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루마가 이태리 로마 바티칸교황청의 초대로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만남을 가졌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지난 1973년 바티칸 시스틴 성당에서 전세계 예술가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는데,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며 가톨릭 교회와 예술세계 사이의 유대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교황의 지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 150여명을 초청했다. 여기에 한국 예술가로는 이루마가 유일하게 초대받게 되어 이루마와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6월 23일 시스틴 성당에서 "많은 이들의 눈이 되어달라. 꿈을 가질 수 있는 눈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연설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연설 후에는 참석한 150명의 예술인들과 각각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루마 외에도 음악가 앙드레류,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켄로치 감독, 작가 조나단리텔 등 전 세계 유명 예술인들이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루마는 얼마 전 발매한 EP [non è la fine(논엘라피네)]로 애플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도 꾸준히 1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2023-06-28 14:00:49[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현지 어린이를 강제로 러시아에 보낸다는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린이 송환을 위해 나섰다. 그는 우크라 관련 비밀 평화 “임무”가 진행되고 있다며 때가 되면 대중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4월30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 해법을 위해 “모든 일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이에 대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항상 열린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다. 소통 채널이 닫혀 있으면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인간적인 몸짓은 도움이 되지만, 잔인한 몸짓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여름 캠프’ 등을 빙자해 우크라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끌고 갔다. 우크라 정부는 침공 이후 13개월 동안 총 1만9544명의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강제 이송됐고 이중 328명만 우크라에 송환된 것으로 추정한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장기적으로 우크라를 흡수하기 위해 어린 세대를 납치 및 세뇌하여 국가 정체성을 바꾸려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 어린이를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행위가 전쟁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쟁터에 버려진 어린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 총리는 4월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하면서, 교황에게 러시아 침공이후 러시아로 유괴된 어린이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바티칸이 대사관들을 통해 일부 포로교환을 주선했다며 우크라 어린이와 어른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상봉에 대해 "포로교환이 잘 된 것처럼 이 문제도 잘 될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교황청이 이 문제에 나서는 것은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도주의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1 10:02:55[파이낸셜뉴스] 최근 기관지염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86)이 한때 의식을 잃는 등 당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급박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8일 친구인 미켈레 페리와 안부 전화를 하던 중 건강을 묻는 말에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수요 일반알현까지 무사히 마쳤던 교황은 차에 올라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사흘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결과 다행히 건강 상태가 호전돼 지난 1일 무사히 퇴원했다. 제멜리 병원 입원 당시 교황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교황의 건강에 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86세 고령의 교황은 지난 2년간 대장 수술을 받고 올 초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는 등 여러 질환을 앓고 있다. 교황의 친구로 통하는 미켈레 페리는 2013년 6월3일 페자로에서 강도의 총에 맞고 숨진 안드레아 페리의 형제로 이후 10년간 주기적으로 교황과 대화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교황이 소식을 듣고 미켈레에게 연락해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10년 동안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고 있으며 이번 통화가 90번째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미켈레는 "교황의 목소리가 울림이 있고 단호했다"며 "교황과 100번째 통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황은 비극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교황청(바티칸)은 전화 대상자를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교황이 그와 대화한다는 것은 부인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페리 발언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고 있지 않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2 09:07:08[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 감염으로 입원할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수일 동안 호흡 곤란을 겪었다면서 폐 감염 치료를 위해 며칠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올해 86세의 교황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수일 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이 지난 며칠 숨 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교황이 인근 제멜리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제멜리 병원은 정식 명칭이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으로 바티칸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2021년 7월 제멜리 병원에서 결장 33cm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느라 열흘을 입원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입원한 적이 없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교황이 입원을 하게 되면서 그가 다음달 2일 ‘종려주일(Palm Sunday)’을 시작으로 6일 성목요일, 7일 성금요일, 8일 파스카성야, 9일 부활대축일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부활절 제례를 집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로 예정된 알현 계획은 모두 취소한 상태이지만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호흡기 감염으로 한 쪽 폐 일부를 떼어낸 상태여서 때때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속삭이듯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무사히 넘겼다. 