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에 가산금리 인상까지 금융당국발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자 2금융권의 대출이 폭증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세를 보였지만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카드론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카드·캐피탈사를 통한 가계대출이 9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4000억 원, 보험약관대출은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에서 지난 10월 1달간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등 기타 대출이 한 달에 1조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등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른바 직장인의 '급전' 마련 수요가 급증했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2금융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한 달 새 1조 1141억 원 증가했다. 지난 9월 한 달동안에만 가계대출 잔액이 5조6029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풍선효과가 가시화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 관리에 나선다.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0 17:25:51[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23일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업권을 소집해 가계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전 금융권 협회,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가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권 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보험·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업권별 가계부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처장은 또한 "일선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주담대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 은행권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다양한 자금수요나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 역시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점에서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엄격한 관리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나며 전달(9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제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 늘어 전달(-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3 13:05:22금융당국이 일주일 만에 제2금융권을 다시 불러 가계부채 '풍선효과' 차단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집단대출이 급증한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 행정안전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제2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실무자들이 참석한 지난 15일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생명·손해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만 아니라 행안부도 참석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안부도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 9조7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축소됐다. 이는 은행들의 유주택자 신규 취급 제한,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조치 아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반면, 제2금융권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이 늘어 전월(-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9월의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에서 집단대출 이외에 개별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 내 20여개 금고에서 집단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단지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변경해 새마을금고가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에서 취급하던 중도금 대환대출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선정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0 18:35:14비은행권의 가계부채 증가세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2금융권 대출수요가 현재 추세로 이달 말까지 늘어난다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2금융권에서 한달 새 1조원대 규모의 가계대출이 늘어난다면 심각한 자금의 풍선효과가 벌어진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이달 2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불어난다면 2022년 5월(1조4000억원)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가계부채 증가는 우리나라 거시경제 안정화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국내 과도한 가계부채 수준이 국가의 미래 성장여력을 훼손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가계부채가 불안정한 탓에 국가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는 최대 변곡점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가계부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큰 걱정거리다.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과열 열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권의 주담대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게 올랐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시행으로 주담대 대출 수요가 소폭 꺾이는 추세다. 문제는 1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규제로 금융 수요를 억제했으나 이달 들어 2금융권으로 수요가 옮겨타는 것 아니냐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일종의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나아가 가계대출로 집을 사려는 투기 수요가 늘어나면 부동산 과열현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진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3년여의 통화긴축을 마무리하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가 그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미뤘던 이유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과열 때문이었다. 다행히 금리인하의 핵심 요건인 물가안정이 가시화된 덕분에 이번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 가계부채와 부동산 과열을 확실히 통제해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탓에 저금리 대출 수요가 몰리고, 그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 또다시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시장 과열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서다. 결국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억제정책 영향으로 제1금융권은 대출금리를 강화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1금융권 대출이 막힌 수요가 2금융권으로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50%인 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1금융권(40%)에 준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다만 대출 수요의 다양성을 감안해 세심한 정책 조합이 요구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는 대출자금을 겨냥한 규제정책이어야 한다. 내수시장 침체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대출 통로까지 막는 우를 범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2024-10-13 20:08:18[파이낸셜뉴스]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찮자 금융당국이 이번주 금융협회와 금융회사들을 긴급 소집한다. 