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클라우디오 아바도) 국내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은 '풍월당'을 설립한 박종호(64) 대표는 지난 2021년 발간된 음악 교양서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의 첫 장에 이 문장을 실었다. 당시 클래식이란 무엇이고 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또 무슨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 채 시류와 유행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박 대표는 자신이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역할을 할 뿐, 각자의 인생에서 클래식을 탐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과 달의 운치를 이름에 담은 '풍월당'은 지난 2003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레코드 가게'로 처음 손님을 맞이했다. 이후 클래식 음반 매장이자 카페, 아카데미, 여행 콘텐츠, 기획 출판과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는 인생학교로 진화해왔다. 박종호 대표는 본업인 정신과 전문의를 그만둔 뒤로는 아카데미 강의와 도서 집필 등 풍월당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클래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클래식은 '클래스'(class)에서 나온 말이다. 또 클래스는 고대 로마시대에 계급을 일컫는 데서 유래했다. 당시 로마 사람들을 6단계의 계급으로 분류했는데, 가장 높은 계급을 라틴어로 '클라시쿠스'(Classicus)라 불렀다. 이후 클래식은 어떠한 분야에서 최상위의 가치를 지칭하는 말이 됐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문학, 저술 분야에서 최상위의 것들을 클래식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걸작, 영구불변의 가치를 지닌 대상들이 클래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 어떤 가치가 있나. ▲클래식을 고전음악이라고도 부른다. 간혹 지금의 클래식이 과거에는 대중음악이었다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바흐나 모차르트 시대에도 클래식 음악, 그리고 가요나 민요 등 민중을 위한 음악은 확연히 구별됐다. 클래식 음악은 하나의 정연한 규칙과 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당시에도 여러 음악 중 최상의 형태를 지녔고,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이나 가치관, 인생까지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비교한다면. ▲음악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며 우열을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또 나누더라도 의미가 없다. 다만 클래식이 가진 고유의 가치는 말할 수 있다. 클래식에 '고전'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클래식이 여흥이나 오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기여하고 그 정신을 담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클래식이 귀족의 여흥을 위해 봉사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바로크 시대, 즉 모차르트와 하이든 이전의 이야기였다. 1800년대 이후 100여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었다.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역사상 인류를 선도했던 위인들을 만나는 셈이다. ―클래식의 대중화가 가능할까. ▲사회 곳곳에서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 클래식과 대중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는 단어들이고 의미 자체가 충돌한다. '동쪽의 서쪽화'라는 말이 모순인 것처럼 표면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모차르트는 인간의 숭고함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그너는 시대적 혁명의 의미를, 베르디는 조국 독립의 갈망을 자신의 음악에 담으려 했다. 일반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시대적 정신을 지킨 것이어서 클래식으로 평가받았는데 그것이 대중화가 된다면 그 자체로 클래식의 정신이 훼손된 거다. 반대로 '대중의 클래식화'가 돼야 한다고 본다. ―'대중의 클래식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나. ▲클래식을 조미해 원래의 맛을 변형시킨다면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대중이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교육이라는 것이 음악회에서 하는 짧은 해설이나 TV나 라디오 프로에서 음악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긴 시간을 두고 능동적이고 포괄적인 공부를 해서 스스로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히려 대중이 개별화돼야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 본인의 지성에 부합하는 음악을 찾으면 된다. 클래식을 듣는 행위는 내가 선택하고 나의 취향과 즐거움을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섭렵해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피아노나 악기부터 먼저 배울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필요하다. 특히 역사와 사회, 문학 등 다른 예술 분야를 접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좋다. 결국 음악도 인문학의 하나이며, 음악 감상의 주류가 된 바로크 이후의 클래식은 인문 정신의 총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음악은 그가 살았던 유럽의 정치적 배경과 나폴레옹 전쟁, 귀족 계층의 쇠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곡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의 나열만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의 또 다른 표현들인 것이고 클래식 감상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다. 혹여 지금은 공부 생각이 없더라도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면 저절로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의 세계에 들어갈 때 클래식 감상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두는 게 좋다. 먼저 클래식 감상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다. 