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시대를 호흡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책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3년 3월∼2025년 4월까지 12년여의 재위 기간 남긴 약 600차례의 설교 중에서 특히 되새겨볼 만한 내용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은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주목하며 "우리는 가난과 싸워야지 가난한 사람들과 싸우면 안 된다", "가난 문제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신학 문제"라고 했던 교황의 말씀을 전한다. 2014년 8월 방한 당시 깊은 울림을 남겼던 많은 발언도 소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나기도 한 저자는 교황이 선종했지만, 그의 가르침은 늘 인류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6 12:52:11[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가운데 교황은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교황청을 인용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신자 약 25만명이 운집했으며 운구차가 지나는 로마 도로에도 약 15만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25만명 운집 교황 마지막길 애도 추기경단 단장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추도사에서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교황의 시신이 담긴 목관을 실은 영구차가 6km 떨어진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하는 동안 일부 신자들은 ‘파파 프란치스코’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고 AP가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찾던 곳으로 그는 전임 교황 대부분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생전에 이곳을 장지로 선택했다. 평소 힘없는 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온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여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대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두 정상은 장례식 시작전에 만나 약 15분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됐다. 또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으며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임민균 신부, 최광희 신부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경호도 삼엄해 바티칸 주변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으며 로마에 정사복 경찰관을 포함한 보안요원 약 8000명이 순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잘 훈련된 스위스 출신의 교황청 경비대 외에 건물 옥상에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저격수와 드론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전파를 발사하는 특수 부대원들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내달 초 새 교황 선출하는 콘클라베 열려 보안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기간에도 강화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 이후에서 늦어도 20일 이전에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달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그동안 교황을 선출했던 추기경들이 유럽과 서구 중심이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포함하는 역대 가장 다양한 콘클라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수가 교황을 선출해 본 경험이 없어 누가 차기 교황일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이 보도했다. 교황은 추기경 135명이 선출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이 이들의 80%를 지명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더가디언은 현재 추기경이 될 가능성 높은 ‘파파빌레이(papabile)’가 약 20여명 있다며 그러나 선두 주자라도 끝까지 후보로 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 2013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보통 콘클라베는 하루에 두 차례의 투표를 실시하며 추기경단 3분의 2의 지지표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콘클라베 장소인 바티칸 시스틴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배출되면서 선출을 알리게된다. 과거에 3분의 2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해 투표가 길어지면서 1271년 교황 그레고리 10세 선출에는 역대 최장 기간인 34개월이 걸렸다. 반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당시 콘클라베 시작 하루 만에 선출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7 12:12:41[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지 시간 26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한다. 또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외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교황의 관은 오후 2시∼2시 30분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이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26 16:50:06[파이낸셜뉴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는 삶을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빈함이 선종 이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교황청 월급 고사하고 무보수 봉사한 프란치스코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은 100달러(14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유명인 순자산(셀레브리티 넷워스) 전문 사이트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671만원)에서 5900달러(843만원) 선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교황의 청빈한 생활은 일평생 변함이 없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교황명을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지은 것에서도 청빈함이 드러난다.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교황명이 아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란 교황명을 택한 것이다. 교황 숙소 놔두고, 사제들 기숙사에 머문 '빈자들의 성자'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가 아닌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고,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다. 특히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쏘울' 차량을 이용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며 청빈하고 소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 스스로가 지난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인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정될 예정이며,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3 13:04:30교황 선거가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을 이어갈 진보 세력, 가톨릭 전통 회복을 주장하는 보수 세력의 대립을 예상하면서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교황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서방 외신들은 21일 보도에서 저마다 7~20명에 이르는 여러 추기경을 차기 교황 후보로 소개했다. ■교황 최측근 진보 인사들, 전임 유지 잇나?우선 외신들은 교황청의 '2인자'로 불리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지목했다. 올해 70세인 그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올라 교황청 국무원 총리직을 맡고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11년 동안 함께 지낸 인물이며, 교황에 선출된다면 전임자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파롤린이 중도·진보 성향으로 외국어에 능통한 외교 전문가라고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또 다른 후계자는 역시 이탈리아 출신인 마테오 마리아 주피 추기경(69)이다. 2019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오른 주피는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포용과 빈민 구제를 주장한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사상적으로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톨릭 전통 원하는 보수파 부상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기록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출신만큼이나 여러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그는 정통 보수파의 불만을 샀으며 일부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자 이에 반대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교황 후보는 헝가리 출신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73)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추기경으로 서임(2003년)한 인물이다. 그는 교회법 전문가로 이혼 혹은 재혼한 신자들이 성찬을 받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2019년 인터뷰에서 갈수록 세속적으로 바뀌는 세계에서 "전통적인 가톨릭 신앙의 불꽃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에르되 외에도 미국의 레이먼드 리오 버크 추기경(77), 독일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78) 등이 교황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신자 늘어나는 아시아·아프리카 교황 가능성프란치스코 교황의 전례가 있는 만큼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탄생할 수도 있다. 특히 두 지역은 갈수록 신자가 줄어드는 유럽과 달리 가톨릭 신자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첫 아시아 출신 교황 가능성을 주장하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7)에 주목했다. 