이달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가 1조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풍선 효과'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전세·정책대출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카드사 및 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부채 현황을 점검한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을 따로 부른 것은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2024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7000억원으로 8월(9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가 7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집계된 수치를 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이달에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전세·정책대출에 DSR 규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정책대출에 DSR 적용 여부, 어느 수준으로 적용할지 등을 가늠하기 위해 은행들에 전세·정책대출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득 수준별 DSR 산출을 정교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세·정책대출에 DSR 적용 검토를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된다. 전세자금대출이나 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을 수도권·비수도권, 소득수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 등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5대 시중은행에 금융권에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2025년 경영계획에 DSR 관리계획도 제출할 수 있도록 내부 관리목적 DSR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요청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연간 경영계획에서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 관리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151조4000억원, 신한은행은 3조원 늘어난 120조5000억원, 하나은행은 2조9000억원 늘어난 125조4000억원, 농협은 2조원 늘어난 124조원, 우리은행은 2000억원 늘어난 115조4000억원 내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3 16:27:41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업 수익이 감소하면서 '알짜 카드' 단종이 대폭 확대됐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1~6월) 단종한 신용카드는 282개, 체크카드는 91개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는 지난해 단종 건수(405개)의 70%에 육박했고, 체크카드는 지난해 수치(53개)를 뛰어넘었다. 신용·체크카드의 단종 건수를 합치면 올해 상반기 수치(373개)가 지난해 전체(458개)의 80%를 웃돌았다. 단종된 카드 중에는 온라인몰, 학원, 병원·약국, 할인점, 이동통신 5개 업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전월 실적에 따라 1.0~5.0%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 나노카드, 도서금액 5%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교보문고 KB국민카드' 등 고객들이 선호하던 '알짜카드'도 포함됐다. 상품 리뉴얼에 따른 종료 또는 서비스 중복에 따른 포트폴리오 정비도 카드 단종 요인이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가 부가혜택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지니 결국 서비스 비용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승인·정산비용 △마케팅비용 등을 반영해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출하고 있다. 여기에 마진율을 더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구조다. 하지만 2012년 1.5~2.12% 수준이던 카드 수수료율은 네 차례 연속으로 인하돼 2021년에는 0.5~1.5%까지 내려왔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적격비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8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고비용 거래구조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적격비용을 낮춰 이해관계자의 비용 부담을 절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적격비용 재산정 절차를 거치면서 카드사·가맹점·카드 회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두루 청취하겠다"고 전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풍선효과는 알짜카드의 단종뿐만 아니라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사들의 금융상품 취급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38조6850억원)와 비교하면 3조1460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신용판매업부문의 수익성이 계속 저조할 경우 카드사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금융상품 쪽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의 금융상품 취급량이 늘어나면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부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민간소비에서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우리 경제구조의 특성상 소비 위축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08 18:02:48[파이낸셜뉴스]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면서 생보업계 '톱3' 보험사들이 모두 주담대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p(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 4.20~5.26%(e아파트론), 4.66~5.79%(일반담보대출)였던 금리는 각각 4.50%~5.21%, 5.01%~5.74%로 하단이 상승했다. 일반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하단이 5%대를 진입했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으며 삼성화재도 주담대 금리를 0.49%p 올렸다. 한화생명은 이달 주담대 '홈드림 모기지론' 금리 상·하단을 0.35~0.4%p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 금리는 3.92~5.46%였으나, 이달 들어 4.32~5.81%로 올랐으며 금리 하단은 4%대, 금리 상단은 5%대 후반을 진입했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주담대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기존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을 막아 완전한 무주택자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앞서 신한·우리·국민·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7~8월 22차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9월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본격 시행되면서 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일부 보험사는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자체 대출 강화 정책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보험업권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06 15:31:5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모니터링의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금융권 대출 실행 건수뿐만 아니라 신청 건수도 보고토록 했다. 금융당국은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하지만 이 같은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출 실행 건수와 함께 신청 건수 등 선행지표도 매일 금융권에서 보고받고 있다. 