을 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분위기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2 18:07:1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리무진 차량이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의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본부 인근 스레텐카 거리에서 27만5000파운드(약 5억2000만원) 상당의 아우르스 세나트 차량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차량 엔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차량 내부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차량이 크렘린궁 대통령 재산 관리부 소유 차량으로 추정돼 푸틴 대통령을 향한 암살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우르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꼽히는 러시아 고급차 브랜드로, 그 중에서도 고급 세단인 아우르스 세나트 리무진은 푸틴의 의전용 차량으로 쓰인다. 총탄뿐 아니라 폭발물과 수류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VR10 등급 방탄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것도 바로 이 모델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31 08:44:51[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비교적 쉽고 빠른 종전을 추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조바심을 내고 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내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한 합의를 도출 못 하게 되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게 러시아 잘못이라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막대한 군사 지원을 제공했던 미국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30일 전면 휴전안'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동의하면 즉각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25일까지도 에너지 시설 및 흑해 인근의 휴전에만 동의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에서 석유를 구입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못 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석유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25~50%p까지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석유와 기타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2차 관세도 매겨질 것"이라면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대러 관세가 한 달 안에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푸틴 역시 본인의 분노를 알고 있다면서 푸틴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가 옳은 일을 한다면 분노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은 30일 핀란드 YLE 방송을 통해 4월 20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날짜를 트럼프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그와 골프를 쳤다. 스투브는 전면 휴전 날짜에 대해 "핀란드의 제안은 4월20일이다. 그 때가 조건 없이 완전한 휴전을 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4월 20일인 이유는 부활절이기 때문이며 트럼프의 임기 시작 3개월이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순방지는 사우디아라비아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발표에서도 사우디의 미국 투자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다음달 사우디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 당시에도 첫 방문지를 영국으로 고르던 미국 대통령들의 관례를 깨고 사우디부터 찾았다. 사우디는 당시에도 막대한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번 방문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문제와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를 추진했던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계속하면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31 08:16:2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며 전쟁에 찬성하는 ‘Z 상징’을 자주 게시해 ‘푸틴의 선전가’로 불리던 러시아의 유명 기자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지뢰를 밟고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복수의 외신은 러시아 ‘채널1’의 기자 안나 프로코프예바(35)가 취재 중 지뢰를 밟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TV인 채널1은 프로코프예바가 카메라맨과 함께 취재를 위해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타고 있던 차량이 지뢰를 밟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코프예바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카메라맨 드미트리 볼코프는 죽지는 않았으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뢰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설치했으며, 프로코프예바는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접경 지역은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서 퇴각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빈번하게 드론과 포격 공격을 가해온 곳이다. 올해 35세인 프로코프예바는 지난 2023년부터 채널1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해 왔다. 당시 프로코프예바는 군복을 입고 군인이나 탱크 등 군용 장비 옆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곤 했다. 특히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대문자 ‘Z’가 새겨진 옷을 자주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고, SNS에 “나는 러시아인이고 애국자이며 내 나라를 사랑하고 항상 우리 군대를 지지해왔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9 09:38:5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인도의 양자 관계를 논의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항상 (김 총비서의)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상호 방문에 관한 모든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리아(북한) 친구들과의 전략적 대화를 위해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며 "2024년 1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시작된 전통을 이어가야 하며 올해는 라브로프 장관 차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인 5월 9일에 맞춰 러시아를 찾을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김 총비서의 방러) 날짜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고 아직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올해 5월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예정인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행사 성격상 여러 나라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다른 시기로 조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와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 위원장과 북러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7 18:24:57[파이낸셜뉴스]북한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1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의 감사를 표시했다.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과 2시간 이상 대화했으며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과의 회동에서 오는 5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및 추가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데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언급하며 “이 조약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원칙을 수립하고, 다양한 우선순위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 조약의 조항을 철저히 준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그리고 한반도의 안보 상황 등 다양한 문제들을 김 위원장과 논의했다고 통신들은 보도했다. AP 통신은 쇼이구 서기의 방문은 5월 2차 대전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를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동맹조약을 체결하면서 김 위원장을 초대했다. 이와 관련 쇼이구 서기는 “양국은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과 한국의 해방 8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K 뉴스는 전했다. 이는 5월 9일 전승절 행사에 북한의 고위 관료나 김정은 본인이 방문할 가능성을 암시하는것이라고 NK 뉴스는 전했다. 