임의로 시간 조절이 가능한 미술 관람이나 독서와 달리 1시간짜리 교향곡이나 3시간짜리 오페라는 공연장에 들어앉은 이상 꼼짝없이 들어야 한다. 또 클래식은 명상하듯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만약 일하거나 놀면서 베토벤을 틀어 놓는다고 해도 그것은 배경음악으로 그칠 뿐이다. 멜로디를 따라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들을 줄 알게 되면 음악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클래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지식을 깨우치는 것, 결국 그것이 클래식을 듣는 진짜 이유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9 18:26:59‘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클라우디오 아바도) 국내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풍월당’을 설립한 박종호(64) 대표는 지난 2021년 발간된 음악 교양서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의 첫 장에 이 문장을 실었다. 당시 클래식이란 무엇이고 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또 무슨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 채 시류와 유행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박 대표는 자신이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역할을 할 뿐, 각자의 인생에서 클래식을 탐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람과 달의 운치를 이름에 담은 ‘풍월당’은 지난 2003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레코드 가게’로 처음 손님을 맞이했다. 이후 클래식 음반 매장이자 카페, 아카데미, 여행 콘텐츠, 기획 출판과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는 인생학교로 진화해왔다. 박종호 대표는 본업인 정신과 전문의를 그만둔 뒤로는 아카데미 강의와 도서 집필 등 풍월당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클래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클래식은 ‘클래스’(class)에서 나온 말이다. 또 클래스는 고대 로마시대에 계급을 일컫는 데서 유래했다. 당시 로마 사람들을 6단계의 계급으로 분류했는데, 가장 높은 계급을 라틴어로 ‘클라시쿠스’(Classicus)라 불렀다. 이후 클래식은 어떠한 분야에서 최상위의 가치를 지칭하는 말이 됐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문학, 저술 분야에서 최상위의 것들을 클래식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걸작, 영구불변의 가치를 지닌 대상들이 클래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 어떤 가치가 있나. ▲클래식을 고전음악이라고도 부른다. 간혹 지금의 클래식이 과거에는 대중음악이었다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바흐나 모차르트 시대에도 클래식 음악, 그리고 가요나 민요 등 민중들을 위한 음악은 확연히 구별됐다. 클래식 음악은 하나의 정연한 규칙과 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당시에도 여러 음악들 중 최상의 형태를 지녔고,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이나 가치관, 인생까지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비교한다면. ▲음악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며 우열을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또 나누더라도 의미가 없다. 다만 클래식이 가진 고유의 가치는 말할 수 있다. 클래식에 ‘고전’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클래식이 여흥이나 오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기여하고 그 정신을 담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클래식이 귀족의 여흥을 위해 봉사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바로크 시대, 즉 모차르트와 하이든 이전의 이야기였다. 1800년대 이후 약 100여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었다.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역사상 인류를 선도했던 위인들을 만나는 셈이다. ―클래식의 대중화라가 가능할까. ▲사회 곳곳에서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 클래식과 대중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는 단어들이고 의미 자체가 충돌한다. ‘동쪽의 서쪽화’라는 말이 모순인 것처럼 표면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모차르트는 인간의 숭고함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그너는 시대적 혁명의 의미를, 베르디는 조국 독립의 갈망을 자신의 음악에 담으려 했다. 일반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시대적 정신을 지킨 것이어서 클래식으로 평가받았는데 그것이 대중화가 된다면 그 자체로 클래식의 정신이 훼손된 거다. 반대로 ‘대중의 클래식화’가 돼야 한다고 본다. ―‘대중의 클래식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나. ▲클래식을 조미해 원래의 맛을 변형시킨다면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대중이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교육이라는 것이 음악회에서 하는 짧은 해설이나 TV나 라디오 프로에서 음악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긴 시간을 두고 능동적이고 포괄적인 공부를 해서 스스로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히려 대중이 개별화 돼야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 본인의 지성에 부합하는 음악을 찾으면 된다. 클래식을 듣는 행위는 내가 선택하고 나의 취향과 즐거움을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섭렵해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피아노나 악기부터 먼저 배울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필요하다. 특히 역사와 사회, 문학 등 다른 예술 분야를 접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좋다. 