최소한 그가 감염됐다는 공표는 없었다. 다만 고령의 교황은 오른쪽 인대 압박과 무릎 일부 골절로 인해 1년 넘게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그는 상처가 아물고 있고,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는 대신 지팡이를 짚고 걸을 때가 더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그러나 이 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무릎 수술은 꺼려왔다. 2021년 결장 제거 수술 당시 일반 마취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30 04:16:18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미사가 5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치러진다. 교황청은 지난 12월 31일 특별 브리핑을 통해 이달 5일 오전 9시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아울러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16세는 장례미사 뒤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묘지에 안장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역대 교황 90여명이 안치돼 있다. 베네딕토16세는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지난달 31일 오전 9시34분 바티칸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16세 시신은 성 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 안치되기 전 2일 오전 9시부터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사흘간 신자들에게 공개한다. 2일 시신 공개 전에는 베네딕토16세가 교황 사임 이후 머문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 안치된다. 이 기간 이 수도원을 공식 방문하거나 이곳에서 공개 기도를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현직 교황이 선종할 경우에는 장례절차가 자세히 규정돼 있지만 전직 교황 선종 장례절차는 명확히 규정된 것이 없다. 교황은 종신직으로 선종한 뒤에 후임자가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미사를 집전하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네딕토16세는 교황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을 이유로 사임했다. 교황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이다. 베네딕토16세는 사임 뒤 '명예교황(Pope Emeritus)'으로 교황 시절 이름을 계속 쓰고, 교황이 입는 흰색 수단도 계속 입었다. 한편 교황이 선종하고 나면 후임 교황을 뽑기 위해 추기경들이 모이는 '콘클라베'가 이번에는 필요가 없다. 베네딕토16세가 전직 교황이고, 현직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장례미사에는 이탈리아와 독일 대표단만 참석한다. 교황 장례미사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베네딕토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니어서 고국인 독일에서만 참석하고, 바티칸 공국이 자리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대표단을 파견할 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01 04:52:07[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을 1930년대 이오시프 스탈린에 의해 인위적으로 야기된 기근 학살과 연관시켰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세계의 평화와 모든 갈등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자”며 “순교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끔찍한 고통을 특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토요일은 스탈린이 1932∼1933년 인위적으로 일으킨 끔찍한 홀로도모르 대학살 기념일”이라며 “이 대량 학살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오늘날 침략의 순교로 고통받는 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여성, 노인,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지난 1932년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주도 아래 농장 집단화 계획을 밀어붙이며 우크라이나는 기근에 허덕였다. 이 기근으로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사망했으며 이를 ‘기아로 인한 치사’라는 뜻인 ‘홀로도모르’(Holodomor)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기근이 ‘대학살’을 일으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홀로도모르를 공식 인정하는 국가는 현재 17개국뿐이다. 그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90년 전 기근으로 사망한 사람들과 연결시키고, 이를 ‘대학살’이라며 스탈린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교황의 태도가 강경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멈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최근 국제법에 위배되는 조치들(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과 함께 발생한 심각한 상황에 대해 깊이 개탄한다”며 “핵 위협이 확대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재앙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의회는 이날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결의안은 법률적 후속 조치가 없어 상징적인 의미만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4 08:47:00[파이낸셜뉴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탄생'의 주역들이 1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교황청 시사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민영화사가 17일 밝혔다. 영화 ‘탄생’의 박흥식 감독과 김대건 신부 역의 윤시윤, 조력자로 출연하는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 배우가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알현 전 윤시윤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청년의 마음을 의젓한 손주처럼 인사 잘 하고 오겠다"라며 떨리는 심경을 전했다.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의 배우 김강우는 "무슨 말이 나올까요. 울면 어떻게 하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 바로 앞에서 뵙는 것만으로도..."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이번 개별 알현을 주선한 유흥식 추기경으로부터 영화의 기획 의도를 들은 뒤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김대건 신부에 관한 영화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라며 "제가 여러분들의 방문으로 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찍으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인간으로서 아름다웠던 분의 삶에 대해 연구와 공부한 건 여러분들에게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교황은 "한국인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으로 그 미소는 화장을 많이 한 미소가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미소"라고 규정했다. 이어 "비극적인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근면한 한국인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항상 웃으면서 그 일을 했다"면서 "여러분의 미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핼러윈 축제 때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일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탄생’의 관계자가 흥행에 대한 소원을 말하자 교황은 "천만 관객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흥식 감독은 교황 알현 뒤 "영화에서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면서 마지막에 웃는다. 