미국 아태전략센터의 데이비드 맥스웰 부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김 위원장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지속 여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정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장 중요한 자금줄”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는 한, 북한의 무기와 탄약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2 07:04:42[파이낸셜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인사와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는 당신과 맺은 합의 이행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2시간 이상 이뤄졌다. 쇼이구 서기는 또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따를 것이며 이 문서가 양측의 이익을 완전히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과 최근 재개된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 우크라이나 상황, 다른 지역과 특히 한반도의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3-21 21:16:12평소 두터운 친분으로 유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하면서 최소한 에너지 관련 시설 공격은 멈추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휴전 논의와 더불어 미국과 러시아의 하키 경기 등 양국 관계 개선 및 핵무기 통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양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이후 각각 성명을 내고 대화 내용을 알렸다. 트럼프는 이날 약 90분 동안 통화에서 '30일 전면 휴전안'을 제안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30일짜리 임시 휴전에 동의하고 러시아가 이에 응할 경우 즉각 교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푸틴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의 제안을 거절했다. 푸틴은 휴전 통제에 따른 문제점과 우크라이나의 동원 확대 및 재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는 30일 동안 최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가 서로의 석유 및 전기,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과 기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푸틴은 이에 동의하고 즉시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 CNN은 양측이 생각하는 휴전 범위부터 다르다며 푸틴이 트럼프의 허풍에 속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에너지 관련 시설을 제외한 도로와 항구 등 다른 기반 시설을 공격할 여지를 남겨두는 셈이다. 백악관은 이외에도 양국이 중동에서 △흑해 해상에서 휴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면 휴전과 영구 평화에 대한 기술적인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오는 19일에 우크라이나와 175명의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문제를 포함한 추가 협상을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의하면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전면 휴전을 하려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18일 핀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동맹국들은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푸틴이 전적으로 지시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군사)원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 국가들의 배신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휴전 대화에 "우리는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지만, 세부 사항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보증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며 "우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2025-03-19 18:21:57[파이낸셜뉴스] 평소 두터운 친분으로 유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하면서 최소한 에너지 관련 시설 공격은 멈추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휴전 논의와 더불어 미국과 러시아의 하키 경기 등 양국 관계 개선 및 핵무기 통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양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이후 각각 성명을 내고 대화 내용을 알렸다. 트럼프는 이날 약 90분 동안 통화에서 '30일 전면 휴전안'을 제안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30일짜리 임시 휴전에 동의하고 러시아가 이에 응할 경우 즉각 교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푸틴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의 제안을 거절했다. 푸틴은 휴전 통제에 따른 문제점과 우크라이나의 동원 확대 및 재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는 30일 동안 최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가 서로의 석유 및 전기,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과 기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푸틴은 이에 동의하고 즉시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 CNN은 양측이 생각하는 휴전 범위부터 다르다며 푸틴이 트럼프의 허풍에 속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에너지 관련 시설을 제외한 도로와 항구 등 다른 기반 시설을 공격할 여지를 남겨두는 셈이다. 백악관은 이외에도 양국이 중동에서 △흑해 해상에서 휴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면 휴전과 영구 평화에 대한 기술적인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오는 19일에 우크라이나와 175명의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문제를 포함한 추가 협상을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의하면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전면 휴전을 하려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18일 핀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동맹국들은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푸틴이 전적으로 지시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군사)원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 국가들의 배신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휴전 대화에 "우리는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지만, 세부 사항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보증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며 "우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와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전략 무기 확산 중단 △미·러 관계 개선 △양국 아이스 하키 경기 개최 △중동 충돌 방지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 처리나 러시아 진영의 북한군 참전 관련 논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9 13:58:0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1시간 반에 걸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당장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통화 속에 이전에 비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에서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선 앞으로 30일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을 서로 멈추는 제한적인 휴전에 나선다는 데 합의했다. 백악관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은 ‘평화를 위한 행보’라면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흑해 해상전 휴전, 또 완전하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한 협상이 ‘즉시 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휴전 협상 계획에 우크라이나도 참여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양국 관계 개선, 전략무기 감축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미러 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경제적으로 이득이고, 지정학적인 안정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이번 전화 회담에서 전략무기 확산을 멈춰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이 됐다면서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당사자들도 이 논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사자는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중, 러가 전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스라엘 안보로 주제를 넓혔다. 양국은 중동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9 03: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