결국 음악도 인문학의 하나이며, 음악 감상의 주류가 된 바로크 이후의 클래식은 인문 정신의 총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음악은 그가 살았던 유럽의 정치적 배경과 나폴레옹 전쟁, 귀족 계층의 쇠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곡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의 나열만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의 또 다른 표현들인 것이고 클래식 감상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다. 혹여 지금은 공부 생각이 없더라도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면 저절로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의 세계에 들어갈 때 클래식 감상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두는 게 좋다. 먼저, 클래식 감상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다. 임의로 시간 조절이 가능한 미술 관람이나 독서와 달리 1시간짜리 교향곡이나 3시간짜리 오페라는 공연장에 들어앉은 이상 꼼짝없이 들어야 한다. 또 클래식은 명상하듯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만약 일하거나 놀면서 베토벤을 틀어 놓는다고 해도 그것은 배경음악으로 그칠 뿐이다. 멜로디를 따라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들을 줄 알게 되면 음악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클래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지식을 깨우치는 것, 결국 그것이 클래식 듣는 진짜 이유다. ―풍월당의 운영 철학은. ▲지금까지 직업도 나이도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 풍월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강의를 꾸준히 듣는 회원들 덕분에 풍월당이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운영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풍월한담’이라는 무크지를 발행해 고객들과 연결고리를 이어갔다. 또 유료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기획 음반과 예술 서적, 굿즈 등을 매달 구독자들의 집으로 배송한다. 구독자는 4년간 700명까지 늘었다. 강의는 15년째 비공개로 운영 중인데 매년 봄·가을학기로 나눠 진행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 역시 클래식으로 안내하는 부수적인 방법들에 지나지 않는다. 클래식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해나가는 일의 본질을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9 13:13:59[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속적인 확산세로 밖으로 나가는 일조차 꺼려지는 요즘, 영상을 통해 다양한 미술 작가들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 가을 집 또는 가까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관능과 풍만함으로 세상을 부풀리는, 행복한 예술가 '보테로'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는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은 특유의 유머와 볼륨감, 다채로운 색감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던 그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보테로는 다 빈치, 벨라스케스, 고야, 루벤스 등 미술계 거장들의 명화를 '보테로 스타일'로 새로이 탄생시켜 또 다른 명작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파리 최초 샹젤리제 거리 전시, 뉴욕 최초 파크 애비뉴 전시, 조각가 최초 르네상스 거장들과 동반 조각 전시를 했을 정도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에서도 최고 경지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굳은 신념을 영화 '보테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화 같은 사계절, 마법 같은 타샤의 세계 '타샤 튜더' 2017년에 국내에서 개봉해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힐링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이자 화가인 '타샤 튜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녀의 공간과 라이프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는 따스한 그림과 아름다운 정원, 그녀가 수집한 골동품 옷과 가구, 식기 등 타샤만의 감성이 담긴 스타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로 쓰일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타샤 튜더 그림은 19세기 미국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풍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 이 시대가 사랑한 아티스트 '호크니'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패드로 새로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는 금발 머리와 동그란 안경을 쓴 이 시대의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눈부신 햇살과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로스 앤젤레스의 고급 주택과 수영장, 야자수 등을 소재로 삼아 대표작인 수영장 시리즈를 포함해 감각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담은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호크니'는 그의 작품 탄생 비하인드부터 작품 세계가 변화한 과정, 과거 사진과 영상,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00년전 그린 미래, 그리고 지금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당신이 만약 '이 세상의 사람들은 지금의 상식으로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하다'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스웨덴의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는 시대가 아직 자신의 작품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사후 20년간 작품을 봉인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후 40년이 넘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작품은 현재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한편 '미술사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될 만큼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풍월당 출판사에서 독일 미술사가 율리아 포스의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을 출간할 예정이고 같은 제목의 영화는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 일반 개봉 시기를 조율중이다. ■세계는 지금 뱅크시 열풍!