교황님이 한국인들이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영화는 종교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조선의 근대를 열어젖힌 시대의 선각자, 청년 김대건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다. 박흥식 감독은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로 우리가 김대건 신부님을 영화로 만든 이유는 우리 시대가 김대건 신부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 이라고 했다. 교황은 매주 수요일 아침 주례하는 ‘수요 일반 알현’을 앞두고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통상 두 차례 개별 알현을 받지만 이날만큼은 한국에서 온 영화인들에게 이 시간을 모두 할애했다. 이날 오후에는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탄생'의 첫 시사회가 열렸다.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 추규호 이탈리아 대사 및 외교단, 현지 교민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탄생’을 함께 관람하며 특별한 시간을 나눴다. 영화를 본 뒤 참석자들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선각자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현재 한국 청년들에게 무척이나 필요한 영화" 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1-17 13:32:50[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젊은 성직자들에게 온라인 포르노물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사제들과 함께 로마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을 만나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굳이 포르노물을 본 사람이 있는지 여기서 물어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포르노는 매우 많은 사람, 매우 많은 평신도, 사제와 수녀들에게까지 노출된 악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포르노물과 같은 범죄 포르노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성적 도착”이라며 “좀 더 정상적인 포르노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황은 포르노물을 경계하라고 당부하는 이유에 대해 “악마는 포르노물에서 들어온다”며 “매일 예수님을 맞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 음란한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휴대전화에서 이것(포르노물)을 삭제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신이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말씀드리지만, 음란물은 영혼을 약하게 만든다”고 거듭 주장했다. 총 643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프란치스크 교황은 “소셜미디어를 너무 늦게 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및 트위터를 포함한 교황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은 별도의 팀이 관리한다. 한편 지난 2020년 말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브라질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토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의 사진에는 가리보토가 흰색 배꼽티와 스타킹, 짧은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사물함 앞에서 책을 꺼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바티칸 교황청은 “가리보토 사진에 어떻게 좋아요가 눌렸는지 조사 중”이라며 “교황의 인스타그램은 홍보실에서 담당한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가리보토의 매니지먼트사(COY Co)는 이 같은 논란을 최대한 활용,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교황의 공식 축복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이미지를 올렸다. 3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리보토는 "최소한 나는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7 13:41:57[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방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은 2일(현지시간) 지중해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우크라이나 정치·종교계의 키이우 방문 요청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그것(방문)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우크라이나 정교회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 안드리 유라쉬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교황 방문을 요청했다.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는 교황은 이번 몰타 방문에서 해외 순방 가운데 처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몰타에 도착한 교황은 연설에서 "슬프게도 일부 강력한 통치자(potentate)가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AP는 해당 발언이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이 푸틴을 직접 겨냥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유럽의 동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퍼지고 있다"면서 "타국에 대한 침략, 흉포한 시가전, 핵무기 위협은 먼 과거의 암울한 기억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오직 죽음과 파괴, 증오만을 초래하는 전쟁의 찬 바람이 많은 이들의 삶을 강력히 휩쓸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에게 닥친 전쟁의 밤에 평화를 향한 꿈이 바래지 않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미 4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난민 신세가 됐다. 교황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해진 유럽의 난민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교황은 이날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언급하고 "커지는 이주 비상사태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유된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무관심한 방관자로 남아있으면 일부 국가가 전체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4-02 21:26:29[파이낸셜뉴스] 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주요 국제 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도 다시금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 기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간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감사하고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간 교황께서는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반니 다르키라피 공사(이탈리아 문화관광부 외교보좌관)와 머피 교황청 국무원 의전장, 교황청 특별영접관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나온 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떠났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10-29 08: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