중국계 필리핀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그는 이탈리아어와 영어에 능통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청빈한 일상으로 유명했다. 그는 필리핀 신학교에서 약 20년간 생활하면서 방에 에어컨과 TV를 두지 않았고, 주교가 된 이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그는 사상적 경향조차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다. 한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2 18:31:05[파이낸셜뉴스] 가수 바다, 배우 남명렬, 류수영 등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회복,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던 중 지난 21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는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도의 힘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시고 전하신 아름다운 우리 교황님 가시는 길에 작은 축복의 기도를 올린다"는 글을 올렸다. 2022년 연극 ‘두 교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 남명렬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한다”고 썼다. “대본 속 모습만 봐도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존경 받기에 충분하신 분이었다”며 “높은 자리에 계셨지만, 시선은 늘 낮은 곳에 계셨다. 이런 분을 연기했다는 것은 분명 영광"이라고 돌이켰다. 배우 류수영은 지난달 직접 찍은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사진과 함께 "폭력과 불평등에 대해 평생을 이야기하신 큰 어른이 선종하셨다"며 "너무나 속상한 일"이라고 애도했다. 류수영은 “지구 반대편에서 그래도 자신의 일을 이타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결국 게걸스레 자기 일에만 열중하던 중년의 남자는 갑자기 멍하더니 울적해져 버렸다. 너무나 속상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에 일로 근 20년 만에, 로마에, 그것도 베드로 성당에 갈 수 있었다"며 "감탄하고 사진을 찍다가, 문화에 대해 종교에 대한 선문답스러운 생각들만 머릿속에 잔뜩 쌓다가, 또 금세 잊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탔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2 13:52:00[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해주셨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선종을 깊이 애도한다. 교황님은 전 세계인들에게 자비와 평화의 상징이었으며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포용을 보여주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껴안아주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대통령 재임 중 바티칸 교황청을 두 번 공식 방문했을 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주셨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을 직접 방문할 뜻이 있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DMZ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를 교황님께 선물하며 한반도에서 꼭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던 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교황님의 격려와 성원은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14년 8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 영접을 나왔을 때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하자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더니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1 22:08:00남미 출신으로는 역사상 최초로 교황 자리에 올랐던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즉위한 지 12년 만이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청에서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을 맡고 있는 케빈 패럴 추기경은 이날 발표에서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께서 오전 7시35분에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패럴은 교황이 "평생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화학 기술자를 꿈꿨지만 17세에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22세였던 1958년에 예수회에 입문했다. 1969년에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칠레와 독일에서 유학했으며 귀국 이후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을 거쳐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다. 3년 뒤에는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21세 무렵 심한 폐렴으로 오른쪽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의 세균에 감염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00년대 초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당시 대주교를 맡았던 그는 대주교 저택이 아닌 시내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저녁을 직접 요리하며 생활했다. 운전사가 모는 리무진을 타지 않고, 도보로 성당으로 나오고 볼일을 보러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는 "내 백성은 가난한 자들이며 나도 그중 하나"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2013년에 전임 베네틱토 16세가 퇴임하자 5차례의 비밀투표 끝에 새로운 교황이 됐다. 그의 즉위명은 13세기 초 청빈한 삶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신으로 존경받았던 이탈리아의 성인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후 세월호 유가족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위로했다. 그는 미국 시사지 타임 선정 '2013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고, 미국 경제지 포천 선정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도 뽑혔다. 타임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는 여러 차례 선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부격차 및 기후변화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사형제도나 낙태, 안락사, 동성애 등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 2월 14일 폐렴으로 입원하여 생명이 위독했으나 입원 37일 만인 지난달 23일에 퇴원했다. 당시 의료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소 2개월은 휴식과 재활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고, 부활절 미사에도 등장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밴스와 면담 이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주민과 소외계층 처우개선을 호소하고 우크라이나에 '정의로운' 평화를 기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1 18:40:0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대해 애도 메시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종 소식을 듣고 잠시 일손이 멎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보여주신 관심을 기억한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세례 주시며 슬픔을 위로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치는 공동선을 위한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이자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던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긴다"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들을 허락해 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완전하고 슬픈 세상을 따스이 감싸주던 가장 밝은 빛 하나를 떠나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와도 각별하셨던 교황께서 2014년에는 한국에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주셨다"며 "2018년과 2021년에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만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한 여정에 큰 용기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교황께서 남기신 빛으로 서로를 비추고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며 "짙은 어둠이 닥쳐와도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을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입니다"이라고 전했다. 김경수 후보도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황께서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사랑을 표해주셨다. 한국을 방문한 역대 두 번째 교황으로, 2014년 123위의 순교자를 시복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2023년 성탄절 메시지로 '대화와 화해의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긴장이 풀리기를 기원'해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 국민에게 주신 안식과 평화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4-21 18:38:48[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 메시지를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을 통해 "종교를 떠나 수많은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4년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해주시고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한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계마다 수차례 메시지를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해주셨던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며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며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우원식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4-21 18:19:45