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 '뱅크시' 소더비 경매장에서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녀와 풍선' 경매가 끝난 직후 파쇄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뱅크시'를 다룬 엘리오 에스파냐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영국 출신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는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고 사라져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에는 '뱅크시 당했다'는 표현과 함께 그를 흉내 낸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을 만큼 현재 세계는 뱅크시 열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07 11:14:18[파이낸셜뉴스] 2019 서울국제음악제가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홀, 일신아트홀과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10월 22일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문을 연 축제는 4개의 관현악 콘서트와 6개의 실내악연주회로 이루어진다. 각 공연마다 타이틀을 정하고 올해 음악제의 주제인 ‘인간과 환경’과 연관된 클래식 작품들을 선정했다. 작곡가인 류재준 예술감독은 “인간은 환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늦었다는 자괴심보다는 뭐든 하자라고 말하는 용기와 열정이다. 우리와 자연의 끝없는 공생과 노력을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10월 26일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 기념음악회는 전설적인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내한해 그의 대표작 아다지오와 성 누가 수난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상의 이유로 내한이 불발돼 펜데레츠키 없이 공연이 진행됐다. 10월 27일에 이어 오늘(29일)은 폴란드의 오래된 도시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가 유렉 뒤발 지휘 아래 무대에 오른다. 트럼페티스트 가보르 볼독츠키와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코비츠가 솔리스트로 참여해 모차르트와 하이든 음악을 중심으로 앙상블을 보여준다. 실내악 콘서트는 10월 31일 ‘만남과 이별’로 시작된다. 칼 바이글의 ‘만남’을 첫곡으로 들려주며,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호른,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등이 연주된다. 류재준 예술감독은 “실내악은 음악의 꽃이다. 실내악의 수준이 그 나라 음악 수준의 바로미터”라며 실내악 콘서트에 애정을 표했다. 11월 1일은 첼리스트 리웨이와 피아니스트 문지영, 클라리넷 김한이 ‘파도치는 해변’을 주제로 바닷바람처럼 상쾌하고 즐거운 음악을 연주한다. 11월 2일 연주되는 엘리나 베헬레와 웬디 첸의 ‘봄의 발라드’는 아름답고 수줍은 봄을 떠올리게 한다. 11월 5일 두번째 실내악 콘서트 ‘겨울 문턱에서’가 열린다. 베버의 피아노와 플루트, 첼로를 위한 트리오 등을 들려준다. 11월 6일 아르토 노라스와 랄프 고토니의 듀오 리사이틀 ‘낙엽이 지다’는 50년을 함께 한 두 거장의 공연이다. 11월 8일 폐막연주회 ‘어느 화창한 날에’는 정상급 교육기관인 커티스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꾸민다. 앞서 지난 25일 작곡가 류재준, 이건용, 펜데레츠키의 작품이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됐다. 류재준의 피아노 협주곡, 이건용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두개의 플루트를 위한 ‘결’, 그리고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이 수록됐다.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은 한국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위촉으로 1992년에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의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본 모티브로 차용했다. 한편 류재준 작곡가는 2013년 친일 이력의 작곡가 홍난파를 기리는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2016년 ‘블랙리스트’에 올라 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행사 지원사업 공모에 탈락하는 등 축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근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작곡가 본인이 운영하는 개인 기획사가 주최하는 축제’라는 등의 이유로 예산이 70%가량 삭감됐다"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0-29 09:43:05▲ 조성진 실황 앨범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실황 앨범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쇼팽 콩쿠르의 첫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의 앨범이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에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예선과 본선에서 연주한 총 14곡 중 4곡의 실황 연주가 담겨 있다.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이날 클래식 음반 판매 매장인 풍월당(서울 신사동)에는 오전 7시부터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200여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미 조성진은 예약 판매만으로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가요앨범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참가 당시 연주한 '녹턴 op.48-1' '소나타 op.35' '폴로네이즈 op.53' '24개의 프렐류드 op.28'가 수록됐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1-08 16:01:27▲ 조성진 실황 앨범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조성진 실황 앨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실황 앨범의 인기가 뜨겁다. 6일 쇼팽 콩쿠르의 첫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의 앨범이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에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예선과 본선에서 연주한 총 14곡 중 4곡의 실황 연주가 담겨 있다.