앞서 매월 집계하던 금융권 가계부채 현황을 매주 들여다보는 것으로 기간을 단축했고, 여기에 지표를 다양화함으로써 가계부채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통상 대출 신청에서 실행까지 한 달에서 한 달 반이 소요돼 집계에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출 신청 건수를 받아보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이달 초 가동해 매주 소집하고 있는 은행권 실무협의회 이외에 실무진과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계와 접촉을 늘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창구 상황은 어떤지 면담을 통해 알아보는 방법도 있고,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한 숫자도 체크하고 있다"며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데까지 시차가 있으니 현장 상황을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금융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풍선 효과'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은행권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나 유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권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현 상황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조3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전월 대비 2배가량 높아진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 잔액이 증가세(+5000억원)로 돌아섰다. 특히 은행권이 자율적인 관리 조치를 본격화하면서 8월 마지막주에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이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강화된다고 하니 은행권에서 마지막날에만 주담대가 1조6000억원 늘었다"며 "풍선효과라고 한다면 추이가 이어져야 하는데 9월 들어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금융권 대출 구성 요소를 보면 주담대보다 약관 대출 등 급전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능성을 유의해 앞으로도 가계부채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미세조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융사로 선정된 서울강동농협에 대한 건전성 관리·감독을 농협중앙회에 주문했다. 또 카드론 잔액이 크게 불어난 롯데·현대·우리 등 카드사 3곳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리스크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9 15:57:06[파이낸셜뉴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대출 제한에 제동이 걸린 실수요자들이 매매에서 전세로 발길을 돌리면서 또다시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전세가격 두배 뛰기도 9일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9월 첫주인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3% 상승했다. 이는 전주 상승폭 0.01%보다 0.02%p 확대된 것이다. 한달전인 8월 첫주(8월2일 기준) 상승폭(0.03%)으로 다시 올라선 수준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달 8억원까지 올라갔다. 이는 직전 거래 전세 실거래가 5~6억원선보다 2~3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한달새 전세가가 갑절로 상승한 곳도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박석고개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가가 이달 6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최저 3억5000만원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수요자가 많은 단지 역시 전세 가격 상승은 지속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전세 실거래가가 11억원까지 올랐다. 기존 9~10억원선보다 1억원 이상 올라간 금액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수도권 단지 역시 다르지 않다. 수도권 주요 지역 전세가격을 보면 경기 과천 주공8단지 전용 84㎡와 인천 중구 영종센트럴푸르지오 전용 64㎡, 경기 화성 동탄 e편한세상 동탄 전용 84㎡ 등이 모두 최근 일주일 사이 약 1억5000만원씩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에서 최근 1년 이상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지속된 전세 가격 폭등에 매매로 옮겨갔던 실수요가 다시 전세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전셋값이 9월 첫주 0.03% 오른 것을 비롯해 수도권 신도시가 0.01%, 경기·인천이 0.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같은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전국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 전셋값 역시 지난주 0.02% 상승했다. 전주 0.01% 상승한 것보다 0.01%p 상승폭을 키웠다. ■"대출 규제 강화될수록 전월세 들썩" 특히 이달 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하는 만큼 아파트 입주물량에 연동되는 임대차 가격의 민감도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인 상황에서 9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의 상승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집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입주 예정물량은 총 8906가구로 지난해 같은달 9760가구보다 줄어든 상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당장의 주거문제가 매매나 전월세를 통해서만 해결되는 만큼 매매시장의 대출규제가 강화될수록 전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의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며 "매매가격 흐름이 둔화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를 지속적으로 자극 중인 전세시장부터 안정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고 있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9-09 13:37:28은행권이 전방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나흘 동안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이 1조원 아래로 급감했지만 신용대출은 4759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 폭(8495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은행들은 서둘러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 시작했고, 금융감독원은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확산되는지 점검하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5일 기준 569조5450억원이다. 지난달 30일(568조6616억원)보다 8834억원 늘었다. 하루(영업일) 평균 증가 폭은 약 2200억원으로, 지난달(약 424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은 8조911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4757억원 늘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된 데다 은행권의 주담대 한도 제한으로 주택 구입자금을 '영끌'하기 위한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3921억원, 지난달 말 잔액은 103조4562억원이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6월 2143억원, 7월 1713억원이 각각 줄었으나 8월에는 주담대와 함께 급증(8495억원)했다. 특히 이달 2~5일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증가 폭은 4602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마이너스통장에 기댄 셈이다. 지난 5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8조8635억원이었다. 은행들은 주담대 제한이 신용대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조이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9일, 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다. KB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지난달 29일부터 5000만원으로 줄였고, 신한은행도 오는 13일부터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한 뒤 연 소득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의 분수령을 추석연휴 전후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많은 규제를 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타행의 규제를 모두 기본적으로 검토하고, 추가적으로 할 것이 있는지 계속 찾아보고 있다"면서 "7~8월 계약에 따라 실행될 물량이 남아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신용대출에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묶거나 DSR 산정 시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만기를 현행 5년에서 줄여 전 대출한도를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소득의 최대 1.8배 수준인 한도가 줄어든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08 18:3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