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이날 클래식 음반 판매 매장인 풍월당(서울 신사동)에는 오전 7시부터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200여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미 조성진은 예약 판매만으로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가요앨범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참가 당시 연주한 '녹턴 op.48-1' '소나타 op.35' '폴로네이즈 op.53' '24개의 프렐류드 op.28'가 수록됐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1-08 14:46:43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 4대 대표이사로 김병태 전 비티앤아이(BT&I)여행사 대표가 취임한다고 29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휘문고와 성균관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년간 BT&I 여행사(현 SM C&C)와 풍월당(클래식 음악 아카데미) 대표이사, 김종영미술관 고문을 지내 문화.관광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06-29 17:54:52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 4대 대표이사로 김병태 전 비티앤아이(BT&I)여행사 대표(사진)가 취임한다고 29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휘문고와 성균관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 년간 BT&I 여행사(현 SM C&C)와 풍월당(클래식 음악 아카데미) 대표이사, 김종영미술관 고문을 지내 문화·관광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김 신임 대표의 취임에 따라 서울관광마케팅는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대비해 서울시와 함께 마이스(MICE) 산업 집중 육성과 외래관광객 유치·지원 확대를 통해 관광 서울의 도시 경쟁력 확보에 기관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06-29 09:08:14머라이어 캐리 (사진=유니버셜뮤직) 세계적인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14집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26일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14집 정규 앨범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나야 나, 머라이어 캐리)’가 발매된 가운데 머라이어 캐리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앨범으로 앨범의 이름은 머라이어 캐리가 3살 때 그린 자화상 위에 적혀 있던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곡이자 강한 그루브의 풍성한 스트링 사운드를 덧입힌 복고 R&B 넘버로 실력파 랩퍼 왈레(Wale)가 피쳐링한 ‘You Don’t Know What To Do feat. Wale’를 비롯해 스탠다드 앨범에 총 14곡, 디럭스 앨범에 총 17곡이 수록됐다. 또한 미구엘(Miguel)이 피처링에 참여한 아름다운 연인 관계를 담은 미드 템포의 달콤한 R&B 곡 ‘#Beautiful ft. Miguel’, 미국 빌보드 ‘핫 댄스 클럽 노래’ 차트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곡으로는 17번째로 1위를 기록한 ‘You’re Mine(Eternal)’ 등도 포함됐다. 이에 머라이어 캐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새 앨범에 지금 이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는 한국 팬들에게 덧붙이는 멘트에서 “부디 맨 처음부터 들으면서 앨범의 흐름 안에서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며 “앨범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앨범 발매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는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풍월당에서 새 앨범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런칭 파티’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26 17:57:28▲ 소프라노 조수미 '조수미는 올림픽공원으로, 임형주는 월드컵공원으로…' 클래식이 올가을 공원으로 나들이를 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소풍 같은 콘서트가 9월, 10월 연달아 펼쳐진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뮤지컬, 팝, 재즈, 영화음악, 해설음악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무대가 공통점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2년 전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야외 콘서트의 새로운 버전으로 '라 판타지아'를 오는 14일과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 펼친다. 추석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조수미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부르는 노래'를 테마로 잡고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거쉬인의 '아이 갓 리듬',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등 가볍고 흥겨운 곡들을 들려준다. 해외서 활약 중인 한국 성악가들이 모여 만든 앙상블 로티니, 촉망받는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 콘서트에 함께한다. 3만∼8만원. 1577-5266 오는 10월 3일과 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잔디광장 등 주변에서 펼쳐질 '피크닉 클래식'은 연주도 듣고 유명 강사의 강의도 쉬엄쉬엄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팝페라테너 임형주를 비롯해 가스펠 싱어 레나 마리아,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더 필하모닉스, 콰르텟 X 등이 무대에 선다. 국내외 유명 교수진의 '마스터 클래스'는 현장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아 맞춤형 강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클래식음악 애호가인 영문학자 안동림 교수, 풍월당 박종호 대표 등이 클래식 멘토로 나선다. 1일권 3만3000∼5만5000원, 2일권 5만5000∼8만8000원. 1544-1555 최진숙 기자
2013-09-03 04: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